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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6/01 23:15:10 ID : 4JPdDBumnCl
나 진짜 너무 울고 싶어 어떻게 해야 예전에 꿨던 꿈을 다시 꿀 수 있어? 나 빨리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되는데 아 진짜. 상황을 말해주자면 내가 꿈을 여러 종류로 많이 꾼단 말이야. 이번에 꾼 꿈은 모르겠어.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주 나왔거든. 언제언제 나왔냐면 힘들어서 자기 전에 울고 싶을 때, 내가 현실에서 상처 받았을 때.
이름없음 2018/06/01 23:25:40 ID : 4JPdDBumnCl
처음에 걔가 나온 꿈을 새벽에 자다 깬 다음에 꿨는데 너무 당황했어. 진짜 아무 행동도 안 하고 말도 안 하고 나만 빤히 쳐다봤었거든. 게다가 내 몸이 내 의지대로 움직인 꿈도 그게 처음이였어. 지금 꾸는 꿈이 자각몽이라는 걸 인지하면 꿈에서 깬다고 했는데 깨지도 않아서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었어. 자기 전에 목 메인 상태로 잠들어서 그런지 꿈속에서도 숨 쉬기가 어려웠고, 앞에는 귀신일지도 모르는 애가 나만 보고 있고, 주위를 봐도 나랑 걔 밖에 없었고 온통 하얀색이였어. 눈아픈 쨍한 하얀색이 아니라 약간, 목화 솜 같은? 구름? 폭신해 보이는 하얀색. 일단 처음은 그렇게 끝났어. 늦은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고 꾼 거라 짧았나봐.
이름없음 2018/06/01 23:27:37 ID : 4JPdDBumnCl
미안해 글 솜씨가 엉망이지. 생각한 대로 막 내뱉는 거라 읽는게 어려울지도 몰라...
이름없음 2018/06/01 23:47:29 ID : 4JPdDBumnCl
첫번째 꿈을 꾸고 일주일? 6일? 동안은 꿈 안 꾸고 푹 잤어. 내 생일이 있었던 날이라 최고로 행복하고 좋았었거든! 그치만 생일 지나고 얼마 안 가서 다시 꿨어. 이유는 정말 단순했는데 당시에 내가 열등감에 쩔어있었던 때라. 암튼 눈을 떠보니까 또 눈앞에 걔가 있었어. 난 저번처럼 또 숨이 턱턱 막힐까봐 긴장하면서 숨을 천천히 몰아쉬니까 걔가 웃었어. 긴장 풀고 평소대로 숨 쉬라고. 근데 게슈탈트 붕괴현상이라고 알아? 걔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숨이 안 쉬어졌어. 내가 평소에 어떻게 숨을 쉬었더라? 어느 타이밍에 들이쉬고 내쉬지? 이런 생각하면서 숨 쉬는 거에 계속 의식하니까 공기를 들이쉬기만 하고 내뱉지를 못 했어. 그러더니 걔가 정말 당황하면서 자기 입 똑바로 보고, 숨 쉬는 소리 듣고 따라하라길래, 걔 따라서 천천히 숨 쉬고 진정하니까 잘했어. 하고 칭찬 해줬는데
이름없음 2018/06/02 00:09:41 ID : 4JPdDBumnCl
나 진짜 거짓말 안 하고 펑펑 울었어. 누군가에게 칭찬 받은게 고딩 되고 나서 처음이였거든. 참고로 난 19살이야. 부모님께도 못 받았어. 나는 첫째고 동생들이랑도 나이 차가 나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해도 애정 어린 말들은 막내 차지였어. 맞아, 나이도 어린데 집안 일을 하는게 얼마나 예뻐보이겠어. 막내가 칭찬 받는게 사소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나한텐 좀 다른 의미였어. 왜 똑같은 일을 했는데 나이가 다르다고 칭찬도 다르게 해주는지 이해가 안 됐고 계속 커지는 의문은 자책을 하게 만들었고 열등감을 안겨줬거든. 근데 생판 모르는 남에게 밥 먹는 것 보다 쉬운 일로 칭찬을 받았다는 게 충격이였어. 하루하루를 자책하고 비난하고 내 자신이 감당할 수도 없는 큰 일을 하면서 보냈는데 겨우 숨 쉬는 거에 칭찬 받으니까 그간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과 노력들이 별 거 아닌게 된 것 같아서. 어쩌면 그래서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름없음 2018/06/02 00:21:45 ID : 4JPdDBumnCl
이렇게 장황하게 첫만남을 말한 이유는 나한테 얘가 이만큼 소중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울 때 날 다독이면서 잘했어.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그러니까 여기에선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달래줬으면 뭐... 말할 것도 없지 않아? 그동안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만 쏙쏙 말해주니까 너무 서러웠어. 그 말 하나, 짧은 문장 하나 들을려고 열심히 했는데 이제와서. 청소년 끝자락에 와서야 듣는게 슬펐고 걔한텐 고마웠어.
