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다음날이 시험이라면 시험공부 뺴고 다 재밌기 마련이다. 그래서 몇년전 이야기를 풀어보려고한다. 나는 당시 대학생이었고 당시 중학생이었던 남동생이 있다. 그리고 한국의 남자들은 대학생때 군대라는 거대한 퀘스트를 맞닥들이게 되는데 보통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가게된다. 군대간 가족을 두면 알겠지만 부모님은 당연하고, 맨날 싸우고 좀 딴곳에 꺼졌으면 좋겠다고 맨날 이야기하던 형제나 남매도 막상 때가 닥쳐오면 영 시원섭섭해진다. 이게 생각보다 큰 게, 내 친구 중에 맨날 서로 욕하던 남매도 군대갈때 되니까 괜히 잘해주고 편지쓰고 그러더라. 근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와 동생은 5년이라는 큰 나이차가 있었고, 나이차가 클수록 형제끼리 별로 안싸우게 되는법이다. 그래서 나는 동생의 롤 모델이자 믿음직한 형이자 선생님이었다.(물론 이러한 역할을 자처한건 추가로 받을수있는 용돈의 영향이 크긴했다) 이렇게 동경하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진다는건 나름대로 머리가 커진 중학생이라고 해도 꽤 충격적이었나보다. 방학이 되서 군대를 간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일주일 동안 말도 안받아주더라. 나는 토라진 동생에게 군대가기전 추억을 남겨주기로 마음먹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물론 동생을 달랜다는건 핑계고 내 재미를 위해서 말이다. PS. 아마 본 이야기로 들어가려면 꽤 걸릴거야. 밤에 학교에서 논다는게 생각보다 까다로워. 특히 새콤(학교 보안 시스템)을 끄는 허락받기가 엄청 힘들었거든.
  • 들어가기 앞서 교장이랑 협상하고 싶어하는 외교관의 꿈나무거나, 건장한 새콤 직원과 미팅을 하고싶어하는 마초 취향이 아닌 이상 따라하지 말라고 하고싶다. 말그대로 밤의 학교에서 돌아다닌다는건 학생 선에서 절대로 허락을 따내기 힘든데다, 그렇다고 허락없이 무단으로 하다간 교실문을 여는 순간 5분안에 새콤 직원이랑 상견례를 하게될거다. 나도 그정도는 알고있었고, 거기에 맞춰서 차근차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크게 전략은 두가지였다. 내가 그 학교 졸업생이라는 점과, 곧 입대를 빌미로 감정에 호소하는 법. 이걸 위해서 나는 다음날 바로 머리를 깎아버렸다. 입대가 한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머리를 깎는다는게 얼마나 큰 결정인지는 알사람만 알거다. 나는 그만큼 이 계획을 성공시키고 싶었다. 내가 중학교 때는 연애고 뭐고 ‘집 – 학교 – 학원 – 집’을 반복하던 찐따였기 때문에 동생한테는 소설에 나올 법한 경험 한번쯤은 만들어주고 싶었다. 물론 그건 핑계고 내가 재밌을려고 벌인일이다.
  • 호오
  • 사실 동생과 중학교가 같은건 당연한 일이다. 보통 중학교는 큰일이 없으면 집주변으로 가는데다 우리 지역은 학교가 점점 줄어들 정도로 출산율 문제가 심각한지라 1지망 중학교에서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면 아는 사람을 이용할수있다는게 내 계획의 가장 큰 부분이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교직원 목록을 살펴봤다. 아는 이름이 하나도 없었다.
  • 보고있어!!기대된다ㅋㅋㅋㅋ
  • 심지어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까지 처음보는 이름이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니까 공립 학교의 선생님들은 한 학교에 오래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순간 내가 느낀 절망은 아마 아무도 모를거다. 입대 한달이나 남았는데 잘 알아보지도 않고 바로 머리를 깎아버린 내 뒷통수를 후려치고싶었다.
  • 간만에 기대되는 스레다. 기대하고있다구!
