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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tBy589s2m 없음 2018/03/29 00:01:10 ID : yGtvBeZfSIH
뉴비 작가야. 딱히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믿어. 봐줬으면 좋겠네. 의외로 제목과 다르게 판타지 소설이야. 적극적인 피드백이있으면 좋아할 거고. 중간에 끼어들어도 좋아할 거야. 뭔가 이상하거나, 오타나. 설정오류나. 기타 불편사항이 있으면 바로 알려줬으면 좋겠어.
◆7s1fSGnxCo1 이름이없음 2018/03/29 00:02:03 ID : yGtvBeZfSIH
아. 인증코드 잘못썼다. 이 닉네임으로 할게.
◆7s1fSGnxCo1 이름이없음 2018/03/29 00:02:50 ID : yGtvBeZfSIH
그 시대는 혼란과 안정, 전쟁과 평화, 희생과 이기심의 시대였어. 사람들은 자기 갈 곳을 모른 체 방황했지만 모두들 그 자리에 있었고. 그 이전 세대와 같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건 인간의 숙명이라는 듯 더 효율적으로 사람들을 죽여 댔지만 인류치고는 평화로웠으며. 누군가는 모두를 위해 음지에서 자신을 기꺼이 내놓고 거지가 되었지만, 다른 누군가는 모두를 등 처먹기 위해 양지에서 남을 기꺼이 던져놓고 부자가 되었어.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인 그 시대 사는 모든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신을 확신했는데. 그 중에서도 불확신을 논리적으로 돌파한다는 마운티아라는 나라가 있었지. 거기 계셨던 자비롭고 현명하신 귀족 나으리들깨서는 미천한 평민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 데에 분노하여. 매일 상원에서는 하원이 하는 모든 걸 반대했고. 하원은 더러운 귀족들이 역겨워 상원이 하는 모든걸 반대만 했어. 그 덕분에 그에 비해 별로 가치가 없는, 이를태면 ‘기초 소득세 법’, ‘의무 교육 법령’ 같은 것들은 종이 속에서 자고 있었는데. 양원의 이런 아름다운 꼬락서니에 시민들은 감탄했어. 그 덕분에 거리에선 심심치 않게 성스러운 귀족 부인들의 알몸 그림과 의원들 부모님의 안부를 볼 수 있었고. 의원들은 그에 화답해 의회에서 퇴근하면 상원, 하원 의원끼리 손잡고 자기들 월급 주는 사람들을 고소하느냐 정신 없었지. 한편, 마운티아의 남쪽에 있는 리플란스 왕국은 이런 복잡한 것엔 그리 관심이 없어서 단순함으로 돌파하기로 했어. 그 단순함이 얼마나 자비로운 것이냐면, 마운티아와 같이 정치에 관하여 백성들을 귀찮게 안 만들고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다른 말론 하지 않아야만 되게 만들었는데. 감히 그런 자비를 거역하는 백성들은 편하게 에어조라 신 곁으로 보내주어 소원을 이루게 해주거나. 무신론자면 머리와 육체의 분리로 그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존중해 준 진정으로 백성에게 사랑을 베푸는 왕이 왕좌에 앉아있었어. 그리고 이 좋은 제도를 전 세계로 수출하기 위해서 온 백성의 옷과 빵과 집을 자발적으로 내게 강요해 인간을 자연 상태로 되돌려 놓고 알뜰하게 남은 것, 그러니까 인간까지 군대로 보내버리는 가히 전란의 시기에 최적의 선택을 한 국가였지만 리플란스는 세계 평화를 사랑하여 자국민을 죽이는데 그 힘을 썼어. 그 다음으론 동부 해안의 나라. 라그노리아 왕국은 마운티아의 논리도, 리플란스의 단순함도 아닌 무시를 선택해서 자기 영토에 틀어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 했어. 그러고는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외지인을 받지 않습니다!’ 라고 떠벌렸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 나무를 많이 태웠지. 뭐, 위에서 말했듯이 마운티아는 반대와 반대로 싸우고 있었고, 리플란스는 자기 백성을 죽이는 데도 시간이 부족했기에 관심을 받고 싶어도 못 받는 나라였어. 마지막으론 북쪽에 있던 이샤라이나 신정 제국. 이 제국은 이런 불확신의 시대에 홀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던 나라였어. 