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gp9a8nV9io0 2018/04/18 19:17:29 ID : lg2NAkmnwtB
허전하다.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짐작도 안간다. 매일 눈을 떴을 때 잘 잤냐며 웃어주던 점심 시간이 다가오면 거르지말고 꼭 챙겨먹으라던 빈 속에 약먹지말라고 혼내던 짓궃은 말들로 나를 놀려놓고 마지막엔 항상 사랑한다던 맞춤법 하나 틀리는 일 없이 차분한 말투가 너무 좋았던 내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내 걱정을 해주던 다시는 누구한테 사랑받지 못하겠구나 싶었을때 거짓말처럼 내 마음에 굴러와 박혔던 네가, 내 세상의 모든 것을 너로 바꾸어놓고 떠나갔다.
◆gp9a8nV9io0 2018/04/18 19:20:12 ID : lg2NAkmnwtB
아버지한테 매일 맞고 살면서도 어머니한테 매일 무시 당하면서도 나는 너 하나만 있으면 다 견딜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아버지한테 맞고 난 뒤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하면 나보다 더 울던 너였으니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며 항상 내게 미안해하던 너였으니까 보듬어주기도 바쁜데 말을 뾰족하게 하는 자기자신이 너무 밉다던 너였으니까 근데 그런 걱정은 하지 마 니가 해주던 말들 하나하나 너무 예뻤고, 내 기분이 좋아졌고, 아직도 가끔 그 말들을 곱씹으며 하루 더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얻게 돼. 고마워 정말.
◆gp9a8nV9io0 2018/04/18 19:24:46 ID : lg2NAkmnwtB
많이 보고싶어 내 사랑 이제 너는 나를 놓아버렸지만 나 혼자 그 끝을 꼭 쥐고있어 혹시 구겨지진 않을까, 끊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면서.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타인의 사랑이였고 내가 어떤 모습이든지 예뻐해줬던 너라서 그리고 마지막은 누구보다 냉정했던 너라서 다시는 누굴 만나질 못할 것 같아. 이렇게 써놓고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지? 근데 아직까진 그러고 싶지 않다. 상상이 안된다. 우울증에 감정기복에 가정폭력까지 당하고 항상 불안정하던 나를 지금 그대로도 예쁘다며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거 같다. 넌 어때? 나 만나기전에 여자들 쉽게 생각했다며. 그 생활로 돌아갈 것 같아? 차라리 그게 좋겠다. 니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말고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아껴주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gp9a8nV9io0 2018/04/18 19:27:19 ID : lg2NAkmnwtB
울며불며 너를 잡던 나를 매몰차게 밀어냈으면서 매일 새벽에 내가 보고싶어서 잠 설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죄책감 느꼈으면 좋겠다. 다시는 나 같은 여자 못만날거라며 후회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너의 안정된 새벽을 바랬던 나지만, 지금은 니가 잠을 잘 못잤으면 좋겠다는거야. 그렇게 술 먹다 내 생각이 나서 참지 못하고 나한테 전화 한통 해주면 좋겠다. 이미 내 새벽은 망가졌어. 잘 자라고하는 네가 없어진 뒤로부터.
◆gp9a8nV9io0 2018/04/18 19:29:26 ID : lg2NAkmnwtB
프로필 음악 바뀌었더라. 나랑 헤어지고나서 줄곧 아무것도 안올려놓던 너인데 의미심장한 가사의 노래를 올려놨더라.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로. 그 노래 고르면서 내 생각 했을까 궁금해. 아니면 그냥 생각없이 올려놓은 거 뿐인가? 그것도 아니면 신경쓰이는 여자가 벌써 생긴거야? 맨 마지막만 아니면 좋겠어 제발.
◆gp9a8nV9io0 2018/04/18 19:31:52 ID : lg2NAkmnwtB
미친 척 하고 전화하고싶어. 사실 어제 했었어. 막상 신호음이 가는게 너무 무서워서 금방 끊어버렸는데 부재중에 찍혀있겠지? 그리고 넌 그걸 보면서 무슨 생각했을지도 궁금해. 그 예쁜 얼굴로 인상을 찌푸렸을까 아니면 생각이 많아져서 니 특유의 멍때리는 표정을 지었을까. 너에 대해 궁금한게 생기면 언제든 물어보고 답을 얻었던 난데 이제 혼자 생각해야한다는게 날 너무 슬프게해.
◆gp9a8nV9io0 2018/04/18 19:32:58 ID : lg2NAkmnwtB
사실 예전엔 인스타에서 감성 글귀 같은거 안보고 넘겼어.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전혀 공감도 안되고 끝까지 읽어 볼 생각조차 안했거든. 근데 요즘은 끝까지 읽어보고 심지어 내 얘기다 싶은 건 복사해서 저장해놔.
◆gp9a8nV9io0 2018/04/18 19:33:51 ID : lg2NAkmnwtB
너는 오글거리면서 싫다고 했겠지만 나는 그 표현들이 무척이나 이쁘고 부럽더라. 어떤 사랑을 했길래 저렇게 애절한 글이 쓰여질 수 있을까 하고. 나 말이야, 글재주는 없지만 글의 주제가 너라고 하면 평생을 글쓰며 살 수 있을 것 같아.
◆gp9a8nV9io0 2018/04/18 19:35:22 ID : lg2NAkmnwtB
내 사랑, 내 전부, 내 우주. 이것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정말 넌 내 전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모든 세상이 너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내 하루의 감정선마저 너로 인해 오락가락 했으니까. 아무리 아버지의 손이 나를 아프게해도 니가 사랑한다고 해주면 그날 밤은 상처가 쓰라리지도 않았어. 니 목소리를 들은 날엔 수면제를 안먹어도 잠에 들 수 있었어. 근데 이제 그게 안돼.
◆gp9a8nV9io0 2018/04/18 19:38:03 ID : lg2NAkmnwtB
나를 아프게 하는 손들이 더욱 내 살을 벗겨내는 것 같고 아버지가 나를 때리는 시간도 너무너무 길어졌어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고통에 반응하는 것 같아 니가 나를 사랑해줄땐 맞아도 맞아도 안아팠었어. 너한테 달려가면 니가 다 어루만져줄걸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 목적지가 없어진 나는 그 고통을 오롯이 느끼고 있다. 니가 없던 내 일상으로, 내 하루로, 내 우울로 되돌아왔어. 아마 이게 내 팔자였나봐. 그러다가 운좋게 너를 만나서 잠시 잊고 살 수 있었나봐. 나를 너무 불쌍하게 본 하늘의 누군가가 잠시 쉬어가라며 너를 나한테 주고 갔던 거 같아
◆gp9a8nV9io0 2018/04/18 19:43:45 ID : lg2NAkmnwtB
지금은 자고 있을 내 사랑아. 아까는 니가 잠을 못 자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역시나 걱정이 되네. 잘 자고 있기를 바라. 내일 또 출근이니까 푹 자고 일어나야지. 아침잠이 항상 많던 너였는데 얼마나 힘들고 고될까. 우리 취직 얘기 같이 했었잖아. 넌 힘든 직장 갈거 같고, 매일 퇴근하면 녹초가 되있을거라고. 그럴때마다 난 집에선 손 하나 까딱 안하게 해줄게! 라며 자신만만하게 소리쳤었는데 못 지켜줘서 미안해. 우리가 한 약속들 참 많은데, 다 불가능하게 되어버려서 미안해. 아직도 너랑 했던 얘기가 생생해. 내가 대학원 졸업을 하고 니가 사는 지역으로 취직을 하겠다. 그때부터 같이 살자. 동거 먼저 하고 30살땐 혼인신고를 하자. 어차피 우리 부모님은 신경도 안 쓸테니 예쁘게 차려입고 가서 너네 부모님한테 예쁘게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너 빨리 돈 벌고싶다며 투덜거리는거 참 귀여웠어. 내가 장난으로 사달라고 졸랐던 것들 하나하나 다 메모해놓으면서 얼른 다 사주고 싶다며. 나는 그것들중에 정말로 필요한게 단 한개도 없었어. 그냥 그 미래에 너와 내가 같이 있다는 사실을 기대한거야. 지금은 .. 그러지 못하게 되었지만
◆gp9a8nV9io0 2018/04/18 19:46:35 ID : lg2NAkmnwtB
옛날 생각하니까 더 보고싶다. 정말 많이 보고싶다. 사랑해 많이. 이때까지 그랬듯이 나는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어. 또 아주 오래 변함이 없을 것 같아.
◆gp9a8nV9io0 2018/04/18 19:50:53 ID : lg2NAkmnwtB
부엌에서 아버지가 냉장고 여는 소리 들리네. 또 술마실거같아. 술 마시고는 내 방으로 오겠지. 참 지옥같은 시간인데 오늘은 더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아버지가 나가고나서 나는 이제 울면서 누구한테 전화해야할까. 예전처럼 혼자 삭히다가 화내다가 잠들어버려야겠지. 자다 깨서 잠긴 목소리로 내 상태를 살피던 니가 없네. 이야기 안해도 되니까 숨소리만 들려달라고 했더니 정말 스피커폰으로 숨만 열심히 쉬던 니가 생각나. 니 숨소리 하나만으로 아픈게 없어지고 분노가 가라앉았었는데.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야 너. 내 신경안정제보다 니 숨소리가 직빵이였다니까? 그러니까 제발 너 스스로를 깎아 내리지 마. 나한텐 누구보다 멋졌고 듬직했고 내 전부였어. 너 때문에 살았어. 니가 나를 살게 했다고. 그런 니가 자기자신을 깎아 내리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 나는 너때문에 살고싶어졌는데,
◆gp9a8nV9io0 2018/04/18 19:54:07 ID : lg2NAkmnwtB
이만 아버지 들어오기 전에 자는척 해볼게 예쁜아 결과는 똑같겠지만. 그래도 내가 너랑 관련된 기억력은 좋아서 다행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새벽얼 너를 곱씹으면서 견뎠더니 끝날 기미가 보이네. 이런 점도 정말 고마워. 니가 내 옆에 있나 없나 너는 날 살게 하는구나. 이러니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곱디 고운 꿈 꾸길 바래요. 나는 악몽같은거 자주 꿔서 이제 아무렇지도 않거든. 니 꿈길에 있는 나쁜 것들 다 내가 끌어안고 잠을 청해볼게.일어나서 내 생각 한 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안녕 내 사랑 나중에 또 봐.
이름없음 2018/04/19 00:11:40 ID : vcsrAi2sjfO
잘 읽었어. 나도 보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어. 쉽진 않겠지만 힘냈으면 좋겠네...
이름없음 2018/04/19 01:02:47 ID : Fck3CqmJPjt
글을 참 예쁘게 쓰시네요
이름없음 2018/04/19 07:13:51 ID : xu9thak7hs1
가정폭력.... 식상한 말 같지만... 일단 그런 일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시고 병원에도 꼭 다녀오세요 진단서도 혹시 모르니 챙겨두시구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법적으로 해결할때 그런 기록 많을수록 유리하달까 빨리 해결된다는 것 같더라구요 조금만 더 힘내시고 주변에도 꼭 도움 청해보세요
◆gp9a8nV9io0 2018/04/19 09:53:08 ID : pdVgkts02qZ
고마워 :) 보고싶은 사람한테 직접 보고싶다고 말 못하는게 서글프긴 하지만. 같이 힘내자. 과찬이세요.고맙습니다. 이미 법적으로 한 번 싸워봤었어요. 저의 무력함만 뼈저리게 느끼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버렸네요. 그래도 포기는 안했어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gp9a8nV9io0 2018/04/19 09:56:44 ID : pdVgkts02qZ
안녕 내 사랑. 오늘 하루는 어땠어? 매일 귀가하는 길에 나랑 전화하는게 너의 일상이였잖아. 니가 지금 걷는 길이 나의 부재로 조금이라도 허전했으면 좋겠다. 난 요즘 잠이 온다 싶을때 무음으로 해놨던 휴대폰을 항상 소리모드로 바꿔놓고 자는 버릇이 생겼어. 혹시나 정말 혹시나 내가 자는 동안 니가 나를 찾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에. 몇일 지나고보니 내 착각이였던 것 같지만. 아마 이 버릇은 고치기 어려울거같아.
◆gp9a8nV9io0 2018/04/19 10:00:09 ID : pdVgkts02qZ
너에게 다정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어? 너는 어딜가나 사랑받을 수 있는 아주 예쁜 사람이라 그러기도 힘들거야. 그치? 밥은 뭘 먹었을지도 참 궁금하네. 매일 인스턴트로 끼니 떼우고 나한테 혼났으면서 지금은 잔소리하는 내가 없으니까 패스트푸드랑 인스턴트 같은 것들 실컷 먹고 있으려나. 이젠 혼내지도 못하겠어. 니가 내 소유도 아닌데 니가 뭘 먹던 뭘 하던 내가 어떻게 혼을 내. 그냥 혼자 안타까워하고 궁금해하며 앓을래. 나 때문에 하고싶었던 것들 먹고싶었던 것들 많이 참았었잖아 예쁜아. 이제는 내 눈치보지말고 하고싶은 거 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가끔은 내 잔소리를 그리워 해주었으면 좋겠어.
