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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4/05 12:45:07 ID : lfU0re3O6Zg
안녕, 나 스레딕 처음 써 봐.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나는 꿈 얘기를 해보려고 해. 난 워낙 꿈도 잘 꾸고 예지몽도 참 많이 꾸는 사람이야. 이 꿈을 총 두 번 꿨는데 꽤 긴 텀을 가졌어. 처음 꿈을 꿨던 때는 중학교 2학년 때 쯤. 평소처럼 그냥 잠을 잤는데 눈을 뜨니까 사방이 모래색이었어. 내가 잘못봤나 싶어서 다시 제대로 떴는데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어. 사막같이 온통 흙 뿐인 곳이었는데 내 눈 앞에 보인 건 거대한 흙절벽, 그러니까 돌로 된 울퉁불퉁한 큰 절벽이 그냥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면 돼. 글로 얘기하려니 제대로 설명이 안된다. 하여튼 서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있었고 그 밑에는 천막을 쳐놓고 뭘 파는 사람들, 소리지르는 사람들,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어. 그야말로 시장판이었지. 난 일단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그래서 사람이 있는 곳이라도 가자 싶어서 사람이 제일 많이 모여있는 무리로 갔어.
이름없음 2018/04/05 12:49:26 ID : lfU0re3O6Zg
가까워지면서 들리는 건 곧 죽을듯한 사람의 비명소리. 뭔가 깨름칙 했지만 혼자 동떨어지는 것보단 낫겠다 싶어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어. 근데 그걸 후회했고 곧바로 다시 뛰쳐나왔어. 거기서는 한 사람의 사지를 묶고 그 사람 사지를 찢고 있었거든. 덜덜 떨면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팔고 있는 모든 게 인간인거야. 인간시장이었어. 내가 왜 여기 떨어진거지 하면서 무작정 그 시장을 등지고 걸었어. 걷다보니 오르막길이 나왔고 그 오르막길 끝에는 큰 동굴이 있더라. 거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 하지만 아까 그 인간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랐고 모두 일렬로 서있었어. 줄 서있는 것 처럼.
이름없음 2018/04/05 12:55:12 ID : lfU0re3O6Zg
그래서 나도 그냥 그 뒤에 섰어. 그러다가 동굴 앞으로 모이라는 한 사람의 말에 모두 우르르 동굴 앞으로 갔어. 그 쪽에는 이 동굴의 주인인 것 같은 사람이 있었고 우리에게 설명해주기 시작했어. 이 동굴을 지나가며 살아남은 사람은 얼마 없다고.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여러분이 여기까지 온 이상 이 동굴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고 하더라. 여기서 죽어도 본인들 책임이 아니니 원망하지 말라고. 머리가 새하얘지더라. 이거 대체 뭐지? 나 죽으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 여기서 벗어날 수도 없게 앞뒤로 막고 있으니 달아날 수도 없고 그냥 지나가 보기로 했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는 몰라. 조를 묶어서 사람들이 몇명씩 동굴을 지나가게 됐고 찢어질듯한 비명소리만 가득했어. 그리고 어느새 내 차례가 됐어.
이름없음 2018/04/05 12:59:39 ID : lfU0re3O6Zg
이상하리만큼 동굴속에서의 기억은 희미해. 마치 누가 기억을 지운 것처럼. 그냥 주변에 인간의 유골이 이리저리 널려있었다는 거, 비명이 끊임없이 들렸다는 거 이런 것만 어렴풋이 기억났어. 도대체 동굴안에서 누가 있었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 부분만 칼로 자른듯이 깨끗이 지워졌어. 나를 포함해서 5명이 출발했는데 그 조에서 살아남아 동굴을 지나온 건 나뿐이었어. 그 많던 사람들이 이제는 손으로도 꼽을 수 있을만큼 적더라. 동굴 끝에는 처음보는 사람이 아까 우리에게 설명해줬던 그 사람과 같은 옷을 입고 웃으며 반겨주더라. 여러분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잘 살아남았다고. 그러면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갔어.
