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울증이 왔어. 그나마 좀 나아져서 다행이라 생각 했었는데 경기도 오산. 칼도 오랜만에 꺼냈어.
나 나중에 외과 의사 하면 잘 할것같아. 칼을 잡으면 되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성적으로 변하거든. 뭔가 오글 거리면서도 신기해!
이름없음2018/04/03 01:07:13ID : mq2E1hglwlb
우울증은 진짜 정신과 가는 게 답인 것 같아.
어머니께 말씀 드렸는데 그냥 내 잘못이래. 의지 부족이라고 하시네. 뭐. 글쎄. 왜 의지가 부족할까.
사람들이 우울증을 단순히 잠깐 슬픈 거로 치부해서 아쉬워.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울증은 병이야. 약 먹어야 하는 거라고.
우울증이 무서운 게 네 의지를 빼앗아서 인생을 더 망가뜨려. 정말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마저 힘들더라. 쉬 마려운데 화장실을 못 가겠더라고. 끔찍해! 근데 사람들은 나보고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 보라네.
이름없음2018/04/03 01:08:44ID : wHDyY4E783A
맞아. 다알지 그렇지.
이름없음2018/04/03 01:09:28ID : mq2E1hglwlb
나도 그런 말 하고싶어. 우울증은 의지부족이야!! 마음의 감기야!! 바람 좀 쐬!!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제대로 안 겪어봤다는 거잖아. 부러워. 나도 우울증 모르고 살고 싶어.
이름없음2018/04/03 12:44:05ID : mq2E1hglwlb
오늘은 맛있는 걸 먹었어. 예전부터 GS25 티라미수가 먹고 싶었는데 맨날 품절이더라고. 오늘 일찍 일어나서 하나 겟! 진짜 맛있어. 근데 뭔가 맛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커피 향이 확 맴돌았는데 지금은 그냥 부드러운 몽쉘같아.
이름없음2018/04/03 12:46:45ID : mq2E1hglwlb
근데 이게 되게 슬펐어. 진짜 기대하고 가서 집에 올 때는 빨리 먹고 싶어서 뛰어왔거든. 근데 꽤 실망이야. 나는 정말 기대하고 행복했었단 말야. 물론 아직도 맛있긴 하지만.
그리고 포장지 뜯으면서 생각한 건데, 막 비닐같은 포장지 애들도 참 불쌍한 것 같아. 공장에서 뜨겁고 힘든 공정을 거쳐서 세상에 나왔는데 바로 버려지잖아?
이름없음2018/04/03 12:55:01ID : rbwlh9bcq5f
맞아. 맛이 변했어. 예전엔 빵을 커피에 잔뜩 적셔줬는데 이젠 별로 안적셔서 나오더라.
의지부족은 아니지만, 볕을 쬐이는건 그럴듯한 말이야. 병원에서도 햇빛보라고 하지 않아? 난 그러던데.
걔넨 그게 슬픈건줄 모를걸.
좋은 점심이야. 하늘은 여전히 때탄것같아.
오늘 비 왔어? 곧 나가야 하는데.
이름없음2018/04/05 12:56:03ID : mq2E1hglwlb
헐 으왁 누가 내 일기를 읽다니!! 너무 신기하다 흐흐
화요일엔 비가 안 왔어! 날씨가 요즘 너무 꾸리꾸리해. 차라리 시원하게 좍좍 내렸으면 좋겠다
이름없음2018/04/05 12:58:51ID : mq2E1hglwlb
오늘은 또 기분이 좋아. 옷을 새로 샀거든. 그냥 평범한 후드티인데 너무너무 편해. 꼭 안 입은 것 같아. 게다가 안에 살짝 기모가 있어서 포근하다. 하루종일 이 후드티만 입고 싶어.
난 편한 옷이 좋아. 막 원피스나 블라우스 같은 것도 예쁘지만 너무 불편하잖아. 세상 모든 사람이 하루종일 후드티와 츄리닝을 입어서 나도 맘껏 하루종일 편한 옷만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예전에는 교칙에 얽매이는게 싫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칙이 그립다
이름없음2018/04/05 13:01:35ID : mq2E1hglwlb
그 제목이 뭐였지? 아아아 더 기버! 거기에 나오는 모두가 평등한 커뮤니티가 부러워. 아무것도 안 해도 다 해주니까 걱정 없잖아? 옷 고를 걱정도 없고. 아니면 다이버전트 같은 세계관.
물론 막상 그런데서 살면 자유가 없다고 불평 하겠지만 ㅋㅋㅋ 아 아니면 이참에 월북할까?!
이름없음2018/04/06 21:22:01ID : mq2E1hglwlb
아아 마이크테스트
살이 쪘다. 요즘 밖에서 자주 먹어서 그런가봐. 짜증나.
우리 몸은 너무 멍청해. 필요한 만큼만 지방을 축적했으면 좀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냐? 왜 비만이 될 때까지 미련하게 모으는 거야.
이름없음2018/04/06 21:24:54ID : mq2E1hglwlb
그리고 나 뭔가 이상한 환각이 보이는 것 같아. 막 미친듯이 뭐가 낄낄거리는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지나가다 골목길에 누가 담배를 피고 있는데 갑자기 사라져. 도서관에서 내 앞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져. 뭐지 이거. 아 또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이름없음2018/04/07 00:37:40ID : 6kleGk2mmmq
괜찮은거니? 무엇보다 스레주 본인이 가장 혼란스러울거라고 생각돼. 환각을 볼 정도로 망가진거구나 라는 생각에까지 미쳤을지 몰라.
하지만... 너도 알고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네 탓이 아니야. 그 말 해주고싶었어.
좋은 밤. 잘자.
이름없음2018/04/07 01:08:39ID : rbwlh9bcq5f
스트레스성일 수 있어. 신경쓰지 말고 온건한 네 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거기에 의미부여하는 순간부터 심각해질 수 있어.
오랜만이네. 좋은 밤이야.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름없음2018/04/08 23:25:54ID : mq2E1hglwlb
>> 14 어 맞아 뭔가 환각을 보는건가?! 하니까 더 집착하고 이상해 지는 것 같아!!
>> 15 오호 요즘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긴 했지. 네 말대로 신경 쓰는 게 편할것 같당.
레스 남겨줘서 고맙고 오늘도 잘 자! 추우니깐 따뜻하게 이불 덮고.
이름없음2018/04/09 23:05:29ID : mq2E1hglwlb
오늘은 신이 났어. 좋은 걸 봤거든.
초등학교때 원어민 선생님 다시 보고싶다. 막 프레지로 재미있게 피피티 만들고 간식도 자주 주시고 학교 끝나면 애들이랑 같이 놀아주시고 그랬거든. 그리고 한국인 영어 선생님이랑 서로 좋아하는 것 같았어. 귀가 빨개지는 건 숨기기 어려운가봐.
그리고 며칠 전에 어떤 사람을 버스에서 봤어. 허공에 손짓을 하더니 뭐라뭐라 중얼거리고, 폴더폰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힐끗힐끗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더라고. 그러다가 창문에 '거미' 라고 썼어.
뭐지. 나 되게 그런 사람들 보면 궁금해. 아예 다른 세계에서 사는 거 아냐? 막 일상이 어떻게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