◆gp9a8nV9io0 2018/04/19 10:07:09 ID : pdVgkts02qZ
새벽에 뒤척이면서 천천히 니 생각을 다시 해봤는데 참 애틋했어. 애틋하고, 따듯했어. 심장이 녹아내리는 느낌이였어. 니 생각을 하는것만으로도 조각나있던 내 마음이 다시 멀쩡하게 붙어버리는 그런 기분이였어. 나한테 니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였는지 알겠어? 이런 말을 하면 너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애 처럼 보일까봐 하기 싫었어. 근데 사실이더라. 나는 너 없이 아무것도 못하겠어 예쁜아. 감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맛을 느끼면서 음식을 먹는 것도 틀어놓은 노래의 가사를 알아먹는것도 못하겠어. 어떻게 했었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정말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냥. 내가 너한테 너무 의지해버린 탓일까, 니가 적당히 선을 그어놨으면 이정도까지 의지하진 않았을거잖아. 왜 다 받아줬어? 왜 내가 하는 말도안되는 투정이랑 어리광들 예뻐죽겠다는 표정으로 다 품어줬냐고. 그럴거면 평생 옆에 있어주던가.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잖아. 다 무서워.
◆gp9a8nV9io0 2018/04/19 10:24:47 ID : pdVgkts02qZ
겁이 난다. 새벽은 또 찾아올테고 너의 부재는 여전할테고. 시도때도 없이 나던 내 눈물은 항상 적시던 곳을 찾지못하고 계속 내 베개만 적셔대겠지. 오늘은 또 어떤 생각으로 자살충동과 자괴감을 억눌러야할까 예쁜아. 이런 걱정 하는 것도 옛날일이 되어 평생 다시 하게 될 일 없을줄 알았는데. 너랑 내가 함께했었던 시간엔 난 새벽을 참 좋아했잖아. 너랑 새벽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랬어. 니 어두운 머리카락이 햇빛에 비칠때보단 달빛에 비칠때 더 반짝거렸거든. 너한테서 나는 특유의 향기도 잔잔한 새벽 같았어. 그래서 항상 너를 부를때 새벽아, 새벽아 했던거야. 몰랐지? 너 덕분에 참 밝다고 느꼈던 새벽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참 어둡다. 아니 색이 없다. 내가 눈으로 보는 모든 것들이 무채색이다. 내 일상이 한 부분도 빠짐없이 너랑 관련되있는 탓일거야.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한 탓이라고 해도 되겠다.
◆gp9a8nV9io0 2018/04/19 10:32:45 ID : pdVgkts02qZ
갑자기 울컥해서 너를 원망한다는 식으로 말이 나와버렸네. 미안해. 나는 니가 조금도 밉지 않아.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 너를 통해 배웠고, 내일을 기대하면서 잠에 드는 신기한 경험을 했고, 이유없는 불안감이 나를 괴롭힐땐 어쩔줄을 몰라서 손톱으로 팔을 긁는법밖에 몰랐던 내가 너한테 안아달라고 할 수 있었고, 이 모든게 다 니 덕분인데 어떻게 너를 미워하겠어. 너와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서 내가 현실을 잊고 살았나보다. 너무 안일했나봐. 원래 이렇게 사는게 나인데, 우울한거 빼고나면 아무것도 남지않는게 나 맞는데. 잠시라도 밝은 세상에 얼굴 내밀 수 있게해줘서 고마웠어. 나는 원래의 나로 돌아갈게. 원상태로 돌아가는거니까 너무 마음아파하지 않아도되겠지? 잠시 일탈을 했었던 거라고 생각하자. 다시 마주한 현실을 그냥 받아들여야겠다.
◆gp9a8nV9io0 2018/04/19 10:36:36 ID : pdVgkts02qZ
정말 꿈만 같아서, 그 꿈에서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았던 건 그냥 내 욕심일 뿐이였네. 이렇게 생각하니까 덜 슬프다 하하... 저녁 챙겨먹어 예쁜아. 일찍 일어나서 피곤 했을텐데 니가 좋아하는 반신욕 하고 누워서 푸욱 쉬어요. 내 생각 딱 한 번이라도 해주고. 나는 곧 아버지 퇴근할 시간이라 핸드폰 숨겨놓을거야. 새벽에 봐, 내 사랑. 내가 새벽에 잔뜩 우울해져서 돌아와도 안아줘야돼. 사랑해.
◆gp9a8nV9io0 2018/04/20 01:30:52 ID : dSHDs4Fh84N
안녕 내 사랑.오늘은 새벽에 들어올 틈이 없었네. 너의 새벽은 어땠어? 예쁜 꿈 꿨어? 벌써 출근했겠구나. 정장 입은 모습 나도 보고싶다. 쑥스럽다고 절대 내 앞에서 안입어줬잖아. 아마 넌 다리가 길어서 뭘 입어도 예뻤을거야. 우리는 각자 다른 면에서 어리고, 성숙했어. 화를 다루는 법에선 내가 더 성숙했지. 니가 사소한 일로 화가 나있으면 내가 다독여주고, 같이 욕해주고, 그러다보면 니가 또 웃고있고. 사실 나도 내 분노를 다루는 방법 잘 몰라. 근데 니가 나랑 얘기하면서 기분이 풀렸으면해서 일부러 관대한척 어른스러운척하며 말을 했었어. 뭐 어때. 결과적으로 니 예쁜 웃음 한번 더 봤는데. 우울을 다루는 법에선 니가 나보다 강했지. 애초애 사람들한테 정을 안주고 지냈던 너라서 사람한테 상처받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더라. 그런 점을 닮고 싶었어. 나는 애석하게도 남들의 시선이 너무 무서워서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날 잠을 못 자. 그래서 요즘은 매일 못자나보다. 나보다 어리지만 항상 너는 나한테 큰 사람이였다. 너도 알고있었는지 맨날 니가 연상이라며 떵떵거렸었지? 생각하니까 귀엽네. 나한테 누나라고 부르는 걸 부끄러워던 하던 너. 그땐 오기가 생겨서 누나라고 불러달라며 떼를 썼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을 거 같아. 그냥 니가 나를 불러줬으면 좋을거같아. 내가 싫어하는 별명이라도 괜찮으니까 내 존재를 원하고 있으면 좋을거같아..
◆gp9a8nV9io0 2018/04/20 01:36:11 ID : dSHDs4Fh84N
보고싶다. 같은 하늘 밑에서 넌 바쁘게 일하고 있겠지. 차라리 하늘로 올라가서 니가 가는 어디든 다 따라다니고싶다. 그리고 니 머릿속을 마구 헤집어놓고싶어. 니가 안 힘들었으면 좋겠으면서도, 내 생각으로 인해 힘들었으면 좋겠다. 모순이지, 모순.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애가 탄단말이야. 벌써 나를 다 정리해버린건가, 평생 못잊을것같다고 했던 니 이야기는 그냥 거짓말이였나. 제발 아니길 바래. 나는 평생을 너한테 묻혀 살아갈 것 같아. 이건 정말 진심이야.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나 혼자만 너무 길면 서운할거같아. 그리워해줘. 보고싶어해줘 예쁜아. 바쁜 일상에 치이더라도 자기 전 혼자 누워있을땐 나를 떠올려줘. 세차하러 세차장에 가면 고압수 보면서 신기해했던 나를 떠올려줘. 라면 먹을땐 밥먹으라고 땡깡피던 나를 떠올려줘. 아이스크림 먹을땐 세상에서 아이스크림이 제일 좋다던 나를 떠올려줘. 운전할땐 운전면허 따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나를 떠올려줘. 아직도 여전히 니 일상안에 내가 숨쉬고 있었으면 좋겠어. 지금 내 일상이 그런 것 처럼.. 너무 보고싶다. 예쁜아. 오늘도 힘내자. 너도 나도. 나는 잠을 못잤더니 머리가 어지러워. 신경정신과 가서 안정제 받아온뒤에 좀 자야겠어. 니가 꿀 악몽들 내가 미리 꿔놓을게. 사랑해,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0 18:50:03 ID : pdVgkts02qZ
안녕 내 사랑. 자고 있을 시간이지? 혹시 깨어있는거면 뭐하고있을지 궁금하네. 게임하고 있으려나? 니가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이였는데 내가 많이 못하게 한거같아서 미안해. 이제 마음 편하게 하고싶은만큼 할 수 있어서 좋겠다. 게임이라곤 하나도 모르던 나였는데 너랑 하던 게임들은 참 재밌었어 예쁜아. 커플닉네임도 맞추고, 게임 안에서 결혼도 하고. 진짜 결혼도 아닌데 난 뭐가 그리 좋았는지 하루종일 기분이 붕붕떠있었다? 그리고 꼭 나중에 현실에서도 결혼하자고 히히덕거리던 우리였는데. 나는 지금도 내 삶의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면 너랑 결혼하는 것이라고 바로 답할 수 있어.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참 잘 맞았었잖아. 성격도, 취미도, 좋아하는 것도, 심지어 시력까지 똑같았잖아 예쁜아. 그래서 나는 니가 정말 운명이라고 생각했어.
◆gp9a8nV9io0 2018/04/20 18:53:47 ID : pdVgkts02qZ
나만 그렇게 느꼈을리가 없다고 부정해보는데 너한테 연락이 안오는 날들이 점점 늘어가니까 너무너무 불안하다. 벌써 나 다 지웠어? 사진도 연락처도 다 지워버린거야? 우리가 2년 가까이 만나면서 되게 많이 싸웠고 헤어졌던적도 많았잖아. 그리고 하루도 안지나서 다시 붙고. 이번도 그 과정들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있었어. 근데 왠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들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손목을 그었어. 예전의 너같으면 화냈겠지? 지금은 화도 안내려나. 그땐 반나절도 안지나서 연락을 해댔었는데 이번엔 진짜 끝인거야? 진짜 끝이라고 생각하고 연락 한 번 안주는거야? 혹시 나를 시험해보고 있는거면 정말 그만둬주라. 죽을거같아. 니가 없으니까 숨쉬는게 고역이야.
◆gp9a8nV9io0 2018/04/20 18:58:55 ID : pdVgkts02qZ
나는 아직 너의 사진, 동영상, 전화녹음, 우리가 했던 카카오톡의 텍스트 파일 모두 그대로 가지고있어. 눈 앞에서 사라지면 마음도 식는다는 소리가 있어서 지워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 진짜 우리 이별을 수긍해버릴까봐. 예쁜아, 나 아직 기다리고 있어. 정말 하루종일 니 생각밖에 안하고, 니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맨날 울고있어. 항상 웃게해준다며. 이제 다시 내옆으로 와서 웃게해주면 안돼? 감정기복 심하고 별것도 아닌 일에 불안해 하는 나 보듬어주느라 정말 고생많았던거 알아. 지친것도 알고. 이제 꽤 오래 쉰 것 같지 않아? 다시 연락해주면 안될까? 어리광도 안부리고 쓸데없는 걱정으로 찡찡대는거 안할게. 사랑한다는 소리를 아무리 들어도 불안하다고 투정도 안할게. 울음이 나오려고하면 펑펑 안울고 조금은 참아볼게. 내가 정말 잘 할게. 니가 사랑을 하는건지 치료를 하는건지 헷갈릴정도로 너한테만 의지해서 미안해 예쁜아. 정말 잘 해볼테니까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뭐하고있냐고 전화해주면 안돼?
◆gp9a8nV9io0 2018/04/20 19:03:30 ID : pdVgkts02qZ
니 이름만봐도 가슴이 벅차고 슬퍼지는 느낌이 난다. 너한테도 말했었잖아. 니 생각만 하면 마음이 슬퍼진다고. 이유가 뭘까 한참을 생각해봤는데 그냥 생각만해도 너무 좋아서 내 감정이 버티지를 못하는 것 같더라. 우리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도 너를 생각하면 슬퍼져. 애틋하고, 슬퍼져. 정말 많이 사랑해 내가. 내가 가진 모든걸 다 잃어도 너를 사랑할 수 있고 내가 바라던 모든걸 다 가져도 니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제발 다시 나한테 와주라. 너무 울어서 이제 눈물도 안나와. 하루하루가 바싹 마른땅에 누군가 제습제까지 올려둔 기분이야. 너 없이 못살겠다 진짜. 너무 보고싶다 예쁜아. 내가 정말 잘 할테니까.. 지치는 일 없도록 내 스스로 내 감정을 다스리는법도 배울테니까.. 제발 다시 와줘 내 옆으로
◆gp9a8nV9io0 2018/04/20 19:08:26 ID : pdVgkts02qZ
오늘은 눈을 뜨고나면 너한테 연락이 와있을까? 눈뜨자마자 휴대폰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아직도 있어. 예전엔 얼른 너한테 온 연락에 답해주려고 눈도 못 뜬채로 액정 쳐다봤었는데 요즘은 너한테 연락이 와있을까 하는 생각에 일부러 졸려도 버티면서 휴대폰 꼭 잡고 있었어. 애석하게도 넌 아무 연락이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열번은 더 눈 떠볼거같아. 니가 일어날 시간 쯤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면 그제서야 씁쓸함을 느끼면서 잠에 들어. 이렇게 누구한테 매달리는 것도 정말 처음인데.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예쁜아, 니가 일을 그만두는 6월 까지만 기다려볼게. 그때까지도 니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는거겠지. 내 존재의 목적이 없어지는거겠지? 그 땐 나도 정말 쉬러갈게. 보고싶어, 매일. 사랑해. 예쁜 꿈 꾸고 있었으면 좋겠어. 나중에 또 봐, 예쁜아.
