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다들 혼자만의 길고 긴 여로에서 외롭게 끙끙대며 글을 쓰고있진 않아? 사실 내가 지금 조금 그래서, 여러 곳을 뒤적거리다 들린 게 여기지만… 조금 밖으로 나와서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반응을 나누는 경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어. 당연한 거지만, 사람은 '관심받고 싶어하는 동물' 이라잖아. 여기서만은 비판과 비난이 아니라, 감정의 공유와 칭찬, 그리고 유대감만을 느껴보면 어떨까. 각자의 우주에서 헤엄치던 우리의 호흡이 맞춰지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어. 다른 스레들을 훑어보니 굉장히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리고 그에 비해 써놓은 글에 아무런 반응 없이 거미줄만 쳐져가는 걸 보니 내가 다 쓸쓸해지더라. 서론이 엄청 길었네. 그냥 엄청 간단하게 글 한두 줄이라도 좋고, 인상깊었던 자캐며 창작캐의 대사나 행동, 아니면 몇 줄의 조각글이여도 좋으니 그걸 쓰는 거야. 그리고 글만 남기고 사라지기 대신, 내 앞의 글에 한 줄의 평이라도 남겨주는 거. 물론, 좋은 말만. 자기 글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이나 피드백은 성장을 위해선 물론 필수불가결한 것이겠지만, 여기선 그런 것 없이 모두가 아주 조금 머무는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미소짓고 떠나면 좋겠어.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맞는 지 모르겠네. 마무리가 좀 어색하긴 한데... 그럼 나부터 시작할게?
  • >>1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 눈 위로 머리카락이 쏟아져 내렸다. 창밖에선 아득하니 달빛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고, 거의 차단된 시야 속에서 선명히 보이는 건 당신의 홍조 띤 얼굴이였다. 달리 말할 것도 없이, 이 세상에 단둘뿐인 느낌이였다.
  • 특유의 습한 냄새가 코 끝을 건들였다. 우산은 챙기지 않았다. 오지 않아도 와도 상관없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맞으면 되고, 안오면 운이 좋은 것일 뿐이다. 걷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 천국과 지옥이 같이 있는듯 몇 걸음을 기준으로 확연하게 갈라져 있는 구름의 모습에 실실 웃어버렸다. 뒤쪽은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이 보이는데, 걸어나갈 앞의 하늘은 먹구름 잔뜩껴 한층 더 어두웠다. 마치 지옥으로 오라는 손길에 이끌리는 느낌에 다시 한 번 웃었다 >>2 눈위로 쏟아진 머리카락에 순간 눈 (snow) 인줄 알았지만 창밖의~ 라는 구절로 눈 (eye)이라는걸 깨달았어. 차라리 얼굴 위가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야. 그렇지만 그 상황 굉장히 두근두근 할것 같네 >>4 고마워. 깜박했다. 수정했어.
  • >>3 비가 오늘 날 특유의 먹낀 느낌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문체가 선명하다고 해야 할까? 정말 좋아. 음, 그런데 자기 앞 번호 사람 글 평가는 빼먹은거 같다. 「앞으로도 모쪼록 잘 부탁할게요, 이런 나일 뿐이지만 웃으며 사랑해줘요.」 성당 스테인글라스 밑에서, 마치 신이 내리는 듯한 역광을 받아서곤 눈부신 미소로 저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소심하던 자기는 어딜 가고, 이렇게나 멋지게 프로포즈 하는 당신이 여기 있네요. 이렇게나 갭이 크게 몰아붙이다뇨, 반칙입니다. 이건 아니죠. 하지만 여기에 심판은 없다는 걸 눈치챕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일어서선 그대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곤 뒤통수를 끌어안고, 얼굴을 보지 못하게 서둘러 키스합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이 얼굴을 당신이 보면 평생 놀릴 게 뻔한데.
  • >>4 로맨틱한 문체네. 성당에서 결혼식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멋져! 눈을 뜨자 시야에 들어온 건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몇 명인지 샐 수도 없을 수많은 사람들이 줄 선 채 건물 안을 채우고 있었다. 하나같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하나같이 새하얀 수도복 같은 걸 입은 채 똑같은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웅얼거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엄숙함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것만 같은 웅장한 교회,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찬송가 사이로 흘려들어오는 의미모를 언어의 기도소리. 스산하다. 용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 >>5 나 이런거 되게 좋아해ㅎㅎㅎ 몽환적이라거나 아니면 딥다크한 분위기속에서 버프받는 느낌? 동굴속에서 눈을 떴다. 어느센가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숨이 막혀왔다. 신은 내게 3번째 기회를 더 준다며 날 어디론가 날려버렸다. 아무리 신이라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물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들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자 모든 감각은 나의 생존으로 집중되었다. 손발을 모두 써가며 동굴을 헤엄쳐나갔다. 다행히 동굴에서 물이 빠져나가는지 내 몸이 추진력을 얻어 점점 더 빠르게 동굴밖으로 나가졌다. 그리고 내 눈에는 너무나도 눈부신 빛이 보였다. "고생했어 여보..!" 남자가 여자와 날 끌어안고 흐느꼈다. 이런.. 또 지옥이군..
  • >>6 부부간 사이가 끔찍하게 안 좋았나봐. 신도 너무해. 수많은 생각을 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왜 이런 세상이 되버렸을까. 나는 분명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마법을 개발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허황된 신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일어서길 바랬는데. 단 한번도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마법에 의해서 죽고, 슬퍼한 걸 바란 적이 없다고. 내가 전쟁을 시작할 때 조금만 싸우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7년동안 서로를 죽일거라고 내가 어떻게 예측해? 그래. 이게 다 그 더러운 주교 새끼들이 문제야. 내 의도를 왜곡하고 쓸모없는 저항만 해댔잖아. 내 눈 앞에 이샤라이나 주교가 지나간다. 그 새끼를 폭렬 마법으로 불태우려는 순간, 안개처럼 사라졌다. 아니. 사실 마운티아 씹새끼들이 나를 가지고 논 거야. 내 순진한 제자들을 현혹해서 사람을 죽이라고 시켰던거라고. 내 눈 앞에 마운티아 연방 의회가 보였다. 그 더러운 돼지 우리를 메테오로 무너트리려는 순간, 이미 사라졌었다. 그렇지. 제자들이 문제였어. 난 분명 마법을 마물들을 퇴치하라고 준거지, 병사로 누가 나와서 싸우래? 엿같은 위정자 새끼들. 내 눈 앞에 흑마도사 총회가 보였다. 역겨운 웃음과 살인마들로 가득찬 그 무도장을 불태우려는 순간,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거울? 내 눈 앞에 거울이 보였다. 나였다. 그 거울을 밀쳐서 없애려는 순간, 여전히 그대로였다. 뭐야? 왜 이건 안 없어지는 건데? 내 눈 앞에는 거울이 있었다. 내 모습이 비쳐졌는데. 그 거울을 텔레포트로 옮겼지만, 여전히 내 앞에 있었다. 망할, 다른 놈들처럼 빨리 사라져! 왜 안 사라지는 건데? 내 눈 앞엔, 내가 있었다. 수 년간, 수많은 마법을 때려박고, 피가 나도록 주먹질을 해보고, 피해도 봤지만 이 거울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 >>7 자신이 아닌 세상을 탓하다가 자신을 결국 저주하는거구나. 호출되었다. 최후 방어를 위한 소집이라는 것이다. 물론 위험한데다 신병뿐이며 장비도 부족하고 보급도 제대로 되지않는 만주보다야 본토가 나을 것이다. 본토로 차출을 명령받으면서 나는 가족의 얼굴을 볼 생각에 가득찼다. 짧은 시간이라도 좋았다. 나날을 사진으로 버틴 나로서는 정말 좋을 시간일 것이었다. (1945.08.01) 당초 내 예상과 달리 수송정은 어떠한 곳의 방문도 없이 일본해(*동해이나 현실감을 위해 일본해로 작성)를 거쳐 히로시마에 도착했던 탓에 내 배멀미가 굉장히 심해 고통받았다. 도쿄에 들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우리가 히로시마 성으로 이동 중에도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기 조차 없었고, 다른 지역과의 통신도 잘 되지 않았다. 가족이 살아있기만 했으면 하며 2총군의 훈련을 도왔다. (1945.08.04) 점점 시민들이 동요했다. 이미 도쿄가 망해버렸다는 소문, 심지어는 히로시마만 남았기 때문에 군인이 들어온다는 소문조차 돌고 있었다. 이는 2총군에서도 곧 끝이 온다며 탈영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벌써 아군에 의한 사망만 33명째였다. 우리는 철저히 그들을 통제했고, 해안선을 지키기 위해 몇 천명 정도만 차출한 뒤 다음날 훈련에 임하기 위해 잠을 청했다. (1945.08.05) 다음날인 1945년 8월 6일, 미국은 단 한 발의 폭탄으로 히로시마를 괴멸시켰고, 14만 명이 죽었다. 그 날, 도시는 빛과 열로 가득찼다. 사람들이 바라던 빛과 따스한 열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버렸다. 거짓말처럼, 차갑고 검은 비가 곧바로 쏟아졌고, 또한 사람들을 죽여버렸다. 마치 그 도시를 전부 고문하듯이 말이다. 9일 후, 일본 제국은 항복했다.
