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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01 16:12:20 ID : Vf85V9gY9Aq
안녕. 내 나이는 18살이야. 고등학교 2학년. 아직 한참 어리고 또래 애들보다 생각도 어리다는 말을 듣기도 해. 그러니까 글이 엉성해서 읽기 힘들다면 부디 마음편히 지적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시작하고 싶어. 일단 본론만 말하자면 요즘 친구와 사이가 영 좋지 않아. 내가 반성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도대체 어디부터 바로잡아야할지 모르겠어. 분명 내가 잘못한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억울하다는 감정이 생겨. 이 글을 쓰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되짚어보고 싶어. 사실 이미 한번 하소연 판에 레스를 남긴 바 있지만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아서 왜 그럴까, 하고 쭉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나는 벽이 아닌 사람과 대화하면서 내 잘못을 고쳐야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상담판을 찾아오게 됐어. 서론이 너무 길어서 미안해. 날 외로운 나머지 대화를 너무 하고 싶어서 찾아온 관종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누군가가 내 이야길 들어줬음 좋겠어.
이름없음 2018/07/01 16:16:43 ID : Vf85V9gY9Aq
일단 상담판에 나올 내 친구는 파란색과 관련이 있으니까 파란이라고 부를게. 파란이랑 친해졌을 때는 고1 때야. 그 당시 나는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내쳐졌고 우연히 혼자 걷고 있던 나에게 파란이가 인사를 해줬고 나랑 같은 장르(만화나 게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어. 그리고 지금도 나와 파란이와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연이라고 부를게. 이 친구는 연예인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연이와 파란이가 먼저 만났었고 나는 나중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식이었어.
이름없음 2018/07/01 16:24:18 ID : Vf85V9gY9Aq
처음에는 잘 지냈어. 그렇게 꺼림칙했던 학교 가는게 좋아질 정도로 많이 웃었어. 추억밖에 없어. 그런데 학교 축제가 열리던 날에 문제가 일어났어. 축제 때 반에서 카페 부스를 열기로 했는데 우리 세 명은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놀러나가느라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물론 다 끝나갈 때 내가 잡일을 담당하고 뒷정리를 도맡아했지만 그게 좋게 보일리가 없어.)좋지 않은 시선을 받고 대놓고 왕따당할 처지였지. 그리고 그 당시 리더격이었던 아이가 우리 세 명에게 화를 내는데, 갑자기 도중에 나는 물러서라 하고 내 친구 두명에게 화를 냈어. "스레주는 서빙이었는데 부스 사정상 서빙 역할은 없어졌으니까 그렇다 쳐도 너네들은 뭐야?" 이런 늬앙스로. 나는 이 둘을 중재하지 못한 책임이 있으니까 그 아이에게 "내가 이 둘을 중재하지 못하고 계속 논 건 내 탓이야 미안해" 하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지만 그게 먹힐리가 없지. 결국 끝이 좋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8/07/01 16:29:35 ID : Vf85V9gY9Aq
방과 후에 우리 셋은 벤치같은 곳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그런데 말이 이렇지 사실은 불만 털어놓기밖에 되지 않았어. 왜 애들이 저럴까, 우리가 논건 사실이지만 왕따까지 시키려는건 너무하지 않나. 학교 가기 싫다. 이런 말들. 물론 나도 거기에 공감했어. 나도 무서웠고 왕따까지 당하는건 싫었어. 하지만 애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는 영영 해결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확실히 우리가 일 못한 것도 사실이고 거기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것도 맞다. 하지만 따돌림은 역시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선생님께 이 일을 모두 솔직하게 말씀드려 도움을 받고 만약 애들이 책임을 묻는다면 사과하고 이 일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대충 이렇게 말했지. 그런데 친구들의 반응은 영 좋지 않았어. 지금 생각하면 내가 말솜씨가 좋지 않다는 점이 영향이 큰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01 16:39:23 ID : Vf85V9gY9Aq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내가 들은 말은 이런 늬앙스였어. 거의 똑같다고 해도 될거야. 파란 "스레주는 마지막에 일 했으니까 우리와 다른 처지잖아" 연이 "난 가끔 스레주는 둔한건지 긍정적인건지 모르겠다" 난 그 당시 정말로 무서웠고 학교도 빠질까 진심으로 생각했어. 내가 그 애들과 다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본적도 없어. 하지만 그럼 나는 문제를 내버려두고, 나 때문에 피해입은 애들을 방치하고 도망치는 게 되는 거잖아. 그건 나한테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좋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나름대로 용기를 낸 거였어. 그런데 저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리고 그 당시까지 트러블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거든. 이 트러블은 나중에 파란이랑 싸웠던 썰 풀 때 풀 예정이야. 아무튼 이 트러블 때문에 나는 나쁜 감정이 쌓여있어서 화를 냈어. "나도 무서워, 무섭다고. 근데 그렇다고 문제를 덮어놓을 수는 없잖아." 결국 이후에 집에 돌아와서 카톡으로 대화하긴 했는데 파란이와 계속 부딪혔어. 분명 파란이와 나는 비슷한 말을 하고 있는데(사과하고 인정하자) 파란이는 "스레주, 네 말은 못 듣겠어. 넌 우리하고 달라" 이런 늬앙스로 은근히 나를 배척했어.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처럼. 물론 내 말솜씨가 좋지 않았기에 이런 오해가 생긴거였지만. 나는 분명 공식적인 사과가 아닌 친구들이 책임을 물으면 거기에는 답해야한다고 말했는데 파란이는 내가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생각했다는걸 보면 내 말솜씨 탓이었던 것 같아. 아니면 내 잘못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공개적인 사과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을지도 몰라. 내 친구들은 소심한 성격인 거 알면서도.
