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머리가 짧았고, 웃는게 귀여웠고, 무심했고, 정말 다정했다.
키는 나보다 아주 약간 더 컸고, 머리카락이 완전 뻣뻣했던게 기억 나.
이름없음2018/03/24 00:29:51ID : Le1yK7AmK7w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난다.
이동 수업 시간이었고, 나는 때마침 그게 너희 반이었고, 앉아서 책에 낙서 하고있었던 너를 봤었어.
너한테 그림 되게 잘그린다고 말했던 것 같다.
알고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거 완전 용기내서 말 건거였는데. 진짜로.
이름없음2018/03/24 03:41:18ID : paoHu03xCi0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다가 왠지 내 경험담이랑 비슷? 해서 놀랐다.. 나랑 짝녀랑 만난 방식이라던가..(약간씩 다르지만)
이름없음2018/03/24 04:51:08ID : RCnXvwqY66n
나도 되게 기억나는 여자애 있는데.. 사랑까진 아닌데 뭔지 모르겠다.
이름없음2018/03/25 01:53:51ID : Le1yK7AmK7w
어쩌다보니 친해져서 옷도 사러다니고 책도 사러 다니고,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지.
뭐였을까?
누구든 내 바운더리 안에 오래 머무는게 조금 싫었는데, 이상하게 너랑은 종일 붙어있어도 좋더라.
Fmn2018/03/25 02:10:22ID : Le1yK7AmK7w
너랑 헤어진지도 오래 지났는데도 아직 생각이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집 같은 책에서 지금 생각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니가 바로 생각나버려서 진짜 깜짝 놀랐어.
조금 울적해지더라고.
너를 금방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Fmn2018/06/21 22:16:55ID : Le1yK7AmK7w
예전에 너네 집 놀러가서 좁은 니침대에서 꼭 붙어잤던 날 있잖아. 그때 너네 부모님이랑 동생이 우리보고 둘이 완전 꼭붙어잔다고 그러시던거 잠결에 들었었거든..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긴데 그때 그렇게 꼭 붙어자도 다들 그렇게 생각 안하니까.... 너랑 사귀는것도 할만하구나 싶었던 것 같아ㅋㅋㅋ
Fmn2018/09/15 18:51:53ID : eIJTTRCjdA2
사실은 나도 너를 사랑하고 싶지 않아.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처럼
Fmn2018/09/15 18:51:53ID : eIJTTRCjdA2
사람들이 나한테 뒷 마무리가 없다고 말하곤 해.
그래서 그런걸까
나는 아직도 너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사랑도 아니고 고작 다정함
그 찰나의 다정함이 뭐라고
나는 여태 놓지 못했나
Fmn2018/09/15 19:24:52ID : eIJTTRCjdA2
너랑 헤어지고 일년 쯤 뒤에 남자친구를 만들었어.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나랑 묘하게 죽이 잘 맞았던건지 뭔지...
착한 남자였고, 나를 정말로 사랑해줬었어.
나도 그 친구를 사랑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너는 옛날 추억 속에 들어있는 무심했던 전 연인이었을 뿐이고, 가끔 생각이 나면 아,그랬었지.하고 무심하게 넘겨버릴 수 있었겠지.
어쩌면 네 생각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었을거야
나도그 친구를 사랑했다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