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나나난

듣고싶은 사람없어도 내가 너무 이상해서 누구에게라도 말해야 할것같아 하루종일 생각해봐도 도무지답이안나와...

얼마 안된일이야 나는 백화점에서 일하고있어 근데 우리매장이 리뉴얼 공사를하게되서 일이 늦게끝났거든 밤 12시쯤 그래서 같이일하는 언니랑 근처모텔에서 같이 자구 다음날 일찍출근하기로해서 침대 두개짜리 트윈베드룸에 입실햇어

가는길에 오늘 고생했다면서 서로 맥주몇캔이랑 과자랑 안주거리 몇몇개 사들고 모텔가서 번갈아가면서 씻고 각자 한침대씩 차지하고앉아서 맥주마시구 이것저것먹다가 새벽 두시쯤?내가 먼저잠들고 같이일하는언니는 두시반쯤 잔것같대 그리고나서 그다음날 아침에 언니가먼저일어나서 화장실가서 볼일을봣는데 변기가막힌거야 그래서언니가 퇴실할때 사장님께 말씀드리구가자해서 나가는길에 카운터에들러서 아저씨 죄송한데 저희 변기가막혀서요..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그러는거야 젊은아가씨들끼리 자는데 왜문을안잠그고자요 위험하니까 문단속 꼭하고 자요 이러는데 분명우리는 문을 잠궜거든...

그래서 언니랑나랑 무슨소린가 싶어서 네?하니까 아저씨가 아니어제 새벽에 방앞에나와서 서성거리다가 문안닫고 들어가길래 방으로전화했더니 방전화기가 계속 통화중이길래 아저씨가 혹여나 누가들어갈까 싶어서 씨씨티비 보고있다가 결국 올라가서 문두들겼는데 아무도대답도없고 그래서 일부러 누구들어오라고 열어놓은건가?싶어서 그냥내려왔다는거야

언니랑나는 도통 무슨소린지 알수가없어서 저희 문잠구고잤는데 까지만말하고 급하게 출근을했어 그리고나서 곰곰히생각해봤는데 둘중에 누가 나갔다는게 말이안되는거야 게다가 우리가 나갈때 문이 진짜 쪼끔열려있었어 그래서 나는 언니가 나보다 먼저일어나서 움직였으니까 언니가 열어놓은건가 싶기도하고 너무바빠서 그냥 까먹고지나갔거든 뭔가이상하다고생각들어서 언니한테 어제 새벽에 나간거 언니에요?하니까 언니는 너 어제밤에 화장실가던데 너아니야?하는데 소름돋는게 나는 자면서 화장실에 간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화장실간적없다고 말했더니 아니래 분명새벽에 부시럭부시럭 거리는소리가 내침대쪽에서 났고 내침대에서 누가 일어나서 화장실쪽으로갔대 둘밖에없었으니까 당연히 나라고생각했겠지 그런데 나도아니라니까 둘다 무서워지는거야 그래서 내가 다시 그모텔에 전화했어 방금 000호실 퇴실한사람들인데 혹시 아까했던말씀 다시해주실수 있냐니까 아저씨가그러는거야 모텔은 문이열리면 퇴실입실 체크해야해서 카운터에 알람처럼 뜨는데 새벽에 대뜸 우리방문이열렸대 아저씨도 아가씨들 둘이묵는방이라 확실하게 기억하고있대 근데 잠시후에 어떤여자가 머리만 빼꼼히 내밀고 복도쪽을바라보다가 나중에는 아예 문밖으로나와서 서있더래 근데 아저씨가 이상하다고느낀건 문에 머리를 기대고있었는데 보통 등을기대고잇는게아니라 정면으로 문을 마주보고 이마가 닿게 한참을서있다가 들어갔다는거야 문을안닫고 상상해봐 모습이너무 기이하잖아 왜 새벽녘에 혼자나와서 머리를 문에박고있어..그래서 누군지 알아야하니까 뭘입었냐고 물어봤더니 반바지를입고있었대 거기서 또한번소름돋은게 나는 옷을 안챙겨가서 속옷+가운을 입고있었고 언니는 발목까지내려오는 롱원피스를 입고잤는데 반바지라니..그리고 그게 3월 22일이야 그때만해도 날씨가 추워서 둘다 패딩입고다녔는데 왠 반바지...