  • 사실 평소라면 여기서 포기했을거다. 아무리봐도 답이 안나오는건 포기하고 게임이나 하는게 이득이니까. 그래서 내일 시험을 앞두고 이 스레나 적고있는거고… (진짜 농담이 아니고 공부에 어지간히 자신없으면 공학계열로는 오지마라. 취업하기전에 고혈압으로 죽는수가있다.) 하지만 이미 5mm로 정성스럽게 깎여버린 내 머리카락이 그걸 용서치 않았다.
  •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대충 부딪혀라도 보자라는 생각으로 오후 5시 학교를 찾아갔다. 방학이라 사람도 없었고, 문단속하던 경비한테 들켜도 졸업생이라고 둘러대면 충분히 넘어갈수있는 시간이니까. 뭐 사실 포기한 상태여서 그냥 모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고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게 추억에 젖으면서 복도를 걷고있었는데 예전엔 교실이었던 곳들이 ‘동아리실’이라는 이름으로 고쳐져 있었다. ‘확실히 학생수가 줄긴 줄었나보다.’ ‘아, 여기서 급식빨리 먹으려고 달려가다가 다리부러진곳 있는데…’ 라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있으니 맞은편에서 경비 옷을 입고있는 사람이 문단속을 하고있는게 보였다. 괜히 오해받기 싫어서 먼저가서 인사하고 졸업생이라고 말하려고했는데 “어, 쌤? 왜 여기있어요?” 경비 아저씨가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이었다.
  • “어? 니 스레주 아이가? 닌 또 와 여기있노.” 목소리까지 똑같았다. 분명 내가 중학교때 국사를 가르치던 나이 지긋한 선생님이셨다. “어, …그…. 쌤 오랜만이네요?” “야이씨, 니 선생님 이름도 까먹었나. 이거 제자 키워바짜 소용없다카더만. 잘지냈나?” 뜬금없는 상황에 뒤늦게 정신차린 나는 예의를 차리기 시작했다 “아,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어요?” “야, 징그럽다. 맨날 빙신짓한다고 다리뭉댕이 뿐질라먹던 새끼가 그라면 적응안댄다. 그냥 편하게 말해라.” 바로 거부당했다. 덤으로 내 얌전하던 학창생활까지 부정당했다
  • >>10 뭐지 이 글로도 전해지는 구수함은..?
  • “아, 네… 근데 선생님 왜 여기서 이러고 계세요?” “내, 그 나이도있고 학교 오래 댕겼다고, 정년퇴직하면 학교에서 경비시켜주겠다 안카나, 내가 그 교장이랑 동문이어가지고 자리 하나 읃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열쇠 뭉치 흔들면서 “야, 나 바쁘다. 니 그리 서있지말고, 내 하는거 도와주면서 니 이야기나 함 해봐라.” 라길래 따라다니면서 도와드렸다. 학생은 적은 주제에 층수는 더럽게 많아서 은근히 중노동이더라
  • >>11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셔서 ㅋㅋ... 그래도 말투 보면 알겠지만 나이 지긋하셔도 엄청 유쾌한 분이셨다.
  • 한창 도와드리면서 고등학교/대학 이야기랑 아직도 연락하고있는 다른 친구놈들 소식을 알려드리는데 갑자기 든 생각이 ‘정년 퇴임을 하실정도로 나이도 지긋하고 교내에서 신망있으신데다, 교장 선생님과도 동문’ 거기다 가장 큰 걸림돌인 새콤을 관리하는 경비 아저씨. 생각해보니 완벽한 조력자였다. “선생님, 저 부탁이 있는데요…” “끄지라.”
  • 말하기도 전에 입구 컷을 당했지만 어차피 다시 볼 사람도 아니고, 곧 2년을 냅다 버리게 되는 상황에 마냥 포기하긴 싫어서 좀더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아~ 쌤~ 그러지말고요오” “씨이발, 니 아까 징그럽다 했나 안했나.” 중학교때 말투를 그대로 따라해봤는데 솔직히 내가 말해놓고도 내가 소름돋을 정도였으니 착한 욕설 인정합니다. 그리고 학생때는 욕하는거 거의 못본것같았는데, 학생들한테만 욕을 안하는거셨다. “쌤, 뭐 가지고싶은거 없으세요?” “그 김영란인가 뭔가하는 놈 때문에 뭐 받으면 클난다.” 법 이야기를 하니까 말문이 막혀버렸다.