이름없음 2018/07/01 16:43:33 ID : Vf85V9gY9Aq
그리고 파란이가 스스로 이 일은 선생님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는데 결국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화하는 도중에 포기해버렸어. 자기는 지쳤다고. 평소에 파란이는 자신이 잘못한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자신을 향한 비난이나 비판을 들으면 거기에만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았어. 덕분에 나는 거기에 대한 불평불만을 많이 들었고 지금도 가끔 듣는 중.) 그게 여기서 터져버린거야. 그래서 결국 내가 나서서 모든 일을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선생님의 대처로 따돌림은 당하지 않았지. 부스를 오래 지킨 몇몇 아이들만 알고 있던 일이라서 가능했던걸지도 몰라.
이름없음 2018/07/01 16:47:11 ID : Vf85V9gY9Aq
그리고 이후에 파란이와 연이는 평소와 같이 나와 같이 놀고 같이 다녔는데, 가끔씩 나를 혼자 보내고 둘끼리만 대화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어.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 그리고 파란이는 연이에게도 불만이 많아서 나에게 고민상담을 많이 했거든. 그 문제 때문에 대화하려는갑다하고 생각해서 자리를 벗어나긴 했는데, 자리를 피하고 나면 조금 불안했어. 혹시 내 문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그건 현실이 되었지.. 이건 싸우는 썰에서 풀릴 것 같아. 이제부터 파란이와 싸우게 된 일을 풀게.
이름없음 2018/07/01 16:52:36 ID : Vf85V9gY9Aq
연이하고는 별 트러블 없었는데, 유독 파란이와 트러블이 많이 일어났어. 우리는 미술중점 학교라서 그림을 그리는데, 가끔 파란이가 내 그림을 선생님 앞에서 놀릴 때가 있었어. 소묘를 하는데 내 그림에 내 그림체가 묻어나온다고 하면서. 물론 자기 감상을 선생님 앞에서 말한 것 뿐이니 놀리는 거라고 무조건 몰아갈 순 없지만 파란이는 가끔 자기가 따라 그리는 거 잘한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내는 태도와 달리 나는 파란이에게 내 그림에 대해 빈말이라도 칭찬받은 적이 잘 없어서(물론 칭찬받은 적은 있어. 컴퓨터로 그린 그림만. 그런데 손그림은 이렇게 대놓고 비판받은적이 많았어.) 서운함이 쌓였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01 16:55:22 ID : Vf85V9gY9Aq
그리고 소묘 시험 때도 나는 어떻게든 색을 진하게 내서 완성도를 올려보겠다고 낑낑대는데 "스레주할일 없어 보인다" 하면서 웃었어. 그 날 나는 하교하고 감정이 폭발해서 울었고. 내 멘탈이 너무 약했던 탓인지 그 당시엔 너무 억울했어. 난 열심히 그리고 있었는데 뭘 안다고 시험 때까지 나에게 비판을 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내 작품뿐만 아니라 노력을 무시당하는 느낌이었어. 비판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이름없음 2018/07/01 17:01:39 ID : Vf85V9gY9Aq
하필이면 난 초등학생 때 또래 친구에게 그림을 지적받고 좌절한 적도 있어서 결국 감정이 터져버려서 sns에 글을 올렸어. 스스로 다짐하자, 징징대지만 말고 강해지자는 느낌으로. 나는 내 그림에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림 그리는 것 때문에 살고 있다 해도 무방할정도로 내 그림을 좋아하니 앞으로 누가 내 그림을 비판하면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 이런 늬앙스로 글을 올렸어. 이 글을 쓰면서 파란이를 떠올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비판을 들어도 기죽지 않고, 하지 말라고 의사표현을 할 정도로 강해지고 싶어서 이 글을 썼었어. 더 이상 노력도 하지 않고 징징대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이 짧은 글을 파란이가 봤는지 파란이도 sns에 글을 올리는거야. 내가 있는 걸 알면서도 올리는 걸 보면 딱 봐도 네 글 읽었고 내 글도 읽어봐라, 하는 늬앙스로 쓰는 글 같았어.
