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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HBgryZdCk 2018/06/30 23:36:11 ID : Zdu8kpU6nWj
나는 나하고 이야기하고 싶다. ✐ 지칭하는 너는 단수가 아니라 이전의 모두를 뜻하는 복수.
이름없음 2018/06/30 23:46:17 ID : msqlyE643Pe
그럼 난 구경할래
◆moHBgryZdCk 2018/07/01 03:19:41 ID : Zdu8kpU6nWj
눈 내리는 밤 中
◆moHBgryZdCk 2018/07/01 03:24:19 ID : Zdu8kpU6nWj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많았다. 언제나 그랬다. 나와 대화하는 시간은 언제나 많았다. 아직도 그렇다. 우울에 기인하여 빠져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moHBgryZdCk 2018/07/01 04:14:09 ID : Zdu8kpU6nWj
언제나 고통스럽다. 행복하려 해도 고통스럽다. 좋은 기억도 이미 퇴색되어 아픔이 동반된다. 아프다. 나날이 아픔이 늘어난다. 울고 싶다. 언제나 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소리내어 울고 싶다. 이왕이면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언제나 울음을 받아내는 입장이었으니까. 내 울음은 이별을 위한 것이었다. 회피하기 위해서. 받아들이지 못해서. 받아들여야 해서.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있다. 울고 싶다.
◆moHBgryZdCk 2018/07/01 04:23:55 ID : Zdu8kpU6nWj
쉽게 울어지지도 않는다 이제는. 그렇게 걸핏하면 나오던 것이 당최 나오지 않는다. 배출해내고 싶다.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내뱉고 싶다. 이 우울을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moHBgryZdCk 2018/07/01 04:48:17 ID : Zdu8kpU6nWj
아무도 울지 말라 한 적 없다. 무슨 생각에 의해 울음을 참게됐고 무엇 때문에 울지 않으려 하는지 나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아프다. 아프다고 외치고 싶고 아프다고 울고 싶다. 견디기 힘들다. 벗어나고 싶다. 매일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탈출구 없이 매일 맴돌고 있다. 매번 같은 곳을 맴돈다. 다른 길은 없나보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고 싶다. 매일 아프다. 매일 무너져 내리는 중이다.
◆moHBgryZdCk 2018/07/01 05:03:48 ID : Zdu8kpU6nWj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한층 더 우울해진다. 비에 관한 추억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마저도 아니었다면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비가 오면 눈보다 좋다고 신나했던 내가 있었는데. 그 어릴 적의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직 살아 숨쉬고 있을까. 살아있다면 멀리 있지 않으면 좋겠다. 금방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우울함을 벗어 던지고 싶다.
◆moHBgryZdCk 2018/07/02 20:35:16 ID : Zdu8kpU6nWj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moHBgryZdCk 2018/07/02 20:35:32 ID : Zdu8kpU6nWj
달콤한 나의 도시
◆moHBgryZdCk 2018/07/02 20:46:50 ID : Zdu8kpU6nWj
이젠 진짜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나를 위한 사랑스러운 목소리도, 나를 걱정해주던 손길도, 내가 보던 사랑스러운 눈빛도, 내가 믿고 있던 관계도. 내가 놓지 않고 있던 끈도 모두 사라졌어요.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잡고 있었나봐요. 너무 많은 것을 잃었어요. 한동안은 이별만 겪었어요. 새로운 것도 없이 모두 잃기만 했어요. 잃는 아픔은 익숙해지지 않나봐요. 가진 것을 모두 잃어서 공허한 느낌마저 들 정도에요. 아파요. 정말 아파요..
◆moHBgryZdCk 2018/07/02 21:08:30 ID : Zdu8kpU6nWj
이 아픔을 하소연 할 곳이 없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테고 따지자면 잘못은 내게 있으니까요. 그러니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요. 이해하지 못할 거면 알지 못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이런 이형적인 관계는 맺지 않을래요. 이런 관계가 결말이 좋을리가 없잖아요.. 이젠 내게 너무 벅차요.. 떠나갈까 무서워 누군가를 새로 만나는 것도 힘이 들어요. 아무도 내게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 너무 힘이 들어요...
