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온라인에 글을 잘 안 쓰는데 글을 쓰려니 떨린다.. 나는 작년에 6개월 동안 고깃집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때 있었던 일을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스레딕은 안 지 얼마 안 돼서 혹시 문제가 된다면 즉시 수정/삭제하도록 할게.
  • 나는 21살이고.. 작년에 대학교에 들어갔다가 올해 휴학하고 수능을 다시 보려고 공부하는 중이야. 이 스레를 쓰는 이유는 생각해 보니까 오늘이 1년 전 내가 지금 이야기할 고깃집에 처음 간 날이더라고. 지나간 시간도 떠올릴 겸, 또 내가 독학재수생이라서 사람과 이야기할 일이 많지 않거든.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 할 겸, 해서.. 나는 작년 여름, 그러니까 1학년 여름방학에 고깃집에서 알바를 시작했어. 첫 알바는 아니었고 독서실 총무 알바, 학원 보조강사 알바, 가끔 학교에서 진행하는 실험참가도 했었는데 나한테는 고깃집 알바가 제일 인상깊네. 고깃집 알바가 특별히 특이한 알바는 아니지만, 작년에 학교 다니면서도 거의 1주일에 다섯 번씩 알바했었으니까 거의 생활이나 마찬가지였어.
  • 작년 여름, 한 학기를 마치고 대학교에서의 첫 여름방학을 맞이했던 나는 방학계획이고 뭐고 집에 퍼져 있다가 엄마한테 있는 대로 욕을 먹었어. 그렇다고 토익이니 뭐니 공부를 하기는 싫었어.. 뭘 할까 하다가 경험도 쌓을 겸 돈이나 열심히 벌어보자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알바를 구했지. 알다시피 여름방학 시즌에는 알바가 안 구해지잖아. 나도 몇 번 이미 알바 구했다고 까이고, 문자를 씹히고, 면접을 보고 소식이 없고.. 그랬었어. 그러다가 내가 문자를 보냈던 고깃집에서 일이 바빠서 확인을 못 했다면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문자를 보냈지. 문자를 받자마자 전화를 해서 언제쯤 가면 되냐고 여쭸더니 지금 올 수 있냐고 해서 옷 갈아입고 바로 면접 보러 갔었어. 고깃집이 2층이었는데 계단 막 뛰어 올라가면서 아 면접 떨린다. 잘해야지. 했었어. 들어가니까 사모님이 앉아 계시더라. 간단한 거 몇 가지 물으시더라고. 나이나 사는 곳 이런 거. 그러더니 일단 나와서 일해보래. 언제 그만둬도 상관없지만 이틀 전에는 이야기해줘야 된다고. 6시에 나오라고 하시더라.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집으로 가는데 얼떨떨하더라고ㅋㅋㅋㅋ응? 뭐지? 나 알바 구한 건가? 뭔가 너무 속전속결이라 놀랐어. 한편으로는 아 고깃집 빡세다던데.. 한 번도 안해 본 알반데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고. 면접 본 게 점심때였는데 집에서 좀 뒹굴거리니까 금방 6시 되더라.
  • 나ㅏㅏ나ㅏ 나 보고 있어 끝이야??
  • >>4 앵커를 이렇게 다는 게 맞나? 이야기할 거리가 생각보다 많아서 정리하고 한 번에 올리려니 이렇게 됐어. 그나저나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하네. 기쁘기도 하고. 읽어줘서 고마워.
  • 6시에 나오라고 하셨지만 15분 정도 여유있게 나갔어. 면접볼 때 뵌 사모님이랑 이모 두 분, 그리고 식당 이름이 써 있는 카라티를 입고 앞치마를 두른 남자아이가 있더라. 사모님이랑 그 남자아이한테 일을 배웠어. 사모님이 일은 하면서 느는 거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오늘 하루 일해보라고 하셨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 거 같아. 손님이 많지 않아서 일을 익히는 게 어렵지도 않았고. 사모님이랑 이모들도 처음 하는 일인데 잘한다고 칭찬하시고. 일이 끝나고 서늘한 밤공기를 맞으면서 집에 가는데 너무너무 뿌듯한 거야. 뭔가 일다운 일을 한 거 같고, 내가 이렇게 시간을 알차게 쓴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되게 오 나도 이제 어엿한 1인분ㅎㅎ! 하는 기분? 늦은 시간에 길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신나서 팔짝팔짝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ㅋㅋㅋㅋ
  • 나중에 사모님이 말씀해 주셔서 안 거지만, 원래 일이 힘들고 시간도 늦다 보니 여자 알바생은 뽑지 않으려고 하셨는데 내가 인상이 너무 좋아서 그냥 빨리 그만두더라도 한 번 써 보자는 생각으로 뽑으셨다고 해. 인상이 좋다.. 는 게 정확히무슨 의미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화장을 안 해. 머리도 하나로 묶고 다니고. 아무래도 음식장사다 보니까 이런 거를 좋게 보신 게 아닌가 싶어.
