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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6/11 01:19:56 ID : CrzargoZhbD
ㅎㅎ 제곧내
이름없음 2018/06/11 01:21:26 ID : CrzargoZhbD
나랑 그 사람은 저번 겨울 어플로 만났다. 사실 친구하려고 만났어. 난 대학생인데 학교를 타지에서 다녀. 근데 그 타지출신 사람은 우리 학교 가까이 살고,이야기하는 거 좋아한다고 그래서 대화를 걸었던 것 같다.
이름없음 2018/06/11 01:21:56 ID : O8qmJRvhe7y
여자야 남자야
이름없음 2018/06/11 01:26:03 ID : CrzargoZhbD
우린 어플로 연락을 했어. 난 진짜 친구가 되고 싶었고 그 쪽도 나보다 연상이긴 하지만 나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어. 난 사람을 좋아해서 내 얘기 내 속내 대강은 말해주는 편이거든? 난 솔직했어. 그 사람은 착해보였어. 그러다보니 일주일 안에 전화번호 교환도 했던 것 같아. 그 사람이 번호 주라고 했거든. 아직도 눈오는 날 그 사람과 통화하느라 집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산책했던 기억이 나. 폭 넓게 대화했었고, 생각이 올바른 사람이구나 알게되었어. 또 내가 겨울에 잠깐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만나기로 했지
이름없음 2018/06/11 01:30:20 ID : CrzargoZhbD
우린 여자야 그 사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나는 그 사람과 여행지에서 전화도 하고, 같이 오고싶다는 플러팅아닌 플러팅도 해보고. 목소리 들으니 좋다는 말 들으면서 설레고 그랬던 것 같아. 물론 캐리어엔 그 분 줄 선물도 들어있었어. 사진 교환도 했었고. 그렇지만 난 우리가 친구로 만났으니까 친구로 남아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 직업 특성상 그 분은 아주 바빠서 연락이 안 될때도 가끔 있었고..? ㅋㅋㅋ 여하튼 계속 연락을 하다가 만나기로 한 날이었어
이름없음 2018/06/11 01:32:09 ID : CrzargoZhbD
우리 학교로 날 데리러온 그 사람 차를 타고 밥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카페도 갔어. 첫인상은 음 굉장히 사람 좋아보인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예뻐보였어. 그래서 같이 수다만 떨고 시사얘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친해졌고(?) 나를 기숙사동까지 데려다주셨어. 나는 떨려서 잠을 잘 수 없었어
이름없음 2018/06/11 01:33:55 ID : CrzargoZhbD
학교에 머무르는 기간동안 또 한번 얼굴을 보고, 커피를 사줬어 내가. 그 날은 너무 추워서 우리 둘다 두꺼운 옷을 입고 벌벌 떨었어. 무슨 대화였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연애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 내 엑스들, 연애사, 그쪽 연애들..? 서로 점점 알아갔지 뭐. 전화나 카톡도 계속 있었고
이름없음 2018/06/11 01:36:16 ID : CrzargoZhbD
인증감일진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는 개강이 빠른데, 나는 명절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설날에 학교에 갔어. 근데 일 끝난 그 사람이 나랑 회를 먹자는거야. 내가 세뱃돈을 많이 받은터라 샀었고, 학교에서 먼 곳까지 간거라 바다도 이쁘고 너무 좋았어. 그 후에는 배부르지만 또 커피 마시고, 장난도 쳐보고. 눈치못챌 플러팅도 해보고. 눈웃음도 살짝 지어보고. ㅎㅎ 난 이날 옷도 이쁘게 입었던 기억이 나네 ㅋㅋㅋㅋ
이름없음 2018/06/11 01:39:15 ID : CrzargoZhbD
이런 식으로 몇번 더 만났어. 아침에 국밥도 먹고 저녁에 밥도 같이 먹고, 내 쪽으로 데려다줄때는 감사하다고 항상 꾸벅꾸벅 인사했고. 우린 서로 존댓말을 썼어. 그리고 난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다고 느끼게 되버렸어. 그 사람은 스킨쉽이 빠른 편인데, 손 잡으면 키스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단말야? ㅋㅋㅋ 근데 내가 간도 크게 나 데려다주는 차안에서 손을 슬쩍 잡았어. 근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끈적한 손잡음?은 오랜만이더라고 ㅋㅋㅋ 나 괜히 설레고 부끄러워서 얼른 내려서 방으로 ㅌㅌ했다.
