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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2/21 23:49:57 ID : O5Phar9fQoI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하나도 모르겠어.. 혹시 괜찮다면 읽어보고 상담해줄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18/02/21 23:55:40 ID : O5Phar9fQoI
이건 그냥 나랑 내 친구 설명이니까 한번 읽어도 되고 귀찮으면 넘겨도 될 것 같아. 나는 남녀공학 자사고 다니는 학생이야.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그냥 그런 쾌활한 사람이고, 1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들이랑 사이가 정말 안 좋아서 우리 학교 남자애들이랑은 별로 안 친하게 지내고 있어. 다른 학교 친구들한테는 사교성 좋다 친화력 좋다 얘기 많이 듣는데 우리 학교에는 날 정말 싫어하는 목소리 큰 무리가 있어 내 욕 많이 할거야 아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성격 좋다고 착하다고 모든 아이들이 생각하는 친구야. 우리 학교 친구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되게 많이 하는 편인데 얘 욕하는 애는 없어. 한명도.
이름없음 2018/02/21 23:59:01 ID : O5Phar9fQoI
나랑 얘랑은 작년에 친해졌어. 다른 반이었는데 프로젝트 준비 같이 하면서 알게 되었어. 되게 많이 친해서 내가 장난으로 뽀뽀도 하고 그랬어. 그때는 좋아하는 감정은 없었고. 내 친구는 하지말라고 막 웃으면서 장난으로 받아들였어. 그때쯤부터 친구랑 매일매일 손깍지 껴서 잡고 돌아다니고 가끔 뽀뽀도 하고 그랬어.
이름없음 2018/02/22 00:01:14 ID : O5Phar9fQoI
사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구나.. 라는 걸 엄청난 고뇌 끝에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뽀뽀 안했던 것 같아. 해도 돼? 물어보고 싫다고 하면 안하고 가끔은 정~~~말 가끔은 걔가 입말고 볼에 뽀뽀해주고 그랬어.
이름없음 2018/02/22 00:03:26 ID : O5Phar9fQoI
얘랑 만나면 손 절대 놓은 적이 없었고, 학원 같이 다녔는데 항상 같이 앉아서 필기 안하는 손 잡고 한손으로 필기하면서 수업 들었어. 걔가 나한테 안아달라고 하기도 했어.
이름없음 2018/02/22 00:04:58 ID : O5Phar9fQoI
내가 얘 좋아하구나 생각하고 나서는 내가 자주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고 말했어 ㅋㅋㅋㅋㅋㅋ 좋아한다고 하면 내 친구가 자기도 좋아한다고 대답했는데 사랑한다고 하면 친구끼리는 사랑하는거 아니고 좋아하는거라고 하거나 나는 안사랑하고 좋아해. 뭐 이런식으로 대답했어.
이름없음 2018/02/22 00:05:32 ID : O5Phar9fQoI
친구 이상 선 넘지 말라는 거라고 생각했어.
이름없음 2018/02/22 00:06:44 ID : O5Phar9fQoI
얘랑 매일 학교에서 빈교실에서 둘이 자습하면서 쉬는 시간마다 손잡고 마주보고 있고, 자습할때는 왼손 붙잡고 오른손으로만 공부하고 그랬어.
이름없음 2018/02/22 00:09:46 ID : O5Phar9fQoI
처음에는 항상 내가 먼저 손 잡았고, 하루 종일 잡고 있을 때도 있었고 내 친구가 손 뺄때도 있었어. 나중 가서는 항상 걔가 먼저 손잡아줬고 나는 그게 좋았어. 그래서 아무리 필기하기 불편해도 걔한테 정말 화나서 손잡기 싫을때 말고는5분이상 손 놓은 적이 없었어.
이름없음 2018/02/22 00:13:07 ID : O5Phar9fQoI
가끔은 빈 교실에서 바로 옆자리에 붙어 앉아서 기대고 있다가 내 어깨에 얼굴 부비면서 좋아한다고 진짜 좋아한다고 얘기하거나 하는 식으로 뭐지 싶은 행동을 하기도 했어. 이때는 내가 친구 좋아하기 전!
이름없음 2018/02/22 00:15:20 ID : O5Phar9fQoI
언젠가 나는 얘가 나 어장치는구나 싶어서 정말 이 관계 그만두고 싶어서 얘가 말걸면 무시하고 그랬는데 하루종일 붙어다니면서 손잡고 먹을거 주고 그랬어. 한마디도 안하고 계속 손빼고 먹을거 그냥 돌려주고 그러다가 그 다음날 백기 들었지. 너 정말 싫다고 하면서 안겼어 그냥.
