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창판 돌아다니다 보면 피드백을 해준다는 스레도 있고 피드백을 원하는 스레도 있고 하더라고. 이참에 아예 스레 하나로 통일해버리면 편하겠다 싶어서 하나 세운다. 피드백을 원하는 스레더는 여기다 자기 글을 올리거나 여기 소설창작판에서 본인이 쓰는 소설 스레를 링크해줬으면 해. 그리고 피드백을 해주고 싶은 스레더는 피드벡 해준다고 올리면 피드백 받고 싶은 스레더들이 그 스레더한테 앵커 걸고 글 올리거나 링크 거는 걸로 하고.

>>102 >>102 너땜에 내가 로어가 못 됬잖앗!뀨우 뀨우 뀨잉♥

조각글이지만 문체랑 느낌만 봐주랑... 문장이 너무 딱딱해서그런지 앞뒤 연결도 안되는 것 같구ㅋㅋ 결국 이렇게 끝날 일이었다. 초겨울의 바람같이 온 너는 천천히 자취를 감췄다. 마치 모두 정해져있었다는 듯, 은밀하지만 착실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무의식 중 너라는 사람을 단정 지어버린지 오래였으니까, 나는 오래 전의 그의 모습만 눈에 담고 있었기에 미처 보지 못하였다. 내 뇌리 속에 박혀있던 Q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존재였다. 야살스러운데다가 가량맞기까지 한 그의 행실은 마치 유채꽃을 보는 듯 했다. 그 성격에 걸맞게 너는 본연의 쨍한 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는 아이였다. 풋풋한 내음을 풍기고 다니던 학창 시절의 너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웠으리라. 그렇기에 너는 태양처럼 빛났어야 했다. 사그러들지 않고 꼿꼿하게 하늘만을 바라봐야 했다. 그랬다면 내 마음이 조금 더 편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나. 남에게 구애받지 않는 나로서 살고 싶다고. 다시 만나더라도 같은 답을 내놓을지도 몰라. 어째서 네 멋대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거야. 너는... 한없이 가라앉아버릴 때가 있었다. 억지로 즐거운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영 시원치 않은 음성만 나올 때. 웃는 낯도 남들의 시야 밖으로 벗어나면 금새 풀려서 굳혀져 버렸을 때. 매일같이 하는 변장도 용납되지 않았던 날에는, 그런 날에는 사람을 피하려고 애를 썼다. ...그 모습이 얼마나 감춰졌겠냐마는. 애초에 표정을 숨기는 것에 능수능란한 성정도 아니였기에. 오늘이 주말이라는 것에 안심을 했어야하는 걸까? 아직도 어린아이마냥 폭주해서 조절하지도 못하는 우울감을 저주했어야하는 걸까. 그런 우울감을 감추려 낮부터 술을 마시는 것을 부끄러워했어야하는 걸까. 결국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 술잔에 술을 채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ㅡ...난 이런 어른이 되길 원하지 않았어. "...머리 속에 꽃밭만 가득 차있기는." 약간의 쓸쓸함이 묻어나있는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다가 힘없이 스러진다. 힘을 주지 않아 쳐저있던 눈꼬리도, 연한 색채의 눈동자도 그날따라 더욱 서글퍼보였던 사소했지만 거슬리는 기억. 한껏 취해더라도 지워지지 않고 더욱 선명해질 뿐이던가. 눈두덩이를 꾹꾹 눌러낸다. 손으로 막아봤자 터지지 않을 눈물이 아니였고, 남에게 들키지 않도록 그저 숨을 죽일 뿐. 흘러넘치는 감정은 그런 식으로라도 소비했어야 됐으리라. "...이제 그만해야 하는데." 하지만 멈추지 않겠지. 수십번이고 수백번이고 화염에 사그라들어 재가 되었던 사진은 어느새 다시 손에 쥐어져 있었더라. 반드시 후회할 주제에 사진을 드럼통 안에 내던져버리는 것을 멈추지 아니하였다. 넘실대었다. 맹렬하게 달아오른 드럼통이 그 새빨간 혓바닥을 자랑하며 사진을 집어삼킨다. 그러면서도 항상 끝없는 후회를 한다. 차라리 저 불길 속에 몸을 내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사진은 태우면 안됐는데. 목구멍 안쪽에서 뜨거운 불덩이라도 단단히 걸린 느낌이라, 하염없이 흐느꼈다. 항상 같은 결말이였다. * "왜 술을 마시나요?" "잊어버리기 위해서다." "무엇을 잊으려는 건가요?" "부끄러움을 잊으려는 거야." "무엇이 부끄러운데요?" "술을 마신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어린왕자는 당황하여 그곳을 떠났습니다. '어른이란 참으로 이상하구나.' - 밑은 그냥 어린왕자 인용이지만... 어쨌든 불안한게 커서 예전에 썼던 글 올려볼게. 너무 못 쓰지 않은 정도면 좋은데. 피드백, 비판 환영이야

피, 피드백 해주는 사람들. 다 죽어버린 것 같아..

피드백이 없어 ㅠㅠ 일단 내가 해주자면 >>105 뭔가 감성적인 글이네. 말투 때문에 조금 옛스러운 느낌도 나고. 전체적으로 잘 쓴 것 같아! 어쩌다가 저렇게 됐는지 몰라서 조금 뭔 일인지 모르겠지만...

>>105 그리고 어린왕자 인용도 꽤나 적절한 것 같아.자기모순이라는 점에서.

>>107 앗 이 새벽에 피드백 해주는 사람이...:> 자기모순...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것 같아. 역시... 칭찬 고마워! 사실 뭔 일이 일어난건지는 앞뒤 맥락을 다 봐야 알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숨기려고 한 것도 커서... 뭐 심플하게 애인이였던 사람을 잊지 못한다... 정도겠지만.

나도 피드백좀 ㅡㅡㅡㅡㅡㅡㅡㅡ ㅡ프롤로그 "날지 못할 날개라면 일찌감치 꺾이는 게 나아" 날개가 여섯 개 달린 백조는 날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어린이를 위한 환상동물대백과’를 처음 본 아이는 생각한다. 체험학습으로 갔던 동물원에서 ‘펭귄과 타조는 날지 못하는 새다’라는 걸 일찍이 알게 된 아이의 머릿속에서 수없는 색깔들이 덧칠되고 빛바래고 지워지기를 반복한다. 동물원의 철창 안에 있는 날개 여섯 개 달린 백조.  열두 시가 되자 책읽기 시간의 종료를 알리는 핸드벨이 아이에게 펭귄과 타조에 대해 알려주었던 유치원교사의 손에서 정확히 세 번, 울리고,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책을 떨군다. ‘열두 시가 되면 신데렐라는 집으로.......’라며 낮게 중얼거리는 아이의 빈손엔 유치원 교사가 건넨 도화지가 들어와 있다. 한 시간이 지나자 교사는 아이들의 그림을 하나하나 둘러보기 시작한다. 어찌 된 일인지 아이의 그림에서 미간을 찌푸리며 한참을 멈춰서 있는 그녀 주위로 다른 아이들이 등불을 본 날벌레들같이 모여든다. “뭐야 뭐.” 그제서야 심상치 않은 상황을 인식한 아이는 물끄러미 자신의 그림을 내려다본다. 어린아이치고는 꽤 잘 그려진 백조가 거기 있다. 온몸이 망가지고 뒤틀려 피투성이인 백조. “떨어졌을 거예요, 동물원을 탈출한 백조는. 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날지 못해서. 그래서 떨어졌을 거예요.” 왜 이런걸 그렸냐며 따져 묻는 교사와 각다귀 떼처럼 복닥거리는 동년배들에게 둘러싸인 아이는 높낮이 없는 어조로 그 말만 반복한다. 마침 그 유치원 옆을 지나가던 어느 고등학생도 생각한다. ‘성적이 떨어졌을 거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건 현실 기만에 불과해서, 그래서 떨어졌을 거야.’  -------------------------------------------------------------------------- #01 역시 도시라는 것은 어두울 뿐 아니라 재미도 없는 공간일 뿐이였다. 시안은 상가 건물의 계단을 탁구채로 공 쳐내듯이 가볍게 밟으며 내려갔다. 발의 어느 부분을 계단의 어느 위치에 내려놓느냐에 관계없이 둔탁한 소리가 일정하게 울려퍼졌다. 51번의 걸음과 51번의 흥겹지도, 청아하지도 않은 소리에 시안은 생각했다. 계단은 심지어 좋은 악기 구실도 할 수 없다고. 시안의 비교적 작은 손이 먼지낀 유리문을 밀었다. 나오자마자 마주할 수 있는 횡단보도, 그 반대편 인도의 가장자리를 따라 점멸하는 가로등의 호박색 불빛들 너머, 가로등 사이에 난 작은 길을 따라 가면 그녀의 집이 있을 것이였다. 아무리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짧은 거리를 멀리 돌아서 가도 항상 ‘집에 가는 길은 너무 짧다’고 느꼈다. 집에 가는 길은 너무 짧았다. 청록색 우물 방향으로 우회하는 길이 현재로서는 가장 멀리 돌아서 가면서도, 길을 잃거나 헷갈리지 않고 목적지까지 확실하게 갈 수 있는 길이였다. 말하자면 가장 비효율적으로 집까지 가는 가장 효율적인 길인 셈이다. 시안은 건물 천장에서 떨어지는 먼지를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눌러쓰고 있던 후드티 모자를 벗었다. 그런 뒤, 바로 옆 건물의 학원에서 앞다퉈 빠져나오는 다른 학생들과 발걸음을 맞추고 바쁜 듯하면서도 영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듯한, 그 특유의 걸음걸이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또래,혹은 그보다 좀더 나이가 많거나 적은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시안은 완벽하게 섞여드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이윽고 인파에 휩쓸려 다른 학생들과 함께 포도송이처럼 줄줄이 엮여 횡단보도 앞으로 이동되었다. 시안은 오른손에 들고있던 휴대폰의 커버를 열고 검은 화면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화면에 비친 몰골은 예상대로 봐줄 만한 것이 못 되었다. 시안은 잠시 자신의 진흙탕에 구른 듯 비참한 몰골이라던가, 아무리 먼 길을 찾아 돌아서 가도 결국은 ‘벌써 와버렸네’라는 생각과 함께 들어가야 하는 집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도 조각글이야... 사람이 사랑을 했다면 분명 이별이라는 것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녀를 열렬히 사랑했고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 마치 불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불은 언젠간 무조건 꺼지고 식어버리기 마련이다. 불처럼 서로 뜨거운 사랑을 했고, 차갑게 식어버린 불에 늦게 나뭇가지를 넣어보고 나무막대를 죽어라 돌려보기도 했지만 불은 살아나지 못했다. 라이터를 쥐고 있던 그녀가 떠났다. 이제 나는 불을 지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내가 놓으면 더이상 친구 관계로도 남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나무막대를 잡고 있기로 하였다

뭔가에 막힌 듯하면서도 기어코 토해내는 이름이 심장을 파고드는 것만 같았다. 콱 악문 잇새 사이로 흐르는 말소리가 지독한 고통에 묻혀 있었다.    “나 좀 죽여 줘.”    죄를 지은 이 몸뚱이로는 도저히 버텨낼 자신이 없어. 입술을 벌려 무언가를 내놓으려던 시야에 작은 육신이 담겼다. 당신 참 작다. 입 속을 맴돌던 비난의 목소리가 굳게 억눌려 창자를 헤집었다. 나는 사는게 고통스러운데 혼자 죽질 못해. 삶을 두려워하는 나는 어떻게 죽음마저 두려워 할 수가 있을까? 우짖는 당신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눈을 감았다.    “그럼 우리 같이 죽을래,”    가만한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당신의 손목에 입술을 마주댔다. 엉망진창으로 아물린 살점이 차분히 짓눌렸다. 나직한 마음이 자꾸만 상처를 후볐다.  당신이 기댄 어깨가 축축이 젖어 든다. 나는 그것이 열병이기를 바랐다. 언젠가부터 당신 심중에 자리 잡아 있던 열병.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는데, 당신은 여전히 눈부시구나.