시민들에게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언젠간 이샤라이나의 구원이 미칠 거라고,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어서 따뜻한 집과 풍부한 식량을 가지고 사랑과 자비의 이름으로 이교도들을 죄다 죽여버릴 수 있다는 확신을 에어조라라는 대륙이 탄생하고, 흑마도사들이 자비로운 이샤라이나 종교에 반발하여 독립 전쟁을 터트리고, 마운티아가 최초의 귀족 연합체가 되고, 리플란스 왕국이 남부를 통일하고, 니아르 종족이 영토권으로 리플란스 왕국과 전쟁을 하여 라그노리아 왕국을 성립하고, 수많은 소수 왕국과 공화국, 이단자들이 이 대륙을 휩쓸고 마지막으론 다른 대륙에서 온 디벨로이드 제국이라는 침략자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우리 모두를 죽이는데 실패하고선 애매한 평화가 온 지금까지 지켜왔고. 약 300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그 확신을 바꾸거나 수정한 사람들은 모두 합리적이고 공평한 이단 재판인 ‘절벽으로 넘어뜨리기’을 하는 나라였지. 다행히도 이샤라이나는 절벽이 많은 나라라 몇몇 절벽만 매워졌어. 주로 시체로.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보곤 이 시대를 단순히 암흑의 시대라 보면 안 되는 이유는, 마운티아에서 귀족 누드화를 그리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걸 무상으로 변호해주는 이름 모를 변호사. 이 나라는 글러 먹었다고 자조하면서도 시민들의 방패가 되어준 이름 모를 병사. 뇌물을 금으로 환산하면 300kg을 처 먹은 어느 정치인의 이기심을 고발하고 ‘공무원 비밀 유지 법’으로 징역 15년을 산 이름 모를 비서가 있었고.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불확신에 자신의 목숨이나, 운명을 기꺼이 걸고 자유, 독립, 양심, 헌신과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살아 갔기 때문이야. 그래서 난 이 시대를 환상의 몰락이라고 칭하는데 드디어 사람들은 동화책이 세상을 바꾸긴 보단 옆집 아저씨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깨달았어. 그래서 더 이상은 이름이 알려진 영웅 따위는 동화책에나 존재해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영웅들은 그러한 시대의 요구상과 다르게 살아 있었지. 그 영웅들은 그 시대에 발악하면 발악할수록 그때까지 세웠던 모든 공적과 추억이 더럽혀져 갔고, 자신은 다르다는 우월감에 침식되어 갔고, 줄어가는 연금에 불안감이 더해져 갔지만 안타깝게도 영웅도 사람이었고. 박수 칠 때 떠나라 해도 말이야. 그 친구들은 그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왜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냐고?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그거야. 감히 ‘환상의 몰락’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야. 뭐, 우울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이상한 표정 짓진 말고.
◆7s1fSGnxCo1 이름이없음 2018/04/01 00:02:18 ID : 3Qmsruq3QtA
이야기의 시작은 그 시대의 6월이야. 6월이면 마운티아 공화국에선 아주 화창한 나날이 계속되어서 ‘만약 내가 찜통이라면? 어느 미친 마법사가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마법을 계속 주입하고 있다면?’ 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기 딱 좋은 날씨네. 그렇지만 나는 모종의 업무로 국경에 마차조차 다니지 않고 항구도 봉쇄되었으며. 요즘 같은 세상에 흑마도사 협회도 하나 없고 죄다 혀가 얼어붙은 발음으로 못 알아 먹는 말을 구사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아주 진기한 나라. 