  • 식당에는 사장님, 사모님이 계시고, 찬모이모, 주방이모, 설거지이모, 서빙이모가 계시고, 서빙을 담당하는 알바생이 있어. 찬모이모는 중간에 그만두셨고, 설거지이모는 평일에 오시는 분이랑 주말에 오시는 분 두 분이셨는데 평일에 오시는 분도 중간에 그만두셨어. 서빙이모는 세 번쯤 바뀌었고.
  • 사장님, 사모님은 부부셔. 친절하시고. 직원이랑 알바생을 직원이랑 알바생 그 이상으로 챙겨주시려고 노력하셔. 마음 쓰시는 게 주로 먹을 거 챙겨주시는 거로 나타나시는 거 같아. 왜 시골 가면 할머니들이 먹을 거 엄청 챙겨주시잖아. 그런 느낌? 알바생은 6시부터 오는데 저녁 안 먹고 오면 6시에 밥 먹고 일 시작하고 10시 40분 되면 일하느라 힘드니까 밥 또 먹어야돼ㅋㅋㅋㅋ 6시에 먹는 밥은 손님 많은 시간에 먹는 밥이니까 그냥 된장찌개에 식당에 있는 밑반찬에 먹는데 10시 40분에 먹는 밥은 무조건 고기야. 고기 질리면 우리(알바생들) 먹고 싶은 거.. 치킨이나 피자, 떡볶이랑 순대 같은 거. 나는 2주만에 식당 메뉴판에 있는 거 다 먹어봤어.. 냉면이나 찌개, 주류 같은 거 싹 다 포함이야. 고기 먹을 때 보면 무슨 탑처럼 쌓아오셔.. 가끔 일이 늦게 끝나거나 하면 배고프겠다고 24시간 국밥집 같은 데 가서 밥 또 먹어ㅋㅋㅋㅋ 처음 식당에 간 날 같이 일하는 남자아이가 혼잣말로 아, 파전 먹고 싶다. 그랬는데 사모님이 응? 파전 먹고 싶어? 파가 없는데. 이거라도 쓸까? 이러면서 그 고깃집 가면 있는 파채를 가리키셨어ㅋㅋㅋㅋ막 웃었는데 그날 알바도 처음 왔으니까 고기를 먹자시면서 고기를 탑처럼 쌓아오시는 거야. 다 먹고 그 남자아이한테 저기.. 원래 밥을 이렇게 먹여요? 했더니 그 남자아이가 응. 아까 파전 이야기하니까 파채로 파전 한다시는 거 못 들었어? 원래 그렇게 먹여. 하더라고.. 놀랐어ㅋㅋㅋㅋ금방 일상이 됐지만. 먹는 거를 엄청 잘 챙겨주셔서 먹는 거 이야기를 했는데 월급도 잘 챙겨주셔. 장사 잘된 날은 보너스도 주시고. 추석에는 명절에 장사하느라 고생했다고 5만원씩 주시고. 사장님, 사모님이 이런 분이시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도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 찬모이모는 성격이 좀 세신 이모였어. 말씀하시는 거 듣다 보면 좀 상처받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알바생들 많이 생각해주시고 하셨지. 나를 많이 놀리셨어ㅋㅋㅋㅋ 나 고등학교 때 친구 도와준다고 친구 알바하는 칼국수집에서 이틀 동안 일한 적이 있어. 그 식당에는 조선족? 중국에서 오신 거 같은 이모가 있었는데 나한테도 그렇고 내 친구한테도 그렇고 되게 인사드려도 보신 듯 마신 듯하고, 일하다가 뭐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엄청 뭐라하시고.. 나 한 팔 받쳐짚고 테이블 정리한다고 혼났었어..ㅠㅠ 그래서 아 저 이모 무섭다. 그랬었는데 나중에 어떤 대학생 언니가 알바하러 온 거야. 그 언니 오고 조금 있다가 사장님이 귤을 먹으라고 챙겨주셨다? 나랑 내 친구는 지쳐서 까자마자 자기가 먹기 바쁜데 그 언니는 이모들한테 귤도 까서 드리고, 이모 어깨 막 주물러드리면서 이모 힘들죠. 그러기도 하고, 그랬었어. 그러니까 무서워 보였던 이모가 막 내놓고 좋아하시지는 않는데 은근히 좋아하시더라. 그 언니 보면서 나도 저렇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찬모이모한테도 더 싹싹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 찬모이모도 내놓고 좋아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좋아하셨던 거 같고. 내가 일해보고 나니까 생각드는 건데 이모들은 알바생들보다 일하는 시간도 길고, 거의 매일 일하시니까 피곤함을 풀기도 힘들잖아. 또 식당은 사람들이 자주 바뀌니까 정을 줘도 언제 사람들이 바뀔지 모르고. 그래서 속마음보다 더 딱딱하게 행동하시는 것 같아. 혹시 식당 이모들 중에 이런 분이 계시면 더 잘해드리려고 해봐ㅎㅎ틀림없이 그분들도 좋은 분들이실 거야.
