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말 그대로, 다들 혼자만의 길고 긴 여로에서 외롭게 끙끙대며 글을 쓰고있진 않아? 사실 내가 지금 조금 그래서, 여러 곳을 뒤적거리다 들린 게 여기지만… 조금 밖으로 나와서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반응을 나누는 경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어. 당연한 거지만, 사람은 '관심받고 싶어하는 동물' 이라잖아. 여기서만은 비판과 비난이 아니라, 감정의 공유와 칭찬, 그리고 유대감만을 느껴보면 어떨까. 각자의 우주에서 헤엄치던 우리의 호흡이 맞춰지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어. 다른 스레들을 훑어보니 굉장히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리고 그에 비해 써놓은 글에 아무런 반응 없이 거미줄만 쳐져가는 걸 보니 내가 다 쓸쓸해지더라. 서론이 엄청 길었네. 그냥 엄청 간단하게 글 한두 줄이라도 좋고, 인상깊었던 자캐며 창작캐의 대사나 행동, 아니면 몇 줄의 조각글이여도 좋으니 그걸 쓰는 거야. 그리고 글만 남기고 사라지기 대신, 내 앞의 글에 한 줄의 평이라도 남겨주는 거. 물론, 좋은 말만. 자기 글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이나 피드백은 성장을 위해선 물론 필수불가결한 것이겠지만, 여기선 그런 것 없이 모두가 아주 조금 머무는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미소짓고 떠나면 좋겠어.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맞는 지 모르겠네. 마무리가 좀 어색하긴 한데... 그럼 나부터 시작할게?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 눈 위로 머리카락이 쏟아져 내렸다. 창밖에선 아득하니 달빛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고, 거의 차단된 시야 속에서 선명히 보이는 건 당신의 홍조 띤 얼굴이였다. 달리 말할 것도 없이, 이 세상에 단둘뿐인 느낌이였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특유의 습한 냄새가 코 끝을 건들였다. 우산은 챙기지 않았다. 오지 않아도 와도 상관없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맞으면 되고, 안오면 운이 좋은 것일 뿐이다. 걷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 천국과 지옥이 같이 있는듯 몇 걸음을 기준으로 확연하게 갈라져 있는 구름의 모습에 실실 웃어버렸다. 뒤쪽은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이 보이는데, 걸어나갈 앞의 하늘은 먹구름 잔뜩껴 한층 더 어두웠다. 마치 지옥으로 오라는 손길에 이끌리는 느낌에 다시 한 번 웃었다 >>2 눈위로 쏟아진 머리카락에 순간 눈 (snow) 인줄 알았지만 창밖의~ 라는 구절로 눈 (eye)이라는걸 깨달았어. 차라리 얼굴 위가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야. 그렇지만 그 상황 굉장히 두근두근 할것 같네 >>4 고마워. 깜박했다. 수정했어.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3 비가 오늘 날 특유의 먹낀 느낌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문체가 선명하다고 해야 할까? 정말 좋아. 음, 그런데 자기 앞 번호 사람 글 평가는 빼먹은거 같다. 「앞으로도 모쪼록 잘 부탁할게요, 이런 나일 뿐이지만 웃으며 사랑해줘요.」 성당 스테인글라스 밑에서, 마치 신이 내리는 듯한 역광을 받아서곤 눈부신 미소로 저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소심하던 자기는 어딜 가고, 이렇게나 멋지게 프로포즈 하는 당신이 여기 있네요. 이렇게나 갭이 크게 몰아붙이다뇨, 반칙입니다. 이건 아니죠. 하지만 여기에 심판은 없다는 걸 눈치챕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일어서선 그대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곤 뒤통수를 끌어안고, 얼굴을 보지 못하게 서둘러 키스합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이 얼굴을 당신이 보면 평생 놀릴 게 뻔한데.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4 로맨틱한 문체네. 성당에서 결혼식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멋져! 눈을 뜨자 시야에 들어온 건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몇 명인지 샐 수도 없을 수많은 사람들이 줄 선 채 건물 안을 채우고 있었다. 