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있음 2018/06/28 05:12:26 ID : g1DxTSMjfXB
20년넘게 내가 자라온 동네 전설이라 해야되나? 아무튼 옛날이야긴데 노인정 봉사하다 할아버지가 들려주셔서 알게된거임
이름없음 2018/06/28 05:15:54 ID : u61Cklhglu7
이름없음 2018/06/28 05:16:42 ID : qqi8mGpXy5g
웅 썰풀어줘
이름있음 2018/06/28 05:21:19 ID : g1DxTSMjfXB
내가 사는곳은 얼마전에 동으로 승격된 아직은 촌에 가까운 곳이야 그래서 마을단위를 많이 쓰는데 마을 이름에 달과 산이라는 뜻이 들어가있어(구체적인 장소는 안밝힐께ㅜ) 이름에도 알 수있듯이 주변에 산이 많고 음기가 강하다는 말이 많은 곳이야 이 마을에서 6.25 전쟁 직후 벌어진 사건이야
이름있음 2018/06/28 05:23:53 ID : g1DxTSMjfXB
다행히 우리마을은 전쟁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데 낙동강 전선 이남지역이라 그랬던거 같아 전쟁후에도 여느 때처럼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그 마을에 신혼부부가 7살쯤되는 아들과 함께 들어와 살게됬어 전쟁직후라 일자리 구하기 어려워 소작농 하려고 왔었데
이름있음 2018/06/28 05:26:24 ID : g1DxTSMjfXB
농촌에서도 전쟁때문에 젊은사람들이 많이 징병되서 노동력도 부족했던 터라 큰 문제 없이 금방 마을에 적응했다나봐
이름있음 2018/06/28 05:28:41 ID : g1DxTSMjfXB
그렇게 품앗이를 하면서 잘적응해 나가던 어느날 사건이 터졌어 부부와 함께 들어온 아들이 마을에서 사라진거야 남편은 밭에 일나가고 아내는 새참준비하고 있을때 방에서 자던 아이가 감쪽 같이 사라진거지
이름없음 2018/06/28 05:29:14 ID : qqi8mGpXy5g
듣고있엉!
이름있음 2018/06/28 05:31:19 ID : g1DxTSMjfXB
어디 나가 놀겠거니 했던 애가 밤늦도록 들어오지 않으니 난리가 난거야 그때는 경찰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터라 마을사람들 모두가 아이를 찾아 나섰어
이름있음 2018/06/28 05:33:22 ID : g1DxTSMjfXB
그런데 애를 봤다는 사람도 없고 흔적도 없는거야 아이엄마는 반쯤미쳐서 찾아다니고 마을 사람들도 찾으려 애썼지만 찾을 수 없었지 그러자 촌장님이 옆마을에 용한 무당이 있으니 찾아가보라 해서 쥐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갔어
이름있음 2018/06/28 05:35:14 ID : g1DxTSMjfXB
무당을 찾아갔는데 말도 꺼내기전에 "니 애는 산신님께서 데려가셨으니까 찾지마라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라는거야 아직 아무말도 안했는데 이미 애가 사라진걸 알고 있듯이 말했어
이름있음 2018/06/28 05:37:02 ID : g1DxTSMjfXB
어느 부모가 그말을 듣고 가만히 있겠냐 애 아빠는 돈이면 얼마든지 드리고 평생 번돈 갖다 바칠테니 제발 도와달라고 빌고 애엄마는 반쯤 기절했다고 해 그렇게 일주일을 집에가지 않고 무당집앞에서 빌었데
이름있음 2018/06/28 05:39:38 ID : g1DxTSMjfXB
결국 무당이 못이겨서 "절대 돈바라고 말해주는거 아니다 난 당신들이 주는 돈 받아서도 안되고 받을 수 없다. OO봉(마을 뒷산에 있는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내려가 봐라. 거기 아이가 있을것이다" 라고 말하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데
이름없음 2018/06/28 05:39:38 ID : qqi8mGpXy5g
헐 애기 어떡해 ㅠㅠㅠ 왜 갑자기 산신님이 ㅠㅠㅠ 그래서?
이름없음 2018/06/28 05:41:45 ID : 7BByZdCrAqi
헐 스레주언제와?
