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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6/30 21:05:19 ID : pe6rzhwHu4L
지금도 내 꿈에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오컬트 쪽에다 스레를 세웠다가 꿈 쪽으로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꿈스레를 세워. 내가 꿈을 한번 꾸면 진짜 빨려들어가듯 꿈을 꾸거든...약간 뭐라고 하지? 마인드 맵 알지. 그것 처럼 자꾸 내용이 이어지는 꿈. 그래서 못 일어난다던지, 심하면 주말내도록 14시간씩 자고 그래. 그래서 고등학생 때, 특히 고3때 진짜 힘들었거든. 이 증상이 고3때 가장 심각했고 그 해가 지나니까 지금은 덜해졌는데, 아무튼! 그런 꿈에서 내가 제 시간에 일어나거나, 아니면 죽어야지만 깨는 악몽일경우 죽지 않고 깨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어. 나같은 경험 한 사람이 있나 싶어서 스레 써보고...그동안 그 남자가 나온 꿈 이야기들을 써서 올릴게.
이름없음 2018/06/30 21:06:35 ID : pe6rzhwHu4L
늘 얼굴도, 이름도 바뀌어서 기억할 수가 없는 남자인데 이상하게 꿈에서 보면 아! 이 사람! 하고 떠올려. 있었다, 고 말한 이유는 내 실수로 그 남자가 꿈에서 죽어버렸기 때문이야.
돌아와줘 2018/06/30 21:10:11 ID : pe6rzhwHu4L
처음 꿈에서 내가 이 사람을 인지한 건 꽤 오래 전인 것 같아. 적어도 그 꿈속에서는 우리 예전에도 봤었지. 하는 생각을 했거든. 아마 7살....?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학기초에 그 남자의 꿈을 꾸는데, 이 사람이 나한테 많이 컸구나. 하고 말을 걸었어. 그 순간 내가 이 남자를 왜 잊고 있었지? 하고 화들짝 놀라서 깬거야.
돌아와줘 2018/06/30 21:26:17 ID : pe6rzhwHu4L
전에 쓴 글을 복사해서 올릴게. 2017. 07. 31. 아씨발 또 가위눌림. 꿈에서 일단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음. 거의 쫓아오는게 한 무리였는데 진짜 죽어라 달려서 경찰서까지 도착함. 입구에서 붙잡혀서 끌려가기 직전에 살려주세요! 하고 외쳐서 겨우 경찰이 달려나와서 구해주고 나는 엄마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음. 숙소라 해야하나 거기서 좀 쉬라면서 데려다 주는데 약간, 학교같은 느낌? 수련원이라고 해야하나 좀 폐교같은 그런 곳이더라. 그래서 갔더니 안에 교무실에는 마을 청년이라고 해야하나 그사람이 경찰이랑 같이 이야기하고 있었음. 왠지는 모르겠지만 꿈을 꿀때 세세한 설정 같은게 머리속에 떠오르고,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아무튼 마을 청년인 이 남자가 날 보고 아는 척을 하더라. 어어..어어어???? 싶더니 그 남자라는 걸 알았음. 결코 좋은 표정은 아닌게 무슨 일때문에 온듯 싶었고, 오히려 날 데려온 경찰한테 왜 얘를 이렇게 위험한 곳에 데려오냐고 화를 내더라. 난 그냥 중간에 껴서 어리둥절 하게 있고...어쨌든 그 남자가 한숨 쉬면서 절대, 혼자 있지 마라고 어딜 가든 사람들이랑 붙어다니라고 신신당부함. 못 깨어나고 죽기 싫으면 꼭 말 들으라고. 난 알았다고 했지.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갔음. 