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천천히, 사랑을 하자.
  • https://www.youtube.com/watch?v=6CKXRIdP7ac 가을 들판의 지푸라기 엉성한 움막집에서 나의 소맷자락이 이슬에 젖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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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토록 하찮고 시시한 이야기를 문장이라고 내놓는 것에 일말의 수치심도 없단 말인가.
  • 아침의 샤워를 일깨우는 것은 교복 아래의 순결과, 동시에 온몸의 핏줄을 타고 눅진하게 흐르는 하얀 타락.
  • 너의 그 불안하고 뻔뻔한 냉소와 눈가림도 나는 꽤 좋다고 생각해.
  • 노란색 우산을 빌려주었다. 비록 내 손에 의해서는 아니었지만, 그 위에 적힌 내 이름을 보며 너는 네 마음 속에 깃든 어떤 태풍에 대해 생각할까.
  • 그간 좋은 하루 보냈어? 오랜만이야, 레주 안녕.
  • >>614 너무 오랜만이라, 스레드가 많이 밀렸는데 이리 답을 줘도 될까 싶지만 그래도 끄적여봐. 그냥 행동으로 옮겼느냐 아니냐의 차이지 별거 없는걸. 진짜 낙서같이 끄적인게 전부라 아직까지 남아있었다면 그게 더 신기할 정도야 ㅋㅋ 기뻤다니 나도 좋은 걸. 간혹 넷상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나이를 밝히면 은연중에 낮잡아 본다고 해야하나 그런 걸 종종 겪었었거든. 아무리 입바른 소리를 해도 어디까지나 미성숙한 학생이지 뭐, 하는 마인드일까. 아니면 내가 무의식중에 그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지레 판단한 건가. 괜시리 기분이 좋네. 나도 간간히 레주가 스레딕에 남긴 흔적들을 보면서 나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다루는 걸 보고 생각이 참 깊다는 생각을 했어. 마음가짐에 달렸지. 상대를 재단하기에 달렸지. 앞서 겁에 질려서 뒷걸음질 치면 네가 직면한 상황들을 새롭게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네 스스로를 평가절하하고 틀 안에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선입견은 사고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니까. 그렇게 네 자신을 정의하고 가시화시키다 보면 결국 그 이미지는 고착돼. 상황에 따라 성격이 달라져서 '변덕스러운' 게 아니라 네게는 낯선 이에게 살갑게 구는 모습도 있고, 친한 사람에게 어수룩해지는 모습도 있는거지. 그 지문이 하고싶었던 말은 네 마음은 따라주지 않는데 주입된 의무감으로 네 자신에게 너무 엄격히 굴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네가 변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그것들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면 차차 변해가는 거지. 다시 말하지만 저기서 말하는 건 '변화하지 말라'가 아니라 대인관계에 있어서 지나친 부담감에 네 자신에게 무의미한 채찍질을 하지말라는 소리인 것 같아. 바뀌고 싶다면 바꾸면 되고, 이대로 살고 싶으면 이대로 사는거지. 그건 네 선택이고 온전한 네 권리야. 주변인들이 하는 소리에 흔들릴 필요없이 차근차근 고민하면 되는거야. 조금 더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길 바라. 조급해보이네. 오늘은 늦잠을 잤어. 너무 오랜만에 답하는 것 같지만! 요즘 비가 많이 오네. 흐린 날씨가 싫었는데 점점 좋아질 것 같아. 운치있어. 최근에 내 가치관을 변혁시킬 커다란 무언가를 직면했어. 와중에 수험 공부가 내 발목을 잡는다는 게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냥 그래. 공부를 하고, 내 야망을 실현시키고, 그것들을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환원할 거야. 레주는 잘 지냈을까?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오던데. 오늘은 좋은 하루야?
  • >>709 안녕! 진짜 오랜만인 것 같네 ㅋㅋㅋㅋ 내 스레에 글 적으러 올 때마다 종종 레주한테 무슨 일이 있나, 진심으로 걱정했었어. 다시 찾아와주어 기쁘다 ㅎㅎ 내가 저 영어지문 글 쓴 게 약 두달 전인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레주 말대로 나 엄청 성급했었던 것 같아. 시간이 지나고 생각의 여유가 생기니 그게 보이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안물안궁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때 내 신앙심이 굉장히 약해져있어서, 다가올 앞날이 전부 걱정으로 느껴졌었거든. 역시 앞으로 차근차근히, 변화해보려고. 이번에도 레주한테서 의지를 얻고 가네. 늘 고마워, 진부한 말이지만. 비오는 날 목언저리까지 타고 올라오는 습한 공기에 꽤 익숙해진 것 같아. 울상인 날씨 아래에서 웃을 수 있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야. 뭐든 받아들이는 자세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 맥락에서 벗어난 질문이긴 하지만, 레주는 비와 눈 중에서 어떤 것을 더 좋아해? 최근 친구가 적으라고 건네준 백문백답 책에 나온 질문이었는데 대답이 궁금한걸! 꽤 영향력이 있는 변화인걸. 이 나이때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어떤 태풍같은 것이려나. 궁금하지만 자세히는 네 자의를 통해 들어야 하니까ㅎㅎ 그 '커다란 무언가'를 통해 네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해. 나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께 '너는 너의 재능을 신의 영광을 위해 써야한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하는 것이 생기면 그것을 내 이익으로 돌리고자 하기 십상이거든. 그런데 레주는 이타적인 사람인 걸까. 환원이라는 표현에 조금 놀랐어. 나는 꽤 잘 지냈어 :) 입시의 면에서는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고, 욕심도 나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해. 적어도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클래식을 찾아들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인 것 같아! 또 최근 와서 얻은 건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새로운 사랑'이 아닌 '내가 현재 끌어안고 있는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 그리고 두번째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내 할일을 할 수 있는 능력. 레주는 어떻게 지냈어? 간단한 답이라도 좋아.