>>110 피드백 플리즈. . .

>>110 글이 전체적으로 문장 하나 하나가 너무 길어. 적당히 끊으면 가독성이 더 올라갈 것 같아. "어두울 뿐 아니라 재미도 없는 공간일 뿐이였다." 라는 문장에서 뿐이다, 라는 표현이 두 번이나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또래,혹은 그보다 좀더 나이가 많거나 적은 학생들" 라는 표현에서.. 또래라는 말이 나이가 비슷한 무리라는 뜻인데 굳이 나이가 좀 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고~ 하고 덧붙여서 문장을 늘릴 필요는 없어 보임... 그리고 동년배들, 날벌레들에서 들이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문장이 너무 길다는 것만 빼면 좋은 글인 것 같아.

>>111 피드백을 해주기엔 글이 좀 짧다... "불처럼 서로 뜨거운 사랑을 했고, 차갑게 식어버린 불에 늦게 나뭇가지를 넣어보고 나무막대를 죽어라 돌려보기도 했지만 불은 살아나지 못했다." 라는 문장은 쉼표 앞 뒤가 잘 안이어지는 느낌이야. "이제 나는 불을 지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내가 놓으면(...)" 에서 "내"가 뭘 놓는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것이라는 표현은 되도록 가능하다면 적게 쓰는 게 좋아. 더 이상 불을 지필 수가 없으리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문체가 되게 독특해서 좀 더 갈고 닦으면 진짜 멋있는 글이 나올 것 같아.

>>115 ㅠㅠ .. >>101 도 피드백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94 나도 피드백 좀...

>>101 115는 아닌데 피드백 해달래서 달아봐. 글을 잘 쓴다거나 안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느낀점은... 일단 쉴틈없이 있는 마침표 때문에 글읽기가 매우매우 힘들었어. 읽는데 가슴이 텁텁 막히더라고. 첫부분만 봐도, "즐겁게 떠드는 두 남녀를 떠난 한 아이의 아버지는. 마을에 도착하고는 대뜸 집에 들어가 짐을 싼다." '아버지는' 뒤에 마침표가 들어있어서 갑자기 흐름이 끊겨. 그리고 이 두 문장에서 '떠드는', '떠난', '아버지는', '도착하고는'과 같이 겹치는게 많으니 무슨 내용인지 모호해져버렸어. 게다가, 어려운 단어가 그리 많은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모르겠어. 갑자기 suv가 왜 튀어나오는지, 뜬금없이 세종대왕은 왜 언급되며 성이니 마왕이니가 왜 튀어나오는지 말이야. 그리고 기본적인 맞춤법같은 것은 다시 한 번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 사투리도 어색하게 적은 것 같은데. 나도 사투리를 정확히 모른다지만 저렇게 말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94 모순이 조금 보여. '책은 커녕 변변찮은 장난감도 없다'고 말했으면서 책을 읽어야겠다라고 말한다거나 책을 읽는다는 장면이 나오고, '방금 전에 심하게 싸웠다'고 되어있는데 바로 뒤에는 '싸운지 한참이나 되었다'는 말이 나와. 그리고 맞춤법! '이였다'가 아니라 '이었다'! '이었다'의 줄임말이 '였다'야. 순간 헷갈려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너무 갑작스럽게 현수에게서 현우로 시선이 바뀐 기분이 들었어. 더 깔끔히 정리하고 각자의 감정을 살리면 예쁜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역시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난 눈 묻히고 소파 아래에서 튀어나오는 장면은 상상이 안된단말이지ㅋㅋㅋㅋㅋ

>>120 피드백 고마워! 모순은 부가 설명이 없어서 그렇게 보이나 보네. 고쳐야겠다. 그리고 시점 전환이 너무 급작스러웠어? 현수 시점-3인칭 시점&상황 설명-현우 시점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전환하면 좋을까?

>>112 핃백 좀 부탁할게ㅠㅠㅠ

>>121 현수시점에서 3인칭시점으로 갈 때는 중간에 현우의 말로 텀을 줘서인지 신경도 안 쓰일 정도로 자연스러웠어. 3인칭 시점에서 현우의 시점으로 갈 때 어색했고. 글쎄, 하나의 단락 내에서 시점이 바뀌어서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거든.

>>123 아하. 그럼 중간에 묘사를 추가하면 될 것 같네. 피드백 고마워!

>>122개인적인 감상은: 뭔가 아련한 글이네. 감정 표현도 좋고. 다만 대사 처리와 시점 처리가 조금 혼란스러워. 의도했는지 모르겠는데 단어 반복도 조금 아쉽고. 그것만 다듬으면 좋은 느낌의 글이 될 것 같아!

>>125 헉 이제 확인했네 핃백 고마워 잘 받을게!

부탁해!! --- 삼월의 다섯 시 남파랑색으로 기울어진 해안의 한가운데, 나는 적막의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바닥에는 물건이 없기에 나는 목을 치켜든다. '아침이 오긴 멀었나 보다'하고 할 일 없이 다 식은 모래를 헤집는다. 손가락에 속삭이는 감촉은 짠 내가 나고 얼얼하게 따갑다. 내게 부드러워야 할 황색의 알갱이는 몹시 서툴다. "잠이 안 와서요." 방금은 이든 스미스일 수도 있는 사람의 목소리다. 이든은 내 옆에 앉으며 말을 조심스럽게 의도한다. 모래더미 위에 무릎을 끌어안은 이든이 한껏 끌어낸, 내가 말하지 못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든을 한 차례 흘겨보곤 다시 모래를 긁는다. 담요 덕에 춥지는 않겠다. 그런데 어디서 난 건지는 모르겠다. 조금 전까지는 할 말도 또 그르칠 말도 많았는데 아직 이든의 얼굴을 마주하긴 무섭다. 이든도 내 사정을 알기에 더는 말하지 않고 짙은 파도를 눈동자에 지닌다. 파도는 철퍼덕 푹하며 부글부글 터지는 딱딱한 사면에 자신을 내던진다. 모래알은 장단에 맞춰 사르르르 말려 들어가다 툭툭 튀어나온다. 그것은 구름에 타고 우리에게 똑같이 스며든다. 사람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일종의 대화방식, 서슴없이 털털한 부러운 만남이다. "저기." 이든의 눈은 내 근처의 담배꽁초에 향한다. 급하게 끈 기색이 역력한 빨간 상처는 거친 모래 속에 불타오른다. 이든은 팔짱을 무릎에 대고 입을 가린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든은 곧 미적지근해진다. 나도 별다른 해결방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화 길이는 큰 발전이다. "여긴 많이 와요?" 이든은 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가끔은." 내가 말했다. 나는 바다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었다. 어떤 이상한 할아버지와 며칠에 한 번 오는 게 다였다. 할아버지가 엄지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키면 오늘은 가나 보다 하고 옷장에 달려갔다. 뭇 틈을 뒤적이다가 적당한 옷 쪼가리 걸치고 돗자리를 챙겨 바닷가로 향했다. 할아버지의 집에서 바닷가까지는 겨우 열 걸음이었다. 발자국마다 바닷가가 가까워지면 바람은 시끄럽게 불고 하늘은 어둑어둑해진다. 노란 전등 아래에서 둘이 나란히 앉아 코코아 한 잔씩, 오른손잡이인 할아버진 목구멍으로 얕게 흘리고 왼손잡이인 나는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이맘때 찾아오는 폭풍-대체로 진한 회색이다.-은 바닷가에 온갖 물건을 정박시킨다. 우리는 현재 바닷가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모래사장에 몰려오는 버려진 것들을 하나둘씩 분별했다. 할아버지는 버려진 것들이 고물이라고 했다. 버려져서는 재활용도 할 수 없는 고물 말이다. 당시의 할아버지에게는 특이한 취미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항상 파도에서 가장 녹슨 파이프를 발견했다. 온갖 더러움이 복잡하게 얽힌 고물이었다. 할아버지는 그것에게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것이 듣지 않아도 말을 걸고 지겨워할 순간까지 말을 걸었다. 고물이 마침내 입을 열어 소리치면 할아버지도 소리치고, 고물이 울면 할아버지도 울고, 고물이 웃으면 할아버지도 따라 웃었다. 어느새 저 멀리서 마지막 포장용 끈을 동여맨 할아버지가 하늘을 보고 지평선을 보면 고물도 하늘을 보고 모래사장에 정렬된 별을 보았다. 고물은 자신의 몸에서 윤기가 흐르는 것을 확인한다. 분별이 끝났다는 뜻이다. 할아버지는 그 파이프를 다시 파도에 밀어 보낸다고 말하지만 아직 그중에 하나만은 간직하고 있었다. 가장 더러워서 오래 걸리니 일단 손으로만 어루만진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장난스레 그 고물에 대해 불평을 토로하면 지평선에서 빛이 쭉 퍼지면서 새벽 배가 떠올랐다. 수면 위, 수백 개의 별빛을 일종의 알람이라고 여기던 우리는 일을 멈추고 말없이 서로를 포옹한다. -이것이 그가 말하던 어루만짐이었나 보다.- 그러다 보면 감정이라거나 감성이라거나 그런 감 자 붙는 것 따위가 들어오기 마련이었다. 사실 그걸 채우려고 오는 바다이기도 했다. 바다는 다양한 감정이 메아리치는 장소다. 적어도 나에게 이 바다란 그런 장소였다. 어쩌면 할아버지에게 이 바다란 그랬던 장소였을 것이다. "그랬던 곳이네." 하고 나는 말을 턴다. 그리고 웃는다. 나는 해가 뜨지 않아도 끅끅거리고 유쾌하다, 눈물이 찔끔 나오지도 않고 콸콸 쏟아지는, 어느 하나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었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드러낼 세상의 비밀은 분명했다. 하얀 수염이 덥수룩한, 이제는 없는 늙은이가 내 옆에 다가와 담요를 덮어주고 말한다. "울어요." 하고, 나는. "할아버지?" 하지만. "아뇨. 이든이에요. 누굴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을 거예요." 바다는 그동안 마주하지 못했던 오 년 사이에 이런 존재들을 보냈다. 저 멀리 매캐한 냄새가 나는 시쳇더미와 내 옆에 있는 그 여자-어머니, 정확하게는 날 버린 여자.-의 딸까지, 이 짠 물탱크는 그리 편한 친구사이가 아니다. 한동안 바람은 거센 재채기로 귀를 수차례 때린다. 그래도 세상의 소리를 감춰둔 두 명은 시끄러운 적막의 바다다. 삼월의 여섯 시, 해는 아직 바다의 아래에 있다.

>>127 몽환적이고 묘사나 표현이 독특해서 분위기 있는 글이네. 하지만 몇몇 장면은 시점 전환이 뜬금없는데, 그건 문단을 나누면 해결 될 것 같아. 그리고 동어반복이 많아서 조금 피곤한 느낌이 있어. 몇몇 문장에서는 주어를 생략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뭐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 충분히 잘 썼어!