대강당? 전부 여자더라. 서로 통성명이나 하면서 있는데 아침까지는 시간이 정말 많이 남아있었음. 몇명은 자고, 몇명은 수다를 떨고 그러는데 어떤 언니 하나가 화장실이 가고싶어진 거야. 이 건물에도 화장실이 하나쯤은 있겠지. 그래서 서너명? 쯤 같이 찾아다님. 결국 찾았어. 학교가 그럼 그렇지. 그래서 들어갔더니 완전 밝고, 깨끗한 곳이더라. 그래서 칸을 열었는데, 순간 ???????싶었음. 이 새끼들이 장난하나, 이걸 어떻게 쓰라는거야? 변기가 진짜 이상하게 생겼음. 약간 개수대 있지, 학교에 그 밀대걸레 빨 때 쓰는 그 높은거. 그런 느낌으로 있는데 돌로 되어있고, 그 가운데엔 벨브가 달린 쇠 막대가 가로지른 채 있었음. 안엔 물이 가득했고. 쓰지 말라는건가...그래서 막대 하나를 툭 건드렸는데, 물 내릴때 그 찌깐한거 누르면 밑으로 내려가면서 물 내려가잖아? 그런식으로 쑥 내려가더니 벨브에서 물이 사방으로 튀더라. 개씨팔 스프링쿨러를 왜 화장실에 쳐박아놔 미친새끼들! 하고 욕 하면서 뛰쳐나옴. 밖에 기다리던 두사람이 너 꼴이 왜그러냐 하고. 다른 애 하나는 어디있어? 하길래 그제서야 떠올렸지. 그 언니는? 너무 조용해서 없는 줄 알았는데, 화장실에 두고 온거야. 얼른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그 언니가 나옴. 근데 좀 이상했어. 머리는 물에 젖어있는데 옷은 바짝 말라있었어. 이때부터 뭔가 서늘함을 느낌. 뭐라고 하지..사람 머리가 뭔가에 의해 물에 잡아끌려서 담겨있다 나온 느낌.... 그리고 나는 그냥 외쳤어. 내 꿈에 맨날 나오는 그 남자의 이름을. 이상하게 항상 기억나진 않는데, 아무튼 외쳤어. 그랬더니 그 남자가 갑자기 달려왔고, 그때는 그 언니가 계단을 올라서 사람들이 있는 층으로 가기 직전이었음. 상황을 보고 남자가 외쳤지. 너, 그새지? 약간 그새, 느새 이런 느낌의 단어였는데 기억이 안나. 아무튼, 그 순간 그 언니의 고개가 기묘하게 꺾이더니 응, 아니.아니. 아니.아니. 아니. 아니. 이러더라. 대답을 여러번 했어. 남자는 다시 다그쳤어. 그새, 그 아이를 놔줘! 그게 입이 길게 찢어지더니 낄낄거리며 말했어. 응,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싫어. 그때 진짜 소름이 끼쳤음. 그러고는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윗층으로 올라가더라. 느낌이 꼭 뼈마디가 부러지는 소리같았어. 그 남자는 달려 올라가며 사람들한테 외쳤음. 당장 문 잠그고 나오지 말라고. 아니면 도망치라고. 그리고 곧 비명이 울림. 어떤 여자애가 그것에게 잡혔어. 잠시 버둥거리다 축 늘어지는데 늘어지는 순간부터 팔다리가 거미처럼 기이하게 늘어났어. 그리고 그걸 휘두르며 천천히 기어왔음. 남자는 자기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빨리 아랫층 교무실에서 문잠그고 자기가 와도 절대 열어주지 말라고 했어. 왜? 하고 물으니까 모습을 훔친 놈들이야. 직접적으로 내 몸에 씌일 수는 없으니까 모습만 훔쳤거든. 나라면 오지 않을거야. 저 놈들을 끌고 오면 네가 위험하니까. 지금까지 꿈에서 봤던 표정 중 가장 절박해보여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아. 혹시라도 자기가 오는 건 만일의 경우니까 절대 열어주진 말고, 자기인 건 바로 알아볼 수 있을거래. 아무튼 그러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 남자가 교무실에 무슨 안전장치를 해 뒀나봐. 그 팔다리가 거미처럼 긴 애가 기어서 문에 쾅 부딪히는데 바로 튕겨나가더라. 