이름없음 2018/06/02 00:25:35 ID : BwHyIJU1Ckk
보고잇여
이름없음 2018/06/02 00:52:53 ID : 4JPdDBumnCl
그 다음은 현실이랑 다름 없었어. 서로 통성명을 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주고 받고 뭐가 좋고 싫은지, 오늘 힘든 일은 뭐가 있었는지. 이런 꿈을 계속 꾸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봤어. 이건 분명 자각몽인데 넌 어떻게 여기 있어? 하고. 그랬는데 걔가 웃더라. 나한텐 수 많은 기분 좋을 꿈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자기한텐 이 꿈이 현실이자 존재의 의미라 내가 필요없어지면 자기도 사라진대. 난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지. 걔가 말한대로 이 꿈은 나한텐 그저 좋은 꿈이였으니까. 그러고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나한테 사과하더라. 그때 미안하다고. 빨리 나가려 했는데 그게 자기 마음대로 안 됐다고. 알고 보니까 처음에 내가 새벽에 자다 깼다했잖아. 원래는 내가 깨기 전에 예쁜 꿈으로 나오려고 했었대. 근데 내가 잠에서 깨고 불편한 상태로 다시 잔 걸 걘 몰랐던 거야. 꿈 속 인물이니까. 그래서 만나고 보니까 내가 숨도 못 쉬고 무서워하는 게 자기 눈에도 보이니까 걔도 당황해서 얼른 쫓아냈대. 그거 듣고 그냥 웃었어. 고마워해야하나, 생각하다가 걔가 내 눈치 보고 있는 게 너무 귀여워서 웃었어. 생각해봐 덩치 큰 남자가 힐끔힐끔 눈치를 보는데 얼마나 귀여워. 음, 굳이 외관을 설명하자면 리트리버 같았어.
이름없음 2018/06/02 01:06:08 ID : 4JPdDBumnCl
그런 소소한 일상이 반복 되니까 이젠 내 꿈에 걔가 나오는 게 너무 당연해진 거야. 현생에 치이고 우울해지면 내심 기분이 좋았어. 오늘도 너랑 만나겠구나. 만나면 무슨 말을 하지? 하고 좀 설레기도 했어 ㅋㅋㅋ 그리고 음,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그랬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라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걔랑 싸웠어. 싸웠다기 보단 내가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지. 여느 때와 똑같이 나는 내 고민을 걔한테 말해주고 걔는 그거에 대해 조언이나 맞장구를 쳐주는 거였어. 내가 그때 정말 스트레스가 극에 다했을 때라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자살하고 싶다고. 내가 왜 감정소비 하면서 인간관계에 애를 쓰고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어거지로 진로에 대해 PPT를 만들고 과를 찾고, 진로조사를 해야하냐고. 어차피 1년이면 안 만날 선생님들인데 왜 그렇게 나에대해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이거 말하면서 울컥해서 심한 욕도 하고 그랬어.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화내면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 꿈은 자기 감정이 두 배로 불어난다고들 하잖아? 그래서 그랬을까. 진짜 멍청하다 ㅋㅋㅋㅋ. 걔는 여태껏 해줬었던 것처럼 내 잘못을 바로잡아줬어. 아무리 화가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자기 생각엔 아마 네가 원하는 직업을 찾게 도와주려고 그런 것 같다. 이런 거. 내가 기분 나빠할까봐 단어 선정 조심하면서 예쁘게 말해줬어. 지금 생각하면 진짜 고마워. 정말. 그런데 그 때 난 그게 너무 짜증 나는 거야. 내가 방금까지 그렇게 참견하는 사람들 욕하는 거 들었으면서 왜 똑같이 행동하는 거지?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그냥 별 볼 일 없는 내 꿈이면서.