이샤라이나에 있었어. 아, 어떻게 왔는지는 묻지마. 공소시효 안 끝났어. 그리고 내 주변에는 내 30쯤 되는 인생에, 몇 번 못 봐서 단어조차 모르는 무언가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고. – 마운티아어 사전을 뒤져보니 눈이라고 하더라고. - 마운티아의 건물들의 화려한 배색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듯한 회색으로 도배된 색감이 둘러 쌓여 있었는데, 마치 화려한 배색은, 혹은 마운티아의 그 색감은 이단자들의 악마숭배라고 무언의 압박을 받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그렇지만 한 5일 있어보니 그 인상은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었어. 배가 고파서 밥 좀 먹으려고 귀한 금화를 줬는데 말이야. 이 세상에 금화가 안 먹히는 곳도 있더라고! 망할. 그래서 군인들에게 금화랑 이상한 종이 쪼가리 바꾼 다음에, 8시간동안 줄 선 다음에 겨우 빵 하나를 받고 생각해보니까. 신이고 뭐고 빵 하나 먹기도 이리 힘든데 페인트 칠할 돈이 어디 있겠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선 페인트보단 빵이 더 좋지. 어쨌든. 그런 인상의 거리를 걷는 나는 여름주제에 왜 이렇게 얼어 뒤질 것 같으냐고 짜증내면서 나의 바뒤랭기쥐를 다행히도 좋게 봐준 의상 상인 덕분에 겨우 산 겉옷과, 덤으로 준 정체불명의 고기로 만든 꼬치를 뜯어 먹으며 거리를 전전하고 있었지. 불안하게 맛있는 맛이었어. 빵도 구하기 어려운 곳에서 도대체 고기가 어디서 난 거… “아저씨, 아저씨. 눈이에요! 눈!”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하기 직전에, 내 앞에서 눈 웃음을 지으며 눈을 잡는 한 소녀가 말했어. 소녀잖아?그래서 난 얼어붙은 근육을 움직이면서 상냥한 목소리로 물어 보려고 했어. “그래. 엘리스. 좋니?” 유감스럽게도 얼굴이 얼어버려서 미소가 아니라 입만 찢어지고 피가 나왔고, 목소리는 온도에 걸 맞게 나왔지만, 의미가 중요한 거라고 믿어야지. 암. 어쨌든, 미소보단 악마의 입에 가까운. 혹은 엄청나게 고생시킨 천사새끼가 등장하고선. ‘여기까지 온 보상은 동료들의 우정과 사랑입니다!’라고 말할 때의 미소를 보자, 꼬맹이도 살짝 미소 짓고는 말했어. “얼어 죽기는 딱 좋네요. 망할.“’ 이 한마디로 이 더운 한 여름 밤의 마운티아를 차갑게 식혀버린 꼬맹이의 이름은 엘리스. 흑마도사 연맹의 간부주제에 이때 19살. 의무교육법령과 청소년 보호법의 타이밍을 1년 늦게 받아 전쟁에도 나랑 같이 끌려갔고. 모험가 연맹에도 등록되어 있는 여자애야. 엘리스라는 이름은 가명으로 쓰고 있고, 본명은 없어. 정말 이상하게도 주민등록법의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있으면서도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세그ㅁ…. 아니다. 헌병대 친구들. 잠시 자리에 앉고 생각해 보자고. 휴우. 뭐, 다시 이샤라이나로 돌아가면. 엘리스는 잠시 입을 다물고, 혀를 녹인 다음 말을 이었지. 내가 정색을 할라 했는데, 입술이 더 찢어져버릴 거 같아서 그 애매한 표정을 계속 지은 체로 말이야. “빨리 가요. 그 귀족 나부랭이 집은 왜 이렇게 먼 거야.”
이름없음 2018/04/01 20:32:42 ID : 6kmpSIJRCpc
◆7s1fSGnxCo1 이름이_없음 2018/04/02 00:00:52 ID : u3u2qY2tBBw
그러고는 힘이 푹 죽은 채로 살짝 떨면서 움직였지. 처음 이 이샤라이나에 왔을 때는 바닥에 뒹굴 뒹굴 구르면서 눈을 만끽하고. 내가 추워 뒤지겠으니 안에 좀 들어가자고 말해도 하루 종일 밖에 있고 싶다는 엘리스도. 결국 5일간 계속되는 눈과 추위에 동심이 굴복했어. 저런. 난 겨우 5일간의 추위로 냉혹해진 소녀에게 조금이라도 온기를 보여주기 위해. 고기일지도 불 투명한 꼬치를 뜯어먹고는.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참아. 초콜렛이라도 사줄 테니. ” 그 꼬맹이는 내 말을 듣자, 다시 기운을 차렸어. 다만 입은 살짝 삐죽 튀어 나와있었는데. 조금 걷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 “힐린슈타인 껄로요.“ “야. 그건 좀… “ “보상금 만땅이잖아요. 