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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4/06 05:26:26 ID : 62IILcK6qi6
일단 안녕. 나는 일하고 있는 이십대 여자야.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건, 하필 오늘 30시간 이상잤어.. 몸이 너무 안좋아서 연차까지 내고 잔거거든 근데 꿈이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서 이렇게 글로 써봐.
이름없음 2018/04/06 05:28:44 ID : 62IILcK6qi6
음 이렇게 쓰는게 맞는건가. 어쨋든 오늘 총 4번을 깼어. 보통 이어서 꿈을 꾸는 편이 아닌데 오늘 중간중간에 깨도 담배한대피더라도 계속 이어지는 꿈을 꿨어 시작은 내가 어떤 할아버지한테 책을 받았어. 만화처럼 되어있기도 하고 반듯하게 글로 적혀있기도 했어. 처음에는 내용이 기억안나지만 흥미없이 아무생각없이 읽기만 했던것같아
이름없음 2018/04/06 05:33:11 ID : 62IILcK6qi6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가 갑자기 내가 그 책의 주인공?으로 생각되는 사람처럼 행동하는거야. 주변은 내가 자주 돌아다니는 술집이 밀집되어 내 눈에는 많이 익숙했어. 그런데 나는 내가 봤던 그 책에서 불리는 이름으로 불렸어. 익숙한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자연스레 사람들이 나한테 인사해주고 나를 보며 '하나'라고 불러줬어.
이름없음 2018/04/06 05:35:57 ID : 62IILcK6qi6
막 인사하다가 길 맨 끝쪽에 있는 건물 2층에 서점으로 올라갔어. 갔는데 까만 모자에 빨간 져지를 입고 있는 남자애가 퉁명스럽게 고개만 까딱하고 게으르게 책장에서 만화책을 꺼내서 쇼파에 앉아 책만 보고 있었어. 나도 자연스럽게 그 옆에 앉아있었고. 그러다 한번 깼어
이름없음 2018/04/06 05:39:59 ID : 62IILcK6qi6
너무 일찍 깬 것도 있고 몸이 안좋은 것도 있어서 바로 잠들었어. 다시 꿈 속으로 들어가는데 또 아까 그 할아버지가 나한테 책을 주는거야. 첫 장을 넘기는데 딱 내가 있던 그 장면이 만화처럼 있었어. 나는 그 만화에는 나오지 않아. 내가 보고있는 장면을 비추듯이. 만화속 내 옆에 있던 그 남자애는 책을 보다가 깜짝놀랐고 내가 들어왔던 서점입구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들어와 나를 막 찾았어. 물론 내 이름이 아닌 '하나'를..
이름없음 2018/04/06 05:42:05 ID : 62IILcK6qi6
그리고 도대체 내가 어느순간부터 다시 하나가 되어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어. 정신차리고 보니까 그 남자애랑 미친듯이 도망을 치고 있었거든. 그리고 도망치면서 내가 서점을 향해 걸었던 거리를 다시 되돌아 뛰어가고 있는데 나를 반겨줬던 사람들이 서 있던 곳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서 있는거야.
이름없음 2018/04/06 05:46:26 ID : 62IILcK6qi6
어느정도 뛰어가는데 이젠 정말 내가 한번도 본적없는 이상한 건물들 사이사이를 뛰어다니고 있었어. 꿈이라 숨차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내가 아닌 그 하나라는 아이는 달랐나봐.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내 입에서는 "잠깐만, 나 너무 힘들어.."라고 했고 남자애는 짜증냈어.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저 사람들한테 잡히면 죽을거라고.
이름없음 2018/04/06 06:33:32 ID : 62IILcK6qi6
솔직히 아무리 꿈이라도 그 얘기를 들으니 너무 무섭고 떨리는거야. 내 심장이 뛰는 소리까지 들릴정도로. 그렇게 한참을 뛰다가 결국에 내가 주저앉게 되었어. 절대 힘들고 지쳐서가 아니라 정말 시야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아래를 보니 다리가 주저 앉아버렸다라고 해야되나? 나는 계속 무서워서 뛰어야되는데 몸이 내 몸처럼 움직이질 않았어. 남자애는 속타는 듯이 주변을 계속 보고있고, 많이 초조해보였어. 그러던 와중에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미안하다고 작게 사과했어. 남자애가 그건 아니라고. 넌 미안하면 안된다고. 얘기하더니 다른 골목쪽 담벼락을 올라가서 건물 안에 들어가 숨자그랬어. 알겠다고 하고 남자애가 먼저 올라가서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을려는데 한 번 더 깼어
이름없음 2018/04/06 06:38:46 ID : 62IILcK6qi6
그리고 이번에 깰 때에는 뭔가 좀 이상한거야. 다리가 좀 아프기도 하고 베란다 나가서 담배라도 하나 필까하고 일어났는데 힘이 다빠져서 그자리에서 주저 앉아버렸어. 담배하나 피고 다시 들어와서 누워서 핸드폰을 보니 아까보다 3시간 좀 넘게 지나있더라고.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봐. 시작은 계속 같았어. 할아버지가 건네주는 책을 받고,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하는거야.
