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저시급이 7500원쯤이잖아? 내가 편의점 알바하던 14~15년도쯤, 시급 7~8천원을 받으며 일했었어. 야간이었는데 야간수당+연장수당+주휴수당까지 받았었거든. 그당시 이렇게 받을수있었던 이유는 딱하나... 바로 직영점이었다. 여기서 일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써볼게
  • 바야흐로.. 14년1월에 군대 전역하고 팔팔하던 시기, 대학을 1학기만 하고 휴학하는바람에 복학을 2학기에 해야해서 놀순없고 군대 전역하자마자 바로 알바를 찾기 시작했어. 사실 좀 놀면서 일하고싶어서 찾게된게 편의점,피시방 알바였는데 알바천국에서 쭉 보던중 편의점(직영점)으로 올라온게 있는게아니겠어? 직영점이 뭔지 몰랐는데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더라. 일이 많은대신 시급을 다 맞춰서 준다길래 바로 지원했어. 면접을 보고.. 곧 연락준다더라. 근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떨어졌나 싶어서 그냥 피시방 주말알바를 구해서 일하게 됐다. 그렇게 주말 피방알바만 2주쯤 했나, 편의점에서 연락이 왔어. 나올수 있냐고.
  • 띠용.... 피시방 고작 2주하고 때려칠순 없고... 결국 편의점 평일야간&피시방 주말야간 이라는 주 7일 근무가 되어버렸지... 아무튼 피시방은 20살때 알바해봐서 익숙했는데 편의점은 처음이라 이것저것 외워야할게 좀 있더라. 포스기 사용법이라던지 담배 종류라던지. 그래도 어렵지 않게 적응했다.
  • 손님 상대하는 일이고 하루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만 수백명인게 편의점이야. 진짜 편의점 일하면서 또라이들 많이봤어
  • 가장 기억나는것중하나가 오밤중에 길잃은 할배. 4월인가 아직 날씨가 좀 쌀쌀할 때였어. 새벽 2시쯤이었나. 한창 손님 없고 편의점 조용할 타임.. 앉아서 폰보면서 쉬고있는데 문열리는 딸랑-소리에 벌떡 일어나 보니 왠 웃통 벗은 할아버지가 한분 들어오신거야. "미안한데 전화한통만 좀 빌려줄수 있어? 길을 못찾아서 그래.." 사연인즉.. 이 할아버지가 우리 동네로 멀리서 현장 파견 근무 나왔는데 숙소에서 잠시 바람 쐰다고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는거야. 잠결에 생각없이 옷도안입고 나왔는데 하필 우리 편의점 있는동네가 블록단위로 골목이 비슷해서 길찾기 어려운 동네였거든. 나도 술마시고 친구찾아가다가 길잃은적이 있을정도야.
  • 그래서 일단 전화는 빌려드렸다. 내폰 빌려주긴 싫어서 가게 전화로 빌려드림 ㅋ 근데 오밤중에 다 자는데 전화 받을리가 있나. 현장 소장이고 동료고 뭐고 다 안받는거야. 음.. 딱하게 되기도 했고.. 그래서 내가 "경찰에 연락해드릴까요?" 했더니 경찰은 됐대. 자기가 한번더 이동네 둘러보고 온다고 혹시 전화오면 좀 받아달라더라. 그리고 한 20분쯤 뒤 다시 오셨다.
  • 밖은 춥고 옷은 안입고있고 지나가는사람은 쳐다보고... 대피처가 일단 편의점인셈이었어. 다시 전화좀 빌려달라더라. 그러나 여전히 상대는 전화를 안받음. 그래서 이대로 편의점에 세워놓을수도 없고(내 휴식시간을 방해하는거니까) 경찰에 전화하기로 했다. 경찰에 전화해서 이러저러해서 이 할아버지가 길을 잃었다는데 어떡하죠? 이랬더니 경찰왈 "그분 혹시 술드셨나요?" 음.. 술냄새는 안나고 딱히 술마신것같진 않아서 안마신것같다고했다. 그랬더니 술안마셨으면 경찰서에서 받기 곤란하대. 이게무슨 개소리야... 경찰말로는 경찰서에는 이미 술떡된 아저씨들이 가득 찼다나 뭐라나. 여기에 맨정신인 할배가 끼긴 힘들거라고. 이런 개소리하면서 거부하더라. 음 경찰도 안되는건가.