◆gp9a8nV9io0 2018/04/21 05:39:07 ID : pdVgkts02qZ
안녕, 내 사랑. 주말이라서 푹 자고 있으려나? 나는 아직 잠을 못 잤어. 새벽에 아버지 왔다 가셨거든. 너무 싫어. 죽여버리고 싶어. 내 안에 분노가 가득 차있는걸 나 스스로도 느낄 수 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작년에 고소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었는데 나는 니 생각하면서 끝까지 버텼다? 내가 굴복하지않고 이겨야만 너와 내가 편하게 평생을 함께 할 수 있겠다.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너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꼭 지지 않아야겠다. 이런 생각들로 말야. 결과는 참담했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고생했다고 다독여주던 니가 너무 예뻤어. 그렇게 나는 또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얻어 갔었어.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쁜아? 하루하루 어쩔 수 없이 연명하고 있는 것 같아. 모든 감정에 무뎌졌어. 너를 사랑하는 이 감정을 제외하곤. 이제 더 이상 니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슨 이유로 살아가야할까? 계속 말했듯이 나의 전부는 너였기때문에 니가 없는 지금 나는 무슨 원동력으로 살아가야할까? 죽지못해 살고 있긴 하다만, 사실은 너무 죽고 싶어. 그래도 혹시나 너한테 다시 연락이 오지않을까라는 기대때문에 연명하고 있는거야.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너는 어떨까? 왜 그랬냐고 원망을할까? 마음이 아파서 울어줄까? 아니면 이제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그냥 무시할까? 그게 너무 궁금해서 한번 죽어보고 싶어. 이런 내 마음을 알까 너는
◆gp9a8nV9io0 2018/04/21 05:43:03 ID : pdVgkts02qZ
보고싶다. 해가 떠있든 달이 떠있든 너는 나한테 너무나 선명하고 깊게 박혀있어서 지우고싶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예쁜아. 오늘 하루는 뭐할거야? 오랜만의 쉬는 날이라서 친구들 만나려나? 이제 내가 없으니 여자애들도 만나고 다니겠구나. 질투나네. 너는 내 것이였고 앞으로도 그럴 줄 알았는데. 여자 만나도 좋아. 근데 진심으로 마음 주지는 마. 부탁이니까.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직은 좋은 여자 만나라는 말 못할것같아. 만나지마. 아니면 아주 못된 여자를 만나서 니가 나를 떠났던 걸 후회했으면 좋겠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너를 알아가고, 너의 일상을 공유하고, 또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는거 나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아. 니 다정한 목소리는 나만 들을 수 있단말이야..
◆gp9a8nV9io0 2018/04/21 05:48:17 ID : pdVgkts02qZ
니가 아프지않길 바라면서도 누군가에게 상처 받길 바래. 이것도 모순이네. 여자한테 한번 더 상처받고 스스로 '나는 사랑받을 수 없구나'라는 생각에 둘러쌓여 괴로웠으면 좋겠어. 그렇게 방황하다가 결국 나한테 돌아왔으면 좋겠어. 나는 언제든지 너를 사랑할 준비를 마친 채로 기다리고 있을거거든. 너무 이기적이고 못됐나? 어쩔 수 없어. 나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을 정도로 너를 너무 사랑해. 나쁜 사랑방식인거 알고있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 안해.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하고, 니가 나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면 좋겠거든. 니가 좋아하던 내 손목의 타투. 손목을 하도 그어댔더니 살이 다시 자라면서 문양이 이상하게 바뀌었어. 오늘 타투샵에 가서 다시 리터칭 받으려고. 다행이게도 아버지는 오늘 출장 가신대. 3일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숨통 트고 지낼 수 있겠다. 뭐, 그래도 니가 없다는 사실은 똑같겠지만. 좋은 주말 보내, 예쁜아. 주말에 나랑 항상 같이 하던 것들 떠올리면서 마음 아파했으면 좋겠어. 후회하고, 울고, 그리워하면서 내 번호를 눌렀으면 좋겠어. 그럼 나는 아무일 없다는듯 뭐하느라 여태 연락을 안했냐고, 사랑한다고, 잘 지냈냐고 물어봐줄 수 있어. 오늘도 하염없이 기다릴게. 예쁜아. 너무 많이 사랑해.
◆gp9a8nV9io0 2018/04/21 17:24:23 ID : pdVgkts02qZ
안녕, 내 사랑. 오늘또 어김없이 새벽이 왔네.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푹 쉬고 맛있는거 많이 먹었어? 5일동안 수고 많았어. 하루 남았지만 남은 주말도 아무 걱정없이 푹 쉬길 바래. 나는 오늘 혼자 술을 먹었어. 니가 술을 싫어하는 바람에 입에 달고 살던 술을 끊었었잖아. 거의 2년만에 먹어봤어. 많이 쓰더라. 내 몸이 괜찮아지면 너랑 공원에서 맥주 한 캔 하는게 소원이였는데, 아쉽다. 그래도 오늘 혼자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먹었어. 먹으면서 니 생각 했어.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더라. 후드티 하나만 입고 나가도 딱 좋았어. 니가 검은색을 좋아하는 탓에 알록달록했던 내 옷장까지 까맣게 물들었어 예쁜아. 내 손 닿는 어디고 니 생각이 안나는 곳이 없어. 아침에 눈 떴을 때 니 생각 하고, 세수하러 가서 내 쌩얼이 너무 좋다고 말하던 니 생각 하고, 옷을 입을땐 니가 좋아했던 옷을 고르느라 니 생각하고, 심지어 양말 신을때도 니가 귀엽다고 했던 양말들만 골라서 신어. 나는 언제까지 이런 하루를 보내게 될까? 아마 아주 오랫동안이겠지. 아직은 그만두고 싶지 않다. 너한테 전화 한 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주말까지 복잡한 생각 하게 하는건 싫어서 일부러 안했어. 내 전화가 오면 니 속이 복잡해지기는 할까? 아무런 파동도 없이 잠잠하려나? 그럼 좀 슬플텐데.
◆gp9a8nV9io0 2018/04/21 17:26:53 ID : pdVgkts02qZ
프로필 사진을 올려볼까, 니가 좋아하던 사진으로? 구질구질해보이려나, 아니면 너는 조금이라도 흔들리려나. 정말 모르겠다. 아무런 얘기를 해주지 않으니까 니가 어떤 상태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잘 자고 있는지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지라도 알고 싶어 예쁜아. 그러니까 이제 카톡 좀 읽어주면 안될까? 차단은 안했다는거 알고있어. 일부러 못 본척 하는거잖아. 궁금해. 왜 차단은 안하는지. 그냥 귀찮아서 안하는거야? 아니면 나한테 조금이라도 미련이 남은거야? 어느쪽이든 좋으니까 말해줬으면 좋겠어. 대답이 어떻든 내가 너를 기다리는건 똑같을테니까. 이 답답한 속이 조금이라도 풀리게 아무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gp9a8nV9io0 2018/04/21 17:30:55 ID : pdVgkts02qZ
우리 예쁜이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다. 처음 전화 했던 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표준어를 쓰는듯 하면서도 곳곳에 섞여나오던 사투리가 귀여웠어. 항상 똑같은 톤의 차분한 목소리도 정말 듣기 좋았어. 그러다가 가끔 기분이 좋은날엔 말 끝이 올라가는 버릇도 너무 좋았어. 그냥 다 좋았어. 니가 나한테 욕을해도, 일부러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려고 뱉는 빈 말들도. 니 목소리를 통해 나오는거면 다 용서됐어. 난 요새 목소리를 낼 일이 잘 없는 것 같아. 그래도 예전엔 매일 너랑 전화하느라 하루에 한번은 입술을 뗐는데, 지금은 그럴 일이 아예 없다. 나는 내 유치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는데 너는 그걸 항상 귀여워해줬지. 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어. 다 니 덕분이야 예쁜아. 정말 고마워. 내 삶의 버팀목이였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 그 자체였고, 내 생각들의 중심이었던 예쁜아. 아직도 그대로야. 나도, 널 생각하는 내 마음도. 오늘도 하루종일 니 소식 기다리면서 하루를 보냈어. 우리 예쁜이는 어떤 것들로 하루를 채워나갔는지 궁금해. 아무쪼록 험한 일 없이 순탄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어.
◆gp9a8nV9io0 2018/04/21 17:32:14 ID : pdVgkts02qZ
자고 있겠지, 예쁜아. 항상 말했듯 악몽같은건 꾸지말고 예쁜 꿈만 꾸고 있길 바라. 너의 꿈길엔 나쁜것 하나없이 니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으면 좋겠어. 거기에 나도 포함되어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 술도 먹고 수면제도 먹어서 그런지 나도 오늘은 일찍 졸리네. 나도 눈 감아볼게 예쁜아. 꿈에 나와줘, 보고싶어 많이. 사랑해. 나중에 또 봐요.
◆gp9a8nV9io0 2018/04/21 20:10:00 ID : IJSKZg41Ckn
안녕 내 사랑. 나는 자다가 깼어요. 이상한 꿈을 꿨거든. 항상 기분 나쁜 꿈을 꿨다고 하면 더 자고 일어나서 얘기해줘요 하던 너였는데 이젠 누구한테 말해야하나. 정말 기분나쁘고 이상한 꿈이였는데 막상 기억이 잘 안나. 그냥 빨리 깨고 싶단 생각밖에 안들었어. 니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달래주는게 너무 좋아서 일부러 어리광 부릴 때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너는 나 몰래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던걸까. 어리광을 부리지 말걸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사람같은 기분이였어.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 고마워. 예쁜아 아직도 고마운게 너무 많네. 천천히 다 정리하며 써볼게. 내가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예쁜아. 너는 내가 이제 불편할지 몰라도 니가 너무 좋아. 널 불편하게 하긴 싫으니까 내 마음 표현 안하는게 맞겠지? 내 사랑, 지금까지도 이기적이고 나밖에 몰라서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점점 버티기가 힘들다. 낯설다. 사랑해. 그래도 버틸 수 있을때까지 버텨볼게. 너한테 연락이 올지도 모르니까. 매번 말하지만 너무 사랑해요.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다시 눈 감아볼게. 잘 자고 있길. 니 꿈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 사랑해. 나중에 또 봐, 예쁜아.
◆gp9a8nV9io0 2018/04/22 02:11:15 ID : ipfdXs09umk
안녕, 내 사랑. 잘 자고 일어났어? 나는 오랜만에 오전에 눈이 떠졌네. 아버지 없는 사이에 병원 좀 다녀오려고. 걸을때마다 발목이 너무 아파서 이제 잘 걷지를 못하겠어. 인대가 늘어났거나 저번에 금간곳에 문제가 있나보다. 붕대로 대충 감아놨는데 점점 아파져서 가봐야할거같아. 별 일 아니겠지? 또 수술해야된다고하면 안되는데. 깁스하기도 싫은데.. 점점 더워지고 있어서. 우리 예쁜이는 아픈 곳 없어요? 그때 걸렸던 감기는 다 나았으려나. 감기걸려서 콜록콜록 대면서도 나랑 전화하느라 밖에 오래 서있어서 더 심해졌었잖아. 바보. 걱정되긴 했지만 내 목소리 조금이라도 더 들으려고 집에 안들어가던 니가 정말 사랑스러웠었는데. 니가 아프다는 소리만 들어도 자동으로 눈물이 고였다. 참 신기하지. 마치 내가 아픈 것 같았어. 내 금쪽같은 예쁜이. 절대로 아프지마. 니가 아플 것들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파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되잖아. 절대로 아프지말고 힘들지 말기. 이거 하나만 약속 해줘. 사랑해. 오늘은 병원 진료시간이 엄청 짧아서 바로 나가봐야할거같아. 다녀올게 예쁜아. 일어났으면 밥 꼭 챙겨먹고, 아직 자고 있는거면 더 달콤한 꿈 꾸다가 기지개 켜면서 일어나요. 사랑해, 사랑해.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2 08:49:22 ID : pdVgkts02qZ
안녕, 내사랑. 병원갔다와서 약먹고 한 숨 잤어요. 우리 예쁜이는 뭐하고 있을까? 내일 다시 출근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어서 넋 놓고 가만히 앉아 있으려나. 아침 잠이 참 많았던 너였는데 많이 힘들겠다. 그거 기억나? 내가 자고 있을 시간에 니가 밖을 돌아다니는게 싫다고 했던 거. 왜 그런건진 몰라도 난 항상 너랑 함께 깨어있고, 잠들고 싶었어. 밤새 잘 못잔 날 걱정해주면서 얼른 눈감으라고 혼내던 너였는데, 니가 아침에 외출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잠을 안자면서까지 니가 일어날 시간을 기다렸어. 그리고 꼭 잘갔다와, 운전 조심해,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나서 그제서야 편하게 잘 수 있었어. 참 바보같지, 나도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진 모르겠어. 근데 지금도 여전히 그럴 수 있을거 같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도 니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했거든. 너의 24시간을 통째로 나한테 가져오고 싶었거든. 말도 안되는 욕심이지만 넌 항상 욕심나는 사람이였어, 예쁜아. 그래서 니 일상을 하나도 모르고 있는 지금이 너무 힘들어. 무엇을 하는지, 기분은 어떤지, 밥은 뭘 먹었으며 담배는 몇개 째 피는건지 하나하나 다 궁금해. 혼자 궁금해하는것도 이제 익숙해져서 상상속으로 니 일상을 맞춰보고 있어.
◆gp9a8nV9io0 2018/04/22 08:51:36 ID : pdVgkts02qZ
오늘 상상한것도 한 번 들어볼래? 대략 11시쯤 일어났겠구나, 정신은 깼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좀 더 누워있다가 12시 쯤에 몸을 일으켰겠지. 그리고 씻고, 편의점에 가서 점심거리랑 간식들을 사왔겠지? 점심은 백종원 도시락 아니면 짜파게티. 간식은 초콜렛아니면 썬칩, 파워에이드와 콜라. 집에 도착해서 밥 먹자마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겠지. 난 요즘 핸드폰 보는 일이 거의 없는데. 연락 올 사람도 없고 하고싶은 사람도 없거든. 너는 누구랑 카톡을 나누고 있을까. 그 사람 참 부럽다. 지금까지 추측해본게 이거야. 어때 예쁜아? 니 일상이랑 딱 들어맞아? 아니면 내가 틀린 부분이 있는거야? 내가 모르는 사이 니 일상에 변화가 찾아오기라도 했어?