◆moHBgryZdCk 2018/07/03 21:08:51 ID : Zdu8kpU6nWj
◆moHBgryZdCk 2018/07/03 21:30:06 ID : Zdu8kpU6nWj
비는 그쳤는데 아직 잔향이 남았나 보다. 이렇게 아직 우울한 걸 보면. 해가 지는 걸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같이 지는 거 같다. 우울해진다. 정말 우울하다. 우울한 날엔 우울만 주워 담고 있는 나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혼자 있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혼자 있고 싶다.
◆moHBgryZdCk 2018/07/03 21:33:25 ID : Zdu8kpU6nWj
보고 싶다. 정말 많이 보고 싶다. 누굴 특정하지 않지만 보고 싶다. 그냥 보고 싶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마주 앉지 않더라면 서로 등을 기대어 말없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나를 혼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버려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혼자 있고 싶다.
◆moHBgryZdCk 2018/07/03 21:59:18 ID : Zdu8kpU6nWj
온갖 것들에 신경질이 난다. 내리던 비는 왜 안 내리는지. 내리는 비를 보고 싶은데 왜 내리지 않는 것일까. 오늘 같은 날엔 비가 내렸으면 좋겠는데 내리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있지 않은가보다. 하나도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답답하다. 가슴이 답답하다. 언제부터인가 물리적인 통증도 동반되기 시작했다. 힘들다. 여유가 없다. 편히 쉬고 싶다. 편히 잠들고 싶다. 이 생활이 너무 싫다. 혼자 방안에서 울다 잊혀졌으면 좋겠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moHBgryZdCk 2018/07/04 00:06:57 ID : Zdu8kpU6nWj
맞아 그랬어 어릴적부터 내게 편한 공간이란 없었고 쉴 수 있는 곳이라곤 단 한 곳도 없었어 어딜가도 보이지 않고 어디 있어도 존재하지 않았어 집도 그래.. 진짜 너무.. 진절머리가 난다..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냥 다... 너무 힘들어서 죽어버릴 거 같다.. 너무 지친다.. 쉬고 싶다..
◆moHBgryZdCk 2018/07/04 00:11:30 ID : Zdu8kpU6nWj
혼자 사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그건 그것대로 무서워 무형과 타인의 대한 공포가 아니라.. 혼자있는게 너무 무서워.. 그냥 같은 공간에 누군가 존재만 해줬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우울해서 죽을 것만 같아.. 혼자있으면 우울함이 감당이 안돼.. 내가 내 우울을 못 이겨서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 외로워.. 사실 온기도 느끼도 싶고 체온도 나누고 싶고 그냥.. 그냥.. 존재해줬으면 좋겠어.. 근데 어차피 사라질 거잖아... 어디론가 사라질 거잖아.. 웃음 뒤엔 이별을 말 할 거잖아....
◆moHBgryZdCk 2018/07/05 22:31:36 ID : bfXwK3TQslB
말 한마디로 네가 멀리 날아갈 것만 같다. 어디론가 사라질 것만 같다. 닿지도 않는 곳으로 네가 사라질 거 같아 너무 무섭다. 꺼내볼 수 있게 손에 닿는 곳에 있어주면 안 될까. 가끔 먼발치에서 볼 수 있게 멀리 가지 않으면 안 될까. 존재 가치를 남에게서 찾는 나는 누가 떠나가는 게 무서워 그게 비롯 짐승일지라도 무서워 아무도 내게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다들 손에 닿을 수 있게 가까이 있어줬으면 좋겠어..
◆moHBgryZdCk 2018/07/05 22:39:08 ID : bfXwK3TQslB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입에 담았던 게 언제였나 싶다. 말을 고르고 삼키는 건 내 특기고 작디작은 보호본능이다. 말 한마디로 누군가 내 곁에서 떠날 수 있다는 게, 마음이 떠날 수 있다는 게 그게 무서워 입에 담지 못하는 말이 많다. 말을 조각하는 건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고 좀 더 말의 저의를 잘 알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말을 한다지만 나를 위해 말해주는 사람은 어디있을까. 허영심 가득한 말들은 그리 달갑지 않다.
