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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moon 2018/03/07 20:07:47 ID : h88qjdBdPjA
일단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작년이었다. 나는 학생 쌤은 감독? 조교? 그런 위치였다.
To the moon 2018/03/07 20:09:55 ID : h88qjdBdPjA
필리핀 어학연수 한달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서 그 쌤을 처음 봤었다. 물론 한국인이고 같이 필리핀 가서 수학 가르쳐주시고 우리랑 같이 영어공부도 하시고 우리 감시? 역할도 하신다고 했다.
To the moon 2018/03/07 20:11:30 ID : h88qjdBdPjA
아무튼 그래서 그 다음으로 그 쌤을 본건 12월 31일이었다. 괜스레 말 걸고 싶어서 공항에서 젤리를 쌤들한테 돌리면서 그 쌤한테도 드렸다. 비행기 탑승 바로 전에 그 쌤이 젤리를 더 달라고 해서 그냥 한봉지 다 드렸었다.
To the moon 2018/03/07 20:12:10 ID : h88qjdBdPjA
필리핀 가서 수학 반이 2개로 나뉘어서 쌤이 다른데 나는 운이 좋게도 그 쌤 반이 되었다.
To the moon 2018/03/07 20:13:06 ID : h88qjdBdPjA
그 쌤한테 아는 문제도 괜히 모른다고 하면서 질문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내가 거기서 그나마 나이가 제일 많았어서 그 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해서인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To the moon 2018/03/07 20:14:33 ID : h88qjdBdPjA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쌤이랑 나는 점점 더 친해졌고 처음에는 그저 잘생겨서 친해지고 싶다는 나의 생각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 쌤의 성격이 완전히 내 이상형이었다. 그래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 쌤이 좋아졌다.
To the moon 2018/03/07 20:15:45 ID : h88qjdBdPjA
처음에는 나랑만 유난히 친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친한 애들이 많아지니까 기분이 좀 그렇더라. 나랑 동갑인 여자애랑도 친해지셨고 나보다 한살 어린 여자애들이랑도 친해지셨다.
To the moon 2018/03/07 20:16:46 ID : h88qjdBdPjA
그리고 맨날 나한테는 장난치면서 칭찬도 안해줬는데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귀엽다 예쁘다 등 칭찬 엄청 해주셨다. 이거 때문에 나 진짜 엄청 고민 많이하고 기분도 안좋았었다.
To the moon 2018/03/07 20:18:20 ID : h88qjdBdPjA
그런데 게다가 쌤이 나한테 해주신 개인적인 얘기를 남들한테 했다며 그 쌤이 나한테 화났다고 해서 더 신경쓰였다. 혹시라도 선생님이 나를 정말 싫어해하는 것 아닐까 진짜 엄청 걱정 많이 했었고 신경도 쓰였다.
To the moon 2018/03/07 20:20:35 ID : h88qjdBdPjA
그렇게 약간 서먹해졌지만 장난도 치면서 마지막날이 다가왔고 결국 나는 선생님 앞에서 울고 말았다.... 그 선생님이 나한테 마지막이라고 말하는게 얼마나 서운하던지 애들 앞에서도 울었다. 물론 그 선생님 뿐만 아니라 애들이랑 헤어진다는 것도 너무나 슬픈 이야기였다.
To the moon 2018/03/07 20:21:31 ID : h88qjdBdPjA
마지막에 비행기를 타고 갈 때 쌤이랑 가깝게 앉으려고 다른 애랑 좌석을 바꾸고 쌤이랑 이야기를 엄청 나눴다.
To the moon 2018/03/07 20:22:36 ID : h88qjdBdPjA
이야기를 하면서 엄청 놀란 것은 쌤은 내가 쌤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나는 쌤한테 장난도 엄청 치고 하면서 내가 쌤을 좋아하는게 티나면 어떡하지? 이 생각이었는데 적잖이 충격이었다.
To the moon 2018/03/07 20:23:35 ID : h88qjdBdPjA
그 쌤도 공부를 하시고 일 년 뒤에 보자고 하셨는데 솔직히 항상 마음속에 과연 만나주실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To the moon 2018/03/07 20:24:18 ID : h88qjdBdPjA
한국에 와서 쌤이랑 계속 연락을 했었는데 항상 답장도 늦으셨고 나한테 관심이 하나도 없어보였다. 진짜로 너무 슬프고 답답했다.
To the moon 2018/03/07 20:25:29 ID : h88qjdBdPjA
그러던 중 필리핀 같이 갔던 애들하고 만나서 선생님한테 연락을 드렸더니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신다고 했다. 아프셨어서 안와도 된다고 했는데도 결국 오셨다.
To the moon 2018/03/07 20:26:03 ID : h88qjdBdPjA
애들하고 선생님하고 카페에서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교보문고를 가야해서 선생님께 용기 내 같이 가달라고 했더니 같이 가주셨다.
To the moon 2018/03/07 20:27:07 ID : h88qjdBdPjA
진짜 솔직히 민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만큼 쌤이랑 헤어지기 싫었다. 이제 마지막일 것 같았다.
To the moon 2018/03/07 20:27:57 ID : h88qjdBdPjA
둘이서 교보문고를 갔는데 쌤이 길을 계속 헷갈리셔서 조금 헤멘것이 미안하셨던지 집 가는 버스에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셨다
To the moon 2018/03/07 20:28:56 ID : h88qjdBdPjA
나는 그 기회를 놓칠세라 그러면 영화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그 다음 일요일에 영화를 보여주셨다.