  • 이거 생각보다 너무 오래걸리네… 뭐 일단 내일 시험도 있고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소소한 질문같은거 있으면 남겨줘 그리고 나중에 나오는 사람들이 좀 많아질건데 대화할 때 “할말” 스레주 : 할말 둘중에 어떤 방식이 좋은지 의견남겨주면 좋겠어.
  • 후자가 좋다고 생각해
  • >>17 경비아저씨 호칭은 뭐가좋을까? 경비쌤?
  • 응응 갠차나
  • 밤새서 공부했는데 시험 조져버렸다... 썰은 조금만 풀고 자려갈게.
  • 오랜만에 만난 사이기도하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꽤 반가웠던지라 엄청 많이 이야기했었는데, 특별히 기억남는건 저 두가지 정도다. 앞에껀 기겁하는 모습이 엄청났고(근엄하게 주름 패인 얼굴에서 아인슈타인 얼굴로 변하시더라), 뒤에껀 맨날 뉴스에서만 듣던 김영란법을 실제 선생님한테 들어본다는게 신선했거든. 이리 적고보니 쓸데없는 이야기만 엄청많이 한것같은데, 선생님의 인생이야기나 학교에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여기다 적을수는 없잖아? 어쩄든 그러고나서 슬슬 저녁때가 되니까 선생님께서 밥먹자고 하더라. 난 국밥이라도 사주실줄알았는데 편의점 도시락과 소주사서 숙직실에서 같이 먹었다.
  • 술이 들어가니 조금 생각이 바뀌신건지 한창 자기 인생이야기를 하시던 경비쌤이 조용히 묻더라 경비쌤 : 니 그래가 뭐할라고 나한테 그러는데? 나 : 그 학교에서 술래잡기 비슷한거 함 해볼라고요 경비쌤 : 그래가 사고내가꼬 나한테 떠넘기고 군대로 튈라고? 나 : 그건 아니고, 제 동생이 여기다니는데, 그 군대 가기전에 추억 한번 만들어줄라고요. 여기까지 들으시더니 잠시 침묵하시고선 경비쌤 : 그래 알았다. 함 도와는 줄게, 근데 안될확률이 더 높다.
  • 그러면서 대충 우리끼리 충족해야하는 조건을 정리했는데 1. 일단 내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증명을 해야한다. 2. 학부모들이 보고 납득할만한 이유를 짓어내야한다 (실제와 달라도 상관이 없으나 어느정도 사실이 섞여있어야함) 3. 웬만하면 참여하는건 남학생으로만 구성하고 뒷탈이 없을 남자 담당 선생님을 찾아야한다. 4. 만약에 여학생이 한명이라도 섞여있으면 여자 담당 선생님도 한명 더 필요하다 (이렇게되면 감독할 선생님 총2명) 5. 세콤을 해제하려면 새콤 해제 신청서(자동 경비 해제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이게 받기가 까다롭다.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등 많은 사람의 사인을 받아야한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담당 선생님이 정해지면 경비쌤이 자기 짬밥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하셨다) 6. 학교 전체를 왔다갔다 해야하니까 최대한 믿을만한 얘들로 구성해야한다. 7. 아는사람이 많아지면 거짓말이 탄로날 확률이 높으니 참여자의 입단속을 시켜야한다
  • 솔직히 여기까지 듣고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장에 가장 쉬운 조건인 '내가 믿을만한 사람'이라는걸 증명할 방법이 없는데, 도저히 될것같지가 않았다. 근데 포기할꺼면 처음부터 포기했을테고, 애초에 처음부터 포기해야했던 계획을 우연히 예전 선생님을 만나서(지금은 경비지만)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있다는게 뭔가 하늘이 돕고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믿음직한 사람이라는걸 증명하기위해 군휴학을 때리고, 머리를 짧게 짜른 상태로, 버스타고 몇시간 가야하는 다니던 대학의 교수님 사무실로 갔다.