  • >>8 군인의 시점이구나. 하루하루 달라지는 상황이 선하네. 그런데 일기형식일까? 후에 쓴 회상같은걸까? 8의 글의 시점의 주인은 히로시마에 있다고 했는데 살아있는지 모르겠네(갸웃) 잘읽었어 "커서 뭐가, 될려고, 응? 허구한날, 응? 쌈박질이야 쌈박질이!" 착착 소리를 내며 머리위로 내쳐지는 종이부채의 소리가 상담실 안을 가득 메운다. 부채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조금 거칠지만 나를 생각함이 느껴졌다. "듣고있는거냐?"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볼멘소리로 답했다. 성에 차지 않는지 달력으로 만든 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열을 삭히는 모습도 익숙하다. 유일하게 날 신경쓰는 담임선생님의 관심이 언제쯤이면 사라질지 모르겠다. 나같은 걸 만든 부모도 놔버린지 오랜데 이 사람은 착한건지 뭔지 모르겠어서 앞에만 서면 아무말도 할 수 없어졌다.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거야, 엉? 머리도 좋은 애가 왜 쌈박질을 해서 생기부에 안좋은 말이 올라가게 해?" "시비걸려서요." "좀 참지 그랬어?" "… …." "창식아, 너 못된놈 아니잖아. 나랑 약속도 했으면서 이번에는 왜 그랬어, 어? 이전의 약속들 잘 지키고 있었잖아." 좋은 목소리로 타이르는 이 상황이 좋다면 난 마조인걸까. 생각하며 엄한 표정에 안타까움 섞인 얼굴을 마주봤다. "그러게요." "오창식!" 화난 얼굴에 도로 고개를 내려 바닥만 봤다. 입술을 꽉 다물었다. 뒷짐 진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요 쌤. 침묵이 상담실을 짖눌렀다. 숨이 막혔다. 손 끝이 떨려와 힘을 더 주어 주먹쥐었다. 적어도 이 사람이 담임일 동안엔 얌전하기로 스스로에게 다짐까지 했었는데. 실패했다. '그 새끼들이 쌤욕을 나불대면서 지껄이는게 맘에 안들이서 쥐어 팼어요.' 이걸 어떻게 말 할 수가 있겠냐고. 당신때문에 싸운걸 알면 어떤 반응일지 무서워서 말 할 수 없다. "창식아." "네." "창식아." "...네" "오창식이." "… …." "이번이 마지막이지?" 그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분명히 엄청나게 화나있을거라,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날 준비가 되어있었다. 약속을 어겼고, 실망시켰으며, 제대로 된 답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선생님, 당신은 어떻게 그리 자상한 표정인지. 이리도 다정한 목소리인지. 도무지 이해가지 않았다. "분명 이유가 있었겠지. 그렇지?" 선생님, 왜 그리 웃는건가요. "내가 본 너는 못된 아이가 아니니까." 착하지도 않다고요. 쌤, 바보에요? "그렇지만 쌈박질은 안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거라 생각한다." 그냥 화내, 그냥 다른 선생들처럼 때리라고. 그냥 신경 쓰지마요 제발. 왜?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그냥 부모처럼, 다른 교사들처럼 무시하라 소리치고 싶었다. 목 끝까지 올라온 말은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창식아" 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토닥였다. 사실은 계속 신경 써줬으면 했다. 감히 이기적이게도 선생님이 신경써줬으면 하고있다. "널 믿는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할 말이 있어도 감히 꺼낼 수는 없다. 눈을 감았다. 발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이를 악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 용태 쌤. "혼났다고 오후수업 째는건 아니지? 그럼 점심 잘먹고. 내 수업때 보자."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멍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주먹쥔 손을 폈다. 손이 저렸지만 개의치 않고 몇번 잼잼하니 나아졌다. 보통 이런 타이밍에 울던데 눈물은 없었다. 아니, 아주 평화로웠다. 벽에 걸린 거울앞에 섰다. 흐트러진 교복을 정리하고 거울속 날 봤다. 있죠. 암만봐도 그냥 시커먼 남고생인데 왜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시는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쌤. 최대한 노력할께.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아줘요. "역시 얼굴은 조심하자." 다짐할께. 나중에 훌륭해졌네. 소리 들을 수 있는 사람 되서 다시 쌤 찾아갈테니까 몇 번은 실수해도 봐줘요. *끝 길다... 읽어주려나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까 줄일 수가 없어.
  • 달과 별은 오로지 빛만으로 이 세상으로 가득 채우는데 나는 오로지 지방과 탄수화물로 몸을 가득 채운다네.
  • >>9 BL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뭔가 금단의 사랑을 한다는 게 막 와닿는다…! 문체가 담백해서 읽기 편했어! >>10 글귀는 다이어트중인 본인에겐 엄청 와닿는데... 스레주 바람대로 앞의 글에 공감하며 쓰자 ㅠㅠㅠ " ……고마워요. " 당신이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전 혼자가 아니예요, 당신이 있어줬던 기억 덕분에. 뭐라 말해야 할 지 감이 잘 안 잡히긴 한데… 음, 지금까지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요, 솔직히 말하자면 과보호였다고요. 거기다 그렇게 과보호해놓고선 말도 없이 떠나버리면, 내가 얼마나 당황할 건지 몰랐어요? 으휴, 정말. 저는 이제 당신이 만들어준 집을 떠나지만, 마음 속에 영원히 품고 나아가겠어요. 당신이 제게 그래줬던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에게 쉼터를 만들어 줄 거예요. 말했다시피, 전 혼자가 아니예요─외롭지 않아요. 당신이 죽었다는 걸 받아들이긴 정말 힘들었지만, 항상 절 내려다보고 있을 걸 아니까요. 고마워요. 항상 좋아한다고만 얼버무렸지만, 사랑해요. 앨리스가.
  • TO. 엘리스 난 그대의 마음이 가진 눈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오. 일대 중 연모하는 이는 오로지 당신이고 풀과 나무가 모두 으스러지고 흙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당신뿐이오. 세상의 모든 생명을 비추는 태양이 되어 그대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겠소. 손과 손을 맞잡고 풀밭을 거닐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시간도 그대로일 것이오. 그대는 나의 영원한 연인이자 마음의 달이오. FROM. 엘리스의 태양
  • >>11 >>12 둘이 이름이 앨리스와 엘리스로 우리말로 보기엔 비슷하네..ㅋㅋ 게다가 둘다 누군가를 향해 보내는 내용이고. >>11 왠지 되게 분위기가 좋다. 앨리스는 누구에게 지켜지고 있던걸까? 궁금해졌다.. >>12 너 왜 평가를 빼먹은거야아앙 그나저나 연애편지일까? 어떤 조합의 연인일지는 모르겠지만, 엘리스의 태양...이라는 사람의 말투가 취향이라 긍가 왠지 부럽다. 아니 그냥 연애 부러워잉... 여인은 한숨을 푹 쉬고, 친구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알았어. 이번 한 번 뿐이야." "아싸! 고마워,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친구는 여인을 꽉 껴안고는, 말 끝을 부드럽게 늘이며 말하였다. 여인은 할 말이 없었다. 단순하게 웃지 않고 정색을 지었을 뿐이었다. 많은 의미가 내재된 정색이었지만, 가장 크게 담긴 의미는 이거였다. '좋고 나쁘고 뭐고는 자시고, 대체 왜 이걸 받아들여서…….' 여인은 친구의 품 밖으로 빠져나갔다. 너무 꽉 껴안아서인지 여인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물론 그게 이유는 아니었다. 게다가 앞으로의 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그저 막막키만 했다.
  • >>13 일단 글보다 먼저 앞번호 많이 챙겨주는 정성에 감동... 앞으로 이어질 일은 잘 모르겠지만, 친구의 의도가 조금이라도 순수한 것이였으면 좋겠다─ 응. 짧게 이어져가는 문체가 깔끔하게 갈무리되서 술술 읽어져! 자. 이제 당신들은, 저 하늘을 날 겁니다. / 모든 게 오라버니 덕분이예요. 자, 오라버니도 어서요! 이리 와요. / …아뇨. 제겐 날개가 없습니다. 남자의 마지막 말을 듣자마자, 두 소녀는 뒤를 보며 웃고 있던 얼굴마저 얼어붙은 채로 남자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데에는 조금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남자는 이내 쓴웃음을 지으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그리곤 두 여인의 등을, 부드럽고─── 단호하게 민다. 소녀들의 등에서 펼쳐진 날개가 펄럭이며 비상하고, 서둘러 뒤로 돌아 손을 뻗어보지만 닿을 리가 없다.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데리고 갈 수 있을 리가 없다. 온 힘을 다해 빌어보지만 시간이 되돌아 갈 리가 없다. 소녀들은 자신의 무지함을, 말하지 않은 진실을, 무의미한 신을, 끝끝내는 그녀들의 오빠마저 원망하고 저주하며─── 남자를 그곳에 놓아둔 채, 낙원으로 향했다.
  • >>14 와...되게 깔끔하다. 문장도 그렇고 내용도 간결해. 진짜 대단bb 그리고 나는 글로 행동? 극적인 상황을 만드는게 너무 어렵던데 이렇게 깔끔하고 멋드러지게..진짜 잘한다..배경이 약간 천상? 그런 곳이야? 천사들이랑 옥황 같은거 있는? 분위기가 되게 이쁘기도 하면서 뭔가 비장하당.. 그는 일평생 반복하던 생각을 또 한다. 그때 내가 조금의, 아주 조금의 목소리를 냈었더라면. 조금의 용기가 있었다면, 조금만 노력 했었더라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발을 옮겨볼 걸.. 정신을 잃어간다. 그동안 내 뜻이 없던 삶이 머리 속에서 빠르게 지나쳐간다. 내 뜻이 없던 삶에서 이유를 만들어준 그녀가 생각난다. 신기하게도 마지막까지 네가 떠오른다. 죽는다는 것도 실감하지 못하겠다. 네가 걱정되어서.