이름없음 2018/04/05 13:07:35 ID : lfU0re3O6Zg
온통 흙밭인 그 곳을 한참 걸어가니 큰 궁전같은 곳이 나왔어. 사람들 모두가 나와 비슷한 표정을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그 궁전을 들어갔어. 우릴 인솔했던 그 사람은 여전히 삐에로같은 그 웃음을 지은채로 다시 몇명씩 나눠 방으로 밀어넣듯 들여보냈고 나도 어떤 방으로 들어갔어. 내가 들어간 방은 주황색 조명에 빨간 퀸 사이즈 침대 두 개가 간격을 둔 채로 있는 방이었어. 침대 앞, 벽을 등지고 네 명의 여자가 서 있었고 각자 손에는 유리구슬이 있었어. 나는 누군가의 강한 힘에 이끌려서 네 명중 한 여자의 앞에 섰고 그 여자는 곱슬거리는 중간머리를 한 여자였어. 날 보고 무표정으로 있길래 그냥 나도 그 여자를 빤히 보다가 유리구슬로 시선을 돌렸어.
이름없음 2018/04/05 13:15:44 ID : lfU0re3O6Zg
뭔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현실의 내가 깼어. 그 당시에는 그냥 개꿈인가 싶었는데 개꿈이라기엔 너무 선명하고 생생해서 몇날 며칠이고 기억에 남았어. 그렇게 그 꿈이 차츰 잊혀져갈때 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또 꾸게 되었어. 그 궁전까지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갔고 여전히 나는 살아남았어. 그 때와 달랐던 건 꿈에서의 내가 '아, 이거 또 그 꿈이구나. 몇년 전에 꾼 거라 익숙하다. 역시 개꿈이었네.' 라고 느낀 정도? 내가 어차피 이 곳에서 살아남아 갈 거라는 걸 알아서 코웃음 쳤지. 궁전에서 들어간 방은 그 때와 꼭 같은 방이었어. 난 어김없이 한 여자 앞에 서게 됐고 유리구슬만 보면 현실로 돌아간단 걸 알아서 그 여자 얼굴은 보지 않았지. 근데 한참을 봐도 돌아가질 않더라. 당황해서 그 유리구슬을 들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봤어. 여전히 무표정이던 그 여자의 얼굴이 나와 눈이 마주친 지 5초정도 지나니 한쪽 입꼬리가 슬 올라가기 시작했어. 온몸에 돋는 두려움이 너무 소름끼쳐서 그대로 굳었는데 난 그 여자가 했던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해. 그 여자는 꺼림칙한 미소를 지으며 나보고 "또 왔네?" 라고 했어.
이름없음 2018/04/05 13:18:52 ID : lfU0re3O6Zg
마치 나를 다 꿰뚫은 것 처럼 어디 한 번 나갈 수 있으면 나가보라는 듯한 미소를 짓고 저 말을 하니 너무 무서웠어. 다행히 나는 현실에서 깰 수 있었지만 그 여자의 목소리, 톤, 표정, 말투까지 생생히 기억해. 같은 꿈을 세번 꾸면 현실이 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그 곳을 간 적이 없어. 오래됐다면 꽤 오래된 꿈인데 정말 신기하고 소름돋았던 경험이라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이름없음 2018/04/05 13:20:15 ID : jze1u5Rwq7x
듣고있어!
이름없음 2018/04/05 13:25:36 ID : lfU0re3O6Zg
꿈 얘기는 저기서 끝이야. 나는 여전히 다양한 꿈을 꾸지만 저 꿈은 다시는 꿔지지 않더라. 혹시라도 저 꿈을 다시 꾸게 된다면 돌아올게!!
이름없음 2018/04/06 17:00:01 ID : O62K1DvxBan
그러다 현실되면 어쩌려고... 다신 꾸지 말았음 좋겠어
이름없음 2018/04/06 17:56:41 ID : dSINs4GmtxQ
위험하네..어딜 다녀온거야 스레주
이름없음 2018/11/17 13:52:49 ID : a5WpgqqmK5h
??? 같은 꿈 세번 꾸면 현실된다는 말이ㅣ 잇어!? 나 한 세네달 쯤 전에 한창 더울 때 악몽 많이 꿨는데 그중에서 계단에서 구르는 꿈 꿨었어.. 한 이틀 간격으로 정확히 세번.. 첫번째에서는 어깨가 나갔고 두번째는 더 크게 다쳤고 세번째에서 죽었어....... 음..... 나 이거 어째 많이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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