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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6/30 00:35:29 ID : Qlh82rbwpRv
평생 내 옆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진다는게 이렇게까지 슬플 줄 몰랐어.. 처음에는 진짜 안슬펐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감당이안되더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평소에 인간관계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그나마 있는 친구들에게 불행한 이야기만 하다보니 더는 못하겠고.. 어차피 익명인거 여기서는 내 이야기 듣고 질려할 사람없잖아ㅎㅎ.. 그거 하나는 참 좋은거같아 너네도 힘들거나 불행했던 일 있었니..?
이름없음 2018/06/30 00:37:07 ID : Qlh82rbwpRv
그냥 혼잣말로 시작하자면, 난 말이야 한 부모 가정인 것도 아니고 부모가 없는 것도 아니다? 난 가족이 있는 진짜 행복한 사람인데 왜 이렇게 요즘 기운이 없을까..
이름없음 2018/06/30 00:37:25 ID : Qlh82rbwpRv
나는 두 부모 가정이야 ㅎㅎ ..
이름없음 2018/06/30 00:38:02 ID : Qlh82rbwpRv
난 말이야.. 아빠도 두 명.. 엄마도 두 명..ㅎㅎ 정말 행복한데 말이야.. 요즘 너무 힘들어..
이름없음 2018/06/30 00:41:45 ID : Qlh82rbwpRv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5살 때 이혼하셨어 이유는 엄마의 외도.. 바람 때문이었어 아빠는 굉장히 댄디하시고 멋있으셔 정말 예의있으시고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 분이시지 반면에 엄마는 철이 덜 들었고 성격이 굉장히 불같아 같이 어울리는 사람하고 꼭 한 번씩은 싸우시고 새아빠하고도 일주일에 다 섯번은 싸우시지..
이름없음 2018/06/30 00:44:45 ID : Qlh82rbwpRv
나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아빠하고 같이 살았는데 우리 아빠는 큰 자동차 회사의 이사 즉, 임원이셨어 그래서 그런지 타지역, 타국으로 출장을 많이 가셨어 그 덕에 돈도 많이 버셨지 그치만 나랑 오빠하고 같이 있어주지는 못했어. 시간을 돈과 맞바꾼거지.. 하지만 거기에 불만은 없었어 나는 한창 철 없었고 오빠도 한창 철 없었으니깐. 그저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는 주의였어 우리 남매는
이름없음 2018/06/30 00:48:06 ID : Qlh82rbwpRv
돈으로 친구를 샀고 돈으로 선생님도 샀지..ㅋㅋ 지금 생각하면 진짜 쓰레기였던거 같아 그렇게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때문인지 친구들도 나를 지갑으로 생각했던거 같아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야 될 나이에 돈만 받아 먹어서 그런가ㅋㅋ 담배도 피고, 술도 먹고.. 후배한테 돈도 뺐고
이름없음 2018/06/30 00:50:35 ID : Qlh82rbwpRv
그냥 나는 돈이든 뭐든 그저 내 재미만 보면 되는 거였어.. 그래서 이렇게 자란건가ㅎ.. 사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야
이름없음 2018/06/30 00:51:30 ID : jbdu789upU4
나는 아직 내 곁에 오랫동안 머물렀다가 떠나간 사람은 없어. 근데 진짜 떠나갈까 괴로운 사람은 있다. 바로 옆에 주무시는 우리 할머니야. 우리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을 모든 순간에 함께 하셨어. 내가 힘들때도 울때도 모진말로 다그치는 척 했지만 속은 굉장히 따뜻한 분이시야. 내가 학웜에 다녀오고 밤이 되면 밥 먹으라고 따뜻하게 미소지으시는 할머니신데 그런 할머닌데 있잖아 우리 힐머니가 요즘 깜박깜박하셔. 치매 초기증상이래. 부모님이 할머니께 치매약 사다드리시고 같이 여행도 다녀오고 몸에 좋은 음식 많이 차려주시는데 깜박거리는건 좋아지진 않았다? 점점 더 심해졌어 나 무서워 진짜 나 할머니한테 모진 말 하면서 싸가지 없게 굴었는데 나때문에 우리 할머니 상처 많이 받으셨을건데 언젠가 다 사과해야지 이재부터 잘해야지 하고 확실히 철이 들었을땐 할머니가 내 곁에 더이상 안계실까봐 너무 무서워 우리 할머니 올해 연세 79되셔. 내년이면 벌써 80이신데. 언재 떠날지 모르니깐 너무 무서워 그리고 슬프고 속상해 지금 가족보다는 다른 일에 더 집중하는 내가 참 병신같아
