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한겨울이라고 해! 문예부에 온 걸 환영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부터 무언가 특별한 걸 만드는 게 항상 내 꿈이었어. 이제 넌 문예부 부원이니까, 나를 도와 이 행복한 문예부에서 그 꿈이 이루어지게 하자! -한겨울, 모 게임의 홍보문구를 인용하며. * 주의사항 1. 리얼타임제입니다. 곧 방학입니다만 문예부 활동은 계속됩니다. 2. 문예창작대회 시스템으로 글을 제출하고 싶다면 웹박수로 주세요. 에버노트 링크라던지 하면 제가 더욱 편할듯합니다... 3. 앓이함에서 막 ㅇㅇ은 내꺼! 같은 발언 하시면 안돼요. 4. 선관 가능합니다. 연인관계 선관은 안돼지만 전 애인은 됩니다.(?!) 또한 가족관계나 친척관계 선관도 오케이하니 원한다면...... 5. 이벤트 시간은 레주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금토 7시 반입니다! 7시부터 체크를 받습니다! * 이번주(7월 8일-7월 15일)의 글감 [청춘] 글은 웹박수로 받으며, 7월 15일 오후 1시까지 올려주세요. 소설이든, 시든 괜찮습니다. * 시트스레 http://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1129024 * 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2YSqv3ZA_fToR8vgig4kG4EDrw4ssvjzuDC5xPntRK5pCwA/viewform
  • 접는당!
  • " 물음표로 남겨둔다? 회피랑은 또 다른 건가여? " 제 3의 선택지를 생각해보는 재군의 머리가 도륵도륵 구른다. " 음냐. 쬐까 어렵네여. " 츄욱 늘어지는 반신. 곧 반짝이는 눈빛을 턱에 받치고 다시 올라온다. " 무대포 센빠이가 뭐 때문에 밖에 안 나갔을까여? 재군이 들어도 되는 얘기에여? " 분위기를 전환할 때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아니었으나, 재군은 문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 가능한 미로를 묶어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삐죽삐죽 가시를 내민 호기심에 자신을 내맡겼다.
  • "애당초 회피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 상대방이 궁극기를 쓰는데 내 피가 딸리면 피해야지~" 이런 비유가 아닌 것 같다만... 미로의 문학적 능력은 그게 한계였다. 재군의 말에 미로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말 못해줄 것도 없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영 표정은 찝찝한 듯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가 폈다. "중학교 때 센빠이가 늦게까지 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칼 든 괴한한테 쫓긴 적이 있었거든. 근데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그만 도로로 뛰어들어서 차에 치였었어. 그게 좀 트라우마가 돼서 한 동안은 못 나갔지요~" 미로는 산뜻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턱 끝까지 차던 숨이나 뒤에서 들리던 발소리. 갑자기 환해진 시야에 달려드는 차 등이 선명하게 눈 앞을 스쳐지나갔다. 다행히 괴한도 잡고 차에 치인 것치고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역시 한 동안은 차마 집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 평소같이 걷던 길은 끝 없이 길게 보였고. 늘 상 보던 차가 순식간에 저에게 달려 들었다. 위협은 어디에서든지 예고없이 오고. 사람은 그 위협에 쉽게 죽을 수 있다. 그때 미로가 깨달은 것은 그거였다. 그래서 미로는 자신의 능력이 텔레포트로 발현 됐을 때도 놀라지 않았다. "이제는 능력이 있으니까 괜찮지만. 옛날 일이야! 옛날 일!"
