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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우 2018/06/24 16:27:20 ID : bzTTU2Ntdwq
예전부터 죽고싶다는 생각은 몇 번 들었었는데 요즘들어 심하게 자살충동이 들어. 도로를 보면 뛰어들고싶고 창문을 보면 뛰어내리고 싶고 날카로운 물건을 보면 손목을 그어버리고 싶고 뭐 그런거. 며칠 전 부터는 새벽에 자다가 깨고, 그럼 또 졸려서 학교에서 잠만 자고. 버티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아, 정신차려보면 쉬는시간일때도 가끔있고. 무엇보다 감정이 좀 격해진건지 툭하면 화를 내게되고, 그런 내가 싫어서 방에서 울어. 자주 그러는 것 같아. 우울증 테스트같은 걸 해보면 다 우울증으로 나오고... 하지만 이게 정말일까? 나같은게 우울증이면 이미 인류는 다 자살했겠다, 내 잘못이니까 내가 힘든거지 같은 생각도 많이들어. 보는사람 있으면 예전 이야기부터 쭉 풀어볼게.
이름없음 2018/06/24 16:31:27 ID : NBy6pbzWoY1
보고있어 나도 그런 적 많아 원래 술에 의지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아버지 자살로 돌아 가시고 나서 더 더욱 심해졌지 근데 병원 가서 털어 놓고 약 먹고 하니깐 그나마 괜찮더라 약을 먹어서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건진 몰라도 그래도 그 전보단 많이 괜찮고 잘 살고 있어 괜찮다면 이야기 좀 해 줄 수 있을까 ?
이름없음 2018/06/24 16:32:46 ID : bzTTU2Ntdwq
보고있구나...! 내용이 길어서 좀 걸릴 것 같지만 일단 적어볼게. 봐줘서 고마워...
울우 2018/06/24 16:33:52 ID : bzTTU2Ntdwq
닉내임을 안 바꿨네...! 이거 나야! 아이디는 같으니까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름없음 2018/06/24 16:34:58 ID : NBy6pbzWoY1
정말 우울한 그 감정이 제일 무서운 것 같애 어떻게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지금 하고 있는게 다 맞는 일 일까 하면서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나도 그 감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서 그런지 마음이 아프다
울우 2018/06/24 16:38:27 ID : bzTTU2Ntdwq
우선 얘기를 하기전에, 나는 지금 14살 중학생이야. 예전부터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아이였던 것... 같아. 어린이집때도 친구는 별로 없었어. 가장 친한친구 1명말고는 없었을거야. 아마. 예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 그래도 그때는 행복했었던 것 같아. 어린 아이가 세상에 대해 뭘 알겠어? 그냥 좋았지 뭐. 어린이집 가기 싫어한 날은 꽤 있었다는데 이유는 나도 몰라. 기억이 없으니까...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입학 할 때, 그 때도 친한 친구 (가명 1)와 같은 학교에 갔었어. 아마도... 사실 진짜 기억 잘 안 나. 1학기도 마치고 2학기에 다시 학교를 다니는데,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되었어.
이름없음 2018/06/24 16:40:34 ID : NBy6pbzWoY1
아직 어리구나 나도 이제 21살인데 어리긴 진짜 어리지 한창 제일 이쁠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거에 더 마음이 아프네
울우 2018/06/24 16:43:01 ID : bzTTU2Ntdwq
이유는 아빠 회사가 김포쪽에 있는데, 서울에 살아서 아빠 출퇴근이 힘드셨거든. 그래서 김포쪽으로 이사를 갔어. 난 그때 어떻게든 소풍 끝나고 전학가려고 할머니댁에서 잠깐 살았던 기억이 나. 롯데월드로 갔었거든. 안 갈 수 없다고... 전학을 간게 10월 초라서, 학기말이 2개월정도 남은 상태라 아이들이랑 친햐지기 조금 어려웠어. 쉬는시간에는 자리에 앉아만 있고... 뭐 그랬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내가 자주 울어서 친구가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어. 전학오기 전에도 그래서 거의 혼자였거든. 그때는 마냥 좋았지만...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울우 2018/06/24 16:44:40 ID : bzTTU2Ntdwq
정말... 뭔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누군가 나를 짓누르는 그런 기분. 무기력해져서 침대에 누워있어도 힘들어져 아직 어리기는 한데, 주변에 나같은 친구가 한 명 더 있다는게 솔직히, 이 사회가 무서워...