◆moHBgryZdCk 2018/07/05 23:35:42 ID : bfXwK3TQslB
어제는 보고싶다 편지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moHBgryZdCk 2018/07/05 23:43:00 ID : bfXwK3TQslB
네가 됐건 누가 됐건 꿈에 너무 자주 찾아온다. 그렇게 행복할 때는 찾아오지 않더니. 지금 행복하지 않아서 꿈에서 행복한 시절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행복하다고 할 수 있나. 깨고나면 지옥인데. 내겐 글을 쓰는 재주가 없다. 내가 동경했던 재주는 글과 그림과 같은 정적인 재주였다. 동경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 너를 만나 말을 전하고 싶지만 말재간도 없다. 그 부족한 말재간보다 적고 퇴고할 수 있는 글이 차라리 나았다. 그럼에도 부족한 지식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느끼고 있는 것을 그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 뿐이다. 꼭 실체가 사라지면 하고 싶었던, 하지 못했던 말을 때로는 손으로 때로는 타자로 적어 보관했다. 전해질 수 없어서 그것 만으로 아련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쓰고나면 언제나 가슴아파 잠 못들곤 했다. 그 가슴 아픈 글들은 괜찮아 질 때.. 아니 괜찮아 지려고 노력할 때 내 수중에서 벗어난다. 그렇게 적혀졌던 글은 데이터에 덧씌워져 사라지거나 불로 태워 사라지기도 하고. 우리처럼 찢겨 사라질 때도 있었다.
◆moHBgryZdCk 2018/07/05 23:52:05 ID : bfXwK3TQslB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저와 관련된 맥락에서 생긴 호감 같다. 내가 표현하지 못한 것을 표현하게 해줘서 좋다. 이마저도 취향이 따르나보다. 좋아하는 노래 장르가 있듯이. 밝은 분위기는 억지로 속에 밀어 넣으려고 해도 왜 받지 않는지. 시를 쓴 적은 없다. 글을 써본적도 없다. 영화가 재밌다고 영화를 찍어보겠단 생각은 없지 않은가. 개중에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언제나 나는 보는 것에 만족했고 지켜보는 것에 안주했다. 언제나 그랬다. 내가 하는 건 생각으로 족하다. 언제나 많은 생각에 빠지게 했고 빠지고 있다. 지금도 그렇듯이.
◆moHBgryZdCk 2018/07/05 23:55:28 ID : bfXwK3TQslB
◆moHBgryZdCk 2018/07/05 23:59:50 ID : bfXwK3TQslB
아직도 멈춰있다. 어디에서 인가 멈춰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싶어 시간이 지나는 것을 버텨냈다. 여전히 같았다.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 더 긴 시간을 견뎌냈다. 아직도 아프다. 아직도 모자란가 싶어 더 기다렸다. 그나마 나아졌나 싶더니 아직 소화해내지 못한 시간에 다시 빠져들었다. 내겐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우울이 넘쳐나나보다. 그래서 지금도 아프다.
◆moHBgryZdCk 2018/07/09 00:37:58 ID : Zdu8kpU6nWj
관계가 끝나면 그 속에 남아있던 약속도 모두 깨진 다는 것이 너무 무섭다. 나는 또 그걸 끌어안고 살 것이고. 아파할 것이고..
◆moHBgryZdCk 2018/07/09 00:39:59 ID : Zdu8kpU6nWj
한 때는 울다 지쳐도 잠에 들기 싫었었다. 꿈에서 너를 만날까봐. 현실의 나를 잊은채 너와 웃으며 행복해 할까봐. 깨고나면 지옥일까봐. 그렇게 울다 지치고 반복하며 하루를 넘기면 스러져 잠에 들곤 했다.