  • 제 흔적을 쉽게 지우지 않는 그윽한 감정의 밀물을 떠나보내고 오는 길에 소박하게나마 글을 쓴다. 의식의 흐름 주의. 1. 긴 시간 끝에 막을 내린 시험, 삼삼오오 모여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 내일 한국을 떠나는 친구에게 건넨 헤어짐의 인사. 하루동안 탄생하는 수많은 끝맺음들. 2. 시험은 두 과목을 봤다. 화학은 채점 안했고, 웃기면서 놀라운 건 국어는 수특 오늘 아침자습 시간에 잠깐 봤는데 77.5점 맞았다. 뿌듯해할 일이 전혀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3. 원래 학교 끝나고 혼자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만난 친구 두 명이 같이 점심 먹자고 해서 따라갔다. 한참을 함께 정처없이 걷다가, 결국 쌩뚱맞게 베스킨라빈스에 도착했다. 오늘 나의 밀물은 이곳에서부터 흐르기 시작한다. 3-1. Q가 나에게,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3-2. B가 Q에게 화장을 해줄 때, 나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몰라 잠시 당황했지만, 특유의 정신의 멍때림을 통해 Q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눈 뙇, 코 뙇, 입술 뙇, 각자 자기 주장이 강하고 뚜렷한데 그게 또 묘하게 어우러지는 이 애는 캐릭터만큼이나 독보적인 외모를 가졌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을 것만 같은. 3-3. Q가 자신의 사랑관과 연애관에 대해 설명할 때, 나는 ‘언젠가 네가 날 좋아하게 될까’라고 생각해보았다. 4. 친구 둘과 헤어지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새롭게 떠오른 슬픔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짝사랑의 자각에서 오는 아픔, 둘째는 솔직하지 못함에 대한 자학. 5. 버스 뒤쪽의 2인용 의자에 앉았을 때 가닿은 시선의 끝에는 버스 천장에 나있는 사각형의 구멍. 나무의 잎사귀들이 좁게 난 틈새 사이로 빠르게 스쳐지나는 모습. 6.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들은 사랑 노래는 오랜 부재의 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주 손쉽게 나를 적셨고, 나는 왠지 울것만 같아 성급히 귀를 막아버렸다. 보이지 않는 틈을 타 서서히, 그러나 축축하게 쌓아올려지는 사랑이라는 싹 바로 밑의 거름. 7. Innocent Days, 언제 들어도 좋다. 오늘과 부드럽게 잘 감기는 곡이네. 미성년의 시퍼런 끝자락이 느껴져.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를 읽었다. 책장을 덮은 뒤 내게 남은 것은 단 두가지뿐. 섹ㄱㄱㄱㄱ스와 술의 의의, 그리고 묘사와 비유의 방법.
  • 그래, 오랜만이야.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 많이 힘들 때 찾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네. 그래도 레주는 잘 해냈을테지만. 나는 비가 더 좋아. 눈은 더러워지거든. 다들 새하얀 눈을 보고 좋아하다가도 무심한 발길질에 새까맣게 때가 타고난 후에는 처치 곤란한 짐짝 취급을 하는 모양새가 싫어. 비는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고, 눅눅하고 축 처지는 기분이지만 그런 기분을 환기 시키기도 해. 비가 쏟아지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들어서 평소보다 더 고요한 대기의 느낌도 좋아. 사실 가치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 내가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 바뀐 것이지. 시야가 트인 것을 느꼈어. 자각도 못하고 가만히 희생 당하는 이들이 보여.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희생양에 나도 어느정도 속해있다는 사실에 분하고, 속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 언저리에 그런 비겁함도 숨겨져 있어. 레주와 내가 좀 더 친해지게 된다면, 이런 플랫폼을 벗어나서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이에 대해서 길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기도 해. 진솔하고 깊은 얘기를 나누어보고 싶어. 앞서 말하지만 나는 이타적인 사람은 아냐. 모든 행동은 나의 이기주의에서 기인해. 설령 누군가를 위하는 행동일지라도, 내가 즐겁거나 마음이 편하기 위해 하는 거야. 그 사람이 행복하면 내가 좋으니까. 환원이라는 말은 어느정도 은유적인 의미로 쓴 거였어. 아주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는 내가 전부 헌신하겠다의 의미인 환원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의미의 환원이었어. 나의 모든 활동들을 되도록이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기꺼울 방향으로. 어찌보면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소속감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해야할까. 내가 다 뿌듯하다. 네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 모습이 아주 멋있어. 그간 레주가 애써 온 것들에게서 조금씩 결실을 보고있는 것이겠지. 부디 그 끝에 다디단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여유가 생겼구나. 나를 둘러싼 환경을 돌아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 게다가 적잖게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고민이더니 아주 커다란 것을 얻었네. 그새 성숙해진 레주가 참 멋있다. 그렇게 한발짝씩 나아가는 거지. 본 받고싶어. 유독 6월이 빨리 지나친 것같아. 스트레스 때문일까. 정말로 과장이 아니라 정신차려 보니까 7월이었어. 사실 요즘 많이 불안정 했었어. 울기도 많이 울었고 화도 많이 냈다. 어딘가 잘못됐다는 것을 아는데 멈춰지지 않더라. 아주 작은, 파노라마의 일부분일테지. 큰 걱정은 없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되는거야. 시험은 잘 봤어? 아직 시험기간이야? 학교에서 멀어지니 교내의 정기적인 행사 같은 것들에도 무뎌지게 되더라. 입술이 터서 짜증나. 안개 낀 하늘색 같은 물병을 사왔어. 난 하늘색이 좋아. 오늘도 좋은 하루야. 하늘이 참 예쁘더라.
  • 시험은 지난 금요일에 끝났어. 곧 여름방학이 오면, 1학기도 전부 마무리되는구나. 네 말대로 시간 참 빠르다. 하루의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는데, 막상 4주를 다 보내고 달력을 보면 '어? 벌써 7월이네' 하는 느낌이랄까? 네가 느꼈고 느끼고 있을 감정들에 대해 무어라 말을 건네기 조심스럽다. 그래도 다행이야. 네가 묵묵히 버텨줄 것이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나도 널 믿는걸. 지금껏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할거야. 습한 여름에도 입술은 쉽게 트지. 만약 림밥이 없으면 사보는 거 어때? 난 조그만 거 필통에 넣고 다니는데 꽤 편리하더라. 나도 비 좋아. 비와 눈 사이에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 결국 둘다 좋은 걸로 결론 내렸어. 혹시 비오는 날 새벽 네다섯시쯤 거리로 나가본적 있어? 난 최근 피아노 연습하러 몇번 나가봤는데, 네가 말한 고요한 대기의 느낌이 아주 잘 느껴져. 난생 처음이었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는 나뿐이었는데 그게 외롭다기보단 고요한 느낌이었어. 어찌됐거나 머리 위엔 우산이, 그 위엔 내리는 비가 있었으니까. 네가 말한 만난다는 거, 온라인상에선지 오프라인상에선진 모르겠지만 후자라면 너랑 같이 비오는 새벽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봤네. 나와 함께 기쁨을 공유해주어 고마워. 절대 알 수 없을 것 같았어. 곡을 어떻게 쓰는지, 피아노 칠 때 악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클래식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는지. 그런데 그 질문들이 내게 대답을 건네주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네 응원에 힘입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외부에 무뎌진다는 건, 내겐 여유로움을 의미해. 나의 능력으로 변화했다기보단, 매일밤의 꾸준한 기도를 들으신 신께서 날 변화시켜주신 거라 믿고 있어. 감사할 일이 참 많은 것 같아. 그렇구나. 난 네가 스스로 칭하는 이기주의라는 거 되게 좋은 것 같아. 내쪽에서 보면 그건 굉장히 이타적인 자세라, 난 그런 네가 대단해보여. 내게 찾아와주고 말을 걸어주는 것만 봐도 넌 적어도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 좋아. 시야가 트인다는 건 커다란 변화야. 전에 보이지 않던 게 보인다는 사실에서 오는 건 꽤 많은 것 같아. 과거에 대한 성찰, 현재의 성취감, 그리고 나아가 미래를 위한 지향점, 이 모든 것이 널 성장시켜줄 게 분명해. 몇달 사이에 크게 진보했구나. 오늘 생애 최초로 누군가의 마음을 거절했어. 누군가 날 생각해주고 사랑해준다는 건 벅차면서도 아픈 것 같아. 연인은 되지 못하더라도 간간이 음악실 복도의 피아노 앞에서 이야기 나눌 친구는 될 수 있었음 좋겠다. 좋다. 지금 들리는 창밖의 차소리, 지금 바쁘게 움직이는 내 손가락, 지금 내 어깨 위에 내려앉은 피곤함 모두. 잘자. 말을 고르느라 답이 늦었네. 쓰다보니 장문이 됐는데, 불필요한 것은 거르고 다음 레스에선 대화를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적어줘도 좋아.
