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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01 01:40:07 ID : Y9zgphtcnBh
공부하는 칭구들 힘내라고 써본다. 대학 입학한게 벌써 7년전. 갤럭시 S가 처음 나왔던 그시절이다. 아랫지방 모 시에있는 대학교...윗지방 출신인 나로썬 이 대학이 지역에서 무슨평가를 받고있었는지 1도 몰랐다. 공고를 다녔던 나로썬 수시로만 원서를 써야했고. 4년제대학을 5군데 넣고서 유일하게 붙은 대학이었다. 그때당시 나름 기준을 잡고 원서를 넣었었는데.. 내 성적에 맞는다는 조건에서 1순위는 집과의 거리, 2순위는 학생수였다. 학생수가 기준이었던 이유는 사람이 많으면 대학이 망하진 않을거같아서 ....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OT를 가게되었다. OT는 입학식 전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2월 말이었다. 약 백명이 넘는 학과 신입생들과 선배들 열몇명.. 버스를 타고 어느 펜션으로 갔다. 우리과 뿐 아니라 공대 전체가 모였더라.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나니 갑자기 밖으로 모이라고한다. 그리고 시작된 PT.. ROTC인 선배가 시범을 보이고 신입생들을 강제로 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굴리길 약 한시간... 과회장이말하길 다른과에 비하면 살살한거라고한다. 실제로도 옆의 다른과들보면 더 심하게 구르고있긴 했다. 우리과도 일부러 눈치보여서 굴린거라고. 아무튼 이때가 몸으로구른 똥군기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저녁즈음 되니 레크레이션겸 술파티가 시작됐다. 아마 이때 친구들 꽤 사귄걸로 기억한다.
이름없음 2018/07/01 01:53:48 ID : Y9zgphtcnBh
그후.. 몇일뒤 입학식과 함께 대학생활이 시작됐다. 처음 들어보는 대학 수업.. 첫주는 보통 수업설명정도로 끝났고. 여유로웠다. 20살이라는 '성인' 분위기에 취해 다들 술마시러 다니기 바빳고 공부하는 애들은 드물었다. 그리고 동아리도 가입했다. 가오잡던 학과 선배들보다도 동아리 선배들이 더 착하고 재밌었고 무엇보다 짝사랑하던 선배도 있었다. 그렇게.. 공부는 뒷전, 성적은 떨어져갔다. 집이 잘사는편도 아니었고. 내가 돈을 버는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놀면 놀수록 마음 어딘가는 뭐라 설명할수없는 불안감 같은게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동아리 선배한테 들은말.. "너 그렇게 학교다니면 등록금 안아깝냐" 이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스무살의 어린 나를 철들게한 한마디였다. 1학년 1학기를 끝으로 휴학을 결정했다.
이름없음 2018/07/01 02:02:16 ID : Y9zgphtcnBh
휴학후 자취방도 정리하고 고향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약 반년이 넘게 알바하며 지내다가 입대했다. 전역후. 14년 1월... 복학할까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일단 1학기 휴학했으니 2학기부터 복학이라 여유는 있었다. 알바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쯤.. 알바하던곳의 사정으로 알바생들이 모두 정리됐다. 날백수가된 그때 복학은 여전히 고민거리였다. 그렇게 대단한 대학도 아니었고. 졸업해서 내가 더 대단한 일을 할것같지도 않았으니까. 무엇보다 고민스럽게 만든건 당시 사겼던 여친때문이었다. 대학이 고향에서 400km떨어진곳이었으니까. 휴학계를 연장했다. 그렇게 군휴학 포함 총 4년을 휴학했다. 4년이 휴학할수있는 최대기간이라 진짜 선택을 해야했다.
이름없음 2018/07/01 02:04:37 ID : Y9zgphtcnBh
결론을 말하자면 복학했다. 여친과도 헤어졌고. 진지하게 내가 무슨 사업을한다해서 성공할것같지도 않았다. 또 생산직 같은 공장일은 죽어도 싫었고.
이름없음 2018/07/01 02:09:02 ID : Y9zgphtcnBh
지잡대썰이라 해놓고 인생얘기처럼 써놨는데... 지잡대란 정말 명문대처럼 목숨걸고 다닐만한 그런곳이 아니란 소리다. 우리대학이 시골촌구석의 기안대같은 그런레벨까진 아니더라도 충분히 지잡대 범주안에는 들어가는 대학이다. 인서울, 혹은 지거국등 명문대 타이틀이 있지않는이상 지잡대는 정말 나처럼 고민할 사람이 분명 있을거니까...
이름없음 2018/07/01 02:17:12 ID : Y9zgphtcnBh
복학하고나니까 1학년 수업이 너무 쉬웠다. 스무살땐 그렇게 어려웠는데... 수학을빼곤 대부분 과목에서 A+을 받았다. 대학수학을 미적분 부터 배우는데 공고다녔던 내가 기를 쓴다고 어떻게될 과목이 아니더라.
이름없음 2018/07/01 02:48:17 ID : DxRwpPjvDvw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01 09:24:20 ID : Y9zgphtcnBh
쓰다가 잠들었어 ㅋㅋ 일어나서 다시 읽어보니 좀 뒤죽박죽이네... 이어서 쓸게 1학년 2학기를 나쁘지않은 성적으로 마치고.. 2학년부터는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학이 필요한 과목이 많았으니까. 이때 어느 교수님 연구실의 석사과정중인 선배가 나보고 연구실에 들어오라고 하더라. 아마 군대도 다녀왔고 학년도 낮았으니 괜찮은 조건이라 생각한것 같았다. 꽤 고민하다가 거절했다.