다시 와서 문에 돌진하다가도 바로 앞에서 닿지도 못하고 튕겨나가고. 자기인 걸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맞았어. 걔네는 이 문에 닿지를 못해. 우리는 그 안에서 계속 있으며 윗층의 비명 소리와, 고함소리, 무언가를 외우는 듯한 소리, 그리고 그 괴물들이 아니아니를 미친듯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어. 그러다 남자가 왔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문 앞에 도착해서 문을 따고 들어오더라. ...열어주지 말란게 저런 의미였나. 지가 열 수 있으니까... 그리고 들어온 남자는 문을 몇중으로 잠그더니 부적을 덕지덕지 붙이고 나서야 한숨을 푹 쉬더라. 그러더니 이러고 아침까지 버텨야한다, 아침엔 저놈들이 가장 약해져서 금방 쫓을 수 있다더라. 그리고 우리는 긴장이 탁 풀려서 그런지 얼마 가지 않아 잠들었고, 그 와중에도 남자는 문 근처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문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음. 나중되어서 일어났을때, 남자는 이미 작업을 다 끝낸 후였고, 나는 엄마 차를 타고 집으로 무사히 가고 있었음. 내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어. 사촌 언니였는데 영상통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어. 그리고 사촌 언니가 화면을 돌려주는데 한 교수님이 있더라. 고생했다느니 다음부터 그쪽은 가지 말라느니, 그런 말을 들었어. 나는 얌전히 네. 네. 하고 있는데 주위가 너무 조용한거야. 엄마랑 동생이 너무 기계적일 정도로 앞을 보고 있었어. 내 표정이 안좋은 걸 본 교수님 옆에 그 남자가 고개를 디밀고 스피커폰으로 바꾸라더라. 그렇게 해서 바꾸자 남자가 문득 물었어. 너, 그새지. 난 ? 뭐래. 하는데, 대답은 다른데서 들려왔어. 응. 아니.아니. 아니. 아니. 아니. 엄마랑 동생이었고, 남자는 한번도 가르쳐준 적 없는 내 이름을 고함치면서 지금 당장 일어나라고 외쳤지. 거기서 눈을 떴고 온 몸이 식은땀에다가 두들겨 맞은듯이 아팠음. 나중에 보니까 다리에 멍이 들어있었음.
돌아와줘 2018/06/30 21:29:44 ID : pe6rzhwHu4L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찝찝하고 기분나쁜 꿈들밖에 없어서ㅠ
돌아와줘 2018/06/30 21:45:48 ID : pe6rzhwHu4L
그런 꿈을 꾸고 나서 진짜 잠도 설치고 피곤하고 그래가지고 학교에서 쉬는시간에 엎어져서 잤어. 나는 약간 판타지스러운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야. 꿈 속에서 남자와 내가 산길을 걷고 있었어. 도리이? 절에 갈때 보면 큰 문 같은거 있지. 그런걸 지나가서 돌로 된 산길을 걸어올라가는 길. 우린 기자였는데, 그 남자가 선배, 내가 후배였고, 어느 산골 마을을 취재하러 가는 길이었어. 약간 산 중간쯤 가니까 저 멀리 중국식이랑 일본식이랑 한옥이 섞인 건물이 늘어져 있더라. 도착하니까 마을 이장이 엄청나게 환하게 웃으시면서 우리를 반기더라. 정확히는 나만. 이제 왔느냐 기다렸다. 방이랑 식사 차려놨으니 가서 쉬고 내일 보자. 하면서. 그리고 나한테 옷도 주고(약간 아오자이랑 한복이랑 섞인듯한? 그런 옷.) 집으로 안내해주더라. 