이름있음 2018/06/28 05:41:47 ID : g1DxTSMjfXB
참고로 그 봉우리는 지금도 등산코스로 남아있는데 동네 뒷산 치고는 길이 좀 험해 정상까지 오르는데 성인 남성인 내가 올라도 3시간은 걸리는 코스야 지금도 이런데 등산코스가 닦여있지 않던 옛날엔 어떻겠어
이름있음 2018/06/28 05:45:36 ID : g1DxTSMjfXB
15>>계속 쓰구있어ㅜㅜ 늦려서미안 마을로 돌아온 부부는 마을에 건장한 남성들을 모아서 산을 올랐어 (아내는 몸이 많이 상한터라 요양했다고 하더라) 아침에 출발했는데 노을이 지기 시작할때 쯤 정상에 도착해 서쪽으로 20분? 정도 내려가니까 작은 암자가 나왔데
이름있음 2018/06/28 05:47:32 ID : g1DxTSMjfXB
사실 그때까지도 그 일행은 무당말을 반만 믿었다나봐 그험한길을 7살짜리 애기가 올라왔을리가 없다며 그렇게 암자에 가까이 가니까 문은 자물쇠로 잠겨 마치 최소 10년은 지난것 처럼 녹이 슬어있고 굳게 닫겨져 있었데
이름있음 2018/06/28 05:49:46 ID : g1DxTSMjfXB
사람들이 헛고생했다며 돌아가려는데 애 아빠는 들고 있던 도끼로 자물쇠를 부셔서 문을 열었어 내부는 해가 지기 시작했던지라 어두컴컴했고 먼지 까지 날려서 잘안보이는데 딱하나 애기의 뒷모습은 뚜렷이 보였어
이름있음 2018/06/28 05:52:15 ID : g1DxTSMjfXB
애 아빠는 oo아!!! 하고 달려갔는데 애가 눈을 감고 산신상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있었던거야 애아빠는 벅찬 느낌으로 애기를 끌어 안았는데 애가 눈을 번쩍뜨더니 숨을 "허어!!!" 크게 마시고 그대로 죽어버렸데
이름있음 2018/06/28 05:54:11 ID : g1DxTSMjfXB
같이갔던 일행들은 그광경을 믿을 수 없었고 애아빠는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지 산신상에 대고 욕도 했다나봐 그렇게 계속울다 해가 지면 하산하기 힘들어지니까 일행들이 겨우 겨우 설득해 애기 시체를 들쳐매고 하산을 하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18/06/28 05:54:19 ID : yL82q1CqmNz
엉?? 아닛 무당이 알려준다는 거 보고 해피엔딩일 줄 알았는데 ㅠㅠㅠㅠㅠ
이름있음 2018/06/28 05:56:46 ID : g1DxTSMjfXB
하산을 하는데 이상한일이 계속 벌어졌어 멀쩡히 가던 사람이 능선구간에서 갑자기 구르질 않나 올땐 멀쩡하던 길에 나무가 쓰러져 있질 않나 결국 해가지고 나서야 겨우 하산 했다나봐(뒷산이라 아무리 험해도 지리는 다 알고 있었데) 하산을 하고나니 입구에 애기엄마가 달려와 애기보고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또 한바탕 난리가 났지
이름있음 2018/06/28 05:59:35 ID : g1DxTSMjfXB
시체를 일단 방에 눕혀놓고 나오니 촌장님이 와서 "계속 기다리던 분이 있다. 애엄마 데리고 집으로 와라" 하고 돌아가셨데 아빠본인도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애엄마는 어떻겠어 도저히 움직일 상황이 되지 않아 애 아빠만 촌장집으로 향했어
이름있음 2018/06/28 06:03:53 ID : g1DxTSMjfXB
그곳엔 무당과 촌장이 기다리고 있었어 애아빠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무당이 "그래 보니까 후련하더냐? 애는 걱정마라 가는 죽어도 죽은게 아닌기라 처음에 말 안했냐? 그애는 산신님이 데려가셨다꼬. 산신님 곁에서 행복하게 지낼꺼니까 신경쓰지마라." 라고 말했데 애아빠는 "네 어르신(좀 나이 많으신 분이였나봐)"하고 돌아가려는데
이름있음 2018/06/28 06:07:37 ID : g1DxTSMjfXB
무당이 말을 이었어 "내 말 아직 안 끝났다!! 그 아 몸도 산신님꺼다 돌려드려야된다! 다시 데리고 암자로 가서 뭍어놓고 와라" 이랬다는거야 남자는 그순간 열받아서 옆에있던 그릇? 같은거 벽에 집어 던지고 "거 보소 너무 한거 아닙니까? 산신이고 뭐고 간에 그렇게는 못합니다"하고 돌아갔데
이름있음 2018/06/28 06:10:31 ID : g1DxTSMjfXB
그러고 집에와서 하루가 지났어 부부는 이미 만신창이라 마을 사람들이 와서 장례준비를 도와주고 있었는데 재기들이 갑자기 깨지거나 금이 가고 가마솥에 불을 피우려해도 계속 금방 꺼졌다는거야 우여곡절끝에 장례준비를 거의 끝마치고 다음날부터 장례를 시작하기로 하고 잠에들었어
이름있음 2018/06/28 06:13:08 ID : g1DxTSMjfXB
동이 트기시작할 무렵 누가 찾아와서 나가보니 부부와 동년배쯤 되보이는 아가씨가 찾아와서 "어머니께서(진짜 어머니는 아니고 입양했다고 들으셨다는데 이부분은 할아버지도 기억이 잘안난데) 방금 돌아가셨습니다. 전할 말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라고 말했데
이름있음 2018/06/28 06:17:26 ID : g1DxTSMjfXB
방으로 모셔와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무당이 부부에게 아이위치를 가르쳐준 시점부터 계속 법당에서 기도를 했데, 사실 비는거에 가깝다더라 죄송하다죄송하다 이런식으로 그러고는 아가씨 붙잡고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애기가 죽어 돌아온걸 확인한날 집에와서는 아가씨에게
이름있음 2018/06/28 06:20:41 ID : g1DxTSMjfXB
"내일 동이 트거든 부부집으로 가서 꼭 다시 아이를 돌려드려야 한다 죽어서 산신님께 간거니 장례도 치룰이유도 없고 치뤄서도 안된다고 전하고 꼭 아이를 암자 옆에 묻어라고 전해라 묻을땐 무덤도 만들지 말아라고 전해라"라고 전하고 또 한참을 법당에서 기도 하시고 주무셨다는데 자고 일어나 확인해보니 기도 자세 그대로 돌아가셨데
이름없음 2018/06/28 06:21:30 ID : yL82q1CqmNz
오옹...무슨사연인거지...궁금하다...