피드백 부탁해ㅠㅠ ———- 선생님. 저의 하나뿐인 선생님. 선생님께서 꾸준히 하셨던 말씀이 있었죠. 기회의 균등함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첫만남에서 그 이야기를 하셨을때, 세간에 알려진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여서 좀 놀랐었지요. 선생님과 저의 손 때가 뭍은, 지금은 수명을 다한 아날로그 시계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지 오래지만 아직까지 귓가에 맴돌아요. 그정도로 입에 달고 살으셨지요, 선생님은.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지 않으셨습니까. 동시대에 태어났다고는 믿을 수 없는 천재들이 네온사인이 멈출 줄 모르는 먹자골목 거리 길바닥에 너저분히 뿌려진 전단지마냥 널리고 널렸었잖아요. 적당히 괜찮은 녀석들 잡아다 키웠으면 지금의 저보다는 더 빨리 성공시켜 선생님의 업적을 증명할 수 있었을텐데. 권력 욕심은 없다고 거절했던가요. 그저 흥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골라주셨죠. 흥미라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냐며 여러 차례 물었지만 돌아오는 것이라곤 흙먼지 뭍은 얼굴로 말없이 답해주던 선생님의 미소였어요. 사실 처음엔 정말 관심 없었어요. 기초 회로 수업도, 가공기술의 이해 수업도 억지로 등떠밀린 기분이라 머리만 아픈 공식이 빽빽하게 프린트된 종이를 찢고 태우고.. 선생님께 많이 대들고 화냈죠. 그런 사건이 여러 번 있었지만 선생님은 절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싸웠을 때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저를 대해주셨고. 뒤늦게 목표가 생겼을때 걸어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기 위해선 마주하기 싫은 것들도 알아야 후회하지 않을거라며 저를 끝까지 끌고가셨죠. 저는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기 싫었어요. 기분탓이라며 미루고 미루다 적성이 결국 맞았다는 확신이 들 때쯤 선생님과의 이별이 바로 코앞이었다고 알게됬을 때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후회로 남아요. 선생님. 저의 하나뿐인 선생님. 선생님이 떠나기 마지막날, 선생님께 제 모든걸 걸었던 "프로젝트 델타" 초안을 보여줬어요. 다른 애들이었으면 이미 마감했을 시기에 겨우 초안 하나 내놓았죠. 선생님은 이름에 한번 놀라셨고, 내용을 훑고 한번 더 놀라셨어요. 아직 델타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오버하지 말라고 했는데 방방 뛰며 기뻐하신게 눈을 감아도 그려져요. 선생님. 저의 하나뿐인 선생님. 지금 저는 여기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이제서야 델타를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능한 철밥통들이 녹슨 기계심장이라며 선생님을 내리 뭉겠지만 제게 있어서의 선생님은 멈춰있는 톱니바퀴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굳건한 기계심장 같은 분이셨습니다. 아니, 이젠 톱니바퀴 뿐이 아닌 세상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델타 발표식에서, 어느 과학자가-

요새 피드백해달라는 글이 자꾸 올라오므로 ㄱㅅ

덜컹덜컹 기차안에서 지가나는 풍경을보며 졸고있었다. 기차에서 내리자 새로운 환경이 날 반기는듯 했고 새로운 가족 새로운 희망과 낭만이 가득한곳으로 왔다고 생각했다. 하얀 목련꽃을 들고 새로운 사람들이 지나가는것을 보고 나의 예전 친분이 가득 쌓인 사람들이 문득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 때 쓰잘때기 없는 시간일 뿐이였다. 그냥 그한순간이였을 뿐 이였다. 나는 새로운 생활을하며 고향에 남겨진 나의 몸,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사랑하는 사람 까지 다 잊을텐데 그 사람들은 나를 생각하며 얼마나 힘들까 그사람들에 마음을 헤아릴수가 없다. 그사람들에 추억을 생각하면 그냥 내 마음이 찢기는것같았다. 하지만 나는 여기로 오기전 내 사진앞에서 울고있던 친분이 가득 채워진 사람들이 울고있는 관경을 보았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내 사진앞에있던 하얀 목련꽃을. ——— 피드백 부탁해ㅠㅠ. 이글은 홀수스레가 단어 3개 제시하면 짝수가 글써보자! 라는 레스에서 쓸 글이야 피드백 받고 글을 더 열씸히 쓰고싶어!

>>129 왜 스레가 얼었는지 알겠다. 잘쓰는데 피드백을 요청하면... 할 말이 없어요 존잘님... 지금도 여기 계시다면 글 한편만 더 써주세요... 늦게나마 굳이 찾자면 첫 문단의 아날로그 언급이 뜬금없고, 이후에 안나와서 어색해. 이건 조각글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이게 편지글인지 연설인지 다짐인지 모르겠어. 중간에 글을 끊었는데 이게 조금 찝찝하다. 뭔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없는... 어정쩡한 열린 결말 느낌이 들어.

>>131 음... 스레에서 급하게 쓴 글이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맞춤법이 조금 신경쓰여. 새로운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것은이나, 이였다>>이었다, 사람들에>>사람들의 같이... 이건 한글로 쓰거나 쓰고 난 후에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는게 나을거야. 그리고 레주 문체가 과거시제랑 현재시제를 왔다갔다 하는 경향이 있어. 이건 레주 스타일이니까 원하는대로 결정할것! 하지만 책에서는 섞어서 쓰면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어서 하나를 정해 쓰라고 하더라고... 과거형으로 쓰면 안정감있고 현재형은 생생하게 느껴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기차>목련>사진의 흐름이 너무 빠른 것 같아... 뭔가 하나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하면 자세한 서술 없이 바로 넘어가는 느낌이야. 그리고 찢긴 마음>목련꽃의 연관은 좋지만 목련꽃에 대한 감상 같은게 추가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해! 그 하얀 목련꽃이, 그들과 나를 이어지는 통로가. 그 순간 난 직감했다. 앞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탐스러운 하얀 목련이 될 것이라고. 이런 느낌으로 나와 목련을 엮는다던가... 그리고 조금 작위적인 설정이 있는 것 같아. 목련을 액자 앞에 둔다던가(목련과 나와의 관계성이 잘 나타나있지 않은 상태) 갑작스레 목련을 든 사람이 지나간다던가(목련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지!)... 일단 이정도로.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이건 아마추어의 의견이며, 모두 수긍하지 말고 필요한 부분만 받아들여 레주의 개성을 지킬 것!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봄의 흩날리는 벚꽃처럼 알게모르게 옷깃에 붙어 여름의 햇빛만큼 내 몸에, 머리에, 심장에 뜨겁게 녹아들곤 가을의 쓸쓸함처럼 사라져 겨울의 베일 듯한 추위처럼 가슴에 깊은 스크래치를 낸, 그런 사람이 유서 한장 안남기고 햇빛이 부숴져 찬란하게 빛나던 강물로 뛰어들었다. 성격도 좋았고, 외모도 상위인 축에 속했고, 어딜 가든 사람들에게 예쁨 받던 빛나는 사람이. 새로이 샀던 구두와 옷을 입고, 아꼈던 목걸이를 하고, 좋아하던 향수를 뿌린 뒤 친구와 약속장소로 향하는 도중에 해버렸다는 것이다. 우울이란 것이 끈덕지고 검은색의 그것이 그녀를 덥쳐 한순식간에 푸른색 물이 그녈 집어삼키게 했다는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살고있던 나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고, 그 한통의 전화는 나의 앞으로의 삶 모두를 뒤흔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그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내 모든 정신과 몸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게 했던 그것으로 휘감겼다. 며칠간은 우울이 정말 무서운거구나 하는걸 깨달았다. 당장이라도 방문을 열고 밧줄을 챙겨와, 목을 메어도 괜찮을거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사를 한지 얼마 안되어 물건의 위치를 잘 모른다는 일이 나의 목숨을 살려줄 수 있다는걸 꿈에도 몰랐다. 한동안 사람같이 살지도 않던 나에게 친구가 찾아왔고, 그는 나를 화장실로 밀어내 씻게했다.대충이라도 사람구색을 갖춘 나와 친구가 향한 곳은 납골당이었다. 한순식간에 모든 육체가 곱게 빻아져 백색의 항아리에 담겨져 있는 그녀는 너무 어색했다. 계속 아무말 없이 그 항아리만 주시하고있다가 알지못할 감정들이 울컥울컥 몰려오는 것이, 그저 떨궈지는 눈물들만 팔로 훔쳐댔다. 그 감정이 크나큰 슬픔과 후회란 것은 내내 코를 훌쩍이다 깨달아버렸다. 2년 동안 좋아하지만 말고 고백도 해볼걸, 그 때 그 엠티에서, 바닷가에서 모르는 척 손을 잡을걸, 표현을 잘 못한다는 변명 집어치우고 있을때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볼걸. 허나 이런 후회들을 해봤자 뭐하겠는가? 그녀는 이미 잿가루가 되어 영혼은 하늘에 가있을터였다. 더 이상 그가 외치는 사랑한다는 고백이 그녀에겐 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않고 사랑한다 중얼거리며 그녀와 잘 어울렸던 보라색의 꽃을 그녀의 칸에 두고 납골당을 나왔다. 안녕 내사랑, 감히 말하지 못했던 가슴 벅찬 말을 이제서야한다

갱신. 나중에 시간되면 피드백하러 와야겠다

>>134 표현이 화려해서 좋다. 심심하지않은 것 같아. 조금만 정리해서 군더더기를 없애면 거의 완벽할듯? 예를 들자면 '우울이란 것이 끈덕지고 검은색의 그것이'라는 부분에 쉼표를 넣어서 '우울이란 것이, 끈덕지고 검은색인 그것이'로 고치면 더 자연스러울거 같다고 생각해. 화면전환에서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진거 같아. 그런부분도 살짝씩만 다듬으면 좋지 않을까. 문체의 분위기도 좋다고 생각해 . 약간 빛바랜 오래된 사진이 떠오르는 따뜻한 문체라고 느꼈어. 그리고 혹시 오타면 미안한데...맞춤법이 약간 틀렸더라 내가 너무 불편러 인건가ㅠ 몇개 말해주자면 목을 메다(x) 목을 매다(o) , 덥쳐(x) 덮쳐(o) 하여간 따뜻함이 느껴지는 좋은글인거 같아.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써줘!