  • >>14 문장이 덜 매끄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두 군데 있었어. 그렇지만 의문점 이리저리 남아있으면서 이 시점으로부터 미래던 과거건, 뭔가의 썰이라도 줘!! 주세여!! 하고싶게 궁금한 글이랄까? 내 글 쓸 삘이 안오니까 그냥 음.. 내 생각만 적고 사라져야지
  • >>15 마지막 순간에서 후회를 잔뜩하는 주인공, 마지막에 떠올린 그 사람은 주인공씨가 좋아하는? 짝사랑 하던 사람인 걸까. 주인공씨 아슬아슬했었는데 여주씨가 이유가 된걸까? 아니면 여주가 이유를 만들어 준걸까. 그런 여주도 역시 단단한 아이는 아니였을까? 주인공씨가 걱정하는걸 보면. 당차고 올곧고 그런 사람이였다면 뭔가 주인공씨는 걱정 안했을 것 같기도 하고.
  • >>13 친구가 여인을 수렁으로 끌고가는 느낌.....보증이라던지 상상해봐, 나는 허리에 권총을 차고 우뚝 서있어. 그리고 내 반대편에는 잘 익은 수박이 탁자 위에 놓여있지. 주변은 멋진 쇼를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 탓에 발 디딜 틈이 없어.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었으니 이제 시작해볼까? 탕! 나는 순식간에 권총을 뽑아 수박을 향해 쐈어. 황야의 카우보이처럼 말이야. 수박은 쩌억 하고 구멍이 나버렸어.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 어때?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 그럼 조금 상황을 바꿔보자. 수박 대신, 묶여있는 사람으로. 희생자는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나는 그 앞에 우뚝 서 있어. 그리고 주변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탕! 멋지게 총을 쐈어. 희생자의 머리통이 시원하게 날아가버렸네! 과연, 구경꾼들은 이전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내게 박수를 쳐줄까? 안 그러겠지, 당연히. 아마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거야. 무기라 하는 것은 오직 과녁만을 겨눠야 해.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무기는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어. 빛을 받아 번쩍이는 칼날을 본적 있어? 과녁에 박힌 채 파르르 떨리는 화살은? 표적을 강인하게 꿰뚫고 지나가는 총알이나 유성처럼 떨어지는 미사일도 있어. 그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 인간이 만든 어떤 예술품도 거기에 비하지 못해.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람이나 죽이고 다니는 걸 보면.....너무 가슴이 아파......왜 사람들은 모르는 걸까? 무기를 훨씬 더 가치있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걸.....
  • >>18 처음엔 시계태엽 오렌지가 떠올랐으나 그런 미치광이 화자가 아님을 깨달았다...ㅋㅋㅋㅋㅋ 뭐랄까 무척 긍지 높고 어딘가 예술적이고 외골수스러운 과학자의 말 같아 그의 몸에서 어둠이 씻겨내려간다. 그는 한때 빛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빛도 어둠도 아닌, 사라져가는 괴물에 불과했다. 오랜 기억이 떠오른다. 어느날 나는 태어난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죽었고, 어떤 날은 별을 동경하는 평범한 아이였고, 또 다른 날은 지상의 별이었다. 그래, 그날. 모두가 나를 섬기고 우러러보던 그 삶, 그 생애.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는 죽음을 잊고 있었다. 나는 빛을 원했다. 동시에 그 너머를 꿈꾸었다. 어둠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저 빛의 끝,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평생을 그것에 매달려 살았던 삶이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궁극의 빛이란 없다. 내가 본 것은 자욱한 어둠뿐이었다. 그리고 어둠은 내가 잊었던 죽음을 떠올리게 했다. 그대는 내가 이렇게 되리란 것을 알고 있었지. 그대는 어째서 나를 막지 않았지. 왜 내게 운명을 말하지 않았지. 언제부턴가 나는 내 본래 이름조차 잊어버리고 말았어. 그러니 말해다오, 모든 시간을 통찰하는 자여. 모든 것의 시작, 태초에 부여받은 나의 이름을. 그대의 이름은─
  • >>19 작은 한 사람에서 시작해서 길게 뻗어나가는 이야기같아. 이름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이름에는 큰 힘이 숨어있으니까. 앞으로 주인공이 어떻게 이름을 찾아나가고, 그 이름을 찾아나가는 동안 어떤 일들을 겪어가며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돼. " 거짓말쟁이. 남을 등쳐먹는 쓰레기. 빌어먹을 가식쟁이. 난 당신이 극도로, 속된말로 지랄맞게 싫었어요. 보시는바와 같이 쌍욕도 좀 했고요. 뭐, 결국은 당신을 팔아먹는 사람들이 문제였지만. 당신은 관대하니 봐줄 수 있죠? " 괜히 불쾌해진 기분에 높이 솟아난 붉은 십자가를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사람들의 가슴 벅찬 신념 대신 값싼 네온만이 흐르고 있는 십자가. 나는 저 붉은 십자가를 그 무엇보다 혐오했다. 하필이면 저 검붉은 십자가는 밤만 되면 유독 밝게 빛난다는 점도 거슬렸다. 자신의 모친이 부친 대신 종교를 먼저 찾았던 것도 이때문일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 교회로 통하는 창문에 커튼을 쳐버리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 시이나라... 누가 이따위 이름을 붙여준거야. " 椎菜. 등골나물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자신의 부모가 제게 붙혀준 이름이었다. 어렸을때에는 이런 이름이 어감이 좋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이름에는 신물이 나게 됐다. しいな, 어중간하게 시든 과실. 자신이 태어나버린 이후로 가정에 큰 갈등만이 이어졌던 것을 돌이켜보면, 확실히 본인은 그런 의미에서 쭉정이가 맞았다. 이럴거면 여물때까지 태어나지 말고, 차라리 평생이라도 기다렸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부친의 손길에 길들여지면서 남자를 두려워할 일도 없었고,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손목 위로 빨간 숫자를 세어갈 이유도 없었다. 차라리 이대로 가라앉고 싶다. 세상이 반쯤 물에 잠겼으면하는 상상을 한지 세는 것조차 이제는 잊어버렸다. 한순간에 영원히 잠들 수 있는 약이 있다면 훔쳐서라도 가질 자신이 있었다. 아니면, 차라리 자살을 할 수 있는 멍청한 객기라도 생겼으면 싶었다. 그럴때마다, 결국 오늘도 겁이 나서 망설이다 주저앉는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 없어 몇시간이고 울기만을 했다. 변변찮구나, 나는. 바람이 차갑다. 얇은 블라우스 만으로는 이런 날씨를 더 견디기 어렵다. 베란다 위로 차박거리던 맨발을 움직여 방 안으로 들어왔다. 부모가 찢어지면서 가정에서 튕겨져 나오고 3년이 지났다. 오늘의 날씨는 쌀쌀하지만 맑음. 내일은 조금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에 앞서 질문을 조금 던지겠다. 만약 당신의 정신을 그대로 복사해서 기계 속에 넣는다면, 그건 과연 당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의 지인이 그렇게 됐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전과 같은 사람처럼 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처음부터 기계인 존재들은 사람이라고 불릴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은, 당신이 그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 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시대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오는. 굳이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게 전에 사회적으로 대두되었던 문제기도 하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개인적으로 맞닥트렸던 문제이기도 해서다. 부디 당신도 이 이야기를 읽고 자신만의 답을 내놓아 주길 바란다.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겠다. 어차피 지금 말해도 별 의미가 없을뿐더러, 난 그의 대답이 당신의 대답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 그래. 내 소개를 깜빡했다. 부디 용서해 주길. 난 그저 구경꾼일 뿐이다. 일어난 일들을 여러 시점에서 흥미롭게 바라보는 구경꾼. 아주 긴 시간 동안 기록되었던 역사는 매우 흥미롭다. 당신도 그것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셀 수도 없는 별개의 이야기들이 서로 자연스레 엮이며 서로 영향을 주는 모습을 관찰하는 건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 일을 하는 나로서는 매 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리 느낀다. 역사는 순환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에 아주 동의한다. 얼마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더라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들어봐라, 의외로 그 반복적인 큰 흐름 속의 이야기 하나하나는 모두 독특하다. 또한, 그 작은 이야기들 속의 인간들 역시 흥미롭다. 그러나 나는 그 인간들만은 깊게 관찰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는 단순한 구경꾼일 뿐이다. 조금 더 좋은 어휘를 쓰자면 관찰자라고도 부를 수 있는. 관찰자인 나는 결국 그 이야기들에 간섭할 수 없기에, 자칫하다가 그들에게 정을 붙였다가는 곤란해진다. 그래도 난 이야기 자체에는 정을 붙인다. 맘에 든 이야기가 있다면 따로 저장해둔 다음 계속해서 돌려보곤 한다. 아니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 사이에서 그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나 뒤져보기도. 완전히 같은 이야기는 없지만 말이다. 이러한 행위는 과거에 존재했던 ‘영화’를 시청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대체 어떻게 관찰하느냐고 묻는다면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나처럼 현대 인류의 기록 전체를 머릿속에 품고 있으면 아주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 특히나 나는 수많은 별개의 자료들을 종합한 하나의 거대한 기록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관찰은 더욱 즐거워진다. 결국 그 재밌는 일이란 게 무엇이냐 하면, 그것은 바로 관찰자인 나에게 있어서 시공간이란 개념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안다, 안다. 이게 무슨 이상한 소리인지 의아할 것이다. 평범한 인간일 『아니면 평범한 로봇일 』 당신으로선 평생 느껴보지도, 완벽히 이해하지도 못할 개념이다. 그저 나는 이 거대한 역사를 관찰함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었다는 것만 알아뒀으면 한다. 자, 이제 이 복잡한 얘기는 집어치우도록 하겠다. 더 말한다면 당신은 머리가 아파 내 말을 듣는 것을 멈출 것이다. 난 그런 일을 원치 않는다. 난 당신이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었으면 한다. 음, 나에 대한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던 것 같다. 사과하겠다. 이 관찰이란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나에 대해 사색하는 것이 유일한 일이었는지라, 조금 흥분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다. 당신도 그것이 더 궁금할 거라 믿는다. 이 이야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이야기 중 하나다. 이것은 사랑 이야기이며, 내가 유일하게 정을 붙인 인간들이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순박한, 아니 순박했던 청년도, 그의 가족인 기계 여자도, 옆집에 사는 두 자매도. 도저히 기억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럼 슬슬,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이 청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는데, 당신이 부디 끝까지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의 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할 테니까. 그리고 이야기를 반복할 시간은 없으니까. 만일 당신이 내게 어떻게 이 청년의 시점으로 보느냐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해주겠다: 관찰하는 나에게 공간의 제약은 없다고 아까 말한 바 있다.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키워드를 던지겠다. - 114 - 키스미 텐더 - 러브샷 - 엑스 마키나 - 상냥한 죽음 이 키워드들에 집중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말해줄 것이 있다. 이 이야기는 한 남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없어지는 이야기이다. 해피엔딩인 이야기를 원했다면 미안하다. 돌아보면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다.
