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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5/23 02:55:09 ID : 0oNs04K6krc
이런 수단으로 스레 세워도 되는걸까 근데 어딘가에 너무 말하고 싶어서 힘들어 으으윽ㅜ
이름없음 2018/05/23 02:56:27 ID : 0oNs04K6krc
오늘로 17일째이고 날이 갈수록 좋아하는게 커진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걸 구별할 수 있어야하는데 많이 좋은건 사실인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5/23 03:00:00 ID : 0oNs04K6krc
잘 모르겠어 항상 짝사랑만 해왔고 그때마다 느껴온 감정은 사랑이라고 말할만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감정은 뭔지 모르겠다 처음의 관계는 친구로써 내 나름대로 그 애를 이해했고 그 이후에 사귀게 된거라 관계정의가 분명히 되지 않은걸까?
이름없음 2018/05/23 03:09:22 ID : 0oNs04K6krc
사실 우울증때문에 내 일상도 무의미했고 정말 우울에 압도당하는 순간에는 죽는 상상을 끊임없이 했어. 여전히 나를 잘 모르겠는게 그럼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 내 죽음으로 인해 내 사람들한테 상처를 입힐까봐 그게 무서워서 억지로 살아가고 있었거든. 나보다 그 사람들이 더 소중하니까. 나는 그 사람들이 나때문에 힘들어 하는 걸 절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
이름없음 2018/05/23 04:17:10 ID : 0oNs04K6krc
그래서 제발 우울이 나를 죽이지 않았으면 해서 상담도 받고 미래도 생각해보고 했어. 그래도 힘든 건 여전했지. 글도 안 써지고 자기혐오만 계속 심해지면서 일상을 못 견뎠어. 그러다가 이 친구랑 우연히 대화하게 됐어. 그 친구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엔 조금 그런데 어쨌든 나랑 비슷한 계열의 예체능이었고 그게 시작이 돼서 그냥 일상 얘기하고 내 생각 이야기하고 솔직하게 대화하면서 과거의 내가 떠오르고 했어.
이름없음 2018/05/23 05:11:12 ID : 0oNs04K6krc
우울증이 심해진 이유는 트라우마들 때문이었거든. 그 트라우마들이 모두 내가 부족하고 잘못된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해서 원래의 내 모습을 바꾸려고 했었고. 바꾸기보다는 숨기는 쪽을 택했던 것 같아. 상처받기도 주기도 무서워서 새로운 관계를 미리 차단했어. 원래는 스스로도 굉장히 솔직하고 상대에게 표현받길 많이 원하고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성격이었어. 그런데 이전부터 가정사나 여러 사건들때문에 자존감이 되게 낮아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나를 확인받고 인정받길 원했어. 그게 독이 됐다고 생각해.
이름없음 2018/05/23 05:14:11 ID : 0oNs04K6krc
그런 내 모습을 숨기고 새로운 관계를 맺지 않음으로써 더 삶을 멀리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런데 이 친구가 나를 맹목적으로 믿어주고 내 생각들과 가치관, 말들을 좋다고 생각해주고 나를 좋은 사람으로 평가해줘서 원래 내 모습을 좀 많이 드러내게 됐어. 정에 목말라 있는 상태에서 나한테 다가온 새로운 사람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름없음 2018/05/23 05:20:10 ID : 0oNs04K6krc
처음에는 나름 벽을 치고 그랬는데 이 친구도 나한테 솔직하게 대해줬고 정말 말들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자꾸 정을 주게 되고 믿게 되더라.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사람은 정말 다양하다는 걸 몸소 느껴왔는데도 이 친구랑 대화할 때 그 맹목적이다고 느껴질 정도의 애정들이 일시적이나마 평범한 일상을 지낼 수 있도록 해줬어. 5일도 안돼서 말이야.
이름없음 2018/05/23 05:35:04 ID : 0oNs04K6krc
그만큼 불안도 많았지. 안그래도 자존감 낮고 불안이 큰 사람인데. 더이상 소중한 사람이 많지 않았으면 했는데 이렇게 내 삶에 다른 삶이 얽히게 됐으니까. 나로 인해 아플 수도 있는 사람이 늘어난거잖아. 내 우울을 보지 못해서 이 친구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거라면 내가 더 얘를 소중하게 생각하기전에 짧은 상처로만 남도록 이 친구랑 관계를 확실히 하고 싶었어. 그래서 내 트라우마나 우울증 관련해서 다 이야기했고 이 친구는 그냥 자기가 너무 쉽게 생각해서 미안하다 했어. 생각한 것 이상의 아픔인데 버텨줘서 자기랑 지금 이야기하고 있어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말해줬는데 서툴어보이면서도 일단 나를 멀리하지 않아서 이런 감정들을 받아들여줘서 고마웠어 정말.
이름없음 2018/05/23 05:40:34 ID : 0oNs04K6krc
정말 여름같은 사람이야. 맑아서 바람에 섞여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 사랑받고 자란 사람. 얼마전에 이야기하다가 자기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만큼 줄 수 있는 사랑이 정말 많다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네가 먼저 날 싫어하지 않는 이상 나는 계속 사랑할거라고 공원 짧게 걸으면서 말해줬어.
이름없음 2018/05/23 05:44:11 ID : 0oNs04K6krc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이 친구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사귀기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 일단 나보다 소중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친구하고 비교해서 더 소중한건 아니야. 아니 우열이 없는 것 같다. 연인이라고 해서 더 소중해야하고 그런건 아닌거지?
