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tBwGnA6ry3X 2018/05/21 12:29:23 ID : 1ikpTXwNunC
안녕 현재 백수인 (ㅠㅜ) 평범한 스레주야~ 최근 할 짓이 없어서 추억 겸 스레딕에 왔는데 여전히 임팩트있는 괴담스레는 보이지 않아서 내가 직접 스레를 작성해볼까해ㅎ 제목 그대로 최대한 흔하지 않은 괴담스레를 작성할 생각이야 시간 나는대로 써볼게 앞으로 잘 부탁하고 레스도 틈틈히 부탁할게!
이름없음 2018/06/01 15:33:32 ID : 1ikpTXwNunC
그리고 우리들은 멈추어 섰습니다. [이런 아이 아까도 있었어?] [난 못 봤었는데.] 우리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속닥대고 있는데 소년이 다가왔습니다. [이 쪽은 안 돼... 가면 안 돼...]
이름없음 2018/06/01 15:34:29 ID : 1ikpTXwNunC
우리들은 [왜 안 된다는거야?]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소년은 [가면 안 돼! 이쪽은 위험해요!]라고 외쳤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럼 어느 쪽으로 가야한다는거니?]라고 물었습니다. 소년은 활짝 웃으며 [그럼, 따라와.]라며 우리를 왼쪽에 있는 길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어느샌가 아파트 앞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름없음 2018/06/01 15:35:32 ID : 1ikpTXwNunC
소년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지만 소년은 어느새 비 사이를 달려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들은 일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우리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우리들이 돌아가려고 했을 때, 소년이 가로막은 길의 끝에서 탈옥해서 도망가던 살인범이 칼을 가지고 숨어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 그 소년을 무시하고 지나갔었더라면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름없음 2018/06/01 15:36:13 ID : 1ikpTXwNunC
그리고 나중에야 알게 된 것입니다만, 그 소년은 바로 그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의 꿈은 [다른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소년은 자신과 같이 슬픈 죽음을 맞지 않게 하려고 우리를 인도해 준 걸까요? 우리들은 지금도 매년 그 아이의 무덤에 가서 성묘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없음 2018/06/01 15:38:22 ID : 1ikpTXwNunC
서른네번째 괴담 완료! 어느새 스레가 300을 넘어버렸다!!! 감격이야ㅠㅜ 보고 레스 달아주는 레스주들에게 일단 고맙고 꾸준히 괴담 작성한 나도 수고했다ㅎ 앞으로도 꾸준히 괴담 작성할테니 우리 스레 1000까지 가보자! 자 다음 괴담도 기대만발~
이름없음 2018/06/01 15:39:45 ID : 1ikpTXwNunC
열쇠 호스트에게 빠지는 것도 갑작스러웠지만 그 사랑의 열병이 끝나는 것도 갑작스러웠다. 나오미는 [료야]라고 하는 호스트에게 빠져서 상당한 돈을 써 왔다. 그러나 그것을 이제 와서 아깝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높은 수업료라고 할까, 1년 반 동안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샀다고 생각하면 그리 아쉬울 것은 없었다.
이름없음 2018/06/01 15:40:26 ID : 1ikpTXwNunC
단지 난처한 것이 있다면 그가 아파트의 열쇠를 돌려주지 않는 것이었다. [돌려줘] 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잃어버렸어]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그는 그 열쇠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었고, 벌써 헤어진 여자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료야]가 말하는 것을 믿었다.
이름없음 2018/06/01 15:41:11 ID : 1ikpTXwNunC
어느 밤. 나오미는 문득 눈을 떴다. 무엇인가를 느낀 것이다. 그것은 몸 위를 어루만지는 손이었다. [료야]...
이름없음 2018/06/01 15:42:20 ID : 1ikpTXwNunC
내가 그에게 빠져있던 것 같이, 그도 사실은 나에게 빠져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열쇠를 돌려주려 하지 않았던 것일까? 나오미는 어쩐지 기뻐져서 자신도 모르게 [아...] 하고 헐떡이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기쁜 듯 몸을 만지는 손이 격렬하게 되었다. 손은 유방을 주무르며 껴안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허벅다리에 미끄러져 들어가고, 팔을 쓰다듬었다. 손이 너무 많다!
이름없음 2018/06/01 15:42:58 ID : 1ikpTXwNunC
냉수를 끼얹은 듯 온 몸이 차갑게 식으며, 나오미는 이부자리를 박차고 양 팔을 휘둘렀다. 몇 사람의 몸에 맞는 감촉이 느껴지고, 어두운 방의 이곳 저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나오미는 반광란 상태로 방을 뛰쳐 나왔다.
이름없음 2018/06/01 15:43:38 ID : 1ikpTXwNunC
30분 후 경찰과 함께 돌아갔을 때에는,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경찰이 찾아낸 인터넷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자신의 주소와 사진과 열쇠가 판매되고 있었다. 입찰 건수만 50건이 넘었고, 5만엔의 금액으로 30명 이상의 인간이 낙찰을 받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1 15:45:47 ID : 1ikpTXwNunC
서른다섯번째 괴담도 클리어~ 그나저나 그 호스트란 사람 정말 무서운 것 같아ㅠㅜ 다들 아무리 연인이라도 함부로 자신의 물건이나 정보같은걸 알려주지는 않는편이 좋은 것 같아ㅠ 일단 여기까지 작성하고 스레주는 저녁이나 내일 이 시간에 돌아올게! 다들 보면서 레스 달아주면 스레주의 괴담력은 더 올라가니까!!!부탁해ㅎㅎ
osungmin 2018/06/01 15:57:06 ID : 8mFa07cIK1u
스레주 대단하다잉 이 많은 이야기들을 계속 올리는걸 보니 멋지다!! 조금 더 분발해줘
이름없음 2018/06/01 20:18:36 ID : 82tze5bu5Ph
나 288이엇어! ㅎㅎ 스레주글덕분에 맨날스레딕 들어와서 확인해본다 ㅎㅎ 괴담항상 열심히 올려줘서 고마워! 나도 내일도 올게 내일봐스레주!
