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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3/13 21:00:38 ID : 1DteHCmMi5R
일단 그 친구는 내가 고 1때부터 알았던 친구인데 친해진 건 고 3 때였어. 1년간 친하게 지내다가 나는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됐고 걔는 우리 지역에 있던 대학교를 진학하게 됐어. 그런데 서로 사이 멀어지거나 그러진 않았고 내가 고향 올 때 마다 꼭 걔는 보고 갈 정도로 친하게 지냈었어. 그러다가 어느날 걔가 자기 9급 공무원을 하겠다고 하는 거야 그렇게 1년간 독서실에 틀어박혀서 공부를 시작했어. 그래도 내가 고향 가면 꼬박꼬박 만나긴 했는데 걔가 하는 말이 9급을 하기보다는 대기업 가고 싶은데 엄마가 강요를 한다 뭐 이런 얘기를 했었어. 그러면서 화를 내길래 내가 "왜~공무원 되면 좋지~"이러면서 공무원 좋은 점을 막 얘기했더니 나한테 대뜸 "그렇게 좋은 거면 너는 왜 안하고 나한테 9급 하라는 건데?" 이러는 거야. 그래서 그 땐 그냥 어이 없어서 나는 9급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고 너는 9급 공부 시작했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는 건데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고 하고 그냥 넘어갔어 그 때도 살짝 기분 나쁘긴 했지만 뭐 별거는 아니니까.. 근데 더 문제는 공부한다는 애가 거의 일주일에 2-3번씩 전화하는데 한번 전화하면 1시간이 넘어도 끊질 않아 근데 할 말이 없어도 꼐속 핸드폰을 붙들고 있는거야 나 그때 군대에 있는 남친이 있었거든 걔가 군대에서 힘들게 전화했는데 내가 못받으면 얼마나 실망하겠어 그래서 조금 끊고 싶었는데 또 공부하느라 힘든 애한테 그럴 수가 없어서 맨날 그 전화 통화 다 받아주고 있었어. 그러다가 얘가 1년 공부하고는 9급 안되겠다고 때려치우더라고.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 아직 나이가 23살인가 그럴 때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이번에는 5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하는 거야 자기한테 9급은 너무 수준 낮았다고 하면서. 그래서 솔직히 5급..? 넘 어려울 것 같은데...하면서도 그냥 알았다고 그랬어. 좀 말려보기도 했었지 5급 너무 어려우니까. 근데 말을 안듣길래 니 맘대로 하라고 했어. 그러다가 나도 4학년이 되고 처음에는 그냥 사기업 위주로 준비해보려다가 여자가 기업 공채에서 얼마나 불리한 지를 깨닫고 나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어. 걔나 나나 고시생이 됐으니 서로 더 돈독하게 잘 지냈었어 그게 25살 쯤의 이야기야. 근데 공부하다보면 외롭고 힘들어서 사람들한테 좀 의지하는 사람들 있자나 걔도 또 그게 도진거야 그래서 막 일주일에 1번씩 전화해서 2-3시간 씩 전화하는데 이젠 나도 여유가 없자나? 공부하느라고 얼마나 정신없는데.. 사실 제일 빡쳤던 건 걔랑 통화 해주느라 우리 엄마는 나랑 통화하고 싶어도 참고 계시는데 거기에 응대해줄 시간이 없어진 거였어. 게다가 나는 그 때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면 상위 10%정도 나오고 뭔가 열심히 하면 붙고 까닥하면 떨어질 점수? 그정도 였어. 근데 나는 진짜 그 해에 너무너무 붘고 싶어서 걔가 또 전화와서 막 너 요새 전화 안받는다 서운하다 이러길래 미안하지만 나 진짜 이번에 열심히 하면 붙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당분간만 연락하지 말고 서로 열심히 공부해서 붙어서 보자 이렇게 말했어 그랬더니 자기도 이해한다고 그래서 조금 연락이 덜하게 됐지 아 그리고 이렇게만 써놓고 보니까 내가 너무 매정한 사람 같이 느껴지겠지만 걔가 나한테 전화해서 하는 말이 너무...쓸데 없는 얘기들이었어. 예를 들면 요새 공부하는데 이 책이 맘에 안든다 다른 책으로 바꿀까? 이런거나 자기가 공부하느라 살이 좀 쪘는데 헬스를 다녀볼까? 이런거. 솔직히 알아서 할 문제 아니냐... 