이름없음 2018/05/23 05:50:10 ID : 0oNs04K6krc
고백 받을 때만 해도 이 친구에 대한 감정보다 거절했을 때 당시의 관계 유지가 어려울 거라는 불안이 더 커서 받았는데 지금은 정말 너무 좋아졌어. 내가 지금까지 느껴온 사랑과는 또다른 느낌의 감정인데 그냥 되게 좋아. 이걸 나는 사랑이라고 정의해야할까 아니면 단순히 애정에 목말라서 이러는 걸까. 이 친구와의 가까운 미래를 계속 생각하고 기대한다는 건 사랑하기때문일까.
이름없음 2018/05/23 05:54:53 ID : 0oNs04K6krc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이 망설여져. 내가 경험해온 짝사랑할 때의 그 감정과는 달라서 그 강렬하고 맹목적인 감정보다는 옅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에게 감정이 생기지는 않으니까. 모르겠어. 이 친구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나도. 라고 답하는데 으으음 모르겠어 정말
이름없음 2018/06/07 01:38:48 ID : 0oNs04K6krc
오랜만에 생각나서 다시 보는데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망설였던 이유가 애인..이라고 표현해도 되나 하튼 애인이 표현이 잦아. 말로든 행동으로든 그래서 좀 쉽게? 표현하는 것처럼 보여져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무책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 영향으로 나는 과연 사랑이라는 말을 책임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나봐. 막연하게 사랑한다는 말을 꺼렸는데 그게 그런 이유였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6/07 01:42:38 ID : 0oNs04K6krc
이제는 사랑한다는 감정이 조금은 확실해졌어. 다행이야 으 아 근데 말투 통일하려고 처음에 새벽에 썼던 말투대로 쓰는거 되게 오글거린다 그냥 편한대로 써야지
이름없음 2018/06/07 01:47:53 ID : 0oNs04K6krc
어 오늘 한달째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애인이 기념일 챙겨야겠지? 하면서 물었었는데 기념일 기준은 50일 100일 200일 이런 식인거야? 50일은 애매한가..? 사실 기념일 챙기는 이유도 궁금해 그냥 연인끼리 무언가를 기념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건지 같이 연인으로서 보내온 시간이 이정도나 되었다는게 좋아서..? 기뻐서 그런건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으음
지나가던 2018/06/07 01:52:20 ID : QreZeIIFiqm
나도 그느낌알아. 짝사랑할때의 감정과 둘이마주볼때의 감정은 아주 틀려. 이유가먼지 아니? 서로의마음이 서로를 향했다는걸 서로 알기 때문에 좀더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어서야.. 이건 나쁜 의미로의 편안함이 아니라 안식, 쉼터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그게 더 지나면 사랑으로 바뀔거야. 이것도 짝사랑이랑은 느낌이달라 짝사랑은 먼가 타는듯한 갈증과 조그마한 호의에도 전율하는 기쁨 같은감정 사이를 계속 롤러코스터 타듯이 반복하게되는데 사랑은 먼가 애착이랄까, 서로 딱 달라붙는 그런 느낌이었어. 자 여기서, 이제 너가 이별을 겪으면 또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게될거야. 너가 차인 입장일때를 말하는건데 그때 너는 사랑을 해보기 전 짝사랑만 하던 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거야 괴롭고 목이 타들어가고 자꾸 생각나고 그립고 그사람도 나를 봐줬으면 좋겠는 애타는 기분. 그냥 내가 사랑을 해보며 겪은 심리? 마음? 들을 적어보았어 주관이고.. 걍 너 상태, 지금 감정은 정상이라는거야. 나도 그랬고. 사랑이란 짝사랑보다는 덜 강렬하지만 은은하고 편안하고 기분좋아지게 만들어주는 향이랄까
이름없음 2018/06/07 01:55:43 ID : 0oNs04K6krc
애인이 오늘 누가 자기 신경써서 미안하다고 말로 해주고 그러는 배려를 많이 받아본 적이 없다고 그랬는데 좀 속상하기도 하고 오묘한 기분이었어 이 친구가 드러나는 성격이 워낙 외향적이어서 자기표현도 잘하고 배려가 묻어나는 사람인데 그게 좀 자기는 의식적인 배려라고 말하더라고 밝고 착한 사람처럼 보여지기를 스스로도 원해서 만만한 사람으로 대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 그렇게 인위적인 성격이 아닏라도 내가 보기엔 충분히 좋은 사람인데
이름없음 2018/06/07 02:07:04 ID : 0oNs04K6krc
헉 맞아 은은한 향.. 좋은 말 고마워. 사랑은 어떤 형태이든 비슷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더라고... 간접경험으로는 모자란게 많나봐 막연하게만 느꼈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워했던 것 같은데 레스주 주관 이야기해줘서 너무 고마워!
지나가던 2018/06/07 02:11:38 ID : QreZeIIFiqm
아니야, 고마울건없어! 나도 그냥 너얘기들보고 먼가 생각나서 적은거야. 그리고 그 은은한향에 중독되면 나중에 그 향이 단절되면 괴로워 ㅋㅋㅋ 금단증상 같은 그런느낌이랄까 암튼 이쁜사랑하세요.!
이름없음 2019/07/21 03:38:26 ID : TTU5dO9urfb
사랑은 애착이라는 말 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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