이름없음 2018/06/02 01:08:46 ID : 4JPdDBumnCl
보고 있어줘서 고마워. 두서 없는 내용 읽느라 힘들겠다... 미안...
이름없음 2018/06/02 01:27:44 ID : 4JPdDBumnCl
지금 생각해보면 망언도 그런 망언이 없다. 되지도 않는 논리로 소리 지르고 깽판치고 다했어. 네가 제일 나쁘다고. 존재하지도 않으면서, 내 꿈 중 하나에 불과하면서 왜 네가 뭐라도 되는 양 말하냐. 방금까지 내가 했던 말 뭐로 들었냐. 왜 토닥여주지는 못할망정 충고 하고 앉았냐고. 정말 대단한 위인 납셨네. 이럴 거면 나 혼자 해결하게 더이상 내 꿈에 나오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미안해서 눈물 난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서 왜 걔 앞에서만 그렇게 어리광을 부리는지. 걔도 얼마나 힘들고 불편했을까. 솔직히 남의 고민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게 제일 어렵잖아. 그런데 걔는 그걸 첫만남 이후로 계속 해줬단 말이야. 조언도 정말 도움 많이 됐을 정도로 잘해줬고. 마지막 그 표정이 아직도 안 잊혀져.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미안하다고 눈에 죄책감이 보일정도로 사과해줬는데 내가 ㅋ ㅋㅋ ㅋ ㅋ ㅋ 내가 내 앞에서 남의 편 들어줄거면 필요 없으니까 꺼지고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어. 말하자마자 걔 눈 동그래지더니 멍한 얼굴로 가만히 서있었어. 내 꿈이라고 너무 자만했나봐. 그 꿈이 걔한테는 존재의 의미고 전부인데. 나는 꿈 속 사람이 아니라고, 나랑 상관 없는 일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나봐. 멍청한 새끼 진짜. 아 진짜 아 으...
이름없음 2018/06/02 01:41:43 ID : 4JPdDBumnCl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네. 결론을 말하자면 예전에 꾼 꿈을 다시 꿀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알려주라. 부탁해. 그렇게 말한 이후로 한 번도 내 꿈에 나타난 적이 없어. 제발, 제발 내가 했던 그 말이 걔한테 하는 마지막 말이 아니게 해줘. 그냥 단순히 삐친 거라고 해줘. 필요없었던 적은 없었어. 통성명 했지만 너 아직 네 이름도 안 말해줬잖아. 내가 부르는 게 네 이름이라면서 안 알려줬잖아. 걔가 들어야하는 마지막 말은 그게 아니였어. 짧게 만나도 괜찮아. 그냥 내가 걔한테 고맙다고 말하게만 해줘도 좋아.
이름없음 2018/06/24 00:17:01 ID : Zilu6Za9BBB
나는 잠 자기 직전에 생각하거나 상상하면서 잠드는데 그때 상상할 때의 뭔가가 꿈에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 혹시 시도해봐.. 힘내 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8/06/24 16:41:08 ID : rfaoNxWqjhe
스레주 많이 힘들었겠다.. 자각몽을 시도해보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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