내 글도 피드백 해주라! 저번에 다른 스레에 올렸었는데 아무도 해주지 않았어ㅠㅠ 진한 블랙커피가 하얀 머그컵 속에 떨어져 차올라간다. 남자는 확하고 올라오는 진한 향에도 감흥 없다는 듯이 무표정으로 컵을 집어들었다. 커피만큼이나 깊게 눈가에 자리 잡은 다크써클은 오늘 이 컵에 담겨진 커피가 지금 이 잔 하나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있는 밤의 거리와는 상반적으로 따뜻한 방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이 무럭무럭 나고있는 커피를 지체없이 입으로 가져가 한모금을 입에 머금은 남자는 조금 뜨겁다는 듯이 얼굴을 찌뿌렸지만 이내 입안에 든 커피를 삼키고 의자에 앉아 펜을 집어들었다. 책상위는 찢겨지고 구겨진 종이, 펜, 마구잡이로 놓여있는 책들 등의 온갖 잡동사니로 인해 엉망이였지만 남자는 그닥, 아니 전혀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그의 필체는 유려하고도 정갈하다며 칭송받았지만 그의 방이 그것과는 달리 엉망진창인 것을 아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그밖에 없었다. 미동도 없는 몸과는 달리 빠르게 움직이는 펜은 벌써 몇문단째 글자를 써내려갔다. 책상위 구겨진 종이 더미속에는 어느 잡지의 한 페이지가 있었다. 역시나 구겨지고 찢겨진채로. 잡지의 사진속에 남자는 말했다. "글을 쓰는 이유요?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제가 글쓰는걸 좋아하니까요." 거짓말이었다. 그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정확히 말하자면 그 말의 반은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건 그가 아니였다. 어렸을때부터 그 아이는 남자를 잘 따랐다. 남자의 글을 볼때가 아이의 표정이 가장 밝아질때였다. 처음에는 달리 할것도 없어 시작한 글쓰기지만 그런 그 애를 보면서 아직 어렸던 그도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었다. 정말로 그 아이는 남자를 잘 따랐다. 어느 겨울, 그 이상의 학대를 참지못한 그가 결국  고아원을 뛰쳐나갔을때 그를 따라나왔을 정도로. 처음 몇년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고아원을 나온것은 후회하지 않았지만 이러다 죽겠다 싶을정도로 바깥사회는 가혹했다. 공장 잡일, 신문 배달, 굴뚝 청소...안해본 일이 더 적을 정도로 여러 곳을 전전하며 일하다가 그의 인생은 크게 바뀌게 된다. 아이의 제안으로 틈틈히 쓴 글을 별 생각 없이 어느 출판사 공모전에 냈고, 결과는 대성공이였다. 대상, 그러니까 일등상을 받아내버린 것이다. 그뒤로는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일사천리로 일어났다. 대상을 인연으로 출판사와 계약을 해 책을 냈고, 책은 금세 유명세를 얻어 남자까지 유명세에 오르게 했다. 다음 책도, 그다음 책도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그의 이름은 어느새 꽤나 유명한 것이 되었다. '거리를 전전하던 굴뚝 청소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라는 그의 타이틀은 매스컴의 흥미를 끌기에 더할나위 없었고 그의 이름은 전국을 오르내리게 된다. 남자는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아이가 없었다면 자신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라고. 분명 어딘가의 공장쯤 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며 드문 웃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가 없어진 후에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 사실 변한건 별로 없다. '결핵' 이라더랬다. 안 그래도 날때부터 약했던 몸은 학대를 받아 더 쇠약해져갔고 거리에서 떠돌때에는 위험수준까지 가있었을거라고 의사는 말했다. 남자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어쩌면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눈치채지 못했다. 병원을 몇번 보낸적은 있지만 몸은 건강하다며 웃으며 돌아왔다. 같이 갔어야 했다. 알아채야했다. 온몸을 끈적하게 내리누르는 검고 깊은 후회는 아직까지 그의 곁에 머물고 있는 모양이였다. 그아이와 살던 작은 빌라 한켠에 아직까지 살고 있는것을 보면. 그는 지금도 글을 쓴다. 이유는 그도 잘 모른다. 아이가 좋아했던 자신의 글을 놓을 수 없는건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아까 말했던대로 남자에게 아이의 부재가 준 변화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마감이 가까운 밤, 철야로 작업을 할때마다 아이가 타주던 커피는, 그  맛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는 손수 타마시고 있는 커피는 아무리 해도 그때 그맛이 나지를 않는다. 시나몬, 초콜릿, 크림 같은 재료를 그때그때 바꿔가며 만들어 보지만 그맛에는 가까워지질 않았다. 혹시 심경의 변화 때문인걸까? 아니면 힘겨웠던 날의 잔재된 기억을 흔히 말하는 '추억 필터'같은 것이 바꿔놓은걸까?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남자는 이제 반쯤 포기하고 그냥저냥의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쓴다.   김이 무럭무럭 나던 하얀 머그컵은 어느샌가 차갑게 식었다. 안에 든 블랙커피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반이 넘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 남자의 커피는 오늘도 남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모양이다. 쉼 없이 펜을 움직이던 남자의 손이 드디어 글자를 만들어 내는것을 끝마쳤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의 시선이 하얀 머그컵에가 멈춘다. 얕은 한숨을 쉰 그는 피곤한 듯이 눈을 감았다. 이미 식어버린 커피와는 달리 거리에는 아직도 흰눈이 소복히 내리고 있었다.

초조한 손길이 컴퓨터 안의 노란 폴더들을 이리저리 파헤친다. 없다! 없어져버렸다. 비루한 문장과 뚝뚝 끊어지는 단상들로 가득했던 배설물들을 넣어두었던 폴더가. 익명을 보장받지 못하면 다른 이에게 꺼내보이지 못하는 조잡한 조각글들이 쌓여있는 창고 누군가에게 보여줄만한 것이 안된다고 해도 내겐 없어서는 안되는 그 폴더가 없다, 오늘 이 폴더를 찾았던 이유는 슬그머니 익명에 기대 올려놓고, 혹여 난도질을 당하더라도 어디 한부분은 반짝이는 것 같다는 말이 고파서. 내가 간혹 꺼내 읽고는 '이 부분은 그래도 반짝반짝한 것 같아' 라며 뿌듯해했던 그 글들이 쌓인 폴더. 은근히 기대로 부풀었던 마음은 배고픔과 불안함으로 엉망진창, ..................................... 백업을 해놨던가? 메일에 넣어놨나? 바이두에 올렸던가? 어떻게하지... 리얼....;;;

아아, 보라색으로 짙게 물든 하늘이여 때로는 검정색으로 물들었던 하늘이여 왜 당신은 이제야 저를 죽음으로 손짓합니까 이토록 긴 생을 살았던 나는 그 누구도 신뢰 할 수 없었던 나는 그 누구에게도 신뢰 받지못했던 나는 죽음에 다다라서야 서로 신뢰할 사랑을 찾았는데, 죽음에 다다라서야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을 찾았는데, 무심한 하늘이여 보라색으로 물든 하늘이여 하늘바람에 흔들리는 그 손짓을 거두소서 음... 약간 시? 조각글? 느낌으로 써봤는데 평가좀 부탁해 !!

3장 더있어 복붙이 안되서 이렇게 사진으로 올려보는거야...진짜 따끔하게 피드백해줬으면 좋겠어 난 더더 성장해서 더 멋진 글을 쓰고싶거든ㅎㅎ

>>140 이어서 올려봐 사진이라서 귀찮을 수 있지만 도와줘.. 따끔한 피드백이 필요해!

>>140 재밌게 보았다. 연애 소설의 일부를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윤기라는 이름의 사람을 사랑하는 정기, 그리고 정기라는 사람을 잊어버리고 만 윤기라는 사람이 주역인 모양이다. 불행하게도, 줄거리 면에서는 평가할 것이 없다. 여태까지 나온 것은 너무 단편적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윤기와 정기라는 사람은 어떤 인물인지, 기억을 잃은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줄거리와 관련된 것은 말할 수가 없다. 소설의 내부에서 떠나서, 외부적인 면을 보자. 여기에서는 맞춤법이나 문법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지는 않다. 이는 통상 소설들이 대개 그런 것으로, 어느 정도의 비문은 허용되는 추세이다. 그러나, 해당 소설에서는 그런 암묵적인 허용을 넘어서서 꽤나 자유로운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장의 끝맺음을 명료하게 나타내지 않는다거나, 띄어쓰기를 지키지 않는 등으로 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맞춤법과 문법은 특유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을 해친다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던 것으로 보아, 어쩌면 내가 모르는 하나의 추세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또한 내가 엄밀히 지적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맞춤법과 문법도 어쩌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다른 부분은 어떨까, 소설 속의 인물들이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나는 약간의 문제를 느꼈다. 맥락을 살펴보면 둘의 대화는 대체로 구분이 가능한 편이였다. 정국이라는 이름을 부르짖는 사람은 당연히 윤기일 것이고, 애타게 형에게 자신을 잊어버렸냐며 보채는 사람은 정국이다. 물론, 맥락은 그렇다. 하지만 내가 지적할 부분은, 맥락의 도움이 없이는 인물의 구분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흡..흐으..", "가슴이 미어지는거 같아...흐.."와 같은 부분은 맥락을 보더라도, 누가 말하는지 불확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말은 양쪽 인물 중 누가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 나는 화자를 구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나온 부분 중에서는 대부분의 것을 글쓴이에게 말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있다. 여기에 보여지고 있는 줄거리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은 상황과 장면을 상상하고, 또 그를 구체화시키는 것을 사랑한다. 대부분의 이들이 그렇고, 이 글쓴이도 또한 자신이 상상한 극적인 상황이나 장면을 글로써 구체화한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에게 드리고 싶은 충고가 있다면, 그 장면에 닿기까지 어떤 장치와 줄거리, 심상을 사용하고,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런 고찰과 실천 없이는, 우리는 영원히 극적인 장면만을 상상하고 바랄 것이며, 완성된 소설이나 매체로 만들어낼 수 없게 될 것이다. 극적인 상황에 영원히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멋지고 환상적인 모습을 생각해냈더라도, 거기까지 닿기 위한 장치가 없다면 무의미하게 된다. 이런 부분에서 주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글에 깊은 조예도 없기 때문에, 어떤 소감이나 지적을 남기는 것이 꽤 어려울 따름이다. 만일, 글쓴이가 이 글을 보고 화가 나거나 슬프게 된다면, 이에 대해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는 누군가의 글을 완벽히 조율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크게 상처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방식이 옳다면, 그 방식을 밀고 나가도 될 것이다. 세상에 틀린 작법은 없다. 그러니, 글쓴이는 내 지적을 단순히 지적과 감상으로만 넘기고, 공격으로 받지 않았으면 한다.

>>140 피드백 이전에 알페스 안 사요

>>140 알페스 노노해 피드백을 굳이 하자면 문장이 짧고 자세하게 쓰지 않아서 얼핏보면 어린아이가 쓴 글 같아.(미안) 글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아

>>142 이분 뭔가 멋지시다

>>139 무슨 시인 지 모르겠어! 시의 사유 진술이 부족하다... 조각글이나 시도 어느정도 서사는 가지고 있어야 돼! 그러니까 연습 해봥~

>>104 내가 대충 바꿔봤어...! 그냥 참고만해주라 결국 이렇게 끝날 일이었다. 초겨울의 바람같이 온 너는 천천히 자취를 감췄다. 마치 모두 정해져있었다는 듯, 은밀하지만 착실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나는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무의식 중 너라는 사람을 단정 지어버린지 오래 였고, 그 전부터 그의 모습만 눈에 담고 있었기에 미처 보지 못하였다. 내 뇌리 속에 박혀있던 Q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존재였다. 야살스러운데다가 가량맞기까지 한 그의 행실은 마치 유채꽃을 보는 듯 했다. 그 성격에 걸맞게 너는 본연의 쨍한 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는 아이였다. 풋풋한 내음을 풍기고 다니던 학창 시절의 너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웠으리라. 그렇기에 너는 태양처럼 빛났어야 했다. 사그러들지 않고 꼿꼿하게 하늘만을 바라봐야 했다는 말이다. 그랬다면 내 마음이 조금 더 편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문장사이에 띄움이 있으면 보기도 편하고 좀 더 둥글어 보이지않을까..?

>>140 방탄 타컾링 쓰는 나로써 피드백 이전에 알페스 안받는다는거에 기분나쁘다ㅠ 우린 우리끼리 잘 살자ㅜ

애초에 판이 창작소설인데 2차를 올리는건 좀 아니지 않나...?