  • 🎵 Room306 - 인사 🎵
  • 오늘 일정 10 30 1 30 피아노 연습 1 30 2 00 귀가 2 00 4 30 휴식 4 30 6 00 모티브 분석 및 소재 찾기 6 00 6 30 휴식 6 30 7 30 작곡 7 30 8 30 저녁 8 30 10 30 작곡 10 30 11 30 예배 및 검사 11 30 12 30 보충 12 30 1 00 청음 국어, 영어 공부는 월요일부터 (제발 계획으로만 남겨두지 말자.)
  • 🎵 F.Liszt Transcendental Etude No.10 in f min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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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오늘 지킨 계획 하나도 없다. 오늘 끝내야 하는 것 곡 2시간 재고 쓰기 청음 화성학 내일 끝내야 하는 것 (학교) 화성학 두 문제 풀기
  • 숙제 압박감 존나 심해...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계속 숙제 생각에 억눌려있다 어쩜 좋지. 숙제를 하는 것보다 숙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더 스트레스임
  • 하루의 낙 같은 게 하나쯤 생겼음 좋겠는데. 평소 하던 예술 활동이나 SNS 말고, 소박하지만 보람찬 무언가가 필요하다. 생각해봐야지. (근데 곧 여름방학이네. 작심삼일될듯)
  • 1. O.B 만화책을 드디어 빌렸다ㅠㅠ 내일 돌려주기로 했으니 오늘 안에 다 읽어야지. 확실히 스캔본으로 보는 거랑 책으로 보는 거랑 다르다. 작가님의 펜느낌이 더 잘 드러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정발본이라 한국어다. 넘 좋다. 2. 오늘 그 아이와 복도에서 마주쳤다. 날 모른 척하려는 것 같아 내가 먼저 인사했는데, 그 애는 조금 놀란듯한 슬픈 표정으로 말없이 손을 흔들었다. 미안하다고 하기 전에 넌 나를 왜 좋아하는지 물어볼걸.
  • 사람과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생각하는 요즘
  • >>714 최종적으로 쓸 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경우를 모두 고려해서 썼지만 처음 떠올렸을 때는 레주와 실제로 만나는 걸 생각했어. 괜히 레주랑 만나는 상상했는데 어떤 대화를 나눌지 궁금해서 설렌다! 긴 시간이라기엔 애매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내가 느끼기에, 레주와 나는 성격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이렇게 잔잔히 얘기를 나누는 게 참 좋아. 언젠가 네 작품을 감상해보고 싶어.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르는 심상들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승화시킨다는 게 참 대단해 보여, 부럽기도 하고. 레주는 지금도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거야.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무딤은, 좀 더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상대를 온전히 바라보는 것, 다른 이가 무례하게 침범할 수 없도록 나의 영역을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걸 어느정도 이룩해낸 네가 멋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함부로 말하긴 조금 조심스럽지만, 신이 있다면, 레주 네 자력으로 진보한 것이 맞고, 그런 네 능력이 바로 신의 뜻일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네. 삶의 동반자로서 나를 지켜보고 축복해주는 절대자가 존재한다면, 결국 그는 나와 별개의 존재가 아닌 나의 일부, 혹은 내가 그의 일부일 것이라고 생각해. 무례한 말이었다면 지적해주길 바라. 미리 사과할게. 사랑을 주는 것, 사랑을 받는 것은 상대와 나를 동일 시 하는 것, 같이 기뻐하는 것. 좋은 감정을 공유하고, 슬픈 감정도 공유함으로써 상대와 내 감정의 간극에서 나름의 깨달음을 얻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 이렇게 말하면 너무 냉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들은 전부 나를 위한 처사야.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우러나는 것들이야. 여기에서 뭔가 큰 의미는 없어. 그리고 레주에게도 이런 면이 적잖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맞아. 커다란 변화지. 그래서 나는 그 변화가 아주 기꺼웠어. 그간 아주 정체해있지는 않지만, 가만히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거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괜히 기분이 좋네. 그 친구와 너의 추구하는 관계의 방향성이 달랐다면, 그러는 것마저도 아플지도 몰라. 나는 사실 짝사랑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연인 간의 교류 없이 절절한 외사랑을 하는 게 참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나는 직접적인 감정교류가 일어난 후에야 감정이 커지는 성격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 내 사랑은 매번 그런식이었거든. 레스를 쓸적에 레주는 집이었겠구나. 나도 그런 일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인 것들이 좋아. 결국 별로 빼먹는 것 없이 벌써 장문이 되어버렸네. 오늘도 비가 오더라. 처음으로 코코넛 라떼를 먹었어. 기대하던 맛 그대로라 만족스러워. >>722 슬픈 표정이었다는 걸 보니 마음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그 친구에게는 아픈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 당연히 한결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레주에게는 편할지 몰라도 그 친구에게는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는 거, 강요는 아니지만 염두해뒀으면 좋겠어. 외사랑 경험도 거의 전무하고, 나 같아도 그런 상황이라면 레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할 것 같아서 되게 위선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헛된 기대를 품다가 또 다시 좌절 당하면 아플 것 같아. >>721 취미 활동, 나는 스포츠를 추천해! 입시 준비 하느라 몸도 많이 축났을 거고, 앞으로 입시 끝날 때까지 많이 힘들텐데 체력도 기르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운동을 하면 좋을 것같아. 가령, 스쿼시라거나 배드민턴, 수영도 좋고. 동네 스포츠 센터에서 하면 비용도 크게 안 들고 좋더라. 아주 가볍게는 독서도 좋아! 집에서 영화 보는 것도 좋고. 아니면 간혹 떠오르는 특정 음악의 심상을 그림으로 그려낸다든가 하는 것들도. 머릿속에 떠오른 영감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진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720 숙제에 대한 압박감이 심하다길래 꺼내는 말인데, 숙제와 여가시간을 철저히 분리하려고 노력해봐. 입시 준비중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쉬는 시간은 완벽히 쉬는 시간으로 온전히 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아직 나도 의무와 여가를 완전히 분리해내지 못해서 좀 힘든 감이 있긴 하지만 노력하고 있어! 예컨대, 숙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상세하게 분단위로 계획을 짜는 거야. 분명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남는 시간이 있을테니까. 그 남는 시간에는 마음 놓고 놀면 되지. 뭐, 대개 이런 계획이 완벽하게 이행되지 못해서 몰려오는 스트레스겠지만. 아주 긴 글이 되어버렸네. 오늘도 좋은 하루야 레주야.
