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망가진 건 중학교를 시작으로야
중3땐 그나마 회복하는 단계였어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난 내 스스로가 자각할 수 있을 만큼 우울증이 심각했다. 하교할 때 웃는 사람들을 보면 가면쓰고 행복한 척 하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칼부림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거든. 그럴때마다 깜짝 놀라 매번 자학하고 그랬지.
대학교에 들어가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ㅋㅋ 와우.. 가고 싶었던 곳에 다 떨어지고 허허벌판에 지어진 학교에 와 버렸어. 재수? 내가 말도 꺼내기도 전에 엄마가 나보고 당신도 겨우 버티는 중이라고 도와달래. 당연 말도 못 끄내고 시간이 멈춘 듯한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어.
사람에게 시간이 많아지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자극을 찾거나 사색에 빠져 더욱 깊은 밑바닥으로 잠겨버려. 난 왜 이러고 살지?
여기 사람들 모두 성생활이나 술에 빠져 살더라
불행힌지 아닌지 난 애인이나 술에 관심이 없었어
그래서 난 인터넷 중독이 되었다. 자극이 필요했어. 점점 강한 자극이 없으면 이 망할 현실이 다가왔거든.
공부? 뭐... 적당히 남들 하는 만큼 했어
근데 주변에 뭣도 없으니까 방에만 있게 되고 햇빛을 안보니까 밤낮 바뀌고... 그와중에 친구들은 죄다 인서울 대학에 들어가서 지들끼리 놀고 사진찍어서 sns에 올리고ㅋㅋㅋㅋ
여기 사람들은 의욕도 뭣도 없다..?
이번 방학에 상담이나 받아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