◆moHBgryZdCk 2018/07/09 00:42:19 ID : Zdu8kpU6nWj
꼭 안고 잠들면 너는 얇고 보드랍고 어떻게든 내 것 같았지
◆moHBgryZdCk 2018/07/09 00:55:12 ID : Zdu8kpU6nWj
그렇게 사랑을 나눈 밤이면 맨 살갗으로 너를 안고 자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내 고동 소리를 네가 듣길 바라며 너를 품어 안고. 아직 식지 않은 몸과 평소보다 뜨거운 숨결, 서로의 그윽한 눈동자, 열기 오른 그 공기속에 있는 내가 좋았다. 네가 좋았다. 그런 우리가 좋았다. 그렇게 잠이 들면 네가 살며시 뒤척여도 잠에서 깨어 혹여 춥지는 않을까 덥지는 않을까. 악몽을 꾸고 있진 않을까. 잘 자라며 토닥이며 쓰다듬었다. 그렇게 걱정하며 네 뒤척임과 함께 깨며 뜬잠을 이뤘다. 그럼에도 내 아침은 피곤하지 않았다. 항상 너보다 먼저 깨어 네가 곤히 잠든 모습을 감상하곤 했다. 사랑스러웠다. 내 곁에 있음에 감사했다. 언제라도 이런 날이 계속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네가 눈을 뜨며 네 눈동자를 보며 잘 잤냐고 인사했다. 너는 언제나 말 없이 예쁜 미소로 대답해주었다. 그런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너를 안고 다시 사랑을 나눴다.
◆moHBgryZdCk 2018/07/09 01:00:34 ID : Zdu8kpU6nWj
그런 밤들이 있었다. 너도 이 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 기억하는 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나눴던 시간을 나만 꺼내어 보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가끔 꺼내어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이면 충분하다.
◆moHBgryZdCk 2018/07/09 01:04:34 ID : Zdu8kpU6nWj
사랑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말이 혼잣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속에서만 울리는 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소리내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moHBgryZdCk 2018/07/14 04:25:55 ID : Zdu8kpU6nWj
그렇게 지나오는 길에 익숙한 향기를 맡으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와 감추지 못했다.
◆moHBgryZdCk 2018/07/14 04:27:47 ID : Zdu8kpU6nWj
네 향을 머금고 온종일 같은 베개에서 굴렀던 나날들은
◆moHBgryZdCk 2018/07/14 04:32:34 ID : Zdu8kpU6nWj
이런 더운 날엔 붙지 말라며 타박하던 네가 있었다. 이 말을 들으면 매번 더 가까이 붙어 진심섞인 말을 듣고 나서야 내 장난은 끝이났다. 이런 여름날 속에도 네가 있다.
◆moHBgryZdCk 2018/07/18 00:23:58 ID : Zdu8kpU6nWj
너와 했던 약속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땅속에 처박혀 다시는 보이지도 않고 너는 닿지도 못할 곳으로 떠나갔고.
◆moHBgryZdCk 2018/07/18 00:26:52 ID : Zdu8kpU6nWj
이왕 떠나갈 거면 발자취도 보이지 않게 떠나가라. 나는 언제나 너를 그리워할 테지만 내 그리움은 네가 없어도 충분하다.
◆moHBgryZdCk 2018/07/18 00:31:14 ID : Zdu8kpU6nWj
내가 가진 상처가 궁금하여도 다시는 내 눈에 닿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보기엔 꽤나 정상일지 몰라도 나는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다.
◆moHBgryZdCk 2018/07/18 00:34:26 ID : Zdu8kpU6nWj
모든 소리마저 잠들어버린 깊고 깊은 밤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잠들지 못한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밤마다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이냐 지금도 사방에서 그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moHBgryZdCk 2018/07/18 00:38:54 ID : Zdu8kpU6nWj
이따금 자의로는 아니지만 네 생각을 하다보면 네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릴 때가 있다. 우울한 장면은 몸이 찢어질 거 같아 떠올리지 못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되새김질 한다. 그것도 떠올리는 잠깐동안 행복하고 미쳐버릴 것 같지만. 그럼에도 우울한 장면보다는 낫다. 그렇게 너를 떠올리는 도중 네 목소리가 들리면 목이 터져 울고 싶어 진다. 목놓아서 울고 싶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moHBgryZdCk 2018/07/18 19:51:19 ID : usnRA1zV9jz
노래엔 많은 것이 담겨있다. 노래를 뜻하는 가사와 음률은 뒷전으로 두고. 노래에 담긴 추억들이 많다. 기억이 담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노래에 빠지는지 그 날의 추억에 빠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망상속에 잠겨 헤엄치곤 했다.
◆moHBgryZdCk 2018/07/19 00:00:30 ID : Zdu8kpU6nWj
과정은 행복했고 그 시간은 행복했다. 근데 끝이 지옥이면 그건 행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과정을 떠올리면 지옥을 경험하는데?