이름없음 2018/07/01 17:04:59 ID : Vf85V9gY9Aq
파란이의 글은 현실 이야기가 많았어. 사실 나하고도 관련 없는 이야기가 3분의 2를 차지했지. 자기 가정사라던지, 중학교 때까지 친구가 없어서 성격을 바꿔보려고 했다던지, 종종 내 이야기도 나오곤 했는데 정말 대놓고 나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썼어. 난 저격을 했어도 누군가가 내 그림 지적을 했었다. 하고 말했을 뿐인데. 저쪽은 그 당시 시기와 그 사람과의 관계, 자세한 일까지 적어버려서 단번에 알아챘어. 내 글 보고 저격글 쓰는구나.
이름없음 2018/07/01 17:08:51 ID : Vf85V9gY9Aq
나는 결국 이때 지금까지 파란이에게 섭섭했던 일들이 쌓여서 생긴 감정이 다 터져버렸어. 그리고 자기 불행하다고 자기 가정사까지 늘어놓고 자기 실수는 인정 안하고 나를 저격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어. 그래서 나도 그림 비판을 제외하고 쌓인 일들을 풀었어. 정말 물이 넘쳐흐르듯이 나왔던것 같아. 그 때 지인과 카톡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진정하고 쓰라고 할 정도로 너무 흥분하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8/07/01 17:20:21 ID : Vf85V9gY9Aq
어째 풀다보니 뒷담판에 가야할정도로 변질되는 것 같네. 판을 옮겨야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 판을 자주 옮겨서 좋을 건 없을 것 같은데. 혹시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판에 맞지 않는 스레 올려서 미안해.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편파적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 일단 내가 파란이에게 쌓였던 일들을 풀어볼게. 대놓고 우리 셋을 차별해 공격하던 반 아이가 있었는데, 나는 거기에 왜 우리한테만 그러냐고, 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하냐고 싸운 적이 있었어. 그런데 이 뒤로도 계속 우리 셋 뒷담은 들리니까(특히 내 뒷담. 그런데 난 그 뒤로 할 말은 다했고 신경쓰고 싶지 않으니 그 애들은 그냥 공기처럼 무시해서 잘 몰랐어. 연이도 파란이가 말 안해주면 몰랐다는 눈치였고.) 파란이와 연이는 그 뒷담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뒷전으로, 내가 화를 제대로 못 내서 역으로 당하는거라고 말했어. 심지어 이 일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축제 때도 리더격인 아이가 화냈던 일을 말하다가 갑자기 나 보고 "스레주. 그런 식으로 화를 내야 해" 하는 늬앙스로 예전 일을 꺼내는 걸 보고 벙쪘어. 그럼 화를 못 내는 성격이면 화를 내지 말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그 애들도 차별에는 불만이 있었는데 표현을 하지 않았었거든. 그래서 내가 답답해서라도 표현을 한 거였고. 그럼 니들이 화내보던가, 하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 일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내 친구들은 소심한 애들이란 걸 아니까 참았지. 이런 식으로 우리 셋은 성격이 달랐는데 파란이는 그걸 왜 저렇게 나설까, 하고 표현하며 sns에 올렸어. 그걸 볼 때의 나는 '자기는 표현한 적도 없으면서.'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조금 더 그 애의 입장에서 생각을 했어야했는데 내 생각밖에 하지 못했어.
