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말해줘 스레주 보고 있어

그리고 별 거 아닌 게 절대 아니야 다른 것이랑 비교할 필요 없이 스레주가 큰 일이라 생각하면 정말 큰 일인 거야!!

나는 초딩 때 부터 자해를 시작했어. 나 혼자 그 땐 관심과 동정을 받고 싶었는데, 지금은 죽고 싶어서 하게됬어.ㅎ 중딩 때는 공부에 미쳤었고, 열심히 했었어.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오고 요즘 진짜 너무 힘들더라.

무슨 일 있었어?

아빠는 내가 어릴 때 부터 술마시고 던지고 부시고 폭언을 일삼으셨고 엄마와 나는 새벽마다 집 밖으로 쫓겨나기 일 수 였어. 아빠가 칼을 던지기도 했고 세게 차여서 날아간적도 많아. 갈비뼈도 나갔는데 그 때 병원에서 너무 무서워서 그냥 넘어졌다고 했어

나는 그냥 우리집이 겉으로 보기엔 풍족하고 특히 아빠가 자상한 사람으로 비치는게 너무 싫어.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나는 어릴 때 부터 트라우마 때문인지 지금도 큰 소리만 들으면 공포가 밀려오고 온몸이 덜덜 떨려

스레주 혹시 이것 말고 다른 스레 올림 적 있어? 이런 이야기로

본 적 있는 것 같아서 뭔가 필력이 비슷한 것 같아서

고등학교에 오고 3월 모의고사가 끝난 후 나는 그냥 내 삶을 놓아버렸어. 중학교 때 공부에 미쳤었던 터라 3월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어. 그리고 무기력감에 빠졌고 나는 한 순간에 280명 중 150등이 되더라

스레 올린적 있어!

오늘 정신과 다녀왔구나 스레주 괜찮아?

지금도 그 상태야. 너무 무기력하고 두렵고 죽고싶고 숨쉬기도 힘들었어. 자해도 심하게 하고 약도 쳐먹었어. 응급실에 자주 기절에서 실려가고, 스트레스 때문에 위경련은 너무 극심해 졌어.

나도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니까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정신과를 가보겠다고 했어. 오늘 나에게 화를 내고 나를 미친년처럼 보는 엄마와함께 대학병원 정신과에 처음 갔어.

거기서 뭐래 의사가?

근데 실망했던게 의사가 나를 해부하듯이 이것저것 병명만 붙이더라. 나는 그 전에 쌓이고 쌓인 것들로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미치겠더라

오늘 병원 갔을 때 내가 약물중독으로 입원했다 퇴원한지 며칠 안된 날 이었고 얼마전에 손목을 꿰매서 깁스한 상태였어. 그것 때문에 내가 심각해 보였나봐ㅋㅋ

딱히 도움 된 건 엄ㅅ단 거네?

의사 말로는 우울증은 되게 심각하고 공황장애, 불안장애, 불면증, 식이장애가 있다더라. 상담 보다는 약이 나을거 같아서 일단 약만 받아왔어

근데 도움은 아직 약 안먹어서 모르겠다ㅜ

괜찮아 스레주 내가 무슨 말 한다고 위로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야...

하루에 먹어야할 약이 15개 더라ㅋㅋ 한편으로 나는 내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데 그냥 자해만 끊고 싶어서 갔는데 이렇게 까지 심각하게 해야하나 싶어

아직 잘은 모르겠는데 약이 도움이 되긴 되겠지. 근데 나도 내가 별로 심각하진 않은거 같은데, 의사가 심각하다고 하니까 그냥 따라간거 같기도 해. 혼란스럽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