이름없음 2018/06/01 20:28:40 ID : 1ikpTXwNunC
고마워ㅠㅜ 근데 내가 이렇게 괴담 올릴 수 있는건 레스주들 덕분인걸ㅠㅜ 나 계속 열심히 할게!! 너무 고맙다ㅠㅜ 나도 레스주 덕분에 괴담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아ㅎㅎ 지금 올려논 괴담 내일 재밌게 읽어줘!! 스레주가 왔다!!! 오랜만에 저녁에 괴담 작성하는 것 같네ㅎ 앞으로도 열심히 괴담 작성할테니 기대해줘!
이름없음 2018/06/01 20:29:34 ID : 1ikpTXwNunC
T산 이야기 후쿠오카현 토박이들은 모두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에 기슭에 있는 S 공동묘지는 심령 스폿 중에서도 상당히 유명해서 그 고장의 많은 젊은이가 거기를 찾곤 한다. 나 역시 여러번 그 곳에 가곤 했었지만 특별히 영적인 현상을 겪지는 못했다. 고등학교 때 멋진 곳에서 캠프를 하고 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름없음 2018/06/01 20:30:26 ID : 1ikpTXwNunC
그래서 우리는 그 산의 정상 부근에 있는 오두막집에서 바베큐도 하고 신나게 놀기로 결정했다. 그 오두막집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용이었고, 집 안에는 난로와 의자 몇 개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장난으로 놀러간 것이었기에 일반적인 캠핑과는 달리 텐트나 침낭도 없이 음식물만 사서 밤에 그 공동묘지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 날 밤 10시 정도에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그 때까지는 모두 가까운 바다에서 낚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름없음 2018/06/01 20:31:20 ID : 1ikpTXwNunC
그 후 낚은 물고기, 사 온 고기와 야채, 요리 기구를 가지고 산에 올랐다. 산을 오르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 [무서운 이야기라도 하면서 갈까?] 라고 말을 꺼낸 친구의 의견에 모두들 찬성해 그 후 각자의 공포 체험이나 어디선가 들은 괴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조금은 무서웠지만 밤에 친구들과 놀 수 있다는 고양감 때문인지 그다지 피곤함도 느끼지 않고 오두막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후 불을 피우기 위해 오두막집 주변의 땔나무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18/06/01 20:32:15 ID : 1ikpTXwNunC
그러나 부근은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고 가지고 온 손전등으로 비추어봐도 그저 암흑 속에 촛불 수준이었다. 그것이 무서움을 더해 멀리까지는 차마 갈 수 없었다. 오두막집 주변에는 땔나무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가위바위보를 해 진 사람이 멀리까지 나무를 가지러 가기로 했다. 결국 가게 된 것은 친구 두 사람과 나. 오두막집을 벗어나 찾고 있는 데 갑자기 한 친구가 [이런 곳에 신사가 있어?] 라고 떨면서 물어왔다. 친구가 가리킨 곳을 보니 작은 신사가 있고, 무엇인가를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33:16 ID : 1ikpTXwNunC
조금 전까지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던 우리에게는 그것이 더욱 무서운 광경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그 부근의 나무를 대충 주워 오두막집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때 뒤에서 [킥]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돌아봤지만 바로 눈을 피했다. 아까까지 아무 것도 없고 아무도 있지 않았던 신사 앞에 사람이 서 있었다. 정확히는 사람 같은 그림자가 있었다. 손전등에서 나가고 있는 빛이 어딘가에 비추어 그림자를 만들어 낸 것이겠지만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33:59 ID : 1ikpTXwNunC
깜짝 놀란 친구도 몇 번이나 손전등을 움직여 그 그림자의 본체를 찾으려 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무서워져 바로 오두막집까지 달려왔다. 오두막집의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안도가 되었지만, 뒤에 무언가가 따라오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발을 서둘렀다. 그 때 좋은 냄새가 풍겨와 오두막집 안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름없음 2018/06/01 20:35:04 ID : 1ikpTXwNunC
[너희 뭐하는 거야? 기껏 우리가 나무를 주우러 갔는데 너희끼리 요리를 해 버리면 어떻게 해?] 친구 A가 화내면서 안으로 들어가니 안에는 이미 한복판의 난로에 불을 붙이고 석쇠 위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아니, 너희들이 너무 늦어서. 작은 가지 같은 걸 모아서 저기에 있던 너덜너덜한 달력에 싸서 태웠어. 처음에는 올해 달력인가 싶었는데 날짜를 보니까 10년 전 달력이더라고. 아마 괜찮을 거 같아.] 친구 한 명이 말했다. [10년 전의 달력이라니? 여기에 사람이 아무리 안 온다고 해도 10년 동안 아무도 안 올리는 없잖아. 게다가 청소하는 사람이라도 있을거 아냐?] A는 화내면서 그 달력을 보러 갔다.
이름없음 2018/06/01 20:36:30 ID : 1ikpTXwNunC
[누군가 와서 캠핑을 한 다음 버리고 간 거 같은데] 라고 말하며 달력을 넘기고 있던 A가 갑자기 놀라며 외쳤다. [으악!] 모두가 A를 보며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는데 A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 달력을 몇십장 정도 넘긴 곳에는 작은 검은 반점들이 보였다. 넘기면 넘길수록 그 검은 반점의 크기와 양이 늘어났고, 점점 검붉게 보였다. A는 [이런 거 너무 위험해!] 라며 그 달력을 멀리 던져버렸다.