◆gp9a8nV9io0 2018/04/22 08:58:28 ID : pdVgkts02qZ
궁금한게 정말 많고, 말해주고 싶은 것도 정말 많다. 잠시라도 좋으니까 니 목소리 들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목소리 듣자마자 울어버릴 것 같지만. 나에게 남아있는 조금의 감정도 싹 사라져 버릴까봐 필사적으로 참겠지. 내가 울음을 참을 때마다 넌 귀신같이 알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줬었는데. 그게 참 좋아서, 마음이 탁 하고 놓이는 기분이라서, 울 수 밖에 없더라. 이렇게까지 나를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행복했던 그때였어. 과거형으로 쓰인다는게 내 마음을 후벼파지만 괜찮아. 이미 지난 일이라도 그런걸 느껴본게 어디야. 이렇게 생각하면 되게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이겠지? 원래의 나같은 우중충하고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라. 미안해, 예쁜아. 쓸데없는 걱정이 너무 많고, 니가 주는 사랑을 다 소화해내지 못하고 끝없이 의심만 품어서. 사실, 진심이라는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었어. 미안해, 그냥 믿고 고마워 하기도 바빴는데 내가 널 지치게 만든 것 같네. 사랑해 예쁜아. 정말 많이 사랑해. 보고싶어. 사실 나 3일째 물만 먹고 있어. 살이 좀 더 빠진 것 같아. 밥을 먹으려고 다 차려놔도 도저히 안넘어가더라. 내 자신을 수없이 채찍질하면서 도저히 씹고 삼킬 수가 없더라. 올해 안에 45키로까지 찌우기로 했었는데, 아마 힘들 것 같아. 예쁜아, 나는 죽어가고 있어. 나는 비록 이렇지만 너는 하루하루 날 지워내고 정리하는 것에 몰두하겠지. 많이 슬프다. 그래도 그래도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내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꼭 연락해줘. 한없이 기다릴게. 기대하지말라고 했던 니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오래오래 기대하고 기다릴게. 실망도 많이 했고, 앞으로도 실망 하겠지만 오롯이 내가 다 감당할게. 그냥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예쁜아. 나중에 또 봐. 조금만 울다가 정신 차려볼게. 사랑해 사랑해.
◆gp9a8nV9io0 2018/04/22 15:40:24 ID : 7hBuq6mHA6j
안녕, 내 사랑. 자고 있을 시간이지? 아니면 아직 잠 못들고 있는 시간이려나. 출근하려면 일찍 자야지. 여기는 비가 많이 와. 아마 화요일까지 쭉 올 것 같아. 예쁜이가 있는 곳은 어때요? 우리 둘 다 비오는 날 참 싫어했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잘 다녀와요 내일도. 니가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만이라도 비가 안내리길 내가 계속 기도할게. 보고싶어, 많이 그리고 여전히. 아직 연락 한 통 없구나. 그래도 사랑해.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 이젠. 사랑은 둘이서 하는건데. 그냥 좋아한다고 해야할까. 그러기엔 더 깊은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 너한테 만큼은. 그냥 사랑한다고 할게. 제멋대로여서 미안해 예쁜아. 많이 아주 오랫동안 사랑할거에요.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아무 걱정없이 잠들고 기분 좋게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나는 오늘 잘 수 있을지를 모르겠다. 아버지가 와서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다 버려버렸어. 아직 날짜 많이 남았는데 큰일이야.. 항상 기분 좋게 듣고 잤던 니 목소리도 못 듣는데. 왜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는걸까 저 사람은. 아무 이유없이 이런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되서 내 탓으로만 돌리고 있어 오늘도. 내 존재가 잘못됐다면 사라져줘야하는게 맞겠지. 사랑해요. 예쁜아. 좋은 꿈 꾸고 푹 자길. 오늘도 니 꿈길엔 예쁘고 밝은 것들만 가득하길 바라. 그 뒷편에 있는 어두운 것들은 다 내가 끌어안고있을게. 니 근처에도 못가게 아주 꽉 안고 있을게. 사랑해. 나중에 또 봐요.
◆gp9a8nV9io0 2018/04/23 00:05:26 ID : ta079eJSNtd
안녕, 내 사랑. 잘 자고 일어났어요? 나는 아직 한 숨도 못잤어. 잠들기가 너무 어렵더라. 벌써 출근했겠구나. 월요일이라서 평소보다 더 피곤하겠다. 날씨도 츅 쳐져서 우리 예쁜이 많이 힘들겠어요. 나한테 남아있는 조금의 힘이라도 너한테 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예쁜아, 기분이 별로고 입맛이 없더라도 끼니 거르지는 말아요. 너 항상 아침은 굶고 나가잖아. 그게 마음에 많이 걸려서 꼭 같이살면 매일매일 아침 챙겨주고싶었어.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니 아침을 챙겨준다면 난 도저히 못버티겠지만. 니 옆엔 항상 나여야해. 내가 널 제일 잘 알고 내가 널 제일 많이 사랑해. 제발 내 마음 좀 알아주세요. 매일매일 안달나서 미칠 것 같단말이야. 다른 누군가가 너를 알아가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울 겪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나. 넌 내꺼야, 예쁜아. 날 잊지말고 살아줘.
◆gp9a8nV9io0 2018/04/23 00:06:32 ID : ta079eJSNtd
우리 예쁜이, 오늘도 힘내요. 나는 다시 눈 감아서 조금이라도 자볼게. 새벽에 잠이 안와서 자해를 했더니 손목이 많이 아파. 그래서 핸드폰을 오래 들고 있을수가 없겠다. 사랑해요, 예쁜아. 언제든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연락줘요. 나중에 또 봐, 사랑해.
◆gp9a8nV9io0 2018/04/23 17:16:53 ID : pdVgkts02qZ
안녕, 내 사랑.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벌써 곧 퇴근 시간이야. 오늘도 무수히 많은 일이 있었겠지. 어떤 것은 너한테 상처로 남았고, 어떤 것은 웃음을 짓게 했겠지. 그것이 무엇이던 니가 덜 아파하고, 더 행복했기를 바래. 점심은 든든하게 챙겨 먹었어요? 또 인스턴트만 먹은 건 아니겠지? 퇴근하고 나서도 귀찮다고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요. 나도 이제 밥을 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속이 울렁거려서 힘들 것 같아. 이럴때 핀잔주는 니가 있었다면 어지러운 속을 꾹 눌러서라도 밥을 먹었을텐데. 그런 원동력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하다. 미안해. 하루 한 끼 꼭 챙겨먹으라던 니 말 안들어서. 다시 한번 나한테 밥 먹으라고 혼내줬으면 당장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해.
◆gp9a8nV9io0 2018/04/23 17:20:30 ID : pdVgkts02qZ
밥은 아니더라도 아까 곤약젤리 하나 먹었어요. 의도치 않게 다이어트 식단이 되어버렸지만 살은 더 이상 빠질 것도 없나보다. 병원에서도 살 좀 찌우라고 하던데 힘드네. 너랑 있을땐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찌기만 했었는데. 너 하나 없는 빈자리가 이렇게나 크다, 예쁜아.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있는 것 같아서 자괴감이 많이 들어. 생산적인 활동도 안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아버지가 들어오진 않을까,하면서 하루종일 누워있어. 너무 한심하다, 나. 니가 이런 것을 바라진 않을텐데. 그래도 어떡해, 정말 너 없이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를 않아. 나만 이렇게 축 쳐져있는 것 같네, 우리 예쁜이는 밥도 잘 챙겨먹고 출근도 꼬박꼬박 하고 있을텐데. 이런 점에서도 넌 참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야 예쁜아. 내 우울이 너한테 묻을까봐, 혹시 이미 묻었을까봐 항상 무서웠어. 미안해, 항상 생글생글 웃어주지 못해서. 나의 우울을 보여줘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달래주는 니가 너무 좋아서 그랬나봐. 웃는 모습 조금 더 보여줄걸. 그러면 넌 내 웃는 얼굴을 지금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후회되는게 너무나 많다. 시간을 돌려버리고 싶어. 불가능한 얘기겠지만.
◆gp9a8nV9io0 2018/04/23 17:21:37 ID : pdVgkts02qZ
오늘은 디어클라우드 노래를 들었어요. 가사가 참 좋더라. 내가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를 그대로 빼다 박은 것 같더라. 그래서 프로필 뮤직에 올려놨는데 혹시 들어봤어요? 네 생각하면서 올려 놓은거야. 아직도 내 플레이리스트엔 니가 좋다고 했던 노래들만 빼곡히 차 있어. 이걸 지워버리면 너를 지우는 기분이 들어서 하나도 지우지 않고 놔두고있어, 여전히.
◆gp9a8nV9io0 2018/04/23 17:22:59 ID : pdVgkts02qZ
미안해 너의 얘기를 끝내 들어주지 못했어 고맙던 마음 앞에서 나는 아무 것도 몰랐어 넌 쓸쓸한 마음을 여미고 원망했을까 날 미워했을까 넌 어둠 속에 외롭고 또 괴로웠을까 바람 속에 어지러이 휘청였을까 너 역시도 상처가 마음 가득했을 텐데 미안하고 또 내가 미안해 버겁다 귀를 막았고 다시 눈을 감아버렸어 어지럽던 그 얕은 마음은 차마 널 안아주지 못했어 넌 차가운 그 마음 앞에서 원망했을까 날 미워했을까
◆gp9a8nV9io0 2018/04/23 17:23:29 ID : pdVgkts02qZ
시간이 지나가고 나에겐 뒤늦은 작은 바램이 하나 있어 나와 함께 했던 그 시간 속에서 한 번 쯤은 나만큼 행복했길 고마워 나와 함께한 시간들
◆gp9a8nV9io0 2018/04/23 17:25:33 ID : pdVgkts02qZ
이 노래 들으니까 더 보고싶다, 예쁜아. 밥은 먹기 그른 것 같고 우유라도 마셔볼게요. 우리 예쁜이 오늘도 수고 많았고 퇴근하고 집에서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비가 와서 조금 쌀쌀했는데 감기 걸린 건 아니겠지? 귀찮다고 얇은거 대충 입지 말고, 꼭 따듯하게 입고 다녀요. 오늘도 여전히 사랑해, 지금 이시간에도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 이거 하나만 알고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 아마 모르겠지? 너를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느끼고 난 뒤에 단 한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예쁜아. 아주 많이, 깊게, 그리고 오래오래 사랑해요.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이름없음 2018/04/23 18:00:58 ID : RA584INxV88
있잖아, 나는 스레주와 완전히 같은 환경에 처해있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방식이 참 공감돼서 글을 남겨. 얼마나 아플지 상상도 안가. 나도 관계를 끝맺는 그 소리를 들었을때, 뒷통수에 뭐 한대 맞은 것처럼 지근지근 아프더라. 앞도 잘 안보이고 들이쉬는 공기가 너무 따갑고, 내 숨을 옥죄는 것 같았어.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 아파서 울어. 일단 생활은 제대로 회복시켰으면 좋겠어. 밥 잘먹고 운동도 시작해보는건 어때. 난 운동하면서 많이 좋아졌거든, 여러모로. 그리고 일단 움직이면 아픈 것도 잘 기억나지 않기도 하고 운동을 하면 네 몸이 개선되는게 즉각적으로 느껴져. 음식냄새만 맡아도 역한거 나도 겪어봤어. 향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음식부터 도전해보는건 어때. 끼니 거르지 말고 의무적으로라도 씹어넘겨야해. 정신과에 꾸준히 내원하는 것 같은데 레주도 알고있겠지만 일단 네 정신을 개선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해. 한결같이 따스한 볕과 선선한 바람에 감사하자. 오늘은 비가 오던데 비오는 소리를 감상하는 것도 좋아. 당연한듯이 존재하는 그 소중한 것들을 사랑하자. 그리고, 사람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 레주가 언젠가 마주칠 새로운 인연들이 네 삶에 비집고 들어올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두자. 앞으로 더 소중한 인연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너무 그리워도, 네 자력으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 혼자인게 마냥 외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그 친구에게 향하던 맹목적인 애정 말이야, 그 사랑을 네게도 돌려줬으면 좋겠어. 네 자신도 그 친구를 아껴줬던 것처럼 아껴주자. 네가 울고 네가 아파하는걸 어여삐 여겨줘. 네가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예뻐해줘. 새벽에 많이 힘들면 나라도 다독여줄게. 익명의 얕은 사랑이라고 치부할지라도 너를 사랑해줄게. 그 친구 없이도 너 혼자만으로도 온전해지면 좋겠어. 너 혼자만으로도 소중하고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좋은 날이야. 부디 내 글이 불쾌하지 않았길 바라.
