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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5/18 01:42:47 ID : FjAmGrcHCmI
나는 중학교1학년 2학기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 이유가 황당한데. 나랑 내짝 앞에 앉은 둘. 이렇게 네 명이서 친해져서 몰려 다녔는데 난 주변 애들하고도 이야기 많이 하고 쉬는 시간에도 뒷 자리에 초등학교 같이 나온 친구랑 놀고 제자리가 가곤 했거든. 그러면 얘들이 싸~~ 한거야. 나보고 왜 자꾸 다른애들하고 노냐고 우리끼리만 좀 놀자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어쩌다보니 다른 친했던 애들하고도 좀 멀어지게 됐어. 그러다가 2학기 초반이었나 앞 자리 앉은 애랑 하굣길에 조금 싸우게 됐거든. 다음날 아침에 왔더니 나 빼고 다른 세 명은 다 와있더라. 보니까 선물 포장 뜯어진게 걔네들 자리에 보이더라구. 어제 싸운애가 선물 돌리고 전 날 전화 돌려서 내 욕을 했나봐. 그때부터 지옥같은 왕따가 시작됐어.
이름없음 2018/05/18 01:48:20 ID : FjAmGrcHCmI
지금은 교정했는데 그땐 앞니가 톡 튀어나와서 내 컴플렉스였어. 그걸 놀리고. 밥먹다가 눈물 뚝뚝 흘렸더니 더럽다고 놀리고 체육시간 지나고 나선 땀냄새 난다고 코 막는 시늉하고 하루 종일 지옥 같았어. 그렇다고 내 자존심에 멀어진 친구한테 가고 싶지도 않더라고. 그래서 철저하게 혼자였어. 체육시간에도 처참했고 집에가는 시간이 되면 진짜 너무 행복했어. 그러다가 해가 지면 참담해지고.. 자다가 안 깼으면 했지. 사실 이거 되게 오래된 이야기야.. 그런데도 아직까지 꿈에 나온다. 상담도 다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가끔 그런 상황이 될때가 있어. 친구들 세 명이랑 만나서 네 명이 됐을때 내가 대화에 끼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에 예전 왕따 시절의 느낌이 등줄기 뿌리 부터 전기 통하듯이 찌르르르.. 식은땀 나고 눈을 어디다 두지도 못하겠고...
이름없음 2018/05/18 15:32:32 ID : hfhwK2E5Ve2
니가 무시당했는데 네가 딱히 잘못 한것도 없잖아? 니 잘못 없어 보니까 그 셋은 딱 너 포함 네명이서만 놀고 싶어 했던 것 같고 스레주는 다른애랑 놀아서 그런거 같아보이는데 ㅋㅋㅋ 그게 뭐야 ㅋㅋㅋ 넌 잘 못 하나도 없어!!! 지금은 괜찮아?
이름없음 2018/05/18 22:37:55 ID : FjAmGrcHCmI
고마워. 나 니 잘못 없다는 말에 눈물 터졌다. 되게 고름처럼 머릿속에 들어있는 경험이라.. 삭삭 뿌리까지 긁어내서 없애고 싶다. 나 20대엔 되게 잘 지냈는데 지금 40대거든? 오히려 저 경험때문에 친구들한테서 도망쳐서 주변에 친구가 없어. 다행히 진짜 좋은 남편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 나 있지. 내 자식이 그런 일 당할까봐 아이도 안 낳았어. 왕따라는거 정말 한 사람 인생을 어떻게든 크게 변하게 만드는거 같아..
이름없음 2018/05/19 02:04:18 ID : TSHvfXutxSJ
내가 아마 너의 20대 중반상황일 것 같아. 학창시절 왕따로 겉치장만 화려하고 대인관계가 어렵거든. 그래도 남편 복이 있네. 하늘이 착하게 산 스레주함테 내려준 선물인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5/19 03:09:37 ID : o7thgjbeMkr
나는 유유상종 믿어 ㅋㅋ 좋은남편 있는거 네 복 아니고 너도 좋은사람 이어서 그런거야 학생때 그런 아픔 잊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넌 잘 지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 될꺼야
이름없음 2018/05/19 14:58:20 ID : FjAmGrcHCmI
다들 고마워 정말. 마음이 풀린다.. 신기해. 나 착하게 못 살았어. ㅠㅠ 대학교 친구들이 진짜 잘해줬는데 (20년 지나 생각해보니 그런 친구들도 없었던...) 내가 이유도 없이 그냥 다 연락 끊어버렸거든.. 지금 생각하니 나 참 못됐다.. 그 뒤로 만난 것들은.. 중학교때 그 년들이랑 다를바가 없더라구.
이름없음 2018/05/19 15:01:56 ID : FjAmGrcHCmI
고마워~ 남편은 정말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항상 고맙고.. 대신 시어머니가 날 싫어하시더라. 헤헤헤 그래도 상관없다. 남편 하나 보고 결혼했으니. 돈이 없어서 맨밥에 장아찌만 먹어도 행복했으니까. 지금은 그래도 먹고 살만해.
이름없음 2018/05/19 15:11:43 ID : FjAmGrcHCmI
사람들한테 잘해주고 싶어서 힘든이야기 하면 잘 들어주고 항상 그 사람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고 했더니 어느날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있더라?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한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 결혼하고 나서는 뜸해서 일년에 두 세 번 전화 오는게 다였어. 그런데 전화 올때 마다 부부싸움 했을때. 암걸렸을때, 남편 바람피웠을때. 등등.. 서너시간 이야기 들어주고 나면 대략 정신이 멍하더라. 나 결혼 하고 나서도 새벽 두 세시에 전화를 하는거 보니 그냥 자기 힘들면 예의고 뭐고 쌈싸먹고 나한테 풀고 마는 사람인건가? 싶더라구. 아예 밤에는 무음해놓고 잤지. 지금은 연락 끊었는데. 계기가- 그 날도 자기 남편 바람핀 증거를 카톡에서 찾았다고. "나 이런 이야기 잘사는 주변 사람들한테는 이야기 못하는데 너는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너한테는 할 수 있다" 라고 말하더라. 순간 뒤통수가 얼얼했어.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도 만들 수 있구나 싶데. 그 뒤로 번호 차단하고 끝냈다. 모든 사람이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날 무시하게 되는 상황을 겪다 보니. 결국 문제는 나인거 같더라구. 어렸을때 왕따를 당해서인지 미움 받을까봐 착한 행동만 하려고 하다보니 아. 얘는 내가 무슨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겠구나 싶은가봐. 한참 어린 동생이 내 남편 앞에서 내 머리를 때린 적도 있어. (다행히 남편은 못봤지) 둘 만 있을때는 비일비재하구. 음. 얘는 원래 머리때리는게 아무렇지 않은 행동인가 싶어 어느날 장난 치다가 머리를 살짝 밀어 봤는데 정색하면서 "야 나 머리 때리는거 제일 싫어해!!!" 이지랄 하네? 참나.... 기가 막힌다. 다 이런식이야. 내 성격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중이야. 당당하고 어디가서도 꿇리지 않게 자존감을 세워보려구. 그렇지만 왕따 당했을때 없어진 자존감은 참 오래오래 돌아오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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