◆moHBgryZdCk 2018/07/19 00:08:05 ID : Zdu8kpU6nWj
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랬잖아 항상 곁에 있겠다고 떠나가지 않겠다고 평생 같이 있겠다고. 그런데 왜? 도대체 왜? 그럴 거면 말이라도 꺼내지 말지 도대체 왜..? 매일이 살얼음판이야 언제 얼음이 깨져 미칠지 모르겠고. 다시 올라와도 같은 짓을 반복할 뿐이야. 날 죽이는 방법으로 말려죽이는 걸 택한 거라면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말해줄게.
◆moHBgryZdCk 2018/07/19 00:13:39 ID : Zdu8kpU6nWj
고마워 좋은 추억 남겨줘서. 행복했고 고마웠고 다시는 어디서도 만나지 말자.
◆moHBgryZdCk 2018/07/19 01:00:06 ID : Zdu8kpU6nWj
그런 날이 있었다. 무거운 중압감에 휩싸인 날. 한없이 무거워 날을 보내 다음날이 되어도 다시금 어제가 된 것 같은. 빠져 올 수 없었던 그런 날. 그런 날들이 내게 있었다.
◆moHBgryZdCk 2018/07/19 01:01:20 ID : Zdu8kpU6nWj
아직도 무겁다 느껴지는데 나는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어제에, 그 날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moHBgryZdCk 2018/07/20 00:22:04 ID : Zdu8kpU6nWj
항상 버려질까 두렵고 혼자 남겨질까 두렵다. 새로운 연을 만들면 시작부터 이 끝은 또 헤어짐이겠지 예상을 하고 만나는게. 시작부터 미리 아파한다는 게. 그렇게 처음부터 아파해도 결국 끝에 다다랐을 때 처음보다 더 아프다는 게. 이 모든 과정이 결국 내게 아픔을 주는 일이라는 게. 고통스럽다.
◆moHBgryZdCk 2018/07/20 00:27:34 ID : Zdu8kpU6nWj
알고 있어도. 모르고 있어도. 아픈 건 매한가지고.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이별로 잃은 것이 생기면 얻는 건 매번 새로운 병을 얻는다. 육체적인 고통이 날로 더해진다. 이젠 편히 먹는 것도 양껏 먹는 것도. 편히 잠드는 것도 편히 생각하는 것도 꿈꿀 수 없다. 나날이 아픔이 더해지고 있다.
◆moHBgryZdCk 2018/07/20 00:29:54 ID : Zdu8kpU6nWj
나는 무얼 바랐기에 이런 상처투성이가 된 걸까. 난 얼마나 많은 것을 바랐기에.
◆moHBgryZdCk 2018/07/20 00:32:05 ID : Zdu8kpU6nWj
곁을 지켜주고 떠나지 말라달라는 내 진심어린 말은 그 누구도 들어준 적이 없다. 이것이 큰 바람이라면 나는 무얼 바라야 하는가. 이마저도 내게 버거운 것이라면 나는 대체 무얼 바랄 수 있는 거지..
◆moHBgryZdCk 2018/07/20 00:34:03 ID : Zdu8kpU6nWj
그럼 나는.. 무얼 위해.. 내게선 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언제나 남에게서 의미를 찾는 나였는데 네가 없으면 나는.. 나는..
◆moHBgryZdCk 2018/07/20 00:37:00 ID : Zdu8kpU6nWj
잠에 들지 못했던 건 방의 빛을 차단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그 이후로 많은 생각이 나를 덮쳐와서 그 고통을 받아내느라 힘겨워서 잠들지 못했다. 그러다 정신이 지치고 지치면 그제서야 잠에 들었다. 그렇게 매일밤 날카로운 밤을 보냈다.