  • 가까운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싶은 일. 심기가 불편한 재군의 눈썹 사이에 주름이 잡혔다. " 운이 어마무시하게 나쁘셨네여. 그런 일이 있었으면 재군이라도 밖에 못 나갔을 거에여. 조금만 나가도 차와 사람이 잔뜩이잖아여. 아직까지 등교 거부했을지도 몰라여. " 운이 나빴다. 그 시각, 그 장소에 하필이면 본인이 있었다. 지구와 달이 일렬로 늘어서듯 수많은 우연이 겹쳐 이루어진 지독한 월식같은 거였다. 미로는 이것을 아주 잘 이겨낸 축에 속한다고 재군은 생각해봤다. " 사람은 경험이 모여서 이루어진다는 말 알아여? 옛날 일이 모이고 모여서 현재의 그 사람을 만든대여. 미로 센빠이도 그 일이 없었으면 지금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잖아여. 텔레포트를 못 썼을지도 모르고, 회피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얘기해줬을지도 모르고. " " 그러니까 재군이 말은.. 지금, 여기서, 이렇게 건강히 얘기를 나누게 되어 반갑네여. 미로 센빠이. " 저도 여러가지로 도움 받았다고,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하듯 방싯 웃는 재군. 텔레포트라는 능력은 적극적으로 위협에 대처하기보단 회피하기에 편리한 능력. 밥 먹듯 텔레포트를 하는 미로라면 회피라는 해결방식에 가랑비 젖듯 길이 들기 쉽다. 곧 문예부실 문을 열었을 때의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 미소가 시들해졌다. " 아음~ 앞으로 방망이 들고 부실에 쳐들어오는건 최대한 자제하겠슴다. " 선언문을 읽듯 기계적인 어투. 제가 트라우마를 건드렸을지도 모른단 걸 뒤늦게 깨달은 재군의 맨살에 흉흉한 실바람이 부는 것 같다.
  • 미로는 재군의 말에 적당한 반응을 찾아 헤맸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았다고 믿었지만 역시 말하기 꺼려지는 이유는 사람들의 동정 섞인 반응 때문이었다. 간혹 그러게 왜 그 시간에 돌아다녔냐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아예 대판 싸웠지만.. 절 위로해주는 게 자신을 위한 건 줄 알았다. 하지만 미로는 말하는 순간부터 '생각보다 나쁜 일을 겪은 아이1 양미로' 가 되기 싫었다. 동정인가? 안도인가? 아니면 다른 건가? 보통은 걱정 섞인 목소리로 제 어깨를 두드려주는 게 대부분이었기에 미로는 분류하는데 꽤나 긴 시간을 소비했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 끝을 몇 번 만지작거리던 미로는 결국 그냥 산뜻한 미소를 띄웠다. "그럼 나도 여기서 건강한 후배님이랑 건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반가워 해야할까? 정말 반갑긴 하지만!" 상대방이 건강한 건지 아닌지는 두 번째 문제였다. 관건은 상대방이 듣고 싶은 대답을 해주는 거였다. 아무래도 이게 맞겠지? 미로는 잠깐 갸웃거리면서도 저만큼이나 하이텐션인 재군은 건강하길 바라는 쪽이라도 결론을 내렸다. 재군의 사과에 미로는 눈을 깜빡였다. "아니아니. 괜찮아~ 미로 센빠이는 그런 걸 오래 담아두지 않아요!" 미로는 해사하게 웃으며 양 팔을 번쩍 올렸다. 와아앙! 하는 느낌의 포즈가 걱정이 하나도 없는 사람고 다를 바가 없었다.
  • 제 반응에 혼란해 보이는 미로. 재군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재어보며 미로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본다. " 그럼여. 이미 일어난 일을 주워담을 수는 없잖아여. 반가운 사람을 반가워하고 재밌는 일을 재밌어하면서 사는게 최고에여. " 지나간 시간은 되돌리지 못한다. 훌쩍 커버린 키는 도로 줄이지 못한다. 깨어진 물잔은 원상복구하지 못한다. 비가역성을 당연시하는 재군의 언어는 환하고 그런 대로 농후해서, 그 안에 섞여든 체념을 완전히 희석해버리고 만다. 마치 달이 지나치게 밝은 날엔 별들이 보이지 않듯. 또 그러면 그런대로 좋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 아하하. 1초만에 용서 받았다. 쿨내가 진동하네여. 센빠이는 항상 그래여?" 그렇게 다행이라는 느낌으로 하이하게 웃어보기도 하고. 와아앙! 하는 느낌으로 팔을 치켜든 미로를 보고는, 저 두팔 아래로 손을 넣어 번쩍 들어올린 다음 아빠와 딸내미처럼 빙글빙글 돌려주면 어떨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보는 재군. 그의 나라에서 하극상은 이미 일상이다.
