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65일 잘때마다 매일매일 꿈을 꾸는 사람이야. 어쩔땐 두세개씩 꾸기도 하고, 보통 한개정도 꾸는거 같아.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지는 몰라도.... 그래서 간혹가다 기억에 남는 꿈들을 꿀 때가 있는데, 그걸 정리해 볼까 해.
이름없음2018/05/22 04:42:30ID : rgo1xA59g0m
첫번째로 적을 꿈은, 아주 높은 빌딩의 1층이었어. 남녀 할거 없이 많은 사람이 1층에서 자다가 깬 듯한 모습이었고 비몽사몽 하던 찰나에 방송같은게 나왔지. 우리는 모두 이 빌딩에 갇혔고, 제한 시간동안 살아남아야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댔어. 단 제한 시간이 다 지나도 사람이 너무 많을 시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없다했어.
이름없음2018/05/22 04:46:31ID : q7yY67xWqmH
바닥에는 칼이 여러개 있었고, 처음에는 딱히 그 칼을 선뜻 잡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대로 갇힌채로 있으면 물도 없고 먹을것도 없다는걸 다들 차츰 깨닫고선 점점 칼을 잡고 공격하는 사람이 많아졌어. 나는 처음에는 숨을만한곳을 찾아서 숨었었고, 운 좋게 윗 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 윗 층에는 먹을것이 있었고, 또 제한시간동안 사람을 죽여야하는 그런 룰이 계속 됐어. 처음에는 어떻게 사람을 죽여? 라는 마인드여서 도망치기 바쁘고 너무 무서웠지만, 목숨에 위협을 받으니 그때부턴 나도 인정사정 볼게 없어지더라. 차츰차츰 그렇게 올라가고 나는 몇 몇의 소수와 함께 옥상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어.
이름없음2018/05/22 04:47:57ID : q7yY67xWqmH
이제 드디어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에 젖어있었는데, 갑자기 빌딩이 흔들리더니 전부 다 와르르 무너져 내렸어. 처음부터 우리를 이 빌딩에 가뒀던 사람은 우리를 살릴 생각 자체가 없었던거지. 정말 꿈도 희망도 없었고 무서운 꿈이었네.
이름없음2018/05/22 04:50:08ID : q7yY67xWqmH
두번째 꿈은, 내가 꿈에서 죽었어. 19살때 꿨었던 꿈이니까 벌써 4년쯤 지났네. 난 나의 장례식에 있었고, 엄마는 내 사진 앞에서 엉엉 울고있었어. 난 그런 엄마를 너무 달래주고 싶었는데 내가 엄마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잡아도 엄마는 아무 눈치를 못채는거야. 아무리 악을쓰며 소리를 질러도, 엄마 앞에서 빤히 쳐다봐도 나를 눈치채지 못했어.
이름없음2018/05/22 04:51:48ID : q7yY67xWqmH
그러니까 정말 내가 죽은거 같은 느낌이 실감 나는거야. 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나 여기있다고, 내가 여기있다고! 그렇지만 아무도 날 알아채지 못했지. 너무 원통하고 슬펐어. 엄마처럼 엉엉 울었어. 그렇게 장례식장을 나왔고, 영혼인 채 여서 그랬는지 몸이 가벼워서 날 수가 있었어. 덕분에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을 했는데
이름없음2018/05/22 04:53:32ID : q7yY67xWqmH
세상은 나 하나쯤 없어도 너무 잘 굴러가고, 아무것도 변하는게 없더라고. 이런 말 다들 몇 번이고 봐서 머릿속으로는 알고있잖아? 근데 꿈에서라도 이게 가슴에 콱 와 닿으니까 그렇게 슬플수가 없는거야. 내가 죽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모른다니, 그게 이상하게 너무 억울하고 분하더라고. 진짜 많이 울었어. 하고 싶은것도 많았는데 후회도 많았고. 꿈에서 깨자마자 너무 다행이다 싶었던 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