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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4JTXtg3RB 2018/05/25 23:40:44 ID : 5VhuoFjzgo1
인데 내가 봐도 내 인생은 경험이 많지 않아 선배다운 사람이 될 수 없을 거 같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히키코모리로 산 세월이 너무 많아 아직도 대인관계가 서툴고 힘들다. 어릴 때나 젊을 때는 어떻게든 혼자서 살겠다, 사람은 귀찮고 믿을 수 없고 싫다, 정 안되면 죽으면 되지 하면서 아예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살았다. 이제야 내 어리석음을 한탄한다. 살면서 죽음에 매달린 것 자체가 어리석었고 혼자가 편하다고 혼자서 살거라고 자신만만했던 시간들이 어리석었다. 그냥 사는데 집중할 걸, 사람들 속에서 어울릴려고 노력할걸 하며 이제야 후회한다. 도대체 뭐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건 지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어릴 때 가족이나 친척, 동네 사람들 같은 주변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거기서 상처를 받았는데 극복하지 못했고, 어릴 때 잘못된 방향으로 형성된 자존심이 큰 걸림돌이 되었을 것 같다. 거기다 나는 일찍부터 내가 여자라는게 너무 싫었다. 어쨌든 결국 지금의 내가 되었고 후회하고 늦었지만 극복하고 싶다. 그래서 왜 이렇게 되었나 보다는,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싶다. 문제는 사람들과 대화를 섞다보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나에 대해 말해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이다. 이런 순간들이 두렵다. 내 과거나 일상을 얘기해야 하는 순간이 너무 두렵다.
이름없음 2018/05/26 00:45:46 ID : 5VhuoFjzgo1
내 단점이나 불행은 너무 크고 자세하게 보이고, 남의 것은 티끌처럼 보인다. 그래서 내 삶을 개선시키는게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남들은 다 괜찮은 거라며 착각한다. 내 삶을 좀더 큰 그림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남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같은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la4JTXtg3RB 2018/05/26 12:02:06 ID : 5VhuoFjzgo1
결국 내 과거를 지고 가야 한다. 이제까지는 과거에 대해선 가급적 입을 꼭 닫았다. 왜냐면 내 과거를 솔직하게 말하는 순간 사람들이 나를 피하고 뒷담화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히키코모리였어서 친구도 없고 늘 혼자서 지냈어 라고 당당히 밝힐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을 닫아도 결과는 같았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과거를 공유하지 않는 내게서 친밀함을 느끼지 못했다. 거기다 그런 때마다 긴장하고 두려움을 느껴서 내 행동이나 모습이 부자연스러웠을 것이다. 말로 하진 않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아, 저 사람은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구나. 아마 학창시절에 왕따 아니었을까. 일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친밀감이 일의 효율을 높인다. 즉, 나같은 사람은 자연스레 일도 못하게 되어 있다. 어릴 때는 직업을 갖게 되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내 일만 잘 하면 될거라고 막연히 자신했다. 간혹 정말 그런 스페셜리스트 같은 사람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정말 간혹이며 그런 사람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생기는 불편함, 불리함은 늘 감수하고 살아야 한다. 이제는 인정한다. 주변 사람들과 친밀감을 형성해야 서로 돕고 일해서 실수도 줄일 수 있고 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똑같은 노력을 해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혼자서 끙끙대야 하므로 바보같은 시행착오도 생기고 혼자 고민하느라 우물쭈물하다가 비난받기 일쑤다. 그러다보면 스스로 주눅이 들게 되고 더욱 사람들 밖에서 겉돌게 된다. 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은 입사하면 일도 배우지만 우선 주변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게 보인다. 나보다 어리지만 이미 나보다 현명한 사람이었다. 반면에 나는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줘도 스스로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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