  • 아 쓰다보니 기억난건데 이 할배가 전화를건곳이 소장이나 동료가 아니라 자기 휴대폰이랑 마누라였어.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니는게 아니엇으니까...
  • 아무튼 나가서 길찾고 추워서 편의점에서 몸녹이길 몇번.. 이산가족 상봉하듯 마누라와의 전화연결에 성공했다. "아니..이여편네야 전화를 왜이리 안받어.." "응..아니 지금 숙소가야하는데 길을 못찾겠어" "그 반장 전화번호좀 그 찾아서 알려줘봐" "번호가.. 그 수첩 맨뒤에 있을텐데. 통장이랑 같이있는거" 이런식으로 하나의 퀘스트가 완료되듯 할배는 현장 반장의 전화번호를 얻는데 성공했다. 허나.. 오밤중이라 그런건지 상대방 전화가 진동이었는지 전화연결에는 실패했고.. 할배는 다시 숙소 찾으러 떠나게됐지. 아무튼 이런저런 고생끝에 새벽 5시가 다되갈무렵 할배는 더이상 편의점에 안오게 되었다. 숙소를 찾아갔는지는 사실 몰라... 나중에 그 마누라...아주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그양반이 원래좀 그런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 두번째 에피소드.. 용돈주는 아저씨들. 내가 인상이 순하고 좀 싱글벙글인 편이라 상대방이 보면 인상좋은놈으로 보이나봐. 어느날.. 왠 꽃무늬 셔츠입은 살짝 껄렁껄렁한 아저씨...아니 30대 중반 쯤이었으니 형님정도네. 그런 형님 한분이 술 거하게 취해서 들어왔다.
  • 물건 몇만원어치 골라오더니 갑자기 나한테 말걸기 시작하더라. 내가말야 도시가스 알죠? 도시가스. 거기다니는데 어? 월 3백을 넘게 번단 말야... 이런식으로 대화가시작되더니 자기 인생얘기 돈얘기 다꺼내면서 나한테 열심히 살어.. 어? 이러더라. 여기까진 사실 속으로 존나 욕하고있었어. 왠 주정뱅이가 헛소리 하고있는거였으니까. 근데 갑자기 지갑 열더니 나한테 만원짜리를 떡 주는거야. 내가 어? 나도 편의점 일해봐서 알어. 힘든거 다아니까 내가 용돈주는거야. 이러면서 만원을 쥐어주더라.
  • 이때부터 이분은 주정뱅이가 아니라 천사가 됐다.
  • 돈받는순간부터 아이구 그럼요그럼요 하는자세로 얘기 계속 들어주고 맞장구도 쳐주고 그랬다. 그랬더니 계산한 봉투에서 이거 먹으면서 일해 하면서 먹을걸 이것저것 꺼내주더라. 하하핫 감사합니다. 암요 편의점 힘들죠. 맘속으로 싱글벙글 웃으면서 살짝 거부하는척 다 받았다. 그 형님은 마지막에 멋진척하며 "나 간다 열신히해라" 하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편의점 나가더라.
  • 이 형님은 이 편의점 일하면서 세번쯤 온거같다. 올때마다 나한테 돈쥐어주고가는 천사였어.
  • 내 순하디순한 인상이 이득본건 이 형님만 있는게 아니였어. 아침마다 담배사가는 덤프트럭 기사 아저씨가 있었는데, 헤어스타일이 항상 올백에 색있는 안경을 쓴 아저씨였어. 나이는 50대 중후반쯤? 이아저씨는 담배사면서 커피나 이런 주전부리들 같이사갔었단 말야. 근대 내가 먼저 담배꺼내드리기도하고 싱글벙글하면서 인사하고 맞이해주니까 맘에들었던 모양이야. 거의 매일아침 오는 아저씨였는데 매번 나한테 음료수같은거 하나씩 사주고가곤했다.
  • 나중에 편의점 그만두게되었을때 나 찾으면서 꽤 실망하셨다고 전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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