이름없음 2018/06/01 20:37:33 ID : 1ikpTXwNunC
그리고 아까 본 그 그림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 위험한 거 아니야? 너무 기분이 나빠.] 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들은 오면서 했던 무서운 이야기도 있고 해서 두려움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 중 B가 [잘못 본 걸거야. 그런 그림자 따위. 게다가 이 검은 것도 아마 흙일걸? 10년 전의 것인데다가 비가 내리면 색깔도 조금씩은 변한다구.]라고 말하며 달력을 주웠다. 그러자 A가 [너 한 번 읽어봐. 난 싫어.]라고 말했다. 우리는 A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38:32 ID : 1ikpTXwNunC
달력을 주운 B가 [무슨 소리야?]라며 웃으며 달력을 넘겨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히익]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력을 떨어트렸다. [이건... 말도 안돼, 무슨 못된 장난을 하고 있는거야...]라고 말하며 무엇인가 씐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도 그 달력을 살펴보려 하지 않고 단지 [어떻게 된거야?], [뭐라고 써 있는데?] 라고 물을 뿐. A는 [보면 알아.]라고 할 뿐이었고 B는 굳어서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다. 무엇이 있는지 마음에 걸렸고,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나는 그 달력을 펼쳐보았다.
이름없음 2018/06/01 20:39:26 ID : 1ikpTXwNunC
몇 장인가를 넘기고 그것을 본 순간 손이 떨리고 등골에 한기가 엄습해서 다리가 풀리며 넘어져버렸다. [으아아! 뭐야 이거!] 무서움을 뿌리치려고 큰 소리를 지르자 전원이 움찔하며 일제히 나를 보았다. [도대체 거기에 뭐가 써 있길래 그러는거야?] 라고 소리치며 묻는 친구에게 A가 [네 눈으로 직접 봐! 말하도 싶지도 않아!] 라고 대답해 다시 조용해졌다. [봐. 모두 보면 괜찮아.] 결국 어찌어찌해서 지금까지 달력을 보지 않은 A와 B 이외의 친구들이 몰려들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40:29 ID : 1ikpTXwNunC
그다지 손으로는 만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주워온 막대로 달력을 넘겼다. 단지 그 검은 반점 때문에 달라 붙어 있는 페이지도 있었기 때문에 1장씩 넘길 수 있도록 2개의 막대로 넘겨갔다. 그 달력은 그저 평범한 달력으로 크기는 A4 공책 정도. 잘못 넘기지 않기 위해 1개의 막대로 누르고 다른 1개의 막대로 넘기다보니 8월의 [19일]이라고 씌어져 있는 장소에서 검은 반점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20일]에 완전히 번져 붙어있었다. 그리고 [20일]을 열자 달력을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으악!]하고 제각기 고함을 쳤다.
이름없음 2018/06/01 20:42:10 ID : 1ikpTXwNunC
그것은 작은 글짜로 써 있었다. [20일. 이 날은 내가 처음으로 손목을 벤 날. 이것을 본 사람을 저주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이건 말도 안돼. 왜 이런 게 써 있는거야...]라고 울 것 같은 목소리의 친구. [그 다음은 뭔데?] 라며 다른 친구가 막대를 가져가 다음 장을 넘기려 했지만 달라붙어 넘겨지지 않았다. 그 다음에 펼친 곳에는 [24일. 마유미의 머리에서 피가 나오고 있다. 달력에 흘려보니 검은 색이 되었다.]라고 써 있었다. [무슨 소리야...]라고 말하면서 그 친구는 마구 달력을 넘겨갔다.
이름없음 2018/06/01 20:43:41 ID : 1ikpTXwNunC
그 다음부터는 페이지가 달라붙어 무려 10월까지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에 보이는 것은 그저 검붉은 얼룩 뿐. [뭐야 이거?] 라며 모두들 투덜거리며 모두들 난로 주변으로 모였다. [어디까지 읽으려는거야? 의미도 모르면서.]라고 A가 말했다. 그러자 B가 [그러는 너는 1장 1장 넘길 수 있을까? 너 무리하지 말고 그냥 그만 둬.]라고 화를 냈다. [누가 누구한테 그러는거야? 너도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어하는 주제에!]라며 A도 받아쳐 상당히 분위기가 좋지 않아졌다.
이름없음 2018/06/01 20:44:49 ID : 1ikpTXwNunC
그 때 분위기를 바꾸는데 능한 C가 [가위 바위 보로 정하자.]라고 말을 꺼내 B 이외의 전원이 손을 내밀었다. 무서움이 안정되었고 조금씩 여유가 느껴졌다. [어차피 귀신이라면 이제 와서는 어떨 수 없어. 그냥 끝까지 보자구.]라고 C가 말했다. C는 [어차피 이것도 피같이 색깔을 만들어 둔 다음 겁을 주기 위해 만든 게 틀림없어. 분명 마지막 장에는 "내가 네 뒤에 있어" 같은 거나 써 있겠지 뭐.] 라고 친구들을 안심시키며 달력을 손으로 천천히 넘기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18/06/01 20:45:47 ID : 1ikpTXwNunC
어떻게든 넘긴 [21일]과 [22일], [23일]에는 검은 반점 뿐이었고 아무 것도 써 있지 않았다. [25일]은 전혀 넘길 수가 없었고, [26일]은 넘길 수는 있었지만 검을 뿐 무엇인가 써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단지 9월 3일에 검붉은 것에 섞여 글자가 보였다. [3일. 마유미만 먼저 했다. 깎았더니 왁자지껄 떠들어대고 있었다.] [4일. 마유짱, 어서 와요. 돌아왔다. 붙이니까 실룩실룩.] [5일. 당신 아직 보고 있습니까? 봐주는 겁니까? 바깥.]
이름없음 2018/06/01 20:46:43 ID : 1ikpTXwNunC
이것을 읽고 기분이 나빴지만 C가 말한대로 써 있었기 떄문에 모두들 [뭐야, 이거 만든건가? C가 말한대로네. 나쁜 장난이구나.] 라며 웃으며 보고 있었다. [6일. 마유짱. 마유짱. 마유짱.]만 써있었다. [7일. 아직?] [8일. 이제 괜찮아?] [9일. 보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 듣고 싶어.] [10일. 저기, 마유짱이 누구야?]