그런데 방이 하나뿐이라 선배랑 내가 어쩔 수 없이 방 끄트머리에 서로 앉아서 서먹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그러다가 잠든 것 같은데, 그러고 나니까 제 3자의 시선으로 이동하더라. 밖으로는 자꾸 그림자가 왔다갔다하고, 횃불이 타오르고. 선배는 내가 잠든 걸 착잡하게 보다가 바깥을 흘끔흘끔 봤지. 해가 뜰 때쯤 새벽 5시 정도 되니까 선배가 깨우더라. 일어나라고. 그러더니 당장 옷 갈아입으라고 이 옷 제사?영혼 결혼식? 지낼 때 입는 옷이라며 거의 벗기듯 갈아입는 걸 도와줬음.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보여서 쪽팔린것도 까먹고 갈아입고 나니까 짐을 들더니 자기 조사수첩을 쥐어주고 빨리 산을 내려가자고 했어. 산을 내려가는데 자꾸 뒤에서 우리 발소리 말고 다른 발소리가 들리고 우린 점점 다급해짐. 내가 앞, 선배가 뒤에서 내가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붙들어주며 내려가는데 선배가 그러더라. 이대로 쭉 가면 그 문이라고. 거기만 넘으면 곧장 경찰에 연락하자면서 발 조심하자고. 나는 넹 하면서 내려갔고 그 도리이?를 넘은 후 선배! 내려왔어요! 하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새것같던 도리이가 부러져있고 길은 풀이 깊게 자라서 있더라. 선배는 온데간데 없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출동한 경찰들은 여기에 마을은 없다고. 오래전엔 있었는데 폐허가 됐다며 말해줬음. 나는 멍하니 회사로 돌아왔는데 내가 취재를 나간게 아니고 휴가간 거로 되어있고 선배 자리에는 모르는 사람이 앉아있더라. 손에 남은 거라곤 선배 수첩 뿐인데 보니까 속여서 미안하다, 나는 죽은 사람이다. 무사히 돌아가라. 그리고 이 산엔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고 되어있었음.
이름없음 2018/06/30 21:57:18 ID : pe6rzhwHu4L
그 다음엔 짧은 꿈인데 어딘가? 동굴 같은 곳에서 남자하나랑 여자 둘이랑 만나서 밥먹을 때였어. 갑자기 여자 둘이 내 팔을 붙들더니 남자가 나무 비녀?같은걸로 내 눈을 파내려고 하더라고. 그 눈썹 쪽 누르면 뼈 있잖아. 눈구멍 따라서 도려내려는 느낌. 눈썹쪽에 나무조각을 대고 둥글게 도려내는데 나는 진짜 비명을 지르면서 그 남자 이름을 불렀지. 그 순간 눈 바로 앞까지 왔던 나무조각이 멈춘거야. 그리고 그 남자가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내며 나무조각을 든 남자를 때려눕혔어. 내 팔을 잡은 여자들을 밀어내고 나를 일으키더니 동굴 밖으로 끌고 나가서 짜증스럽게 말하더라. 대체 뭘 하길래 이런데에 기어들어와서 눈을 뽑히려드냐고 피 난다고. 그리고 일어나라면서 이마를 딱 때리는데 잠에서 깼어. 진짜 왼쪽 눈 주변 뼈가 너무 아파서 울었어.
이름없음 2018/07/01 12:09:37 ID : 2oIJU6jjs3y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01 13:32:11 ID : twIHCjeGk5O
꿈속의 그남자는 다 똑같은 남자야?
돌아와줘 2018/07/01 16:15:50 ID : pe6rzhwHu4L
응. 외모나 이름은 매번 바뀌는데(내가 기억할 수 없게끔 바뀌는 것 같았음) 목소리는 여전하고 딱 보면 감이 와. 내 꿈은 딱 패턴이 있는데 내가 이야기? 속에 포함될 경우에는 사람들이 약간 나를 죽이려들거나 그렇거든. 근데 이 남자는 나한테 엄청 호의적인 거의 유일한 사람이야. 그래서 눈치채는?
