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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04 21:42:22 ID : xVfgrupPg58
인생썰이라하면 "아니 왜 니 인생을 여기서 푸냐? 하다못해 잡담판이나 하소연,고민상담판에 쳐가지 왜 괴담판이냐?" 하겠는데, 정확히는 "지금까지 전기일하면서 근처 사람들이 당했던 사고에 대해서 말할것이기에" 그런것이다.
이름없음 2018/07/04 21:42:56 ID : 0k2lg40q46m
전기일??..
이름없음 2018/07/04 21:43:00 ID : 3wlcpO01hcH
듣고 있다.
이름없음 2018/07/04 21:43:48 ID : xVfgrupPg58
뭐부터 풀까했는데 벌써 두명이 왔네 ㄷㄷ... 천천히 생각하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몇개 풀지 못할꺼니까 이해해주길 바란다. 다만 가급적 많이 들어와서 썰은 풀도록 해볼께. 아마 저녁쯤에 썰을 풀것같다.
이름없음 2018/07/04 21:46:02 ID : xVfgrupPg58
전기일이라고 하면 으레 사람들은 '아 전기? 그거 노가다 아니냐?' 하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혔는데(적어도 난 그렇게 느낀다)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다.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머리도 힘든게 바로 전기다. 물론 공부할때만 그랬던것이고 실제로는 몸이 정말 힘든게 맞다. 전기일을 오랫동안(수십년 정도)한 사람들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혹은 다리나 팔, 손목등이 없는 경우가 제법 꽤 있다. 왜 그런지 알아?
이름없음 2018/07/04 21:46:46 ID : 0k2lg40q46m
몬나.....
이름없음 2018/07/04 21:47:59 ID : GpPeGsnO03B
감전
이름없음 2018/07/04 21:48:43 ID : xVfgrupPg58
단순히 공구 다루다가 잘리거나 한게 아니야. 물론 전기일에는 금속관 등의 전선관을 자를때가 있긴하지만 주 메인은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은 설비쪽이거든. (시설의 의미가 아니라 공구를 다루는게 아니라 배치하는것에 가깝다는 의미) 전기에 감전되면 단순히 몸속에서 파지직! 하고 영향을 미치는것이 아니라 잔상처가 있으면 전기가 그곳으로 터져 나오기 때문이야. 전기가 그곳으로 터져 나온다는것은... 쉽게 말해서 상처로 전기에 의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터져나온다는것이다. 남자의 경우는 대부분 고래잡이 수술을 했기에 고자가 된 사람들이 많으며 그에 못지않게 손가락이나 발가락등이 한두개씩 없는 사람이 꽤 있다. 참고로 사람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5mA 이상이면 감전되서 죽는다고 보면된다.
이름없음 2018/07/04 21:48:48 ID : rdRA0oJQtvy
듣고 있어
이름없음 2018/07/04 21:49:12 ID : 0k2lg40q46m
아 ㅜㅠ
이름없음 2018/07/04 21:49:21 ID : rdRA0oJQtvy
헐..
이름없음 2018/07/04 21:53:23 ID : xVfgrupPg58
ㄷㄷ... 10시 가까이 됬는데 꽤 사람들이 많네... 공구를 다루다가 자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주방으로 비유하자면 요리사가 칼을 다루다가 손가락을 베이거나 하는일은 꽤 있지만 손가락을 아예 절단하는 사례는거의 없는것과 마찬가지야. 몸을 쓰는 일들이 그렇듯이 특성상 잔상처가 많이날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것은 손이다. 손에 잔상처가 많이 생길수밖에 없는데.. 그러다가 감전되서 손목(혹은 팔)이나 손가락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감전되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터져나가면 '수술해서 다시 메꾸면 되는거 아니냐?(즉 봉합 수술)'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그게 불가능하다. 단순히 상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압력이 터져 나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쉽게 비유하자면 매우매우 뜨겁고 매우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물체가 있는데(쉽게 비유해서 속도는 광속이고, 온도는 불이라고 가정하자) 이런 물체가 온몸을 돌아서 가다가 만나는 상처를 통해 터져나간것이다. 즉 상처 주위는 이미 타버려서 쭈글쭈글해진다. 최대한 묘사해보자면 불에 계속해서 상처부위를 가져다댄것처럼 타버려서 쭈글쭈글 해진다고 보면된다.
이름없음 2018/07/04 21:54:21 ID : 0k2lg40q46m
헉..
이름없음 2018/07/04 21:55:32 ID : xVfgrupPg58
필력이 나빠서 이해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탠데. 한번 아래에 쓰는것을 생각해보라. 싱싱한 문어가 한마리 있다. 다리도 굵고 알통도 꽤 있는 문어다. 굵은 다리중 하나가 엄청난 열에 의해서 타버렸다고 하자. 그러면 검게 그을린 수준이 아니라 '아예 타버려서 쭈글쭈글 해진다' 그게 전기에 감전되고 살아나면 대부분 그렇게 된다. 복구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예 절단할수밖에 없어. 운이 좋은 사람들은 크게 안다쳐서 복구를 할수야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서 절단하는거다.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 했지만 어떻게 보면 '살아남았다는것 자체가 운이 좋았던걸수도 있다' 운이 나빴으면 애초에 감전사로 죽었을테니까.