이름없음 2018/06/30 00:52:40 ID : Qlh82rbwpRv
아빠랑 같이 살지만 아빠의 사랑을 못받은 나는 결국 엄마하고 같이 살게 됐어 너무 사고만 치고 다니니깐 감당할 수가 없는거지ㅎ.. 댄디하고 멋있으면 뭐해.. 일에 치여 비서님이 대신 학교오고 경찰서오고.. 내일엔 관심도 없는데
이름없음 2018/06/30 01:01:14 ID : Qlh82rbwpRv
진짜 힘들겠다. 누군가 없어진 당장의 시간보다 무서운게 그 시간을 기다리는 거지..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었던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너의 감정이 나와 비슷할 거 같긴해 너는 그 불안함이 천천히 길게 느껴지는 거고 난 갑작스러운거고 어떤 말이, 무슨 말이 너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지 모르겠다 난 워낙에 이기적인 사람이거든ㅎ 그렇지만 현실에 치여 다른 일에 집중하는 건 어떻게 보면 멋있고 장한거 아닐까 대한민국은 효도할 시간을 넉넉하게 주지 않거든 또, 여유로운 시간도 그렇게 많이 주지않거든 그저 묵묵히 너 할 일 하는 건 할머니에겐 그저 자랑스럽고 멋있는 손자로 보일꺼야 내가 할머님이었으면 그럴꺼같거든 지금부터도 늦지않았어 조금이라도 너가 사랑하는 할머니를 위해 시간을 가져 사라진 후에 후회하지 말고
이름없음 2018/06/30 01:02:49 ID : Qlh82rbwpRv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자면, 난 그렇게 아빠와 떨어져 엄마와 같이 살게되었어 엄마와 떨어져 산게 5살 때부터 중2까지니깐 9년인가? 정말 긴 시간이지ㅎ.. 내가 한창 싸가지없고 사춘기일때 엄마를 만나게 되었으니
이름없음 2018/06/30 01:04:38 ID : Qlh82rbwpRv
엄마랑 같이 살기위해 기차를 타고 처음 타지역에 도착했을 때, 엄마 옆에는 모르는 아저씨가 있었어 그 분이 바로 지금의 새아빠지 엄마랑 새아빠랑 같이 살게되고 사춘기를 보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맞기도 많이 싸웠어
이름없음 2018/06/30 01:08:20 ID : Qlh82rbwpRv
내가 엄청 맞았던 적이 엄마한테 대들었다고였나 그랬을꺼야 그 때 진짜 영화보면 다구리 맞는 것처럼 맞았을꺼야 내가 워낙에 피어싱을 좋아해서 피어싱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때 발로 밟히고 뺨맞고 머리채 잡히고 진짜 뒤지게 맞아서 귀에는 피흐르고 입술은 찢어지고 뺨은 붓고 머리는 헝클어져서 손으로 빗기지도 않고.. 총체적 난국이었거든ㅎㅎ
이름없음 2018/06/30 01:10:15 ID : Qlh82rbwpRv
그렇게 엄마한테 괜히 왔나 싶었지만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는 걸 깨달은 후부터는 괜찮게 지냈어 사실 엄마한테 오기 전에 아빠랑 대판 싸우고 왔어 엄마한테 가면 평생 연락도 안하고 족보에서 이름도 빼버린다고.. 그렇게 대판 싸우고 5년 정도 연락을 안하다가 작년에 연락이 어떻게 하다보니깐 닿았어
이름없음 2018/06/30 01:12:03 ID : Qlh82rbwpRv
그래서 아빠하고 연락을 하게 됐는데 갑자기 아프대... 그렇게 일만하고 자식들한테 관심도 안주던 그 아빠가 갑자기 아프대.. 거기다가 재혼까지 했대.. 나 새엄마가 작년에 갑자기 생긴거야.. 심지어는 짐 다 싸들고 미국으로 날아가버렸대..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 없대..
이름없음 2018/06/30 01:14:34 ID : Qlh82rbwpRv
나는 아빠가 일에 미쳐있는 사람인 줄알았지만서도 사실 나랑 오빠 정말 사랑하는거 알고있었는데 근데 그냥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나봐 일만 해서 챙겨주지 못하니깐.. 돈으로 사랑을 채울려고 하니깐.. 그래서 싫어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프다고 하니깐 또 싫어할 수가 없더라.. 그냥 안쓰럽더라..