하나같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하나같이 새하얀 수도복 같은 걸 입은 채 똑같은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웅얼거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엄숙함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것만 같은 웅장한 교회,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찬송가 사이로 흘려들어오는 의미모를 언어의 기도소리. 스산하다. 용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5 나 이런거 되게 좋아해ㅎㅎㅎ 몽환적이라거나 아니면 딥다크한 분위기속에서 버프받는 느낌? 동굴속에서 눈을 떴다. 어느센가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숨이 막혀왔다. 신은 내게 3번째 기회를 더 준다며 날 어디론가 날려버렸다. 아무리 신이라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물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들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자 모든 감각은 나의 생존으로 집중되었다. 손발을 모두 써가며 동굴을 헤엄쳐나갔다. 다행히 동굴에서 물이 빠져나가는지 내 몸이 추진력을 얻어 점점 더 빠르게 동굴밖으로 나가졌다. 그리고 내 눈에는 너무나도 눈부신 빛이 보였다. "고생했어 여보..!" 남자가 여자와 날 끌어안고 흐느꼈다. 이런.. 또 지옥이군..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6 부부간 사이가 끔찍하게 안 좋았나봐. 신도 너무해. 수많은 생각을 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왜 이런 세상이 되버렸을까. 나는 분명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마법을 개발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허황된 신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일어서길 바랬는데. 단 한번도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마법에 의해서 죽고, 슬퍼한 걸 바란 적이 없다고. 내가 전쟁을 시작할 때 조금만 싸우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7년동안 서로를 죽일거라고 내가 어떻게 예측해? 그래. 이게 다 그 더러운 주교 새끼들이 문제야. 내 의도를 왜곡하고 쓸모없는 저항만 해댔잖아. 내 눈 앞에 이샤라이나 주교가 지나간다. 그 새끼를 폭렬 마법으로 불태우려는 순간, 안개처럼 사라졌다. 아니. 사실 마운티아 씹새끼들이 나를 가지고 논 거야. 내 순진한 제자들을 현혹해서 사람을 죽이라고 시켰던거라고. 내 눈 앞에 마운티아 연방 의회가 보였다. 그 더러운 돼지 우리를 메테오로 무너트리려는 순간, 이미 사라졌었다. 그렇지. 제자들이 문제였어. 난 분명 마법을 마물들을 퇴치하라고 준거지, 병사로 누가 나와서 싸우래? 엿같은 위정자 새끼들. 내 눈 앞에 흑마도사 총회가 보였다. 역겨운 웃음과 살인마들로 가득찬 그 무도장을 불태우려는 순간,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거울? 내 눈 앞에 거울이 보였다. 나였다. 그 거울을 밀쳐서 없애려는 순간, 여전히 그대로였다. 뭐야? 왜 이건 안 없어지는 건데? 내 눈 앞에는 거울이 있었다. 내 모습이 비쳐졌는데. 그 거울을 텔레포트로 옮겼지만, 여전히 내 앞에 있었다. 망할, 다른 놈들처럼 빨리 사라져! 왜 안 사라지는 건데? 내 눈 앞엔, 내가 있었다. 수 년간, 수많은 마법을 때려박고, 피가 나도록 주먹질을 해보고, 피해도 봤지만 이 거울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7 자신이 아닌 세상을 탓하다가 자신을 결국 저주하는거구나. 호출되었다. 최후 방어를 위한 소집이라는 것이다. 물론 위험한데다 신병뿐이며 장비도 부족하고 보급도 제대로 되지않는 만주보다야 본토가 나을 것이다. 본토로 차출을 명령받으면서 나는 가족의 얼굴을 볼 생각에 가득찼다. 짧은 시간이라도 좋았다. 나날을 사진으로 버틴 나로서는 정말 좋을 시간일 것이었다. (1945.08.01) 당초 내 예상과 달리 수송정은 어떠한 곳의 방문도 없이 일본해(*동해이나 현실감을 위해 일본해로 작성)를 거쳐 히로시마에 도착했던 탓에 내 배멀미가 굉장히 심해 고통받았다. 도쿄에 들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우리가 히로시마 성으로 이동 중에도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기 조차 없었고, 다른 지역과의 통신도 잘 되지 않았다. 가족이 살아있기만 했으면 하며 2총군의 훈련을 도왔다. (1945.08.04) 점점 시민들이 동요했다. 이미 도쿄가 망해버렸다는 소문, 심지어는 히로시마만 남았기 때문에 군인이 들어온다는 소문조차 돌고 있었다. 이는 2총군에서도 곧 끝이 온다며 탈영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벌써 아군에 의한 사망만 33명째였다. 우리는 철저히 그들을 통제했고, 해안선을 지키기 위해 몇 천명 정도만 차출한 뒤 다음날 훈련에 임하기 위해 잠을 청했다. (1945.08.05) 다음날인 1945년 8월 6일, 미국은 단 한 발의 폭탄으로 히로시마를 괴멸시켰고, 14만 명이 죽었다. 