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잘자고있는 나를 누군가가 깨우기시작했다. 누구인지 안봐도 뻔하다. 이곳에는 우리둘밖에 없으니까.
  • 접혀랏 로어가 될거야 ~⭐🌠🌟 이전레스 : >>98 >>99 >>100 >>101
  • "오랜만에 봤으면 인사나 할 것이지 쯧.." 더 이상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자신의 입을 다시 막으려고 하자 그녀는 마지막으로 로만에게 부탁 하나를 말했다. "부.. 탁..이야... 날... 죽.. 여 줘.." 에밀리아는 차라리 그의 손에 죽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미 죽은 몸이니 소멸이 어울리겠지만 아무튼 로만 역시 그녀를 보내줄 각오를 다진 뒤였다. 그녀의 입이 완전히 실로 꿰매지고 다시 한번 그녀의 검들이 로만에게 향해졌다. "...간다." 무거워 지려는 발걸음을 로만은 애써 무시하고 일부러 더욱 강하게 땅을 박찼다. 한줄기 섬광과도 같은 도약이었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호락호락하게 맞아주지는 않았다. 검과 검이 수없이 오가면서 로만은 그녀가 예전의 검술을 되찾아 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검이 막힌 순간, 단조롭던 그녀의 검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로만에게 몰아쳤다. 이번만큼은 단순히 힘에 의존한 게 아닌 온전한 그녀의 검술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동작에서 나오는 파괴력에 강화된 신체에서 나온 근력이 더해지니 막으려고 검을 갖다 댄 로만이 오히려 튕겨져나갔다. "크윽..." 박살이 난 어느 집의 잔해 속에서 로만은 몸을 일으켰다. 그의 온몸이 비명을 질러댔지만 애써 무시하고 검을 지팡이 삼아서 간신히 일어났다. 어지간한 공격에도 밀리지 않던 그가 저 멀리 날아가 버리자 로브를 입은 그는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렇지! 자 이제 가서 끝장을 내버려!" 그의 명령에 성큼성큼 걸어오는 에밀리아의 모습에서 일말의 망설임도 찾을 수는 없었다. "미안...대장.." 당장이라도 그를 돕고 싶었지만 기사들 또한 제압당해서 구속당한 채 그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엘프인 것을 들킨 위그는 머리를 붙잡힌 채 로브를 입은 그에게 끌려갔다. "흐흐... 요즘 엘프 보기가 귀하다던데 너도 희귀한 재료니까 아껴서 써줄게." 손발이 묶인 채 위그가 끌려가는 것을 그저 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반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녀의 로브가 벗겨진 것도 자신을 지키다가 무리를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고 애초에 자신이 강했다면 그녀가 무리할 일도 없었다. "..."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반은 현수가 이곳에 나타나달라고 기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믿는 형님이라면 분명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제발요... 형님...!' 하지만 검은 로브의 하수인들이 반과 기사들을 짊어지고 자신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 하자 반은 이제 다 틀렸다고 생각했다. "흐흐흐 재료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행복하구나!" "좋냐?" "당연히 좋...! 누구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반의 눈에 저절로 눈물이 고였다. "형님!!" 울먹이며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반을 보면서 그는 기쁘다는듯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임마, 형님 오셨다."
  • 갑자기 나타난 현수 때문에 검은 로브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낄낄거리며 울먹이는 반과 현수를 비웃었다. 허름한 복장을 입은 거지 같은 몰골의 현수를 마치 구원자라도 되는 것처럼 기뻐하는 반의 모습이 그에게는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크크크크킄...야 저런 거지같은 놈이 뭐라고 울려고 그래?" 현수를 처음 본 기사들은 또한 자신들의 처지가 될 사람이 한명 더 늘었구나 하고만 생각했다. 설령 그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단장인 로만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들을 무슨 수로 이기겠다는 말인가? 의미 없는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어서 빨리 도망치라고 기사들은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흐음..." 그런 기사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수는 느긋하게 에밀리아를 비롯한 시체들을 천천히 훑어봤다. 검은 로브에게는 그들이 걸작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수가 그들에게 내린 평가는 졸작. "존나 엉성하네." 그래도 어느정도 사령술에 대한 지식은 있어보이지만 현수의 기준으로는 미달, 형편없는 수준으로 그저 시체에다 억지로 혼을 집어넣은 것으로 보였다. "뭐, 뭐라고?!" 별 거지같은 놈이 나타나서는 자신의 걸작들을 욕보이니 그로써는 화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었다. 해서 그는 시체들에게 현수를 뭉개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장 저놈을 죽여!" 하지만 모두가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을 뿐, 누구도 현수를 향해 움직이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인지 의아해하는 그를 내버려 둔 채 현수는 로만에게 다가갔다. 뼈라도 부러진 건지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에 얼굴을 찡그렸다. "현수님?..." 분명 자신의 눈앞에 있는 그는 현수였다. 왕성에서 이곳까지는 적어도 마차로 수일은 걸릴 텐데 그렇다면 그는 곧장 자신들을 따라서 이곳으로 왔다는 소리다. "어째서?..." "아는 사이죠? 저사람이랑" 현수가 에밀리아를 가르키며 묻자 로만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둘이서 이야기좀 하고있어요." 로만은 뜬금없이 나타나서 무슨 꿈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수는 에밀리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안에 갇혀서 답답했죠?" "흐흐흐 지금 뭐하는거야? 영혼이라도 빼내려는 거야?" 검은 로브는 현수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챘다. 육체라는 그릇에서 영혼을 빼내려는 수작. 하지만 그도 그것에 대한 대비는 이미 끝낸뒤였다. 영혼이 그릇을 나가려고 시도하는 순간, 그녀의 몸 곳곳에 숨겨진 마법진이 그녀의 영혼을 마지막 한 조각까지 찢어발길 것이다. 영혼이 찢기는 고통에 절규하는 그녀를 보면서 로만은 무슨 표정을 지을지 검은 로브는 상상만으로도 짜릿했다. "흐흐흐..."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그를 내버려 둔 채 현수는 쭉 뻗은 팔과 손바닥에서 소용돌이치는 마나들을 느끼면서 제어하고 압축했다. "빼내는 게 아냐" 모이고 모여서 이제는 마나들이 반의 눈에도 보일 정도가 되자 위그는 그가 무슨 생각인지 어렴풋이 눈치챘다. "설마?..." 한순간이지만 시야를 가득 채우는 순백의 섬광, 그리고 무언가가 폭발하는듯한 굉음이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를 먹통으로 만들어버렸다. "크악! 무슨 짓을 한 거야!" 두 눈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검은 로브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현수의 손에서 쏘아진 한줄기 빛이 자신의 걸작들을 모조리 녹여버린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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