돌아와줘 2018/07/01 16:18:09 ID : pe6rzhwHu4L
또 어느 꿈에서는 내가 약간 전지적인? 느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어. 미니어쳐나 영화 보듯이. 아무도 나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고개를 딱 돌리더니 정확하게 나를 보고 미소를 짓고 가버리더라. 그리고 깬 적도 있어.
돌아와줘 2018/07/01 18:20:40 ID : pe6rzhwHu4L
아, 이 꿈도 있다. 이건 써둔게 날아가서 대충 기억에 의지해서 써볼게. 꿈에서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었어. 어느날 누군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아무래도 엄마나 할머니 같았음. 친가 외가 전부 정정하심. 설정이 그런거야.) 외가집...그러니까 우리 엄마가 태어난 시골 마을 주소를 발견했고, 무작정 엄마가 태어난 곳이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버스를 탔어. 한참 달려서 어두울 때 마을에 도착했어. 이미 막차가 끊기고도 남은 시간이었고 사람들은 전부 자러갔는지 불이 다 꺼져있었어. 켜진게 정거장 근처의 슈퍼 하나뿐이었어. 평상이 있는. 그래서 나는 그 슈퍼에 들어갔지. 젊은 언니가 있다가 내가 들어오는 걸 보고 놀라더라. 혹시 전에 여기 살지 않았어요? 하는거야. 잠시 생각해보니 다섯살? 쯔음에 이 마을에 잠시 살았던 기억이 나. 그래서 맞다고, 어떻게 아냐니까 자기 ㅇㅇ이라고. 전에 맨날 여기서 같이 놀았잖아! 하는거야. 아무튼 우리 되게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있었어.대충 이런 이야기 내가 언니, 시간이 늦었는데 왜 아직도 슈퍼 불을 켜놨어? 그 사람이 켜놓으라 했어. 그 사람이 누군데? 지금 온대. 엥? 그러니까 갑자기 슈퍼 그...철로 된 드르륵 하는 미닫이문...뭔지 알겠어? 그게 탁 열리더니 남방에 가죽 재킷을 입고 방금 자다 깬 얼굴을 한 남자가 씨근대면서 들어왔어. 그러더니 나보고 버럭 화를 내는거야. 넌 진짜 어떻게 된 애가 죽을 자리만 골라 오냐? 뭐 이런 뉘앙스였어. 여기서 한번 죽을 뻔한 건 기억도 안나냐고 막 혼을 엄청 내더라고. 나는 왠지 억울해서 따지고 싶긴한데 여기서 따지면 진짜 뼈도 못추리게 혼날 것 같아서 씨잉...하면서 얌전히 있었어. 그러다 남자가 결국 한숨을 쉬면서 손을 내미는거야. 가자고. 자기 집이 가장 안전할 거라고. 여기도 한계라면서 말하니까 나는 얌전히 손을 잡았지. 폐를 끼치긴 싫었고, 이 남자가 날 구해주면 구해줬지 해가 될 일은 안 한다는 걸 알거든. 그래서 언덕을 좀 올라가서 그 남자 집으로 갔어. 약간 마당이 있고 네발 자전거가 놓여있는 일층 주택이었는데 불은 다 꺼져 있었어. 불 켤거야? 켰다가 칼 맞을 일 있냐? 죄송합니다 얌전히 있겠습니다... 그러고 집에 들어가서 아무데나 앉아서 있었지.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해 뜨자마자 바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마을 떠나고, 전부 잊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나는 쭈굴 틀어박혀서 얌전히 고개만 끄덕이는데 남자가 갑자기 나를 바닥으로 끌어당겨서 누른다음에 이대로 숨소리도 내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밖에 보지도 말라고 속삭이더니 바깥으로 나가더라. 이때가 아마 새벽 세시 쯤 될 것 같았어. 가더니 언성을 높여서 이야기를 하더라고. 막 되게 고함소리가 몇번 오가더니 철문이 쾅 닫기고 저벅저벅 돌아온 남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어. 나는 여전히 쫄아서 엎드려 있는데 남자가 이제 일어나도 좋다 하더니 혹시 기억나는 거 없냐고 묻더라고. 그러다 내가 헉 하고 입을 틀어막았어. 비명을 지를 뻔 했거든. 