이름없음 2018/07/04 22:04:15 ID : xVfgrupPg58
전기일의 특성상 건물보다는 외부에서 많이할수밖에 없는데 대표적으로 전기의 수요가 많은곳은 공사장과 산업체(쉽게 말해서 공장)다. 현행법상(내년도에 법령이 변경된다.) 현재 직류 전기의 저압은 750V 이하, 교류 전기는 600V 이하이며, 고압은 직류 750V 초과, 7000V 이하, 교류는 600V 초과, 7000V 이하다. 특고는 둘다 7000V 초과다. 전기는 전압이 위험한게 아니라 전류가 위험한것이다. 직류의 특성은 전류가 일정하고, 교류는 전압이 일정하다. 전압이 전류보다 위험하지 않은것은 번개를 맞고도 살았던 사람들을 보면 알수있다. 전압보다 위험한것은 전류다. 위에서 말했지만 5mA 이상의 전류가 체내에 들어오면 그 사람은 감전으로 죽는다고 봐야한다. 번개의 전압은 수십, 수백만 볼트인데 전류가 미미해서 사람들이 맞고도 살아날수 있는것이다. 그런데 내가 왜 지금 이런 얘기를 하냐고?
이름없음 2018/07/04 22:06:00 ID : 0k2lg40q46m
??...
이름없음 2018/07/04 22:08:00 ID : xVfgrupPg58
우선 전선은 대표적으로 '공중에 띄우는 방식(주택가에서 위로 지나가는 전선로)'과 '지중매설식(땅에 전선을 묻는거)'이 대표적인데 머리 위로 지나가는것들은 대부분 수천, 수만 볼트의 사이고 전봇대(콘크리트 전주)에서 전선을 끌어 오는데 이 전봇대 위에 있는 원통에서 변성해서 전기가 끌어져 오는것이다. 이게 대충 수만 볼트라고 보면된다. 이걸 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전만 문제인게 아니라 실족이나 사고사의 위험도 매우 크다.
이름없음 2018/07/04 22:10:24 ID : xVfgrupPg58
우선 변전소에서 3천~6.6천 V로 전압을 낮춘 전력은 배전선을 타고 옥외에서 옥내로 전선이 들어간다. 이게 두꺼비집을 거치고 지금 너희가 쓰는 전기가 되는것.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말해서) 두꺼비집에서 두꺼비집으로 이동하는 전선을 '연접인입선(수용장소->수용장소)'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전기일을 하면 '그래도 저 사람은 전기에 대해서 아니까 하는거겠지' 하는데 의외로 전기일은 대부분이 무자격자인 경우가 많다.
이름없음 2018/07/04 22:11:02 ID : 85Vhy2MmMrt
헐랭 엄청 위험하겠네
이름없음 2018/07/04 22:11:04 ID : 01dwnzQq7vy
흠 전선설치업무하는건가
이름없음 2018/07/04 22:13:05 ID : xVfgrupPg58
아니. 나는 전선설치를 하는것이 아니라 잡다한것을 한다고 보면된다. 전기일은 단 한개만 맡아서 하는게 아니라(A 목수는 나무만 자르고, B 목수는 가공만 하고 이런 개념이 아니라) 할수 있는것은 다 할수있다고 보면된다. 물론 기능사,산기,기사 등등이 자격증이나 경력에 따라서 할수있는것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뭣보다... 내가 일하는곳은 배전선로 쪽이 아니라 승강기고.
이름없음 2018/07/04 22:19:30 ID : Lgqpffaty1y
뭔가 그런 일 하시는거 멋있고 우리가 함부로 못하는거 다뤄주시니까 존경스럽다 요즘 장마철인데 몸조심하셨으면...
이름없음 2018/07/04 22:19:31 ID : 01dwnzQq7vy
승강기쪽이구나..하긴 우리나라는 뭐든 여러가지 맡길려고하지 할 눌 알면..나도 전기화로쪽공주하는데 넘 어렵다..
이름없음 2018/07/04 22:24:00 ID : xVfgrupPg58
잡설은 이정도면 길었던것 같고 내가 처음으로 봤던 실족사를 목격했을때는 처음 일했을때였어. 아직까지 기억나는게 선선했던 가을이었어. 날씨는 한동안 맑아서 물웅덩이도 없었고 습기가 있지도 않았었어. 선선한 여름날씨라고 보면됨. 그때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공사장은 안전교육 몇시간만 마치면 바로 실전에 투입됬거든. 안전모,안전화는 보통 자비로 부담한뒤 회사에서 청구서 쓰고 돈을 주는 방식으로 기본 장비를 갖췄거든. 지금도 다르지는 않지만.. 20시간 정도 교육받은 사람들이 뭘 알겠어? 그런데 정말 문제인것은 이런 사람이 단순 노동이나 자재 옮기는거면 모르겠지만 크레인을 해체,설치 하는데 들어간다는 점이야. 크레인의 해체는 설치의 역순이야 소총 조립과 분해와 똑같아 바닥에 공구리를 치고 구조물을 설치하고 이건 보통 4미터가 넘는데 구조물을 레고 블록을 쌓을때처럼 차곡차곡 쌓아서 조립하는거야. 구조물을 세웠으면 그 위에 상부탑을 설치하고 코핑작업이라는걸 하는데. 그냥 쉽게 말하자면 크레인의 ㅡ (붐대) 부분을 설치하는거야. 붐대는 기계가 조립하느냐? 아니 절대 아니야. 다른 크레인이 붐대(크레인의 횡축, 뭔가 달린 부분)를 지지해주고 사람이 일일이 볼트 하나하나를 연결해서 조립해야한다. 이게 크레인의 설치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해체는 설치의 역순이야. 즉 사람이 올라가서 볼트를 하나하나 풀어야해.
