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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06 08:15:05 ID : Dy5asmNy1yG
엄마, 무서워요. 나를 여기서 꺼내주세요. 손목이 아파.
이름없음 2018/07/06 08:16:14 ID : Dy5asmNy1yG
그때 눈 뜨자마자 보이던건 칠흙같은 어둠이었어요. 깜깜하고 답답했어. 입 밖으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이름없음 2018/07/06 08:16:55 ID : Dy5asmNy1yG
일어난 건 알았는지 나를 툭툭 쳤어요. 몸을 들썩 대었더니, 눈을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이름없음 2018/07/06 08:17:55 ID : Dy5asmNy1yG
그 사람의 눈은 날카로웠어요.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 나를 쳐다보는 그 쎈 눈빛.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이름없음 2018/07/06 08:18:46 ID : Dy5asmNy1yG
여기 있었던 시간도 오래 된 것 같아요. 조금 차차 익숙해졌어요. 그 사람이 주는 밥도, 눈빛도.
이름없음 2018/07/06 08:20:21 ID : Dy5asmNy1yG
와 오늘의 식사는 볶음밥이였어. 흔한 중국집에서 시킨 것 같아. 맛있었어.
이름없음 2018/07/06 08:21:10 ID : Dy5asmNy1yG
그 사람은 나를 죽이려고 하지않았어. 오히려 추울까봐 담요도 줬었던 것 같아. 따뜻했어. 그 허름한 창고 안에서도 충분히.
이름없음 2018/07/06 08:21:55 ID : Dy5asmNy1yG
내가 오랫동안 안자고 꿈틀대면 그 사람은 나에게 약을 먹였어. 아마 그건 수면제겠지? 잠이 들면 담요를 덮어줬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06 08:22:26 ID : Dy5asmNy1yG
엄마 보고싶어 내 동생 아지도
이름없음 2018/07/06 08:23:30 ID : Dy5asmNy1yG
엄마가 아침마다 구워주던 식빵을 먹고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물론 지금은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그때는 그 맛이 그리웠었던 것 같아, 아마도. 그 날 아침 짜증내서 미안해.
이름없음 2018/07/06 08:24:26 ID : Dy5asmNy1yG
엄마. 그 사람이 날 죽인다는 건 거짓말이야 그러니까 울지마
이름없음 2018/07/06 08:24:33 ID : Dy5asmNy1yG
엄마 사랑해
이름없음 2018/07/06 08:24:48 ID : Dy5asmNy1yG
타 지역에 가있는 우리 아빠도 사랑해
이름없음 2018/07/06 08:25:53 ID : Dy5asmNy1yG
다 너무 보고싶어 그런데 봐서 지금은 너무 좋아. 대신 엄마가 날 정신병자라고 취급하는 것 만 빼면
이름없음 2018/07/06 08:27:40 ID : Dy5asmNy1yG
왜? 정신병자라는 취급 참 슬펐다. 나는 거기에 있어서 너무 힘들고 무서웠는데.. 그래서 집에 돌아왔을때 적응을 잘 못했거든. 한번씩 그 사람도 그리웠고 그 공간의 냄새도 그리웠어. 그 담요의 따뜻함도 그리웠거든
이름없음 2018/07/06 08:27:52 ID : Dy5asmNy1yG
그립다고 했더니 엄마가 날 멀리한거야
이름없음 2018/07/06 08:28:24 ID : Dy5asmNy1yG
아직 나는 다 잊지못했는데 다들 다 잊은 것 처럼 해 난 아직 잊을 준비가 안됐다고
이름없음 2018/07/06 08:29:21 ID : Dy5asmNy1yG
엄마 내 겉을 보지말고 속을 봐. 썩어문드러진게 보이지않아요?
이름없음 2018/07/06 08:29:43 ID : Dy5asmNy1yG
엄마 나 이제 엄마가 불편해
이름없음 2018/07/06 08:30:42 ID : Dy5asmNy1yG
엄마 나는 그때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거든 그사람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던 무엇을 먹이던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어 근데 엄마만 지친다고 뒤돌아서면 어떡해 나는? 난 거기서 나를 수십번 수백번 죽였어
이름없음 2018/07/06 08:31:14 ID : Dy5asmNy1yG
엄마 엄마 나 버릴거야? 불편한거 맞아 근데 나 여기서 다른 곳에 가기싫어요
이름없음 2018/07/06 08:32:10 ID : Dy5asmNy1yG
엄마가 병원 가서 입원하자 한거 말이야 그거 나 위해서 하는 말 아니잖아 그냥 엄마 편하려고 하는거잖아 엄마 나 엄마가 말하는 마음의 병 안고쳐도 되니까 나 가두지마
이름없음 2018/07/06 08:32:21 ID : Dy5asmNy1yG
엄마
이름없음 2018/07/06 08:32:32 ID : Dy5asmNy1yG
엄마 엄마......
이름없음 2018/07/06 08:33:39 ID : Dy5asmNy1yG
엄마 엄마가 자꾸 설득해서 알겠어요 나 거기서 밥도 잘 먹고 마음의 병 고치고 나올게 그러니까 갔다오면 잘했다 보고싶었다 사랑한다 라고 해줘
이름없음 2018/07/06 08:34:01 ID : Dy5asmNy1yG
엄마 나 갔다올게 사랑해
이름없음 2018/07/06 08:38:39 ID : Dy5asmNy1yG
[ 제가 중학교 시절에 사고를 겪었고, 그때 사고에서 겪었던 감정, 일 들을 적어놓았던 수첩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현재 저랑 같이 살고있지않습니다. 저는 납치 그리고 감금을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기억에 남겨놓았던 것을 어머니는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모든 정리를 하다가 이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빽빽히 있는 내용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던, 그리고 마음 아픈 짧은 문장들만 옮겨와서 적었습니다. 소설이네 뭐네 하실분들은 표현 대신 그냥 무시해주세요. 매일 하소연에서 힘들다 글만 적다가 여기 마지막 글을 남깁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정신병원에 1년간 가두셨고 저는 그 후에 아버지 곁에 잠시 머물다 쉼터에 들어갔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습니다. 어머니는 재혼하셨고 아버지는 혼자 계십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스레님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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