너랑 같은 대학에 붙었을 때, 나는 정말 기뻤었는데
자꾸만 늦어지는 답장의 의미를 나는 알았으니까
너의 이상에 나는 전혀 가깝지 않다는 걸 분명 알고 있었으니까
그 때 전화로 말 끝을 흐리는 거, 그 뒤에 무언가 있는 걸 내가 잘 알고 있었으니까
결국 생각을 좀 해볼래라고 먼저 말을 건넸을 때, 너는 분명 그렇게 하자고 그랬잖아
그 뒤로 아무런 연락도, 정말 사소한 연락조차 없이 시간은 흘렀는데
졸업식 때 마저 아무런 낌새를 주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대답을 들을 준비를 마쳤는데
갑자기 그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마음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