  • >>724 안녕~~ 너무 오랜만이지? 여름방학의 손을 잡고 겨우겨우 바쁜 일상을 뚫고 나오니 벌써 10일이나 지나버렸네. 나도 너랑 얘기하는 거 좋아. 가끔 내 말이 너무 길어져서 네가 답변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ㅎ.ㅎ 편지를 주고받는 느낌이야.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리라는 확신과, 언젠가 그 누군가에게 답장을 받으리라는 기대감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 해. 오늘 오랜만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애랑 같은 버스를 타고 집에 왔거든. 그런데, 그 애는 시종일관 연예인 이야기밖에 하려하지 않았어. 내가 무슨 이야기를 꺼내도 자신의 목소리로 내 목소리를 덮어버렸어. 1년 반동안 이 애와 친구를 하면서 오늘 처음 알았던 사실은, 이 애가 퀴어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본다는 것. 이 애는 퀴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어.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생각했어. 앞으로 이 애와 함께일 때의 나는 대화속에서조차 영원히 외롭겠구나. 그리고 동시에 네가 떠올랐어. 실제로 만난 너와 말이 잘 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내 속에 잠재된 음악성을 겉으로 완전히 표출할 수 있을 때가 되면 곡을 들려줄게. 작품이라든가 감상이라든가 하는 단어들이 내겐 꽤 거창하고 부끄럽게 들린다ㅋㅋㅋㅋ 지금의 미숙한 나로선. 입시가 끝나면 자유곡을 많이 써보고 싶어. 피아노곡뿐만 아니라 가사 있는 음악 말이야. 선율과 더불어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사라고 생각하거든. 직접 작곡한 곡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야. 그렇지. 어떻게 보면 내가 그의 일부라는 말이 맞겠지. 신의 자녀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야. 언젠가 나와 같은 종교를 가진 친구가 내게 "신께서 레주 너에게 커다란 뜻을 품고 계신 게 보여."라고 말해준 적이 있어. 그 말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구. 어떤 고난, 혹은 성취를 맞이하든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묵묵히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 사랑에 대한 너의 생각이 참 좋다. 함께, 라는 것의 따뜻함을 아는 사람 같아. 응응, 알고 있어. 허구한 때 떠오르는 생각이 그 애 관련된 거라 마음이 복잡해. 나는 짝사랑도 해봤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적도 있지만, 그 애의 감정을 어루만지기엔 턱없이 서툰 것 같아. 내가 따로 무언가 하는 것이 좋을까? 네 말대로 이 상태를 유지하다간 그 애에게 상처만 줄지 몰라. 요즘은 복도에서도 잘 안 마주치고 급식실에서 간간이 얼굴만 보는 사이가 되어버렸네. 오늘 하교 후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그 애가 내 앞을 지나쳤는데, 나를 봤던 걸까. 그 이후로 아무말도 나누질 않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스포츠 좋은 것 같아. 피아노 치려면 요가나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한다고 하던데. 엄마가 매일 저녁 식사 이후에 스트레칭을 하시는데 나는 항상 보기만 하구 소파 위에 드러누워서 문제야 ㅠ.ㅠ 방학이 되면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마련해야겠어. 네 말대로 배드민턴도 괜찮고 농구나 인라인 스케이팅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가볍게 하기엔 달리기도 좋고. 음악의 심상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 좋다. 작곡하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되겠는데? 악보 위에 대충 음들의 방향성을 그려보고 난 이후에 작곡하는 게 더 쉬운 것처럼 말이야. 요즘,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의 느낌을 음형을 통해 살리는 것을 연구하는 중인데, 어렵더라.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악보를 찾아보는 중이야. 그리구 방학 때 책도, 영화도 많이 볼거야. 선생님이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해보는 것이 작곡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거든. 무슨 책 읽을지 고민이네. 혹시 좋아하는 책 있어? 나도 너랑 비슷한 생각 해봤어ㅋㅋㅋ 계획도 세워봤고. 근데 네 말대로 세운 계획을 지키는 게 어렵더라ㅠㅠ 하지만! 이제 방학이니까 숙제와 여가시간을 분리하는 것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 24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지 못해 늦은 밤이 되서야 부랴부랴 숙제를 하는 등의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정말. 너무 늦게 와서 죄책감이 드네. 앞으로 찾아오는 게 뜸해질 것 같기도 하구. 레주는 잘 지냈어? 방학동안 뭐하고 지낼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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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을 드러따 - 너 음색... 진짜 너무 좋아 - 허스키한데 청아한? - 목소리가 모노그램이나 심규선 닮았어 - 그리구 너 목소리 존좋ㅠ asmr 진심 하세뮤
  • 하야카와 노지코, 엔도군 실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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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강화」 이태준, 필맥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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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The Double Life of Veronique,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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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5 그래 오랜만이네! 내 말도 만만찮게 긴걸 ㅋㅋㅋ 레주는 힘들지 않니? 편지하니까 생각난 건데 펜팔해도 재밌을 것 같아. 이렇게 사이트에서 메일 주고받듯이 하는 거 말고 우편을 통한 펜팔 말야. 맞아, 스레딕은 내 속 깊은 것들을 보이지 않고 싶다가도 인정받고 싶어하기도 하는 모순적인 욕구를 딱 맞게 실현시켜줘서 좋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답장을 보내. 주변에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있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 뭐랄까, 그런 친구가 있으면 단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겁고 대화를 할 때마다 매번 얻어가는 기분이 들어. 실제로도 많이 배워가지. 나도 연예인에 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이렇다 할 관심도 없어서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벽을 치게 되더라. 그냥 아직 어린 친구구나, 하고 레주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고등학교 다닐 때 친한 친구가 바이섹슈얼이었어. 이런 얘기를 함부로 꺼내는 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럽지만 뭐, 별 얘기는 아니고, 우리는 여고였는데 그 친구는 옆반 친구를 좋아했어. 그냥 간혹 그 친구가 짝사랑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듣고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학교를 그만두고서 한동안 연락을 하다가 이제는 연락이 닿지 않네. 