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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4/28 23:59:09 ID : MqnQk9By6kn
7년동안 왕따를 당했었어. 그래서 하소연 겸, 그에 대해 회상 해 볼겸, 스레 제목을 보면 알다시피 일기 형식으로 스레를 쓰려고 해. 나를 보며 혹여나 지금 왕따, 따돌림을 받고 있거나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였더라면, 혼자 그 모든걸 경험한게 아니다는 걸 알게 되었음 좋겠어. 스레가 많이 길어질거야, 그래도 봐주고 비슷한 경험 중, 당하고 있는 다른 이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었음 좋겠어.
이름없음 2018/04/29 00:01:03 ID : MqnQk9By6kn
이 스레는, 2008년 부터 시작할 것 같아. 그 당시 초등학교 1학년 이었어, 어린나이에 어린아이들이 따돌림, 왕따라면 무얼 하겠느냐고 생각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매우 영악하고 무서운 존재라는 걸 알아줬음 좋겠어.
이름없음 2018/04/29 00:04:48 ID : MqnQk9By6kn
2008년 3월 2일 초등 1학년 첫 입학식, 같은 어린이집을 나온 친구들은 소수만 우리 학교에 왔다. 대부분은 옆 마을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어린이집때 부터 사교성이 남달랐던 한 남자아이는 벌써 몇몇 다른 어린이집 친구를 사귄 듯 했다. 그리고 그 남자아이는 나를 보며 침을 튀겨가며 열심히, 새로사귄,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몇몇에게 무언갈 얘기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4/29 00:12:41 ID : MqnQk9By6kn
2008년 3월 3일 초등 1학년 첫 시작, 나의 반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이상했다. 25여명 이나 있는 나의 반, 인원이 많아 보이겠지만은 2반밖에 없었다. 하여튼, 나의 반 1학년 2반. 사랑이 넘치는 나의 반 담임선생님은 예고했던대로 등교한 아이들 하나하나를 품에 안고 뽀뽀 해주고 지정한 자리에 보내주었다. 여느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나 또한 안아주고 뽀뽀해 준 뒤, 지정한 자리에 가도록 보내주었다. 반 분위기가 이상한 건, 이 때문일까? 자리에 앉았다. 짝지의 표정이 꽤나 이상했다. 주위를 둘러 보았다. 반의 분위기가 이상한 건, 이상하게 나 때문인 것만 같았다.
이름없음 2018/04/29 00:15:21 ID : MqnQk9By6kn
2008년 말 다들 친구를 사귀고 2학년때에 같은 반이 되기를 약속하고 있었다. 그 모든 훈훈한 분위기 속, 나만 혼자다.
이름없음 2018/04/29 00:23:10 ID : MqnQk9By6kn
2009년 무더운 여름 날 한 여자아이가 늙은 할머니 담임선생님이 기르던 선인장 화분을 깼다. 담임선생님은 당연하게도 화를 내셨다. 여자아이는 겁에 질린 것만 같았다. 물론 그때에도 난 혼자다, 1년 반 조금 안 되는 그 시간동안 바뀌었던, 나의 옆에 앉았던 새로운 짝지들은 전부 나에게 곱지 못한 시선을 던졌다. 하여튼, 여자아이는 누군갈 지목했다. 조그맣고 오동통한 손가락이 가르킨 것은 나였다. 그 여자아이는, 자신이 깬 화분을, 내가 깬 것이라고 지목했다.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잘못을 한 건 분명히 말해야 한다는 듯이. 그런 식으로 말하던 그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와 째려보는 담임선생님의 눈빛. 그날 마치는 시간은 1시였지만, 어둑어둑 해 질때에 집에 돌아간 것 같았다. 반성 할 것이 없는 반성문을 쓰고, 집에 돌아갔다. 엄마는 당연히 화를 내셨다. 다음날 방과후에, 엄마가 학교에 왔다.
이름없음 2018/04/29 00:25:53 ID : MqnQk9By6kn
2009년 무더운 여름 날2 그날 바로 화분을 깬 여자아이의 어머니 또한 학교에 왔다. 무슨 얘기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할머니 담임선생님은 우리엄마 보다, 그 여자아이의 엄마에게 더욱 굽신 거리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왔다. 나의 엄마는, 내게, 참으란 식으로 얘기했다. 무슨 대화를 나눈걸까? 그 일이 있는 후 다음날, 난 그 화분을 깬 여자아이의 집이 꽤나 유복하다는 걸 알았다.
이름없음 2018/04/29 00:38:24 ID : MqnQk9By6kn
졸려서 일어나서 이을게.