이름없음 2018/06/01 20:48:09 ID : 1ikpTXwNunC
이상하게 이 문장만 큰 글짜로 써 있었다. [이 녀석 정신병자 아니야?]라고 A가 말하자 [지나치게 이상하네] 라고 모두 동의했다. [11일. 적당히 해둬.] [12일. 어째서 나인거야?] [13일. 오늘 나는 자살합니다. 목을 잘라 자살합니다. (목을 매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씌여 있었다.) 신사가 좋을까? 산? 공동묘지? 어디가 좋을까? 마유짱도 데리고 갑니다. 이 달력을 찾은 사람은 12월 24일을 봐. 나는 죽었지만.] 이렇게 써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49:16 ID : 1ikpTXwNunC
모두 조금 웃으며 [역시나 나왔구만. 예-] 라고 조금 깔보면서 말하고 12월 24일을 열었다. 거기에는 [전문의 약은 서둘러서 잡지 마라. 코하와모라 카나라 로](こはわもら かなら ろ) 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과 의미를 알 수 없는 한자가 써 있었다. 그리고 12월 25일. [마유미도, 마유짱도 죽인 후에 난로로 구웠다. 거기 파서, 거기 파서. 마유짱의 머리 제대로 잘라서 신사 앞에 두었어요. 마유미의 발도 잘라서 신사의 뒤에 넣었어요. 나는 거기에 계속 있었어요. 이것은 겁을 주려고 만든 것이 아니에요. 일기인걸. 당신은 불태워. 죽고 있는 내가 타요. 내가 없기 때문에 부탁도 들어주지 않아. 당신은 타버려.] 라고 작은 글짜로 써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50:15 ID : 1ikpTXwNunC
이 글씨만은 정신 이상자가 쓴 것 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쓴 글씨였다. 그 때까지는 웃고 있었지만 점점 기분이 나빠졌고, 처음에 본 저주한다는 말도 생각나 [이제 돌아갈래?]라고 A가 말했다. 하지만 돌아가려 한다해도 이미 밤 12시가 훌쩍 넘었는데 손전등만 들고 온 길을 되돌아갈 용기가 없어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 [아침까지 기다리자.]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B가 [여기에서? 정말로? 이런 곳에서?]라고 반문했다. B와 A는 벌써 나가는 편이 좋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51:05 ID : 1ikpTXwNunC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안 돼.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 라며 거부했다. 그 후 결국 거기에서 아침까지 기다리기로 정했지만 바베큐를 할 마음도 없어진데다 모두들 기분이 나빠져서 다투듯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십분 후 갑작스럽게 밖에서 [어~이, 어~이, 어~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모두 움찔 놀라 가만히 몸을 멈추고 입을 닫았다. [어~이, 어~이, 어~이] 분명 사람이 부르는 것 같은 목소리였지만 그것이 계속 들려오다보니 [동물의 울음소리 같아.] 라고 한 친구가 말하자 모두들 그것에 동의하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름없음 2018/06/01 20:51:52 ID : 1ikpTXwNunC
그리고 그 순간. [쾅! 쾅!]하고 오두막집의 뒷편이 무엇인가에 강하게 얻어 맞았다. [어~이, 어~~이, 어~~~이, 어~~~~이.]하고 외치는 목소리도 길이가 늘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시 뒷쪽에서 [쾅! 쾅!] 하고 누군가가 친다. [뭐, 뭐야, 이거? 누군가가 공격하고 있는거야?]라고 B가 거의 울며서 말하자 이제 옆 쪽에서 [쾅! 쾅!]하는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갑자기 문이 열렸다.
이름없음 2018/06/01 20:52:39 ID : 1ikpTXwNunC
[어이, 너희들 여기서 뭐하는거야?] 눈을 들어보니 한 사람의 남자가 서 있었다. 우리들은 모두 무섭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가 누구인가 싶어 굳어있었다. [어이라고 계속 불러댔잖아, 엉? 들리냐?]라고 지껄이는 남자의 손에는 낡은 배트가 쥐어있었다. 그것이 무서워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빨랑 대답 안 하냐? 야!!!] 라며 남자가 배트를 문에 후려갈기자 그제야 입이 좀 트였다.
이름없음 2018/06/01 20:53:37 ID : 1ikpTXwNunC
[저, 저기. 바베큐를 하려고 왔었습니다... 아는 사람한테 이 곳의 오두막은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자는 [바보 천치냐? 여기는 지금 내가 살고 있다고! 당장 여기서 나가!] 라고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기가 다른 사람의 집인줄은 몰랐어요.] 라고 말하자 [누구의 집은 아니지만 내가 먼저 살고 있었어. 누가 여기 사는지 알겠으면 당장 여기서 나가!] 라고 외치며 배트를 문에 후려갈겼다.
이름없음 2018/06/01 20:54:21 ID : 1ikpTXwNunC
급히 짐을 챙겨 거기서 나가려고 했을 때 그 남자가 욕을 하기 시작해서 우리는 고기와 물고기를 그대로 둔채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가면서 그 남자의 옆을 지나갈 때 남자의 눈을 보고 나는 조금 긴장했었다. 아마 백내장인 것 같았지만 각막 자체가 흰 색이었다. 이런 눈으로 보이기는 하는 걸까? 싶은 정도로. 밖에 나온 후에는 그저 서 있을 뿐이었지만, 어두움에 무서워져서 모두들 급하게 손전등을 켰다.
이름없음 2018/06/01 20:55:06 ID : 1ikpTXwNunC
손전등을 어디에 비추어야 할지도 몰라 발 밑을 비추며 [어떻게 하지?]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오두막집에서 다시 고함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야, 당장 나가라고 말했잖아! 너희들 나가라고! 듣고 있는거냐! 어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우리는 혹시 모자란 친구가 있는지, 오두막집에 남아있는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했지만 그 자리에는 친구 전원이 함께 있었다. [네 녀석들, 사람 말이 말 같지가 않아?] 고함은 계속된다. [여자라고 해도 용서하지 않아!]라고 남자가 외쳤다.