피드백 부탁해! 내가 조금 더 어릴 적, 할 줄 아는 건 잡도둑질 밖에 없었다. 실수로 뒷골목에서 이름있다는 무리의 우두머리 녀석을 건드려버려 말 그대로 죽을만큼 처맞고 몸을 사릴 때였다. 당시 내가 머물고 있던 백작령의 가주인 제이드 백작은 첩의 더러운 피가 섞인 녀석이 가주가 되는 일은 두고 볼 수 없다며 내게 찾아왔었다. 그 사람이 내게 선금이라며 내민 돈은 차마 거절하기 힘든 거액이었다. 내가 죽여야 할 사람이었던 그레인 제이드는 꽤 유명 인사였다. 박식하고 상당히 유능했다. 몸을 직접 움직이는 건 영 별로지만 군사 지휘는 꽤 우수하다고 들었다. 성품도 올바라 차기 백작가 가주로 추앙받던 인물이었다. 장래가 유망한 귀족 자제들 사이에서 가장 다재다능하며 영지민의 신뢰마저 얻은 남자였다. 백작은 알아서 정리할테니 깔끔하게 죽여만 달라고 했다. 그러니 이런 초짜도 상관 없단 거겠지. 나는 께름직한 마음을 안고 돈을 받아 챙겼다. 다음날 새벽, 어두컴컴한 방에 자그마한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양 손이 피범벅으로 되었다. 피로 물든 손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고,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이 나를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나의 첫 살인이었다. 그 사건의 범인은 다른 사람으로 지목되었고, 나는 백작의 아래에서 잡 일을 하는 암살꾼이 되었다. 늙고 노쇠한 백작은 1년 3개월 만에 죽었다. 그 뒤를 이어 쉐린이란 남자가 백작이 되었다. 전 백작은 별로 탐탁치 않아했던 성격이었지만 평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전 백작이 그렇게도 바라던 귀족의 혈통을 이은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더러움을 눈 감아준 아들 덕분에 나는 백작 졸개 일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었다. 나이 열 셋. 할 줄 아는 건 잡도둑질과 암살. 그렇게 나는 암살자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149 공감이야 알페스도 우선 2차에 해당되니까.

>>150 전 백작은 별로 탐탁치 않아했던 성격이었지만 평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전 백작이 그렇게도 바라던 귀족의 혈통을 이은 사람이었다. ↑이부분이 어색한거같아. 쉐린이란 사람 그 자체를 전 백작이 탐탁지 않아했던 내용이라면 전 백작은 별로 탐탁치 않아했지만 평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전 백작이 그렇게도 바라던 귀족의 혈통을 이은 사람이었다. 라고 하던가 전 백작이 쉐린이란 사람의 성격을 탐탁지않아했던 내용이라면 전 백작은 그의 성격을 탐탁치 않아했지만 평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전 백작이 그렇게도 바라던 귀족의 혈통을 이은 사람이었다. 라고 하는게 좋을것같아! 피드백을 처음해봐서 이렇게 아는게 맞는지 잘모르겠다. 도움이 되길바랄게!

>>150 너무 휘릭 지나간다... 시놉시스면 괜찮은 것 같은데 이게 소설이라면 글쎄... 묘사를 해서 스토리 진행을 좀 늦춰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계속 설명투라 이게 소설인 지도 모르겠어.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 같네.

나도 피드백 부탁해! -- 아이는 불행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거나 질 나쁜 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거나. 왜, 사람들이 떠올리는 그런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다. 나름 친구도 있었고, 가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항상 정체 모를 공허함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씩 커져만 가는 그것이 언젠가 자신을 집어삼킬 거라고, 그리 읊조렸다. 언젠가부터 아이는 그것을 심흑이라고 칭했다. 심흑이 자신을 그것이라 부르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해 매번 아이의 심장을 물어뜯었기 때문이었다. 아이가 그것에 이름을 붙인 것은 단순히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아이가 간과하지 못한 하나. 아이는 그로써 심흑에게 분명한 존재성을 부여했다. 심흑이 제 이름에 답하듯 꿈틀거렸다. 열여덟의 나이에 아이는 집을 나왔다. 사람들의 발 길이 끊긴 새벽, 아이는 정처 없이 걸음을 옮겼다. 하루는 낡아빠진 모텔에서, 또 하루는 인적 드문 찜질방에서. 그렇게 밤을 보내던 아이는 이제 편의점 뒷골목 조그만 상자 속에서 잠이 들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골목 생활에 적응해갔다. 편의점에서버린 상자를 겹겹이 덮어 추위를 피했고, 음식을 훔치며 허기를 채웠다. 하지만 그도 오래가지 못 했다. 편의점 주인이 얼추 물건의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주기적으로 편의점을 찾는 더러운 아이는 어느새 그의 목표물이 되어 있었다. 그 후의 일은 조금 뻔한 이야기였다. 배가 고팠던 아이가 조그마한 초콜릿 바를 손에 쥐고 달아나려다 배불뚝이 아저씨에게 걸려 잔뜩 얻어 맞고 쫓겨난. 뭐, 그런 이야기. 제 보금자리에서 쫓겨난 아이가 겪은 가장 큰 문제는 배고픔이었다. 먹을 것을 달라며 자신을 재촉하는 심흑에 아이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열었다.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햄버거로 손을 뻗자, 코 끝을 찌르는 역한 냄새에 구역질이 나왔다. 아이는 위액을 그대로 뒤집어쓴 햄버거에도 아랑곳 않고 그를 쥐었다. 누런빛의 퍼석거리는 양상추와 오래돼 상한 고기 패티에 생긴 구더기가 입안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8일 만의 아침 식사였다. 비쩍 말라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이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때문에 아이는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못 했다. 꼬마 아이들이 던지는 돌과 청소를 하던 아주머니의 빗자루를 피해 도망가는 삶의 연속이었다. 결국 아이는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 편의점에 도착했다. 전의 그 남자가 꼿꼿이 서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저번 일을 기억한 남자가 옆에 있던 막대기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진열대에 놓인 물건들만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에 남자도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저번에는 몰랐는데 저거, 여자애잖아? 마른 몸에도 희미하게 드러나는 굴곡에 남자가 침을 삼켰다. 아이가 가만히 눈을 깜박였다. 자신을 향해 손짓하기에 남자를 따라갔건만 도착한 곳은 예전의 아이가 지내던 으슥한 골목이었다. 아이만 한 딸이 있을 법한 나이의 아저씨는 전에 아이가 훔치려 했던 초콜릿 바를 건네었다.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음식에 아이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옳지, 잘 먹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남자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아이가 남자를 바라봤지만, 남자는 작은 미소를 띤 채 아이의 이름을 물어볼 뿐이었다. ... 심흑이요, 심흑. 아이의 입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심흑이 말한 것이 분명했다. 심흑, 그 이름을 곱씹으며 아이는 가만히 남자의 손길을 받았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아이는 결국 심흑에게 잡아먹혔다.

>>150 전체적인 이야기는 좋은 거 같은데 뭔가 읽는 사람을 급하게 읽게 만드는 것 같아 그래서 이야기가 흡수가 안돼. 뭐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 니 글은 사람을 체하게 만드는 느낌?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줘 내가 천천히 씹어삼킬 수 있게

기다려봤자 세상은 아무것도 던져주지 않는다. 세상은 자비롭지 않다. 아주 어릴 적부터 세상은 내게 차가웠다. 나는 몸도 약해 검을 잡는 것도 힘들었고 마법에도 재능이 없었다. 한 마디로 쓸모없는 인간이었다. 타고난 것이라고는 머리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다행히 나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탔다. 나라는 쪼개져 각자 다른 깃발을 든 유력자들이 군웅할거했다. 그 중 나는 내 신념을 맡길 만한 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한 소녀가 있었다. 20대 청년인 나보다 훨씬 강한 소녀가. 그 여자애는 검도 잘 쓰고 몸도 빨랐으며 나보다 체력도 훨씬 좋았다. 다만 머리가 조금 단순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간혹 들었는데, 어차피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나보다 머리가 나쁘니까 그 정도야 상관 없었다. 중요한 건 그녀가 내게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지켜야 할 것은 많은데 지킬 힘은 하나도 없는 얼간이었다. 그래서 나보다도 한참은 그녀의 힘이 필요했다. 사실 꼭 그 소녀일 필요는 없었다. 기사 중 누구라도 상관없었는데, 나이는 어려도 실력은 확실했으니 불만은 없었다. 다만 스물도 안 된 아이도 군으로 들어올 만큼 세상이 막장이구나 생각했을 뿐이다. "당신을 지키면 되는거죠, 승상님?" "나는 폐하의 붓일 뿐.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폐하의 검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말했는데, 그러니까 그녀는 뭐가 다른가요? 하며 그냥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그 여자애는 그냥 싱글벙글 웃다가 승상님은 좋은 분인 것 같다는 쓸데없는 소리를 했고,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든 아니든 뭐 다르냐고 반문했다. 그녀는 잔실수가 많았고 나에게 많이도 혼났다. 하지만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꾸벅거리는 그녀에게 화를 더 낼 수 없어 한숨을 쉬면 소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커다란 눈을 반짝거렸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같이 해봅시다." 나는 그 애를 이끌어줘야 할, 말하자면 상사였으니까. 혼내기보다는 일을 잘 수행하도록 돕는게 내 의무라 말하면 그녀는 승상님 약하면서, 라며 웃곤했다. 딱히 반박할 이유가 없어 고개를 돌리면 그녀는 내가 승상님을 지켜줄게요, 그게 내 일이니까 그건 절대로 실수 안해요, 라 말하며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폈다. 그리고 그 애는 정말로 자신의 일을 잘 해냈다. 그 애는 그 다음 해에 죽었다. 채 스물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다. 나는 그 소녀의 시체를 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생각했다. 무언가 많은 것을 바꾸고 싶어서 시작한 것 같은데,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것 같았다. 아주 소중한 것을 지켜주지 못한 기분이었다. 나는 소녀의 장례를 끝낸 후 폐하에게 가서 청했다. "군 입단 연령을 20세로 올리고 싶습니다." 내가 선택한 왕은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괜찮소, 승상?" "...괜찮습니다."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기에 원망도 안들었다. 나는 원래 이렇게 생겨먹어서, 그런 어린애가 날 위해 죽었는데도 눈물은 요만큼도 안나왔다. 다만 나는 조물주란 게 있다면 그가 자신의 창조물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아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면 내가 노력할 수밖에 없다. 신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가 할 일을 내가 하는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나는 자비롭지도 사랑이 넘치지도 않는 매몰찬 인간이지만, 어쨌건 통상 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았다. 나는 세상에게 어떤 위로도 사랑도 바라지 않는다. 신이 있다해도 그가 나를 축복할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자비롭게 주어지지 않는다. 무언가를 얻는 방법은 발버둥치는 것뿐이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 방법이 옳든 그르든 나는 모른다. 차갑고 온기 없는 내 세상에서는 그런 방식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 뿐이다. 피드백 부탁할게!

>>157 승상이 선생님의 사투리가 아니라 직위였어.....ㅋㅋㅋ 라고나 할까 초반의 군웅할거했다. 라는 부분. 이런것 처럼 큰 오타는 잡아줬으면 좋겠어. 나도 맞춤법을 잘 하는게 아니라 이리저리 말할 처지가 되진 못하지만 최대한 없도록 노력하거든. 그리고 전체적으로 글을 읽는데.. 일기 같은 느낌이 들었어. 주인공이 20대 청년인데 독백으로 진행하는 부분은 그냥 십대 중반정도의 느낌이였어. 특히 [눈물은 요만큼도] 를 읽는데... 아 단어가 어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어. 단어 선택을 달리 해보는 것이 어떨까?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사전을 켜놓고 글을 쓰는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별 도움되는 이야기가 없지만.... 잘 읽었어. 건필하길!