이름있음 2018/06/28 06:24:57 ID : g1DxTSMjfXB
보통일이 아님을 감지한 부부는 방에들어와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애기 손을 잡고 계속 우는데 애기손이 하나도 안차가웠데 죽은지 이틀이 지났는데 말이지 동이 트고 재사에쓸 닭을 확인하러 닭장을 열었는데 닭이 싹 죽어 있었데 병아리까지 그런데 마을의 모든집이 그랬다는거야
이름있음 2018/06/28 06:26:56 ID : g1DxTSMjfXB
마을사람들도 이건 산신이 노하신거다 하고 촌장도 부부를 설득해서 결국 애기를 다시 등에 지고 산을 올라 암자 옆에 묻고 내려왔다 라는게 이야기 끝이야 그후로 부부는 마을을 떠나 도시로 향했다는데 뒤로 소식이 없어 모른데
이름없음 2018/06/28 06:27:50 ID : yL82q1CqmNz
그 뒤로는 마을에 나쁜 일은 더이상 안 일어났대?
이름있음 2018/06/28 06:29:02 ID : g1DxTSMjfXB
여기까지가 들은 이야기 결말이구 중간중간에 대사는 내가 그냥 리얼함 살려보려고 할아버지가 ~~~~라고 말했다 라고 하시던걸 살짝 대사처럼 바꿔봤어 실제로 마을 주변산에 산신각이나 오래된 암자들이 많아
이름있음 2018/06/28 06:30:21 ID : g1DxTSMjfXB
한번은 산에 공사한다고 엄청 오래된 암자를 철거한 일이 있었는데 거기 산사태 나서 사람이 죽은 일도 있어서 진짜 산신이 있나 싶어 ㅋㅋㅋ 믿거나 말거나지만 무튼 늦은 시간까지 봐줘서 고마워 해뜬다ㅜㅜ 자러가안지
이름있음 2018/06/28 06:31:08 ID : g1DxTSMjfXB
34>>>뒤로는 안좋은 일이 사라졌다고까진 못들었는데 아마 그랬지 않았나 싶어
이름없음 2018/06/28 06:31:29 ID : yL82q1CqmNz
산신님 얘기는 별로 들어본적이 없었어서 신기하다 ㅋㅋㅋ 썰풀어줘서 고마웡 잘자!!
이름없음 2018/06/28 06:36:02 ID : A1xwnyE3zRz
와 신기하다ㅠㅠ 재밌었어!!
이름있음 2018/06/28 06:42:31 ID : g1DxTSMjfXB
미스테리가 많어 ㅎ 그 험한 산길을 7살짜리가 올라갔다는거 애기가 암자에 들어가고 외부에서 문을 걸어 잠궜다는건데 족히 10년은 넘어보이는 녹슨 자물쇠 각종 기이 현상등

레스 작성
60레스효과 있는 저주 방법좀 알려줘 부탁이야new 674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07레스🌘🌘괴담판 잡담스레 5판🌘🌘new 2155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38레스기도원의 진실new 177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921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723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1레스항상 만나는 그 사람new 2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66레스내가 무속인인데, 어쩌면 좋을까?new 271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3레스전생의 기억new 7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57레스각자 가진 공포증이라거나? 그런거 이야기해보는 스레new 356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5레스새벽 2시마다 잠에서 깨new 10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485레스보고 느껴지는 거 얘기해줄게new 1062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4레스.new 1297 Hit
괴담 이름 : ◆jz85Pii7gkl 11시간 전
11레스어.. 뭐지 나 수호령 제사 지냈는데new 20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824레스운명으로new 2048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105레스아무튼 귀신보는 일상툰new 897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19레스아는 언니 귀접 이야기 169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10레스신점 보고온 얘기? 22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29레스무당도 역술인도 아닌데 사주를 보게 됐다 127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201레스내 친가는 살아있는 사람의 제사를 해왔어 1675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42레스나한테 붙어있던 처녀귀신 80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28레스악신을 몸주로 모시는 무당썰 1417 Hit
괴담 이름 : 익명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