  • 주방이모는 되게 따뜻한 분이야. 진짜 좋은 분이시고. 나를 되게 예뻐하셨어. 내가 계란을 엄청 좋아해. 일하다가 내가 힘들어 보이면 주방으로 살짝 불러서 냉면에 들어가는 삶은 계란 쥐어주시고 그랬어ㅎㅎ 나 식당 그만둘 때도 마음이 예쁜 너니까 앞으로 무슨 일을 해도 잘될 거라고 말씀해주시고. 절에 다니시는 분인데 절에서 좋은 거 있으면 이야기해주셔ㅎㅎ 나한테만 그러시는 게 아니고 다른 알바생들한테도 정말 잘해주셔. 나는 종교가 없는데 가끔 나도 절에서 마음을 닦으면 이모처럼 되나? 생각한다.. 주말에 오시는 설거지이모는 음.. 이모라기보다는 할머니에 가까운 느낌? 그런데 완전 슈퍼할머니셔.. 마감까지 같이 설거지하시는데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항상 웃으시고. 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하다고 하셔. 어떨 때는 젊은 우리보다 더 기운차신 거 같아. 활활 타는 불꽃 같은 스타일은 아니신데 은근한 군불 같으시다. 우리 외할머니가 여든 살이신데 항상 쉬지 않고 일하시거든. 그렇게 일하셔서 다 자식 주시고 손자, 손녀 주시고. 외할머니도 설거지이모도 엄청 작고 마르셨는데 설거지이모 볼 때마다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나.
  • 서빙이모는 음.. 내가 이 식당에서 일하면서 유일하게 싫었던 사람이 서빙이모 중 한 분이셔. 병아리 이모라고 할게. 병아리 닮으셔서. 병아리 이모는 일을 잘 안 했어. 식당에서 일이 동시에 서너 가지 생기잖아. 그러면 그 중에서 자기 하고 싶은 일만 오래 해. 힘 안 들고 쉬운 일. 그러면 일이 계속 밀리잖아. 보기에 일하는 사람이 셋이면 사실상 두 사람만 일하는 거지. 밥 먹을 때 손님이 오거나 해도 절대 일어나지도 않으셔. 병아리 이모가 9월부터 일하셨는데 9월의 나는 정말 지쳐 있었거든. 그런데 병아리 이모가 그러시니까 너무 짜증이 나는 거야. 우리가 10시 40분에 밥을 먹는다고 했잖아. 그때쯤이면 슬슬 손님들이 끊길 때야. 그런데 그날따라 밥 좀 먹어볼까 하면 손님이 오고, 밥 좀 먹어볼까 하면 손님이 부르고, 이제 밥 좀 먹어 보나 하면 또 손님이 오고 그랬어. 같이 일하는 남자아이는 밥먹을 때 방해받는 거 싫어해서 진작 숟가락을 놓았고, 나는 그래도 밥먹겠다고 왔다갔다하면서 밥을 입에 가득 떠넣었어. 내가 입안 가득 밥을 채워넣는 거 보고 남자아이가 자기가 할 테니까 밥 먹으라고 했어. 그날 너무 힘들었어서 나도 사양 안 하고 빨리 밥먹고 오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 으려는데 병아리 이모가 내 팔을 탁 잡더니 소세지 먹고 싶다고 소세지 좀 썰어오라는 거야.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냥 멍하니 소세지를 가져다 드렸어. 남자아이가 밥 안 먹고 뭐하냐고 그래서 이모가 소세지 가져오래. 했더니 엄청 뭐라고 하더라. 그날 일 끝나고 남자아이랑 밥먹으면서 엄청 화냈던 기억이 나. 병아리 이모는 이것저것 간섭도 잘하셨어. 반찬 너무 많이 담지 마라, 가스레인지 안까지 닦아라, 남은 김치 버리지 마라.. 사장님, 사모님이 일하시는 거까지 간섭하고. 찬모이모가 자기를 싫어하니까 사모님한테 찬모이모까지 쓸 필요는 없지 않냐고 했어. 사장님이 찬모이모 그만두시게 하셨는데 나는 병아리 이모 때문이라고 생각해. 병아리 이모가 너무 싫었지.