>>159 군웅할거는 사자성어인데...ㅠ 오타가 아냐.

흠 아무도없는것인가

어엌 피드백 부탁 스레 올렸던 사람인데 이런 스레가 이미 있었구나;; 몰랐었어 스레낭비 미안.. 아무튼 피드백 좀 부탁할께 창밖은 곧 비라도 쏟아질 듯 먹구름이 몰려왔다. 메에에- 울던 양의 울음소리, 목동의 고함소리와 개들의 짖는 소리조차 사라진지 오래였다. 저 멀리서 스물스물 다가오는 먹구름을 보고도 초원에서 여유를 즐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넓게 펼쳐진 풀밭에선 사람의 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다만 거센 바람이 대지를 두드리고, 이름모를 잡초들이 그에 맞춰 나부끼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이제 막 어린아이 티를 벗은듯한 얼굴의 여인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델린 에드워드. 올해로 스물 한 살이 되는 해였다. 항상 생기가 넘치던 호박색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체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고, 자유롭게 풀고 더니던 곱슬기 있는 갈색 머리카락은 단단히 묶어버렸다. 옷은 깔끔한 편이었으나, 입을대로 입은 탓인지 끝에서부터 실밥이 풀려나오고 있었다. 그래, 한마디로 이렇게 화려한 마차엔 추호도 어울리지 않을 평범한 시골 처녀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 황궁으로 가고있었다. ' 돌아올 수 있을까? ' 아델린은 조용히 눈을 감은채 생각에 빠졌다. 그 편지를 본 것도, 황궁의 마차를 탄 것도, 그리고 지금 이곳에 앉아있는 것 조차 아델린에겐 마치 하룻밤 꿈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꿈의 종착역은, 이젠 이 세상에 없는 그녀의 유일한 가족. ' 하이젠 에드워드 ' 할아버지에게로 향했다. 아니, 이젠 ' 하이젠 폰 에스페트로 백작 ' 이라고 부르는게 더 맞는말일지도 모른다. ===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마치 조각조각 잘려 사라진 것 처럼 흐릿했다. 기억나는건 아델린 이라 불린 자신의 이름, 볼을 쓰다듬던 부드러운 손길, 깐깐한 성격 만큼이나 반짝이던 고아원 원장의 구두, 그리고…. 마차에서 내린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한 할아버지의 얼굴과 벽난로에 걸린 솥에서 끓던 야채스튜였다. 뭐, 그땐 거의 20년 전이니까. 할아버지도 아직 할아버지보단 아저씨에 가까울 때였다. ' 그때 그 스튜, 참 맛있었는데. 다시 먹을 날이 오겠지? ' 스스로 질문해보는건 그녀의 오래된 습관이었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은 이미 그녀 자신이 답을 알고있는 문제들이었다. 이번 문제의 답은 당연히 ' 아니 ' 였다. 스스로 끓인 스튜에서는 절대 나지 않는 그 맛의 비결을 여러번 물어봤으나, 할아버지는 언제나 껄껄 웃으며 비율이 중요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 웃음도, 희미한 기억속에서만 남아있겠지. " …..! " 그것이 다시 뇌리에 떠오르자 아델린은 눈물을 참기 위해 급하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던 기억이, 해변가에 밀려온 그 신발의 모습이 다시 눈 앞에 펼쳐진 것 마냥 생생했다. 다행이도 마차에 있는 사람은 그녀 뿐이었다. 마부는 밖에서 말을 몰고 있을테니, 그녀의 얼굴을 보는건 불가능했다. 그 점에 안심하며 그녀는 다시 옛 생각에 빠져들었다. 할아버지는 마을에서도 평판이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체격은 호리호리 했지만 목소리는 우렁찼고, 날카로운 눈매에서는 노장의 지혜가 엿보였다. 또한 언뜻 보이는 작은 몸짓에서는 귀족의 예법과도 같은 그것이 보였다. 할아버지는 닭장의 닭을, 그녀는 밭의 작물을 책임졌다. 낮에는 밭을 돌보고, 마을에 나가 저녁 재료를 사고, 양들의 목걸이에서 울리는 방울 소리를 들으며 초원을 오르면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 너머로 지고있었다. 그 이후에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할아버지가 가르친건 두 가지였다. 예법과 전략. 예법이라 하면 말 그대로였다. 책을 머리에 올리고 떨어지지 않게 걷는다던가, 식기를 소리내지 않고 사용하는법, 어디서든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법 같은 것. 그녀는 언제나 자신이 귀족을 만날 일은 없을테고, 황궁에 갈 일은 더더욱 없을텐데 왜 이런 힘든 것을 배워야 하나 생각했지만 할아버지의 서슬퍼런 기세에 차마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고 늘 입속으로 숨길 뿐이었다. 전략 또한 말 그대로였다. 지도를 보고, 상대의 생각을 읽는 것. 그 집에는 구하기 어려운 옛 지도가 책장에 올려져 벽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동나무 책상에 지도를 펴고, 병사와 장군을 나타내는 말을 꺼내면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전략을 가르쳤다. 옛 지도에는 여러 산맥과 강줄기, 과거 용이 살았다 전해지지만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고성 같이 마을 안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이 가득했다. 그녀는 언제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사람과 다른 능력이 있다는걸 알게된 건,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열두살 때의 이야기였다. 그날도 평소와 똑같은 아침이었다. 할아버지는 이미 닭들에게 모이를 주러 저 뒷쪽 닭장으로 나갔고,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 처럼 붉은 태양은 저 멀리서 떠오르고 있었다. 적당히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던 도중 책상 위에 올려진 지도가 보였다. ' 할아버지가 이걸 치우시지 않으셨을리가 없는데…? ' 라고 생각하며 지도에 손을 뻗었고, 손 끝이 에틸로스 산맥을 나타내는 그림에 닿았다. " 어, 어? " 그리고 눈 앞은 나무벽이 아닌 어느 전쟁터로 바뀌었다. " 꺄아아앗-! " 주변에서는 병사가 다른 병사의 칼에 베여 쓰러지고, 실눈을 뜨고 본 저 너머에선 두 장군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어린아이의 눈에 담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한 풍경이었다. 커다란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그 순간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든 병사가 그녀를 향해 칼을 휘둘렀고, 몸이 굳어 움직이지도 못하던 그녀는 그대로 눈을 감은채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분명 베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슬며시 눈을 떠보니, 그 병사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 병사와 싸우던 다른 병사도 그런 듯 해 보였다. 얼굴이 칼에 베이고, 방패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둘은 서로의 싸움에 열중해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은 그녀는 자신의 손이 그들을 통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이, 이게 어떻게 된거야… " 열두살짜리 꼬맹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커다란 일이었을까. 그대로 그녀는 정신을 잃었고, 깨어난 곳은 자신의 침대였다. 할아버지는 옆에서 팔을 괴고 자고있었고 분명 떠있던 해는 저 멀리로 뉘엿뉘엿 지고있었다.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려버렸고,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나왔다. 할아버지도 아델린이 일어난걸 알아차린건지 조금 피곤한 듯한 얼굴로 일어났다. " 무슨 일이 있던거냐. 저 책상 앞에서 " 말을 하려 했지만, 말을 이을 수 없었다. 한바탕 울고 나서야 할아버지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 ……. "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지도에 손을 대었고, 갑자기 눈 앞의 풍경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지금껏 본 적 없던 표정을 지었다. 놀람과 두려움, 슬픔과 분노가 한 데 뭍어나오는 표정이었다. " 한동안은 지도를 만지지 말거라. 넌 아직 그걸 볼 준비가 끝나지 않았어. " 할아버지는 아이의 어께를 붙잡고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 패기에 억눌려, 어린날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후론 열 여섯살이 되는 날까지 그녀는 지도를 직접 만질 수가 없었다. 불가피하게 만질땐 항상 나무로 된 체스말의 머리를 손잡이 대신 이용했다. 애초에 지도는 할아버지께서 관리하시고 그녀는 딱히 할아버지의 말을 거역하는 아이도 아니었으니, 별 문제는 없었다. 그녀가 다시 맨손으로 지도를 만질 수 있게 된건 열 여섯살 이후의 이야기였다. 왜, 이런 능력이 자신에게 생긴건지. 할아버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 처럼,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능력을 제어하는 법을 가르쳤을 뿐이다. 처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전쟁터의 참상이나, 고성의 풍경,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숲속 같은 모습들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법을 배웠고, 그 다음에는 자신이 원할때만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을 배웠다. 마지막으로는 이것을 철저하게 숨기는 법.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숨기는 법을 배웠다. " 넌 특별한 아이란다. 그러니, 그 특별함을 함부로 대하지 말거라. " 할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었다. === 얼마나 달렸을까. 마차는 아직도 제 갈 길만을 가고있었다. 아델린은 자신의 손에 들인 두 장의 편지를 쳐다보았다. 이미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어 단어 하나하나까지 외워버릴 지경이었지만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한장은 할아버지의 편지였다. ' 미안하구나. ' 마지막 편지. 아니, 유서였다. 이 마차에 타기 몇주 전, 할아버지가 사라졌었다. 말 그대로 땅으로 꺼진 것 마냥 갑자기. 매일매일 똑같았던 하루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가죽신발이 파도에 쓸려 내려온건, 이 마차를 타기 삼 일 전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묘비에는 시신 없이 비석만 세워졌고, 그 밑에는 관 대신 해변가로 떠밀려온 신발 한짝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장은, 할아버지에게 온 편지였다. ' 친애하는 하이젠 폰 에스페르토 경 3일 뒤, 마차가 그곳에 도착할겁니다. 부디 이번엔 황실의 일원으로써의 의무를 제대로 마무리 해 주시길. ' 간략하게 적인 편지였다. 편지의 내용보다도 아델린의 눈을 사로잡은건 편지 봉투의 인장이었다. 그것은 이 제국. 카렌실리아를 대표하는 인장. 그것도 오직 황제만이 쓸 수 있는 그것이었다. 마차와 신하는 돌려보내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에스페르토 경의 손녀로써, 할아버지가 끝내지 못하고 떠난 일을 마무리 해야할 의무가 있었다. 그것이 어떤 일이던간에. === 마차가 멈췄다. 한참을 달린 것 같으니 이제 도착한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의 문이 열렸고, 그녀는 바닥에 끌리지 않도록 치마를 살포시 잡아 올리곤 마차에서 내렸다. 이제 아델린의 눈 앞에는, 황궁이 있었다. 예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녀는 황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어쩌다가 죽었냐고? 수능 끝나고 친구 둘 이랑 놀러 갔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큰 화재가 났지. 뭐 나는 하나를 구하다 죽어버렸지만... 어쩌겠어. 그 녀석들이라도 살았으니 된거야. 본심? ... 사실 더 살고 싶었어. 그렇지만 그녀석들은 내 구원자 였고, 전부였어. 그녀석들을 구할수 있었으니 만족해. 그것 뿐이야. 정말, 정말로 그것 뿐이야. 소독약 냄새가 난다. 아마 병원이겠지. 하지만 난 이미 죽었는걸. 이상하네, 정말 이상해. 죽은사람이 살아 숨쉬고 냄새를 맡는다니... 그럴리 없잖아. 의문이 들어 몸을 일으켜보았다. 한 쪽눈에만 병원의 풍경이 담기는 시야가 원래의 제 눈과는 미묘하게 달라 이질감이 들었다. 손도 좀더 관절이 도드라지고 하니 거울을 보아야 겠단 생각이 들어 옆에 있던 링거를 지지대 삼아 병실밖으로 걸음을 옮겼고, 마침 복도에 큰거울이 있어 그걸 바라보았다. 병실복도 에 걸린 거울에는 밀빛 머리를 가진 소년이 실명 된 한 쪽눈에 끔찍한 상처를 지니고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검은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노란눈을 가진 '여자' 였는데...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죽어서 유령이 되버린 나는 이름 모를 소년으로 빙의한 것 같다. 일주일이 흘러 퇴원을 하는날이다. 퇴원 수속을 밟고 병원비를 내려던 순간, 원무과 직원이 내게 말했다. “병원비는 환자분께서 구한 분이 대신 내주셨어요.” “...알겠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병원을 나섰다. 원래 몸주인이 살던 집으로 향하며 이제까지 있던 일들을 다시 머릿속에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내가 기억상실증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사람이고, 원래 몸주인의 기억이 없으니 당연한 말이다. 자꾸 원래 몸주인 같은거로 부르니 불편하네... 그냥 소년이라 부르자. 소년은 화재사고에서 이름도 모르는 타인을 구하고 대신 죽었고, 그 주인 없는 몸에 내가 들어간듯 하다. 죽은 이유도 비슷해서 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빙의하려는 마음 같은거 없었지만, 일단 들어오게 되었으니 살아가야 하는걸까. 내가 살아갈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데. ...실은 빙의후 며칠간 꿈을 꿨다. 꿈에서는 나와 바다의 장례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바다가 죽었다니 믿고싶지 않아서 눈을 감았다. 다음날 꿈에서 간 장례식장에선 하나가 홀로 울고 있었다. 우는 그 애를 달래주려 다가가려던 순간 벽이 나를 가로막았다. 나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알고있다. 내가 설령 하나를 찾아간다해도 할수 있는일은 없다는 것을. 나는 지금 국적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모르는 누군가다. 살고있는 세계가 같은지도 확신할수 없다. 결정적으론 나조차도 내가 빙의했다는걸 믿을수 없는데 하나는 당연히 믿지 못하겠지. 설령 믿는다 해도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는 없을것이다. 하나와 바다가 없는 세계는 내겐 그저 아무 의미도 없는 지옥일뿐인데. 그럼에도 죽을때의 그 끔찍한 감각이 나를 이곳에 묵어 매고 있다. ...우울해지는 생각을 애써 머리 한 귀퉁이로 미뤄두곤 다른생각을 꺼냈다. 왜인지 빙의하고나서 소년의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있는거라곤 집위치나 각종 비밀번호 정도 였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애초에 그 이상은 알고싶지도 않았다. 타인의 생애에 해당하는 기억으로 나 자신이 변질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 해보면 나는 소년의 기억을 알아야만 했다. ‘삐삑 삐삑’ 알람소리가 울려 시계를 확인해보니 7시 40분 이었다.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선 토스트를 물고 집문을 나섰다. 한 쪽밖에 보이지 않는 시야가 거슬렸다. 병원에서 상처를 소독하느라 맨 얼굴을 처음 볼때는 정말 끔찍했다. 왼쪽 눈은 실명되어 있었고 왼쪽 얼굴 일부와 몸 이곳저곳에 화상이 나있었다. 심약한 사람이 봤다면 비명 질렀을거라 장담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뛰니 벌써 교문이다. 교문 앞에는 인상이 험악한 선생님 한분이 서 계셨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 내가 인사를 건네자 선생님은 소리를 지르셨다. "안녕하지 못한다. 이 바보녀석아아아아아!! " 우와, 목소리 엄청나게 크다. 그나마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덜 시선이 몰린게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소년의 학교평판은 매우 나쁜가보다. 근데 바보녀석이라니... 말이 좀 심한거 같은데. 화를 참으려는 듯 한참을 날 보고 있지않고 숨만 들이쉬는데 뒤에서 검은 오오라가 보인다. "실례합니다만 선생님, 혹시 기억을 잃기전 제가 무슨 사고라도 쳤나요?" 화난 선생님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히 말을 꺼냈다. 흉폭해지는 오오라가 무섭다. "...무슨 사고를 쳤는지도 모르는거냐? 아니, 너 방금 뭐라 했냐." 어이 없다는 듯 화내시려던 선생님은 내말을 듣고 살짝 당황하시다가 설명해보라는 눈짓을 내게 보냈다. "병원에서 듣기로는 어느 빌딩에 갔다 화재 사고가 나서 모르는 사람을 구하다 죽을뻔 했는데 어찌저찌 한쪽눈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났다는 모양이에요." 그말을 듣고는 선생님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정말, 너라는 녀석은... 후우, 알았다. 너는 분반시험에 빠져서 F반이다. 1교시 이후에 나랑 교무실로 간다." 왜인지 한숨을 지은 선생님은 내게 2-F의 위치를 알려주셨다. 그리고 내 힘내라는 듯 어깨를 토닥여주시다가 가버렸다. 대체 2-F가 어떻길래...? 익숙하지 않은 지리에 한참을 헤매면서 다니다 도착한 2-F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피드백 부탁해...!