이름없음 2018/06/11 01:41:01 ID : CrzargoZhbD
내 기숙사 아래 와서 차를 대고 있으면 오렌지나 간식도 가져다주고, 나도 그런 것들 받고. 나 정말 행복했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았어. 귀여웠고 웃는 것도 사랑스러웠고, 내 눈에는 누가뭐래도 이뻐보였단 말야. 젠틀하고 객관적으로 친절하고. 이렇게 한 달정도 지냈나? 내 일상에는 그 사람이 있더라. 뭘 해도 생각나더라.
이름없음 2018/06/11 01:45:26 ID : CrzargoZhbD
바로 다음의 만남은 새벽이었어. 원래 저녁같이 먹자고 약속했는데, 그 사람 일이 늦게 끝나서 나는 기다리다가 저녁 10시까지 밥을 안 먹고.. 음 새벽 2시에 연락이 되서 그 사람이 데리러 온거지. 우린 바닷가를 걷고, 차 안에서 대화를 했어. 난 춥다고 그 사람한테 은근슬쩍 안겼고. 내가 영화보는 거 안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영화가 보고싶다고 모텔에 가자더라. 나는 그래~! 하고 갔어. 영화 딱 고르고 침대에 누워있길래 소파에 쭈글.. 하고 있었더니, 안 잡아먹는다고 오라고 했어. 그리고 갑자기 뽀뽀를 하고 키스를 하고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버렸다. 하면서 계속 우리 관계에 대해 물었고! 우리는 사귀기 전에 모든 걸 다 해버린 커플이 되어있었다.
이름없음 2018/06/11 01:50:50 ID : CrzargoZhbD
그 뒤론 진짜 자주 잤어. 첫 관계 뒤로 거의 2주일 간 2~3일에 한번 꼴로 외박했으니까. 친구일 때 이런 저런 얘기 다 했는데 그런 취향도 얘기 했었고, 이 사람 정말 잘 하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방식들이었어. 설레는 데이트도 하고 뜨거운 밤도 보내며 스트레스도 풀고. 덕분에 금연도 하고 술도 줄이고. 행복했어 정말. 그렇게 한 달정도 보냈다. 밤에도 되게 자주보고, 기숙사 쪽으로도 와주고. 산책도 하고..ㅎ 여자친구는 차로 11시에 와서 3시에 본인 집으로 가기 일쑤였어.
이름없음 2018/06/11 01:53:01 ID : CrzargoZhbD
너무 고마웠고, 고맙다는 표현도 좋아한다는 표현도 자주했고,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건 지양했어. 옷도 이쁘게 입어보고. 그 사람 사는 숙소에 가서 누워있어보기도 하고. 안고 있다가 몰래 뽀뽀도 해보고. 같이 있으면 마냥 좋더라. 난 일상이 정말 바쁜 편인데, 그 바쁜 일상에 time - consuming한 데이트를 어떻게 해냈나 모르겠어..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그 사람은 정말 바쁜 사람이었어. 이게 문제였지.
이름없음 2018/06/11 01:55:04 ID : CrzargoZhbD
한 3주정도 못 보게 된거야. 난 외롭고, 우울했고, 술을 진짜 많이 마셨어. 그 전에도 술먹고 불러서 놀기도 했지만.. 술 주정도 하고? 말도 잠깐 놓아보고. 음.. 괴로웠어 난. 이렇게까지 바쁜가 하고. 근데 난 정말 그이가 바빴을거라 믿어. 힘들었고. 결론적으로, 난 힘이 되어주질 못했다. 그 사람이 바쁘고 에너지를 다 썼을때도. 내가 그냥 보고싶다고 떼쓰는 연하 여친같았고. 직장인을 만나는 건 힘들구나 생각했어.
이름없음 2018/06/11 01:59:38 ID : CrzargoZhbD
술 마시고, 우울해지고(난 원래 우울한 증상이 있었어) 담배 필까 생각도 들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그걸 그 사람에게 일부는 전하고. 술마시고 한 번은 불러서 펑펑울고 날 아프게 했던 이야기들을 해주고. 근데 그 사람은 내 생각보다 더 많이 마음이 아픈 사람이더라. 그래서 그 뒤로는 정신차리고 여자친구 케어를 잘 해주기로 다짐했었다. 3주 뒤 다시 만난 그 사람은 그대로였어. 그래도 이번이 내가 성년이 되는 해였는데, 챙겨준다고 해놓고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어서 서운하긴 했어. 그래도 그 뒤로 일주일에 한 두번은 만나서 잠깐잠깐이긴 했지만 즐거웠다. 얼굴 보니까 좋았고, 그냥 다 좋았어. 날 이쁘다고 보는 그 눈빛, 손짓, 말들.