이름없음 2018/04/29 16:19:56 ID : MqnQk9By6kn
2010년 봄이 물러갈 즈음 3학년 1반 이었던 나, 2반 아이들은 나를 보며 무어라 외치며 제각기 낄낄 거리며 나의 손이 자신의 신체 어느 부분에 닿을때 마다 거부 반응을 보이며,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코딱지별 외계인!” “코딱지별 대마왕!” 내 이름 석자는 잊혀진지 오래고, 우스꽝스러운, 바이러스덩어리로 불려지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4/29 16:26:45 ID : MqnQk9By6kn
2010년 봄이 물러갈 즈음 여전히 친구 하나 없는, 더러운 존재가 되버린 나는 서러움에 담임선생님께 그 사실을 일렀다. 다행히, 그날의 선생님은 정의감이 넘치는 열정 가득한 남자선생님 이셨다. 나에 대하여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 아이들을 색출해냈다, 인원의 반이, 여자 아이들 마저, 교실은 나무바닥이었다. 그들은 그 나무바닥을 긁으며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서러워 눈물이 터졌다, 담임선생님은 잘못한게 없으면 울지마라고 하셨다. 울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름없음 2018/04/29 16:32:24 ID : MqnQk9By6kn
2010년 봄이 물러갈 즈음 그 일이 있는 후 다음날, 난 더러운 고자질쟁이가 되었다.
이름없음 2018/04/29 18:54:50 ID : 585TPg1Clwl
2011년 3월 2일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 그 전이 애들장난이라 여겨질 정도로. 워낙 아이들이 귀한 동네라, 나에 대한 이야기는 학원을 통해, 남자아이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갔다.
이름없음 2018/04/29 18:59:30 ID : 585TPg1Clwl
2011년 3월 어느날 책상이 더럽다, 사물함 안은 누가 뒤진듯 더럽다. 한 남자아이가 담임선생님이 기르는 화분에 물주는 물뿌리개를 들고와 봐라는 듯, 이렇게 했다는 듯, 책상에 물을 뿌리곤 실내화를 신고선 책상에 올라가 쾅쾅 날뛰었다. 사물함 안 또한, 교과서가 축축히 젖어 있었고 발로 밟은 듯한 흔적이 보였다. 싸인펜과 색연필이 없다. 교실바닥에 흩날려 있었다. 몇몇개는 사물함과 바닥 틈 안에 들어갔다. 잔뜩 엎드려 꺼냈다. 한 남자아이가 낄낄 웃으며 다시 발로 차 다시 넣는다. 담임선생님이 오셔야 끝났다.
이름없음 2018/04/29 19:01:39 ID : 585TPg1Clwl
2011년 여름의 끝자락 나를 조롱하는 건 일상이다. 하지만 나를 때리고 협박하는 건 도저히 적응이 안돼.
이름없음 2018/04/29 19:05:46 ID : 585TPg1Clwl
2011년 가을날 아줌마인 담임선생님은, 여러가지에 고생하여 우리에게 먹을걸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며 급식을 남기지마라고 하셨다. 하지만 선생님, 저는 해산물을 못먹어요. 급식당번 친구들이 이렇게 김치를 많이 쌓아주었는데, 전 김치가 매워서 못먹겠어요. 5교시 종이 쳐요, 급식차는 끝끝내 떠났고 다 식은 급식판을 들고 울고 있는 저에게 화내지 말아주세요.
이름없음 2018/04/30 13:14:47 ID : 6nPeLhxSE5P
2011년 겨울날 엄마에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렸더니, 담임선생님이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이란 건 나쁜 것이라고 혼을 냈다. 몇몇 원망스러운 시선들, 이번에도 고자질쟁이가 되어 버린 듯하다. 그런데, 한 여자아이들 무리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같이 놀자고, 주말에 학교 밑 베스킨라빈스에서 보자는 소리였다. 너무 고마웠다. 그날 엄마에게 용돈을 한 가득 받고서는 그 곳에 내려갔다. 사과는 간단했다, 했는지도 가물가물 하다.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다같이 먹다가 내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며 아이들이 자신들이 구경하고 싶다며 마구 구경했다. 뭔가, 기가 살아났다. 자신들은 2G 폰인데, 부모님이 바꿔주지 않는다며 몇십분을 떠들었다. 만남은 짧았다, 학교에서 보자며 폰을 돌려주고 그들은 그들끼리 떠났다. 기분이 좋았다.
이름없음 2018/04/30 13:19:38 ID : 6nPeLhxSE5P
2011년 겨울날2 어제는 고마웠다고 그 아이들에게 인사하려고 했는데, 그들 중 대장격인 아이가 비웃으며 내게 말했다. “야, 어제 한번 놀아줬다고 분수를 모르네?” 아마, 내겐 평생 친구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이름없음 2018/04/30 14:33:30 ID : 6nPeLhxSE5P
2012년 초여름날 필통에 넣어둔 학용품이 한 두개씩 자꾸 사라진다. 심술궂게 생긴 같은 반 여자아이 둘이 나를 보며 낄낄댄다. 모르는 척 한다, 말해봤자 잡아떼기만 할테니까.