  • 무섭다. 새로운 것 들을 알아 가는 것이 두렵다. 내가 알고 지내던 것 들 말고 또 다른 무언가를 만난다는 것. 그 사람이라는 표지를 보고 마음에 들어 한권 구입한 다음에, 머리말과 차례를 훑어보고 책 한권을 읽어가는 그런 것. 이제는 지겹고 두렵기 까지 한다. 작가의 말로 끝을 알기 전부터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그 책의 자리는 자동으로 먼지 쌓인 구석이 된다. 두 달 전부터 부산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까지도 여전히 마포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세상 제일가는 겁쟁이 일 지도 모른다. 혼자 인 걸 무서워하는 내가 아니었는데, 요즈음 쓸데없이 많이 나약해져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새로운 것이라서? 아님 새로운 곳에 혼자라서? 그냥 별로 내키지 않는 것 일 뿐인데, 그냥 혼자인 것이 싫을 뿐인데 두렵고 무섭다는 말들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길 바란다. 나는 아주 고집이 쌔니까. 의지가 없는 것 인데 의욕이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을 두렵다고 피해 버리는 병은 병명이 뭘까. 서울 시내에 지하가 아닌 방들은 창문을 열면 대부분 남산타워가 보인다. 신기하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달 같다고나 해야 하나. 분명 나는 달리는 차안에 있는데 달은 그대로 그 위치에 떠있다. 달을 볼 땐 마음이 편한데 남산타워를 바라볼 땐 그렇지 않다. 남산 주변 반짝이는 시내 속 빛나는 건물들을 보면 나는 더욱 더 초라한 기분이 든다. ‘다들 뭐가 이리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지. 왜 들 높게 빛나고 있는지.’ 하루를 실컷 시달린 날이면 남산은 왜 화산이 아닐까, 왜 매일 우두커니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까 엉뚱한 말로 중얼 거리곤 한다. 터져 버려서 뜨거운 용암에 온몸을 지지고 싶다는 반항적인 생각도 했었다. 바보 같다. 만약, 남산타워의 기둥 색깔이 매일 마다 바뀌게 된다면 ‘저건 정신없이 매일 바뀌고 지랄이야. 거슬리게.’ 하며 칭얼댈 거면서. 어쩌면 나는 새로운 것이 무서운 것도 아니고, 모르는 곳에 여행을 가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닐지 모른다. 그냥 어딜 가든, 무엇을 먹든, 누군가를 만나든 혼자 인 것이 외로운 게 아닐까.
  • 묻혀있기 아까운 스레인거 같은데... 끌올
  • 얘들아... 평가 해야지... 일단 난 잠시만 다 읽고서 평가 달게
  • >>20 사이비종교나 예수쟁이?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걸까? 그런 상황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부모...가 아니라 아버지구나. 아버지를 싫어하게 된걸까? 부모가 이혼한 거면, 그럼 사이가 안 좋았던거겠지? 부부싸움이라거나, 그런 상황을 봐 왔다면 확실히 싫을 수도 있겠네. 사실 나같아도 사이비 종교나 예수쟁이나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서 부부싸움 구경하거나 그러는건 질색일거 같네. 근데 이름은 난 예뻐보이는데. 싫어하는 이유가 자신이 싫어하는 아버지가 지어줘서? 그러고보면 어렸을땐 좋아했다고 했으니까... 아마 이유가 있었겠지. 다시 읽어보니까 가정폭력을 행했던 거 같네. >>21 사랑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를 던지는 화자인가? 그럼 액자식 구성으로 된 거야? 분위기가 되게 심상찮네. 뭐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사실 맨 첫 부분을 봤을때 짱구 극장판 로봇아빠가 떠올랐어... 미안... 너무 인상깊었어가지고... 근데 썩 유쾌하지 않다는 걸 보면, 아마 결국 사랑 이야기도 이 구경꾼의 대사같은 분위기를 띨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왜려나... >>22 왜이렇게 다들 분위기가... 아아무튼! 시작부분의 책을 통한 비유? 뭐랄까 되게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은 정신적으로 피폐한걸까? 부산으로 가고싶은 이유는 뭘까? 분량이 점점 쭐어드는 이유는 내 기력이 원인이다... 제발,, 앞사람 글 읽고 가자... 응...
  • (갱신. 쓰고 싶지만 당장은 시간이 없네..)
  • 이잉... 왜 묻혔엉... 갱신
  •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렸다. 절망한듯했다. 슬프고도 절망적인 이 소리가 향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이 소리를 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문득 궁금해져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소리가 나는 곳엔 네가 있었다. 소리를 내던 사람은 너였다. 왠지 씁쓸하고 슬퍼졌다. 이번엔 소리가 향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네가 끌어안고 있던 사람은 차갑게 식은 여자였다. 더욱 씁쓸하고 슬퍼졌다. 너의 품속에 숨겨져있던 얼굴을 보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네가 끌어안고 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랬다. 나는 죽었던 것이다. 씁쓸하고 슬펐지만 조금은 기뻤을지 모른다.
  • >>28 죽어있는 주인공이 하는 독백...! 이 뒤로 뭔가 살아있을 시점으로 넘어가서 결말은 죽음으로 끝나는 글이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야. 친구는 살아서 품안의 주인공을 보고 슬퍼하는 거지? [이번엔 소리가 향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에서 친구가 절망한 소리가 누구 때문인지 확인(?)하려고 시선을 돌리는 거고? 조금 알아보기 힘들다고 할까 뭐랄까. 조금더 글을 읽기 쉽게 써 줬으면 하는 바람이...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이야.