그 날, 도시는 빛과 열로 가득찼다. 사람들이 바라던 빛과 따스한 열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버렸다. 거짓말처럼, 차갑고 검은 비가 곧바로 쏟아졌고, 또한 사람들을 죽여버렸다. 마치 그 도시를 전부 고문하듯이 말이다. 9일 후, 일본 제국은 항복했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8 군인의 시점이구나. 하루하루 달라지는 상황이 선하네. 그런데 일기형식일까? 후에 쓴 회상같은걸까? 8의 글의 시점의 주인은 히로시마에 있다고 했는데 살아있는지 모르겠네(갸웃) 잘읽었어 "커서 뭐가, 될려고, 응? 허구한날, 응? 쌈박질이야 쌈박질이!" 착착 소리를 내며 머리위로 내쳐지는 종이부채의 소리가 상담실 안을 가득 메운다. 부채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조금 거칠지만 나를 생각함이 느껴졌다. "듣고있는거냐?"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볼멘소리로 답했다. 성에 차지 않는지 달력으로 만든 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열을 삭히는 모습도 익숙하다. 유일하게 날 신경쓰는 담임선생님의 관심이 언제쯤이면 사라질지 모르겠다. 나같은 걸 만든 부모도 놔버린지 오랜데 이 사람은 착한건지 뭔지 모르겠어서 앞에만 서면 아무말도 할 수 없어졌다.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거야, 엉? 머리도 좋은 애가 왜 쌈박질을 해서 생기부에 안좋은 말이 올라가게 해?" "시비걸려서요." "좀 참지 그랬어?" "… …." "창식아, 너 못된놈 아니잖아. 나랑 약속도 했으면서 이번에는 왜 그랬어, 어? 이전의 약속들 잘 지키고 있었잖아." 좋은 목소리로 타이르는 이 상황이 좋다면 난 마조인걸까. 생각하며 엄한 표정에 안타까움 섞인 얼굴을 마주봤다. "그러게요." "오창식!" 화난 얼굴에 도로 고개를 내려 바닥만 봤다. 입술을 꽉 다물었다. 뒷짐 진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요 쌤. 침묵이 상담실을 짖눌렀다. 숨이 막혔다. 손 끝이 떨려와 힘을 더 주어 주먹쥐었다. 적어도 이 사람이 담임일 동안엔 얌전하기로 스스로에게 다짐까지 했었는데. 실패했다. '그 새끼들이 쌤욕을 나불대면서 지껄이는게 맘에 안들이서 쥐어 팼어요.' 이걸 어떻게 말 할 수가 있겠냐고. 당신때문에 싸운걸 알면 어떤 반응일지 무서워서 말 할 수 없다. "창식아." "네." "창식아." "...네" "오창식이." "… …." "이번이 마지막이지?" 그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분명히 엄청나게 화나있을거라,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날 준비가 되어있었다. 약속을 어겼고, 실망시켰으며, 제대로 된 답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선생님, 당신은 어떻게 그리 자상한 표정인지. 이리도 다정한 목소리인지. 도무지 이해가지 않았다. "분명 이유가 있었겠지. 그렇지?" 선생님, 왜 그리 웃는건가요. "내가 본 너는 못된 아이가 아니니까." 착하지도 않다고요. 쌤, 바보에요? "그렇지만 쌈박질은 안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거라 생각한다." 그냥 화내, 그냥 다른 선생들처럼 때리라고. 그냥 신경 쓰지마요 제발. 왜?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그냥 부모처럼, 다른 교사들처럼 무시하라 소리치고 싶었다. 목 끝까지 올라온 말은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창식아" 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토닥였다. 사실은 계속 신경 써줬으면 했다. 감히 이기적이게도 선생님이 신경써줬으면 하고있다. "널 믿는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할 말이 있어도 감히 꺼낼 수는 없다. 눈을 감았다. 발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이를 악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 용태 쌤. "혼났다고 오후수업 째는건 아니지? 그럼 점심 잘먹고. 내 수업때 보자."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멍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주먹쥔 손을 폈다. 손이 저렸지만 개의치 않고 몇번 잼잼하니 나아졌다. 보통 이런 타이밍에 울던데 눈물은 없었다. 아니, 아주 평화로웠다. 벽에 걸린 거울앞에 섰다. 흐트러진 교복을 정리하고 거울속 날 봤다. 있죠. 암만봐도 그냥 시커먼 남고생인데 왜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시는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쌤. 최대한 노력할께.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아줘요. "역시 얼굴은 조심하자." 