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빨리 보건실 가라. "
라고 해줬어.
설마 이걸 믿나 했지만 진짜 믿더라고.
겉으로는 울상인 척 했지만 속으로는 얘가 귀엽다고 웃음을 지었어.
이 일 이후로 하교시간,
가짜상처 지운 흔적 보여줬더니 그거 분장이였냐며, 나 니 때릴 뻔했다고..
여기서 진짜 가슴이 두근, 거렸어. 날 진짜 걱정하고 있었구나. 하고.
이름없음2018/07/03 20:25:34ID : bB84HB87862
오오.. 사귀는건 아니지?
이름없음2018/07/03 20:29:48ID : dU5dQpRB85X
이렇게 오늘의 첫번째 이야기는 끝~ 그럼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할게.
나는 그 애랑 베프먹은 사이라 내가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등교, 하교 항상 같이 하거든?
그 애랑 나랑 버스 번호랑 방향 자체가 달라.
걔는 300번대, 나는 400번대니깐. 그런데 그 애는 나랑 같이 가고 싶다고 굳이 우리 집까지 걸어와서 400번대 타고 오고 가고 하거나, 걔네 부모님 차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야. 근데 걔가 400번대를 타고 오면 우리 집 쪽에서 많이 걸어가야 돼.
오늘 하굣길에 있었던 일인데,
힘겨운 경쟁률을 뚫고 400번대 버스를 그 애랑 탑승했고, 운이 좋아 2자리가 있는 자리에 앉게 되었어!
나는 종종 그 애한테 장난도 치고 그 애는 그 애답게 찰진 욕으로 대꾸해줬지.
버스에서 내리고 눈을 깜빡, 하자마자 갑자기 왼쪽눈이 너무 아파서 안보이는 거야, 내가 각막염,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눈에 관한 병은 다 앓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이름없음2018/07/03 20:30:10ID : dU5dQpRB85X
저번에 고백할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었어ㅠ 아직도 후회중이야
이름없음2018/07/03 20:33:39ID : dU5dQpRB85X
" ●●아 어떡해, 눈이 너무 아파서 눈을 못 뜨겠어 뭐 들어간 것 같아ㅠㅜ "
조금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더니 그 애가
" 잠깐 멈춰봐 "하고 나한테 접근을 하길래 놀라서 왜, 왜. 하고 피했는데 그 애가 봐준다는 거야.
그래서 아파트 단지 올라가는 길에서 멈춰가지고 내 왼쪽 눈 잡고 보더니
" 니 눈에 속눈썹 들어갔다. "
라고 해줬어.
그 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라도, 나에겐 너무나 심장이 두근거렸고, 이 심장박동이 걔한테 들키면 어떻하지 조마조마 했는데
" 길고, 굵어. "
라는 말에 분위기 깨짐.
이름없음2018/07/03 20:42:56ID : dU5dQpRB85X
난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그 애를 쳐다봤는데 역시나,
" 그거 집에가서 세숫대야 같은데다 물 받아놓고 거기에 얼굴 박고 눈 두어 번 깜빡깜빡 하면 빠질거야. "
" 절대로 흐르는 물에 하지마! 실명될수도 있어. "
라고 친절하게 해결법과 주의사항을...
이때도 좋았는데.. 이 애는 몰랐었나 봐.
내 의학에 관심이 많아서 각종 질환과 응급처치 법을 통탈한 자라는걸...
그리고 그 애한테 편의점에서 맛있는거 사주기로 했었기에 우리는는 사이좋게 편의점에 들어갔어!
혹시 한번 더 봐줄까 하고, 있잖아, 눈 아직도 너무 아픈데, 정확히 어디 있는지 봐줄래? 라고 했더니
그 애가 나한테 오더니 또 가만히 있으래.
처음에는 단지 입구쪽 난간 잡고 있었는데 이번은 아이스크림 냉장고 쪽에서..
근데, 그 바로 옆에 사람들 앉는 식탁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서 이따 봐달라면서 밀어내고...
아 근데 진짜 심장 멎는줄
그 애한테 음료수 사줬고...
그리고 그 애는 호로록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음료수 하나를 클리어 했고..