울우 2018/06/24 16:47:14 ID : bzTTU2Ntdwq
1학년은 그렇게 어찌저찌 보내고, 2학년이 됐어. 2학년 때의 기억이 한 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야. 내가 엉엉 울면서, 반 애들의 좋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 선생님 손에 교무실로 끌려가는 그 장면. 사진처럼 딱 그 장면만 떠올라. 그래서 별로 얘기할 게 없어. 내가 자주 울고 짜증을 내고... 그랬었다 정도.
울우 2018/06/24 16:53:13 ID : bzTTU2Ntdwq
그리고 내가 가장 많이 변하게 된 계기로, 3학년. 이야기를 생각하기만 해도 숨통이 조여오듯 답답해. 3학년 관련된 얘기만 조금 들어도 기억이 날 때가 있는데, 그러면 눈물이 쏟아지고 그러는 정도. 그 때 만난 선생이라는 새끼는 쓰레기였어. 선생도 아니야. 아이들을 차별하고 반에 거의 무관심하며, 뭐 그런 사람이었지. 그리고 그 사람의 차별의 대상은 울보인 나였어.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툭하면 애들을 때리고, 수업은 듣지도 않고 그림만 주구장창 그렸지. 울때는 내 분을 못이겨 소리를 질러댔고. 친구들이 자연스레 날 피하게 돼었고 나와 같은 학년은 다 나를 알 정도로 소문이 쫙 퍼졌어. 나는 3학년의 울보로 낙인찍혔지. 엄마는 나때문에 고개를 못들고 다닌다며 화내시기도 하시고, 자주 우시기도 하시고,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며 죄악감에 미칠것 같았어.
이름없음 2018/06/24 16:57:11 ID : NBy6pbzWoY1
늦었지 일 하고 있는거라 좀 느릴 수 도 있는데 잘 듣고 있으니깐 걱정 말고 속에 있는 이야기 편하게 얘기 해줘
울우 2018/06/24 16:58:52 ID : bzTTU2Ntdwq
도대체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욕하려면 욕해도 좋아, 어차피 내가 잘못한 것은 다 알고 있어... 그런 일들이 있으니 소문은 내 등 뒤에 따라다녔고, 미술시간에 만든 종이가면을 누가 구겨놓거나, 필통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했어. 다른 아이들 짓 일거라고 예상은 했어. 정말 누군지는 모르지만... 필통이 사라졌을 때 선생님께 가서, "저, 제가... 필통이... 사라졌어요..." 라고 말 했는데,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 네가 찾아라 간수를 잘 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뭐라 하셨어. 내가 책상 밖으로 발을 살짝 빼놓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걸어오셔서 걸리실까 발을 치우는데, 너무 늦게 치웠는지 내 발에 걸리셨어. 그러자 내가 자기 발을걸었다며 막 말하는거야. 나는 아닌데, 일부러 건게 아닌데, 실수인데. 선생님이 그 말을 하자마자 반 아이들이 다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어. 진짜 아닌데.
울우 2018/06/24 16:59:30 ID : bzTTU2Ntdwq
진짜 고마워...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 너무 고마워.
이름없음 2018/06/24 17:01:35 ID : vu2nzQk5Qq5
14살? 아직 중1이면 지금힘들어도 시간지나면 다 괜찮아질것같은데
울우 2018/06/24 17:03:47 ID : bzTTU2Ntdwq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있어. 과학시간에 밀도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그 실험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었거든. 왠지 자랑하고 싶어져서 "그거 설탕 양때문에 무지개색 층이 쌓이는거야!" 같은 말을 계속 했고, 그러자 선생이 "자 울우는 다 아는 것 같으니까 실험은 안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어. 나는 반의 실험을 망친 사람이 된 거야. 애들이 하나같이 말했지. "아~ 울우때문에 실험 못하잖아!" 그냥 말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진짜 죽고싶었어. 3학년,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창문을 바라보며 울었고, 이따금씩 벽에 머리를 박거나 했어. 핸드폰을 하는 시간이 늘었고, 방에서 잘 나가지 않았지.
울우 2018/06/24 17:04:40 ID : bzTTU2Ntdwq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별로 안 바뀐 것 같아. 그래서 지금 더 괴로워...