이름없음 2018/07/01 17:31:57 ID : Vf85V9gY9Aq
그리고 파란이는 계속 옆에서 부정적인 말만 했어. 솔직히 나는 걔가 긍정적인 말을 하는걸 지금까지 잘 들어본적이 없어. 물론 우린 사춘기고 예민할 시기니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 하지만 무언가를 할 때 옆에서 힘들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좋다고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특히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래서 내가 가끔 너무 힘들어하지 마, 그걸 신경쓰고 자꾸 의식하면 너에게도 좋지 않을 거야. 하는데 파란이는 개선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는 어쩔수 없다고, 이게 자기 성격이라고 하면서 계속 문제를 회피했어. 그리고 sns에 글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파란이가 내 그림을 지적하고 내가 나서는 걸 싫어했던 것도 결국 다 성격 탓이라고 하더라고. 예전의 나도 표현도 못하고, 장점을 볼 줄 모르고, 툭하면 징징대는 한심한 애였어. 덕분에 자살충동도 많이 느꼈고. 그런데 근처에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이 사람들과 떳떳하게 만나기 위해서라도 살겠다는 생각이 들고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노력했어.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징징글이나 쓰고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남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게 됐어. 주변 사람들도 스레주가 많이 변했다. 하고 말을 꺼낼 정도로. 부끄럽지만 난 그래서 성격도 노력하면 못 고칠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힘들어. 근데 해내다보면 뿌듯하고 조금이나마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 그래서 내가 파란이에게도 말한적이 있어. 비난은 신경쓰지 말고 네 길을 가는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파란이에게는 통하지가 않더라. 내가 그 애의 입장에서 더 생각해주지 못한 탓인지.
이름없음 2018/07/01 17:36:53 ID : Vf85V9gY9Aq
그리고 sns 글을 보면서 안건데, 파란이가 내 그림을 까게 된 계기는 내 태도가 아니고 파란이의 블로그 지인이었어. 그 지인은 (파란이 기준으로) 그림실력이 부족한데도 근처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아 겸손하질 못하고 그 성격으로 큰일 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몇번씩 말한적이 있었는데, 그걸 계기로 못한 건 못했다고 말해주지 않으면 정말 자기가 잘난 줄 알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대. 그래서 내 그림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거야. (그리고 지금은 아예 내가 그림 보여주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니 그림 보여주지 말란 소리였지.) 하지만 나는 용납할 수 없었어. 그럼 그 지인에게 그렇게 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적어도 내 그림 가지고 난 잘난 사람이니까 뭘 해도 용서가 돼! 하는 태도를 가진 적은 없었거든. 그런데 왜 나한테 그렇게 대했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
이름없음 2018/07/01 17:41:32 ID : Vf85V9gY9Aq
결국 나도 이런 식으로 sns에 글을 올렸는데, 파란이는 그걸 보고 "쌓인거 많다고? 그럼 다 풀어. 다 쌓였을때 듣고 묵혀줄 테니까." 하는 늬앙스로 말하기 시작했어. 이젠 대놓고 나에게 하는 말로 바뀌기 시작한거지. 그걸 시작으로 sns에서 대판 싸웠어. 나는 파란이에게 쌓인 일을 계속 말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도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좋지 않은 일 많이 겪었다고, 너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고, 뜬금없이 이 싸움에 가정사는 왜 꺼내냐고 말했지. 그러자 파란이는 서로의 사정을 알면 싸울 일도 없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서 가정사를 꺼냈다더라. 물론 내가 마음 넓은 사람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속 좁은 인간이었어. 그래서 나는 가정사를 안다 해도 네 잘못이 정당화되는 게 아니다. 하고 선을 그어버렸지.
이름없음 2018/07/01 17:43:55 ID : Vf85V9gY9Aq
그리고 파란이는 내가 내 가정사를 말해도 "네가 그런 거 당해본 적 있다고? 난 이런거 당해봤다" 하는 식으로 자신이 더 불행하다는듯이 말했지. 물론 파란이의 가정사가 더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어. 실제로도 파란이보다 내가 더 자유롭게 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그런 게 너무 싫었어. 불행배틀 하는 게 너무 싫더라고. 더 불행하다고 잘못이 정당화가 되나? 무조건 참고 넘어갈 수 있나? 아니잖아.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이름없음 2018/07/01 17:49:46 ID : Vf85V9gY9Aq
갑자기 스레를 쓰다가 끊어서 미안해. 계속 이건 상담이 아니라 뒷담화에 가깝지 않나? 이건 상담판을 이용하시는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지 않을까 계속 생각이 들어. 게다가 상담이라는 명분으로 뒷담을 순화해서 내 행동을 정당화하는거랑 뭐가 다르지?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여기에 쓰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졌어. 그래서 이 스레는 뒷담판에 옮기기로 했어. 내 행동 합리화하는 것도 싫고, 상담판을 이용하는 스레더들 분위기를 망치는 것도 싫어져서. 그런데 글은 계속 쓰고 싶어서 아예 포기하진 못하겠더라.. 속좁은 내가 싫어진다.. 아무튼 엉성한 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 분위기 흐려서 미안하고 상담판 스레더들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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