◆gp9a8nV9io0 2018/04/23 18:34:39 ID : pdVgkts02qZ
잘 읽었어. 일단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고마워. 이렇게 나를 다독여주는 말을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한참을 울었어. 지금은 그냥 우울에 빠져있는 이 상태가 좋아, 아니 좋다기 보다는 딱히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잘 안들어. 이건 내 문제겠지. 익숙해져버린 탓도 있겠지만. 그 친구가 내 옆에 있을때는 우울증을 고치려고 일부러 야외활동도 많이하고 취미도 가졌었어.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친구는 참 나를 많이 칭찬해줬었고. 근데 그 친구가 없으니까 무엇부터 해야할지, 내가 왜 그래야하는지를 잘 모르겠어. 이건 내가 나약한 탓이겠지. 한 사람한테 내 모든 걸 다 걸어버리고 잃고나니 아무것도 못하고 헤매고 있잖아. 의사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어.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모든 행동을 한다고. 밥을 거르지 않는 것, 자해 하지 않는 것,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지 않는 것 모두 내 스스로 몸을 챙기기 위해서 한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싫어하는 걸 하기 싫다' 라는 생각 때문에 했던 것 같아.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게 그 친구가 나를 떠나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고쳐야 할 부분인 것도 느끼지만, 아직은 쉽게 고쳐지지가 않아. 다시 연락이 안온다면 나도 사람인지라 점점 잊게 되겠지, 그리고 무뎌지면서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고 심각성을 느끼겠지. 일부러 기분 전환하려고 산책도하고 사람들도 만나게 되겠지.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내가 그 친구에 대한 감정이 조금 사그라들때 쯤엔, 그제서야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될 것 같아. 첫 연애는 아니였지만 첫사랑이였고, 처음으로 나를 편견없이 바라봐주었던 그 친구가 내 안에 너무 깊이 박혀있어서 아직은 빈자리가 많이 크거든. 지금은 발길 닿는 곳, 내 손에 닿는 것 모두 그 친구랑 연관이 되어있어서 괜히 움직였다가 더 우울해져버릴 것 같아. 사실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아버지 때문에 외출도 한정되어있어 나는. 아마 이런 것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더 우울해져가는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에게 향하던 맹목적인 애정을 나한테도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말, 너무 고마워. 저 말 꼭 잊지않을게. 당장 실천하기는 힘들 것 같지만 내가 나를 생각하고, 소중하게 느끼게 될 때 항상 저 말을 곱씹으면서 나를 사랑해볼게. 정말 고마워. 나도 나 혼자만으로 온전한 내가 되는 모습을 한 번씩 상상해보곤 있어. 그리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면서 반성도 조금씩 하고. 참 대단하고 용감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아픈 날들에서 잘 버텨줘서 고마워. 너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고, 아마 좋은 날이 될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익명이지만 나를 생각해서 해준 예쁜 말들 꼭 마음속에 담아놓을게. 좋은 저녁 보내길 바라.
◆gp9a8nV9io0 2018/04/24 00:46:47 ID : pdVgkts02qZ
안녕, 내 사랑. 아직도 비가 내리네. 벌써 자고 있어요? 넌 항상 빨리 씻으니까 이미 씻었겠지. 잘 준비 하고 있을거 같아 내 생각엔. 출근 하기 참 싫지? 그래도 묵묵히 할 일 멋지게 해내는 니가 너무 예뻐. 직장생활 스트레스 많이 받더라도 퇴근 후 시간엔 니가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예쁜이 다른 여자들이 관심 보이진 않을까 걱정돼요. 사실 걱정할 자격도 없지만 나는 그게 너무너무 싫은걸. 조금만 천천히 새 인연 만났으면 좋겠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니가 다른 여자에게 사랑받는 걸 축하해줄 수 있는 날도 오겠지? 그게 아직은 아닌 것 같아. 아직은 니가 내꺼인 것 같아. 여전히. 미련하고 바보같아서 미안해. 어떡하겠어. 아직 니가 너무 좋은데.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새벽 세시 작가 글을 읽다가 예쁜이 생각하면서 조금 울었어요. 정신차리고 씻고 잘 준비 해야지 나도. 항상 나 먼저 재우고 자던 너였는데 이젠 내가 자는 시간이 더 늦어졌네. 그래서 좋아. 니가 잠든 시간에 니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내가 자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나를 생각하고, 웃는다는게 참 기적 같은 일이지 않아? 난 그래서 매일매일 너무 행복했었는데. 나를 애기취급 하듯 자장가를 불러주는 너 참 멋있었는데. 노래방가도 노래 절대 안부른다며. 그런 니가 나한테 불러줬던 노래, 누가 듣기엔 완벽하지 못하다고 하겠지만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감미로웠어 예쁜아. 날 위해 노력해준 거 엄청 많구나. 왜 이제 그걸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걸까, 나는. 나도 참 바보다
이름없음 2018/04/24 00:49:31 ID : k7glzSE6443
부친에게 행동을 통제받는 상황인거야?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립하는건 힘들까? 당장 쉼터에 가든 집에서 빠져나와서 알바를 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독립하는건 어려울까? 가벼운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그런 환경이면 레주가 아플 수 밖에 없어. I'll follow you into the dark - Death Cab For Cutie Home - Gabrielle Aplin 그리고, Jason Mraz의 모든 노래들. 목소리도 좋고 노래 다 좋아. 분위기가 밝고 희망차서 서비스 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힘겨울때 이 아티스트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아무래도 밝은 노래가 기분을 환기하기 좋으니까 어둡지 않은 노래를 골랐어. 노래를 들을땐 잠깐이나마 내 감정을 잊을 수 있잖아. 무기력하구나.. 그때 느끼던 상쾌함이 기억나? 간만에 야외활동을 하게 되었을때 내리쬐던 햇살이나 밤에 느껴지는 친근한 냄새 같은거. 내 우울한 것들이 한순간에 환기되는 그런 느낌 말야. 이런 것들도 자각하다보면 어느순간 중독되더라. 그래서 나는 우울하거나 답답하면 일단 나가서 아무도 없는 길을 걷는 취미가 있어. 정말 나아지거든. 운동도 마찬가지야. 내가 생각하기에 운동이 제일 이런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 아직 이런 경험이 없다면 축 처지는 기분을 무시하고 일단 움직여보자. 정신과 약이 정말 부작용이 심하더라. 레주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니 약을 끊으라는 소리는 못하지만, 서서히 약을 끊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어. 나도 신경안정제 복용할적에는 매일 같이 울고 제정신이었던 때가 없었거든. 단기간 복용할거라서 의사 선생님이 부러 효과가 강한 약을 처방해주신 것 같기는 하지만. 네가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같이 안아주고 싶어. 슬프면 눈물을 닦아주고, 감정을 주체 못해서 쥐어 네 몸을 쥐어뜯으려는걸 달래주고 싶어. 영영 그늘에 숨어있지 않기를 바라. 처음 사랑을 하면서, 그렇게 꼬이지 않은 순수한 감정을 내비치는 내가 달리 보이더라. 그리고 그 친구에게 주던 사랑은 결국 내가 받고싶던 이상적인 사랑이라는걸 깨달았어.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는 나는 나와 여과되지 않은 맹목적인 사랑을 해. 내가 어떤 일을 하든 나는 나를 응원 해줄 수 있어. 언젠간 레주도 이런걸 깨닫길 바라. 그래서 네 자신을 예뻐해줄 수 있길 바라.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효과 좋았던 방법인데, 네가 울때, 레주가 너무 슬플때 네 자신을 객관화 시켜서 소중하게 눈물을 닦아주고 너무 예쁘다고 말해줘.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체온이 낮아지면 이불도 끌어올려주고 언제나 널 믿고 사랑한다고 말해줘. 그리고 네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소리내어 울어줘. 슬픈데 울음이 안나온다면 우는 척을 해도 좋아. 그런 너를 자조하지만 않으면 돼. 그냥, 내가 너무 힘들적에 했던 방법인데 이러면서 깨달은게 많거든. 소중한 사람을 달랠적에 하던 방식을 내게 적용시키니까 느낌이 미묘했어. 그리고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레주는 생각이 참 깊은 것 같아. 글만 봐도 느껴져. 너무 예쁜 사람인데 아픈 네 안에 갇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게 안타까워. 오늘은 끼니를 거르지 않았어? 무얼 먹었을까. 아픈데는 없었어? 오늘 비가 정말 많이 오던데, 빗소리는 들었니? 지금 기분은 어때? 글을 꾸미려 들지 않고 나오는대로 적다보니까 말이 좀 투박한 것 같아. 내가 전하고자 하는게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 좋은 밤이야! 오늘 하루도 너무 수고했어.
◆gp9a8nV9io0 2018/04/24 00:50:55 ID : pdVgkts02qZ
사랑해 예쁜아. 누구보다 잘 버티고 다른 사람의 시선 같은 거 신경안쓸 수 있다고 자부하던 나도 니 앞에 서면 항상 작아졌어. 나쁜 뜻이 아니라 좋은 뜻으로. 너한테만은 내가 느끼는 감정 하나도 숨기지 않고, 내가 생각으로만 담고 있던 것들 다 말할 수 있었고, 내가 느끼는 불안을 그대로 표현 할 수 있었어. 그거 다 받아주느라 우리 예쁜이 많이 힘들었겠다. 정말 고생 많았어요. 예쁜아. 내가 너무 어리광만 부려서 미안해. 잘 못해줬던 것들이 쭉 떠오른다. 후회하긴 정말 싫은데 너 생각하면 후회랑 아쉬움 밖에 남지를 않네. 아무쪼록 예쁜아, 오늘도 너한테 다정한 일만 가득했던 하루였으면 좋겠고. 내일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어. 졸린 눈 지켜뜨고 출근 준비하는 우리 예쁜이 너무 대견하고 멋있어. 항상 너만 생각하고 너만 기다리고 너의 행복만 빌고 있는 나를 시간날때 한 번쯤은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연락이 온다면 더 좋겠지만. 이제는 기대가 아닌 그저 욕심인거 아니까, 떼쓰진 않을게. 사랑해, 예쁜아. 너무 많이 사랑해. 말로 다 표현울 못하겠어, 미안해. 오늘도 참 많이 사랑했어요. 내일도 열렬히 사랑하고 애틋해할거에요.
◆gp9a8nV9io0 2018/04/24 00:52:10 ID : pdVgkts02qZ
오늘도 너 처럼 예쁜 꿈 꾸고, 기분 좋게 일어났으면 좋겠어. 너의 꿈 길을 밝히는 일은 항상 내가 할게. 나는 이틀 밤샜더니 오늘은 자기싫어도 잠들것만 같아. 자주 깨긴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조금씩 잘 수 있을거야. 사랑해, 더 이상 내 하루를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난 니가 항상 궁금해. 정말 많이 사랑해 예쁜아.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4 02:15:29 ID : zcK6qi3Dy6m
한창 글 쓰고 있을 시간에 니 레스가 올라왔구나. 못보고 지나쳤다가 지금 봤어. 자세한 얘기는 힘들지만 나는 어엿한 성인이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심한 사람이지만. 경찰에 신고도 수 없이 했고 쉼터도 잠시 있다가 나왔어. 근데 아버지란 사람이 작정하고 내 삶을 망가뜨리려해서, 결국 또 잡혀들어왔어. 아마 이런 생활은 저 사람이 아파서 쇠약해지거나 늙어 죽을때까지 반복될 것 같은 느낌이야. 아니길 바라지만. 추천 해준 노래는 꼭 들어볼게. 어디서 본 이름인 것 같은데 자세히 들어본 적은 없었네. 오늘 잘 때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놔야겠어. 고마워. 나는 글쎄, 지금은 밖을 나가면 모든 것에서 그 애 말이랑 행동이 생생하게 기억나. 그래서 일부러 안나갈 때도 많아. 당장 신발장만 나가도 그 애가 예쁘다고 해줬던 내 신발이 있고.. 그렇거든. 한 번 나가봤는데 현관문에서부터 울음보가 터져서 놀이터 한바퀴 울면서 돌고 다시 들어왔었어. 그래서 일부러 밖에 나가면 더 슬퍼질 것 같아. 아마 지금 내가 느끼는 무기력함과 우울은 내가 그 애를 다 정리하고 나서부터 점점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정말 오래 걸리겠지만, 나도 꼭 그럴 수 있길 바래. 말은 이렇게 해도 마음속으론 그 애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지만 그럴거 같지는 않거든. 예쁜 말 많이 해줘서 이 점도 고마워. 남을 사랑할줄은 알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은 모르는 내가 스스로도 참 답답한 새벽이네. 그 애가 내옆에 있어줄때, 그 애 덕분에 내 자존감을 많이 찾았었어. 누가봐도 정상인일 정도로. 그렇게 내가 바뀌는구나 싶으면 아버지란 사람의 폭행이랑 폭언이 나를 원상태로 되돌려. 그렇게 힘들게 끌어올렸던 자존감이 아버지한테 맞고나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니까 그 애가 지쳐서 떠나버렸어. 나도 나이고싶고, 내 자신을 사랑하고 싶고, 다른 사람의 말 같은 건 그냥 듣고 넘겨버리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되네. 누가 야!라고 부르기만해도 손이 벌벌 떨리는걸. 너가 알려준 저 방법. 비슷하게 나도 해봤었어. 근데 난 무리인 것 같더라. 내가 내 모습을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역겨웠어. 요즘은 거울도 잘 못보고, 그냥 거울속의 내가 너무 한심해보여서 말이야. 이건 내가 차차 고쳐나가야 할 점인 것도 알고 있어. 좋은 방법 고마워. 나중에 꼭 저렇게 내 스스로를 예뻐해볼게.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게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 너도 어떤 아픈 일들이 있었구나. 신경 안정제를 먹은 거 보니까.. 버텨줘서 고마워. 나한테 이렇게 위로가 되어주어서 고마워. 나도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 같은 사람을 보며 너처럼 위로를 건낼 수 있는 따듯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어쩌면 너랑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의 주절거림을 읽어주고 반응해주고, 또 위로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를 이렇게 걱정해주고 생각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뭐라고 불러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냥 정말 많이 고마워. 니가 시간들여 쓴 글들이 헛되지 않게 나름대로 노력해볼게 나도.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이 스레의 마지막을 쓰는 날에는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한다' 라고 적고 싶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고요한 새벽이야. 예쁜 꿈 꾸길 바라. 한번 더 고마워. 수고 많았어요 당신도.