  • 내가 이야기하려는 알바생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같이 일하는 남자아이야. 이 남자아이를 잠만보라고 할게. 나한테 잠만보 닮았다고 해서ㅋㅋㅋㅋ 내가 잠만보를 보고 처음 했던 생각은 아, 양아치네. X됐다.. 였어. 나는 또래 남자아이들을 좀 무서워하는데, 이 아이는 그냥 또래 남자아이가 아닌 거 같은 거야.. 나는 그렇게 잠만보에게 두 달 동안 존대말을 썼어ㅋㅋㅋㅋ잠만보가 반말을 하라고 했는데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 무서워서..ㅋㅋㅋㅋ 그런데 지내고 보니까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더라. 이래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돼.. 솔직히 존대말한 시간이 좀 아까울 지경이야ㅋㅋㅋㅋ더 친해지고 더 잘해줄걸. 잠만보는 일하는 동안 정말 많이 나를 배려해 줬었어. 물론 나도 그래주는 게 고마워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최선을 다해서 했지만.. 마감일 중에서 힘든 일은 거의 잠만보가 해줬어. 힘든 일을 해줬던 것뿐만 아니라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고. 잠만보 덕분에 마감 일인데도 비교적 크게 힘들다는 생각 안하고 알바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나는 대학교 등록금을 내고 있어. 등록금이라고는 해도 우리 학교는 비교적 등록금이 싼 편이라서 크게 무리하지는 않아. 오히려 나는 알바를 많이 했었고 돈을 잘 안 쓰는 편이라서 다른 친구들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어. 그런데 잠만보는 내가 등록금을 낸다는 게 좀 마음에 걸렸던 것 같아. 일이 끝나고 같이 노래방을 가거나 하면 꼭 자기 돈으로 모두 냈었어. 왜 그러나 싶었는데 나중에 잠만보랑 다른 알바생들이랑 술을 먹을 일이 있었거든. 내가 계산했었는데 잠만보가 나랑 실랑이하다가 너는 학비도 내야 되는데.. 하면서 나한테 돈 찔러주고 도망가더라고. 잠만보도 알바해서 동생 용돈도 주고 하는 아이인데 참 고마웠었어.
  • 좋았던 기억이 많아서인지 식당에 대해서는 생각나는 이야기들만 적었는데도 길어졌네ㅋㅋㅋㅋ
  • 식당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들은.. 지금 생각해 보니까 6개월 동안 수많은 손님들을 만났을 텐데도 꽤 있는 것 같아. 일단 고깃집인데도 팁을 주시는 손님들이 계셔. 나는 네 번 받아본 것 같아. 한창 더운 날 손님들이 몰려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나를 보고 아들이 생각나신다면서 팁을 주신 어머니 또래의 여자분도 계셨고, 밤늦은 시간에 집에 갈 텐데 택시 타고 가라면서 팁을 주신 아버지 또래의 회사분도 계셨고, 식당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에서 일하시는 이모는 자기 때문에 늦게 집에 간다면서 오실 때마다 만 원씩 주셔. 가끔 식당에 오시는 시의원 분도 어린 친구들이 고생했다면서 팁을 주셨고. 이번 지방선거 출마하셨길래 이 분 뽑았어ㅋㅋㅋㅋ왜 대통령 선거 앞두고 괜히 시장 한 바퀴 돌고 그러는지 알겠더라.
