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TU6qqo3Xtdy 2018/07/02 05:29:56 ID : 5XxU4Y4Ny7A
. . :: 음악, 느낌, 한탄, 뒷이야기 등등. 인증코드는 그 순간. :: . . Gasoline ♥ Troye Sivan 🔊
◆TU6qqo3Xtdy 2018/07/02 05:34:12 ID : 5XxU4Y4Ny7A
미친듯이 천둥이 치고 내 세상을 모두 지워버릴 만큼의 빛이 집 안을 휩쓸고 경이와 놀라움에 13초 후에 비명을 지르는 것.
◆TU6qqo3Xtdy 2018/07/02 05:35:50 ID : 5XxU4Y4Ny7A
격자 무늬의 창 너머에 어느 바다의 쪽빛을 담았길래 저렇게 예쁘고 고운지.
우리집 문 2018/07/02 05:39:17 ID : 5XxU4Y4Ny7A
내 맘에 육각형 창을 내어 고독의 괴로움 켜켜이 쏟아내고 아주 작은 바깥 조각에 달라붙어 열심히 입김을 불어 보고 천으로 닦아도 보고
벌레 2018/07/02 05:41:00 ID : 5XxU4Y4Ny7A
다리 4개 초과는 부담스럽네.
기둥 2018/07/02 05:43:21 ID : 5XxU4Y4Ny7A
10년 전 어느 산에선가 온 손님 10년을 꼬박 저렇게 서 계셨네 밤중 쪼개는 소리에 놀란 주인 솟아날 구멍 없을까 걱정 하네
뻐꾹새 2018/07/02 05:50:02 ID : 5XxU4Y4Ny7A
뻐꾹새야 울지마라 누굴찾아 헤메느냐 너의누이 까만꽁지 오라버니 하얀가슴 너의어미 회색머리 너의아비 갈색날개 오순도순 앵두나무 가지위에 노니는데
벌레2 2018/07/02 05:51:29 ID : 5XxU4Y4Ny7A
만졌을 때 반짝이는 날개도 부담스럽지.
◆TU6qqo3Xtdy 🍫 2018/07/02 23:36:35 ID : 5XxU4Y4Ny7A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먹어요. Zion.T ♥ 꺼내먹어요 🔊
2018/07/02 23:38:32 ID : 5XxU4Y4Ny7A
잔뜩 자고도 더 자고 싶고 실컷 자고도 더 자고 싶고 맘껏 자고도 더 자고 싶은데 자고 싶지 않아.
괴롭힘 2018/07/02 23:42:35 ID : 5XxU4Y4Ny7A
옛날에는 그랬던 것 같다.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보며 보호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배우던 그 어린 시절에는 남을 괴롭히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날개가 뜯어진 잠자리나 물웅덩이에서 버둥거리는 개미. 차에 깔려 죽은 개구리나 목만 깔린 채 꿈틀거리는 뱀. 냄새난다고 아이들이 피하던 아이. 어린 시절은 잔인하구나. 왜 그랬을까?
괴롭힘2 2018/07/02 23:45:44 ID : 5XxU4Y4Ny7A
그 어린 시절의 괴롭힘. 자기 국부를 노출하며 웃던 그 남자아이나 자기는 속옷을 볼 수 있다며 웃던 그 남자아이나 사진에 나오지 말라며 화내던 그 여자아이나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직설적으로 튀어나오는 어린 아이들의 짜증과 괴롭힘.
순수함 2018/07/02 23:49:44 ID : 5XxU4Y4Ny7A
스쿨 버스를 타고 내리면 집까지 같이 걸어가던 무리가 있었다. 성별도 나이도 다양하지만 놀 때는 같이 놀았던 그 무리들. 정말 많이 놀고 웃고 행복했던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가 두 명 있었다. 그 둘은 어린 아이 놀려먹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어느 날 집으로 가는 길에 흐르는 냇가가 있었다. 콘크리트로 올곧게 흘러가 논으로 들어가도록 만든 그 곳의 이름을 뭐로 할지 고민했지만 역시 냇가.
순수함2 2018/07/02 23:55:52 ID : 5XxU4Y4Ny7A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이들은 그 때 장난기가 도졌던 거다. 별 거 없는 냇가에 아주 특별한 힘이 있다며 어린 아이들을 희롱했다. '소원을 빌면서 냇가에 돌을 3개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나를 포함해서 어린 아이들은 이를 믿었다. 시범을 보이는 그들을 따라 열심히 돌을 주워 냇가에 던져 넣었고 이는 한동안 계속 되었다. 아이들의 귀갓길 흔적으로 점점 냇가에는 작은 돌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였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지막에 보았던 냇가에는 돌이 아주 많았고 그 만큼의 어린 소원들이 잠들었을 것이다.