  • 아무런 연락도 안했고, 교수님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근처 홈플러스에서 주스 선물세트를 사들고 갔다. 안계시면 다른 교수님한테라도 땡깡을 부려볼 생각을 하면서... 다행히 교수님은 사무실 옆에있는 랩실에서 처음보는 기계를 돌리고계셨다. (몇년뒤에 알게된건데 그거 맥주만드는 발효조 기계였다.)
  • 간만의 스레다운 스레다. 더 썰 풀어줘
  • >>26 PPT 독박쓴 상황이라 내일 마저 풀게...
  • 오오옹 스레주 더 부탁해!!!
  • 빨리와ㅜㅜ
  • 스레주ㅠㅠㅠ
  • 안녕 여러분!
  • 방금알았는데 여긴 아이디가 갱신안되는구나...
  •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고등학교때 선생님한테 가면됬을텐데 왜 궂이 교수님한테 갔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지금도 가끔가끔 교수님이 놀리시곤한다. 스레주 : 저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 : 어? 스레주. 군대간다고 하지않았어요? 여긴 어쩐일이에요? 스레주 : 아, 군대가는건 맞긴한데, 저 혹시 부탁 하나 들어주실수있나요? 교수님은 엄청 심각한 부탁인 줄알고 얼굴이 엄청 굳어지시더라 교수님 : 그러면 여기서 말하지말고 사무실에서 마저 말하죠.
  • 그렇게 사무실로 가서 자리에 앉으니까 교수님이 웃으면서 교수님 : 그거 선물로 가져온거죠? 빨리 줘요. 내가 오렌지 주스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데? 나 : 네? 아 네. 다행이네요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심각한 이야기인줄알고 일부러 더 장난스럽게 말하신것같다. 교수님 : 근데 아무리 겨울이라도 미지근한 주스는 맛이없으니까, 딴걸로 마시죠. 커피 좋아해요? 나는 믹스 커피 말하는 줄 알고 간단하게 가볍게 대답했었다.
  • 간만에 그럴싸한 썰이다! 추천 누르고 짬짬히 볼게!
  • 교수님 : 아 그럼 다행이네. 찬거 뜨거운거? 나 : 찬걸로 해주세요. 그러고나서 나는 인스턴트 커피를 기다리고있었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선반에서 원두 봉투를 꺼내시더니 이상한 컵에 옮겨담으시고 갑자기 엄청 비싸보이는 커피 기계에 집어넣으시더라. 위이이이이이잉 아마 그건 커피 머신이 돌아가는 소리가 아니라 내 멘탈이 부서지는 소리였을거야.
  • >>35 잘보고있다니 다행이네 :-) 그러고나서 나온 두잔을 자기껀 유리컵에, 내껀 플라스틱 컵에 옮겨담으시고 물이랑 얼음을 섞어주시더라. 교수님 : 설탕 필요해요? 되도안하는 부탁을 하려 굳이 먼 길와서 교수님과 면담을 하게됬는데 거기다 교수님이 손수 내려주신 아메리카노까지 마시게되서 엄청 당황했었다. 나 : 아,.. 아뇨! 괜찮습니다! 교수님 : 아, 그래요? 한번 마셔봐요. 원래 아메리카노를 싫어하진않는데 신맛나는건 별로 안좋아하거든. 오히려 신맛나는게 비싸다곤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한 모금 마시니까, 약간 신맛이 나더라. 교수님 : 어때요? 나 : 와!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커피중에서 제일 맛있어요! 난 이 이후로 신맛 커피를 더 싫어하게됬다.