>>164 음! 미안,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어. 훑어보기만 했는데 뭐랄까... 클리셰가 가득한 일본애니? 라노벨? 의 느낌이 너무 강해

포터 삼남매는 알버스를 중간에서 부축해가며 리키콜드런 근처의 머글 약국에서 멀미 약과 비상 키트 등을 제임스가 다행이도 저번 크리스마스 이후로 한 학기 내내 바지 주머니에 처박아놓고 잊고 있었던 파운드 쪼가리로 결제를 했다. -지난 50년 동안 화폐 디자인이 바뀌지 않아서 다행이야. 오빠가 덜렁거리는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니. 릴리가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알버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려 애를 써야했다.- 몇 분후 바깥 공기를 쐰 덕인지 그나마 연체동물에서 척추동물로 진화하여 한명의 보조로 끌려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알버스를 제임스가 리키콜드런의 객실에 옮겨 놓았다. "어억, 근육 뭉친다. 조그만게 쓸때없이 무겁기는. 야 너 몇 킬로냐 도데체가" 젠장할 그나마 반세기 전의 물가가 낮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릴리한테 돈 빌릴 뻔했네. 망할, 걘 도데체 머리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길레 자기 친오빠한테 이자를 먹일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지? 진짜 1박 2일에 1갈레온 이였으니 망정이지 진짜 큰일날 뻔했잖아. 땀에 젖은 검은 더벅머리의 소년은 자신보다 덩치가 약간 더 작은, 눈 만 빼놓고 거의 쌍둥이처럼 닮은 다른 소년을 침대위에 거의 내동댕이 치듯이 버려두고는 뻐근한 어깨를 돌리며 툴툴거렸다. 침대쪽에서 짐덩어리 취급에 화난 누군가의 희미한 분통이 들렸지만 제임스는 팔을 돌리며 들린 뚝두둑 관절 꺾이는 소리에 혼자서 얼굴표정을 요란하게 바꿔대며 호들갑을 떠는데 여념이 없었다. 아 진짜 죽겠다. 침대를 뒤에 두고 과장되게 보란듯이 붕붕 팔을 휘두르던 제임스의 이마에 흐릿하게 골이 패였다. 솔직히 동생들 앞인지라 일부러 더 허세를 부리기는 하였지만 소년은 사실 매우 불안했다. 과거라니 그것도 제임스포터 1세니까 할아버지 세대라니. 도대체 몇년을 거슬러 올라온거야. 대충 아빠가 23살때 내가 태어났으니까. 미친 진짜 반세기냐. 게다가 몸은 짜리몽땅 해져서 마법도 눈치 보여서 쓸수도 없고. 아니 분명히 시간 관련 마법은 1996년 미스터리부서 전투이후로 타임터너가 죄다 부서져 버려서 재료고 뭐고 처음부터 다시 복구중인 걸로 알고있는데 이게 뭔 개같은 일이야. 아 망할. 배고프기 까지하네 진짜 최악이야. 호그와트 당밀퍼지 먹고 싶다. 릴리는 분명히 죽과 샌드위치를 사오겠지. 구두쇠 같으니라고. 6학년 할로윈때 나온 게 최고 존엄이였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 이몸 호그와트에 들어갈 수는 있으려나. 만약 호그와트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이 사태에 대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릴리와 알버스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해. 그 애들은 아직 미성년이야. 제임스는 오른쪽 팔을 돌리던 것을 멈추고 힐끗 화장실 문쪽을 쳐다보았다. 객실천장의 옛날식 막대형 필라멘트 스탠드의 창백한 빛이 세면대 거울에 흐릿하게 반사되어 누렇게 변색된 벽지를 비추고 있었다. 뻗대다가 결국 제풀에 지쳐 모든 삼라만상을 깨우친 듯한 표정으로 시위하듯 조그마한 양팔과 다리를 벌린 채 대자로 침대에 늘어진 알버스를 제치고 제임스는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 거울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칠흑빛 여기저기 헝클어진 더벅머리의 소년이 어린아이 특유의 동그란 얼굴에 경악한 빛을 띄우며 지네브라 위즐리 포터와 똑같은 빛깔의 밝은 갈색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미친. 제임스는 거울에 비친 어린 소년의 모습을 보자마자 허탈한 듯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까 손거울로 짐작을 하긴 했지만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 프레디와 루이스하고 장난쳤을 때도 이렇게 까진 어려지지 않았던것 같은데. 그때 우리가 2학년 수업에 들어갔었나. 알버스도 알버스지만 특히 로즈 표정이 압권이였는데. 제임스는 친척이자 절친이기도 한 언제나 함께해온 그의 자랑스러운 마루더즈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킥킥 거리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하네. 이건 아무리 쳐주어도 11살 정도로밖에 안 보이잖아. 성인이 된지 몇개월 지났다고 다시 어린애 신세냐. 이제 당당하게 파이어 위스키로 폭탄주를 만들어서 기숙사에 돌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닌가. 진짜 어쩌지. 내가 장난을 좀 사랑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뒷수습도 생각하고 친거라 이렇게 까지 답이 없던적은 없었는데. 젠장 역시 일기장은 좀 심했나. 근데 진짜로 전달할 생각은 없었는데. 나는 퀴디치 선수이지 말할수 없는 사람(unspeakable) 이 아니란 말이다. 시간관련 마법은 관심도 없다고. 제임스는 알버스의 시야가 닿지 않도록 화장실 문에 기대어서서 초조하게 머리를 쓸어넘겼다. "나 왔어." 철거덕 두꺼운 객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고요한 한 가운데 들이닥친 차분한 소녀의 목소리가 휑한 객실 내에 울리다 사그라들었다. 목제 화장실 문에 기대어 그림자를 얼굴에 드리운채로 삐딱하게 서있던 제임스가 어렵게 표정을 밝게 하려 노력하며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릴리" 제임스가 사포에 긁혀 보풀이 일어난 부직포같이 꺼끌한 목소리로 여동생을 불렀다. " 죽 하고 햄 샌드위치, 그리고 목이 마를 수도 있으니까 물도 사왔어. " 붉은머리의 작은 소녀가 봉투를 마루바닥에 내려놓고 내용물을 꺼내 신속하게 늘어놓으며 단조로운 높낮이로 무심히 통보했다. "일단 할인 중이라서 혹시 모르니까 이틀치를 사왔으니 그리 알도록. " 제임스는 애써 편 얼굴을 순식간에 구기며 항의를 표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 그리고 내 메뉴선정에 불만이 있으면 투정부릴 생각하지 말고 직접 각자의 돈으로 살 생각을 해. 이건 내 돈이고 비상금이니까. " 릴리가 제임스가 불만을 터뜨리려는 순간 잽싸게 순서를 가로채며 형제에게 덤덤하지만 엄중하게 경고를 남겼다. "만약에 돈을 빌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말해. 단지 할부는 1년이 한계고 달마다 원리합계로 - 릴리는 복이라 말하다 못 마땅한듯 순간적으로 살짝 눈썹을 찌뿌리며 원으로 바꾸었다 - 계산하는것만 알아둬. 이자는 5 %. 1년 내에 못 갚으면 10 % 로 불어나는건 경험으로 알거라 생각해." 야 이 미친년아! 제임스는 고함을 지르고 싶었다. 알버스는 침대위에서 여전히 몸을 대자로 벌린채 그저 끙끙 앓았다. 그러나 두 형제 모두 다 빈털털이나 마찬가지였음으로 할 말은 없었다. 이 순간 제임스와 알버스는 경제관념을 키워주겠답시고 몇 년전 포터 위즐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용 경제서적을들려준 헤르미온느와 릴리가 그에 깊은 영감을 받아 포터형제에게 고삐를 조이겠다는 원대한 음모를 품고 포터부부에게 형제들 사이에서도 경제적 자립심을 키우기위해 각종 경제학적 개념을 도입하는것에 대해 제안한것을 그저 좋은게 좋다고 허락한 그의 부모님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점심을 먹자고 형제의 반응을 가볍게 물리며 릴리는 아무렇지 않은듯 산뜻하게 발언을 마쳤다. 또다시 릴리와 제임스의 도움으로 겨우 침대에 기대어 바닥에 앉는 것에 성공한 알버스는 자리를 잡자마자 먹이를 노리던 며칠굶은 하이에나처럼 재빠르게 자기몫의 샌드위치를 훔쳐 최대한 빨리 그것을 소화시키는 것이 생애 최대의 임무인양 온 신경을 먹는데 집중한 자신의 형제들을 바라보았다. 제임스가 눈길을 느꼈는지 힐끗 동생을 보다 여전히 입에 샌드위치를 문채로 입을 우물거리며 손을 움직여 죽을 떠주었다. 보면 알것 같긴 한데 해리포터 패러디 물이야. ㅎㅎ