그리고 걔랑 나랑 같은 시험도 아니었고 물론 같은 공무원 준비이긴 했지만 걔는 5급. 나는 7급. 걔가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한다고 말해도 나는 모르는 이야기인데 자꾸 나한테 조언 해달라고.... 그러다가 일이 터진 건 내가 시험을 치른 뒤였어. 시험을 쳐놓고 면접 준비를 할 때 였는데 필기 점수가 그래도 꽤 나와줘서 조금 여유가 있을 때였지 걔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 울고 불고 오늘 하루만 우리집에서 재워줄 수 있냐는 거야 나 그때 서울이었고 얘는 고향인데 서울에서 4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거든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사실 인터넷으로 출첵 스터디 같은 걸 했는데 거기서 알게 된 남자랑 문자 친구처럼 하다가 사귀게 됐다는 거야 그래서 가끔 서울 와서 데이트도 하고 그랬나봐. 근데 알고 보니까 그 남자는 오래 사귄 여친이 따로 있었고 그걸 걸리니까 걔를 완전히 쌩깐거지. 그래서 열받아서 그 남자한테 따지려고 서울까지 왔는데 남자가 연락해도 만나주지도 않고 그래서 울고 불고 나한테 전화를 한거야 근데 내가 혼자 사는게 아니라 오빠랑 같이 살고 있었거든 그래서 집에서 재워주기 조금 그러니까 같이 찜질방이라도 가려고 하는데 오빠가 그런 일이면 그냥 친구를 집에서 재우라고 자기가 나가더라고
이름없음 2018/03/13 21:10:15 ID : 1DteHCmMi5R
그래서 걔를 우리 집에 데려와서 걔가 계속 울면서 전남친 욕하는 거 들어주면서 밤도 새고 그랬다. 근데 갑자기 새벽 6시인가 돼서 나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걔가 전남친이 너무 보고 싶다면서 뛰쳐나감..... 만나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거냐고 했더니 내 폰으로 그 남친한테 전화하더라. 그 남자는 걔 폰 아니니까 받았고.. 그래서 걔가 막 울면서 나 너 때문에 서울 왔다 이러니까 그 남자도 당황하면서 알았다고 하더라구. 결국 그날 그 남자 만나러 감.... 일주일 뒤에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그 남자랑 다시 만난다고 하더라. 여친은 어떻게 됐냐고 하니까 그냥 몰래 만나기로 했대... 그날 이후로 좀 정떨어져서 거리를 두게 됐음.. 왜냐면 내가 20살 때 만났던 남자가 양다리여서 내가 엄청 상처받은 일이 있었거든. 근데 내 친구가 그러고 있으니까 꼴뵈기 싫더라고. 근데 그 뒤로도 나한테 자꾸 지 남친이 애교 떠는 카톡 같은 거 보내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막 이러는데 솔직히 별로 답하고 싶지도 않고 무슨말을 해야할 지도 잘 몰라서 그냥 씹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좀 멀어졌어. 시간이 지나고 나는 7급 공무원에 합격을 하게됬어. 걔는 여전히 공부 중이고. 근데 합격하고 나서 걔를 만났는데 나한테 막 자기 학교에서도 몇명 합격 했는데 나보다 짧게 공부했다고 이러면서 사실 더 빨리 합격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짜증나게 굴더라고. 지는 3년도 넘게 공부 중인 주제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가 얘가 5년 째 계속 공부하고 있을 때였는데 내 공직 생활 들으면서 부러워 하는 한 편 나는 7급인데 지는 5급 공부하니까 뭔가 우월감? 느껴하는 게 느껴지더라. 근데 솔직히 나는 걔가 5급을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어. 우선 5급이 너무 어려운 시험이기도 하지만 걔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지도 않았거든. 저번에 남자 사건도 있었고.... 근데 내가 걔를 마지막으로 만난 날에는 지도 많이 지쳐있었어. 사실 당연하지 20대의 대부분을 독서실에서만 보냈는데
이름없음 2018/03/13 21:25:04 ID : 1DteHCmMi5R