To the moon 2018/03/07 20:30:19 ID : h88qjdBdPjA
그런데 그 날 선생님이 아프셔서 어쩔 수 없이 점심도 못 먹고 선생님이 나랑 만나는 것을 어머니께 얘기했더니 어머니가 애랑 오래 있지 말라고 계속 들어오라고 재촉을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영화만 보고 헤어졌었다.
To the moon 2018/03/07 20:31:34 ID : h88qjdBdPjA
솔직히 그날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 쌤이 영화도 보여주시고 무엇보다 쌤이랑 둘이서 따로 약속을 잡아서 만난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위로가 됐다.
To the moon 2018/03/07 20:32:57 ID : h88qjdBdPjA
그 후 전에 만났던 애들과 선생님과 만나서 놀다가 헤어졌는데 쌤이 맨날 귀엽다고 칭찬하던 애가 시간이 남는다고 해서 쌤이랑 둘이 놀았는지 안놀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찝찝했다. 둘이 남아서 논 것 같았다.
To the moon 2018/03/07 20:33:50 ID : h88qjdBdPjA
물론 선생님이 나나 걔네나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것을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해도 그 쌤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더라...
To the moon 2018/03/07 20:34:25 ID : h88qjdBdPjA
아무튼 그 후 그 쌤이랑 연락도 딱 한번밖에 안했다. 왜냐하면 그 쌤이 이제 공부한다고 폰을 아예 안한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To the moon 2018/03/07 20:35:03 ID : h88qjdBdPjA
마지막으로 연락 한번 한게 내가 쌤 생각나서 저녁에 톡을 남겼더니 그 다음날에 쌤한테 전화가 왔었다.
To the moon 2018/03/07 20:35:35 ID : h88qjdBdPjA
그래서 한 20분? 통화했는데 엄마가 집에 오셔서 어쩔 수 없이 전화를 서둘러 마쳤다.
To the moon 2018/03/07 20:36:24 ID : h88qjdBdPjA
나중에 쌤 공부도 끝내고 만나기로 했다. 나에게도 올해는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할 계획이다.
To the moon 2018/03/07 20:37:13 ID : h88qjdBdPjA
솔직히 계속 불안하다. 그 선생님이 나중에 가서 연락도 씹고 그냥 모르는 사이가 되면 어떡하지? 하며...
To the moon 2018/03/07 20:37:57 ID : h88qjdBdPjA
요즘에도 아직 그 쌤 생각밖에 안난다. 진짜 너무 심각한데 솔직히 가능성이 거의 없다보니까 더 불안하고 더 생각난다.
To the moon 2018/03/07 20:38:52 ID : h88qjdBdPjA
아무튼 각설하고, 이젠 그 쌤과 있었던 조금 나 혼자서 개인적으로 설렜던 이야기를 하나씩 써봐야겠다. 생각 안나는 일들도 많겠지만 최대한 써봐야지.
To the moon 2018/03/07 20:40:43 ID : h88qjdBdPjA
그 쌤이 나한테 장난을 걸기 시작한 다음날? 다다음날? 쯤에 내가 조금 서운한 척을 하니까 선생님이 나한테 “내가 너한테 장난을 치는 건 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인 것 같아.”라고 말해주셨었다. 진짜 그 당시에는 뭐에요 ㅋㅋㅋ 하며 웃었지만 속으로는 심장펌핑...
To the moon 2018/03/07 20:43:15 ID : h88qjdBdPjA
그리고 또 뭐가 있었지.. 아 내가 저녁시간에 애들하고 다같이 하는 문장외우기를 하는데 그 때 마침 쌤이 있길래 너무 추워서 겉옷을 벗어달라고 했더니 벗어주셨다..
To the moon 2018/03/07 20:45:25 ID : h88qjdBdPjA
그리고 내가 너무 아파서 아침을 먹다가 운 날이 있었는데 그 때 쌤이 마침 나한테 장난을 걸다가 내가 우는걸 보니까 엄청 당황해하셨고 왜 우냐고 물어봤었다. 그냥 아파서 그렇다고 하고 밥 대충 다 버리고 숙소로 올라갔는데 쌤이 아무 반응도 없길래 서운했었는데 다음날인가 나한테 엄청 걱정했었다고 했다.
To the moon 2018/03/07 20:46:20 ID : h88qjdBdPjA
그냥 이건 안설레긴 했는데 쌤이 나한테 너는 정말 흠이 없는 것 같아 이런 식으로 말을 해주셔서 감동받았었다ㅠㅠ
To the moon 2018/03/07 20:48:59 ID : h88qjdBdPjA
쌤이 나한테 뚱뚱하다고 놀린 적이 있는데 솔직히 내가 봐도 나 조금 뚱뚱하단말야ㅠㅠㅠ 그거랑 쌤이 다른 애들한텐 엄청 잘해주고 나한텐 기분 나쁘게 놀리기만하고 칭찬 안해줘서 기분나빠서 쌤한테 말 안걸고 온라인 공부? 과제? 만 계속 하고 무표정으로 있었더니 선생님이 나한테 혹시 삐졌어..? 내가 너무 심하게 장난치나..? 이러면서 물어봐서 솔직히 조금 설렜다.. 나를 계속 신경쓰고 있었단거잖아ㅠㅠㅠ
To the moon 2018/03/07 20:49:37 ID : h88qjdBdPjA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ㅠㅠㅠ 기억 나면 틈틈이 써둬야지... 잊어버리기 전에 소중한 추억들을 담아두고 싶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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