>>166 포터 삼남매는 알버스를 중간에서 부축해가며 리키콜드런 근처의 머글 약국에서 멀미 약과 비상 키트 등을 제임스가 다행이도 저번 크리스마스 이후로 한 학기 내내 바지 주머니에 처박아놓고 잊고 있었던 파운드 쪼가리로 결제를 했다.<<이게 도입부인데 너무 길어. 시작부터 길면 너무 답답하고 읽기가 싫어져. 도입부뿐만아니라 전체적으로 문장 호흡이 너무 길어서 지치는 느낌이 들어. 그리고 뭐를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서 여러번 읽어야하니까 번거롭기도 하고. 포터 삼남매는 알버스를 중간에서 부축했다. 그들은 리키콜드런 근처의 머글 약국에서 멀미 약과 비상 키트 등을 결제를 했다. 제임스가 저번 크리스마스 이후로 한 학기 내내 바지 주머니에 처박아놓고 잊고 있었던 파운드 쪼가리로 말이다.<<이런 식으로 억지로라도 문장을 짧게 나누어 쓰는게 어때? 짧게 쓰는게 힘들면 글을 쓰고 천천히 읽으면서 문장을 나누는 연습을 하면 돼. 그거 이외엔 괜찮은것같아.

>>163 난 단어랑 문맥쪽으로 비판만 할게 -------------------------------------------------------------최대한 >>163 글 기본으로 해서 최대한 안 바꾸고 교정해봄 근데 이건 내 문체로 내가 예시를 든 거지 >>163에게 이게 정확하니까 반드시 이렇게 써!!! 라고 강요하면서 가르치는게 아님. 그건 알아뒁ㅇㅁㅇ

>>112 문법같은건 좋고 띄어쓰기 잘못된거 고치면 될듯

>>164 진짜 나 할일없는 티난다......ㅋㅋ....

헉 혹시 내 글도 봐줄 수 있을까ㅜㅜ? 종종 그런 꿈을 꾼다. 아주 외로운 꿈을. 한없이 낮았던 모래성은 밀려오는 바닷물에 어찌해보지도 못한 채 아스라이 스러지고, 스며드는 찝찝함에 발을 작게 구를 때에는 모래 알갱이들이 빛나는 그런 꿈. 하염없이 나를 짓누르는 우울의 끝에 모든 것을 놓아버린 마음은 그저 편안할 따름이었지만 눈 떠본 이곳은 여전히 주위에는 적막뿐인 바다인 척하는 사막이었다. 살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낯거죽을 스쳤다. 모래 알갱이만큼이나 빛나는 별은 손 뻗어 채 닿지 않는 하늘에 널려있고, 난 여전히 어둠 속에서 고요와 조우한다. 볼을 손으로 더듬었다. 분명 울었는데 눈물은 묻어나지 않았다. 다만 모래바람이 쓸치운 작은 생채기에서 저릿한 통증이 느껴질 뿐이었다. 여기는 사막이다. 흙먼지를 피해 달려온 바다에서 내가 열망하는 희망의 신기루는 닿을 듯 닿지 않았다. 발을 고운 모래 속으로 담갔다. 내 발이 만든 구덩이로 모래가 밀어 들어왔다. 내 발이 있을 장소마저 빼앗은 모래는 그제야 안정을 찾은 듯 멈추었다. 그 허무함에 나는 몸을 둥글게 말고 하늘을 곧게 응시했다. 그 꿈의 마지막에서는 내 목을 옥죄이며 낙루하는 슬픔의 울을 역겹게 토해내고 추락하는 별은을 가만히 응시한다. 내 마음 깊은 곳, 내 우주의 울은 얼마나 취약하고도 처연했는지. 나는 의미 없는 것들에 눈물만 마냥 흘렸다. 온전한 기억도 아닌 단순한 파편들뿐인 기억이 기억을 덮치고, 나는 어느덧 제법 철학적인 생각을 이어나간다.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파멸인가? 혹 파멸이라면 정녕 그것을 끝이라 할 수 있을까. 끝이 있다면 시작이 있어야 하는데 그 시작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내가 결코 찾아낼 수 없는 그 실타래의 시작은 어디인가. 누구도 알 수 없는 끝을 상상하는 것보다 지나간 파편을 찾는 것이 배는 어려운 법이었다. 파편들은 하늘 위의 수많은 별들 사이와 모래 알갱이 사이를 아무리 뒤져도 보일 기미가 없었다. 설령 찾아내도 그게 시작인지 알 도리도 없을뿐더러. 순간 유난히 무언가가 그리워졌다. 외로움인지 그리움인지 모를 무언가가 나를 집어삼켰다. 나는 예로부터 그리움 앞에 나약해지는 사람이라 외로움이 입을 벌리면 순순히 그 검붉은 입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 찐득한 입속에 발을 들임과 동시에 다정하게도 나를 옭매이는 육리함의 극치에 나는 모래성처럼 흐릿하게 무너져 내리며 동시에 푸른 사막에서 눈을 감았다.

>>171 아 세상에 나 여기 되게 개인스레같이 썼었구나ㅇㅅ;ㅠ 너무 선생질같았나;;;하지말라면 안할게ㅈㅅ;;; 심지어 ex저것도 다시보니까 틀린거 많은거같네 그것도 미안;;;; ㄹㅇ 그리고 짤들은 완전 내기준이니까 너무 신경쓰지말아줬으면 해ㅠㅁㅠ

사이가 좋지 않은 고용주와 메이드가 티격태격거리는 이야기. 좀 더 괜찮게 써진 걸 들고 오고 싶었는데...아무거나 가져왔어(...) 쪽팔리니까 피드백 달리면 바로 지울게...ㅠㅠ 사이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 고용주가 나한테 얼굴을 들이밀었다. 엄청난 불쾌감이 몰려왔다. 그렇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지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러설 수 없었다. 갑과 을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서로의 위치 때문에, 과정이나 원인이 어쨌든 간에 내가 늘 마지막에는 져버리는 입장에서 지내온 지 나름 오래되었다. 그 때문에 괜한 반항심리가 든 것인지, 나는 어쩐지 여기서 물러서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맹렬하게 그를 쏘아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왜 그랬는지 나조차도 이해가 안 가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에서 조용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 양반, 앞머리를 넘기고 안경을 쓰면 좀 잘생겼을 수도 있겠네. 거기서 끝냈다면 내 표정이 좀 어벙하고 멍청해진 정도밖에 안되었을 것이다. 상대방도 그 정도의 결과만 얻으려고 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그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단순히 뜬금없는 장난에 내가 이상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싶었을 것이다. 거기서 끝냈어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거기서 끝내질 못했다. 나는 정말이지 무심코,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게 가까운 그의 앞머리에 손으로 쓸어넘기면서 말했다. "당신 말이야, 앞머리 넘기고 다니면 잘생겼을지도." 이게 입으로 나오다니. 나 자신조차도 예상을 못 한 행동인데 그가 예상했을 리가 없었다. 나는 도망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뭘 꺼내기 시작했다. 이 양반이 드디어 나를 쏘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고용된 이후부터 내가 가장 원하는 결과 중 하나였다. 나는 도망치는 대신 슬슬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 개자식 밑에서 계속 일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죽여, 빨리 죽여버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꺼낸 물건은 내가 예상하고 있었던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라 마음의 준비를 하며 슬슬 감기 시작했던 눈을 그대로 다시 똑바로 뜬 후 그를, 아니 그가 꺼낸 물건을 유심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가 꺼낸 것은, 다름 아닌 가위였다. 딴에는 독특하다고 생각하면서 쓰는 걸까. 어쩌면 이런 무기를 쓰고 상대가 어이없어 하는 것을 즐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래도 어쨌든 그걸로 찌르려나 싶었다. 그렇지만 가위라는 부분이 의미 불명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짜증이 나서, 찝찝하게 가위같이 어쩐지 기분이 이상한 걸로 여러 번 찌르지 말고 그냥 총으로 한방에 끝내 이 고용주야, 그런 말이 내뱉고 싶어졌다. 남의 고통 즐기는 성격인 것은 알았지만, 이런 상황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어쨌든 이번에도 눈을 감았다. 그러나 또 기대와는 다르게 소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싹둑 거리는 소리가 옛날에 내 앞에 있던 놈이 내게 들려준 총성과 겹쳐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분이 점점 더 더러워졌다. 눈을 떴더니 내 콧잔등에 머리카락이 나풀 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까까지 있던 머리카락이 뭉텅 사라진 그 녀석의 잘난 낯짝도 함께. 내가 눈을 감고 있던 사이에 저 녀석은 자기 앞머리를 잘라버린 거였다, 그 가위로. 이 사람 정말 뭐 하는 사람일까.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빤히 쳐다보자 그는 방긋하고 내게 웃어 보이더니 그대로 도망치듯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왜 웃는 건지, 왜 갑자기 집을 떠났는지, 그 이전에 가위와 앞머리는 도대체 뭐였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어 멍하니 그가 지나간 자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 그런데 막 바닥 청소 끝낸 참이었는데. 그런 생각과 함께 밑을 바라보자 깨끗해야 할 터인 바닥에는 그의 금실 같은 머리카락이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손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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