다짐할께. 나중에 훌륭해졌네. 소리 들을 수 있는 사람 되서 다시 쌤 찾아갈테니까 몇 번은 실수해도 봐줘요. *끝 길다... 읽어주려나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까 줄일 수가 없어.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달과 별은 오로지 빛만으로 이 세상으로 가득 채우는데 나는 오로지 지방과 탄수화물로 몸을 가득 채운다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9 BL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뭔가 금단의 사랑을 한다는 게 막 와닿는다…! 문체가 담백해서 읽기 편했어! >>10 글귀는 다이어트중인 본인에겐 엄청 와닿는데... 스레주 바람대로 앞의 글에 공감하며 쓰자 ㅠㅠㅠ " ……고마워요. " 당신이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전 혼자가 아니예요, 당신이 있어줬던 기억 덕분에. 뭐라 말해야 할 지 감이 잘 안 잡히긴 한데… 음, 지금까지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요, 솔직히 말하자면 과보호였다고요. 거기다 그렇게 과보호해놓고선 말도 없이 떠나버리면, 내가 얼마나 당황할 건지 몰랐어요? 으휴, 정말. 저는 이제 당신이 만들어준 집을 떠나지만, 마음 속에 영원히 품고 나아가겠어요. 당신이 제게 그래줬던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에게 쉼터를 만들어 줄 거예요. 말했다시피, 전 혼자가 아니예요─외롭지 않아요. 당신이 죽었다는 걸 받아들이긴 정말 힘들었지만, 항상 절 내려다보고 있을 걸 아니까요. 고마워요. 항상 좋아한다고만 얼버무렸지만, 사랑해요. 앨리스가.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TO. 엘리스 난 그대의 마음이 가진 눈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오. 일대 중 연모하는 이는 오로지 당신이고 풀과 나무가 모두 으스러지고 흙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당신뿐이오. 세상의 모든 생명을 비추는 태양이 되어 그대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겠소. 손과 손을 맞잡고 풀밭을 거닐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시간도 그대로일 것이오. 그대는 나의 영원한 연인이자 마음의 달이오. FROM. 엘리스의 태양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1 >>12 둘이 이름이 앨리스와 엘리스로 우리말로 보기엔 비슷하네..ㅋㅋ 게다가 둘다 누군가를 향해 보내는 내용이고. >>11 왠지 되게 분위기가 좋다. 앨리스는 누구에게 지켜지고 있던걸까? 궁금해졌다.. >>12 너 왜 평가를 빼먹은거야아앙 그나저나 연애편지일까? 어떤 조합의 연인일지는 모르겠지만, 엘리스의 태양...이라는 사람의 말투가 취향이라 긍가 왠지 부럽다. 아니 그냥 연애 부러워잉... 여인은 한숨을 푹 쉬고, 친구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알았어. 이번 한 번 뿐이야." "아싸! 고마워,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친구는 여인을 꽉 껴안고는, 말 끝을 부드럽게 늘이며 말하였다. 여인은 할 말이 없었다. 단순하게 웃지 않고 정색을 지었을 뿐이었다. 많은 의미가 내재된 정색이었지만, 가장 크게 담긴 의미는 이거였다. '좋고 나쁘고 뭐고는 자시고, 대체 왜 이걸 받아들여서…….' 여인은 친구의 품 밖으로 빠져나갔다. 너무 꽉 껴안아서인지 여인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물론 그게 이유는 아니었다. 게다가 앞으로의 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그저 막막키만 했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3 일단 글보다 먼저 앞번호 많이 챙겨주는 정성에 감동... 앞으로 이어질 일은 잘 모르겠지만, 친구의 의도가 조금이라도 순수한 것이였으면 좋겠다─ 응. 짧게 이어져가는 문체가 깔끔하게 갈무리되서 술술 읽어져! 자. 이제 당신들은, 저 하늘을 날 겁니다. / 모든 게 오라버니 덕분이예요. 자, 오라버니도 어서요! 이리 와요. / …아뇨. 제겐 날개가 없습니다. 남자의 마지막 말을 듣자마자, 두 소녀는 뒤를 보며 웃고 있던 얼굴마저 얼어붙은 채로 남자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데에는 조금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남자는 이내 쓴웃음을 지으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그리곤 두 여인의 등을, 부드럽고─── 단호하게 민다. 소녀들의 등에서 펼쳐진 날개가 펄럭이며 비상하고, 서둘러 뒤로 돌아 손을 뻗어보지만 닿을 리가 없다.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데리고 갈 수 있을 리가 없다. 