울우 2018/06/24 17:14:17 ID : bzTTU2Ntdwq
이 일 말고도 많은 일을 겪었는데, 선생님이 리코더로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자신을 때린다거나... (아마 내가 선생님을 때려서 일 거야, "울우때문에 내가 못 살아 진짜!" 같은 말을 하셨거든.) 내가 그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나봐, 기억에는 없는데 그 때 내 가장 친한 친구였던 2마저 때렸다고 해. 엄마한테 그 얘기 전해듣고 좀 충격이었어. 그리고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일 1개. 점심시간 줄에서 남자애 두명이 나에게 "야 너 우리엄마가 정신병자래!" "정신적 장애인이라던데?" 라는 말을 웃으며 했던 것. 곧장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는데, 그 남자애 둘이 죽어도 그런 말 안 했다고 하는데 내가 잘못들은 거 아니냐고 하신 것. 그 말을 듣고나서 나는 진짜 힘들었어. 진짜 잘못들었나? 내가 이상한가? 내가 진짜 미쳤나? 이상하다, 분명히 들은 것 같은데... 아닌가보다, 잘못들은 건가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기억이 가짜인지 아닌지 좀 혼란스러워. 아직도 모르겠어. 그 일이 있고나서 친구가 나한테 준 클레이가 사실 내 상상이면 어쩌지, 이것도 착각인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어. 아직도 가끔 그런일이 종종있어. 내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되었어.
울우 2018/06/24 17:18:02 ID : bzTTU2Ntdwq
나를 부정적으로 만드는데에 가장 큰 도움을 준 3학년의 일들. 엄마한테 학교에서 어땠는지 말 하면 엄마가 언제나 말했어. "너만 노력하면 돼, 네가 잘하면 다 바뀔 수 있어. 네가 다 양보하고 배려해, 그럼 돼." 난 어렸고, 너무 힘들고 무서웠기에 위로를 듣고싶어 말 하기 시작한건데. 다 내 잘못은 맞지만, 위로 한 마디 듣지 못한 채로 매일 양보하라는 말만 들었어. 그래서 내가, 정말로 양보하고 배려하기 시작했어.
울우 2018/06/24 17:23:42 ID : bzTTU2Ntdwq
엄마가 그렇게 하랬으니까, 괜찮아. 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끔찍한 3학년은 지나갔지. 그리고 4학년. 4학년 부터는 3학년 때 처럼 행동하지 않고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았어. 행복했어, 정말, 진짜로. 친구들은 여전히 적었지만 2명 정도에서 4~5명정도로 늘어났지. 진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고, 엄마 말을 듣길 잘 했다 싶었어. 근데 갑자기 내 친구중 한 명이 나한테 말하기를, "야, 3이 너 뇌 나이가 7살이라는데?" 라고 하는거야. 나는 깜짝 놀랐어. 3이라는 애는 한 번도 같은 반이 된 적 없을 뿐더러, 처음보는 애였단 말이야. 근데 왜 나에대한 악소문을 퍼트리는거지? 친구가 장난친거겠지 정도로 생각했어. 처음보는애가 나의 악소문을 퍼트린다니 말도 안 돼잖아!
울우 2018/06/24 17:26:33 ID : bzTTU2Ntdwq
혹시 아직 보고있는 레스주들 있어? 없으면 천천히 쓰려고! 물론 있다면 열심히 적을거야...
이름없음 2018/06/24 17:45:45 ID : NBy6pbzWoY1
진짜 미안해 일이 좀 많이 바쁘네 선생님이 제일 문제야 한창 자라고 생각할 시기에 널 너무 망친것같아서 그렇다고 너 자신을 원망하고 미워 하라는 이야기도 아니야
울우 2018/06/24 17:53:45 ID : bzTTU2Ntdwq
일요일에도 열심히 일하는구나... 어른이 되면 역시 바빠지는거겠지? 일단 봐준다니 계속 적어볼게!
울우 2018/06/24 17:57:16 ID : bzTTU2Ntdwq
너무 말도 안 됀다고 생각해서 그냥 반쯤 잊고 지냈어. 근데 체육시간, 공을 패스하는 걸 했는데 내 뒤에 3이 서있었어. 그리고 나는 다 들었어, 진짜였어. 충격이었어, 많이. 진짜 많이. 내가 바로 앞에 있는데, 뒤에서 다른 친구한테 내 뇌 나이가 7살이라며 말하는게 들렸어. 줄 서있는채로 눈물을 뚝뚝 흘렸어.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닦았어. 양보도 하고 배려도 했는데 왜 아직도 이런 소문이 있는거지? 3학년때 그 선생님도 전근갔잖아. 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정말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나를 덮쳤던 것 같아.