◆TU6qqo3Xtdy 2018/07/04 04:40:03 ID : 5XxU4Y4Ny7A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Zion.T ♥ 양화대교
◆TU6qqo3Xtdy 2018/07/04 04:43:13 ID : 5XxU4Y4Ny7A
어렸을 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기댈 수 있는 존재라는 가족들을 미워하고 그들도 나를 미워하고 남을 죽이거나 내가 스스로 죽거나 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원망과 고통이라고 느꼈다. 내가 유치원에 다닐 꼬마였던 무렵이다.
◆TU6qqo3Xtdy 2018/07/04 04:45:43 ID : 5XxU4Y4Ny7A
큰 소리로 울면 혼난다. 억울함을 토로해도 혼난다. 누구 하나 죄인을 자청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 원인 모를 결과가 있었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집의 바닥에 어린 아이 손바닥만한 자국이 남은 정도. 그러나 그 날의 아버지한테는 아니었는가 보다.
◆TU6qqo3Xtdy 2018/07/04 04:49:26 ID : 5XxU4Y4Ny7A
기억 나지는 않지만 잠시 후면 외출을 할 시간이었다. 다같이 나갈 채비를 하는데 얼룩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밖에 나가 긴 대나무 회초리를 들고 오라고 했다. 용의자로 다뤄지는 것은 나와 2명의 형제. 평소에 당신의 손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이었지만 그 때는 당신의 속이 많이 썩었나? 크게 소리 지르고 몰아세우면서 아이들을 때렸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질 때까지 외출도 안한다며 가족들을 한 곳에 몰아넣었다.
◆TU6qqo3Xtdy 2018/07/04 04:52:39 ID : 5XxU4Y4Ny7A
가장 어린 사람은 나였다. 모두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지금의 나는 그들의 말을 믿는다. 또한 나도 범인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믿지 않았다. 끝나지 않는 매질 속에서 나는 처음에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 후에는 절박함을 담아 외쳤다. 그러다가 너무 아파서 울면 운다고 맞았다. 서러웠지만 나는 빨리 이 곳에서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고 거짓말을 했다.
◆TU6qqo3Xtdy 2018/07/04 04:56:24 ID : 5XxU4Y4Ny7A
거짓말처럼 매가 그쳤다. 솔직하게 말했으니 용서해주겠다는 그 말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해서. 매가 멈춘 것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러나 누명을 쓰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마당으로 나왔을 때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아버지를 보며 말하고 싶었다. '사실 내가 한 일 아니에요.' 당시 유치원에 다니던 꼬마는 말할 수 있었을까?
◆TU6qqo3Xtdy 2018/07/04 04:58:31 ID : 5XxU4Y4Ny7A
치욕도 공포도 아픔도 분노도 그저 한 순감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매일 같이 두 번 다시 그들을 사랑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면서도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을 영원히 미워할 수 없음과 동시에 영원히 사랑할 수 없음도 알았다. 어린 시절의 사랑은 모순적이었다.
◆TU6qqo3Xtdy 2018/07/04 05:01:21 ID : 5XxU4Y4Ny7A
잠들기 전 소망을 빌 때 하루의 원망과 분노를 곱씹었다. 위의 모순을 알았기에 나는 이 분노와 증오가 계속 되기를 빌지 않았다. 그저 하루라도 눈물 없이 보냈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이제는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목표인 것 같다.
◆TU6qqo3Xtdy 2018/07/04 05:04:37 ID : 5XxU4Y4Ny7A
어린 시절의 사소한 경험도 지우지 못할 흉터가 될 수 있다. 내 행동의 기저에서 계속해서 힐난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아쉬워도 한다. 그저 신기하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
◆TU6qqo3Xtdy 2018/07/06 05:24:08 ID : 5XxU4Y4Ny7A
인생은 쓴 맛입니까, 술은 눈물입니까
◆TU6qqo3Xtdy 2018/07/06 05:24:27 ID : 5XxU4Y4Ny7A
벌이 지나다니는 것은 언제나 무섭다.