이름없음 2018/07/04 22:27:14 ID : xVfgrupPg58
고맙다. 맞아;; 할줄알면 뭐든지 맡겨. 나는 무자격이 아니라 승강기기사하고 전기기사 있어서 그런건데... 아무튼 일이 빡새다.. 전기쪽이 아니라 승강기는 정말;; 돈은 많이 벌수있지만 휴가가 거의 없더라.. 크레인을 설치하는데 주로 사고가 나는것은 코핑작업인데 대부분 붐대가 쓰러지거나 사람이 추락하거나 하는거야. 주로 아파트등 대규모 건설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있는데 그것의 횡축( ㅡㅡㅡㅡ )이 붐대라고 다시 한번 말한다. 종축은 가로(건물이 하늘로 뻗은 모양이 종축임) 즉 거기에 사람이 기대서 볼트를 하나하나 조여야하는데... 높이가 어느정도 일거같아? 바닥에서 크레인의 횡축을 봐도 무서울것같은데 하늘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어떨거같아? 떨어지면 시체도 안남는다고 생각할껄.
이름없음 2018/07/04 22:37:08 ID : 01dwnzQq7vy
와 나라면 죽을까봐 불안해서 못 할거같아 정말 대단하신분들이야 스레주 닥에 다시한번 얼마나 힘든지알게됐어..ㅠㅠ
이름없음 2018/07/04 22:41:28 ID : xVfgrupPg58
크레인이 추락하는 원인은 대부분 미숙련자가 투입되서 벌어지는 일들이야. 아니면 기계가 한국에서 별로 안쓰는(특히 유럽산) 것이여서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경우도 있고. 주로 사고가 나는 경우는 볼트를 매는것인데 당시 사회초년이었던 나는 뭣도 모르고 크레인 볼트를 조립하는 일을 하게 된거야. 한달쯤 됬으니 어느정도 말은 듣겠고 시키는 것만 하니까 만만하다 싶었나보지.. 뭣도 모르고 인솔하는대로 위에 갔는데... 안전장비를 주더라. 생명선 이라는 로프가 있어(구조대원이 추락지점에 갈때 몸에 매는 로프) 그건 왠만해선 끊어지지 않거든. 왜냐면 그거 끊으면 그 사람은 떨어져서 죽는거니까. 누가 미쳤다고 일반 밧줄같은걸 쓰겠어. 대부분 줄이 낡아서, 끊어져서 죽는게 아니야. 로프를 고정하는 고리가 낡아서 문제가 되는거야. 나는 그때 신문에서 구인광고를 보고 공사장 인부를 모집한다는 글을 봐서 들어갔거든. 아마 그 사람도 마찬가지였을꺼야. 선임 두명하고 나하고 그 사람이 같이 볼트를 조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사라진거야. 우리는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팍하고 터지는 소리를 어렴풋이 듣고나서 정신이 들었어. 그리고 공사장은 며칠간 열지 못했어.
이름없음 2018/07/04 22:45:16 ID : xVfgrupPg58
회로이론이 좀 어렵기는 하지.. 그래도 전기기사(or 산기)는 따는게 좋아. 기능사로 살수는 없으니까.. 제어공학도 어렵고 회로이론도 어렵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어려워하니까.. 걱정말고 뭐 3회차가 됬던 4회차가 됬던 따는게 좋아. 경력만 채우면 선임 걸어서 250은 받으니까. 기사 응시자들 대부분이 3,4번은 하고나서 붙으니까 떨어졌다고 낙심하지말고 공부 많이하길 바란다.
이름없음 2018/07/04 22:55:49 ID : xVfgrupPg58
늦었으니 잘께.. 내일은 일찍 나가야하니까..
이름없음 2018/07/05 00:31:04 ID : clg42KY02nB
헐....겁나무섭다
이름없음 2018/07/05 00:51:00 ID : io3TU0mqY79
스레주 필력 좋은데? 어려운 얘기하는건데 알기쉽게 잘 설명하는거 같아. 글 흐름도 매끄럽고
이름없음 2018/07/05 01:35:08 ID : JSJWpffhxU6
토마토마냥 사람이 팍 터졌다니 ㅠ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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