  • 그 다음 내용은 솔직히 별거없으니까 대충 빠르게 넘길게 멘탈이 꺠진 나는 억지웃음을 짓으면서 이야기했고, 예상대로 교수님은 어이가 없어하시더라 그래도 교수님 : 그래, 젊을땐 그런 바보 같은 짓도 해봐야죠.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라고 가볍게 넘기시면서 이메일 주소 하나 알려주시더라. 자기 학교 이메일이니까 나중에 필요하면 여기다가 간단하게 이메일 하나 보내주면 답변해주겠다고. 여기까지 하고나서 동생한테 야밤에 술래잡기를 하는걸 계획하고 있다는걸 알려줬고 당연히 엄청 좋아하더라. 일단 내가 믿을만한 사람인지는 교수님이 어느정도 보증해준다고했고, 담당 선생님은 내 동생이 담임한테 연락하니까 해주겠다고 했고, 나중의 이야기지만 여학생은 한명도 참여안해서 여자 담당선샌님은 필요없었고 그렇게되서 남은 조건은 2. 학부모들이 보고 납득할만한 이유를 짓어내야한다 (실제와 달라도 상관이 없으나 어느정도 사실이 섞여있어야함) 5. 세콤을 해제하려면 새콤 해제 신청서(자동 경비 해제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이게 받기가 까다롭다.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등 많은 사람의 사인을 받아야한다. 6. 학교 전체를 왔다갔다 해야하니까 최대한 믿을만한 얘들로 구성해야한다. 7. 아는사람이 많아지면 거짓말이 탄로날 확률이 높으니 참여자의 입단속을 시켜야한다 이렇게 4가지였다
  • 두근두근!!
  • 경비쌤한테 여기까지 말하니까, 내 동생의 담임쌤(이하 담임쌤)이랑 한번 이야기해보겠다고 하셨고 그 다음주 연락이 왔어. (경비쌤 카톡 잘쓰시더라.) 내충 내용은 1. 사인 받아야하는 선생님중에 한명은 지금 세미나에 가셔서 몇일뒤에야 사인을 받을수있다. (사실 대신 사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그냥 기다리는게 낫다더라) 2. 외부사람이 끼면 곤란할수도 있는 상황이라, 나는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하게됬고 교수님과도 이야기가 되서 봉사시간까지 받게됬다. 도와줄 친구 한두명 정도 불러도되며, 얘네들도 봉사시간을 받을수있다. 여기까지 듣고 엄청 잘 됬구나하고 안심하고있었는데 3. 교장선생님께서 니가 어떤놈인지 궁금하다고 면담한번 하자고 하셨다.
  • 교장선생님ㅋㅋㅋㅋㅋ
  • 근데 이걸로 봉사시간까지 받다니 엄청난데 ㅋㅋㅋㅋㅋㅋㅋㅋ
  • >>42 궂이 주려고한게 아니라, 시스템상 / 입장상 줘야지 나중에 뒷탈이 없었나봐 아무 상관이 없는사람이 밤에 학생이랑 놀고있는게 문제가 될수있다나 뭐라나...
  • 드디어 교장선생님 면담이야기까지 왔네. 준비 작업에서 절반 정도 이야기한 것 같아. 이야기하기 전에도 꽤 오래 걸릴거라곤 생각했는데 직접 적어보니 더 양이 많네. 교장 선생님과의 삼자대면은 내일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남은 조건들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 6. 학교 전체를 왔다갔다 해야하니까 최대한 믿을만한 얘들로 구성해야한다. 7. 아는사람이 많아지면 거짓말이 탄로날 확률이 높으니 참여자의 입단속을 시켜야한다
  • 아아ㅏㅏ아ㅏㄱ 이제 봤는데 ㅜㅠㅠㅠㅠ 흥미진진해ㅐㅐㅐ ㅜㅠㅠ 남은 조건들 잘 맞추고와랔ㅋㅋㅋㅋㅋ
  • 스레주, 언제와...? 기다리고 있어!
  • 스레주ㅠㅜㅠ기다리고 있어!
  • 스레주ㅠㅜㅜㅠㅠㅜㅜ
  • >46-48 기다려줘서 고마워 시험기간이라 수요일까진 바빠서 힘들것같아... 내일은 잠시라도 시간내서 조금이라도 풀고갈게
  • 안녕 얘들아? 시험공부하다가 잠시 머리식히려왔어.