이름없음 2018/02/22 00:16:49 ID : O5Phar9fQoI
그러다가 저번에는 정말 짜증나서 그냥 걔한테 나는 니 물고기지. 하고 그냥 얘기했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맞잖아. 그러니까 아니야 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런 식으로 말했어.
이름없음 2018/02/22 00:18:06 ID : O5Phar9fQoI
걔랑 정말 많이 놀러다니고 몇없는 휴일은 항상 같이 보냈어. 주말 저녁에는 걔 기숙사 방가서 항상 껴안고 있다가 왔고 조퇴했을때는 걔 방가서 같이 자고 그랬어. 그래도 내 방 오라고 하면 내 룸메랑 안 친하다고 안왔어.
이름없음 2018/02/22 00:18:38 ID : O5Phar9fQoI
딱 한번 왔을때는 안고 입에 뽀뽀하는거 받아주고 그랬어. 정말 기뻤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2/22 00:22:40 ID : O5Phar9fQoI
우리가 놀 수 있는 날이 몇 안돼서 그런 주말에 항상 약속 잡았는데 최근에 약속은 3번정도 잡았고 친구가 그 3번 다 약속 깼던 것 같아. 기억 나는건 마지막인데 크리스마스 날 월요일인가?그때 약속 잡았어. 우리학교 기숙사라서 원래 주말에 학교에 있는데 걔가 그 전주부터 아팠어. 매일 조퇴하고 동아리 축제 준비한다고 바쁘고 했는데 축제당일날(약속 전주 금요일인가) 하루종일 나랑 놀고 선배랑 저녁에 밥먹고 와놓고 나한테 말도 안하고 집에갔어. 연락도 안되고 부재중 있었을텐데 끝까지 전화 안하더라. 약속날까지 잠수탄거지..
이름없음 2018/02/22 00:22:48 ID : O5Phar9fQoI
속상했어.
이름없음 2018/02/22 00:27:13 ID : O5Phar9fQoI
그래서 언제 한번 약속 관련해서 화낸적 있어. 그러니까 내 친구가 깨고싶어서 깬거 아니라고 했어. 미안하다고는 안했어. 화나서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가 나는 그 약속 잡은 때부터 너랑 놀생각에 기뻤다고 하니까 내 친구가 자기도 정말 그 약속 지키고 싶었다고 했어. 그러면서 자기는 그때 힘들어서 울었다고 하더라. 나는 조금 화났어. 왜냐면 옛날에 내가 얘랑 안 친할때 울먹거리면서 1학년 때 남자애들이 나 걸레라고 말하고 다닌거 얘기 하니까 내 친구가 나한테 '네가 잘못한게 있겠지'라고 했거든. 그 남자애들 성격 이상하다고 소문난거 알면서. 그래서 내 친구가 자기가 울어서 약속 안나온 거라고 했을때 너만 힘들고 너만 우냐고 말했어. 걔는 사과 안했어.
이름없음 2018/02/22 00:28:39 ID : O5Phar9fQoI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어장인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해?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정말 아무런 미련도 없고 아쉬움도 없는 것 같아. 맨날 지는 거 너무 힘들다..
이름없음 2018/03/08 01:06:25 ID : eE4E2lba5Rx
내가봤을땐 그냥 좋은친구 걔가 눈치 빨랐으면 벌써 눈치 챘을듯? 그래서 선제대로 그은거고 나는 너 사랑안하고 좋아해 여기 그래도 너는 좋은친구고 잃기싫은친구지 그이상 뭐 말할꺼 있나.. 근데 너도 친구 기분 생각안하고 자기 기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듯 얘를 들어 하루동안 무시하거나 그런거 물론 관심받고 싶어서겠지 원래 좋아하는사람한테 관심받고 싶고 내맘알아줬음 좋겠고 근데 걔한테 넌 친구잖아 미안하디만 딱 그만큼 친구가 한것 같음
이름없음 2018/03/08 01:11:15 ID : eE4E2lba5Rx
참고로 내가 답글 다는거 별로 안하는데 예전에 내 모습같아서 말해주는 거임 걔는 나한테 다 맞춰주는 거였는데 나는 나혼자만의 좋아하는 감정에 취해서 나 혼자 실망하고 나 혼자 기뻐하고 좋아하는 마음 못숨기고 그랬던 거여서 ㅋㅋ 그 허무함이랄까 나만 걔를 칭찬하고 좋다고 귀엽다고 말하고 다니고 (내 주변인들에게) 근데 걔는 말이없는 편이긴 했는데 걔 주변 사람들은 내 얘기를 별로 들은적이 없대 ㅋㅋㅋ 되게 비참하더라 그냥 그래도 걔가 싫은건 아니었음 그냥 나혼자 걔를 너무 좋아했을 뿐.