이것만 하면. “ “네, 네. 엘리스님. 그럼 일만 키우지 말고 마무리 하면 드리겠습니다. ” “그래야 아저씨죠! “ 그 말을 끝으로, 그 양아치는 뒷짐을 지고는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었어. 그 거리는 사람들은 무심했고. 길바닥은 하얀색, 회색, 검 붉은색으로 이루어져있었으며. 건물들은 굴뚝의 온기, 파괴의 온기를 내뿜는 것들이 공존해 있었더라고. 소방대는 파괴의 온기에 가망 없는 냉수를 뿌리고 있었지만, 딱히 희망이 없다는 절망보단 공무처리의 느낌이 강하게 났어. 청각적으로는 더 안 좋았는데. 차가운 바람소리를 굳이 뚫고서 들리는 기계음이 사람들 사이에 적당히 묻혀서. 시끄럽지는 않지만 들을 수 밖에 없는 소리를 냈지. “오늘 3구역의 오염도가 급증했습니다. 내일은 4구역까지 오염이 확산될 것이고. 모레는 이 도시의 어느 부분이 멀쩡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아나운서는 디벨로이드 제국 표준어로 담담하게 말했어. 기계는 슬픈 듯이 울어대거나, 몇몇은 더 이상 울어대지 조차 못했지만, 사람들은 울지 않았어. 그게 더 슬프더라고. 그 기계는 조의를 표하듯, 울음을 참는 목소리로 천천히 원고를 읽었고. 그 와중에 눈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지. 아직까지 눈을 감지 못한 사망자들을 천천히 덮어 주고 있었을 거야. 이 곳은 더 이상 시체를 처리해줄 쥐나, 야생동물조차 없고, 오직 무기질적인 돌덩어리와 기계. 그리고 사람과 시체만이 있었거든. 이 도시의 목적을 잘 보여줬어. 엘리스는 그런 방송 내용을 신기하다는 듯 듣고 있었어. 그래. 디벨로이드 표준어는 모르는 애였지. 그런 사람에겐 저런 내용조차 그저 잡음으로 들리는 것 같았는데, 왜냐고? 나한테 방송 내용을 묻지 않고, 다만 다른 걸 물었었지. “아저씨! 저거 원리가 뭐에요? 마나 파동이 딱히 감지되지 않는데. “ “아. 과학이야. 과학. 머리 아프니까 묻지마. “ 손사래를 치고 말했어. 모르는 건 아니었는데, 그걸 저 꼬맹이에게 설명한다고 ‘일렉트로니카 마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어쩌구 저쩌구… 라고 말하면 ‘아저씨! 그건 엘르샤도 르샤라 교수가 증명한…. ‘ 라고 말한 후에 3시간정도 설교하려 들 테니까. 그것보단 그냥 과학이니까 믿어. 라고 말하는 편이 좋더라고. “흐음. 하긴, 과학은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하아. 저도 과학하고 싶어요!“ “거기서 ‘과학’이랑 ‘마법’을 바꾸면 제국 과학자들이 하는 말이 된단다. “ 그렇게 빈정거리던 와중에, 방송에 이변이 감지되었어. 담담하게 방송을 이어가던 아나운서의 흐름이 끊기고. “어.. 저, 저기. 대주교님? “ “꺼져! 이 새꺄! 네 때문에 신자들의 표정이 과관이잖아!“ “100년전에도 저 표정이었을 거라고 장담합니…” “이새끼가! “ “아니, 그리고 평소에는 드라샤리아에서 벗어날 생각도 안 하시는 분이 왜 여기까지…” 드라샤리아는 이샤라이나의 후방으로, 실질적 통치 기관인 교황청이 있는 곳이야. 솔직히 이 수도 이샤라이나는 말이 수도지. 세금도 드리샤라이로 보내고. 행정 처리도 드리샤라이에서 하고. 여기서 하는 건 인구 감소와 드래곤 요격과 무의미한 죽음밖에 안 하는데. 그, 뭐야. 흑마도사의 명목상 성지랑 똑같은 건가? 그래서 처음으로 전선에 서본 그 대주교는 착하게도, 혹은 정치적으로 불리해 질까 봐 꽤 온건한 행동을 했어. “이샤라이나 여신님의 부름을 받고 배치 받았다! 알았으면 꺼져! “ “네. 네…” 아나운서는 ‘말싸움은 말을 알아 처먹는 새끼랑 하지. 원’ 이라는 한숨을 쉬곤.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가 어떤 성격 더러운 사람이 앉는 소리가 들렸지. 그리고 이 도시의 우울한 평온함을 깨트리는 방송이 시작됐지. “오늘 북쪽 89Kil 전방에 드래곤 편대와 디벨로이드 공군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래곤은 여전히 이샤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작년에도 그랬으며. 심지어 디벨로이드 제국군이 배치되기 이전에도. 더러운 마운티아와 전쟁을 했을 때도. 3000년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샤라이나 여신의 이름으로. 