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후 서울에 올라가 내 진로를 위하여 학원을 다녔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내가 기대하고 바라오던 것들은 다 허상이었고,
그렇게 외로움에 둘러쌓인 서울 생활을 하면서
견디지 못하고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서울에 살 동안 고향친구들과 멀어지게 되면서
여기에서의 상황은 서울에서의 상황과 다를 것이 없었다.
친구와 만나도 나는 겉도는 것만 같았다.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밖을 돌아다녀도
결국 집에 오면 나는 혼자라는 생각만 더욱 커질 뿐 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외로움에 익숙해지면서 이러한 감정이 무감각 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요근래 물을 가득 담아둔 컵에서 물이 조금씩 세듯이
외로움이 조금씩 세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러한 것이 그냥 가끔 찾아오는 센치함 이겠거니 하고 무시했지만,
어제 어떠한 일로 인하여 약 8년간의 추억, 자취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일을 겪고 난 이후
문제삼을 필요 없던 일들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익숙해졌다 생각했던 외로움이 터져나왔다.
사실 외로움에 무감각 해졌다기 보단
외로움을 억누르고, 외면했던 것 같았다.
언젠간 이러한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길
이름없음2018/06/20 18:09:05ID : ze7tg6qo2K3
그런 날은 오지 않아요.
이름없음2018/06/21 02:32:44ID : rvA1yGoJPil
맞아. 그런 날은 오지 않아. 무감각 해지고 내가 힘든 쪽으로는 최대한 무시하고 행복한 축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