이름없음 2018/03/08 01:51:22 ID : eE4E2lba5Rx
아 위에 글을 심하게 달아서 마음이걸리네.. 그래도 너는 그 친구한테 소중한사람인건 맞는것 같아. 너무 상실감이 젖지말고 너의감정은무척 소중한거란다(쓰담쓰담) 비 오는데 스스로 무거워지지 말것
이름없음 2018/03/11 20:07:14 ID : Fjze2E63Pbc
어장이라니 무슨 어장치는 애가 주말마다 너랑 놀고 그러냐 걔도 너 좋은데 걔는 자기가 여자 좋아하는걸 부정하고 싶은 것 뿐이야 걔한테도 너는 소중한 존재일거야 지금 부정기라 저러는 것 같아 넌 그냥 네 진심보여주면서 지금처럼 좋아하는거 티내서 철벽 깨버려 걔가 난 사랑안하고 좋아해 이러면 넌 걍 난 너 좋아하면서 사랑하는데? 이러면서 끼부리고 그래ㅋㅋㅋ쟤가 거부하는거에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진짜 싫었으면 너가 하는 스킨쉽이나 너랑 주말마다 만나는거 하지도 않았어 걍 거부해도 상처받지말고 계속 표현하고 끼부리고 그래
이름없음 2018/03/11 22:45:33 ID : ii1eK2Lak9z
그 친구도 너 좋아하는 것 같긴하다ㅇㅇ 근데 걍 친구로 지내. 그렇게 애매하게 선 긋는 애랑 사귄들 맘고생만 오지게 한단다 경험담임... 맘아파도 접고 예쁜 기억으로 남겨ㅜ 사랑은 판타지고 연애는 진짜 철저하게 현실이야...
. 2018/03/26 19:46:45 ID : i4E1a5TPjs7
고마워 글 읽으면서 정말 많이 생각해봤어. 막무가내로 구는 면이나,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내 감정을 밀어붙이는 면은 항상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고치지 못한 것 같아. 그래도 이렇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으니까 부끄러우면서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것 같아. 좋은 조언 너무 고마워. 그리고 내 감정도 소중하다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레스주가 말해준 것처럼 내 감정도 소중한만큼 친구 감정도 소중하니까 친구에게상처주지 않는 방식으로 내 감정을 정리해보고자 해. 내 행동 돌아볼 수 있게해줘서 너무 고맙다 ㅎㅎ
. 2018/03/26 19:51:17 ID : i4E1a5TPjs7
그렇게 말해주니까 너무 고맙다.? 내가 조금만 더 용기 있었다면 친구한테 더 솔직해질 수도 있었을텐데 그동안 스레딕하면서 마음을 많이 정리한 것 같아. 마음 정리하기 전에 글 올리고 레스주한테 상담했더라면 친구한테 미안할 일도 더 없었을테고 레스주 말대로 끼도 부리고 해봤을텐데 너무 늦었나봐..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다음에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주의깊게 행동해서 미안한 마음 없이 레스주 말대로 끼부리고 그래야지 ㅎㅎ
. 2018/03/26 19:53:56 ID : i4E1a5TPjs7
좋은 조언 정말 고마워. 나도 그동안 정말 많이 생각해봤는데 여기서 그만 두는 게 맞는 것 같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욕심 많이 부렸는데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더라구. 더 이상 상처 주고 싶지도 않고 받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 레스주 말대로 나도 친구한테 정말 상처 많이 줬지만 애매한 관계에 상차도 많이 받았거든.. 레스주도 힘든 일 많았을텐데 힘내서 앞으로 좋은 사랑 많이 했으면 좋겠어. 응원할게!
이름없음 2018/03/31 03:35:22 ID : Ny43VbBbB85
진짜 글 스레주 넘 착하다 흑흑 말넘이쁘게 하는거 아니냐 내가 반할듯 ㅠㅠㅋㅋㅋㅋ
. 2018/04/03 19:53:49 ID : i4E1a5TPjs7
그렇게 말해주면 난 너무 기쁘지ㅋㅋ? 그런데 말 예쁘게 한다고 해준 레스주 마음이 더 예쁜 것 같은데~
이름없음 2018/05/26 16:32:15 ID : i4E1a5TPjs7
세상 그 누구도 응원해주지 못할 내 짝사랑이지만 정말 포기하기 힘들네.. 미안해 진심으로. 그런데 나 혼자라도 이 마음 조금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면 안될까.. 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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