울우 2018/06/24 18:02:23 ID : bzTTU2Ntdwq
4학년도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중간에 학교 증축으로 반이 분반되게 되었어. 나는 분반되었고, 내 절친은 분반되지 않아서 엄청 슬펐어. 그리고 3은 분반되었지. 기억이 잘 안나서 좀 뒤죽박죽인데 이해해줘. 일단 대충 4학년을 보냈고, 5학년이 되었어. 3학년 때 같은 반 이었던 애들 몇명과 같은 반이 되었고, 자주 싸웠어. 그것 말고는 기억이 나지를 않아.
울우 2018/06/24 18:09:30 ID : bzTTU2Ntdwq
6학년 때에도 친한 친구를 사귀었어. 나는 1년, 반이 바뀔 때마다 친한친구 1명~3명 정도가 생겨. 전 반의 친구들은 진짜 친한 거 아니면 대부분 서먹해지거든. 근데 하필이면, 유치원 때 친구였던 1이랑 같은 반이 되었어. 많이 친했어서 같아 이사왔었는데, 4학년 때인가 5학년 때인가 나랑 친구하기 싫다고, 예전부터 싫었다고 울기만 하는 애랑 어떻게 친구를 하냐고 카톡으로 통보하듯 보냈더라. 그랬는데 같은 반이 된 거야. 기억이 엉망이라 잘 모르겠지만 뭐 어찌저찌 되었고, 다른 반의 취미가 잘 맞는 베프가 생겼어. 그래서 같이 그림그리고 자주 놀았지. 꽤 행복했던 것 같아.
울우 2018/06/24 18:13:07 ID : bzTTU2Ntdwq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했어. 사실 학기말부터 6학년 생활이 좀 안 좋아지고 있었어. 마치 경고하듯이. 핸드폰에 더 빠져들어 늦게 자는일이 잦아졌고 때문에 지각도 자주하고, 학교에서 잠도 가끔 자고 뭐 그렇게 됐어. 당연히 시험은 거의 망했지. 수학은 구구단도 정확히 못 외웠고. 나는 3학년과 같은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친구관계만 신경 써 왔어. 부모님도 마찬가지였고, 덕분에 공부를 전혀 신경쓰지 않은거야. 이제는 그것때문에 친구관계가 힘들게 생겼어. 공부를 정말, 못해서.
울우 2018/06/24 18:15:08 ID : bzTTU2Ntdwq
사실 난 상관없었으니까, 그냥 지냈지. 공부에 관심은 전혀 없었어. 이러저러 문제가 좀 있던 6학년이 정말 끝나게 되었어. 그리고, 중학교 입학식. 솔직히 진짜 기대되었는데, 한 편으로는 짜증났어. 교복 입는 것도 싫고, 공부도 싫었으니까. 새 친구를 만날 자신도 없었어.
울우 2018/06/24 18:21:41 ID : bzTTU2Ntdwq
그래도 뭐, 어떻게든 해보자, 싶었지. 다행히도 6학년 친구 2명과 반이 붙었어. 베프는 옆 학교로 가게 되었지만, 그래도 2명이나 붙었으니까 행복했어.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6학년 때 내 행동들은 어쩌면 빨간불이었을지도 몰라. 입학하고 1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수업시간에 자는 건 기본, 집중도 못해서 그림만 그려댔고 수행평가 점수도 평균 이하. 애들과 말다툼도 자주했고, 덕분에 울기도 꽤 울었어. 선생님도 내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걸 알고계셨고. 티가 난 거겠지...
울우 2018/06/24 18:26:51 ID : bzTTU2Ntdwq
나도 내가 너무 싫었어. 애들과 트러블도 잦았고 내 뒷담도 몇번 들렸어. 학교 가는게 너무 싫었고, 밤 늦게까지 핸드폰만 쥐고있었어. 학교가 아닌, 현실이 아닌 곳에선 모두가 날 응원해줬고 사랑해줬으니까. 무엇보다 따뜻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어. 차가운, 심장에 비수를 꽃는 그런 관심들 말고, 따뜻한 관심. 덕분에 무단지각도 3번 넘게 한 것 같아. 밤을 새는 일도 잦아졌고. 피곤하기만 한 행동인데도 그만둘 수가 없어.