그리고 결정적으로 걔네 어머님께서 너무 힘들어하시는 게 느껴졌거든 어머님께서 걔 뒷바라지 이제 더 못하시겠다고 화내면서 그냥 다 때려치라고 그러신 적도 있고.. 그래서 내가 조심스럽게 이 시험 말고 조금 더 쉬운 7급이라던가 아니면 9급은 많이 뽑으니까 일단 그 시험들 먼저 해보는 게 어떠냐고, 지금은 수험비도 너무 많이 들고 그러니까 어머님도 힘드신거 아니겠냐고 그랬더니 걔가 딱 이렇게 답하더라. "엄마가 나한테 이 시험 준비하라고 말했으니까 엄마가 돈 내주는 거 당연하잖아."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빡이 쳤어. 공부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시생때 진짜 자기가 돈 쓰는 거 부모님께 엄청 죄송하고 치킨 한마리 먹으면서도 난 쓰레기야 막 이러거든 근데 저렇게 싸가지 없이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아는 것만 해도 독서실 비, 용돈, 건강 보조식품(홍삼같은거) 다 합쳐서 한달에 70-80만원 씩은 쓰고 있었거든. 게다가 사람들에게 그렇게 전화를 해대니 전화비만 해도 한달에 10만원 이상 나오고 거기에다가 자기 인강 보기 편하게 하려고 태블릿 피시도 사고 스터디에는 맨날 지각해서 벌금 내고..... 그리고 공부하는 중에도 그렇게 옷 입고 다니는 거에 신경써서 맨날 메이커 옷만 입고 다녔거든. 하나에 싸봐야 5만원 씩이었을 거야. 그리고 그 놈의 남자 만난다고 ktx 타고 한달에 3번씩은 서울 왔다갔다 거렸다. 그런거 다 알고 있는데 저렇게 싸가지 없는 얘기를 하길래 빡쳐서 "너 7급이든 5급 이든 빨리 합격해서 부모님께도 효도 해야지" 이랬더니 걔가 하는 말이 "5급인데 뭐, 30살 넘어서 합격해도 괜차나" 이러는 거임. 그 때가 우리 28살...걔는 공부한 지 5년 정도... 그래서 내가 "야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해봐서 시험 봐보고 그게 합격권이면 시험 계속하고 아니면 그냥 관둬. 너 이러는 거 보니까 돈낭비만 하고 있는 듯" 이랬더니 그 자리에서는 암말 안하다가 나중에 나한테 전화해서 쌍욕하더라고. 거기서 안 끝나고 고향 애들한테 나에대해서 "서울로 대학가더니 콧대 높아져서 고향 애들 무시하고 겨우 7급 하나 붙어가지고 잘난 척 엄청하고 다닌다. 공부 그렇게 독하게 하더니 7급밖에 못 붙어 놓고 말이 많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다녔더라. 나중에 친구들이 나한테 걔가 너에 대해서 왜 이렇게 말하냐고 그래서 알았다;; 근데 머 나는 이제 생활터가 고향도 아니니까. 그다지 걔가 나한테 그렇게 말하고 다닌 게 영향을 끼치지도 않았지만.. 한 가지 빡친게 있다면... 그 미친년이 나한테 복수 한답시고 내 고등학교 때 사진을 내 남친한테 보냈는데(옛날에 친할 때 소개한 적 있음) 내가 고딩 때 교정기도 끼고 얼굴에 여드름 좀 많았고 암튼 얼굴이 쉣이었거든 지금은 쌍수도 하고 얼굴도 피부과 다니면서 많이 좋아졌지만... 그거 때문에 진짜 개빡쳐서 미쳤냐고 너 한번만 더 그 딴짓하면 초상권 침해로 고소한다 막 이렇게 협박하긴 했는데 (이게 초상권 침해에 해당 되는지 그건 모르겠다) 걔는 아무 말이 없었어. 암튼 여기까지가 걔랑 내 이야기. 지금은 절교한 지 1년이 지났어. 옛날에 좋았던 때 생각하면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감당할 수 가 없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23/09/25 23:16:24 ID : bu9BAqnO3Dv
.
이름없음 2023/09/25 23:33:05 ID : 6nQtAqjjtfS
스레주 저런 사람을 친구라고 몇 년씩 둔 게 대단하다... 완전 감쓰통 취급이잖아 우리 이모부도 5급 한다고 돈 한푼 안 벌어오고 평생 공시 공부하다가 지금 노가다 뛰신다ㅜ 아닌 것 같으면 그만 둬야하는데
이름없음 2023/09/26 16:43:48 ID : 7fgqpdPbilA
너무 옛날 스레라 스탑걸고 써야겠다. 시간이 꽤 지나서 어떨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옛 친구라고 다시 받아주지는 않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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