  • 솔직히 뜬금없이 교장선생님이랑 면담한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눈앞이 아득해지더라 경비쌤은 나름 장난도 좋아하시고 무서운 사람은 아니라고하는데 그게 귀에 들어올리가있나. 거기다 처음에 내가 교장선생님까지 바뀐것같다고 했던거 기억나? 알고보니까 교감선생님은 바뀐게 맞는데 교장선생님은 그대로였더라. 중임했데. 홈페이지에 이름이랑 얼굴 떡하니 나와있는 사람을 기억못할정도인데 얼마나 거리감이 크겠어. 솔직히 교장선생님을 학교 다니면서 직접본적도 거의없고, 대화 나눠본적도 거의없고. 주에 한두번 학교 방송에서 덕담하는거 보고, 아니 그 덕담할 때 제대로 듣는사람도 없잖아. 그런 사람과 졸업후에 갑자기 면담을 하게됬다.
  • 보고있어
  • 여기부터는 확실치않은 정보가 많이 섞여있다. 위에 부분도 기억에 의존한거라 약간씩 과장이나 그런게 섞여있는데 여기부분은 내가 완전히 패닉이여서 잘 기억안난다. 거기다 교장실 내부 디자인이 생각보다 훨씬 엄숙해보여서 더 그랬었던것같다. 난 교무실 같은 느낌일줄알았는데 플라스틱이나 철제느낌은 하나도없고 세피아 원목으로만 인테리어가 되어있어서 엄청 엄중하고 꽉 막힌 느낌이었다. 교장 선생님도 내가 누군지 기억 못하는지(당연한거지만) 교장선생님 : 아, 스레주군. 예전 담임선생님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네. 졸업사진때랑은 많이 다르구만. 훨씬 남자다워졌어. 나는 멘탈깨져서 ‘아…네…’ , ‘아, 감사합니다…’ 같은 영혼없는 소리만 반복했었다.
  • 빅파이도 꺼내서 건내주시고 이리저리 살갑게 대해주셨는데 정작 기억나는 이야기는 거의없다. (이상하게 빅파이 건내준것같은 쓸데없는건 오히려 기억이 잘 난다) 그나마 다행인게 경비쌤이랑 같이 들어가서, 스레주는 학생때 과학을 잘했느니, 그래서 내 시간때는 자주 졸았느니 하면서 분위기를 띄워주셨다. 중요한건 그것 때문에 대화시간이 훨씬 길어졌다는게 문제지만. 잡담을 제외하고 중요한 내용은 동생의 담임선생님께 계획서를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제출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한참 묶여있다가 인사드리고 나가서 휴대폰을 보니까. 난 적어도 40분은 앉아있었는줄 알았는데, 20분밖에 안지났었다.
  • 뭔가 시간에 쫒기는 상황에서 적을라니까 이야기가 너무 빈약해지네.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난 다시 시험공부하려갈게
  • 스레주 파이팅!
  • 오옹오오오 스레주 불타라!!!
  • 언제와 ㅠ
  • 끄을오올
  • 안녕, 스레주야. 드디어 오늘 시험이 끝났네... 그간 너무 바빠서 못들어왔어. 당장 지금도 밤새서 오늘마감인 레포트를 쓰고왔거든 일단 오늘은 자고 내일 돌아올게
  • 스레주.... 기다릴게....
  • 스레주....
  • 재밌다!
  • 갱신
  • 스레주............
  • 스레주야 혹시 걸려서 경찰서 갔니?
  • 스레주, 진짜 경찰서 간거야..?
  • 안녕, 스레주야! 경찰서에서 가석방 받느라 늦었어! 농담이고, 지금 이 이야기는 이미 몇년전에 일어난 일이라 큰문제 없이 잘 마무리됬다는걸 다시 말해둘게 내가 군대가기 전 이야기이고 제대한지도 꽤 됬어 음... 늦은것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시험이 끝나고 생활비가 떨어져서 알바를 하느라 바빴거든 그래서 오늘에야 이 스레가 기억이 났어 아무래도 처음하는 일이다보니까 정신없이 바빴거든...
  • 당장 내일도 출근인지라 썰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되야 가능할것같아 토요일도 특근할수도 있거든... 혹시 궁금한점이나 잘 안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말해줘. 참고할게.
  • 스레주 월욜인데 언제왕
  • 기다리고있어!!
  • 스레주 언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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