이름없음 2018/06/01 20:55:54 ID : 1ikpTXwNunC
그리고 그 순간 나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친구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A가 [어? 지금 뭐라고 말한거야?]라고 누구에게라고 할 것 없이 조용히 말한다. 그 순간 남자가 다시 소리쳤다. [엉? 모르겠냐! 누구한테 지금 말대꾸하는거야! 나는 여자라도 때려!]라고 확실하게 들려왔다. 우리들은 남자끼리 산에 올라왔다. 여자는 한 사람도 같이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두막집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이름없음 2018/06/01 20:56:54 ID : 1ikpTXwNunC
이중의 공포에 발이 후들후들 흔들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조차 못하고 다만 그 자리에서 친구와 서로 떨고 있을 뿐. 아마 한 사람이 도망치기 시작했다면 모두들 달아났겠지만 아무도 앞장을 설 용기가 없었다. 적어도 나는 그 어두운 산 속을 앞장 서서 손전등으로 비추며 도망칠 용기는 없었다... 그렇지만 다음에 울려퍼진 말을 듣고는 모두들 일제히 도망치고 말았다. [마유미? 누구야, 그게! 그런 거 모른다!]라고 남자가 말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무엇을 말했는지 전혀 몰랐지만 발 끝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한기가 올라왔고, 이해한 순간 몸이 경직됐다.
이름없음 2018/06/01 20:57:49 ID : 1ikpTXwNunC
[마유미라니, 모르겠다고! 모르는 건 말하지마!]라고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들린 순간에 전원이 거의 동시에 도망쳤다. B는 [있을 수 없어... 있을 수 없다고!]라며 울며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치고 있었다. 오두막집에서 상당히 도망친 다음에 걸음이 느린 A를 기다리기 위해 전원이 발걸음을 멈췄다. A는 [하아, 하아, 조... 조금 기다려!]라고 말하면서 겨우 우리를 따라잡았다. 거기에서 전원이 다시 숨을 고르며 조금 쉬는데 B만이 소근거렸다.
이름없음 2018/06/01 20:58:35 ID : 1ikpTXwNunC
[마유미라니, 누구지. 누구일까. 마유미라니 도대체 뭐야.] 이 말만을 되풀이한다. 나도 정말로 무서웠기 때문에 [야, 지금은 그런 것 말하지 마. 나중에 이야기하자. 부탁하니까 지금은 가만히 있어.]라고 말했지만 B는 쭉 혼잣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후 그럭저럭 숨도 차분해지도 컨디션도 좋아져 조금씩 침착을 되찾고 산을 내려갔다. 내려가면서도 뒤 쪽이 마음에 걸리고, 조금의 소리에도 민감해져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0:59:30 ID : 1ikpTXwNunC
조금 더 내려가니 길의 끝에 지장보살상이 있고, 아래 쪽 거리의 빛도 보이기 시작했다. 빛이 보여서 상당히 안심하게 된 우리들은 지장보살상에게 [저주 받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고 모두 멈추어 손을 합장했다. [그거, 지장보살한테 빌어도 되는거야?] 갑자기 친구 D가 말했다. [이거 지장보살이기는 하지만 과연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라며 안절부절하며 말을 꺼냈다. [에? 잘은 모르지만 지장보살은 무언가를 지켜주거나 액막이를 해주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다.
이름없음 2018/06/01 21:00:21 ID : 1ikpTXwNunC
[분명 액막이 같은 걸 해주기는 하지만 이 지장보살상 이상하잖아?]라면서 D는 조금씩 뒷걸음질 친다. [뭐라는거야! 말할거면 확실하게 말해!]라고 A가 D에게 소리쳤다. [지장보살의 발이 잘려나가 있어. 발목 부분부터 잘려나갔다고.] D가 말하자마자 전원이 일제히 지장보살의 발을 바라봤다. 확실히 오른쪽 다리의 밑동이 부자연스럽게 없어져 있었다. 그 옆에 서 있는 작은 풍차 몇 개가 갑작스레 불어온 바람에 돌아가면서 [차르르릉]하는 소리를 낸다.
이름없음 2018/06/01 21:01:24 ID : 1ikpTXwNunC
그 풍차 밑에 [마유미]라는 글자가 보였다. 한순가에 등골에 한기가 되돌아왔다. 그 후 즉시 달리기 시작해서 아래의 도로까지 도망쳐왔다. 산에서 빠져나와 아스팔트 도로를 보자 안심이 되었다. 숨을 고르고 전원이 가장 가까운 A의 집으로 가기로 한 다음 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시간은 새벽 2시로 부근은 상당히 조용했고 차도 돌아다니지 않았다.
이름없음 2018/06/01 21:02:04 ID : 1ikpTXwNunC
전혀 상관없었지만 반대 쪽에 있는 공동묘지 쪽의 인도를 우리랑 반대로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우찔해서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분명하게 본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여자 아이였던 것 같은 착각을 해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이 쪽을 보지마, 이 쪽을 보지마]라고 무서워하며 중얼대고 도망쳤다. 그 후 A의 집에서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다시 이야기하며 아침까지 시간을 보냈다.
이름없음 2018/06/01 21:03:16 ID : 1ikpTXwNunC
다음 날부터 B가 귀에 이명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찾아간 것 이외에는 특별히 지금까지 이상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후 B는 만성 이명에 걸려버려 본인의 말로는 [단단히 귀신에 들려버린 것 같다.]며 아마 아직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여자가 밤에 머리맡에 선다. 그리고 썰려나가는 순간을 내 앞에서 쭉 계속해서 말한다...]라고 말할 때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할 때 이외에는 평소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괜찮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 오두막집의 이야기를 형에게 했더니 형이 갔을 때는(나보다 1,2년 전에 갔다.) 별로 그런 것도 없었고, 평범하게 바베큐를 하고 형의 친구도 우리가 간 다음 캠핑을 했었다고 한다.