원체 내가 연락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잘 지내고 있으려나. 뭐든 영감을 주는 것이라면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는 네가 품고있을 영감들을 감상해보고 싶어. 진짜 재밌겠다. 내 머릿속을 그대로 옮길 수 있다면 나도 작곡을 해보고 싶어. 요즘 간간히 lofi hiphop을 듣는데, 그런 풍으로 내가 뼈대가 되는 멜로디에 사람 목소리와 일상소음을 삽입해서 어설프지만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 감사한 마음이라는 게 참 좋은 것 같아, 내게 있어서도 네게 있어서도.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하지만 나는 아주 고립된 사람일지도 몰라. 거절 당하고서 네가 어색한 것 아닐까. 자기에게 말을 걸어줬던 것이 네가 마지못해 내미는 선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스트레칭은 기분을 환기시키는 데도 아주 탁월해. 과제를 하다가 축 처지거나 힘들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봐. 어깨를 펴고, 굳은 목을 풀어주고, 구부정하던 허리를 곧게하고. 개인적으로 배드민턴이나 스쿼시 같이 라켓으로 공을 치는 운동이 즐거웠던 것 같아. 달리기도 좋지. 주변에 거닐 수 있는 공원 같은 곳이 있으면 밤중이나 이른 새벽 중에 가볍게 뛰어봐. 관두지 않고 계속 뛰어서 죽을 것 같을 때 '사점'이 지나고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대. 그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은 바로 그런 쾌감을 느껴본 이들이고. 심상을 여러 수단으로, 이 말하니까 생각났는데 나 공감각있어! 글씨를 보는 동시에 색채가 떠오르는 공감각이야. 그래서 그런지 색깔이 내게 끼치는 정신적인 영향이 다른 이보다 큰 것 같아. 음형이라는 게, "몇 개의 음이 연속하여 어떤 가락이나 악곡의 요소가 되는 음의 모양"? 어렵겠네. 뭣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음악 외적인 경험상, 처음에는 다른 작품을 감상하지 않고 나만의 고유한 작곡 형식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무래도 좋아보이는 게 있으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거기에 따라가기 마련이니까. 굳이 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레주는 충분히 많이 생각을 하고 행하는 것이겠지만. 책, 사실 지금은 여건이 안되어서 종이책은 잘 읽지도 못하고 있거니와 개중에서는 비문학을 많이 읽어서 심도 있는 조언은 해주기 어렵지만 문학 중에서는 파우스트랑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 희곡 형식의 작품을 좋아하거든. 물론 후자는 철학서지만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어. 둘 다 작품 내 인물의 고결하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부분을 바라보는 게 즐거웠는데 음, 너무 오래전에 읽은 거라 추상적인 감상만 남아있어서 말해주기가 뭐하네. 내용은 좀 어려웠어. 잘할 수 있을거야 레주는. 지금은 누구나 버거울 정도의 무게를 지니고 나아가고 있는 걸.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자꾸 자책하기 보다는 묵묵히 해나갈 수 있기를. 나는 방학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특별한 계획은 없어. 한결 같이 공부를 하고, 힘들 땐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하는 정도지 뭐. 벌써 내일이 금요일이야.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잘 지냈어?
  • >>741 안녀엉. 진짜 오랜만이다 그치.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펜팔 친구라, 의미 있네. 이렇게 긴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거면 차라리 펜팔이 나을 것 같기도 해. 두 명끼리의 대화라 그런지 사적인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 같아서. 근데 여기 머지 친목 금지라서 이메일 같은 거 남기면 안되려나. 항상 어떤 사람을 만나든 '저 사람은 이래서 싫어'의 마인드를 가지고 대하는 내가 별로야. 사람을 평가하는 거지. 전에 말했던 내 친구처럼, 생각이 비교적 미성숙한 사람에게 반감을 느끼다가도, 또 그와 반대로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나의 색안경은 사라지지 않아. 그래서 내가 누군가와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먼저 벽을 치고 물러나 버리니까. 이게 자의식 과잉이겠지? 그렇구나. 퀴어는 우리 주변에 언제나 공기처럼 존재하는 것 같아. 그래도 레주가 얘기를 잘 들어줬나 보구나. 그 친구에게 힘이 되어줬겠네. 나는 청자가 아닌 화자였던 사람으로서,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많이 됐던 것 같아. 하하. 영감이라. 아직 퍼뜩! 하고 떠오르는 건 없긴 하지만, 음악 뿐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몇 있긴 해. 하지만 지극히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상상들이라 ㅋㅋㅋㅋㅋ 함부로 말을 못하겠다. 응응. 작곡은 분명 재미있지. 창작에 대한 욕구가 있다면 그 욕구를 실현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일상소음이라,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한 노래가 떠오르네. 뭐 티비 치지직 거리는 소리라든가, 외국인들이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라든가, 그런 걸 말하는 거야? 그런 요소들을 잠깐잠깐씩 가미해주면, 친근하면서도 신박한 곡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립된 사람이라. 네가 남긴 비교적 짧은 문장이라 저 단어를 물고 늘어져도 될지 조심스럽다. 어떤 연유로 네 자신을 그렇게 표현한 건지 물어봐도 될까? 달리기 좋아. 이른 새벽이 좋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아침 공기를 오래토록 마셔본 일이 없어서 방학 때만이라도 마셔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점이라, 뭔지 알 것 같다. 자신의 한계? 그걸 뛰어넘었을 떄의 성취감 그런 걸까. 체력바닥에다 의지박약이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마라톤 한번 뛰어보고 싶어. 오 신기해. 공감각? 되게 영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색채가 떠오른다는 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거야? 아니면 눈앞에 펼쳐지는 거야? 레주 말이 맞아. 그렇지만 나는 보다시피 시간에 쫓기는 사람인지라, 지금부턴 모방을 죽어라 해야할 거야ㅋㅋㅋㅋㅋ 요즘 배우는 것도 그거거든. 대가들의 악보 분석하기! 어려워. 하지만 음형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그걸 내 곡에 실험삼아 적용해보면서 내것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꽤 성취감을 안겨줘서 좋아. 레주는 비문학을 많이 읽는구나. 나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어서, 항상 도서관을 가면 책만 고르다 시간을 다 쓰기 마련이거든. 파우스트랑 소크라테스의 변명? 책내용과 감상평만 들어도 어려운 작품들이라는 게 느껴지네ㅋㅋㅋㅋㅋ 시간을 두고 읽어봐야겠어. 고마워. 네 말에 위로를 많이 받는다. 자책, 진짜 좋지 않은데 요즘 특히 하게 된다. 줄여야지. 너무 늦게 온거겠지 아무래도? 바쁘기도 했고, 부재의 기간동안 너무 무기력해서 답을 할 여력이 없었어. 여전히 게으르고, 여전히 숙제를 벼락치기로 하고, 여전히 새벽을 허망하게 보내는 나지만, 그래도 뭐, 변화해나가면 되니까. 레주는 잘 지냈어? 내가 있는 곳은 너어어어어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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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제할 시간도 부족한데 지인이랑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버렸다. 괜히 짜증나고 우울하네.