자기는 그거 버리러 가자고 우리 동 옆 쓰레기통으로 가고.. 사실 걔 집으로 가는 길에도 있어서
" 있잖아, 그거 알아? 너 집 가는 길에도 쓰레기통 있다~? "
라고 했더니
" 알아. "
라고 말하고 쿨하게 버리는거야..
아니 알면서 왜 굳이 이 멀리까지 버리러 온거냐고ㅠㅜ 만약 이거 의도가 있다면 좋은 의도면 좋을텐데퓨ㅠㅠㅠㅜㅜㅜ
아 맞다 우리 내일 시험!!!!
내가 그 애한테
" 너 나보다 시험 잘보면... 음.. (생각중) "
고민하던 중
" 넌 내 노예가 되는거다. "
라고...?
아니 날 노예로 만들어서 대체 뭐하려고??!?!?!!?!!
근데 내가 절대로 그 애의 노예가 되는 일은 없을거야!
평균이 20점 정도 차이나거든.
내가 공부 안한 실력이 그정도
안녕 모두들!!
나 오늘 시험 나쁜건지 잘본건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도덕을 망쳤다는 거야ㅠㅜ
87.5점... 두과목은 다 96,100이었는데... 망쳐서 속상해ㅠㅜ
아침에 폰 내기 전에 그 애한테 " 시험 잘봐😂 "라고 문자 보냈었어! 하트 보내려다 고민했다가 저 표정으로 보냈거든?
근데 1분, 2분이 지나도 문자가 없길래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험 잘보라고 안해주네... 했지!
근데 하교할 때 폰 키니깐
" 시험 잘봐 "
라고 와있었어!!!
아, 진짜 도덕 망해서 우울한 기분이 치유되는 것 같아...
그리고 그 애는 다른 친구와 다르게 조금 특별한 것 같아!
다른애들은 화장 좀 하고 다니라고, 썬크림만이라도 바르라고 했는데 그 애는 제가 틴트만 발라도 ' 빨리 지워. '라고 한다.
사실 예전에 ' 넌 화장 안하는게 더 예뻐 '라는 듯의 말을 듣고 그때도 심쿵 이었다고...
근데 계속 답장이 없는거야? 그래서 조금 떼를 부려보았어.
(지금부터 :를 이용해서 쓸게)
사진 보낸 뒤
나:XX아
나 심심해
그 애:?
나:나를 오늘부터 평생 못 만나면 어떨 것 같뉘~?
그 애:왜 어디가?
나:헐
그렇게 가정하여,
(위에 있던 사진 다시 투척)
(장난으로)내 친구 1번 골랐다가 나한테 맞았어^^
그리고 5분 뒤
나:밍
답이 없네
괜찮아 솔직히 말해도 돼😄
그 애:홍홍 (?)
나:몇 번이든 받아들일 멘탈이 준비되어 있으니깐😃
그 애:??
나:?
사진 안갔?
ㅇㅁㅇ?
그 애:ㅇㅁㅇ?!?!
나:사진 없어??!!??!?!?!
그 애:흐임
(그냥 우리 둘다 바보인듯.?)
나:없어???!!
그래
보기에 네 생각이 없나 보군아
그냥 믿거나 말거나 우정테스트 였는데
8ㅁ8
걔:((토닥토닥
나:내 친구도 5번이라 해줬는데...😢
걔:(갑자기)7본이얌😊
나:(1분정도 멍때리고 있다가)선의의 거짓말이지?
걔:ㄴㄴ
나:으어애애ㅏ어애애엉ㆍ
☆☆이가 나 친구니깐 보고싶다며 5번이래!(그때 다른 친구에게도 했었음)
사랑해 ☆☆아!!!!
라고 했는데...
오늘 시험 마지막날이라 그 애랑 북카페 가기로 했어!!!!!!!
사실상 친구 1명 더 데리고 가는거지만... 그 애랑 가는 것 자체가 나한텐 의미 있는걸!!
가서 걔가 책 집중해서 읽을 때 귀에 바람불고, 장난치고 이렇게 말할거임
' 내 1*년 인생 중 니가 책을 이렇게 집중해서 읽는건 처음본다. 핸드폰은 몰라도 '
쓴다고 해놓고 까먹... 쨌든 배터리가 5퍼에서 3퍼센트까지만 쓰겠슴다!!
