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드디어 나를 데려가 주시겠지. 응, 첫 만남 이후로 지금까지 쭉 기다려 왔으니 오늘은 분명 데려가 주실거야. 오늘은 손 잡고 같이 가요 죽음님.

"오늘도 왔느냐" 죽음이 대답했다. "참 끈질긴 아이로구나, 너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는데도 항상 나를 찾아오는구나"

"하지만.. 저는 죽음님과 함께 하고 싶은걸요.. 죽음님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죽음은 의아했다. 자신은 타인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한 없이 쓸쓸하고 고독한 존재인데, 어째서 나를 닮고싶어 하는 것인가. "..나는 네가 나를 닮지 않았으면 한다. 후회없이 살다보면 가기 싫어져도 언젠가 내 너를 데리러 올테니 얌전히 기다리거라."

“뉘에뉘에~” 도발하려고 까불어보았다. 이렇게라도 하면 뭐라고 얻을까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음은 신경도 쓰지않은채 유유히 사라졌다 "오늘도야..." 내가 죽음님을 만난건 몇달전이다

설사..! 곧나온ㄷ 변기앞 천국을맛보다 그의 차가운 노랫소리가 들렸다

“내 심장의 색깔은 BLACK-“ 고개를 들어보니 그가 있었다.

창백한 얼굴 붉은 입술 말고는 모든게 검했다 "음? 여기가 아니네?" "꺄!!"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치한이야!!!!!!!!!!" 좁은 화장실 안에서 쩌렁쩌렁 소리가 울렸다. 소리침과 동시에 나는 재빨리 바지를 추켜 올렸다.

"치한?! 넌 내가 그렇게 보인단 말이지? 매우 심기가 불편해내 권한으로 널 데리고 가고싶지만 지금은 바빠서 그냥 가는데 내 눈앞에 띄지마라 그땐 진짜 데리고 갈거니까" 하고 사라져 버렸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그의 매력에 압도당한건. 그 이후부터 자꾸 그의 목소리만 맴돌았다. 화장실에서 처음 만난 그는 대체 누굴까?

그러고 두번째 만남은 오랜만에 산을 올랐는데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갑자기 빈혈이 와 쓰러지면서 순식간에 나타났다

엿팔아요~달~달한 엿이요~

인성파탄인 나는 시끄러워서 누워있던채로 쏘아붙였다. "그렇게 좋은 거면 본인이나 엿 드세여~~~~" 그랬더니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그가 건네어준 조그마한 상자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꿀맛 호박 빗엿' 그리고는 얘기했다 "오랜만에 보네 똥싸개"

"앗, 그때 그 치한!"

"치한말고 치아라고해줄래?"

"앗, 그때 그 치아!""

"치아말고 자기라고 해줄래?"

"(토한다"

토한걸 주섬주섬 먹는다 그는말했다 맛있는걸..?

마치 비단같이 곱게 굽고 소스를 촥촥뿌린 스테이크의 육즙이 좔좔흘려 넘치는 부분을 먹는것 같이 감미로워!

그걸 듣고 나도 한 번 입에 넣어보았다

이 씨ㅂ 간신히참고 따귀를 때렸다

따귀를 때리는것도 부족한거같아서 박치기를했다

머리가 터졌다. 상식적으로 이게 가능 한 것인가.

"이제서야 네가 내것이 되는구나." 아득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안간힘을 써 눈을 떴다. 눈앞에 서있던 남자는 어느새 내가 그토록 함께하고 싶었던 죽음으로 변해있었다.

" 죽음님...! " 나는 희열에 차 올라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도 멀리 있었다. 사람인 나는 닿고 싶어도 닿을수 없는 죽음님...당신께 닿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