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 ㅅㄴㅇ 헤비유저였는데 환멸나서 ㅅㄴㅇ 깐다. 매니저였던 ㅋㅇ가 성폭력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를 저지른게 공론화되면서 헤비유저들 상당수가 눈팅유저가 되었다. 물론 나도 그 중에 하나다. 솔직히 힘들었다. 나한테는 유성애 중심적인 사회에서 한발짝 물러나 쉴 수 있는 숨통 트이는 장소였는데 매니저란 사람이 그짓거리를 몇년에 걸쳐 저질러왔다는게 너무 충격이었다. 솔직히 퀴어커뮤니티에서 매니저급 인간을 안믿으면 누굴 믿냐. 그건 마치 대통령이 성폭력을 저질렀다 급의 충격이었다. 헤비유저들이 단체로 눈팅유저로 돌아서자 카페는 거의 정전상태가 되었다. 예전처럼 활기찬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며 글도 많이 올라오고 오프모임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글 쓰신 분도 두어분 있었는데 극딜당하고 글삭하셨다. 솔직히 왜 극딜당했는지 모르겠다. 커뮤니티 정상화를 바란다고 글 정도는 쓸 수 있지 않나? 그런데 그 글을 두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려나가고 착취당하며 카페가 유지되었는지 모르냐고, 그렇게 극딜하는 사람 있었다. 그런 식으로까지 해서 카페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글 쓴 것도 아닌데. 아무튼 다들 더 조심스러워진 느낌이었다. 글 잘못 쓰면 극딜당하겠구나 하는 불안감까지 더해졌다. 그러는 동안 운영진도 몇 차례 바뀌고 ㅋㅇ 사태를 모르는 신규회원들도 많이 늘었다. ㅎㅁ라는 사람이 있다. 얘도 ㅋㅇ처럼 성폭력가해자라고 한다. 솔직히 사실일 것 같다. ㅅㄴㅇ에서 티부만 골라 플러팅 오지게 했던 사람이라 오프모임에 티부가 점점 안나오게 되고 그랬다. 나한테도 연락처 집요하게 물어봤다. 레즈끼리의 성폭력은 솔직히 법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공론화도 잘 안된다. 피해자가 오프모임 피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긴 할까? 아무튼 ㅎㅁ가 2차가해 글을 카페에 두번 썼다. 한번은 뭔가 장황하고 맥락파악 안되는 내용이었고, 한번은 피해자 얼굴 사진 포함된 내용이었다. 지금은 둘 다 운영진만 볼 수 있게 처리되어서 일반회원은 볼 수 없다. ㅎㅁ는 아웃팅 문제로 30일 징계받았고 지금은 활동정지 풀려서 닉세탁하고 활발하게 글쓰고 있다. 한술 더 떠서 운영진들은 ㅎㅁ가 성폭력가해자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오프모임주최금지랑 세미나주최금지를 해제해줬다. 정말 환멸난다. 나만 ㅅㄴㅇ에 정떨어진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ㅅㄴㅇ에 정떨어졌다고 글쓰더라. 닉네임 밝히고 글쓰면 극딜당할까봐 여기에 익명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