온 힘을 다해 빌어보지만 시간이 되돌아 갈 리가 없다. 소녀들은 자신의 무지함을, 말하지 않은 진실을, 무의미한 신을, 끝끝내는 그녀들의 오빠마저 원망하고 저주하며─── 남자를 그곳에 놓아둔 채, 낙원으로 향했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4 와...되게 깔끔하다. 문장도 그렇고 내용도 간결해. 진짜 대단bb 그리고 나는 글로 행동? 극적인 상황을 만드는게 너무 어렵던데 이렇게 깔끔하고 멋드러지게..진짜 잘한다..배경이 약간 천상? 그런 곳이야? 천사들이랑 옥황 같은거 있는? 분위기가 되게 이쁘기도 하면서 뭔가 비장하당.. 그는 일평생 반복하던 생각을 또 한다. 그때 내가 조금의, 아주 조금의 목소리를 냈었더라면. 조금의 용기가 있었다면, 조금만 노력 했었더라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발을 옮겨볼 걸.. 정신을 잃어간다. 그동안 내 뜻이 없던 삶이 머리 속에서 빠르게 지나쳐간다. 내 뜻이 없던 삶에서 이유를 만들어준 그녀가 생각난다. 신기하게도 마지막까지 네가 떠오른다. 죽는다는 것도 실감하지 못하겠다. 네가 걱정되어서.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4 문장이 덜 매끄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두 군데 있었어. 그렇지만 의문점 이리저리 남아있으면서 이 시점으로부터 미래던 과거건, 뭔가의 썰이라도 줘!! 주세여!! 하고싶게 궁금한 글이랄까? 내 글 쓸 삘이 안오니까 그냥 음.. 내 생각만 적고 사라져야지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5 마지막 순간에서 후회를 잔뜩하는 주인공, 마지막에 떠올린 그 사람은 주인공씨가 좋아하는? 짝사랑 하던 사람인 걸까. 주인공씨 아슬아슬했었는데 여주씨가 이유가 된걸까? 아니면 여주가 이유를 만들어 준걸까. 그런 여주도 역시 단단한 아이는 아니였을까? 주인공씨가 걱정하는걸 보면. 당차고 올곧고 그런 사람이였다면 뭔가 주인공씨는 걱정 안했을 것 같기도 하고.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3 친구가 여인을 수렁으로 끌고가는 느낌.....보증이라던지 상상해봐, 나는 허리에 권총을 차고 우뚝 서있어. 그리고 내 반대편에는 잘 익은 수박이 탁자 위에 놓여있지. 주변은 멋진 쇼를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 탓에 발 디딜 틈이 없어.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었으니 이제 시작해볼까? 탕! 나는 순식간에 권총을 뽑아 수박을 향해 쐈어. 황야의 카우보이처럼 말이야. 수박은 쩌억 하고 구멍이 나버렸어.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 어때?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 그럼 조금 상황을 바꿔보자. 수박 대신, 묶여있는 사람으로. 희생자는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나는 그 앞에 우뚝 서 있어. 그리고 주변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탕! 멋지게 총을 쐈어. 희생자의 머리통이 시원하게 날아가버렸네! 과연, 구경꾼들은 이전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내게 박수를 쳐줄까? 안 그러겠지, 당연히. 아마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거야. 무기라 하는 것은 오직 과녁만을 겨눠야 해.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무기는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어. 빛을 받아 번쩍이는 칼날을 본적 있어? 과녁에 박힌 채 파르르 떨리는 화살은? 표적을 강인하게 꿰뚫고 지나가는 총알이나 유성처럼 떨어지는 미사일도 있어. 그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 인간이 만든 어떤 예술품도 거기에 비하지 못해.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람이나 죽이고 다니는 걸 보면.....너무 가슴이 아파......왜 사람들은 모르는 걸까? 무기를 훨씬 더 가치있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걸.....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8 처음엔 시계태엽 오렌지가 떠올랐으나 그런 미치광이 화자가 아님을 깨달았다...ㅋㅋㅋㅋㅋ 뭐랄까 무척 긍지 높고 어딘가 예술적이고 외골수스러운 과학자의 말 같아 그의 몸에서 어둠이 씻겨내려간다. 그는 한때 빛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빛도 어둠도 아닌, 사라져가는 괴물에 불과했다. 오랜 기억이 떠오른다. 어느날 나는 태어난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죽었고, 어떤 날은 별을 동경하는 평범한 아이였고, 또 다른 날은 지상의 별이었다. 그래, 그날. 모두가 나를 섬기고 우러러보던 그 삶, 그 생애.