이름없음 2018/04/30 14:35:26 ID : 6nPeLhxSE5P
2012년 한여름 나의 물건을 자주 훔쳐가는 심술궂은 여자아이 하나와, 같은 학원에 다닌다. 그 아이는 그래도 같이 놀아주기라도 했다. 한 번, 자신의 집에 초대한 적이 있었다. 집에 가려고 할때 여자아이가 갑자기 나를 덮치곤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했다. 밀쳐내고 도망쳤다. 수치스러워 손이 덜덜 떨렸다.
이름없음 2018/04/30 14:38:05 ID : 6nPeLhxSE5P
2012년 가을날 말동무가 생겼다.
이름없음 2018/04/30 14:38:29 ID : 6nPeLhxSE5P
2012년 겨울의 끝자락 다음해에도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되고싶어.
이름없음 2018/04/30 14:40:01 ID : 6nPeLhxSE5P
2013년 새학기 빨리 중학교에 입학해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 중학교는 여느 아이들이 가는 ㅎ여중이 아니라, ㅅ여중으로 가고 싶다. 부모님이 아는 선생님들도 꽤나 있고, 나를 모르는 아이들로 채워질테지. 부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18/04/30 14:41:40 ID : 6nPeLhxSE5P
2013년 가을날 머리가 커졌다고, 모두 철이 드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더욱 지능적이 되어 한 사람을 구렁텅이에 밀어넣는 게 쉬워질지도 모르지. 적어도, 여자아이들은 그러는게 조금은 덜 한 것 같다.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건, 호구같게도 그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여도, 손을 내밀어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울 존재가 되는건 쉬운 일이 되겠지.
이름없음 2018/04/30 14:42:13 ID : 6nPeLhxSE5P
2013년 겨울날 선생님, 저는 그 학교가 싫어요.
이름없음 2018/04/30 14:45:08 ID : 6nPeLhxSE5P
2014년 3월 2일 ㅎ여중에 왔다. 가고 싶었던 ㅅ여중에는 못간다고 한다. ㅎ여중의 학생수가 너무 적어서, 지정된 학교의 여학생들은 무조건, ㅎ여중으로 보내도록 학교끼리 협약을 했다고 한다. 우리학교 6학년 졸업생 46명 중, 여학생 모두 ㅎ여중에 진학했다. 그래도, 나를 모르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친구를 사귀고 싶었다.
이름없음 2018/04/30 14:46:38 ID : 6nPeLhxSE5P
2014년 3월 3일 반 분위기가 이상하다.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 했을 때, 그때의 분위기. 다들 나를 피한다. 초등학교 2학년때에 자신이 화분을 깼으면서 나에게 누명을 씌운 아이가 이상 야릇하게 웃는다.
이름없음 2018/04/30 14:47:12 ID : 6nPeLhxSE5P
2014년 여름방학 시작 엄마, 미안해. 난 아무래도 혼자가 좋아.
이름없음 2018/04/30 14:48:52 ID : 6nPeLhxSE5P
2014년 생일날 5년 내내 아무도 받지도, 오지도 않을 초대장을 돌리지 않는 건, 익숙해진 것 같다.
이름없음 2018/04/30 14:53:16 ID : 6nPeLhxSE5P
2014년 2학기 어쩌다, 화분을 깬 그 아이가 퍼뜨린 나쁜 소문이 풀렸다. 여전히 제대로 된 친구는 사귀지 못했지만, 같이 다니는 친구가 생겼다.
이름없음 2018/04/30 14:53:43 ID : 6nPeLhxSE5P
2015년 새학기 나랑 친구해줘.
이름없음 2018/04/30 14:54:36 ID : 6nPeLhxSE5P
2015년 3월 초반 즈음 친구가 생겼다. 부족하지만 나와 친구해줘서 고마워,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되어 줄게.
이름없음 2018/04/30 14:55:21 ID : 6nPeLhxSE5P
일기는 여기서 끝이야, 몇몇개는 실제 일기 내용이야. 읽어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8/04/30 21:01:49 ID : lh9h9h9eHwq
힘내. 내 학창시절 그대로 보는 거 같아서 마음아프다. 응원할게.
이름없음 2018/04/30 21:19:50 ID : eJSJPg1u7f8
덤덤하게 적은거 같은데 힘들었겟다.. 지금은 잘 지내길 바랄게
이름없음 2018/04/30 21:24:17 ID : fQk9zf805SF
나도 4학년때 중2때 왕따를 당했던 사람이야. 아직도 왕따 트라우마도 있고, 사람도 무섭고, 친구 몇명과 다니다가 너무 성격적 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아 자발적 아싸가 된지 1년정도 됐어. 2008년에 1학년 입학을 한거보니 나랑 나이가 같은것 같은데 서로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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