  • 구원자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언제나처럼 말하는 그 구원 때문에 내 소중한 사람의 위에 노란물이 차고 있어요.
  • 오늘 나,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어. 내가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내 살갗을 뚫고 심장 속으로 폭풍처럼 밀려들어와. 나 너무, 무섭고 외롭고 슬퍼. 어떡해야 해?
  •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30년간 당신의 머리 위에서 쏟아졌을 수많은 분노와 핍박만으로 충분하니까, 그러니까. 나와 만나게 되어서 행복하다 말해주어 기뻐요. 우리의 만남을 위해 당신의 소중한 이가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해주어 기뻐요.
  • 아프다. 개방적인 부모님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부러워.
  • 종교가 사람의 목을 죄는구나. 나도 곧 그렇게 될까.
  • 기랑이 보고싶다. 언젠가 이만큼 힘들었을 때 내게 시 한편을 보내주었었는데.
  • 생각을 멈춰줄 수단이 필요하구나, 지금. 차라리 누군가와 몸을 섞는 것이 나을까.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까.
  • 설렁탕에 김치반찬. 다 먹고, 악보 그리고, 음 수정하고, 짐 챙겨서 집에서 1시에 나가기. 1시에서 1시 50분 사이에 곡 수정 마치기. 2시부터 6시까지 레슨받기. 7시에 집에 돌아와 피아노 치기. 그 이후 엄마아빠의 퉁명스러울 말 전부 받아내기.
  • 아파. 무기력하고.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 어제부로 집에 있는 게 숨막혀. 여긴 애초에 감옥이었고 그 사실을 여태껏 몰랐을 뿐이야. 내일부턴 연습실을 잡든 독서실을 다니든 집에서 멀리 벗어날 거야.
  • 어떻게 당신을 증오하지 않을 수 있죠. 난 이제 당신이 발톱 때만큼의 정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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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아. 비엘 망가 속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어. 삶에 대한 의욕 제로.
  • 외로워. 낯선 사람님이랑 기랑이 보고 싶다. 날 다시 찾아와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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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친구라고 칭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는 현재 내 곁에 없다. 9월 1일, 그때까지 난 고독한 사람이어야 해.
  • 나를 포함해 총 네 명인 무리 속의 나는 고립되어 있다. 말을 해도 말하는 것 같지 않고,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은. 그저 각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체온들과, 그 사이의 드라이아이스.
  • 별로, 네 불행 따위 내 알바 아냐. 투정 부리는 거 언제까지 할 건데? 더 나아지고자 발버둥치려는 기색도 전혀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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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환절기」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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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이네. 너와 다시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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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2 그래 오랜만이네. 너도 나도 한참을 늦어버렸어. 사적인 대화가 오가다 보니 그래서 나는 일부러 스탑을 걸고 레스를 작성하고는 해. 이 레스를 작성할 때도 나는 아마 스탑하고 레스를 작성할 거야. (등록이 안돼서 계속 시도를 하다가 스탑 거는 것을 잊어버렸네) 나도 레주와 크게 다르지 않아. 다만, 타인에게 이렇다 할 기대를 놓아버리고, 선택적으로 무심해진 것이지. 레주야, 네가 싫은 관계는 구태여 관계를 지속할 필요는 없어. 네가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 되는 거야. 자의식 과잉이라기보단, 그렇게 반응하는 레주 네 자신을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사람관계는, 물론 다양한 관계가 누적됨에 따라 나의 경험치도 조금씩 올라가겠지만, 내가 과거에 맞닥뜨렸던 사람과 당장 마주한 사람은 엄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지난 날의 사람을 상대에게 그대로 투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 나는 그래서 새로 마주한 상대에게 맥락없는 기대는 하지 않아. 그대도 그대의 시각이 있을테니까. 나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재단하는 사람에게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일테니.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보물을 찾은 기분이지. 그리고 나는 상대에게도 그런 보물 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 그 친구도 크게 기대를 하고 내게 털어놓은 것 같지는 않아. 아주 시니컬한 친구였거든. 사소한 일상 중의 하나였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상식적이지 않은 나만의 비밀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 내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하고 바라봐주는 것이야말로 위로가 많이 되더라. 매번 말하는 것이지만, 나중에 네 작품을 직접 감상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을 것 같아. 맞아. 그런 요소들 말야. 노래를 감상하다보면 곡의 간주 부분에 짧게 삽입하는 생활소음에 더 주의가 갈 때가 많아. 작곡자가 드러내려는 심상이 좀 더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니까. 고립된 사람, 살아있는 이상 어떤 발악을 해도 등에 진 나의 무게는 불가항력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야.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든 그 여부와는 무관하게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존재하잖아. 내가 숨을 쉬고 이 땅을 딛고 유동적으로 살아가는 이상, 나 혼자 감당해야만 하는 과제는 늘상 나를 따라다닐테니까. 감당하지 못하고 숨이 벅차 목 끝까지 차오른 욕지기에, 문득 어디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댈 곳은 나 자신 밖에 없을 때, 거기에서 오는 고립감은 나를 공황으로 자빠뜨려. 끝간데 없이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아니, 떨어지지도 못하고 옴짝달싹도 못하게 붙잡아 둔 느낌이어서, 난 그게 너무 무거워. 맞아. 나중에 해볼 기회를 만들 수 있길 바라. 나도 한번쯤 마라톤 뛰어보고 싶어. 그냥 당연하게 색깔이 글자 위에 덧입혀져. 문자를 회상할 때도 글자보다 색깔이 먼저 떠오르고, 음 그렇다고 지금 이 글자가 검정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보인다는 건 아냐. 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는 게 부러워. 레주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지네. 책을 읽을 땐 미리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아. 어떤 주제의 책을 읽지? 대주제를 어떤식으로 전개하는 책을 읽지? 보다 구체적으로 그 주제의 어떤 것을 알고 싶지? 내가 추천한 책은 시간 많을 때 한번 읽어보기를 바라. 그 책을 읽으면서 나보다 한참 잘난 한 분야의 권위자도 저렇게 자기모순에 휘둘리는 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 그래, 자책은 줄여야지. 무의미한 채찍질은 나를 좀 먹을 뿐이니까. 시간이 정말 얼마 안 남았어 그치. 잘 하고있어. 지치지 않고 네 결승점까지 무사히 다다를 수 있기를. 잘 지냈어. 네가 남긴 흔적이 정말 위로가 됐어. 고마워. 레주는 잘 지냈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더라. 춥지 않게 겉옷을 들고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아. 레주도 적잖게 힘든 시간을 보냈구나 인적이 드문 건 레주 네가 일상을 바삐, 잘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할게. 이렇게 띄엄띄엄 말고 언제 한번 길게 대화 나눠보고 싶다. 궁금하기도 하고, 갖은 감정들이 집약 되어있어. 오늘도 맛있는 식사를 하고 보람찬 하루를 보냈길 바라.