울우 2018/06/24 18:33:26 ID : bzTTU2Ntdwq
동정받는 듯한 따뜻한, 그 느낌. 나는 역겨운 쓰레기임에 분명해. 트위터에 트윗을 올리고 나면 새로고침을 몇번이나 해. 이게 관종인가? 아무튼, 그런 따뜻한 관심이 너무 좋았어. 내가 더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내가 우울증이면, 공황장애면, 피해망상이면, 그러면 엄마랑 아빠가 날 더 사랑해줄까? 날 힘들게한 사람들이 반성할까? 같은, 조금 잘못된 생각도 꽤 들어.
울우 2018/06/24 18:36:16 ID : bzTTU2Ntdwq
밖을 걸어다니면 모두가 날 욕하는 것 같아. 내가 뭔가 잘못하면 날 쳐다보며 욕 할것 같아. 다른사람이 얘기하는 말소리가 하나하나 내 귓속에 파고들어. 나에게 하는 얘기로 들려. 나 진짜 심각한 것 아닌가 싶을 때가 많아서, 그래서... 요즘 죽고싶은 생각에 축 쳐져있기에, 이 스레를 세웠어.
울우 2018/06/24 18:44:22 ID : bzTTU2Ntdwq
조금 남은 얘기를 마저 하자면, 1달 조금 전 병원에 독감+폐렴으로 입원했었어. 그 때 일부러 링거를 내려 피가 역류하는 걸 보며 안심하기도 했었어, 일종의 자해랄까? 후에 퇴원하고 학교에 가자마자 울 뻔 했어. 멀쩡하던 책상의 시간표 끝부분이 찢어져 있었어. 갑자기 사라진 지우개가 쓰레기통에서 나왔어. 내 책상에 친구가 그려 준 그림에 누군가 낙서를 했어. 내가 말 하는 걸 따라하고 깔깔 웃는 여자애들이 있어. 내가 모둠활동을 잘 하지 못하면 쌍욕을 들어. 사실 기분 나빠서 나도 엿을 날릴 때가 있는데 그럼 또 더 욕을 해. 무기력해져서 걷기도 힘들고 친구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짜증을 내게 돼. 가족도 마찬가지야. 잠만 하루종일 자면 언젠가는 평생 잘 수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해. 여름이라 자해하면 들키기 쉬워서 2층침대 사다리에 커터칼 자국을 가득 남겨. 정말 내가 미친건가 싶어. 병원에 찾아갈 용기도 없어. 엄마에게 말했다가는 또 그 말을 듣게 될거야. "네가 다 양보하고 배려하면 돼!" 무엇보다 우울증이 아니라면 어떡해. 다 무서워. 내일이 월요일인 것도 너무 무서워. 학교는 더 이상 다니고싶지 않아.
울우 2018/06/27 17:32:02 ID : bzTTU2Ntdwq
안녕... 읽는 사람도 없는 스레에 다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 오늘 학교에서 누가 내 자리에 풀점토 (풀을 계속 뭉치면 굳어지는 끈끈한 이상한거)를 붙여놨어. 그리고 국어시간에 발표한 사람이 다음 발표자 지목하기를 했는데, 남자애1이 날 부르니까 다른 애들이 다 웃더라. 선생님께서 학교폭력이라며 바로잡아주셔서 좀 나았는데, 많이 울 뻔 했어...
이름없음 2018/06/27 18:33:23 ID : oK41BcE63Wk
나 훈련소에있을때 그랬는데 상담하고 속에있는마음을 털어놓으면 기분이한결 괞찬아 지더라고 이걸꾸준히하면 좋을듯해!!
울우 2018/06/28 02:27:55 ID : bzTTU2Ntdwq
그런가... 제일 친한 친구랑 서로 고민은 자주 털어놓는 편이야...!
이름없음 2018/06/28 08:05:17 ID : xPdu2lcmsoZ
우울증 이겨낼수있어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해 그러니까 꼭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병원한번 가봐 어머님도 그런말씀 안하실꺼야 내새끼가 힘들어하는데 어떤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겠어 지례 겁먹지말고 우선 부모님께 말씀드려보자 정 힘들다면 학교내에 상담해주는 곳 있을꺼야 그곳에 도움을 청해봐 어느 정도는 너의 응어리를 풀순 있거든 언니는 그렇게 풀었어 그리고 넌 누구보다 사랑받고 행복하고 예쁨받아야 할 아이야 어느 누구도 널 함부로 대할순없어 그러니까 용기내 아가야 넌 예뻐 그러니까 기죽지마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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