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기운 없는 사람이긴 한데 실패를 겪으면 절대 다시 못 일어서는 사람이거든. 구애인들이 떠나기 전에 항상 내 마음 신념 다 개박살내고 가버려서 손에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이젠 누구를 좋아하게 되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사랑 흉내만 내면서 항상 애정에 주려한다. 진짜 죽이고 싶다 자 SNS에 나 구 라고 부르면서 내가 좋아했던 것들 내가 힘들어했던 것들 내가 꾸던 악몽들 줄줄히 나열하며 날 트로피 삼는 구 여친 , 그래 "구 여친" 너 죽여버리고 싶다. 내 정체성을 인정하고 사랑하기조차 어려웠던 시절 내게 찾아와서 결핍, 못난 부분, 내 추한 부분만 후벼파며 네 자존심 세우고 그런 내가 사랑스럽다고 영영 이렇게 아파도 된다고 매일 밤 전화해서 힘든 기억만 물어보고 내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던 너. 어느 날 밤 울면서 목욕하다 결혼을 한다면, 이런 추한 내가 결혼을 한다면 너 밖에 상대가 없겠지 생각하게 만든 너를 죽이고 싶다. 너는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아. 몇 년이 지나도 널 이렇게 죽이고 싶으니까. 평생 나를 네 마음 안 받아준 썅년으로 소문내며 살아라. 나는 매일 밤 널 죽이면서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