  • >>772 안녕! 오랜만이다, 매번. 일주일의 반쯤을 밤을 지새우는 날로 채우는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이유는 물론 방대한 양의 숙제 때문이었지. 이렇게 바빴던 것도 있고, 그냥 이곳에 글을 쓰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해서 오지 않았던 것도 있어. 네 인적이 드물어지니 내 발걸음도 줄어들었나봐. 그래도 이렇게 다시 봐서 기쁘네. 요즘 네 스레에 흔적이 부쩍 는듯한 느낌이네. 저번에 힘들다고 했을 때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된걸까? 그런거면 좋겠다. 네 스레에 썼던 글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원래 네 스레 알고 있었어ㅎㅎ 3월인가, 처음 세웠을 때부터. 일기판에선 한번도 본 적 없던 느낌의 글이 올라와서 종종 방문하곤 했었는데, 네가 여기에 찾아와주어 기뻤었지. 전에 너한테 들어보라고 한 피아노곡, 네 말대로 나는 그런 느낌의 심상을 좋아해. 알앤비나 EDM 같은 흥을 타게 되는 노래들도 자주 듣지만, 조금 지루하거나 루즈하긴 해도 특유의 심상을 담고 있는 노래들은 유독 긴 시간에 걸쳐 듣게 되더라. 티없이 맑지만 호소력 짙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느낌의 노래와 목소리가 좋아. 이후 그러한 심상을 곡으로 녹여내어 노래하고 싶다. 연락처 주고받게 되면, 그때 쓴 곡 들려줄게. 내 마음에 드는 곡이 손에 꼽힐 정도지만 그거라도 괜찮다면! 작곡이나 피아노는 여전히 어렵고 힘든 분야지만,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진보하고 있어 다행이야. 작곡의 경우에는 대가들의 악보를 듣고 연구하는 노력을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확실히 한달 주기로 곡이 담고 있는 내용이나 구성이 더 잡혀져가는 게 느껴져. 지금의 나보다 더 자유자재로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할 수 있었음 좋겠다. 그 경지까지 도달하려면 더 부단히 노력해야겠지. 편식하지 않고, 매일 틈이 날 때마다 클래식을 귀에 익히는 습관을 들여야겠어. 우와, 신기해. 항시 글자 위에 색깔이 덧입혀지는 거야?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는 점에서 뭔가 초능력 같다, 공감각이라는 건. 특별해. 독서 전 주제 정하는 거 되게 간단한 듯 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갑자기 작곡쌤이 기본에만 충실하자, 라고 하셨던 말이 생각났어. 실기 전부 끝나고 어떤 주제의 책 읽을지 심사숙고해서 언제 한번 날잡고 서점 가야겠다. 네가 추천한 책도 읽어야지. 저번에 혼자 서점 갔을 때는 무슨 책 읽을지 몰라서 제목이 끌리는 책 몇개 뽑아서 읽었는데 굉장히 실망했었어. 그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신경숙의 깊은 슬픔이었는데, 문체는 취향이었지만 내용이 별로였거든. 책에서 다룬 사랑이 내가 이루고 싶은 사랑의 형태와 달라서, 그런 사소한 요소 하나에 반감이 생겼달까. 항상 연애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여서 참 아쉬워. 레주는 기억에 남는 연애 소설이 따로 있어? 맞아. 온통 거창한 표현들로 치장한 위로의 말보단,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야말로 그 사람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는 법이지. 잘했어. 만약 내가 그 친구였다면 되게 고마웠을 것 같아. 돌아보면 내게 너처럼 위로해주었던 친구들이 참 많네. 하마터면 감사를 못하고 지나갈 뻔했구나. 일깨워줘서 고마워. 그렇구나. 타인에게 맥락없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 한발 물러서서 상대의 현재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 오늘 너한테 새로 배운 시각이네. 나의 색안경을 버리고 네가 가진 시각으로 타인을 바라봐야겠다. 요즘에도 고민이었거든, 나의 상대를 재단하는 버릇. 그러다보니 상대에게 요구하는 기대치는 점점 하늘을 찔러가는데, 정작 내가 느끼는 만족감과 소속감은 점점 바닥을 향해 솟구치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의미있는 조언 고마워. 배울 점이 또 생겼다. 타인의 도움과 무관하게 네가 감당해야하는 일이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등에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네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구나. 그러니까, 그 과제라는 건 다른 '인간'은 해결할 수 없는 존재인 걸까? 오로지 너만이 감당해야하는 존재. (여기서 질문이 있어. 나는 어떠한 역경을 마주했을 때 '절대자'에게 기도를 하여 그 짐을 내려놓는 반면, 너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오로지 너만이 감당해야할 짐이 있는 걸까? 너의 고통을 종교와 관련짓는 점, 불쾌하다면 미리 사과할게.) 만약 그래야한다면, 나였어도 숨이 막힐 것 같아. 아아, 문득 중학교 1학년 때의 일이 떠오르네. 그때의 나는 거미줄 속에 온몸이 칭칭 묶여버린 파리 같았는데, 너도 그런 느낌일까. 이 정도밖에 공감하지 못해서 미안해. 잘지냈다니 다행이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잖아. 신체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컨디션 조절 잘하길 바라. 네 노력이 결실을 맺을 그날을 위해 기도할게. 다 잘될거야. 믿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내 답이 너무 길어졌는데, 쓸데없는 이야기는 거르고 간결하게 답해주어도 괜찮아. 아니면 새로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많이 해도 좋구. 오늘 실기 시험을 보고 왔어. 끝나고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에 피곤해서 잠들었는지, 집으로부터 한참 벗어난 곳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아빠 차 타고 시험장에 가는 길까지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는데, 막상 건물 앞에 도착하니까 갑자기 떨리더라. 이번 시험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맛보기 느낌의 것이었는데도 말이야. 모쪼록 좋은 경험이었어. 1월 말에 있을, 가장 가고 싶은 학교의 시험에서도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좋은 하루야.