이름없음 2018/07/01 09:31:22 ID : Y9zgphtcnBh
연구실이라하면 정말 죽도록 공부만 해야할듯했고 교수님 밑에서 답답한 분위기 느끼기도 싫었으니까... 아무튼 2학년이 시작되고 새로 사귄 친구가 한명 생겼다. 이친구랑은 진짜 대학내내 같이다녔다. 2인 조별로 수업듣는게 꽤 있었는데 그때마다 항상 같이했다. 이 친구의 특이사항은... 앞서 거절한 연구실 소속이란 점이다. 그렇게 친구따라 연구실 들락거릴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연구실의 실상은... 말만 연구실이지 교수님방은 따로 윗층에 있었고, 석사선배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프로젝트들을 알아서 가져다 진행하는 꽤 자유로운 분위기인 곳이었다. 2학년말, 연구실에 들어가게됐다.
이름없음 2018/07/01 09:36:54 ID : Y9zgphtcnBh
단, 연구실에 들어올려면 과제를 하나 해결해야했다. 이 과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해결능력을 갖춘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촤소한의 과정이었다. 처음보는 모듈을 건네받았고 이걸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써야하니 알아서 맞게 만들어 오라는 것이다. 일주일이 걸려 해결했다. 해외사이트를 번역기 돌려가며 뒤졌고 진짜 온갖 시도는 다해본것 같았다. 관련지식이라곤 1학년때 배운 얄팍한것 밖에 없었고, 2학년땐 공학수학을 중심으로 배웠으니 실무에선 필요가 없었다.
이름없음 2018/07/01 09:44:03 ID : 4NBvxBak5Xt
보고 있어~~
이름없음 2018/07/01 09:46:48 ID : Y9zgphtcnBh
결론을 말하자면 연구실 들어간건 진짜 잘한일이었다. 학과내에 알짜배기들만 모아놓은곳이었으니까. 연구실인원들 대부분이 학점이 3점대후반, 4점대였고. 그만큼 학과 공부에 충실한 사람들이었다.
이름없음 2018/07/01 09:54:00 ID : Y9zgphtcnBh
연구실에 있으면서 느낀건 지잡대에서도 노력하면 뭔가는 되겠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이런 대학을 나와 대학에서 전공과는 1도 관련없는 일을 한다던지 뭐 그런... 적어도 그런일은 없을거란 확신이었다. 대학 커리큘럼이 나쁘지않았고 교수님들 봴일도 많아져 교수님들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도 어느정도 알게됐으니까. 교수님들도 적어도 삼류대학은 벗어나려고 노력중이었다. 교수님들의 그런 목표의식과 맞물려 내 자신도 맞춰나가면 대졸자로써 할수있는 것들을 할수있겠구나 그런 생각이든 시점이었다.
이름없음 2018/07/01 09:59:05 ID : Y9zgphtcnBh
고졸로 할수있는 일과 대졸로 할수있는일은 꽤 차이가 있다. 예를들면 어느 중소기업이 있다고 하자. 고졸로는 이런 기업의 생산라인... 진급해봐야 생산 관리정도가 된다. 그이상의 직급은 부사관과 장교처럼 완전히 다른 세계인것이다. 대졸이라면 개발직같은.. 적어도 배운 사람이 필요한 직업을 가질수 있게 되는것이다.
이름없음 2018/07/01 10:04:35 ID : Y9zgphtcnBh
물론 지잡대를 나와서 갈수있는 기업의 레벨차도 존재한다. 명문대 타이틀은 그냥 있는게 아니니까. 지잡대생들.. 분명 이런 격차를 느껴봤을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명문대생들과 달리 아마 질낮은 현실에 안주하고 일부러 노력을 안하는거라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노력해봐야 결국 명문대와의 차이는 메꿀수가 없으니까.
이름없음 2018/07/01 10:07:52 ID : Y9zgphtcnBh
목표로 삼아야할것은 고졸자가 갈수없고, 명문대졸과 같은 고학력자가 갈수있으나 가지않는 그런 기업들중에 상위클래스를 목표로해야한다. 이게 지잡대생의 운명이다.
이름없음 2018/07/01 10:10:28 ID : Y9zgphtcnBh
봐줘서 고마워! 좀 두서없이 쓰고있었는데... 밖에 나가야해서 나중에 계속 쓸게.
이름없음 2018/07/01 11:12:18 ID : DxRwpPjvDvw
으음...썰 고맙다!
이름없음 2018/07/01 20:05:39 ID : ZgY3yLaliks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01 20:24:51 ID : mJTXwHwldCi
국공립대학은 지잡대 범주에 포함되나? ㅈㄴ대나 ㅊㄴ대 등등 말야
이름없음 2018/07/01 22:29:57 ID : DxRwpPjvDvw
어딘진 모르겠는데 일단 국공립대면 안된다고 생각함 ㅊㄴ대는...지거국인데 그걸 왜 지잡대라고 함ㅋㅋㅋㅋ못되처먹고 머리나쁜애들이 후려치기하는거임
이름없음 2018/07/01 22:30:31 ID : DxRwpPjvDvw
ㅈㄴ대도 지거국이네...그 둘 괜찮은 대학임
이름없음 2018/07/03 17:01:54 ID : mtzgjfU585W
학벌 애매한 대학은 어쩌지. 나쁘진 않은데 명문은 절대아닌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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