이름없음 2018/06/30 01:16:43 ID : Qlh82rbwpRv
그래서 엄마하고 새아빠한테 한 마디 말 없이 짐싸서 미국으로 갔어 무작정 모아둔 돈으로 그냥 바로 비행기 표 끊어서 아빠한테 갔어.. 거의 가출급이지ㅋㅋ.. 그렇게 아빠를 근 5년만에 아빠를 보게됐는데 너무 말랐더라 진짜 불쌍하게 말랐더라
◆KY8qqktta5T 2018/06/30 01:18:44 ID : 0nwrapWpe7u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온거니 잘 자라와주어서 고마워.. 나도 치매에 걸리셨던 할아버지 병원에 입원하셨을때 고3이라고 핑계대고 얼굴한번 못보여드린게 아직 한이야. 레주는 그래도 남은 기간 할머니께 항상 좋은 기억만 남겨드렸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18/06/30 01:18:56 ID : Qlh82rbwpRv
그렇게 한 달 정도 아빠랑 새엄마랑 같이 살게됐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살도 많이 빠지고 기침도 많아지고 힘이 없는거야 심지어는 숟가락 들 힘이 없어서 밥도 떠먹여줘야했어
이름없음 2018/06/30 01:21:57 ID : Qlh82rbwpRv
비록 짧은 한달이라는 시간이었지만 나 정말 진심으로 아빠 케어하고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신한테 뭐든 할테니깐 아빠 살려달라고 그랬는데.. 결국엔 하늘나라 갔다.. 한달 남짓한 시간만 나랑 같이 있어주고는.. 결국 떠났어.. 엄마아빠는 평생 내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진짜 한국돌아와서 2주일은 방에 쳐박혀서 펑펑울었어... 진짜 펑펑 울었어 눈이 붓던 살이 빠지던 엄마랑 새아빠가 안아주고 보듬어줘도 그냥 울었어
이름없음 2018/06/30 01:23:37 ID : Qlh82rbwpRv
밥도 못먹었고 물도 못마셨어 밥을 먹으려고 해도 물을 마시려고 해도 아빠 먹여줫던 그 밥이 생각나서 내가 들던 숟가락이 생각나서.. 그냥 눈물만 나와서 아무것도 못먹었어 근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 그 일도 익숙해지더라.. 사람은 다 그런가봐
이름없음 2018/06/30 01:25:56 ID : Qlh82rbwpRv
근데 아빠 하늘나라간 날이 다가올수록 또 우울하고 눈물만 난다..? 익숙해진다곤 해도 잊히지는 않나봐.. 우리 아빠.. 하늘에선 행복하겠지? 왜 하필 하늘나라 가기 한달전에 만났을까.. 조금 더 일찍 연락해주지..
이름없음 2018/06/30 01:32:26 ID : Qlh82rbwpRv
누구한테 얘기하는거야..? 미안하지만 난 할머니는 아니야ㅎㅎ 그렇지만 잘 자라주었다는 이야기는 고마워 나는 그래도 아빠 얼굴을 봤지만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의 마지막 얼굴을 못본다는건 정말 슬픈 일일꺼같아 하지만 고3은 힘든 시기잖아 그 시기는 뭐든 힘들지 나도 그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고 그랬기에 할아버지의 얼굴을 못본게얼마나 한이 되고 죄송할지 어느정도 느껴져 그렇지만 우리는 바쁜 현실에 치여 사는 현대인이잖아 익숙해지기는 해도 잊지 않으면 되는거야
이름없음 2018/06/30 01:33:46 ID : Qlh82rbwpRv
지금까지 그냥 굵직한 이야기들만 해서 소소한건 다 빼먹었는데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까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풀게
이름없음 2018/06/30 01:35:30 ID : jbdu789upU4
응응.. 이제부터라도 할머니한테 잘해드려야지.. 위로해줘서 고마워 ㅜㅜ
이름없음 2018/06/30 01:36:37 ID : 0nwrapWpe7u
어 미안해 다른 레스가 써준걸 네 얘기로 포함되서 들었네.. 그래도 사랑하는사람을 잃는다는건 글로 표현되지 않는 아픔인것같아. 시간이 약이라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구. 살다보니 그렇더라. 아픈것도 365일은 아니더라구. 레주가 더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아버지도 원하시는 모습이 아닐까? ㅎ
이름없음 2018/06/30 01:37:29 ID : 0nwrapWpe7u
편하게 해줘 읽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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