  • 숨을 최대한 죽였다. 수 분을 달음박질친 몸뚱이는 아귀마냥 산소를 갈구하지만 속 시원히 숨을 쉴 수는 없다. 시간이야 조금이나마 벌었지만 언제 또 다시 뛰어야 할지 모른다. 뒤에서 쫒아오는 '그 것'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뭐든 했는데, 이제 와서 잡힐 수는 없다. 죽을 수는 없다. 나는 살거다. "■■■■■■───!!" 인간의 것이 아닌 소리가 지척에서 들렸다. 분명 수 분 전 까지만 해도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그 사이에 진화를 한 모양이다. "제기랄.. 하필 진화를 해도..!" 스펙터 형이라니. 최악의 상황이다. 심장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제발 진정해라. 진정해. 미약하지만 스륵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뻥 뚤려있는 8차선 도로변의 자동차 뒤. 오른편의 건물 유리창에 놈이 비추었다. 사족보행이였던 몸은 이제 발이라 부를 만한 것 없이 검은 천자락을 두른 형태 변했다. 천-몸뚱이-에서 뻗어나온 두 팔의 근육은 전혀 어울리지 않게 굵고 단단해 보였고 머리로 짐작되는 정상을 보려면 고개를 둘어 올려야 했다. 족히 2-3미터는 되는 키 가장 높은 곳에 촉수가 길게 뻗어나와 거리를 샅샅이 살피는 듯 하다. 놈이 움직였다. 도로 건너편에 있지만 놈의 속도라면 이쪽까지 오는건 순식간 이리라. 쐐액! 냐-악! 팔이 움직였다는 걸 마지막에 가서야 눈치챘다. 고양이 한 마리가 놈의 손에서 으깨졌다. 적은 양의 피가 놈의 손에 묻었지만 체 5초도 되지 않아 사라졌다. 스며들었든 증발되었든 아무튼 잡히면 순간이라도 끝이라며 경각심을 더 올렸다. 아작거리는 소리가 나며 놈이 왔던 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혹여 놈이 볼 세라 나도 몸을 슬금슬금 움직였다. 숨을 멈추었다. 뒷걸음질 칠 바닥을 슬쩍 보고 손으로 더듬으며 발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창문 너머로 점점 멀어지는 놈의 뒤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쳐다봤다. 바람 한 점 없건만 슬렁슬렁 흔들리는 천-몸뚱이-의 밑. 밑으로 축 늘어뜨린 두 팔. 촉수는 사방팔방 느릿하니 휘저음을 멈추지 않았다. 놈의 몸뚱이가 팔을 뻗은 손의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큼 멀어졌다. "후우..." 떨리는 숨을 간신히 내뱉었다. 오랬동안 쭈그리고 있어야 했던 두 다리가 떨려와 황급히 마사지했다. "꺄아아아악!!" "이런, 미친!" 이런 시팔! 빌어먹을! 망할년! 놈의 몸이 급격하게 이쪽을 향했다. 당장에 자리에서 뛰쳐나갔다. 몸이 무거웠지만 신경쓸게 못됬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하기위해 탄약 세 개 들은 권총 하나와 정글도 한 개가 내 짐의 전부. 먹을 것도, 물도, 방호복도 그 외의 기타 모든 짐 전부! 몸을 가볍게 하기위해 버리고 왔는데!! 여자의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 꺅꺅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건 부숴지는 소리, 차가 짓뭉게지며 내는 소음과 삑삑거리는 경보음.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와 자동차가 터지는 큰 소리. 가장 중요한건 놈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다. "살려줘요!! 거기 앞- 꺄아악!! 죽어!" "닥쳐! 너 때문에 이 꼴 난거 몰라!" 주황색 볼록거울을 통해 본 여자의 몸에 스쳐 지나가는 놈의 팔이 기괴하기 짝이없다. 휘두르다 텀도 없이 직각으로 휘거나 손톱이 쏘아져나갔다. 놈과 눈이 마주쳤다. 온 몸의 털이 삐죽 섰다. 이빨이 덜덜 떨림에 어금니를 꽉 물었다. 멈추려고만 하는 몸뚱이를 채찍질해 끊임없이 앞으로 향했다. 쉬익- 불길한 느낌에 달리던 속도 그대로 굴렀다. 바로 일어나 뒤를 슬쩍보니 땅에 밖힌 손톱 세 개. 여자의 얼굴에 묻은 검댕이마저 정확히 보일만큼 가까워졌다. "뭐해요, 안뛰어?!" "제-기랄-!" 저 앞에 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곧이다.
  • >>30 아포칼립스라도 일어난 걸까? 그 '놈'은 무엇인 걸까? 되게 흥미진진해지는 글이네! 소년은 건물에서 그렇게 멀다까진 않은, 호수로 도망쳤다. 상처가 심해서 눈 앞이 흐릿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호수에는 피 냄새에 끌려온 악어까지 있었다. '직전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이런 사실에 왠지모르게 소년은 욱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였다. 곧 멍한 기분이 들었다. 소년은 조심조심, 악어를 피해서 기댈만한 바위를 찾아 기댔다. 피가 바위를 적시는게 보였다. 하늘은 붉은 색이었다. 노을인가. 소년은 하늘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했다. 아직 노을이 질 시간은 아닐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의 하늘의 색깔을.
  • >>31 소년이 다치게 된 경위도. 만났던 소녀와의 일도 궁금해라. 문장이 조금더 매끄러웠으면 해. [건물에서 멀다까진 않은] 같은 문장은 <건물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이나 <건물에서 멀지만은 않은.>이 어떨까. 의도한 글이라면 괜한 오지랖이겠지만.
  • >>31 건물에서 무슨일이 일어난건가? 뭔가 앞부분을 보고싶게 하네. 학교를 마치고 집에가기 위해 정문을 향해 걷던 중, 문 앞에서 약간 노란 빛이 도는 개가 나에게 등을 보여주며 문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개는 목걸이를 한 것을 보니 주인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개의 옆에는 주인이 보이지 않았다. 개의 꼬리는 빗자루 같이 바닥을 싹싹 쓸었다. 문에 다가가면서 나는 보이지 않는 개의 표정을 예상하였다. 혼자 앉아있는걸 보니 누군가를 기다리는 건가. 그렇게 보면 꼬리를 흔드는건 기대라고 볼 수 있었다. 계속 걸어가면서 내 머리에는 입을 벌리고 헥헥거리며, 주인을 만날 거란 기대에 푹 빠져있는 개의 앞모습이 그려졌다. 문을 막 지나며 나는 내 예상이 맞는지 고개를 돌려 개를 바라보았다. 개의 목걸이에는 목줄이 달려 있었다. 그 목줄으로 눈으로 따라갔더니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목줄을 손에 감은채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개는 입을 다물고 그저 눈이 거기 있어서 보는 것 같이 앞을 쳐다보고 있다. 개의 기대는 허상이었고 나의 예상은 결국 망상이었다.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지만, 입 안에 있는 침이 쓴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침을 삼켰다.
  • >>29 충고 고마워! 솔직히 내 글에 문제가 많다는 거 알고는 있었는데, 어떤 부분이 문젠지 몰랐거든! 주변 사람에 보여줄 만한 사람도 없고, 보여줘도 문제점보다는 빈말만 할 것 같아서... 용기 내서 올려봤는데 잘 한 것 같아! 다시 한 번 고마워! 좀 더 쉽게 써 볼게!
  • >>33 멍멍이가 뭔가 해탈해 보이는건 착각이려나. 뭔가 뭉클하고 담담하고 그런 느낌이 드네. 가장 처음부분의 [그 개는 목걸이를 한 것을 보니 주인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에서 '그 개는'은 굳이 쓰지 않아도 될것 같다고 생각해. 오히려 앞쪽과 이어서 보면 조금 거슬린다고 할까? [문을 막 지나며 나는 내 예상이 맞는지 고개를 돌려 개를 바라보았다] 예상한 것을 바라본것보단 [문을 막 지나며 나는 내 예상이 맞는지 고개를 돌려 개를 확인했다]쪽이 내 취향. 반드시 바꿔! 같은건 아니니깐, 그냥 적당히 보면서 볼 곳만 봐줘. 내 눈에 보이는 오타나 띄어쓰기 틀림이나 그런건 하나도 안보이네. 레주는 레주가 쓰는데로 열심히 건필하길! 잘읽었어.
  • 모야 안적고가...? 그럼 내가 적고간다... 어디에 쓸 지 모르는 시나리오 적고있서 학생회장: 시꺼, 문예부장. 기껏 부실도 내줬더니? 아무튼 안 돼. 교내경찰은 본칙에서 규정된 명칭이야. 학칙처럼 맘껏 개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잠깐?! 문예부장, 너 지금 뭐 해?!   문예부장: 본칙? 그거 여태껏 개정해서 6회 연속으로 학생회장 하는게 누구지? 어디보자, 여기 본칙 개정기록이 있네. 흠, 흠흠!   학생회장: 아, 안 돼! 읽지 마!   부회장: 무슨 내용이 있어서 우-리 회장이 이럴까앙-? 본칙 12호, 본칙 11차 개정안? 학생회장이나 부회장의 경우, 전에 경력이 있으면 3표의 가산점이 부과된다. 꺄하항-! 학생회장은 연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어 그리고옹… 학생회에 의한 간선제?! 아, 아니구나. 학생회가 아니라학생회장자치선거위원회. 내부… 인원은… 학생회로 구성…. 꺄하하하하하앙! 문예부장: 완전 우리식 (웃음) 민주주의네요.
  • >>36 으음..? 뭐라고 해야 하나. 이 글은 마치 비리를 저지른 우리의 역대 대통령중 해당되는 사람이 있는 느낌이랄까. 이제부터 시작되는 교내 스릴러, 정치 치정()물 같기도 하고. 완전 비꼬는 것 같네ㅋㅋㅋㅋ
  • 째깍거림 없이 지나가는 시계바늘. 조금의 부스럭 거림도 크게 들려올 정도로 적막하기만 한 교실안. 사각거리는 글쓰는 소리와 종잇장 넘기는 샤락거리는 소리, 딸깍거리는 펜과 쇳소리를 내는 반장의 알루미늄 물통소리. 복도쪽 분단 오른쪽 맨 앞, 앞문을 열면 바로 앞에 있는 자리가 내 자리다. 펜을 들고 시선은 교과서에 둔체 슬쩍 눈을 감으면, 교실내의 얼마 없는 반 아이들의 움직임이 눈에 선하다. 평소에는 장난끼가 많지만, 공부할때 만큼은 진지해지는 반장은 -운동장쪽 두번째 분단, 앞에서 세번째- 눈으로는 열심히 교과서를 흝으며 손으로는 펜을 붕붕 돌리고 있을테고, 내 바로 뒷자리에 앉은 여자애 둘은 쪽지. . 아니 공책 한 권을 중간에 펴두고 저들끼리 키득 거리고 있을게 뻔하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팔장을 낀체 발을 까딱거리는 옆 분단 맨 앞자리의 남자아이와. 선생님이 나가자 잠시 눈치를 보더니 게임기를 꺼내어 게임하는, 내 자리에서 정 반대의 자리에 앉아있는 출석번호 3번의 남자아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있는 두명의 여자애들이 가끔씩 창문을 보며 지나가는 선생님이 없는지 눈치를 보는것이 웃겨 슬핏 입꼬리가 떨리는게 느껴졌다. 선생님께서 야자를 시작하기전 내게 다가와 열쇠 꾸러미를 건내며 말씀하시길 오늘은 선생님들은 물론 경비아저씨마저 일찍 돌아간다 하셨다. 더군다나 경비시스템은 바로 오늘 망가져버려 사람인식도 안되니 조심히 들어가라고도 하셨고, 이 학교에 남은 사람은 날 포함한 여섯명뿐. 이래도 되나 싶은, 이 사실은 약간의 기분좋은 긴장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이 좋은 사실을 다른 애들에게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 만일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 다섯명은 분명히 좋아라 하며 시끄럽게 떠들게 분명하다. 뭐 집에는 가지 않겠지만. 아무도 없는 학교라는게 그들의 호기심을 깨작깨작 건들테니까. 앞으로 야자시간이 끝날 때까지 남은시간은 칠십분. 이 남은 시간에 난생 처음으로 색다른 일을 해보려고 한다.