◆gp9a8nV9io0 2018/04/24 02:50:23 ID : ZcrdV9heY1c
나 아프다, 예쁜아. 아프다고 하면 어쩔줄 몰라하던 니 예쁜 모습들이 자꾸 떠오르네. 심장 쪽이 아픈 것 같아. 수술한 곳에 문제가 있는걸까. 아니면 심장이 아니라 다른 쪽이려나. 자려고 누웠는데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어. 노래 켜놓는 걸 깜빡해서 들어버렸어. 그때부터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는데 지금은 두근대던 그 부근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파.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아마 이거때문에 또 오래 잠 못들거같다. 아버지가 내 방에 들어올까봐 일단 자는척은 해볼거야. 예쁜이는 아픈 곳 없지? 없어야만 해요. 아프고 외롭고 힘든 건 차라리 다 내가 하고싶으니까. 지금쯤 예쁜 눈 감고 코오코오 자고있겠네. 얼굴 한 번 더 쓰다듬어 둘걸. 이런 후회하는 나도 참 바보다. 사랑해, 예쁜아. 눈은 감고 있어 볼거지만 잠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아버지가 내는 소리에 온 신경이 곤두서있어. 오늘은 제발 그냥 방에 들어가서 바로 주무셨으면 좋겠다. 목소리 듣고 싶다, 예쁜아. 아주 나중에라도 한번만 들려주라. 내 평생의 소원이 될 것 같아. 사랑해. 눈 감아볼게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넌 내 전부야
◆gp9a8nV9io0 2018/04/24 12:06:25 ID : hwMoY9yY5O1
안녕, 내 사랑. 잘 자고 일어나서 출근까지 했겠지? 나는 한 숨도 못잤어. 아니길 바랐는데 아버지가 술 마시고 방문을 계속 두드렸어. 잠궈놓은 채로 계속 자는 척 했더니 물러가긴 하셨는데 심장 쿵쿵 뛰는게 빨리 가라앉지를 않아서말이야. 그렇게 눈뜬채로 새벽을 쭉 보냈어. 우리 예쁜이는 개운하게 잘 자고 있어났을려나. 아침은 또 안챙겨먹었겠지. 그래도 점심시간엔 꼭 거르지말고 뭐라도 챙겨먹어요. 나는 이제 조금씩 졸려지는 것 같아. 오늘은 아버지가 하루종일 집에 있어서 외출도 못 할 것 같아. 집에서 우리 예쁜이 생각이나 실컷 해야겠다. 사랑해, 예쁜아. 피곤하지 않은 하루 보내고 있길 바라. 내가 노래추천해줬던거 기억 나요? 치즈의 퇴근시간 말이야. 지금 듣고 있는데 가사가 와닿는 것 같네. 내가 꼭 들어보라고 떼썼던 노랜데 지금도 한 번씩 듣고 있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다 내 생각도 하고. 너무 큰 욕심인가. 사랑해, 사랑해. 아주 많이 사랑해. 누굴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몰랐어 나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와 잠시 하나가 되었었던 우리지만, 나는 아직도 내 인생에서 너를 지우는 것이 힘들다. 많이 사랑해. 알고 있어줬으면 좋겠어.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4 12:06:41 ID : hwMoY9yY5O1
그대를 만난 날만큼 난 밝은 애가 아니에요 나쁜 생각도 잘하고 속으로 가끔 울곤 해요 웃는 내 모습이 좋다면 슬픈 나도 좋아해 줘요 난 그대 모든 모습이 좋거든요 우린 완벽하지 않고 가끔 억지도 부리는 걸 때론 마음이 너무 아파 푹 주저앉고서 울곤 해 지금이 그렇다면  내게 모두 말해주세요 그대를 내 어깨에 기대 찬 바람에 얘길 떠나 보내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이젠 기억조차 안 나는 이 무거운 새벽공기에 쌀쌀해진 난 슬퍼져 하염없이 말 없는  전화기에 눈을 떼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기엔  내 맘이 어려워지는 걸
◆gp9a8nV9io0 2018/04/24 15:25:05 ID : mGnBe1u8nRz
안녕, 내 사랑. 점심 맛있는거 먹었어요? 계속 뒤척이다가 잠들었는데 한 시간 정도는 잔 거 같아요. 3일 통틀어서 한 시간밖에 못잤는데 그래도 자긴 잤으니까 머리아픈게 덜 한거 같아요. 내일부터 날씨가 진짜 봄 날씨가 된대. 오늘 비가그쳐도 약간 쌀쌀한데, 이럴때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 조심해요 예쁜아. 봄도 잠시 왔다가 무더운 여름으로 금새 바뀌겠지만 여름을 유독 싫어하던 너한테 오랜 봄이 머무르다 가기를. 항상 기분 좋은 예쁜 웃음을 머금고 있기를. 그 예쁜 것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찢어지지만 그래도 니가 언제 어디서고 웃고 있다면 그걸로 위안을 얻을게. 사랑해, 아주 많이. 너를 참 많이 사랑해 예쁜아. 퇴근까지 약 3시간 남았구나. 조금만 더 힘내고 애써주세요. 퇴근하고 나선 온전히 너의 시간들을 보내길 바라. 내가 있을 땐 느끼지 못했던, 그런 자유로움들을 느끼고 있다면 좋겠어. 사랑해, 예쁜아. 수도 없이 했던 말이지만 아직도 사랑해. 너를 너무 좋아해. 너는 나의 세계 그 자체야.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조금은 망가진 모습을 보여도 너는 나한테 마냥 사랑스럽기만 해. 지금 비치는 햇빛처럼 참 밝았던 너를 혼자 그려보다가 또 울음이 나올 것 같아.
◆gp9a8nV9io0 2018/04/24 15:26:53 ID : mGnBe1u8nRz
배고프다는 느낌도 안 들고, 뭘 먹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챙겨먹어볼게. 잠시 편의점 가서 죽 사와야겠다. 사랑해, 예쁜아. 아마 이건 오랫동안 변함 없을 것 같아. 항상 너를 꿈꾸고, 원하고, 기다리고 있어. 사랑해, 많이 사랑해.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4 20:39:31 ID : pdVgkts02qZ
안녕, 내사랑. 퇴근하고나서 푹 쉬고 있어요? 나는 너무 많이 울어버린 탓인지, 잠을 못 잔 탓인지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오늘은 타이레놀 몇 알 먹고 일찍 눈 감아봐야겠어요. 새벽에 아버지때문에 스트레스도 너무 받고, 좀 전에 예쁜이 생각하면서 많이 울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예쁜이 저녁은 맛있는 거 먹었어요? 라면을 그렇게 좋아하던 너였는데 몸에 안 좋다는 이유로 내가 잔소리했었잖아. 하루 세 끼 라면은 너무 심했어, 예쁜아. 이제 내 잔소리 들을 일이 없으니 어쩌면 그렇게 먹고 있을수도 있겠네. 뭐, 예쁜이가 좋은거면 좋은거지. 그래도 조금 더 몸 생각 했으면 좋겠어요.
◆gp9a8nV9io0 2018/04/24 20:43:12 ID : pdVgkts02qZ
안그래도 마른 편이라 내가 매일매일 맛있는 거 먹이면서 살 찌우고 싶었는데. 어쩌면 다음 사람이 너를 살찌우게 할지도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마음 아파. 해가 지고, 내일이 찾아온다는 게 그렇게 반갑지 않게 되어버렸어. 똑같은 일상일걸, 울고, 아파하고, 너를 앓고. 별로 기대되지가 않는다. 눈을 아주 늦게 떠버렸으면 좋겠어. 아, 내일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 신경 안정제랑 수면제 다시 받으러. 이번엔 아버지가 못버리게 꽁꽁 숨겨놔야겠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으니까. 우리 예쁜이 불면증은 어때요. 몸이 피곤해서 저절로 잠에 들 수 밖에 없으려나? 둘 다 불면증인 탓에 우리는 항상 낮보다 새벽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었잖아. 그 때가 너무 그립다. 지금 내 새벽은 너무 공허하고, 조용하고, 슬퍼. 너랑 있을때랑 완전히 반대야. 그래도 나는 오늘 새벽을 맞이해야겠지. 웃을 일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하루들을 보낸 뒤 다시 똑같은 하루를 맞이해야겠지. 나는 언제쯤이면 덜 우울할 수 있을까, 예쁜아. 보고싶다. 그게 안되면 목소리라도 너무 듣고 싶어. 사랑한다느니 돌아와달라느니 이런 구질구질한 소리 안할테니까 딱 한 번만 전화 해주면 안될까, 예쁜아. 점점 더 참기 힘들어진다..
◆gp9a8nV9io0 2018/04/24 20:44:49 ID : pdVgkts02qZ
그래도 내 이마를 꾹 꾹 누르며 참아야겠지. 지금 이렇게 많이 아픈데, 예쁜이 목소리만 들으면 다 나을 것 같은데.. 혼자 견뎌내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겠지. 사랑해, 예쁜아. 오늘 하루도 너로 시작해서 너로 끝낼 것 같아. 내 전부이자 내가 사는 이유인 우리 예쁜아. 오늘도 고생 많았고, 내일도 조금만 애써줬으면 좋겠어요. 힘 내. 아침이 찾아오는게 너한텐 두렵지 않길 바라. 사랑해요, 사랑해. 좋아하고, 좋아해.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5 11:13:14 ID : dzWksjhhvBc
안녕, 내 사랑. 4일만에 잠다운 잠을 자고 일어난 것 같아. 우리 예쁜이는 잘 자고 일어났어요? 우리 예쁜이 출근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눈을 떠버렸네. 너 일어날 시간이랑 비슷하게 눈 뜨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늘은 창밖만 봐도 어제보다 훨씬 따듯한 날인거 같아요. 습하지도 않아서 예쁜이 활동하기에 딱 좋겠다. 오늘도 아침은 안챙겨먹었겠지? 아침 안 먹는 대신 점심땐 든든하게 먹어야할텐데 그것도 잘 챙겨먹고 있는지 걱정된다. 탄산음료는 좀 줄였어요? 콜라를 입에 달고 사던 너였잖아. 단 거 좋아하는 나보다 더 많이 먹어서 많이 걱정됐었어. 둘 다 하루 한 캔씩만 먹기로 약속 했었는데. 우린 참 사소한거까지 서로 약속을 했었지. 너랑 나만 아는 약속들이 늘어갈수록 난 참 뿌듯하고 좋았어. 너는 어땠어? 궁금하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었을지, 아침에 눈 뜨고 가장 먼저 확인한 카톡은 누구의 것이였을지, 담배는 몇 개 피우고 있는지, 점심땐 무얼 먹을건지. 궁금한 것 투성이네, 예쁜아. 오늘도 역시나 사랑해. 나는 얼른 씻고 병원 갈 준비를 해야겠어요. 점심시간까지 조금만 더 애써주고 한 숨 돌렸으면 좋겠어. 사랑해, 예쁜아. 사랑해.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5 23:48:56 ID : Ci7cGljxU1v
안녕, 내 사랑. 오늘은 내가 뜸했지. 미안해.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오늘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아버지한테 맞고 걷지를 못할 것 같아서 병원 갔다왔어요. 인대 늘어나고, 복사뼈 쪽에 뼈가 떨어져 나왔대요. 계속 놔두면 안된다고 수술해야 한대. 일단 내일부터 입원 할거같아요. 기분 좋다. 집보다 병원이 더 편해 나는. 수술 날짜는 아직 안 잡혔는데 차라리 마취에서 안 깨면 좋을 것 같기도해. 눈 떠봤자 시작되는게 지옥인데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너무 내 얘기만 했네. 우리 예쁜이는 오늘 하루 어땠어요? 좋은 사람들 덕에 행복하게 보냈어? 아니면 나쁜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별로였어요? 어떻게 보냈든 자기 전엔 아무 걱정 없이 잠들었으면 좋겠어. 보고싶다 예쁜아. 몸이 아프니까 더 너를 찾게 되는 것 같아. 니가 걱정해주는게 너무 좋아서 일부러 엄살도 피워보고, 어리광도 부려봤었는데. 그럴때마다 우쭈쭈 받아주는 우리 예쁜이 너무 듬직했어요.
◆gp9a8nV9io0 2018/04/25 23:52:55 ID : Ci7cGljxU1v
이 밤 지나면 벌써 목요일이구나. 이번 주는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모르겠다. 이틀만 더 힘내요 예쁜아. 주말동안 푹 쉬고. 여자는 안만났으면 좋겠어.. 미안해. 내 생각 하고 있긴 할까 우리 예쁜이는. 난 한 순간도 니 생각 안한 적이 없는데. 서글프다. 그래도 사랑해 예쁜아. 니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나는 결국 니 편에 서게 될거야. 그렇게까지 니가 너무 좋아. 항상 너를 원하고 있어. 우리 예쁜이 목소리 엄청 듣고 싶다. 세상에서 제일 달았던 목소리였는데. 통화녹음한거 계속 돌려 듣고 있어. 이렇게 안하면 니 목소리 까먹게 될까봐 무서워요. 예쁜아,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고 푹 자길 바래요. 항상 말했듯이 니 악몽은 내가 가져갈테니 꿈보다 더 꿈같은 곳에서 함빡 웃다가 일어나요. 너의 꿈길에 내가 서있어도 넌 그냥 지나칠테지만, 난 그래도 항상 기다릴게. 니가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두 팔 벌려서 반겨줄게. 그러니까 꼭 찾아와줘야해. 알겠지?