  • 또 기억에 남는 손님은 부부이신 것 같았는데 계산하시면서 남자분이랑 여자분 중에 누가 더 눈이 크냐고 물어보신 손님ㅋㅋㅋㅋ 눈 크기 때문에 맛있게 먹다가 싸움이 났다면서 누가 눈이 더 크냐고, 남자분은 안경까지 벗고 물어보시는데 내가 막 웃음 참으면서 글.. 글쎼요ㅋㅋㅋㅋ계산 해드릴게요ㅋㅋㅋㅋ그랬더니 남자분이 카드 내밀면서도 내 눈이 크네 네 눈이 작네 하시고ㅋㅋㅋㅋ 그러는데 너무 웃긴 거야ㅋㅋㅋㅋ뭐랄까 투닥투닥하는 그런 느낌? 그래서 막 웃으면서 카드를 긁었는데 카드가 한도초과더라고ㅋㅋㅋㅋ 그래서 손님 죄송한데 카드가 한도초과시라고 했더니 여자분이 눈이 작으니까 카드를 잘못 주지! 이러시면서 다른 카드 주시고ㅋㅋㅋㅋ 너무 유쾌하셨어ㅋㅋㅋㅋ아 내가 보기에 눈은 여자분이 더 크셨던 거 같다
  • 우리 식당은 비교적 진상은 없는 편이었던 것 같아. 아무래도 손님들이 나이대가 있는 분들이시고 사장님, 사모님 지인분들도 많이 오셔서. 나는 진상이라고 할 만한 손님은 딱 한 번 봤다. 비교적 늦은 시간에 온 중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있는 부부였는데 내가 고기를 서빙하고 사모님이 굽는 걸 도와주셨다. 나는 고기를 서빙하고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큰소리가 나더라. 부부 중에 남자 쪽이 얼굴이 벌게져서 소리를 그렇게 지르는데 들어보니 알바생이 싸가지가 없다는 거였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방긋방긋 웃으면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의있게 고기를 서빙하고 묻는 말에 대답했던 거로 기억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억울했어. 나중에 이야기를 듣기로는 처음에는 고기가 다 타는데 왜 아무도 봐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다가 나중에는 알바생이 불친절하다고 소리를 지른 거였어. 우리 식당은 고기값이 비교적 싼 대신 따로 구워주지는 않는다.. 사모님이 서비스 차원에서 그냥 해주시는 거지. 남자분은 식당이 뭐 이러냐고 상스러운 소리를 섞어서 소리를 질렀고, 여자분은 내내 못마땅한 표정으로 있다가 진상 취급을 한다고 화를 냈다. 사모님은 우리 알바생이 그랬을 리가 없는데 너무 주관적인 거로 이렇게 소란하게 하면 안 된다고 했더니 그랬어. 뭐 그 이후에는 흔한 진상.. 남자분 여자분 할 거 없이 둘 다 소리소리 지르고, 돈 못 내겠다고 난리치고. 사모님은 그냥 경찰 부르셨어. 한바탕 난리를 치고 갔는데 놀라서 막 눈물이 나더라. 화장실에서 막 우는데 1층에 화장품 가게 언니가 날 보더니 휴지를 주고 울지 말라고 해줬어. 그런데 울지 말라고 하니까 뭔가 더 슬퍼서ㅋㅋㅋㅋ간신히 진정하고 나가는데 경찰관 아저씨가 있더라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경찰관 아저씨가 아이구.. 이렇게 어린 학생이 일하는데.. 이렇게 이야기하셨던 거 같아. 그렇게 위로해 주시는데 그거에 또 울컥해서ㅋㅋㅋㅋ더 울다가 들어갔다.. 그래도 사모님이 내 편 들어주셔서 괜찮았어.
  • 그래두 좋은사람들 만나서 다행이다! 난 알바같은거 하면 사람에 치여서 금방 관두거든..ㅠㅠㅠ 끝까지 해보기엔 몸이 상할정도로 힘들었어서 지금도 알바구하기 꺼려지더라
  • 나도 반수하는데...같이 힘내자
  • 우오ㅏ 재미있고 훈훈하다. 나는 고깃집 알바는 안해봤지만 다른 알바 해봤는데, 정말 고생스러워도 다 피가되고 살이되더라. 스레주가 느낀 거 처럼 ㅎㅎㅎ 사장님들이 좋은 분들이라 다행이야
  • 헉 반응이 없어서 뻘쭘하게 접었던 스레가 갱신되다니! 기쁘다ㅎㅎ >>18 진짜 알바는 일하는 거도 일하는 거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중요한 거 같아. 안 맞는 사람이랑 일하면 스트레스가 배로 쌓여.. >>19 으아 더운데 고생이 많다ㅠㅠ같이 힘내자! >>20 내가 운이 좋았지. 좋은 일 더 많았는데 반 년 지났다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ㅠㅠ나도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경험삼아 시작했는데 알바하면서 생각 이상으로 진짜 배운 게 많아..
  • 아 근데 왜 그만둔거야? 학교다니느라 바빠서?
  • >>22 아 올해 휴학하고 수능을 다시 보려고 준비하는 중이야. 올해 수능 끝나면 가서 또 일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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