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는 죽음을 잊고 있었다. 나는 빛을 원했다. 동시에 그 너머를 꿈꾸었다. 어둠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저 빛의 끝,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평생을 그것에 매달려 살았던 삶이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궁극의 빛이란 없다. 내가 본 것은 자욱한 어둠뿐이었다. 그리고 어둠은 내가 잊었던 죽음을 떠올리게 했다. 그대는 내가 이렇게 되리란 것을 알고 있었지. 그대는 어째서 나를 막지 않았지. 왜 내게 운명을 말하지 않았지. 언제부턴가 나는 내 본래 이름조차 잊어버리고 말았어. 그러니 말해다오, 모든 시간을 통찰하는 자여. 모든 것의 시작, 태초에 부여받은 나의 이름을. 그대의 이름은─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19 작은 한 사람에서 시작해서 길게 뻗어나가는 이야기같아. 이름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이름에는 큰 힘이 숨어있으니까. 앞으로 주인공이 어떻게 이름을 찾아나가고, 그 이름을 찾아나가는 동안 어떤 일들을 겪어가며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돼. " 거짓말쟁이. 남을 등쳐먹는 쓰레기. 빌어먹을 가식쟁이. 난 당신이 극도로, 속된말로 지랄맞게 싫었어요. 보시는바와 같이 쌍욕도 좀 했고요. 뭐, 결국은 당신을 팔아먹는 사람들이 문제였지만. 당신은 관대하니 봐줄 수 있죠? " 괜히 불쾌해진 기분에 높이 솟아난 붉은 십자가를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사람들의 가슴 벅찬 신념 대신 값싼 네온만이 흐르고 있는 십자가. 나는 저 붉은 십자가를 그 무엇보다 혐오했다. 하필이면 저 검붉은 십자가는 밤만 되면 유독 밝게 빛난다는 점도 거슬렸다. 자신의 모친이 부친 대신 종교를 먼저 찾았던 것도 이때문일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 교회로 통하는 창문에 커튼을 쳐버리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 시이나라... 누가 이따위 이름을 붙여준거야. " 椎菜. 등골나물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자신의 부모가 제게 붙혀준 이름이었다. 어렸을때에는 이런 이름이 어감이 좋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이름에는 신물이 나게 됐다. しいな, 어중간하게 시든 과실. 자신이 태어나버린 이후로 가정에 큰 갈등만이 이어졌던 것을 돌이켜보면, 확실히 본인은 그런 의미에서 쭉정이가 맞았다. 이럴거면 여물때까지 태어나지 말고, 차라리 평생이라도 기다렸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부친의 손길에 길들여지면서 남자를 두려워할 일도 없었고,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손목 위로 빨간 숫자를 세어갈 이유도 없었다. 차라리 이대로 가라앉고 싶다. 세상이 반쯤 물에 잠겼으면하는 상상을 한지 세는 것조차 이제는 잊어버렸다. 한순간에 영원히 잠들 수 있는 약이 있다면 훔쳐서라도 가질 자신이 있었다. 아니면, 차라리 자살을 할 수 있는 멍청한 객기라도 생겼으면 싶었다. 그럴때마다, 결국 오늘도 겁이 나서 망설이다 주저앉는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 없어 몇시간이고 울기만을 했다. 변변찮구나, 나는. 바람이 차갑다. 얇은 블라우스 만으로는 이런 날씨를 더 견디기 어렵다. 베란다 위로 차박거리던 맨발을 움직여 방 안으로 들어왔다. 부모가 찢어지면서 가정에서 튕겨져 나오고 3년이 지났다. 오늘의 날씨는 쌀쌀하지만 맑음. 내일은 조금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에 앞서 질문을 조금 던지겠다. 만약 당신의 정신을 그대로 복사해서 기계 속에 넣는다면, 그건 과연 당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의 지인이 그렇게 됐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전과 같은 사람처럼 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처음부터 기계인 존재들은 사람이라고 불릴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은, 당신이 그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 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시대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오는. 굳이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게 전에 사회적으로 대두되었던 문제기도 하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개인적으로 맞닥트렸던 문제이기도 해서다. 부디 당신도 이 이야기를 읽고 자신만의 답을 내놓아 주길 바란다.