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선 나는 전국의 수많은 새내기중 한 명이고, 내 친구도 그래. 둘다 현역은 아니고 재수해서 들어갔어.
내 친구 A네 학교랑 내가 들어간 학교는 상대적으로 급 차이가 많이 나. 우리가 정말 떨어지고는 못 살 정도로 친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래 본 사이고 나름 관계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 수능 끝나고도 몇 번이나 같이 모여서 놀고 술 마시고 했었거든. 근데 얘가 재수하고서도 좀 떨어지는 학교에 갔던거에 열등감이 생긴게 문젠지 학기 초반부터 우리는 지잡이니 너네는 그래도 공부잘하는곳이니 이런 소리를 하더라구.
솔직히 우리 학교도 좋은 학교는 아닌데 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얘가 왜 이러나싶고;; 나중에는 편입봐서 다른데로 갈거라는데 A가 거기서 학점이 잘 나오는 편인 건 맞거든. 근데도 너무 편입을 쉽게 생각하는데다 지금부터 고3때 몇 배로 공부해서도 될지 안될지 모르는게 편입인데 A는 자기가 벌써 명문대 소속인것처럼 말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인간관계나 동아리 활동에 시간을 뺏기는 것 처럼 보여서(우리학교에도 반수 준비하는 학우분들이 많은데 학교공부 하면서 수능까지 준비하다보나 정말 피터지게 노력하는분들을 많이 보거든) 적어도 진지하게 준비를 해야되지 않을까라며 조언을 했었어.
근데 A는 그걸 자기에 대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아ㅠㅠ
이름없음2018/05/03 21:46:11ID : 2k05Rvba03v
난 솔직히 A가 걱정돼. 재수할때랑 너무 다른 태도에 놀라기도 했고. 이젠 카톡때마다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고, 그러다보니까 중학교 친구들끼리 같이 놀러가기로 한 날이 점점 다가오는데 얘랑 만나기 싫을 지경이야. 뭐랄까, 나날이 A가 말하는 태도가 아니꼬워졌다고 하지? 4.5힉점 선배랑 친해졌으니 나도 4.5학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듣고 있는 나도 점점 부담스러워졌어.
그리고 하루는 A랑 대화하다가 우리 학교가 애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타대학 애들이 관심가질만한 뭐 미팅이라던지 그런 소재에 무감각하다는 의미에서 우리 학교는 좀 고등학교 때 분위기야. 라고 했더니 A가 그럼 너네 학교는 병맛 아니냐는 말을 하더라. 솔직히 그때 좀 화났어. 어찌저찌 대화로 풀긴 했는데 찝찝하더라.
이름없음2018/05/03 21:50:34ID : 2k05Rvba03v
그래서 학교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더니 그깟 지잡이 말하는 거에 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고, 팩트로 때리고 절교하라는 반응이 되게 많았고... 난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거든? 그런데 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지 않으면 편입이 가능해지는 2년뒤까지 계속 A랑 부딪히고 트러블 생길 것 같아서 힘들다...ㅠㅠ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짚어주는데도 벽을 마주한 느낌이 들어. 커뮤니티는 그게 열등감 때문이라는데 틀리지는 않은 말인것 같고. 주위 사람들은 다 인생 꼬이게 내버려두라는데 A랑도 친한 다른 애들까지 갑분싸될거 뻔하고...고민이 좀 되네.
레더들은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