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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5/13 18:04:21 ID : 43TPa3vbeFd
중학교 2학년 여자야. 아직 내 정체성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일단 양성애자라고 생각해. 내가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작년이였어. 같은 동아리의 귀엽게 생겼던 여자애에게 끌렸어. 누군가를 좋아해 본적은 딱 한번 뿐이였지만 그 애를 보자마자 난 얘를 좋아해 하고 느끼게 되었었어.
이름없음 2018/05/13 18:07:04 ID : 43TPa3vbeFd
한달간 혼자 맘고생하면서 좋아했어. 동아리에서는 항상 걔 옆에 앉고 싶었고, 걔랑 눈이 마주치면 두근두근 했고, 아프다고 하면 걱정되고… 그랬었어. 그러다가 친구들한테 커밍아웃하게 되었어. 발단은 친구의 한마디였지. "내 친구중에 레즈비언 있다?"
이름없음 2018/05/13 18:09:08 ID : 43TPa3vbeFd
얘는 날 이해해 주겠구나 싶어서 커밍아웃 했어. 그래, 생각했던 반응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걔는 여전히 나랑 친해. 어쨌든 그걸 계기로 다른 친구들에게까지 커밍아웃했고, 그게 내가 좋아하던 애 귀까지 들어갔나봐. 이왕 이렇게 된 거, 마음만은 전하자 싶어서 걔에게 고백했어. 돌아온 대답은 "꺼져."
이름없음 2018/05/13 18:09:38 ID : 43TPa3vbeFd
좀 긴 얘기가 될 것 같은데, 끝까지 얘기해도 될까? 들어줄 사람 있니..?
이름없음 2018/05/13 19:33:27 ID : 6nPfPio7umn
응응 있엉
이름없음 2018/05/13 19:56:16 ID : ZeLhxPbeHyL
여기도 있다
이름없음 2018/05/13 20:32:48 ID : QoLeY8mL81g
나도 듣고 있어
이름없음 2018/05/13 20:38:19 ID : wpUY5PfQla5
끝까지 들어줄께
이름없음 2018/05/13 20:48:44 ID : 7uk4NAo1u2n
퀴어인데 청소년이고 뭐가 중요해 아무튼 풀어봐
이름없음 2018/05/13 21:03:17 ID : 43TPa3vbeFd
뭐, 거절은 당연했었지. 그런데 걔의 눈에서 너무 혐오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당황했었어. 걔 친구들까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 그래서 학교 상담실에 다니기 시작했어. Wee클래스라고, 학교마다 있을 거야 아마. 체육 같이 비주요 과목 시간을 빠지고 상담실에 가서 상담했었어. 울기도 했고 한참 상담 선생님과 얘기했어.
이름없음 2018/05/13 21:16:39 ID : 43TPa3vbeFd
근데 상담 선생님 반응이 더 재밌더라. 갑자기 어떤 애 얘기를 꺼내셨어. "얘는 자기 친척 누나를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봐도 전혀 그런 감정이 안 느껴진대. 너도 그럴거야. 청소년기에는 그런 착각 할수도 있어."
이름없음 2018/05/13 21:16:59 ID : 43TPa3vbeFd
나,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잘게.
이름없음 2018/05/14 00:38:08 ID : 7uk4NAo1u2n
그런데 스레주야 어쩔수 없다... 니가 좋아하던 짝녀도 짝녀 성향이 있는건데 솔직히 대놓고 '극혐'이라는건 걔가 잘못한건 맞는데 포기하자 ㅠ
이름없음 2018/05/14 08:27:08 ID : 5hxXyY3zPcq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지금은 포기한 상태야. 어쨌든 그래서 상담실 다니는거 끊었어. 그런 말 듣고싶지 않어서. 왜 내가 좋아하는 감정을 부정하는거지?
이름없음 2018/05/14 11:34:14 ID : ZeLhxPbeHyL
보통 상담실에서 상담실이라고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면 금물이야. 퀴어를 별로 안 다루고 상담사들도 경험이 얼마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식으로 대충 때우거든.