◆moHBgryZdCk 2018/07/20 00:43:57 ID : Zdu8kpU6nWj
그런 날들이 지속되던 어느날 생활반경이 늘었고. 새로운 곳에 발을 딛었다. 그렇게 밤에 고통스럽지 않게 잠에 들 수 있게 되었으나. 밤중의 시간이 사라진 덕분에 일상시에 찾아와 괴롭힘을 받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건 힘들다. 간헐적으로 괴롭히는 생각이 들 때마다 머리를 쥐어 싸매기도, 이를 갈기도, 눈을 질끈 감기도, 입술을 깨물기도, 손톱으로 온몸을 찔러박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견딜수가 없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moHBgryZdCk 2018/07/20 00:49:51 ID : Zdu8kpU6nWj
그럼에도 나는 네가, 한 명으로 지칭할 수 없는 네가. 잘 잤으면 좋겠다. 좋은 밤을 이루고 편안한 잠에 들어 행복한 꿈을 꾸며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그래. 나는 병신이 맞나보다.
◆moHBgryZdCk 2018/07/20 00:54:34 ID : Zdu8kpU6nWj
그래 맞나보다. 너는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모양 이 꼴로 살아가지만 너는 항상 행복하고 밝은 미소를 띠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더 병신같아 보이지 않겠어? 그러다 어느 먼날 네가 밉고, 네가 꼴보기 싫어서 너보다 행복하게 살 거라고 열심히 살아가지 않을까? 그러니까 언제나 행복해. 지금도. 앞으로도. 쭉.
◆moHBgryZdCk 2018/07/20 00:59:11 ID : Zdu8kpU6nWj
그래줄 수 있지?
◆moHBgryZdCk 2018/07/21 04:34:52 ID : Zdu8kpU6nWj
잠 못이루는 밤의 통증은 여전하다. 네가 있을 때는 잠 못드는 밤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너는 내가 없어도 편안한 밤을 이루고 있겠지. 억울하거나 배알꼴리지 않는다. 그냥 단지 함께 있었으면... 지금도 함께 있었으면..
◆moHBgryZdCk 2018/07/21 04:39:36 ID : Zdu8kpU6nWj
네 잠든 모습은 언제나 이쁘다고 생각했다. 새근새근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언제나 잠든 모습이 이뻐서 쓰다듬고 싶었지만 나로인해 잠에서 깰까봐 그러진 못했다. 네 잠든 모습을 눈에 담고 눈을 감아 네 잠든 얼굴을 떠올리며 잠에 들었다. 사랑스러웠다.
◆moHBgryZdCk 2018/07/21 04:43:08 ID : Zdu8kpU6nWj
그런 날들이 지나 혼자 밤을 보내는 날들이 계속 되었다.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침대는 사실 넓었다는 것이. 내 팔에 전해지는 온기가 없다는 것이. 아침에 깨면 혼자라는 것이 모두 차갑게 와닿았다.
◆moHBgryZdCk 2018/07/21 04:48:30 ID : Zdu8kpU6nWj
아침에 깨어 같이 물을 나눠 마시는 일도. 잘잤냐는 인사 대신 입맞춤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도. 같은 거울을 보며 양치질을 하는 일도. 어젯밤 나눴던 숨결을 이른아침 다시 나누는 일도. 널부러진 옷을 서로 입혀주는 일도. 이젠 없다.
◆moHBgryZdCk 2018/07/21 04:53:19 ID : Zdu8kpU6nWj
이젠 혼자 자기 전에 물을 떠놓고 네 습관이었지 하며 잠에서 깨 물을 마시고. 거울을 보며 네가 없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칫솔을 보며 하나라는 것에 다시 자각하고. 방에 돌아오면 마주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고. 네가 있어서 필요하지 않았던 옷을 고르는 시간에도. 이 모든 시간에서 네 부재를 느끼는 중이다.
◆moHBgryZdCk 2018/07/21 04:59:57 ID : Zdu8kpU6nWj
오늘 헤어지면 다음에는 보지 못할 것 같아서 헤어지기 싫었던 나날도. 너를 보러가던 버스 안에서 느꼈던 감정도. 너를 보게되는 전날 느끼던 그 설레임도 이젠 모두 없다. 그 자리에 빈자리 없이 우울함과 외로움이 가득차있다.
◆moHBgryZdCk 2018/07/21 05:04:53 ID : Zdu8kpU6nWj
항상 손을 보면 생각한다. 이쁘지 않다는 손은 제쳐두고 비어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지가 없으면 손아 쓸쓸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단지 왼손 약지 하나 뿐인데. 오른손까지 존재감이 가득했나보다. 반지를 끼는 일을 좋아했다. 커플링을 나눠끼는 일을 좋아했다. 반지를 보며 네 생각을 하는 일을 좋아했다. 시도때도 없이 손을 펼쳐보며 약지에 네가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렇게 좋았다.