  • "후배님이 모르기도 했었고. 지금 당장 제일 기분 좋은 선택을 하는 게 맞잖아? 미로는 산뜻하게 웃으며 팔을 내렸다. 어차피 운이 나쁘면 죽고, 운이 좋으면 사는 건데. 인생에 지금 밖에 없다면 지금 제일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해야지. 그런 능력을 가지고도 완전한 회피는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 미로는 차분하게 제 생각을 속 아래로 내렸다. 미로는 자신이 덮고 있던 하얀 이불(Feat. 보건실) 을 목에 한 바퀴 감아 망토처럼 매었다. "그나저나 이제 늦었는데 후배님은 집에 안 들어가도 돼? 설마 여기서 자려고...?" 장난스럽게 꺄아앙 소리를 내던 미로는 망토처럼 감고있던 하얀 이불(Feat. 보건실) 을 제가 눕고 있던 긴 책상 위에 얹어뒀다. 이거라도 빌려줄까? 라고 묻는 눈빛은 장난 반, 진지함 반이었다. "후배님 키라면 좀 발끝이 삐져나오겠지만. 그런대로 잘만 해! 경험담이야!" 미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당당하게 말했다.
  • " 센빠이~ 이건 책상이에여. 침대가 아니라구여. 정말 전용 침대 하나 놔드릴까여? " ' 이 선배에게는 침대보다는 책상이 제대로 책상으로 보이는 안경을 맞춰주는 게 시급한지도. ' 미로의 손을 거쳐 요로 탈바꿈한 하얀 이불을 지켜보는 발끝이 시리다. 소심하지 않은 태클을 걸어본다. 엄지를 추켜세우며 책상 침대의 잘만함을 널리 알리려는 미로는 정말로 자신을 거기서 재울 양이었으므로, 겁 아닌 겁을 집어먹고 이불을 걷어냈다. 원래 크기의 1/4로 곱게 접힌 이불을 넣어두시라고, 제발 넣어두시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며 미로의 품에 안겨준다. " 합숙도 좋지만 오늘은 사양할게여. 재구니 집에 가야 되거든여. 아. 합숙 좋네? 부장사마한테 제안해볼까여? 문예부 여름 합숙. " 성사되면 단체로 그림자 마주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고, 아까 미로에게 들었던 괴담을 상기해보았다. 아아아아쉽다며 길게 목청을 울리고 에어컨 버튼을 눌러 냉기에 이별을 고한다. 손에 쥐고있던 리모콘이 목재를 들이받는 약한 마찰음. 리모콘은 무엇이 놓여도 어색하지 않은 책상의 어딘가에 놓인다. " 미로 센빠이는 이제 텔레포트로 팟 하고 집에 가나여? 재구니도 데려다 주세여! " 주소를 알아야 되나? 번뜩 불어온 생각에 콜택시 뒷좌석에 앉아서 흔히 하듯 ㅇㅇ아파트요~ 하고 주소를 부르는 재군. 선배를 택시 대용으로 쓴다는 죄악감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 미로는 재군이 안겨준 보건실 이불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장난이었는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재군의 그런 반응이 나쁘지 않았음으로 (오히려 나름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미로는 그냥 웃어 넘겼다. 미로는 제 능력으로 이불을 보건실로 텔레포트 시킨 후 손을 탁탁 털었다. 그러다 재군이 말한 귀신 이야기에 다시 속으로 머리를 굴렸다. 여름합숙에 귀신이 나타날 일은 없을 것이다... 미로는 속으로 자신의 예언아닌 예언을 꿀꺽 삼켜 넘겼다. "센빠이는 귀신보면 혼자서 튈 거야~ 물론 재밌기는 하겠지만. 돌아가면서 괴담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겠다!" 키득키득 웃던 미로는 재군의 말에 흔쾌히 손을 내밀었다. "난 생명체는 닿은 것만 텔레포트 시킬 수 있거든. 집까지는 못해도 근처까지는 데려다 줄 수 있어요~" 미로는 얼른 손을 잡으라는 듯 제 손을 몇 번 까딱거렸다.