이름없음 2018/06/11 02:02:57 ID : CrzargoZhbD
그 3주 뒤로가 5월 중순 쯤이었던 것 같다. 그 뒤로 한 번은 만났는데 키스를 하고싶지 않다고 했고, 만지지 말라고 해서 안 했어. 그 뒤로는 키스를 해보지 못했네. 우린 그래도 계속해서 만났고 내가 보고싶다고 투정부리기도 하고, 떼도 쓰고 그랬어. 난 최소한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정말 바쁘더라 야속하게. 6월 초는 내가 시험기간이었고, 이 레스를 쓰는 지금은 본가에 왔어.
이름없음 2018/06/11 02:06:09 ID : CrzargoZhbD
며칠 전에 종강을 했고, 성년의 날 선물이었던 향수가 늦게 와서 그 날 밤에 받았어. 당분간 종강하고 못 볼게 뻔해서.. 얼굴을 최대한 기억해두려고 노력했어. 좋아한다는 말도 수줍지만 했고. 향수 냄새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렇게 바쁜데도 날 챙겨주는 게 고마웠어. 내가 좋아하는 젤리도 주고, 편지도 써서 줬어. 나는 향수가 대용량이고 평소의 느낌과 달라서 혹시 편지에 무거운 내용이 담겼냐고 물어봤어. 아니라고 했고, 정말 아니더라. ㅎㅎ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인사를 하고, 그 사람 생각을 많이 하면서 행복회로를 돌리며 본가에 왔지 뭐.
이름없음 2018/06/11 02:10:26 ID : CrzargoZhbD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왔지 뭐야. 그냥 일상 대화하다가, 내가 집에만 오면 학교가 있는 지역을 잊는다고 농담했어. 근데 여자친구가 본인도 잊으면 안되겠냐는거야. 나한테 못할 짓 하는 것 같다고. 내가 못 만나서 힘들어하는 게 싫다고. 떼쓰는 게 아니고 보고싶은 건 자연스러운 건데 그걸 떼쓰는 걸로 보이게 하는 본인의 상황이 싫다고. 좋은 감정이 있지만 헤어지게 되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난 평정심을 유지했지만 울면서 다시 물어봤고, 대답은 변하지 않았어. 개강하고 그 지역에 가도 그 사람은 나를 아무렇지 않게 보지 못할 것 같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난.. 음.. 받아들이기로 했어. 웃기지 않아? 그 모든 순간들이 갑자기 끝나버린거잖아
이름없음 2018/06/11 02:15:25 ID : CrzargoZhbD
나는 그래. 어제 헤어졌다. 행복한 줄만, 행복할 줄만 알았던 그 모든 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내가 투정 부려서 미안하고, 상처줘서 미안하고.. 이런 말은 했지만 끝까지 사랑했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이렇게 끝나버렸어. 정말 예상치 못했던 이별이라 사실 너무너무 아프고 허무해. 썸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난 이제 그녀를 정리해야해. 뒤죽박죽이야 머릿속이. 그 사람이 이 글을 볼 확률은 정말 적겠지. 그리고 설령 본다 하더라도 강한 사람이라 잘 이겨내고 나한테 연락하지 않을 수 있을거야. 정말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끝나버릴 사랑이었다면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지 말지. 내게 먼저 키스하지 말지.. 원망도 들고. 상황이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니라 마냥 밉지만도 않아
이름없음 2018/06/11 02:21:56 ID : CrzargoZhbD
사실 이 스레의 제목도 '내가 보려고 푸는 이별썰'이 맞아. 좋은 이별을 한 것 같지만, 마음속 한 군데가 허하긴 하네. 그녀를 잊어보려고 해.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겠지. 가끔씩 생각나면 여기 들러서 내 마음을 정리해보려고. 혹시 봐줬던 사람들 있으면.. 예쁜 연애하고..! ㅎㅎㅎ ㅇㅇ씨, 나 정말 그 쪽 만나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했어요. 지금 이시간 일하면서 마음 복잡하시겠지만 잘할 수 있죠? 앞으로는 나 없는 일상이겠지만 가끔씩 내 생각 해주세요. 이 정도는 바라도 되겠죠? 당신과 있던 순간들, 즐거웠던 기억들 잊지않겠습니다. 행복하길 바랄게요. 안녕..!
이름없음 2018/06/27 14:17:19 ID : s5Xvu01imNA
스레주야 너가 그 사람과 만난 상황, 만나면서 있었던 일들 결말까지 너무 비슷하다 . 마음 정리 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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