이름없음 2018/05/14 15:43:29 ID : dQq0tzdTSJQ
그래서 한참 힘들었지. 내가 좋아했던 걔도 많이 힘들었을 거야. 내가 너무 배려하지 못하고 내 감정만 고집했어. 걔한테는 많이 미안하다. 이 일로 동아리가 한번 뒤집어졌었어. 급하게 추가로 부원 모집을 하고, 그 과정에서 2학년 선배 2명이 들어왔어. 참고로 선배들은 남자야.
이름없음 2018/05/14 15:45:58 ID : dQq0tzdTSJQ
사이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었어서 내 짝녀에 대한 마음은 거의 정리된 상태였어. 처음 보자마자 나는 선배들과 친해졌고 그중 한 선배한테 마음을 많이 열어버렸어. 정말 활짝 열어버렸어.
이름없음 2018/05/14 19:29:47 ID : MlCmE2smHxu
나는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은 안 믿어. 퀴어 일 꺼내기도 전에 따돌림건으로 갔다가 온갖 빻아서 가루가 된 이야기 듣고 왔거든. 답없는 상담사들이 많아. 물론, 좋은 분들도 진짜 많은데 지금 그 분은 말만 좀 좋게좋게 하지 그리 좋은 분은 아닌 것 같아. 좋은 분이라도 뭔가 실수 하신 거지..... 그러니까 너무 상처받지 말고, 다른 상담사들도 찾아가는것에 조심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상담사 중에서 몇몇은 퀴어를 정신병으로 보고, 다른 정신증들과 같게 치료를 하려고 드는 분들이 있으니까, 꼭 상담을 하고싶으면 먼저 운을 떼어서 조심스럽게 상대방을 파악하고 하는 게 좋아! 나도 학생때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 레더랑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되어서 꼭 응원해주고 싶다. 사랑하는 그 아이는 어쩔 수 없지만, 반드시 널 사랑할그리고 네가 사랑할 사람은 나타날거야!
이름없음 2018/05/15 15:01:31 ID : ktAmNtg3XAi
착한 선배라서 다 이해해 주셨었어. 언젠가는 다 이해해 주는 친구 만날수 있을 거라고 위로해 줬었어. 뭐, 더이상 그 여자애 붙들고 있기도 뭐하고 자연스럽게 관심은 그 선배에게로 가버렸지. 그런데 내가 싫었던건, 내가 이제 남자를 좋아하고 있다고 해서 "그치? 착각 맞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담사랑 엄마였어.
이름없음 2018/05/15 15:03:03 ID : ktAmNtg3XAi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고 해서 전의 그 감정들을 부정할 수 있지는 않잖아?
이름없음 2018/05/22 10:30:56 ID : 43TPa3vbeFd
그래서 점점 더 힘들어 졌어. 나는 정말 양성애자가 아닌 건가? 하는 의문이 들고. 어쨌든 지금 좋아하는건 동성이 아니라 이성이니까. 내가 그 선배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밝히자 왠지 안심한 걸로 보이는 내 친구들의 표정도 어딘가 찝찝했어
이름없음 2018/05/22 10:59:43 ID : mqZikq0oNtb
스레주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겠다....왜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맞추려고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이름없음 2018/05/22 17:02:17 ID : 2LhwNAqlBbD
으으 왜 양성애자가 있다는걸 이해를 못해... 양성애자로 인정받으려면 뭘 어떻게 해야하냐 란마라도 좋아해야 하냐??? 사람들 동성애자 차별도 심한데 양성애자 존재 지우는것도 되게 심한거같다 .... 스레주 파이팅... 나도 동성애자로서 이것저것 차별 겪어서 응원하고 싶다
이름없음 2018/05/23 03:17:28 ID : Hu7dQleE2mm
음.. 나는 다성로맨틱 레즈인데 다성로맨틱 + 미디어의 영향으로 어렸을때는 남자애들한테 끌리는걸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중1때 여자한테 첫사랑을 겪고 보니까 차원이 다르더라고. 아. 첫사랑 몇 달 전부터 여자랑 사귀고 싶다거나 야한상상같은건 가끔 들었어.. 암튼 그리고 그 뒤로 살짝 이 남자애 좀 괜찮네 사겨볼까 하고 생각하는 건 있었지만 2학년 후반부터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완전히 레즈야. 성 정체성이 선천적이더라도 이렇게 늦게 발현(?) 될 수도 있는 거 같아. 너무 정체화에 신경쓰지 말고 그냥 잘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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