이름없음 2018/06/01 21:04:30 ID : 1ikpTXwNunC
[잡지 같은 것은 있었지만 딱히 사람이 살지는 않았어.]라고 한다. T산 자체의 영적인 현상에 관해서는 일체 들은 적이 없고, 근처의 S 공동묘지와 그 안 쪽의 이누나키 고개가 유명했지만, 나는 그 이후 산에 가까이 가지 않고 있다. 다른 친구가 한 번 T산에 자기들끼리 간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한 탓에 지장보살을 보러 갔다고 한다. [너희들, 저것은 유산한 아이를 위해 만든 지장보살이야. 그런데도 장난친거니?]라는 소리를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거짓말한 거지? 분명 눈의 착각이었을거야. 발은 제대로 붙어있었다고.]라고 말했지만 그 이후에는 결코 확인하러 가보지 않았다.
이름없음 2018/06/01 21:05:31 ID : 1ikpTXwNunC
최근 그 친구들 중 D가 10년 전에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조사해봤지만 특별히 무슨 사건은 없었다고 한다. 단지 S 공동묘지 안 쪽에 있는 이누나키 고개는 사고가 많아 여러 사람이 죽었지만 이 일과는 아마 관계가 없을 것 같다. [전문의 약은 서둘러서 잡지 마라. 코하와모라 카나사로] (こはわもら かならろ)라는 문장은 불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친구와 이야기해본 결과 대충 이런 느낌의 문장이었던 것 같다. 확실하게 기억해서 찾아보았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경험만으로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공포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름없음 2018/06/01 21:09:00 ID : 1ikpTXwNunC
서른여섯번째 괴담 완료~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괴담인데 괴담을 본 사람들의 추측에 따르면 마유짱은 아기이고 낙태되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ㅇㅇ 혹시 이 괴담에 대해 잘 알고있는 레스주가 있다면 스레주에게 말해줘ㅎㅎ 바로 괴담 작성하고 싶지만 씻고올게ㅠㅜ
이름없음 2018/06/01 23:21:51 ID : XApfcHzSMpb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전문의 약은 서둘러 잡지 마라. 이게 내가 생각하기엔 임신했을 때 무슨 약을 먹었는데 그 약이 태아에게 문제를 일으켜 유산시킨게 아닐까 생각해봤어. 근데 저기 달력내용이랑은 조금 다르네 끼워맞춰보자면 1. 우울증에 걸려서 손목을 긋고 유산시켰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조각을 맞췄다 2. 약의 부작용으로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다. 그리고 유산 스레주 매번 잘 읽고있어 고마워
이름없음 2018/06/02 16:49:16 ID : 1ikpTXwNunC
자세한 설명 고맙다 레스주ㅎㅎ 덕분에 이해가 더 잘 된 것 같아!!! 늘 내 스레를 봐주다니ㅠㅜ 덕분에 스레주는 힘내서 오늘도 열심히 괴담 풀테니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레스주! 다들 어제 씻고 그냥 자버린 스레주를 용서해줘ㅠㅜ 대신 오늘 괴담 많이 올려보도록 할게!
이름없음 2018/06/02 16:50:40 ID : 1ikpTXwNunC
네잎클로버 [선생님, 이거 봐!] 사키를 올려다보며 다쿠야군이 손을 내밀었다. 그 손 안에는 작은 잎을 붙인 풀이 1개 쥐어져 있었다. [뭐니, 이게?] [네잎클로버야!] 자세히 보니 확실히 클로버였다.
이름없음 2018/06/02 16:51:24 ID : 1ikpTXwNunC
게다가 정말로 잎이 4개. [정말이네. 대단하구나. 분명 좋은 일이 있을거야.] 다쿠야군은 자랑스러운 듯 웃었다. [엄-청 많이 있는걸.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곳을 알고 있어.] [음, 그럼 모두들 함께 가볼까?] [네-!]
이름없음 2018/06/02 16:52:09 ID : 1ikpTXwNunC
그래서 기자키 초등학교의 1학년 3반 학생들은 야외 수업으로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오게 된 것이었다. 장소는 거리에서 약간 벗어난, 바닷가에 근접한 산기슭의 들판.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은 앞을 다투어 들판에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달려나갔다. 잠깐 휴식인가. 사키는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들판 한 구석에 앉았다.
이름없음 2018/06/02 16:53:20 ID : 1ikpTXwNunC
그러자마자였다. [선생님! 이거 봐! 네잎클로버!] 미치코가 네잎클로버를 가지고 달려왔다. [대단하네!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냈구나!] [응, 여기에 가득 있는걸.] [에- 그럼 네잎클로버만으로 왕관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응, 만들래!] 그렇게 말하고 미치코는 다시 달려가 버렸다.
이름없음 2018/06/02 16:53:58 ID : 1ikpTXwNunC
그 직후에는 고지군이 달려왔다. [봐요, 여기 네잎클로버!] [우와, 대단하구나.] [선생님, 내것도 봐요. 봐, 네잎클로버만 가져왔어!] 요헤이군이 양손에 대단히 많은 클로버를 가지고 왔다.
이름없음 2018/06/02 16:54:44 ID : 1ikpTXwNunC
확실히, 모두 네잎클로버다. 그렇지만, 네잎클로버가 이렇게나 많이 발견되는 것이었나... [선생님, 5개 잎이 달린 클로버야!] 사나에가 10개 정도의 클로버를 가지고 왔다. [설마, 그렇게나 많이?] 하지만 자세히 보니 전부 5개 잎의 클로버였다.
이름없음 2018/06/02 16:55:25 ID : 1ikpTXwNunC
[선생님, 6개 잎의 클로버.] [나는 7개야!] [나는 8개!] [9개 있다!] [10개!] 차례로 아이들이 많은 잎을 붙인 클로버를 찾아왔다.