도무지 이해가안가서 일단전화끊고 언니랑 얘기를했지 근데 얘기를 할수록 더이상한거야 왜냐하면 언니는 잠귀가 엄청밝아서 거의 선잠을자는편이야 조금깊게잠들어도 작은소리에도 되게 잘깨 몇번 언니랑 같이 자본적있어서 잘 알고있어 근데 언니가 두시반정도에 잠들었다했잖아 그동안 언니는 핸드폰으로 소설책을보다가 잠들었대 그리고 자다가 내가 부시럭부시럭 화장실갈때 한번깨고 그다음에는 어디선가 뚜..뚜..뚜..뚜 하는 기계음때문에 한번깼는데 그쪽이워낙 유흥가이기도하고 피곤해서 귀막고그냥잤다는거야 그리고아침에깨서보니까 모텔전화기가 수화기가 옆으로 비켜진채로 뚜뚜 소리를내고있어서 지나가다가 쳤나?하고 제자리로 돌려놨대 근데생각해보면 불다꺼놓고 소설책볼때엔 안들리던소리가 왜 자다가 들리는건지 이상한거야 분명 둘다 침대에서 자고있는데 왜혼자 전화기에서 소리가 나

와 뭐야 그게 말이되????

귀신이 아니라 사람을 의심해야 되는거 아니냐? 이상한 일 터지면 귀신 귀신 하지 말고 범죄 저지르려는 미친 싸이코 짓은 아닐지 생각해봐. 그게 더 현실적이다. 씨씨티비에 안찍혔다고 귀신이라고 우긴다면 그래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쳐도 일단 집으로 돌아온 지금은 별 일 없다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해버려. 만약 사람 짓이 아니라면 네 생각대로 귀신짓 맞나보지 뭐. 이제와서 다시 되돌아가서 또 겪을 수도 없고 뭐 어째. 걍 넘기셈.

소름 그래서 모텔 주인 아저씨가 방에 전화했을 때 통화 중이었구나 ㄷㄷㄷ

그래서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언니보고 같이 씨씨티비확인하러 가자고했어 그래서 그당일은 피곤해서못가구 다음날 일끝나구 바로찾아갔더니 모텔앞에 나랑통화한 그날 우리보고조심하라햇던 아저씨가 나와있는거야

그래서 다름이아니라 어제아침에 퇴실한 000호 사람인데 기억하냐니까 안대 무슨일이녜 그래서 어제말씀듣고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여자끼리 있던방이라 누가왓다갔다는게 너무찝찝하다 하니까 누가왔다간게아니라 방에서 나왔다가 들어갔다는거야 그래서 뭐가됐던 우리 둘은 그런적이없는데 그런게 찍혔다고하면 둘중 한명이 몽유병이던지 아님 외부인이있던거니까 신고를하던지 조치를취해야겠다고 말했더니 일단들어와보래 우린 안보여줄줄알았거든

들어갔더니 그 아저씨말고 다른아저씨한분이랑 아줌마한분더계셨는데 안에계신분이 진짜사장님인것같았어 우리가들어가니까 무슨일이녜서 재차 설명하니까 아~000호 문열렸다던?하면서 아는체하더라고 그래서 영상좀볼수있냐니까 일단 시간체크먼저하겠대 그러더니 어!새벽 4시 6분에 문을열고나왔네! 라고하는거야 우린엄청긴장하고기다렸는데 일단은 먼저보겠대 혹시 다른사람들이 찍혔거나 하면 그런건개인프라이버시니까 안된다구 그래서 우리는 카운터맞은편에있는 소파에앉아서 기다렸어

맞은편이라 아줌마아저씨얼굴표정이 다 보엿거든 그래서 보고있었어 혹여나 얼굴이 나오면 둘중한명을 알아보겠지 싶어서 왜냐면 우리가 카운터가까이에가서 보여달라구 상황설명하던중에는 실시간녹화영상이 나오는중이었는데 화질이 엄청좋았어 얼굴은 무조건 알아보겠다 싶을만큼

헉 보고 있어

그래서 우린 카운터만보고있는데 그중에 아줌마가 우리얼굴을 번갈아보는거야 근데이상한게 한번이아니라 몇분을 계속 번갈아보는데 언니랑나는 아예다르게생겼고 머리스타일도 완전히달라서 절대 헷갈릴수가없는데 계속 한참번갈아보더니 카운터에서 영상보던아저씨가 잠깐 나가서얘기하시죠 하면서 끌고나갔어우리를