  • >>38 맞춤법에 신경쓰는 것이 좋겠어. 그렇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훨씬 나아질 것 같네! 묘사도 자세한 편이고. 그는 아주 대충 사는 인간이었다. 사실 그는 자신이 어디 하나 빠지지 않게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세간의 의견이 그러한 것을 저 혼자서 거슬러보았자 쓸데없이 기만 빼는 일이니 그는 현명하게도 시류를 따르기로 했다. 본래 이 사회는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방향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던가. 간간히 요령도 부려가며 살아야지, 언제나 대쪽같이 굴다가는 모난 돌 정 맞기 십상이다. 그런 모토를 가진 그였기에 그에게 자존심이란 어딘가 휴양지에서 사온 예쁘지만 처치 곤란한 기념품 같은 것이라, 그것들이 으레 그러하듯, 대충 머릿속 어딘가에 처박아 두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버린다거나, 누군가에 주어버리자니 아깝고 끌어안고 있으려니 쓸모도 없는 예쁜 쓰레기. 말하자면 계륵이었.
  • "참 쓴 맛이구만." 제론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가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새하얀 담배연기가 입에서 새어나와 하늘을 향해 헤염쳤다. 담배연기가 그리던 호선을 가만히 바라보며 제론은 입에 물었던 담배를 떨궈버리곤 발로 비볐다. "이건 첫 맛만 만족스러울 뿐이야." 아렐은 제론이 떨어트려 발로 비빈 담배를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직 모양이 꽤 온전했던 담배였지만 건장한 제론의 발에 의해서 모양은 이미 망가진지 오래였다. 제론은 자신의 턱수염을 만지며 빤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담배연기가 완전히 사라진 하늘, 새하얀 구름이 무리를 이루어 떠가는 모양이었다.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이 그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어디로 갈까요?" 아렐의 질문에 제론은 하늘을 보며 답했다. "푸른 하늘이 잘 보이는 곳으로."
  • >>39 잘 읽었어. 그런데 뭐라고 할까 글이 '나 고급진 느낌이야.' 라거나 '나 뭔가 있어보이지?' 혹은 '너가 모르는단어 알아서 봐.'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난 이런 느낌의 글도 좋아해서 상관없지만, 사람따라 보기 별로일 수도. 그리고 두번째 문단의 첫 문장은, 너무 길고 명확하지 않아서 집중이 흐려지네. >>40 굉장히 느낌있어. 쓰여있는것만 보면 제론은 3, 40대의 중년인 것 같아. 아렐은 제론보다 열살은 어릴 것 같고. 세상의 쓴맛 더러운맛 다 본 그런 제론과 아직 세상 맑게보는 아렐이 이끌어가는 듯한 느낌. 내 취향적인 예상으로 이 글의 배경은 스팀펑크 풍의 중세와 근현대가 적절히 섞여있을 것 같아! 암튼 잘봤어!
  • "거기서 뭐해?" 나는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서 창문을 열고 말을 걸었다. 동생은 그제서야 내가 온 것을 눈치채고 목에 걸었던 밧줄을 느슨하게 풀었다. "오빠구나. 들어올 때엔 노크 하라니까." "했어." 안 했지만. 나는 창가에 기대어 밖을 바라봤다. 이러다 지구가 끝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동생은 불만스런 표정이었다. "그러고보니 내일 소풍가지?" "맞아. 그래서 지금부터 기도하려고." "비가 오지 말아달라고?" "응." 자세히보니 동생은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도 하얗게 분칠해서 꼭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비 오지 말라고 기도하는 인형이 되려고 하는 거야? 테루테루였나.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안 하지 그거." "상관없어. 내가 하겠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동생은 결심한 듯 밧줄을 쥔 손에 힘을 줬다. 그런가. 나도 기도해줄까. 나는 비가 내리는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 봤다. 하느님 내일은 해가 뜨게 해 주세요. 옆에서는 동생이 밧줄에 매달린 채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 >>42 동생의 자살을 무미건조하고 평범하게 표현한게 소름끼치긴 한데, 일본 라노벨 느낌의 소름끼침인 것 같아. 문체탓인지 소재탓인지. 가끔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삶에 대해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따라오는 생각은 주어지다라는 서술어에 대한 것으로, 결국 그 모든 생각은 그녀로서는 한 번의 숨을 들이키는 일조차 망측한 음지의 삶에 도달한다. 딸기 타르트나 동물의 모피, 알알이 박힌 진주와 같은 것들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할 때 인간은 필연적으로 오만해진다. A는 투명한 글라스의 뒷편으로 야경을 내려다보며 모든 삶에는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단계적 신분 상승을 위한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나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부러 시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녀의 오만은 철저히 영악함을 기반으로 한다. 주어졌기에 주어지기 이전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무색한 이유다.
  • “보고싶다.” 담백하고도 간결한 문장이 어두운 방안에 울려퍼졌다. “보고싶다고” 약간의 물기가 서린 목소리가 다시한번 방 안을 울렸다. “왜 하필이면 그게 너고..” “왜 하필이면 이게 나냐....왜..” 소녀는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제발...미워 할 수라도 있게 해줘..” 소녀는 애절한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미안해’ 자꾸만 웅웅 거리며 귀를 멤도는 목소리에 소녀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귀를 막았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소녀는 이내 실소를 터트렸다. “망했다. 미워지지가 않네” “어차피 나는 너고 너는 나여서” “결국 우리네” “사랑해”
  • 아아아!! 진짜!! 앞사람거 글 읽고 적고가야한다니까?! >>44는 다음사람한테 밀어버리고 >>43>>44 대신 적을게. 귀족이 존재하는 사회의 아가씨같은 느낌! 낮은 신분에 대한 차별을 굳이 스스로 꾀하지 않아도 자기모르게 마음속 한켠에 차별을 장식된 아가씨라는 느낌. 문체 예쁘다... 나 이런문체 동경하는데 간결체로만 극단적으로 달려가는중이라니...
  • 스레주는 아닌데 >>1에 써 있는 스레 규칙에 어긋나는 레스들이 많아서 8ㅅ8 >>1 레스 내용 중 중요한 부분 가져왔다... ※ 그리고 글만 남기고 사라지기 대신,내 ☆"앞의 글에 한 줄의 평"☆ 이라도 남겨주는 거. ☆"물론, 좋은 말만."☆ 자기 글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이나 피드백은 성장을 위해선 물론 필수불가결한 것이겠지만, 여기선 그런 것 없이 모두가 아주 조금 머무는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미소짓고 떠나면 좋겠어. ※ 그리고 앞에 한줄평보다 좋은 말만 써주는거 안지켜주는 사람들이 많아. 레주는 비판과 피드백은 필요하지만 여기서만큼은 그러지 말아달라 했어.
  • >>44 뭔가 아주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같다... 금지된 사랑 이야기?면 찌통이겠는데 앞뒤 사정이 궁금해지는걸!