이름없음 2018/06/02 16:56:03 ID : 1ikpTXwNunC
10개의 잎이 달린 클로버는 줄기가 비틀어져, 그 줄기에 나선형으로 잎이 붙어 있었다. 이런... 사키는 곧 자신이 앉아 있는 주변을 보았다. 전부다. 전부 네잎클로버였다.
이름없음 2018/06/02 16:56:49 ID : 1ikpTXwNunC
[저 쪽에 가면 잎이 훨씬 많이 붙은 것이 있어요.] 요쿠군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사키는 발 밑의 클로버를 보았다. 네잎클로버가 무리지은 곳을 지나가면 서서히 5개 잎, 6개 잎, 7개 잎이 나타난다. 10개를 지날 때가 되자 들판의 모습이 바뀐다. 클로버들은 모두 비틀어져 지면에 붙은 듯 쓰러져 몸부림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름없음 2018/06/02 16:57:59 ID : 1ikpTXwNunC
게다가 걸어가다 보면 11, 12, 13개로 마구 클로버의 잎이 늘어나 이미 클로버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찌부러진 지네 같다. 줄기가 구불구불 자라고 그 양 옆으로 잎이 나열해 있다. 만지는 것조차 주저하게 되는, 어쩐지 기분 나쁜 모습이었다. [선생님, 이거 봐. 잎이 21개나 돼!]
이름없음 2018/06/02 16:58:52 ID : 1ikpTXwNunC
그 목소리에 발 밑에서 얼굴을 든 사키의 눈에 어쩐지 기분 나쁜 클로버를 가진 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이의 뒤편, 산기슭에 세워져 있는 저 거대한 건물. 원자력 발전소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2 17:01:04 ID : 1ikpTXwNunC
서른일곱번째 괴담 완료! 원전사고와 관련된 괴담인 것 같아ㅠ 그리고 사실 무서운 것 보다 소름끼친달까...이 기분을 틈타 다음 괴담으로!
이름없음 2018/06/02 17:02:13 ID : 1ikpTXwNunC
목숨을 소중히 몇년 전, 섣달 그믐날에 친구와 놀고 나서 새벽에 집에 돌아와 내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이름없음 2018/06/02 17:02:56 ID : 1ikpTXwNunC
어떤 꿈인가 하면, 집에 돌아가는 도중에 전신주나 벽의 여기저기에 [목숨을 소중히 하자.] 라던가 [후회하지 않도록.] 같이 한지에 붓으로 쓴 글이 처덕처덕 붙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위에는 누구 한 사람도 없는데다 길의 여기저기에 피 같은 것이 흩날리고 있어서 [어쩐지 기분 나쁜 꿈이네...] 라고 생각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이름없음 2018/06/02 17:03:32 ID : 1ikpTXwNunC
그리고 집에 도착할 무렵, 나는 어머니에게 깨워져서 잠에서 깼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굉장히 무서운 얼굴을 한 채 나에게 [이 방에서 자지 말거라.]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왜요?] 라고 물었더니, [지금 위층에서 누가 죽은 것 같아.] 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무언가 기분 나쁜 꿈을 꾼 이유는 그 때문인 듯 했습니다.
이름없음 2018/06/02 17:04:04 ID : 1ikpTXwNunC
그 후 오세치 요리를 먹고 있는데 아버지가 [뛰어내려 자살 한 것 같아.] 라고 투덜거리는 것입니다. 그 때는 정말로 온 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사람은 뛰어내린 다음 후회했던 것일까요?
이름없음 2018/06/02 17:05:16 ID : 1ikpTXwNunC
서른여덟번째 괴담 클리어~ 다들 괴담 제목처럼 목숨은 소중히 여겨야 된다는거 늘 잊지말자구! 자 다음 괴담으로~
이름없음 2018/06/02 17:08:39 ID : 1ikpTXwNunC
커다란 가방 미나코는 그 기묘한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고등학교 소프트볼 부의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이미 도시는 완전히 어두움에 가라앉아 있었다. 아침까지 내리고 있던 비가 아스팔트를 적셔 포장된 도로가 가로등의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2 17:10:30 ID : 1ikpTXwNunC
그 가로등 아래. 마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 같이 가로등의 바로 아래에 웬 할머니가 서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검은색의, 가죽인 듯한 가방이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난간 위에 밀어 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있는 부근은 정확히 용수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할머니는 그 가방을 용수로에 떨어트리려고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름없음 2018/06/02 17:11:13 ID : 1ikpTXwNunC
기묘하다는 것은 그 가방의 크기였다. 할머니가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크다. 무릎을 구부리면 그 할머니 한 사람 정도는 쑥 들어갈 정도로 크다. 그리고 매우 무거울 것 같다. 마치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의 무게...
이름없음 2018/06/02 17:12:06 ID : 1ikpTXwNunC
오한과도 같은 예감이 든 미나코는 [도망쳐버릴까] 싶었지만, 이미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할머니는 가방을 땅에 내려놓고 미나코 쪽으로 몸을 돌려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저 쪽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 미나코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며 할머니의 옆으로 다가갔다.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신가요?] 라고 물어본다.
이름없음 2018/06/02 17:13:11 ID : 1ikpTXwNunC
[죄송합니다. 처음 뵙는 분에게 부탁하기는 좀 그렇지만 도와주실 수는 없나요?] 할머니는 숨기는 것이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다. [도와 드릴게요. 이것인가요?] [예. 이 가방을 강에 버려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을 강에...] [예.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
이름없음 2018/06/02 17:14:02 ID : 1ikpTXwNunC
[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아, 이것은 손자가 쓰던 물건입니다. 이젠 필요 없어져버려서...] [손자요...] [예. 부탁합니다.] 할머니는 미나코를 향해 합장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나코는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며 그 큰 가방을 들어 보았다.
