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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3/27 06:57:40 ID : QrhxSJSGqY1
그냥 별안간, 정말 갑자기 하늘에서 '뿌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6:58:45 ID : QrhxSJSGqY1
그다지 큰 소리도 아니었기에, 저는 보던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6:59:57 ID : QrhxSJSGqY1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한 십분이나 됐을까요. 저는 요새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습니다. 왜 이런 짜증나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건지, 참 거슬리고 신경쓰입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01:38 ID : QrhxSJSGqY1
뿌빵, 뿌빵. 뿌빵이라지만 귀엽고 듣기 좋은 소리나 웃긴 소리는 아닙니다. 목 쉰 거위가 꽥꽥거리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하늘이라고 해야되나, 고개를 올려다봐야하는 정도의 높이에서 자꾸 들립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03:11 ID : QrhxSJSGqY1
아, 저는 편의전 알바생입니다. 카운터는 유리로 된 입구 바로 옆에 있어요. 소리가 신경쓰여 계속 문밖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07:13 ID : QrhxSJSGqY1
지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며 걷습니다. 어디서 들어봤음직한 소리라면 그냥 그렇겠거니 하겠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08:39 ID : QrhxSJSGqY1
신경쓰기엔 사소한 일인것같고, 신경 안쓰기에는 참 거슬리는 소리입니다. 진짜 짐승이라면 돌이라도 하나 주워다 던지고싶을 정도입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10:35 ID : QrhxSJSGqY1
이 시간엔 손님도 거의 없습니다.대략 15분에 한명꼴입니다. 나는 심심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동하기도 해서 그냥 무슨 일일까싶어 문밖에 나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14:10 ID : QrhxSJSGqY1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는게 보입니다. 여기는 번화가고, 편의점 거의 바로 앞에는 버스정류장도 있습니다만 버스정류장이 저기에 있었나 싶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는것도 그렇고...
이름없음 2018/03/27 07:16:28 ID : QrhxSJSGqY1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갈까 싶었지만 그만두었습니다. 어제 시재점검을 했는데 만원이 비어있어 지갑에 있던 만원을 채워넣었습니다. 약 2시간을 허공에 날렸습니다. 만약 내가 나간 사이에 도둑이라도 든다면 이번엔 2시간어치로 끝나지 않을테니까요.
이름없음 2018/03/27 07:19:43 ID : QrhxSJSGqY1
나는 그 소리가 참 거슬려서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었습니다. 손님들은 의외로 내가 틀어놓은 노래에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아마 요즘 힙합이 대세여서 그렇겠죠. 어릴때에는 영어로 된 힙합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괴짜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20:58 ID : QrhxSJSGqY1
요새는 그저 옛날 힙합을 좋아한다는 핀잔이 다입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역시 남들이 다 하는걸 하면 여러모로 편합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23:17 ID : QrhxSJSGqY1
나는 biggie의 'everyday struggle'을 듣기로 마음먹습니다. 다음 곡은 뭘 들을까 하며 멍하니 정면을 바라봅니다. 뭐, 어차피 앨범 수록곡이니 굳이 곡을 정하지 않아도 다음 트랙이 나오겠죠.
이름없음 2018/03/27 07:26:35 ID : QrhxSJSGqY1
방금 펑 보다는 크고, 쾅 보다는 큰 소리가 났습니다. 여자의 째지는 비명소리도 났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27:59 ID : QrhxSJSGqY1
차사고인가 싶어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어느쪽이지 싶어 고개를 휙휙 돌려보니 아까 사람들이 있던 쪽입니다. 거리도 대충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32:55 ID : QrhxSJSGqY1
사실 나는 사고현장을 좋아합니다. 불이 활활 타고있거나 차가 대파된 곳에 구경꾼으로 서있으면 왠지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이 다치거나 하는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나 사고현장은 좋아하면서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니, 그저 비난받기 싫은걸까 싶기도 합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34:26 ID : QrhxSJSGqY1
아무튼 나는 잠깐만 그리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전에 충전기에 꽂아뒀던 핸드폰을 챙기러 다시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35:53 ID : QrhxSJSGqY1
지갑도 챙겨야죠. 잠깐이지만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손에 핸드폰을 꼭 쥐고 문을 나서려는 순간 문앞에 사람 실루엣이 비칩니다. 왜 하필 이런 타이밍에만 손님이 올까요? 뒤돌아서 카운터로 갑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37:29 ID : QrhxSJSGqY1
할아버지와 아저씨 사이 나이대의 남자입니다. '디스' 담배를 달라고 합니다.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우리아버지도 항상 디스 담배를 피십니다. 편의점에서 일하고서야 디스 담배가 제일 싼 담배라는 사실도, 제일 타르가 많은 축에 속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39:29 ID : QrhxSJSGqY1
나는 웬만하면 손님과 말을 섞지 않습니다만, 어째서인지 그 손님에게 방금 쾅하는 소리를 들었냐고 물었습니다. 손님은 그렇다고만 대답하며 오천원 지폐를 내밀었습니다. 얘기를 길게 하고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딘가 가야하는 모양이지요.
이름없음 2018/03/27 07:40:59 ID : QrhxSJSGqY1
나는 혹시 뭔지 봤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보지 못했답니다. 차사고가 아니겠느냐고 하며 손님은 나갔습니다. 저 손님은 여자 비명소리를 듣지 못한걸까요? 이어폰을 끼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름없음 2018/03/27 07:42:46 ID : QrhxSJSGqY1
쾅 소리보다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신경쓰여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무슨 일이길래 아침에 비명을, 그것도 엄청 크게 지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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