이 마을에 살인 사건이 있었어. 산에 있는 주택? 에 애들을 끌고가서 죽이는 살인범이 있었는데, 나도 그때 납치되서 죽을뻔 했었어. 그때 구해준 게 고등학생이던 이 남자였음. 이걸 왜 까먹고 있었지? 그 이후로 우리가족은 도망치듯 마을을 떠나서 살았어.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럼 다른 사람들은...? 죽거나 떠났지. 미친 놈 때문에. 그럼 아까 문두드린게 그놈인거네...? 나 있는 거 알고...? 소름이 쫙 끼쳐서 얼어있으니까 남자가 그러더라고. 알아들었으면 다신 오지 말라고. 밖에 추우니까 입으라면서 자기 가죽재킷도 덮어주더니 곧 해가 뜬다더라. 그러면 자기가 시간을 벌테니 달리라고 했지. 그리고 서서히 해가 뜨는데, 저쪽에서 안돼! 하는 고함이 들리더라. 내가 도망가려는 걸 알았나봐. 나는 황급히 남자를 돌아봤어.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순간 왠지 모르게 지금 떠나면 다시는 못본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래서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서 남자를 꽉 끌어안았어. 당황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안아주더라고. 품이 따뜻했어. 내가 주머니에서 유성펜을 꺼내 그 남자 손에다가 번호를 써줬고, 꼭 전화해달라고 말한다음 그대로 대문을 열고 정류장까지 달렸음. 무언가 쫓아오다가 막히는 소리가 들렸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달렸어. 마침 버스가 오더라고. 그거 잡아타고 그대로 집으로 가는데 폰을 켜니 분명 밤사이엔 없던 부재중 전화가 쌓여있었음. 전화를 거니까 이 미친 기집애야 너대체 어디 있었어!!! 하더라. 나는 어? 그냥 예전에 우리 살던 마을....하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미쳤냐고 거기 마을 사람들 미친놈한테 전부 죽었다고. 그놈 사람들 다 죽이고 지도 죽은 놈이라면서 그 이후 마을은 폐허라고 하더라고. 아니...그치만...ㅇㅇ언니도 있었고...하는데 기억 안나냐고. 걔 첫번째로 죽은 애라면서 하는거야. 내가 그 남자는? 나 구해줬던 고등학생...하니까 아, 이장님 손주? 걔도 그 이후에 지 집에서 죽었다면서 그 이후에 이장님도 마을버리고 같이 도망치셨다고...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냐면서 당장 오라더라. 그럼 거기서 본 사람들은 다 죽은 사람인거잖아. 슈퍼 언니부터 남자까지. 이장님한테 전화 했더니 오랜만이라며 막 그러더라고. 내가 그래서 전화로 그 남자 생김새랑 다 말하니까 자기 손자라고 우시더라. 나 지켜주려고 그런 모양이다고..무사해줘서 고맙다고....진짜 얼떨떨한 기분으로 전화를 끊고 집에 도착하니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고. 받으니까 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무사히 돌아가서 다행이다. 하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전화가 끊김.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없는 번호고...남은 건 그 남자 가죽재킷뿐이었던 꿈이었음. 그리고 깼다.
이름없음 2018/07/04 22:30:46 ID : cHvfPcsp88n
보고있어 ㅜ
이름없음 2018/07/04 23:08:48 ID : NxQtAkrffgj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1/19 09:02:55 ID : zPba03wk8i2
더 적어주면 안 될까ㅜㅜ? 그 남자는 그럼 왜 죽게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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