이름없음 2018/06/02 17:14:57 ID : 1ikpTXwNunC
역시 외견대로 무겁다. 그리고 묘하게 부드럽다. 그 감촉은 기분 나쁜 예감이 들게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미나코는 부활동으로 단련된 근육으로 가방을 천천히 들러올렸다. 들려고 하면 가볍게 들 수는 있었지만 마음 속에는 웬지 모를 기분 나쁨이 신중하게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6/02 17:15:43 ID : 1ikpTXwNunC
천천히, 일부로 거칠게 숨을 내쉬며 미나코는 가방을 난간 위까지 올렸다. 흘끗 뒤를 돌아보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할머니가 계속 미나코를 향해 합장을 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빌고 있는 것 같다. 미나코는 가방 지퍼에 손을 대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살짝 열어 보았다.
이름없음 2018/06/02 17:16:49 ID : 1ikpTXwNunC
모포였다. 무엇인가를 모포에 싸 두고 있다. 미나코는 살짝 모포 밑에 손을 집어넣어 보았다. 무엇이 단단하고 찬 것이 손에 만져진다. [무엇을 하시는 건가요?] 갑자기 뒤에서 할머니가 들여다보며 물었다.
이름없음 2018/06/02 17:17:55 ID : 1ikpTXwNunC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비명을 겨우 죽인다. [아, 저, 그게... 손자의 어떤 물건인지 궁금해져서...] [열어 보셔도 괜찮아요. 그저 몸을 단련하는 도구입니다.] 미나코는 인사를 하고 나서 모포를 살짝 넘겨 보았다. 확실히 안에는 덤벨이나 철로 된 아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이외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 같다.
이름없음 2018/06/02 17:18:56 ID : 1ikpTXwNunC
[손자는 자주 그것으로 운동을 하곤 했지요.] [아... 손자분은 돌아가신 건가요?] [네. 어쩌다보니 지난달에 병으로.] [실례지만 손자분의 양친은?] [그 아이들은 벌써 3년도 전에 교통 사고로 두 사람 모두...]
이름없음 2018/06/02 17:19:56 ID : 1ikpTXwNunC
[...그렇습니까.] [이제 나 혼자니...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네에...] 미나코는 가방의 지퍼를 닫고 제대로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난간으로부터 밀어냈다. 바로 뒤에서는 할머니가 합장한 채 쭉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이름없음 2018/06/02 17:20:32 ID : 1ikpTXwNunC
가방이 난간으로부터 떨어져 용수로에 떨어져 간다. 큰 소리가 나고 용수로로부터 커다란 물보라가 올랐다. [그럼, 이걸로 된 건가요?] 미나코가 돌아봤지만 갑자기 할머니가 사라져 버렸다.
이름없음 2018/06/02 17:21:25 ID : 1ikpTXwNunC
아니, 위다. 할머니의 몸이 허공에 떠 있었다. 자세히 보면 합장한 채 부들부들 격렬하게 몸을 흔들고, 지면에서 떨어진 발은 전력질주 하듯 앞뒤로 움직이고 있다. 튀어나올 것 같은 눈알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나오고, 코피와 하나가 되어 옷을 빨갛게 물들여 간다. 그 목에는 검은 철사줄이 매어져 있어 가로등 위를 지나 용수로로 향하고 있다. 할머니의 움직임이 멈추고 완전히 숨이 끊어질 때까지, 미나코는 자신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이름없음 2018/06/02 17:24:10 ID : 1ikpTXwNunC
서른아홉번째 괴담 완료~ 그나저나 미나코는 결론적으로 자살을 도운 셈이 된거네...저게 실제였다면...ㅠ다들 목숨 소중히 하는걸 잊지말자고!!! 다음 괴담도 작성하고 가려고 했는데 밖에 나가야할 것 같아ㅠ 다들 새로 작성한 괴담 읽으면서 날 기다려줘ㅎ 레스도 달아주면 고맙고ㅎㅎ 다시 돌아올게!
이름없음 2018/06/02 20:54:21 ID : XApfcHzSMpb
으어어어어억....오늘도 잘 읽었어. 근데 스레주 그림은 직접 그리는거야?
이름없음 2018/06/08 21:00:27 ID : SK41Bfe3RCq
와,,,,,,진짜대박..;...;. 마지막 반전무ㅝ야.;.;. 스레딕에 몇일만에 들어왓어ㅜ 나 전에 내일오겟다던 315야 기억할지모르겟네 ㅎ 오자마자 스레주글부터 찾앗다 잼잇는괴담 올려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8/06/16 20:17:15 ID : 8lzPhcHyHDv
390인데 스레주안오남.....ㅜ

레스 작성
46레스내가 무속인인데, 어쩌면 좋을까?new 214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2분 전
25레스수호령이라는게 정말 있어??new 30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8분 전
11레스육감이 좋은 아이new 11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102레스아는 언니 귀접 이야기new 101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235레스나 귀신 봐 질문 답변해줄게 5new 1489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2시간 전
905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680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28레스우리 학교의 오컬트 동아리는 제법 섬뜩했어new 282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478레스보고 느껴지는 거 얘기해줄게new 1009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5시간 전
2레스소원 이루어주는 강령술 같은 거 알려줄 사람!new 25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
104레스아무튼 귀신보는 일상툰new 858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6레스마주보는 거울 해보고 싶은데 48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52레스예지몽 꿔본 사람 있어? 1122 Hit
괴담 이름 : Ddd 2024.04.17
102레스친구가 사이비인 것 같아 111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레스우리 집안은 산신을 모신다. 111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397레스마법의 다이스 고동님 532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2레스신점 보고왔는데 18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13레스백마법사의 고민상담 51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11레스우리 집이랑 한시간 거리에 흉가 있다던데 58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405레스🌘🌘괴담판 잡담스레 5판🌘🌘 2136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
21레스인형 친구 만들고 후기 남길게 1369 Hit
괴담 이름 :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