◆moHBgryZdCk 2018/07/26 00:21:12 ID : Zdu8kpU6nWj
네가, 네가 준 모든 것들을 버리지 못 하고 있다. 혹여 흠이날까 아직도 두렵기도 하고. 더는 쓸 수 없게 되어 버린 것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용도 자체로의 의미는 없어졌지만 내게는 다른 의미로 남아있다. 버리기엔 우리를 내팽겨치는 것 같아서 싫다.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moHBgryZdCk 2018/08/15 00:45:26 ID : bfXwK3TQslB
잘가. 배웅할 때 이외엔 써본 적 없는 단어다. 언제나 담담할 수 없었고 아이가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내 곁에서 떠나지 말아달라고, 옆에 머물러 달라고. 평범하지 않더라도 이형적인 모습이여도 좋으니 곁에 머물러 달라고. 그렇게 칭얼대며 언제나 끝을 맞이하지 못했다. 되려 나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데 너는 왜 떠나려 하냐며 울분을 토하고 싶기도 했다. 납득할 수 없었다.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 못했다. 잘가라고 내뱉으면 정말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이가 될까봐. 다시는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지 못할까봐 내뱉을 수 없었고, 내뱉지 않았다. 끝을 맺지 않았으니 언젠가는 다른 이야기가 덧씌워지지 않을까 기대도 하며. 이런 나는 아직 이별한 적이 없나보다.
◆moHBgryZdCk 2018/08/15 00:52:29 ID : bfXwK3TQslB
좋은 이별도 없고 아름다운 이별도 없다. 그저 관계가 끝이라는 것 이외엔 다른 것도 없다.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간단하지만 이 간단한 것을 현실에 옮기기엔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언제나 납득하지 못했고 의문을 품고있는 중이다.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끝에 매달려 울고불고 하기엔 너무 지쳤다. 지쳐서 아주 지쳐서 하기 싫지만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끊어진 관계 속에서 끊어진 줄을 부여잡고 아직도 환상속을 헤매는 중이다. 울음을 원해도 울어지지 않고 만남을 바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날로 더한 고통을 받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moHBgryZdCk 2018/08/15 01:01:12 ID : bfXwK3TQslB
울분을 삼키고 우울을 숨기는 일이 잦아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적다. 천생이 우울한 사람이기에 나를 감당할 시간이 필요한데,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사람답게 살기위해 구색을 맞추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버티기에 그 시절은 이미 오염되어 심한 악취를 풍긴다. 어쩌다 과거의 흔적을 마주치게 되면 구역질이 난다. 머리를 헤집고 다니는 느낌이 든다. 잠에서 깬 이후로 다시 잠들기 전 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한 생각을 하며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moHBgryZdCk 2018/08/15 01:14:17 ID : bfXwK3TQslB
남겨지는 건 생각만큼 괴롭다. 눈부셨던 그 날은 다시 오지 않고 많은 사람 속에서 너만 보이던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만나 같은 날, 같은 시간을 마주하더라도 너는 오지 않는다. 너는 다시 내 곁으로 오지 않는다. 나는 남겨진 기억속에서 영원히 헤메이다 잠겨 죽을 것이다. 나는 아마 그럴 것이다.
◆moHBgryZdCk 2018/08/21 23:20:49 ID : bfXwK3TQslB
한 때는 그런 꿈도 꾸었었지, 더는 바랄 것도 없이 이 순간과 너만 있으면 되겠다고, 그렇게 꾸었던 날들이. 있었지. 그럼에도 현실은 차갑다. 꿈에서 깨어난지는 오래고, 냉담한 현실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토악질을 하며 걸어 내딛고 있다.
◆moHBgryZdCk 2018/08/21 23:27:10 ID : bfXwK3TQslB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릴지, 어떤 웃음을 짓게 될지, 어떤 미소를 짓는 너를 보게 될지 하루하루가 기대되는 날들이 있었지만, 네가 없고 그 때의 내가 없는 지금은 우울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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