  • 갱신
  • >>44 일단 문장전체의 조화는 예뻐! 근데 뭐랄까 하나하나 뜯어보면 좀 어색하다해야하나...? 내용이 안이어지는 느낌이야. 조각글같은 느낌은 잘난다. 조금만 수정하면 더 괜찮아질듯. 전체적으로 그래도 잘썼어! 공기가 차갑다. 역겹게도 싸한 피비린내가 천천히 코에 스며드는듯하다. 손에 들었던 크고 뭉툭한 그것을 하얀 대리석 바닥에다가 툭 던지자, 무거운 소리가 내 몸을 더 짖누른다. 어딘가에서 싸한 파도가 휘몰아치는것같았다. 의자를 옆으로 빼어내 털썩 주저앉았다. 식탁에 엎어져 숨을 내쉬니 식탁위의 유리판에 서리가 한껏서렸다 금방 사라졌다. 손으로 유리를 끄적거렸다. 바로 사라져버린 서리가 내 마음 속 증오의 감정같았다. 의자에서 일어서니 의자가 힘없이 뒤로 넘어진다. 이런, 나는 누군가를 또 죽인듯한 느낌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그것도 잠시, 표정을 풀고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한없이 편안해보였다. 언제나 찡그린 표정이 맞냐는듯. 얼굴에 늘 화사하게 돌던 생기가 없어진 것 같았다. 싸늘히 굳어있는 그녀를 보니,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한참을 쳐다보다, 그녀의 옆에 쭈구리고 앉았다. 좀 더 얼굴이 자세히 보였다. 당신은, 여전히 예쁘네요. 그 예쁜얼굴을 당신은 매일 찌푸렸고, 그 눈으로 당신은 매일 나에게 무언의 상처를 주었고, 그 예쁜손으로 당신은 나에게 수많은 상처를 내었어요. 당신이 휘두르던것을 잡아보니, 뭔가 당신의 기분을 아주조금은, 알것같았어요. 눈을 내리깔았다. 하얀옷에 물들어진 붉은꽃이 아직까지 춤을 추고있었다. 가르쳐줘요, 왜 내가 한짓인데 이렇게까지 싫을까요. 말해줘요, 엄마. 좀 더 있어봐도 그 감정은 사라지지않았다. 복잡미묘하여 조금 더 내가 건들면 터질것같았다. 그런당신도 엄마라고. 마지막까지도 저를 힘들게하시네요. 씁쓸한 눈빛을 그녀에게 보내었다. 눈에 초점이 없어 그녀의 얼굴이 또렷이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녀가 늘 손에잡고 휘둘렀던것은 이상하리만치 잘 보였다. 젠장 -, 내가 원하던결말은 이게 아니였는데. 벌써 밖이 소란스럽다. 나는 결심을 한채 손에 것을 잡고 배에 둔 후, 그녀의 위로 누웠다. 짜릿한 감각이 온 몸을 스치었다. 아아, 이토록 황홀할수가. 그리도 사랑했던 사람의 위에서 영원히 잠들수있다니. 어머니, 다음에 절 보면 절 보고 말해주세요, 사실 미워한것이 아니였다고. 꼭 말해주세요, 당신덕에 이런 황홀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나니까. 이렇게 우리는, 꿈을 섞었다.
  • 스레주가 이 스레에서만큼은 좋은 말만 써달라고 부탁했잖니 흑흑...
  • >>50 나나 >>49 레스주인데 뭐 잘못했어,,?
  • >>51 아니요 잘못 한건없고 >>50이 말한건 다른 사람이 쓴 소설에 대해 또 다른사람들이 비판은 하지말자그랬는데 비판해서 그러는 것같아요! 근데 제가 너무 >>51이쓴 소설을 이어서 쓰고싶은데 그냥 빨리 이어서 쓸께욥!
  • >>51이 쓴 스레 뭔가 비밀스러운 느낌도 들고 주인공이 참회하는듯한 내용이 진짜 소설읽는것 같았어요! 그럼이어서 쓸께요!
  • '파아아앗..' 나의 감겼던 눈이 주변에 울렁이는 빛과 함께 천천히 찡그리며 눈을 열었다. 절대 다시 떠서는 안됐는데. 이 진한 와인잔처럼 붉디붉은 눈동자가 빛을 보게 해서는 안됐는데. 아무도 없는 빈공간에서 소리를 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않았다. "내가 다 받아들인댔잖아. 모든걸 안고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거라고 맹세했잖아!!!!" 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엄마. 엄마는 나를 증오했나요 경멸했나요? 역시당신은 내가 황홀한 결말을 맞이하는 걸보기 싫었던 것이였군군요. 잠시뒤 붉은 눈이 가라앉은듯 실성했다. 내 머리속은 더이상의 생각을하길 거부했다. 난 처음으로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후...잠시뒤 내 빨간 눈동자에 내가 미치도록 증오했고 미치도록 집착했던 그녀가 나타났다. 나와 함께 같은 결말을 맞이했던 그녀가, 앞으로도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을것 같았던 그녀가. 내 눈동자에 비쳤다. '아직 결말이 나지않았었던 건가. 그정도면 아름다웠던 결말인데.' 나는 주저앉아 중얼거렸다. 나는 그녀의 조각같은 얼굴을 쓰다듬었다. 어느새 이 하얀빈방에는 하나의 색깔이 채워져있었다.
  • >>54 아이가 엄마를 대할 때 변하는 감정선이 굉장히 잘 드러나있네. 띄어쓰기나 단어자체가 좀 어긋나지만 조금만 퇴고하면 금방 나아져서 더 멋진 글이 나올 것 같아! 잘 읽었어 ! 나의 가장 나쁜 습관이라 할 수 있는 건, 기다림이라는 행위를 취할 때에 나타난다. 그 시작점은 어디일까. 사실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았다. 저의 상태를 꾸준히 지켜보던 두어명의 연구원이나 알 것을, 정작 당사자는 그 시작과 증상을 제대로 이해조차 하고 있지 못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불안하다는 것으로 이어지는 걸까? 무엇이든 기다릴 때면 제 뉴런들이 서로 충돌하며 일그러졌다. 녹아 흘러내렸다. 마구 뒤섞이다가 표면을 타고 미끄러졌으며 수 없이 그 형체를 굳히고 다시 녹여내었다. 때문에 너를 그리는 시간은 고되었지만 다만 고되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그 전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는 너를 그리고 있을 때 무엇을 했을까. 아무리 기억하려 노력해 보아도 건질만한 무언가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단지 너를 만날 날이 가까워질 수록 뚝뚝 끊겨 이음새를 만들지 않은 기억 속 간헐적으로 온몸을 부들거리는 제가, 한껏 몸을 웅크리고 눈물만을 뽑아내고 있는 저가, 아득히 먼 빛을 바라보고 있음을 서로의 몸을 쥐어짜며 겨우 이어져 있는 뉴런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남아있는 것은 잔뜩 뭉개져 속살을 내보이는 손톱과, 잔뜩 불어터진 입술, 백지마냥 하얀 머릿속, 그 속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너의 이름. 모든 것들은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본능적으로, 저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수 많은 바늘들이 제 몸에 구멍을 뚫어내고, 몇 번이고 내장이 들어내지며 알 수 없는 약을 삼켜내고난 뒤 혼자 남겨져 고통을 다시금 되내었다. 불필요한 고통이었다. 다른 불가피한 것들과는 달리, 제 몸을 수도 없이 뚫어대었던 피할 수 없는 주사바늘과는 달리 저가 생각하지만 않으면 느끼지 않을 종류의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기억해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를 기다리는 그 시간에 익숙해질 수 없었다. 나는 너를 기다릴 때 마다 길을 잃을 수 밖에 없다. 가만 너를 그리던 자국들이 좁기만한 방 가득한데, 그 자욱들의 시작과 끝맺음을 도저히 알 수 없어 방황했다. 나는 너를 어떻게 기다렸을까. 이렇게 막막한데, 어떻게? 가만 중얼거리며 벽을 쓸었다. 문가의 벽은 손톱으로 그은 스크레치들이 가득했다. 고통에 벽을 쥐어짜며 그은 것들 보다는 무언가를 그리려 했는지 잔뜩 뭉개진 동그라미들이 잔뜩이었다. 저가 다시 연구소로 들어왔을 때, 그 작고 작았던 학교를 추억하며 새겨낸 엉성한 모양새의 고양이는 얄궂은 웃음을 지으며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쿵, 소리를 내며 쓰러져 작은 발작을 일으켰다. 문을 지키고 서있던 연구원이 들어와 주사를 놓았다. 헉. 숨을 급히 들이마셨다. 시야가 마구 일렁였다. 아아 로메즈, 사랑하는 사람아. 채 내뱉지 못한 말들에 싸여 빛 따위는 들어올 수도 없는 어둠속으로 다시금 빠지고 말았다. 빠끔, 어둠을 유영하던 붕어가 자신을 비웃듯 입을 뻐끔거렸다.
  • >>55 오오. 실험체가 주인공인 소설인건가? 이 주인공이 기억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 지도 궁금하네. 그나저나 주인공은 자발적으로 다시 돌아간 거구나. 이 글이 시작점이라면 당연히 뒤가 궁굼하고, 글이 중간지점이라면 뒤보단 앞이 궁금하네! 그-.. 딱 한가지 아쉬운건. 글이 편하게 읽기에는 조금 어렵다는거. 조금 매끄럽지 못한 곳도 있고, [단지 너를 만날 날이 가까워질~~뉴런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 문장 정말 긴데 뭘 말하려는지 알 수 없었어.ㅠㅠ. 글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아. 앞으로도 건필하길!! 내 글은 없으니까. 다음 사람이 써줘
  • 갱신
  • 조각글 10개야. 앞의 >>56 이 적지 않았으니 패스하고 글을 올릴게. 평을 해준다면, 그냥 인상깊은 것 하나만 집어서 해 주면 고맙겠어. 0.희망과 꿈, 그리고 이별. 1.하지만 내 이름을 홀린 듯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2.예쁜 말, 고운 말? 무리예요, 젠장. 3.백 개의 문장을 같이 호흡하며, 우리는 각자 어떤 우주에서 헤엄쳤던 걸까? 4.나는 여기서 달을 볼 테니, 넌 거기서 달을 보렴. 있는 곳은 달라도, 보고 있는 것은 같잖아. 5.천 밤이 지나면 너를 데리러 오마. 6.그리곤, 이 큰 방에서 아무도 없다는 듯이 나에게 키스해줬어. 7.당신의 향기가 평소와 다릅니다. 8.그녀가 보고싶다. 9.그대를 다시 본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아요.
