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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6/26 16:01:25 ID : peZa67vveHD
아직도 그 광적인 외침이 머릿속에 울리는 것 같아. 우선 나는 비정기적인 야간일을 하고 있고, 오늘도 새벽 4시에 들어왔어. 샤워를 마치고 누웠는데 도저히 잠이 안 오는거야. 그대로 뒤척이기만 하다 가족들이 다 나간 후에야 겨우 선잠에 들었단 말야?
이름없음 2018/06/26 16:04:31 ID : peZa67vveHD
그리고는 꿈을 꿨는데, 그냥 우리 집이었어. 현실과 똑같은 구조의. 안방 안에서 방문을 바라보면 현관문이 바로 보이는 구조야. 나는 안방에서 아버지 무릎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어. 뭔가 굉장히 편안했어.
이름없음 2018/06/26 16:06:44 ID : peZa67vveHD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주 많은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하는 거야. 처음에는 근처에서 시위라도 하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있었어. 그런데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바로 밑에서 외쳐대는 것처럼 시끌시끌해졌어. 여기에서 오싹하게 위화감이 들었지?
이름없음 2018/06/26 16:10:30 ID : peZa67vveHD
사람들이 무슨 구호를 외치는 게 아니라 성경의 한 구절을 읽듯이 제각기 다른 말을 정신없이 외쳐대는 거야. 미친듯이. 문득 현관문을 돌아보니 문이 활짝 열려있고 소리는 그쪽에서 거세게 들려왔어. 간헐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구원, 믿음, 영광, 아버지'등 주기도문이나 성경을 연상케 하는 것들이었고.
이름없음 2018/06/26 16:13:49 ID : peZa67vveHD
혹시 영화 곤지암 봤어? 영화에서 귀신이 슈슈슈슈슈? 하는 느낌인데 소리는 훨씬 컸어. 점점 무서워지는데 아래층에서 '살려주세요!'하고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어. 나는 누워있었으니 거의 바닥에서 울리듯이 소리가 전달됐고. 어디 영화나 드라마 말고, 외국의 범죄 영상에서나 들릴법한 정말 죽어라 악쓰는 비명소리였어.
이름없음 2018/06/26 16:15:46 ID : peZa67vveHD
그 소릴 듣고 아버지는 바로 현관으로 뛰쳐나갔는데,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려 하시는거야. 나는 울며불며 매달려서 빨리 문 닫으라고, 문 닫고 경찰에 신고 하자고 소리쳤어. 하지만 아버지는 문 앞에 서서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보시며 나한테 말씀하셨어. '야, 쟤네 이리 오지 말라고 해!'
이름없음 2018/06/26 16:18:25 ID : peZa67vveHD
나는 무슨 소릴 하는 거냐며 빨리 들어오라 외쳤는데 묵묵부답이시고, 그 미친 소리들은 점점 커졌어. 정말 무서운데 현관 밖에 몸을 반만 내밀고 아래층을 봤거든? 그 때 두 명의 사람이랑 눈이 마주쳤어. 기이하게도 구멍이 없었어야 할 계단층 벽에 구멍이 뚫려있었고, 한 사람은 거기에 상반신만 빼꼼 나와서 이쪽을 보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8/06/26 16:20:29 ID : peZa67vveHD
아까의 비명 소리는 여자의 것이었고, 아래층에 아주머니가 산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패닉이 온거야. 아버지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려 해도 미동도 없고, 그 구멍에 있던 사람은 보란듯이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계단에 다른 한 사람이 우두커니 서있었는데, 불빛에 그림자가 비춰지잖아? 벽에 비친 그림자는 분명 칼이었어.
이름없음 2018/06/26 16:23:08 ID : peZa67vveHD
미친듯이 울면서 아버지한테, 저 사람 칼 들었다고! 들어가자니까! 하면서 몇 번이나 소리치고 애원했어. 여전히 미친 웅성거림은 더 커져만 갔고. 그렇게 매달리기만 하다 잠에서 깼어 결국. 깨고 보니 온 몸이 저리고 열이 나더라. 살면서 귀신같은 거 본적도 없고 가위눌린 적도 없고. 괴상한 악몽도 많이 꿨는데 이런 정신병 걸릴 것 같은 악몽은 처음이었어. 아직도 그 광신도같은 외침들이 자꾸 들리는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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