이름없음 2018/04/06 06:44:38 ID : 62IILcK6qi6
이번에도 그러다가, 내가 뭘 읽었는지 어떻게 그 속으로 들어가는지는 기억이 안나. 또 기억나는 부분부터 보면, 나는 어딘가 창고에서 남자애랑 대충 이야기를 들었어. 남자애한테 나는 왜 쫓기는거냐고. 기억도 안나고 하나도 모르겠다고. 심지어 내 이름은 '하나'가 아니라고. 남자애가 말하기를 나는 이 꿈의 주인역할을 맡은 수십번째 하나래. 이 꿈을 처음 만든 사람이 있었대. 그리고 그 사람은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고, 자기자신은 '하나'뿐이라고 그렇게 부르라했었대. 그 주인이 말하기를 자신은 원해서 이런 꿈을 꾸도록 만든거였다고. 이렇게 내가 주인이된, 내가 원하는 세상 속에 있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해.
이름없음 2018/04/06 06:46:11 ID : 62IILcK6qi6
그러다가 슬슬 지겨워진건지, 아님 시간이 너무 흐른건지 어느순간엔가 오지 않더래. 꿈의 사람들 중 대부분이 주인은 우릴 버렸다. 라고 했고 그 증오심과 분노가 저렇게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되어 주인을 죽이기위해 찾아 다닌다나봐.
이름없음 2018/04/06 06:49:56 ID : 62IILcK6qi6
그런데 나는 그 주인이 아니잖아..라고 남자애한테 허망하게 얘기했어. 그 남자애는 나한테 "너 말고도 많은 '하나'들이 왔었어. 두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저 사람들한테 빼앗겼지만." 라고 얘기해줬고 난 그 두 명이 궁금해졌어. 어떻게? 어떻게 살아남아서 다음 하나가 들어온거지?라고 물어보니까 그 남자애는 고개를 저었어. 살아남지 않았다고. 도망치다 도망치다 지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그런데 그 자리에서 가루처럼 흩어지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이름없음 2018/04/06 06:53:38 ID : 62IILcK6qi6
얘기를 듣다보니 눈물이 났어. 무서웠달까, 이해가 된달까, 아니 그 모든 하나들이 내 속으로 들어와 감정을 공유하는것 같았어 물론 이 꿈의 진짜 주인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이름없음 2018/04/06 06:56:00 ID : urhs4JRCi3v
책 ㅂㅓ리자!
이름없음 2018/04/06 06:58:30 ID : 62IILcK6qi6
물론 나도 잠깐잠깐 깨있을때에는 버리자고 생각해ㅠㅠ근데 왜인지모르게 자연스럽게 의지와는상관없이 받아서 펼치는것같아
이름없음 2018/04/06 07:03:20 ID : 62IILcK6qi6
얘기를 길게는 못했어. 창고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서 숨도 참을 정도로 조용히 있었거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누군가 창고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어. 너무 무서워서 계속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어. 창고가 네모난 모양이고 중간중간 벽에서 튀어나온 기둥?같은게 있고 정말 사람하나 지나갈정도로 빼곡히 상자들이 있었어. 대신 내가 무릎꿇게 앉기만해도 머리가 보일정도로 낮게. 그렇게 창고를 여기저기 보는데 내가 있던 기둥 반대쪽으로 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나갔어. 남자애는 여기는 위험한거 같으니 기다렸다가 다른곳으로 가자그랬고, 나는 이미 정신을 반쯤 놨던것같아.
이름없음 2018/04/06 07:09:10 ID : 62IILcK6qi6
그리고 남자애한테 끌려가듯, 아까 맨 처음 갔던 서점 쪽으로 갔어. 그리고 서점 안쪽 다락방이 있는 쪽으로 날 밀어넣고는, 남자애는 여기서 기다려. 라고 하고 갈려는 것 같았어. 혼자인게 너무 무서워서 가지말라고 엄청 붙잡았어. 내가 본 사람중에 제일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근데 나한테 되게 다정한 목소리로 다독여주더라 이름도 알려줬어. 성은 기억안나는데 민이라고. 그리고 계속 그 다락방에서 숨죽여서 기다렸던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일어나기 전 마지막 기억은 정말 다락방에서 가만히 앉아서 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득 죽었다는 생각이 든거야. 정말. 그냥 이유없이. 민은 죽었어. 라고 생각이 들었어.
이름없음 2018/04/07 23:29:44 ID : xQk3DtgZfWk
보고있어ㅜㅜ
이름없음 2018/04/07 23:44:38 ID : mGmmk02spaq
아직 까지 꿈 꾸고 있는 거야?