우리는 여신님께서 내려주신 이 땅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대륙 전채의 위협이자. 인류 문명을 집어 삼킬 저 무리의 남하를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저 사악한 무리들은 3000년전과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결코 지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7s1fSGnxCo1 이름이_없음 2018/04/09 20:46:48 ID : wts9zcGldwp
“결코 지나가지 못할 거라. 하긴. 자기가 죽는 게 아니니까. “ 그 방송은 이 우울한 도시에서, 남을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이 상황을 동화로 미화하여서. 결국 자기 앞에는 죽음이 당도하지 않게 하려는 비열한 정치인의 비명을 내뿜고 있었지. 그렇지만 시민들은 딱히 반응하지 않았어. 저 끔찍한 방송을 짓 거리는 교주가 사는 곳은 교황청. 교황청은 전선에서 3,244키리 떨어져 있으니까. 걸어서 3달쯤 걸리는 그 거리에서 이 곳의 사망자는 단지 수치에 불가하며. 행정적 처리의 일부에 불가 할 것이고, 높으신 분들은 장기 말처럼 이 시민들과 병사들의 목숨을 가지고 놀 거야. 안 그러면 저런 말이 나오겠냐고. 저 친구들은 천운이 따라서 이 빌어먹을 전쟁. 3000년 이상 서서히 목숨을 갈아 먹고 있는 지상 최대의 병신짓이 끝난다면.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고, 누더기를 입은 시민들을 상대로 깔끔하기 그지 없는 양복을 입고는 연설하겠지. ‘너희들 잘했는데, 내가 잘해서 그런거라니까?’ 왜 이렇게 잘 아냐고?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이 때로부터 10년전에 정확하게 똑같은 일 있었잖아? 아. 그 일과 다른 건, 이 전쟁이 끝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걸까. 엘리스는 저 이상한 아저씨가 말하기 시작할 때부터 흥미를 잃어버려서. 내 옷깃을 살짝 당기며 말했어. “아저씨. 슬슬 가요. 그 귀족 저택 거의 다 왔으니까. “ “그래. 가자. “ “아아. 다시 비상 방송 체제로 전환하겠습니다. 제 3구역의 오염 침식 상태가 경계에서….” 드디어 그 끔찍한 교주는 물러났고. 방송은 다시 우울하기 그지 없는 소리만 뱉고 있었어. 우리도 슬슬 이 소리에 적응해서, 이방인처럼 놀란 표정도 짓지 않고 그냥 목적지로 가기 시작했는데. 뭔가 찝찝하더라고. “그 아르카니 가문의 본가가 몇 구역이었지? “ “4 구역이요. 아까 방송에서 뭐라 했는데요? “ “3구역의 침식도가 정상수치를 넘어서 드래곤의 심장까지 뚫을 정도로 올라갔다 하더군. “ “아. 그래요? … 흐음. “ 엘리스는 그 정체 불명의 꼬치의 마지막 고기를 물고. 막대기는 집어 던졌는데. 그때 바로 반응이 오더라고. “아! 자, 잠깐만요? 몇 구역이라고요? “ “3구역. “ “오늘 예약한 여관이 3구역인데! “ 아. 어쩐지 망할. “야! 어제부터 방송에서 계속 들렸잖아! ‘고블린들에게 ‘사람이었던 것’ 이 되고 싶으시면 계속 있으세요!’ 라고! “ “아니, 여행 자본도 비스켓 조각처럼 있어서 그냥 제일 싼 곳으로 잡았다고요! 그리고, 계속 잊으시는 것 같은데요. 저, 디벨로이드 제국어는 ‘ 개새끼들! ‘ 밖에 모른다고요! “ “아이고. 그럼 계약금은, 계약금은 줬냐? “ “외지인은 불안하다고 선금만 받던데요…” 어… “야. 아침 값도 포함해서 줬지? “ “당연하죠! “ “너, 남은 돈 있냐? “ “방한복 사는데 다 써버렸는데요. 아저씨는요? “ “전혀 쓸모 없는 마운티아 표준-통일 예정안 화폐로 340티아가 남았네.“ “환전소 없어요? “ “마운티아랑 외교 단절한지 60년이 넘었잖아. 그래서 금화를 들고 왔는데… 어… 망할. 이게 왜 있지?“ “아, 모르겠고! 그 망할 표준-통일 예정안인가 뭔가로 뭐 못해요? “ “종이 쪼가리야! 이거! 너 같으면 받겠냐? ” “…. “ “….” 발걸음은 어쩔 수 없이 움직였지만. 우리 둘. 모두 알고 있었어. “망했네요. 노숙 또 해야 해요?“
◆7s1fSGnxCo1 이름이_없음 2018/04/12 22:00:35 ID : re2E7hy1DAo