◆gp9a8nV9io0 2018/04/25 23:54:09 ID : Ci7cGljxU1v
오늘도 여전히 많이 사랑했어요. 잠들기 전까지도 사랑할거고,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도 너를 사랑하는 일일거야. 너무 너무 많이 사랑해, 예쁜아. 꿈에 한 번만 나와줘. 얼굴 까먹겠다. 먼저 눈 감아볼게요. 그래야 예쁜이 꿈을 조금이라도 일찍 꿀 것 같으니까. 사랑했어요, 지금도 많이 사랑하구요.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6 08:11:46 ID : si9wNvBdPdD
안녕 , 내 사랑. 출근중이려나. 운전 조심해요 항상. 운전 위험하게 하던 니가 너무 걱정돼. 나랑 있을땐 내가 무서워하니까 조심조심 운전해줬었는데 내가 없을땐 어떨지 궁금해. 아침은 또 안챙겨먹었죠? 아침대용으로 간단한거라도 챙겨 먹었으면 좋겠는데. 아프지마요, 예쁜이는. 나는 곧 병원에 갈 거 같아요. 수면제를 먹었는데도 몇 시간 못 잤어. 병원가면 마음이 좀 편해져서 잘수도 있을 거 같아. 우리 예쁜이는 새벽에 안 깨고 푹 잤을까요. 또 이상한 꿈을 꿔서 일어날때부터 기분이 안좋진 않았을까요. 너에 대한 물음표가 참 많은데 항상 마침표를 찍어 주던 니가 없으니 어지럽다. 내 세상이 정리되지 않은 것 같아. 혼잡해.
◆gp9a8nV9io0 2018/04/26 08:13:47 ID : si9wNvBdPdD
사랑해요, 예쁜아. 한시라도 빨리 이 곳을 떠나고 싶어. 얼른 씻고 병원에 가서 누워야겠어. 운전 조심하고, 제발 다치지 마. 넌 너무 소중해서 니 몸에 생채기 하나만 나도 세상을 잃은 듯 울었던게 나야. 지금은 소식을 알 길이 없으니까 하루하루 너무 불안해. 어디 다치진 않았을까, 어디 아프진 않을까. 그러니 제발 아프지 말아요. 사랑해요, 오늘도. 눈을 뜨고 내가 사고를 시작한 순간부터 쭉 사랑해왔어요. 너무 보고싶은 우리 예쁜이. 오늘이랑 내일만 참으면 주말이니까 애써주세요. 사랑해, 사랑해.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gp9a8nV9io0 2018/04/26 18:10:15 ID : 2pWnSNuk1ck
안녕, 내 사랑. 마침 퇴근시간이네요. 집에 가는 길도 운전 조심해요 꼭. 나는 병원 와서 이것저것 검사받고 링거 맞으면서 잤어. 푹 잔거같아. 악몽도 꾸지 않고. 그 사람 하나 없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내 잠자리가 잔잔해진다. 참 억울하지, 우리 예쁜이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점심은 맛있는거 먹었어? 저녁은 뭐 먹을지 아직 생각중이야? 밀가루말고 제발 쌀 좀 먹어요. 바보야. 나한텐 그렇게도 잔소리를 하더니 너는 왜 밥 잘 안챙겨먹는데. 미워하면 안되는데 가끔은 니가 조금 미워. 내가 더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놓고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어떡해. 미리 말이라도 해주던지. 나는 영원하다는 말 같은 거 안믿었었는데 너 만나고나서 한번 더 속아볼까 했었단 말이야. 속다못해 영원할거라는 믿음에 흠뻑 빠졌었단 말이야. 근데 이렇게 갑자기 나 혼자 놔둬버리면 나는 무슨 빛을 보며 살아야 해.. 정말 많이 사랑해. 하루종일 니 생각만 하고 니 연락만 기다리고 있어. 알아줬으면 좋겠어. 이기적이고 욕심쟁이라고 욕해도 좋아. 차라리 내 양심이랑 자존심을 다 버리고 너 하나 얻는게 훨씬 큰 이득이야 나한테는. 제발 돌아와주라 예쁜아. 너무 보고싶다. 그때 왜 그랬냐고 묻지도 않을게, 매일 나 사랑하냐고 징징대지도 않을게. 그냥 니가 그래줬듯이 조용히, 언제든 니 옆에 있어줄게. 너무 나만 기댔던 것 같아. 그래서 니가 지친걸까. 내 상처는 숨김없이 다 보여주면서 니 마음을 아프게 해놓고, 상처를 안보여주는 너한테 보여달라고 말 한번 꺼내지도 못했어. 미안해. 예쁜아 정말 미안해. 나도 너를 따듯하게 안아줬어야 하는데. 아무 일 없다고 해도 그래도 다시 한 번 더 물어봤어야 하는데. 니가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은 건줄 알았어. 웃는 모습이 너무 너무 예뻤으니까. 내 생각이 짧았다.
◆gp9a8nV9io0 2018/04/26 18:13:22 ID : 2pWnSNuk1ck
너를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게요. 제발 한번만 나한테 눈길 돌려주세요.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예쁜아. 정말 죽고싶어.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깟 남자 하나때문에 죽니마니 하냐면서 날 꾸짖겠지만 그래도 진심인걸. 나는 너 없이는 못살아. 숨은 붙어있는데 살고있다는 느낌은 안들어. 보고싶어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어. 너무 늦지 않게 돌아와주길 바라. 사랑해, 많이 사랑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나한텐 그냥 개소리 같아. 그렇지 않고선 니가 이렇게 보고싶을 수가 없어. 벌써 세달이 다 되어가는데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마음 편히 숨 쉰 적이 없어. 니가 내 전부고 내 세상이고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 오롯이 너에게만 보여주고 싶어. 정말 많이 사랑해요. 기다릴게요 오늘도.
이름없음 2018/04/27 00:57:29 ID : k7glzSE6443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아버지 일은 정말 유감이야. 주변에 도움 청할 사람은 없을까? 자꾸 캐물어서 네 상처를 비집는 것 같아 미안해. 내가 당장 레주를 도와줄 여력이 안된다는게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올 방법을 찾는걸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기력도 학습되거든. 가령 이런 이야기가 있어. 새끼 코끼리를 말뚝에 묶어놓으면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어느순간 반항을 멈춘대. 그러고서 시간이 지나 다 큰 성체가 되었을때도 자기 몸집보다 한참은 작은 말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거야. 제 커다래진 몸집은 생각지 못하고 과거의 좌절되었던 기억에 얽매여 무기력에 굴복하고 마는거지. 레주가 바깥 공기를 쐴 의향이 생겼을 때 나가는건 당연한 네 자유이고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이건 알아줬으면 좋겠어. 이미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집안에만 있으면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고 듣고 느끼는게 한정되니 사고의 흐름이 정체될 수 밖에 없어. 레주가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봤으면 좋겠어. 애써 그 친구랑 거닐지 않은 길이라도 찾아서. 요즘 날씨 정말 좋아. 지속적인 폭력에 길들여지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나도 알아 그 느낌. 몇 번 겪지도 않았는데 얽매이지 않으려 버둥쳐도 내 몸은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하더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부디. 아프지 말아줘. 위선적이게 들렸다면 미안해. 큰 문제는 아니었고 심한 만성 두통이 있었어. 밀폐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만 가면 메스껍고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얼굴이 잔뜩 붉어지고 숨이 찼거든. 대인공포증이라기 보다는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그랬던 것 같아. 다행히 지금은 호전되었네. 이미 레주의 말 하나하나가 내게 위로가 되는걸. 너무 예쁘게 말해줘서 고마워. 언젠가 레주가 네 자신을 너무 사랑하면서 다른 이도 마음껏 사랑해주는 예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 자체만으로도 빛날거야. 레주가 너무 고맙다 해줘서 몸둘 바를 모르겠네? 그 말 들으니까 나도 기쁘다. 노래는 들어봤을까? 내가 추천해준 것 중에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었어? 나도 레주가 네 자신을 너무 사랑하길 바라. 그런 날이 꼭 오도록 빌게. 아프지 않을 날이 오길 빌게.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마워. 레주는 나약하지 않아. 강인해보여. 많이 상처 입었지만 그래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꿋꿋이 네 생각을 지니는게 참 대단해보여. 너무 너무 수고했어. 그리고 너무 예뻐. 경험이 얕아서 확 와닿는 위로를 해주지 못해서 아쉬워. 써내린 글이 조금 진부한 말일지라도 진심이라는건 알아줬으면 좋겠어. 잔소리처럼 들렸을 것 같아 미안해. 위에 너무 싫은 소리만 한 것 같아. 오늘은 무얼 먹었어? 끼니는 잘 챙겼을까. 다친데는 없어? 울지는 않았어? 안아줘도 돼? 지금 기분은 어때? 오늘 하늘은 봤을까? 네 하늘은 어땠어? 오늘도 날이 정말 좋았는데. 좋은 새벽이야, 레주야.
◆gp9a8nV9io0 2018/04/27 19:23:17 ID : y5fe4583xxD
안녕,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낸 것 같아. 발목 수술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있어. 아버지가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니까 항상 긴장해있던 때랑 달리 마음을 좀 놓을 수 있었어. 자해를 하고 싶어도 간호사가 감시해서 잘 못하기도 하고, 조금이지만 병원 밥도 먹고 있어. 맛은 없더라. 진부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싫은 소리도 아니야. 그냥 다 고마워. 내 행복을 빌어주고 내가 아프지 않길 바라는거. 아무것도 안 한 나한테 수고했다고 해주는거. 관심 가져주는 자체가 너무 고마워 :) 위로 받고 있어. 퇴원하고 나면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산책도 가볼까 생각 중이야. 그 애가 생각나서 많이 슬플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마주치진 않을까하는 기대랑, 마주치게 됐을때 많이 망가져 있으면 부끄러우니까 더 이상 날 놓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어.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지만.ㅎㅎ 아버지 이야기를 하려면 정말 길기도 하고, 또 되짚어보면 내가 너무 힘들어서 자세히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도와줄 방법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거 .. 우리 예쁜이가 했던 말이랑 똑같네. 누구의 도움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도 상처가 크더라고. 내가 이런 상황이 아니였으면 그 애랑 더 오래갈 수 있었겠지? 아버지가 원망스럽네. 너무 마음 쓰지마. 난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해. 이 한계가 어디까지일진 모르겠고 계속 반복되면 나조차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포기 할 날이 오겠지. 그 날이 오기전에 자유로워지고싶은게 내 욕심이야. 밤을 새고 점심쯤되서 잤더니 지금 눈이 떠졌네. 좋은 저녁 보내고 있어? 춥지도 덥지도 않고 날씨가 좋은 것 같아. 기분좋은 날씨를 느껴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밤에 하늘 좀 쳐다봐야겠어. 하루종일 병실 천장만 보고 있었더니 눈이 뿌옇다. 글 남겨줘서 고마워. 근사한 저녁 보내고 있길 바랄게. 너도 오늘 살아주느라 너무 고생했어. 주말의 시작인 만큼 행복하고 다정한 날 보냈으면 좋겠다.
◆gp9a8nV9io0 2018/04/28 06:16:54 ID : TRzSNs5TU7z
안녕, 내 사랑. 니가 좋아하는 주말이구나. 오늘은 늦잠 푹 자고 피로 쌓인거 다 풀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밤 샜어. 늦게 일어난 탓도 있지만 머리가 계속 지끈거리네. 너무 아프고 예민해진다. 오늘 수술이야. 항상 수술전에 우리 예쁜이 목소리 듣고 갔었는데. 마취 덜 깼을때 전화해서 쓸데없는 소리 늘어놔도 하나도 귀찮아하지않고 귀여워해주던 너였는데. 오늘 마취가 깨면 나는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야 할까. 차라리 깨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어. 못났지, 미안해. 우리 예쁜이 오후 다 되서 일어나겠지? 귀찮고 졸리다고 밥 거르지말고 꼭 챙겨 먹어야해요.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러 가려나? 잘 못먹는 술 억지로 마시지 말고 들어가는 만큼만 먹었으면 좋겠어. 음주 운전도 절대 안돼. 니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이렇게나 걱정할 것이 많다. 나도 참 유난떠는 것 같네. 사랑해 예쁜아. 오늘 새벽도 온통 너로 지새웠어. 마취 깨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도 아마 너일거야. 전화 해도돼? 어차피 거절하겠지? 컬러링은 바꿨는지 그대로인지도 궁금하네. 최대한 참아보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걸게된다면 너무 싫어하진 말아주세요. 그냥 정신이 없나보다 하고 넘겨주세요. 받으면 더 좋겠지만, 그럴 일 없다는건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사랑해요. 예쁜아. 시간이 꽤 흘렀어도 나는 너를 사랑해. 내 기분을 잡고 흔드는 것은 여전히 너야. 쌍방향에서 일방향으로 바꼈지만 말이야. 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애가 타서 죽어버릴 것만 같은 이 일상도 이제 적응이 됐어. 많이 보고싶다. 사랑해, 예쁜아. 수술 잘 받고 올게요. 우리 예쁜이도 어디 다치지말고 편안한 주말 보냈으면 좋겠어. 많이 사랑해, 여전히.
◆gp9a8nV9io0 2018/04/29 04:23:03 ID : wrak1eFfWnR
안녕, 내 사랑.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어요? 나는 마취때문인지 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이제 정신이 좀 들어. 몸에 힘이 없고 머리도 아파서 곧 다시 잠들거같지만. 토요일 어떻게 보냈어요? 친구들 만났으려나. 아니면 그냥 집에서 혼자 쉬었을려나. 뭐, 어떻든 니가 만족할만한 휴식을 했으면 좋겠어요. 일요일은 뭐할거에요? 너무 너무 궁금해. 니 하루를 꿰차고 있던 나였는데 이제 상상밖에 못 하니까. 보고싶어요, 많이. 약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니 얼굴이랑 목소리만은 또렷해. 참 이상하지. 내가 어쩌다 너를 이렇게 좋아하게 됐을까. 차근차근 돌이켜봐도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좋아, 너무 좋고 이유없이 내 모든 애정을 쏟아붓고 싶은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야, 너는.