  • " 재구니 능력은 구현화라서 부적이나 총을 구현하는 게 고작이라구여. 도망치려면 탈것을 만들어야 되는데 대충 만들면 금방 사라지거나 엉성하구여. 그런데도 귀여운 후배 재구니를 놔두고 튈거에여? 정말?" 제게는 귀신을 만나면 방어할 수단이 없다고 귀여운(?) 후배 재군은 강력히 얘기해봤다. 귀신을 보면 이 후배를 기억해주세요! 간절한 몸부림. 이어 나온 괴담 얘기에는 고개를 선뜻 끄덕하고 " 그것도 부탁해 볼게여. " 하며 부장에게 건의할 날을 기약해 보기도 하고. " 와~~ 개꿀! " 신난 사람들만이 짓는 미소를 제 얼굴에 피우고 큼지막한 손을 미로와 겹쳤다. 기이하게도 불현듯 텔레포트를 하다 신체 일부가 날아가는 설정의 모 판타지 영화가 떠올라 미로를 붙잡은 손이 조금 긴장했다.
  • 미로 주 다음 레스나 다다음 레스를 막레로 해도 될까요..? 88
  • 물론입니다!! 재군이랑 놀아서 재밌었어요!! :D
  • 미로는 눈을 데구르르 굴렸다. 막상 그런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절대 아무도 버리지 못할 자신을 알기 때문이다. 미로는 자신이 느낀 공포를 남이 느끼길 절대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행동과 말은 다른 법!(?) 미로는 그저 음험한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눈을 한 번 깜빡일 찰나도 없이 재군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문제가 있다면 그 곳이 풀이 무성한 아파트 뒤편의 화단인 정도랄까. 수풀 속에 숨겨진 고양이 밥 그릇이 미로가 왜 평소 이 길로 오는지를 가르쳐 줬다. "앗, 미리 말해줬어야 했나. 후배님은 키가 커서 나무에 박을지도 모르겠네~" 아담한 미로는 제 머리 위에 쏟아진 나뭇잎을 톡톡 털며 재군을 올려다보았다.
  • 예상했던 고통도 구토감도 그 무엇도 없었다. 놀랍도록 신속하고 안전하게 아파트로 배달된 재군. 눈앞에 돌연 나타난 나뭇잎 다발과 아슬아슬하게 충돌사고를 면했다. " 재구니는 대인배니까 용서해드릴게여. " 그렇게 말하며 수풀 속에 몸을 숨긴 고양이 밥 그릇을 흘끔. 무던한 눈치를 가진 재군은 미로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알아차렸지만 가타부타 말은 없다. 미로의 손을 놓고 작별인사를 했다. 휘영청 뜬 달빛이 지상을 좀먹어가고 있었다. * 수고하셨어요 저도 카와이한 미로쟝이랑 놀아서 재밌었어요! 제가 자주 접속을 못하다보니 템포가 늘어지고 손이 느려지고 전개가 탱탱볼 튀듯 한 것 같아요..(반성) 끝까지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앜... 이제야 봤어요 저도 깜찍한 재군이랑 놀아서 좋았어요!! :D 재군주도 수고하셨고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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