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하필이면 오늘 감기걸린 상태라 목에 가래껴서 사물함에 휴지꺼내서 뱉으려고 일어서려는데 막상 수업종이 쳐버린거야. 적힐까봐 일어서지는 못하겠고 적는 애 눈치보면서 사물함 쳐다보고 있는데 뒷자리 앉은 여자애가 뒤를 돌더니 나보고 겁나 꼴아본다고 답답하다는 듯이 그 뒤에 앉은애랑 얘기하더라.

막상 나 너 쳐다본거 아니거든? 하면 나 너 쳐다봄요 라고 하는 것 같길래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왔는데 이거 따로 불러서 설명해야되나?

아니 그냥 무시해

오늘 음악실 무대에 그 커다란 스피커같은거 달린 휴대폰이나 기타 줄 꼽아서 사용하는 기계가 있는거야. 앰프라고 하나? 그거 있길래 어디에 일렉기타 연결하는지 궁금해서 자리에서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그 근처에서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보니까 그 애가 나 째려보고 있다. 아니.. 왜 니가 엠프 근처에 있니? 라고 말하고 싶지만 으음.. 그 후 쉬는시간에 뒷자리에서 또 내 얘기 비슷한게 오가고 있었다... 당사자에게 미안하지만 난 마마무 문별같은 여자가 아니면 안쳐다보고 넌 문별 안 닮았어 라고 전하고 싶다...

솔직히 그 전에도 몇 번 눈 마주치긴 했다. 강당에서 커튼쳐다보다가 시선돌리면서 갑자기 커튼에 관련된 웃긴 소재가 생각나서 쪼개는거 숨기려고 얼굴 일그러뜨렸는데 근처에 걔랑 눈 마주쳤고, 교실 뒷문쳐다보다가 우연히 그 근처자리에 자리 옮긴 걔가 있다거나 겁나 오해할만도 함. 돌직구처럼 왜 쳐다보냐고 묻는다면 사실대로 답해줄 의향은 있는데 내가 스스로 불러서 설명하기엔 귀찮다...

그냥 무시해. 그게 마음 편하다

걔랑 같이 뭔가 얘기할일이 생기면 (가령 조별과제든 짝지가 되든) 그때 얘기해. 그런 오해는 풀어놓는게 좋아. 뒤에서 말이 어디까지 번질지 모름.

>>8 뒷자린데 과학같은 조별활동 자주하는 과목의 경우 같은 모둠이야. 그냥 학습지 돌려가면서 배껴적는거 밖에 안해

여자애들하고 친한 편이야? 다른 여자애들한테 잘해주면 걔도 신경끌걸 아니면 그냥 무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