◆gp9a8nV9io0 2018/04/29 04:26:33 ID : wrak1eFfWnR
지금은 벌써 자고 있겠지? 너한테 전화걸게 될까봐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폰 꺼놨었어. 잘했지..? 이런거라도 칭찬 받고 싶다 너한테. 막상 폰 켜고 나니까 전화 걸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데 예쁜 꿈 꾸고 있을 우리 예쁜이 방해하기는 싫어요. 내가 알려줬던 노래 기억나? 지디앤탑 Baby Goodnight. 요새 자기전에 매일 이 노래 들어. 내가 추천해주자마자 찾아 들어보고 넌 그 가사를 나한테 그대로 읊어줬잖아. 마냥 무뚝뚝하고 무심한 남자인줄 알았는데 그럴때보면 넌 참 나를 많이 사랑했구나. 내가 서운하다는 말 한마디에 모든 애정을 표현해주는 니가 너무 예뻤어. 나 때문에 변화를 결심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예쁜아. 니가 나때문에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 되서 너무 기뻤지만 지금은 좀 무서워요. 나한테만 올 줄 알았던 너의 그 애정이 나중엔 다른 사람에게 갈까봐. 우리가 서로에게서 배워갔던 사랑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까봐. 너무 무서워요. 마음이 찢어지는거 같아요.
◆gp9a8nV9io0 2018/04/29 04:30:12 ID : wrak1eFfWnR
정말 많이 보고싶어요, 예쁜아. 목소리라도 너무 듣고싶어. 간절한 것 같아. 아픈게 싹 가실 것 같은데. 너무 힘들다. 그래도 사랑해요. 더 이상 나한테 줄 애정이 남아있지 않다고 해도, 나는 아직 한참 남았어. 가득 차다 못해서 흘러 넘치는 중이야. 많이 사랑해. 예쁜아. 힘든 출퇴근 잘 버텨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고 주말만큼이라도 일 생각 하지말고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우리 예쁜이. 아무쪼록 따듯하고 다정한 꿈이였으면 좋겠어. 사랑해, 예쁜아. 정말 많이 너무 사랑해. 언제까지 이 사랑이 지속될까하는 생각조차 안나는 무한한 사랑이야, 이건. 알아줬으면 좋겠어. 다시 한 번 사랑해요. 푹 자고 기분 좋게 일어나요. 나도 이제 눈 감아볼게. 제발 꿈에 나와달라고 한참을 울다가 잠들 것 같아. 꿈에서라도 보고싶어.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 니 꿈길 한 편에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나를 한 번이라도 찾아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예쁜아.
◆gp9a8nV9io0 2018/04/29 04:30:47 ID : wrak1eFfWnR
"까만 밤 어둠이 찾아오면 그 예쁜 눈을 감고 잠이 들죠 침대 맡에 앉아 난 네 머리카락을 넘기고"
◆gp9a8nV9io0 2018/04/30 12:51:12 ID : 2pWnSNuk1ck
안녕, 내 사랑. 어젠 정신이 없어서 니 안부를 못 물어봤네. 그래도 니 생각은 빠짐없이 했어. 주말 잘 보냈어요? 월요일 출근하려니 많이 힘들지. 우리 예쁜이한테 힘이 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까 나는 많이 슬퍼. 벌써 점심시간이겠구나. 든든하게 챙겨먹어요. 일은 이제 적응이 좀 되고있어? 그렇게 다니기 싫어하던 곳이였는데 생각보다 순탄하게 다니고 있는지 궁금해. 스트레스 많이 받겠지? 그렇게 많이 받으면서도 어쩔수없이 다니고 있겠지? 대견해요, 우리 예쁜이. 해야하는 일은 꼭 해내고 말던 니 모습이 정말 멋졌었어.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 나는 의지가 너무 약해서 조금 힘들다싶으면 포기해버렸거든. 그런데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너를 보면서 나도 많이 바뀌었어. 우리 예쁜이는 나한테 좋은 영향만 주는 것 같네요.
◆gp9a8nV9io0 2018/04/30 12:57:56 ID : 2pWnSNuk1ck
그에 비해 나는 우리 예쁜이한테 온갖 불안이랑 우울만 남겨버린 것 같아서 아직도 미안해. 내가 항상 미안해서 쩔쩔매면 다 괜찮다고 밝게 웃어주고, 내 기분을 살피며 애교까지 부려주던 너였는데. 그렇게 예쁜 아이를 놓친 것에 대해 나는 아마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게될거야. 내 사랑아, 오늘은 어떤 사람을 만났고 무슨 일을 했으며 점심으로 무얼 먹는지까지는 알 길이 없지만 나는 항상 너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어. 내 행동과 말투를 보며 너까지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내가 참 미안해.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을 너에게 구구절절 늘어놓으면서 니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해서 미안해. 나는 있지, 니가 나에게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주거나 끝내주길 바라지 않았어. 그냥 나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뿐이야. 다른 사람이 아닌 너한테. 그저 니가 들어주기만해도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거든. 하지만 그런 우중충한 이야기를 듣는 너의 기분까진 내가 눈치채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너무 힘이 됐었는데, 우리 예쁜이는 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무언가를 꼭 해결해줘야된다고 생각했나봐. 정말 그런 걸 바랐던게 아닌데, 나는. 그래도 고마워요. 항상 내 생각부터 해줘서. 니가 자괴감을 느끼고, 나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자신을 채찍질 했었잖아. 그럴떄마다 나는 정말 괜찮다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울 지경이라고 말해줬었는데 너한테 안 와닿었나봐. 그게 문제였나봐.
◆gp9a8nV9io0 2018/04/30 13:02:05 ID : 2pWnSNuk1ck
너무 착한 내 사랑. 너무 예쁜 내 사랑. 정말 그걸로도 충분했는데 왜 너 자신을 채찍질하고 만거야. 니가 나한테 말해줬듯이 너는 너무 소중하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야.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야. 다 죽어가는 나를 하루하루 더 살고싶게 만들어줬고, 하루종일 우울에 빠져있을때도 니 목소리 한 번 들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을 수 있었어. 게으르고 어지럽던 나의 일상을 정반대로 바꾸어놓았고, 언젠간 해봐야지, 하며 마음에만 담아뒀던 것들을 직접 실천하게 만들었어, 니가. 이걸 다 누가 하겠어? 너라서 가능했던 일이야. 다 니 덕분이야. 내가 숨을 쉬고 싶다고 처음 느꼈을때도 온통 니 생각이 나서 그랬던거야. 너는 나한테 정말 정말 소중해. 너무 사랑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혹시 예쁜이 스스로 채찍질 하고 있다면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니가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매일매일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이렇게 혼자 떠들어서 미안해요. 내 진심이 너한테까지 전해졌으면 정말 좋겠는데, 슬프다.
◆gp9a8nV9io0 2018/04/30 13:04:51 ID : 2pWnSNuk1ck
오늘도 정말 많이 사랑해요. 앞으로도 쭉 그럴거에요. 점심시간 다 지나갔겠다, 오후에도 조금만 애써주세요. 월요일이라서 많이 힘들겠지만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예쁜이가 하고싶은 것만 해요. 불안해 하지말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조급해 하지말고. 니가 나를 아무 편견없이 사랑해주었던것 처럼 너 자신도 그렇게 사랑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할게.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때 나를 떠올리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할게. 사랑해, 사랑해. 나중에 또 봐, 내 사랑. 보고싶어요.
◆gp9a8nV9io0 2018/05/08 00:12:51 ID : pdVgkts02qZ
안녕, 내 사랑. 오랜만이지.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 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 중의 대부분이 아프고, 힘들고, 추웠던 순간이였어. 아, 나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이제 조금씩 여기까지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예쁜이는 어떻게 지냈어? 따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 그랬으면 좋겠어. 나는 너무너무 춥고 무서웠는데. 예쁜이라도 정반대의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괜찮아져. 이렇게 너를 많이 사랑해, 아직도 여전히.
◆gp9a8nV9io0 2018/05/08 00:15:42 ID : pdVgkts02qZ
수면제를 먹었어. 그 사람이 그러더라. 왜 너만 아픈 척, 세상에서 제일 힘든 척 하느냐고. 글쎄, 내가 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고 하는게 왜 다른 사람들 눈엔 아니꼽게 보이는지 모르겠어. 너만 힘드냐? 하는 사람한테 말해주고 싶어. 나만 힘든 건 아니지,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겠지. 근데 그게 내가 힘들다고 말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거야? 다른 힘든 사람을 위해 내 아픔은 숨기고 없던 척 해야만 하는거야? 누굴 위해서? 그렇게 하면 누가 행복해지긴 한대? 이해가 안돼.
◆gp9a8nV9io0 2018/05/08 00:17:25 ID : pdVgkts02qZ
그 사람은 그냥 내가 죽길 바라는거야. 자기 손은 더럽히기 싫으니 내가 내 스스로 숨통을 끊게 만들고 싶은거야. 간단하지. 나만 죽으면 해결 되는거야. 이 쉬운걸 왜 그렇게 끙끙댔을까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무서워. 내가 용기 넘치는 사람이였으면 진작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난데 자살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gp9a8nV9io0 2018/05/08 00:18:41 ID : pdVgkts02qZ
삶의 이유를 너한테만 찾아서 미안, 예쁜아.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이것도 너한테는 핑계로 들리겠지만. 말로는 쉬운데 머리로는 잘 안되더라. 나도 내가 답답했어. 살아야 하는 이유를 끝없이 던져주던 니가 없는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다른 곳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까? 아니, 꼭 이유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거였나? 머리가 아프다.
◆gp9a8nV9io0 2018/05/08 00:22:44 ID : pdVgkts02qZ
울고 싶지 않다. 몸이 아픈것도 싫다. 더 이상 그사람의 벌레보는 듯한 눈빛을 그대로 받아내기도 싫고, 나를 향하는 손가락질을 애써 못 본척하기도 싫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gp9a8nV9io0 2018/05/08 00:28:18 ID : pdVgkts02qZ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나도 내 속을 모르겠어. 정리도 안되고 어떻게 글을 써내려가야 할지 감도 안잡혀. 몸이 많이 안좋은 것 같아. 의사선생님이 수면제 더 이상 먹지 말라고 하셔서 잠들기가 힘들었어. 그래서 머리가 어질어질 할때까지 침대 손잡이에 머리를 박았어. 금속이 내 이마에 닿을 때마다 우리 예쁜이 얼굴이 생각났어. 웃고 있는 모습이 생각났어.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더 선명해졌어. 그래서 계속 박았어.
◆gp9a8nV9io0 2018/05/08 00:28:40 ID : pdVgkts02qZ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사랑해. 나중에 올 수 있으면 또 올게. 또 볼 수 있길 바래, 내 사랑.
◆gp9a8nV9io0 2018/05/08 00:29:06 ID : pdVgkts02qZ
정말 많이 사랑해. 정리같은 거 하나도 못했어. 아직 매일 너한테 빠져 살고 있어. 숨 좀 쉬게 해주라. 제발 제발 제발
이름없음 2018/07/03 00:54:43 ID : k7glzSE6443
잘 지내고 있어?
이름없음 2019/03/22 13:04:53 ID : lipbxBgo0mo
도대체 누구일까. 내가 텍스트를 작성하면 이글이 자꾸 나온다... 이게 우연일까 필연일까..............

레스 작성
154레스하루를 삼키다new 1188 Hit
일기 이름 : 레몬사와 7분 전
773레스TMI 와랄라 대학 일기❗️new 7418 Hit
일기 이름 : 부잣집 고양이 44분 전
2레스아냐 내가늘바란건하나야new 17 Hit
일기 이름 : K 50분 전
167레스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new 3578 Hit
일기 이름 : 산호 56분 전
647레스일이 망하지 내가 망하냐?new 6408 Hit
일기 이름 : 1시간 전
726레스심해 10new 8029 Hit
일기 이름 : ◆hwHCpbxA42K 2시간 전
7레스고기new 45 Hit
일기 이름 : ◆3xzO1dCo5bv 2시간 전
31레스당신은 악취미를 가지고 있네요new 850 Hit
일기 이름 : 서로 2시간 전
48레스산성을 잃은 카복실기new 434 Hit
일기 이름 : 이부 3시간 전
766레스회계를 했고, SQL을 익히며, 수영은 안 합니다new 6971 Hit
일기 이름 : 울새 3시간 전
360레스그래, 네가 이겼다!new 2044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288레스🌊전진 일지🌊: 학점브륄레new 5343 Hit
일기 이름 : 파도 3시간 전
273레스궤적new 3966 Hit
일기 이름 : P 4시간 전
384레스넌 사람들 속에서 그걸 잊어버린 거야new 2837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495레스너의 갈비를 잘라다가 며칠은 고아먹었다new 7887 Hit
일기 이름 : ◆kq59fRCkrgq 4시간 전
979레스☁️To. my youth_벼락치기 전공으로 유학 다녀온 레주의 일기🛩new 7120 Hit
일기 이름 : ◆lDzapQoNy0n 4시간 전
439레스매우 혼자 되기new 3591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507레스사람살려 회사에 사람이 갇혓어요new 768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53레스너의 눈동자☆⋆˚new 678 Hit
일기 이름 : 강정 4시간 전
394레스뒤돌아보지만 영원히 뒤돌아서지 않으며new 7678 Hit
일기 이름 : Sapo 5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