◆TU6qqo3Xtdy 2018/07/06 05:28:46 ID : 5XxU4Y4Ny7A
집에 나무와 꽃이 많아서 벌들이 벌집을 짓고 사는 일이 잦았다. 하루는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다. 마당을 뛰어놀며 전쟁 놀이를 하는데 친구 중 하나가 벌집이 있다고 했다. 보니 밖에 내놓은 안 쓰는 선반에 말벌들이 집을 만들어 놓았다.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벌들을 두고도 어린 아이들은 두려워 하는 법이 없었다. 집을 뒤져서 모은 온갖 구충용 무기들을 손에 꼬나쥐고 선반 앞으로 모였다. 각자 옷차림을 정리하고 계획을 다듬었다. 1차로 주변의 장애물을 처리한 후 에프 킬라를 살포, 모두 흩어져서 도주한 뒤 벌들이 가라앉으면 모여서 재정비한다.
◆TU6qqo3Xtdy 2018/07/06 05:31:46 ID : 5XxU4Y4Ny7A
2차로 다시 에프킬라를 살포한 후 각자가 들고 있는 막대기와 나뭇가지로 대응, 말벌집을 선반에서 떨어뜨린 뒤 신문지에 불을 붙여 통째로 화형에 처한다.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와하고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면서 벌에게 쏘인 녀석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심기일전하여 수행한 결과 말벌집은 곱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아마 이 일때문에 벌을 우습게 보게된 걸까?
이름없음 2018/07/06 05:33:59 ID : 5XxU4Y4Ny7A
집 현관 앞에 벌집이 생긴 적이 있었다. 자갈밭에서 손장난하던 어린 나는 그만 목을 쏘이고 말았다. 고통에 울먹이면서 언니에게 달려가니 간장을 바르면 낫는다며 부엌에서 간장을 가지고 왔다. 물론 해서는 안되는 짓이다.
이름없음 2018/07/06 05:38:14 ID : 5XxU4Y4Ny7A
그 후로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벌에 쏘였다. 기억 나는 것은 물놀이 간다고 친구들이랑 길을 걷다가 땅벌집을 발견한 일 정도? 사실은 발견한 게 땅벌집이 아니라 개구리였다. 친구가 개구리가 있다라고 말했고 다른 친구와 나도 그것을 보러 가까이 다가갔다. 위협적이라고 느낀 것인지 벌 한마리가 나에게 용감하게 달려들었다. 다행인지 얼굴이 아니라 귀에 달라붙은 녀석은 힘찬 날개짓을 하며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나는 패닉 했고... 귓볼에 구멍이 뚫리고 퉁퉁 불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나는 친구들과 물놀이를 감행했고 작은 물고기까지 잡아 집으로 금의환향 했었지.

레스 작성
61레스어쩌고저쩌고 2판new 621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9분 전
192레스나는 내뱉는다. 고로 존재한다.new 2456 Hit
일기 이름 : 데카메론 30분 전
405레스절망의 끝에서new 3046 Hit
일기 이름 : 34분 전
330레스석양이진다겁나게진다new 224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4분 전
169레스환쟁이 비망록new 2701 Hit
일기 이름 : 환쟁이 37분 전
395레스이세계에선 공작인 내가 현실에선 무일푼?!new 4727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8분 전
471레스파릇파릇한 새내기일까?🐣new 3543 Hit
일기 이름 : ☁️ 1시간 전
4레스아직 메일 안 보냈는데 미리 삭제해버리면 어떡해요 영자님new 1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614레스심해 10new 6411 Hit
일기 이름 : ◆hwHCpbxA42K 1시간 전
259레스지금 절 채용하지 않으면 저는 춤을 출 거예요new 391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93레스왜왜new 68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241레스죽어침입죄로 고발합니다new 3429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176레스걍사는얘기new 2286 Hit
일기 이름 : 도토리 5시간 전
402레스그 많던 선단은 그저 갈비가 되고new 6123 Hit
일기 이름 : ◆kq59fRCkrgq 5시간 전
2레스매우 혼자 되기new 16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17레스고개를 들어 별을 찾으면 되니까new 409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408레스3月は毎日サンズnew 4061 Hit
일기 이름 : ◆Bs5O8kr9eGp 6시간 전
20레스×͜× ×͜× ×͜× uYYzzzz ˖◛⁺˖new 93 Hit
일기 이름 : ◆jApeZjzgi7b 7시간 전
266레스떨리는 몸을 끌어안아줘new 2303 Hit
일기 이름 : 8시간 전
353레스네 번째 제목new 1943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