주머니를 뒤져봤지. 이미 금화를 다 썼다는 걸 기억하지만. 혹시 의미가 있는 종이 쪼가리나. 적어도 이샤라이나 구 화폐라도 한 장이 있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쓸모 없는 마운티아 표준-통일 예정안 화폐로 340티아가 남았네.“ 그 망할 중앙정부 새끼들이 1티아당 0.4Ka 만큼 금으로 바꿔준다고 보증한 화폐긴 한데. 이런 종이 쪼가리가 어떻게 금으로 바꾸냐고 불신이 아주, 아주, 아주. 짖게 깔린 화폐였어. 지금과 달리 중앙정부라는 새끼들은 내전을 터트리려해서 – 가끔은 진짜 터트려서. – 지방 분권을 엿 먹이려는 친구들이었지. 현명하신 국민 여러분들은 그걸 지지하고 있어서, 민회에 대부분은 전쟁광 싸이코 새끼들로 가득 차 있었어. 뭐, 어쨌든 그런 뻘 짓의 산물이 바로 이 화폐인데. 결론은 금화와 달리 외국에선 진짜로 쓸모가 없다는 거야. 그렇지만 엘리스는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더라고. “환전소 없어요? “ 있을리가. “이나라, 마운티아랑 외교 단절한지 60년이 넘었잖아. ‘더러운 이단자 새끼들에게 죽음을!’ 이라는 외교문서와 함께 말이지. 그래서 금화를 들고 왔었는데. 뭐, 이제 끝이네. “ “아, 닥치세요! 그 망할 표준-통일 예정안인가 뭔가로 뭐 못해요? 금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요!“ “너 같으면 이 종이쪼가리가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들으면. 믿겠냐, 믿는 척 하고 치안대 부르겠냐?” “당연히 치안대죠!“ “그렇지. 끝. “ 씁쓸했어. 걸어가야 하나? 6달은 넘게 걸릴 거고, 얼어 죽을 게 자명한데도? 내가 20대에서도 안 한 그 뻘 짓을 삭신이 수시기 시작하는 30대에 해야 한다고? 오. 에어조라이시어. 젊음을 낭비하지 않아서 목숨을 낭비하게 만드시옵니까? 이런 생각에 빠지면 말이야. 두뇌가 잠시 멈춰가지고, 평소라면 정신병원에 보내야 할 아이디어도 ‘그럴 듯 한데!’ 라고 생각하게 되지. 이 절묘한 타이밍을 운명이라는 친구는 그렇게 쉽고 놓치지 않아. 그 운명이라는 친구는, 엘리스의 입을 빌려 나를 현혹시키기 시작했어. “…들고 오죠. “ “아, 금고 털이 하자고? “ “어쩔 수 없잖아요! 게다가 오염 구역이라, 주민들도 다 대피했을 테니 자잘한 전리품도…” “…모험가가 그런… 거구나. 그래. 그런 거였지. “ 모험가의 주 업무는 의뢰금 빨아먹기. 의뢰인 협박하기. 유적 황폐화 시키기. 유물 멋대로 들고 도망가기. 그걸 팔기. 폐허처럼 보이는 도시에서 몰래 물건 들고 튀기. 등이 있어. 낭만은 이샤라이나의 추위에 얼어 죽었다 하니 찾지마. “원조 모험가도 인정했으니까, 가자고요! 아저씨!“ 엘리스는 신나서 그렇게 말했어. “그래. 굶어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의뢰도 돈이 있어야 풀리잖아. 의뢰주도 용서해 줄 거야. 암암.“ “마키아씨도 용서 해 줄 거에요! “ “엘리스. 그렇게 말하면 진짜 뒤에서 튀어 나오시니 살살 말해. “ 그렇게 말하곤 우리는 아르카니 가로 가던 발길을 돌려서, 사람들이 서서히 빠져 나오고 있는 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 3구역은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시각적으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지. 부정 마나가 계측기를 박살낼 정도로 과다 오염상태였고. 그로 인해 구역 전체에 짙은 보라색 안개가 끼었어. 다만 디벨로이드 군인들은 오염 방지 마스크조차 끼지 않고, 단지 저 안개 너머에 올 무언가에 두려워하면서 사람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었지. 우리는 아직 목숨이 아깝지 않아서. 그리고 딱히 몸에 촉수가 자라서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는 걸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에. 항상 들고 다니는 마스크를 끼고. 마력 탐지가 가능한 안경을 착용하고는 살금살금. 저 공무원들의 심기에 거슬리지 않도록 몰래 움직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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