솔직히 무섭잖아 여자끼리있는데 아무리호기좋게 모텔까지확인하러왔다고해도 아저씨가 나가서얘기하자는데 겁먹었지 그래서 나갔더니 팔짱끼더니 대뜸 아니 뭐때문에그러시는데요? 하는거야 기껏설명다했잖아 그래서 다시얘기하니까 뭐 잃어버린게있녜 그런건없다니까 그것도아닌데 뭣하러자꾸확인하려고하녜서

저희는 둘중 그 누구도 나가지않았다 그런데 우리중에 누가나갔다고하면 몽유병이던 뭐던 이상한일이니까 치료를받던 해야하지않겠냐 그게아니면 누가침입한게아니냐 하니까 분명 둘중에 한분은 맞대 그래서우리가 둘중누구냐니까 그건 말할수없다는거야

당사자들이앞에있는데 뭐때문에말을못해 그래서 아니 알려주셔야 저희도 조치를취하죠 누군지찝어주세요 아님 영상을보여주세요 하니까 가운을입었대 근데가운은 나만입고잤거든 그래서 가운이요?하니까 가운안에 다 벗은채로 나와있엇다는거야 그래서 보여주기가 민망하대

근데나는 가운안에 속옷을 다입고 끈도 태권도복끈매듯이 꽉 매놓고잤고 깰때도 그대로깼는데 내가 기억못하는사이에 속옷을 다 벗고 가운만입고 나갔다가 속옷을 다시입고 끈까지 동여매고 잤다는게 말이안되는거야 정말몽유병도아닌데 그래서 제가가운입었는데 그럼 제가맞냐고물어봤더니 그건 말할수없대

답답한상황이계속되서 저희 서로 알몸다봤고 창피한거없으니까 그냥 보여달라고 가운은 제가입었고 제얼굴은 제가아니까 저만 볼게요 하니까 사실은 가운이아니라 다벗고있다는거야 이런식으로 말이계속바뀌어서 나랑언니랑 계속 질문하고 보여달라고하니까 갑자기 정색하면서 이제 그만하고 가시죠 적당히하세요 이제 가세요 라는거야

대체 뭐가뭔지 오히려 더꼬인상태에서 전화기는 아무도안건들였는데 움직여져있고, 처음엔 반바지 그다음엔 알몸에가운 마지막엔 알몸 인 여자가 방에서 나왔다가 들어갔고 그런데 우리중 한명이라고하지만 그누구도 지목하지않고

나도 상식적으로 사람이겠지 생각해봤어 근데 사람이들어왔을 수가없는게 나는 모텔들어오자마자 여기저기뒤져보면서 여기엔 냉장고 여기엔 비품 이렇게 확인하고다녔고 둘이 방비운적도없고 방이 큰곳도아니라서 숨어있을 공간도없었을텐데 대체 어디서나온걸까 그여자는

처음에 말했다시피 같이있는 언니가 예민한데 그곳에 사람이 나갔다가 들어왔었다면 무조건 깼을거야 왜냐하면 바닥에 우리가 아무렇게나 벗어둔 옷이랑 가방들 비닐봉투랑 거기에담긴 맥주캔 이런것들이 불을 안키고 피해가기힘든데 어떤인기척도없었다는게 설명이안돼

우리도 모텔아저씨 아님 남자가아닐까?했는데 처음에 4시6분에 <나왔다>! 라고한것도, 우리얼굴을 계속 대조해본것도, 남자였다면 굳이 우리를 한참 번갈아봤을까 여자니까 자연스럽게 우릴본것일텐데

암튼 아무일도없었고 없어진물건도없지만 사람이라면 더무섭고 귀신이라고하기도 찝찝하게 그냥 일단락됐어 그치만 가만히생각해봐도 답을 모르겠어 왜 아저씨가 자꾸 가라고한건지도 아마 우리가아닌 사람이건 사람이 아니건 뭔가가찍혀서 매상떨어질까봐 그런게아닐까

헐..

궁금하다 왜그랬을까...

괜히 알려줬다가 소문 날까봐 그런거 아니야?

헐 모야;;;

소름ㅜㅜ

씨씨티비에 나온게 여자긴한데 레주랑 지인 둘다 아니니까 안보여준듯 그여자의 정체가 괴한이든 귀신이든 괜히 입소문타서 숙박업소에 좋을건 없으니까.. 계속 말을 바꾼 이유도 그거일 것 같고

맞어... 여자는 둘다 아니고 다른 사람이든 귀신이든 할텐데 소문나거나 경찰오고 그러면 숙박업소 입장에서 안좋아지니까... 별일 없었던건 진짜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