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 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羊) 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이름없음2018/05/31 23:27:20ID : y2Ntbg6lvhd
숙제 좀 도와주실 분.. 너무 이해가 안 된다 이 시.
이름없음2018/05/31 23:31:52ID : y2Ntbg6lvhd
이 시를 사람들이 여러 방면으로 해석했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서. 이 시는 사회생활로 지친 '나'의 사회생활로 인해 발현되지 못한 자아들을 발견해내고 '나로서 살아가자'라는 내용이야, 아니면 과거의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고 또 다른 자아를 아쉽게 돌려보낸 뒤에 앞으로 다가올 부정적인 일을 생각하며 체념하는 내용이야??
이름없음2018/05/31 23:34:23ID : y2Ntbg6lvhd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은데 ㅠㅠㅠ.. 흰 그림자가 왜 또 순수한 자아인 건지도 이해가 안 간다. 그냥 흰 색이 순수한 느낌을 줘서 그런가??
마지막 연에서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이 왜 속죄양을 뜻해?? 여기서 희생한다는 각오를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