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겠다. 어차피 지금 말해도 별 의미가 없을뿐더러, 난 그의 대답이 당신의 대답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 그래. 내 소개를 깜빡했다. 부디 용서해 주길. 난 그저 구경꾼일 뿐이다. 일어난 일들을 여러 시점에서 흥미롭게 바라보는 구경꾼. 아주 긴 시간 동안 기록되었던 역사는 매우 흥미롭다. 당신도 그것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셀 수도 없는 별개의 이야기들이 서로 자연스레 엮이며 서로 영향을 주는 모습을 관찰하는 건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 일을 하는 나로서는 매 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리 느낀다. 역사는 순환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에 아주 동의한다. 얼마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더라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들어봐라, 의외로 그 반복적인 큰 흐름 속의 이야기 하나하나는 모두 독특하다. 또한, 그 작은 이야기들 속의 인간들 역시 흥미롭다. 그러나 나는 그 인간들만은 깊게 관찰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는 단순한 구경꾼일 뿐이다. 조금 더 좋은 어휘를 쓰자면 관찰자라고도 부를 수 있는. 관찰자인 나는 결국 그 이야기들에 간섭할 수 없기에, 자칫하다가 그들에게 정을 붙였다가는 곤란해진다. 그래도 난 이야기 자체에는 정을 붙인다. 맘에 든 이야기가 있다면 따로 저장해둔 다음 계속해서 돌려보곤 한다. 아니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 사이에서 그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나 뒤져보기도. 완전히 같은 이야기는 없지만 말이다. 이러한 행위는 과거에 존재했던 ‘영화’를 시청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대체 어떻게 관찰하느냐고 묻는다면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나처럼 현대 인류의 기록 전체를 머릿속에 품고 있으면 아주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 특히나 나는 수많은 별개의 자료들을 종합한 하나의 거대한 기록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관찰은 더욱 즐거워진다. 결국 그 재밌는 일이란 게 무엇이냐 하면, 그것은 바로 관찰자인 나에게 있어서 시공간이란 개념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안다, 안다. 이게 무슨 이상한 소리인지 의아할 것이다. 평범한 인간일 『아니면 평범한 로봇일 』 당신으로선 평생 느껴보지도, 완벽히 이해하지도 못할 개념이다. 그저 나는 이 거대한 역사를 관찰함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었다는 것만 알아뒀으면 한다. 자, 이제 이 복잡한 얘기는 집어치우도록 하겠다. 더 말한다면 당신은 머리가 아파 내 말을 듣는 것을 멈출 것이다. 난 그런 일을 원치 않는다. 난 당신이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었으면 한다. 음, 나에 대한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던 것 같다. 사과하겠다. 이 관찰이란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나에 대해 사색하는 것이 유일한 일이었는지라, 조금 흥분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다. 당신도 그것이 더 궁금할 거라 믿는다. 이 이야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이야기 중 하나다. 이것은 사랑 이야기이며, 내가 유일하게 정을 붙인 인간들이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순박한, 아니 순박했던 청년도, 그의 가족인 기계 여자도, 옆집에 사는 두 자매도. 도저히 기억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럼 슬슬,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이 청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는데, 당신이 부디 끝까지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의 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할 테니까. 그리고 이야기를 반복할 시간은 없으니까. 만일 당신이 내게 어떻게 이 청년의 시점으로 보느냐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해주겠다: 관찰하는 나에게 공간의 제약은 없다고 아까 말한 바 있다.