시험이 끝나서 기분이 너~~무 좋아!! 그 애(+다른칭구)랑 북카페 가기로 했는데 가기 전에 짐 놓고 돈가지고 간다고 자기 집 들리자네?
근데 나도 내 집 들려야 된대서 걔네 집 가는 버스 타고 가서 걔네 집 들린 뒤에 걸어서 우리 집 가도록 했지!
그 애 집에 가면 말티즈가 있어서 가슴이 두근두근...! 집에 가면서 장난도 치고 어느정도 화기애애하게 불쾌지수를 공유하며 그 애의 집으로 들어갔지!
근데 이 강아지가...?!
너무 지X맞아.
뭐만하면
' 와르륽르르월워륽웕 '
움직이기만 해도
' 월워륽 아르르르ㅡㄹ '
아니 대체 얘는 나를 왜이렇게 싫어하는 거지?
그렇게 그 집에서 나오고... 땀으로 샘물을 만들며 내 집으로 갔지.
거기서는...
막상 그 애 데리고 오니...
아 맞다.
속옷 갠거 책상에 그냥 뒀네..?
들어오지 말라고 해놓고 속옷을 재빨리 정리한 뒤 들여보냈어.
가방이 조금 무거워서 더 가벼운 가방으로 바꾸고, 화장실도 이용하고.
걔는 더워서 거실에서 선풍기 쐬고 있더라 (그때 우리집에 아무도 없었어)
ㅈㅏ연스럽게 그 애 옆자리에 앉아서 선풍기 쐬다가 눕더라?(왜 누웠는지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가야 할 시간되니깐 걔가 일으켜달래.
그래서 나는 그 애의 크고 부드러운 손을 잡고 정성스럽게 팔이 뽑히도록 잡아당겨줬지. 물론 한번에 일어났고.
근데....!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서 껴안는거야. 심장 쿵 내려앉는줄.
나 누가 나한테 갑자기 스킨쉽 하는거 별로 안좋아하고, 특히 좋아하는 애한테는 더 심해.
좋아하니깐, 나도 모르게 예민해져서. 그래서 맨날 거부해놓고 1초 뒤 후회함. 근데 내가 또,
살짝 밀어낸거야.
우리집에서는 그런일이 있었어.
그리고 +로 하나만 더!
시험 마지막날, 그러니깐 노는 날에 걔가 아침을 안먹고 왔대.
그래서 내가
' 잘하는 짓이다, 아침 안먹으면 시험 망칠텐데- '
라고 해줬지. 나 은근 엄마같은 존재. 계속 걱정하고 있었어.
근데 걔가 등교하고 나서도 8시 넘어서 계속 나한테 배고프다고 징징대는거야.
그래서 급하게 같은 반 친구한테 너 오는길이면 빵좀 사오라고 했지. 수고비 50% 더 준다고.
그래서 그 빵 사와서 걔 맥였어. 그리고 시험은 망쳤대^^
아 좀 더 쓰고갈게...
북카페에서는 별 일 없었어. 열심히 만화책 읽고, 담요 쟁탈전하고.
옆에 있는 친구가 자꾸 시끄럽다고 우리 둘 혼내고.
걔 책 다읽고 누워서 겜하길래 내 쩌는 뽑기운으로 그 애의 캐릭터 덱을 아주 신급 캐릭터 덱으로 박살내버렸지. 나를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그리고 같이 있던 친구 집 가서(중간중간 간지럼 태우고 볼 찌르면서 괴롭히다가 가방에 맞고 넉다운) 가자마자...
닌텐도 경주게임으로 불싸질렀음. 마리오 카트.
나 여자지만 게임 태생임. 기본 여자애들보다 게임을 잘함>>게임으로 나 이기는 나의 친구 한명도 없음. 심지어 그 쉽다는 끝말잇기도 절대 못이겨. 그래서 애들이 나랑 벌칙걸고 게임 절대 안함. 백퍼 지니깐.ㅋㅋ
멋진 드리프트로 그 애를 밟아줬지. 나중에 보니 등수 차이가 2배더라ㅋㅋㅋ
...
게임에는 친구고 뭐고 없어. 이길거얏! ㅋㅋㄲㅋㅋ
그리고 그 애 집에서 피자 시켜먹고 오는길에 그 애를 그 쉬운 끝말잇기로 밟아버리고 각자 버스타고 바이바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