  • 12:00~1:30 피아노 1:30~2:00 점심 1:30~3:00 곡 완성 3:00~4:00 휴식 4:00~6:00 피아노 6:00~7:00 휴식 7:00~9:30 피아노 9:30~10:00 휴식 10:00~11:30 가족 예배 및 검사
  • 남은 곡 (오늘)18ㅇㄷ 수정 및 완성 (오늘)ㅁㅈ 수정 (오늘)? 처음부터 쓰기 (내일)ㄱㅎ 수정 및 새로 사보 (내일)ㄱㅊ 수정 남은 화성학 (내일)ㅅㅅ 수정 (내일)ㅅㅁ 처음부터 풀기
  • 다음주 일정 월→ ㅈㄱ 레슨 화→ 실기, ㅍㅇㄴ 레슨 수→ ㅈㅁ 생일선물 목→ ㅈㄱ 레슨 금→ ㅍㅇㄴ 레슨
  • 이번에도 오랜만이야! 어찌 보면 막연한 기대이긴 하지만, 언제가 되었든 네 답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아. 답이 올지 오지 않을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다리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니까. 되려 그런 면에서는 내가 그리 좋은 상대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 뭐랄까, 머릿속이 불안정해서 변덕을 부리게 되는 것 같아. 내가 뭘 하고싶은지, 글을 쓰고싶은 건지 힘든지, 혼란스러운지 조차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냥 조금 속되게 말하자면 내 안의 혼란을 글을 통해 배설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나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 요즘 너무 두서없이 말하지 않아? 사고의 진전이야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데 의식이 겉도니 관성적으로 하던 것을 별 자각없이 하게 되는 것 같아. 그간 네가 내 스레를 알 것이라고 어림짐작하기는 했는데 괜한 자의식 과잉이라 생각했었어. 직접 이렇게 들으니 부끄럽네.. 나도 대체적으로 그렇게 잔잔하고 차분한 노래를 좋아해. 사람 목소리가 그 음악의 주요 골격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악기로서 기능하는 노래가 좋아. 그 음악에 완전히 조화되는 목소리 말야. 저번에 말한 적 있나? 근데 나는 락도 좋아해! 네 음악도 빨리 들어보고 싶어, 기대할게. 그래 차근차근 해나가면 어느새 레주가 원하는 경지에 가까워져 있을 거야. 묵묵히 해나가는 네가 좋아보여. 레주 보니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철자 하나하나가 담고있는 색깔이 다르니 그 인상이 강하면 덧입혀져 보이기도 해. 예컨대, '구름' 하면 '구'는 밝은 노란빛이 도는 주황색, '름'은 채도 낮은 분홍색 계열로 보여. 말해놓고 보니까 진짜 구름하고는 사뭇 상반되는 색이네. 독서 전 주제 정하는 거, 다시 썼던 거 보니까 비문학에만 해당되는 것 같아서 아차했어. 문학은 어떻게 하지? 나는 이미 유명한 명작이 아니면 추천받은 기억 밖에 없네. 문학 같은 경우에는 읽다가 은연중에 내가 기대했던 심상으로부터 틀어지기 시작하면 전부 거슬리더라. 깊은 슬픔에서 그려진 사랑이 어떤 사랑이었길래 레주가 실망했는지 궁금하다. 음, 연애소설은 웹소설로는 몇번 봤어도 종이책으로 사서 본 기억은 없어. 유명하다고 추천 받은 건 있는데 보지는 않았어, 《Me Before You》. 이거 레주도 알까? 슬프다던데. 그치. 공감과 이해가 중요하지. 위로는 거창하고 유려한 말씨에 감탄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니. 그 버릇 쉽게 없어지진 않더라. 나도 아직도 있어. 전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어느정도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이에게는 재단하는 버릇을 고치는 게 좋은 것 같아. 새삼스럽지만, 그렇게 재단하고서 완전히 틀린 적도 적지 않거든. 뭐랄까, 이미 상대에 대해 혼자서 결론을 맺어버리면 자꾸 그쪽으로 편향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러다보면 되려 감정소모도 많아지고 서로간 오해도 잦지. 별거 아냐. 근데 별거 아니라기에도 그건 또 아니고, 모두가 짊어진 짐이야. 중요한 시험을 치른다든가, 조금 먼 얘기이지만 내 취업 문제 같은 것도.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니까. 이건 내가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 것들이지. 아냐 불쾌하지 않았어. 흥미롭네! 그렇구나, 레주는 힘들 때 신께 기도하겠지? 신앙심과 별개로 종교를 가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사람이 떠오르네. 그렇게 절대자로부터 나를 전부 내려놓고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것. 힘이 많이 되겠구나. 맞아, 나에게는 나만이 감당해야할 짐이 있지. 그 힘든 걸 혼자서 잘 승화해내는 방법을 좀 더 강구해야겠어. 선뜻 공감하지 못한다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레주야. 나를 위해주는 말만으로도 힘이 되니까 좋은 말 해주어 고마워. 이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참 많지. 레주도 정말 열심히 걸어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으니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야. 네 발화가 곧 작품이 될 수 있을 날이 올 거라 믿어. 많이 피곤했나보네. 다 끝나면 푹 쉬었으면 좋겠어. 어땠을까. 그 실기는 잘 보고왔을까? 너무 수고했고, 조금만 더 고생하자. 레주가 가고 싶은 학교에서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요즘 체력이 너무 달려서 운동을 하고있어. 가볍게 조깅하고 스트레칭 하는 정도. 네 말대로 컨디션 조절을 각별히 신경 써야겠더라. 쉴 때 레주가 올린 노래 다 들어봐야겠다. 내가 피곤하긴 한가봐, 말이 자꾸 헛나와서 수정한 게 한두개가 아니네.. 다듬어야겠어 .. 오늘도 바삐, 알찬 하루를 보내길 바라. 좋은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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