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키워드를 던지겠다. - 114 - 키스미 텐더 - 러브샷 - 엑스 마키나 - 상냥한 죽음 이 키워드들에 집중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말해줄 것이 있다. 이 이야기는 한 남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없어지는 이야기이다. 해피엔딩인 이야기를 원했다면 미안하다. 돌아보면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무섭다. 새로운 것 들을 알아 가는 것이 두렵다. 내가 알고 지내던 것 들 말고 또 다른 무언가를 만난다는 것. 그 사람이라는 표지를 보고 마음에 들어 한권 구입한 다음에, 머리말과 차례를 훑어보고 책 한권을 읽어가는 그런 것. 이제는 지겹고 두렵기 까지 한다. 작가의 말로 끝을 알기 전부터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그 책의 자리는 자동으로 먼지 쌓인 구석이 된다. 두 달 전부터 부산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까지도 여전히 마포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세상 제일가는 겁쟁이 일 지도 모른다. 혼자 인 걸 무서워하는 내가 아니었는데, 요즈음 쓸데없이 많이 나약해져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새로운 것이라서? 아님 새로운 곳에 혼자라서? 그냥 별로 내키지 않는 것 일 뿐인데, 그냥 혼자인 것이 싫을 뿐인데 두렵고 무섭다는 말들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길 바란다. 나는 아주 고집이 쌔니까. 의지가 없는 것 인데 의욕이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을 두렵다고 피해 버리는 병은 병명이 뭘까. 서울 시내에 지하가 아닌 방들은 창문을 열면 대부분 남산타워가 보인다. 신기하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달 같다고나 해야 하나. 분명 나는 달리는 차안에 있는데 달은 그대로 그 위치에 떠있다. 달을 볼 땐 마음이 편한데 남산타워를 바라볼 땐 그렇지 않다. 남산 주변 반짝이는 시내 속 빛나는 건물들을 보면 나는 더욱 더 초라한 기분이 든다. ‘다들 뭐가 이리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지. 왜 들 높게 빛나고 있는지.’ 하루를 실컷 시달린 날이면 남산은 왜 화산이 아닐까, 왜 매일 우두커니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까 엉뚱한 말로 중얼 거리곤 한다. 터져 버려서 뜨거운 용암에 온몸을 지지고 싶다는 반항적인 생각도 했었다. 바보 같다. 만약, 남산타워의 기둥 색깔이 매일 마다 바뀌게 된다면 ‘저건 정신없이 매일 바뀌고 지랄이야. 거슬리게.’ 하며 칭얼댈 거면서. 어쩌면 나는 새로운 것이 무서운 것도 아니고, 모르는 곳에 여행을 가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닐지 모른다. 그냥 어딜 가든, 무엇을 먹든, 누군가를 만나든 혼자 인 것이 외로운 게 아닐까.

다들 혼자 글 쓰기 지치지 않아? 글 한 줄이라도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

>>20 사이비종교나 예수쟁이?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걸까? 그런 상황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부모...가 아니라 아버지구나. 아버지를 싫어하게 된걸까? 부모가 이혼한 거면, 그럼 사이가 안 좋았던거겠지? 부부싸움이라거나, 그런 상황을 봐 왔다면 확실히 싫을 수도 있겠네. 사실 나같아도 사이비 종교나 예수쟁이나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서 부부싸움 구경하거나 그러는건 질색일거 같네. 근데 이름은 난 예뻐보이는데. 싫어하는 이유가 자신이 싫어하는 아버지가 지어줘서? 그러고보면 어렸을땐 좋아했다고 했으니까... 아마 이유가 있었겠지. 다시 읽어보니까 가정폭력을 행했던 거 같네. >>21 사랑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를 던지는 화자인가? 그럼 액자식 구성으로 된 거야? 분위기가 되게 심상찮네. 뭐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사실 맨 첫 부분을 봤을때 짱구 극장판 로봇아빠가 떠올랐어... 미안... 너무 인상깊었어가지고... 근데 썩 유쾌하지 않다는 걸 보면, 아마 결국 사랑 이야기도 이 구경꾼의 대사같은 분위기를 띨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왜려나... >>22 왜이렇게 다들 분위기가... 아아무튼! 시작부분의 책을 통한 비유? 뭐랄까 되게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은 정신적으로 피폐한걸까? 부산으로 가고싶은 이유는 뭘까? 분량이 점점 쭐어드는 이유는 내 기력이 원인이다... 제발,, 앞사람 글 읽고 가자... 응...
레스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