이름없음 2018/04/08 00:43:25 ID : V81a4KY5O05
언제와?ㅠㅠ
이름없음 2018/04/08 01:52:28 ID : AlxBe2K59bc
빨리 와줘 ㅠㅜㅠ
이름없음 2018/04/08 19:33:50 ID : y6lCksi7fcG
미안해, 스레가 늦게 올라오더라도 이해해줘 이야기 풀어가면서 얘기할게. 나는 민이 죽었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무서웠어. 이제 나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주던 사람이 없다는거니까. 내가 꿈의 주인이 되어서 그런걸까. 민이 죽었다는걸 왜생각하고 있지. 이런생각도 들면서 여기서 계속 있을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곧 여기에 숨어있다는 것도 들킬것 같거든. 꿈 속의 사람들은 그냥 진짜 사람들이였어. 우리처럼 핸드폰도 있고, 날거나 뛰진 못해. 그리고 아마 내가 생각하는 작은 마을정도일거라고 생각해. 도망치면서 마을의 끝은 보인적없지만 30분? 정도 뛰어서 다시 서점으로 돌아간걸로 기억해
이름없음 2018/04/08 19:44:21 ID : 1zO8kq7vvgZ
몸은 괜찮아??
이름없음 2018/04/09 01:19:07 ID : y6lCksi7fcG
몸..보다는 정신이 피폐해지는것 같아. 꿈에서의 길이 너무 익숙하다보니 현실에서 그 비슷한 길을 지나가게 되면 심장이 엄청 빨리 뛰어.. 실은 지금 난 잠을 안자고 싶어. 이제 빨리 깨지 못하거든.
이름없음 2018/04/09 04:45:36 ID : y6lCksi7fcG
어쨋든 대충 거리랑 생각해보고, 나는 도움을 받고 싶었어. 일단 나가서, 그 검은 옷의 사람들로부터 도망쳐야하니까. 아, 내가 민은 죽었어. 라는 생각이 들고 나서 눈이 떠졌어. 극도의 공포감이 마치 현실로 나를 끌고온? 정말 자고 일어났는데도 온몸이 떨리면서 이불꽁꽁 싸매고 다시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부터 계속 추운거야. 뭔가 계속 소름이 돋고 어깨가 움츠려들고. 그 때부터 거의 여기저기 다 다녔어. 이상하리만큼 낮은 담벼락을 타면서, 건물 안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 보려고 왔다갔다 하면서 돌아다녔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피부샵, 악세사리집, 피씨방이랑 마트?였어. 검은 옷 사람들이 아니었거든.
이름없음 2018/04/09 04:49:20 ID : y6lCksi7fcG
그 중에서 악세사리집으로 향했어. 처음 이 꿈을 꿨을 때에, 나를 반겨주더 사람 중에 한 명이 있었거든. 들어가자마자 아줌마, 아저씨가 나를 반겨주었고 어서 안으로 들라며 등을 밀었어. 안심이 되기 시작했고, 계속 눈물이 났어. 아줌마가 그 모습을 보더니 안아줬고, 민보다 따뜻하고 진정되는 손길에 계속 울었어. 민 생각도 나고, 너무 미안하고, 보고싶었어.
이름없음 2018/04/09 15:04:12 ID : 05Pjuq1CnPj
보고있으니 계속 써줘!
이름없음 2018/04/09 19:39:49 ID : 1ilBeZclfQl
기다리고이떠
이름없음 2018/04/16 23:11:17 ID : AZhcE1fWphx
언제왕...
이름없음 2018/08/01 11:47:25 ID : 88mHzQoFa7h
오랜만이야
이름없음 2018/08/01 11:47:45 ID : 88mHzQoFa7h
아이디고정법을모르겠어
이름없음 2018/08/01 11:56:23 ID : apSIE7fe0mm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이름없음에 #원하는암호 같은거 해놓으면 되는걸로 알고있어
이름없음 2018/08/01 17:34:58 ID : 88mHzQoFa7h
이렇게하는건가
이름없음 2018/08/01 17:40:58 ID : 88mHzQoFa7h
4개월정도 지난 일이라, 그때만큼 자세하게 적을순없을것같아. 꿈을 계속 그렇게 꾸다보니 정신도 피폐해지고, 일상생활을 못해서 일하던 곳에서도 제대로 일도 못하고 그러다 관뒀거든
이름없음 2018/09/12 16:47:49 ID : qo0k63O3Bfg
스레딕 하는 애들아 잘 들어 너네가 만약 나와 비슷한 일을 겪게 된다면 책을 받았을때 맨끝을 펴
이름없음 2018/09/12 16:49:03 ID : qo0k63O3Bfg
내가본마지막페이지는 수없이 빼곡히 적혀있는 하나들의 이름이였어
이름없음 2018/09/12 16:49:31 ID : qo0k63O3Bfg
너의 이름을 지워버려. 그리고절대 그 다른사람이름들을 눈여겨보지마
이름없음. 2018/09/15 08:39:27 ID : Gk2k79dCjik
왜?
이름없음 2018/09/15 21:13:43 ID : hs9tgZgZg5a
..나 보면서 에이틴 생각해서 주작인가? 했는데 이 글이 처음 올라온건 4월, 에이틴 본편1화가 올라온건 7월... 으 소름돋는다
이름없음 2019/08/15 10:49:38 ID : zdTPiqjjAnT
?이게왜갑자기 맨위로 떴는지 몰라도 막댓보고 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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