  • >>58 5번이 인상깊네. 천 밤이 지나면 데리러 온다는 것의 상황이 마치, 저 멀리 가버려서 다시 돌아오기 힘듬을 암시하는것 같달까. 좀 더 구체적이라면 전쟁이나, 특수요원의 어려운 임무(스파이같은)걸 하러가면서 소중한 사람. 그렇지만 가족은 아니면서 자신보다 어리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인것 같아. 아니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돈을 벌기 위해 떠나면서 자식을 두고갈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아무튼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짧은 글이였어.. 우울감도 들고, 약간은 외롭지만 어두운 방 안이 가장 편하다고 느낀다. 해가 떠있는동안 언제나 미소를 장착하고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기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이쪽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요구하는건 비슷비슷하다. 밝은 미소, 친절한 목소리, 상냥한 목소리. 고객에게 깍듯이, 트러블은 최대한 없게 먼저 고개숙여하는 사과. 이런 거들을 매일같이 하는데 지치지 않을리가 없으니까. 일이 끝나 직원들이 나다니는 통로로 들어서자마자 입에 걸어놓은 웃음을 곧장 치워버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 수고하셨습니다." "xx씨도 수고하셨어요. 내일 뵈요." "vv씨도 내일 뵈요." 상투적인 인사를 하고 탈의실에 들어가 캐비닛을 열어 옷을 갈아입었다. 캐비닛 문 안쪽에 달린 거울속 얼굴이 새삼 피곤에 찌들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뺨을 쓸어보니 거칠한 피부가 만져진다. "하아.." 내일도, 모레도 반복될 이 하루가 피곤한건 나만이 아니겠지
  • >>59 서술자가 여럿인 일본소설에서, 저 서술자가 처음 등장할 때 나올 만한 장면 같게 느껴졌어.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깔끔하게 잘 드러나고, 편하게 읽혀서 도입부로 좋겠다 싶어. 다음 글은 아무나 써줘.
  • 내 부모님은 언제나, 늘. 나에게 인내하기를 바랐다. 참고 기다리길 원했고, 무언갈 원해 말하지 않길 원했고, 불의를 당한다면 그것은 나 혼자 참고 넘어가면 평화롭게 끝나니 그냥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순종적이길 원했다. 어린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그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두렵고, 높은 사람이며 절대적인 존재였기에 그리 살았고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다. 초등학교를 나와 중, 고등학교에 들어갔을때 이 상황이 잘못되고 이상한 것임을 깨달았지만 이미 몸과 정신에 베어버린 이 습관은 쉽사리 바꿀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중학교. 이러한 성격덕에 만만히 보여지다 3학년때 왕따였다. 물리적으로 금전적으로 피해가 오진 않았다. 다만 내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고 간혹가다 내게 건네는 말은 부탁아닌 부탁들뿐. 청소를 대신하고, 물건을 빌려주고. 이정도로 끝인 생활. 여러 매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왕따 피해자들의 심각한 상황들에 비하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살았다. 부모님께 한 번 말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놀랍도록 싱거웠고, 어렸을 때와 한치의 다름없이 참으라는 말 뿐이였다. 그렇게 지내다가 이제 고등학교. 조금은 바꿔볼까 하며 싫은건 기분 나쁘지 않도록 거절할 수 있게 수 십, 수 백번을 연습했지만. 막상 상황에 닥치면 입하나 뻥끗 못하고 중학교 때를 반복. 지금이라고 딱히 크게 다를건 없다. 다만 사회인으로써 가면을 한꺼풀 뒤집어 쓰고 다르게 보이려고 연기할 따름이니. 본질은 어렸을 때와 다름없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거다. 바라는걸 꾹참고, 불의에 입 다물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참아내고 여전히 순종적이다. [어머니 : 내일 선 잡아놓은거 잊지마렴. 예쁘게 옷입고가서 웃고. 알았지? 선자리 나오는 남자가 말이다 ... ... .] [잘 다녀올께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요즘 더운데 조심하시구요. 들어가 볼께요.] 순종적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들을 나이는 지났지만 말이다. [우♥ : 오늘 데이트 할까?] [오늘 일 금방끝나니까 우찌가 데리러와~] 선을 보랬지 사귀라고 하진 않았으니 이정도는 봐주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저 일을 하기위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 >>61 문체랑 내용 모두 너무 내 취향이야! 다음 내용이 기대되는 그런 게 맘에 들어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늦은 밤, 한 소년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하늘을 보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에 뜬 별과 달은 한없이 아름답게 빛났다. 그는 밤하늘을 좋아했다. 빛바랜 갈색 벤치 위에 앉아서 고개를 들면 별들과 달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고 은하수가 흘러내리는 듯이 보였다. 그는 낮 동안의 지친 마음을 별들 아래에서 달래곤 했다. 별하늘 아래에서는 지루하지 않았다. 시나브로 시간이 흘러가고 문득 정신을 차리면 별들이 흐려지며 저 너머에서 여명이 비쳐 들어왔다. 별은 그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하늘 위에서 묵묵히 그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화가 나 짜증을 낼 때도, 눈물을 흘릴 때도,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을 때도, 계속 횡설수설하며 뭐라 말을 만들어내지 못할 때도 그저 그를 담담히 바라보았다. 별들은 그의 말이 끝나고 햇귀가 나타날 때쯤 사라졌고 그러면 그는 홀로 이슬이 함초롬하게 맺힌 풀잎 위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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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 소년의 힐링하는 시간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 글이 민들민들 흘러가는 느낌도 good! 다만 중간중간 단번에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가 있어서 조금 찾아보느라 귀찮았...(입막) 책을 제법 읽었다고 자부했으나.. 역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텍스트를 더 많이 접해서 내 어휘가 별론가봐(웃음) 아무튼 잘 읽었어 이리저리 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스스로가 무슨 방랑자나 집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요즘들어 이런 생각이 더 들었다. 한 군데 오래 있지 못하고, 흥미를 찾아 이리저리 클릭하고, 검색해 들어가는 모습이.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여행자나, 집 잃은 방랑자, 그리고 떠돌며 음악을 연주하는 집시가 되는 느낌으로 말이다. 오늘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이였다. 그 다음 컴퓨터가 켜질동안 옷을 갈아입고 물 한잔을 가득 떠 책상에 앉으면 바꾸지 않은 푸른빛의 배경화면이 보이는 것이다.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왼손애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인터넷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방황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책상 한 쪽으로 물건들을 밀어놓고 두 다리를 올리며, 의자에 거의 눕듯이 한 자세. 화면은 동영상을 멀끔히 보이고있다. 멍하게 동영상을 봤다.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디에 홀렸냐는 말을 들었을것 같다고 생각하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6시 48분. 슬슬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였다. 스페이스바를 눌렀다. 멈추지 않아 마우스를 한 번 클릭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로 신음소리가 나왔다. 좋지 않은 자세였으니 그러려니 하며 냉장고를 열었다. (끝. 뭔가 미묘한 데서 끝났지만 이 단문은 앞도 뒤도 없이 딱 이것인 글임을 알립니닫.)
  • >>64 뭐랄까 현대적인 느낌이네! 현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일상처럼 느껴지기도 해 방랑자라는 말이 굉장히 와 닫네 사람들의 고충을 보여주는 것 같아 밑에서 요동치는 파도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설마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이야..."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내가 얼마나 몰려있던 거지 "하.... 그래 이렇게 후회해봤자 뭐가 달라진다고..." 이제 안녕이다 더러운 세상아 "거지같았어" 붕 뜨는 몸은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가볍게 떨어진다
  • >>65 짧고 굵게 느껴지는 글이라고 생각했어. 주인공이 힘든일을 많이 겪었나봐... 저런 선택을 하기 전까지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던걸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잘 읽었어! * 손바닥만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언제나 아름답고 눈부셨다.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느릿하게 움직이는 구름이 부러웠다. . 검게 물든 하늘에 곧 나가야 함을 깨달았다. 표정을 가다듬어 헤실거린다는 평을 받는 얼굴을 만들었다. 창문아래 조용히 서 있으며 눈을휘었다. 발소리가 들려온다. 둔탁한 군화소리 두 개, 여성용 구두소리 하나. 지팡이소리 하나. 검집에서 검을 빼는 소리가 두 번. 모두가문 앞에 선다. 노동을 하러 갈 시간이다. .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이 시키는데로 얌전히 따랐고, 숨을 죽였고, 그 거지같은 공간에서 살아온게 벌써 몇 년인데..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이 웃음이 그들에게 보인 최초의 진심어린 웃음이자 마지막 웃음이 될 것임을 깨달았다. 멀리서부터 다가오고있는 수 십개의 횟불들이 사방을 죄여온다. 뒤를 흘겨봤다. 깊고, 빠른 그리고 넓다란 강. 오른쪽 어깨와 왼쪽 허벅지에 박힌 화살의 대를 부러뜨려 짧게 만들었다. 이리저리 베이고 뜯긴 상처를 더러워진 망토로 동여맸다. 은빛 칼날이 달빛과 횟불의 빛에 반짝이며 자신의 위세를 잔뜩 보이고 있다. "순순히 잡혀라!" "그런다고 잡힐거였으면 진작에 잡혔을거야. 미스터 바바로아." 헤어질 시간이야. 미스터 바바로아. 한 때 내가 아비처럼 따랐던 사람. . 세차게 흐르는 강물에 망설임없이 몸을 던진 남자를 아연하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중앙에 서있는 그를 바라봤다. "저 물속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마빈." "예. 그렇습니다. 그 많은 상처와 현재의 아론강을 생각한다면." "모두, 돌아간다." "전군 회군!!" . 자유롭게 흘러가는 구름이 보인다. 손바닥만한 작은 하늘을 꽉 채우는 구름이 아닌. 광활한 하늘속 한 조각으로서의 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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